20년 전 아직 새파란 젊은이였던 나는 뉴욕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큰 마음을 먹고 고급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가 자리를 잡고 보니, 바로 건너편 테이블에 매혹적인 아가씨 4명이 앉아 있었다.
멋진 아가씨들이구나 하고 홈모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그쪽에서도 내게 관심이 있는 듯한 눈치였다.
우쭐한 기분이 든 나는 범사엔 관심이 없는듯한 지성미, 유머러스한 감수성,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 같은 것을 지어보이려고 애를 썼다.
자만심으로 가득찬 나의 시신경에는, 자기들끼리 소근거리며 계속적인 관심과 함께 강렬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아가씨들만 보였다.
마침내 일어날 때가 되었다(날씬한 나의 체구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이제부터 '매우 중요한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되돌아가야 하는 사람처럼 한숨을 지으며 몸을 일으켜 의자를 뒤로 밀었다.
그때 내 의자는 바로 뒷쪽에 있는 의자에 부딪쳤다. 나는 정중하게 몸을 돌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의자의 주인은 말론 브란도였다.
그때가 오후 1시. 내가 상황을 뒤늦게 깨닫고 웃음을 터뜨린 것은 오후 4시 30분이었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치하던 조랑말이 죽어 쓸모가 없어진 마구를 팔려고 신문에 조그만 광고를 냈다
'조랑말 안장 및 말굴레, 45달러.'

그런데 신문사의 실수로 광고 문안에 쉼표가 추가되이 '조랑말, 안장 및 말굴레, 45달러'가 되고 말았다.
값이 너무나 싸니 문의전화가 수없이 걸려 올 수밖에.
쉼표가 잘못 찍힌 것을 전혀 모르고 있던 우리집 딸 신디가 전화를 받는 것을 들어보면 대화가 대개 이런 식으로 전개되었다.
상대편 : "신문광고를 보고 전화를 겁니다. 조랑말 한 마리에 안장과 굴레 값치고는 굉장히 싼데요. 조랑말이 무슨 탈이 났는가요 ?"
신디 : "조랑말이요 ? .......아, 네. 죽었어요."
상대편 : (긴 침묵)





1950년대만 해도 한 대의 전화기를 여러 세대가 함께 쓰는 일이 미국에서도 흔했다.
작가인 제임스 미치너도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의 시골에서 전화기를 이웃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어느 날 랜덤출판사 사장 베네트 서프가 미치너에게 전화를 걸어 복잡한 출판계약 문제를 제기하면서 계약에 서명해 달라고 했다.
서프사장은 당장 가부를 알려달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치너는 설명을 다 들은 다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서프사장이 추가로 설명을 보태고는 끝에 가서 승낙여부를 물었다.
미치너는 아직 계약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깐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누구인지 알수없는 제3의 목소리가 끼어 들어 이렇게 속삭였다.
"미치너씨, 이런 계약을 승낙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바보요"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휴가를 보낼 때였다.
큰 은행의 임원으로 있는 사위가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지점을 찾아갔다.
창구의 행원은 캐나다 전역을 커버하기 위해 은행의 컴퓨터 시스템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사위의 계좌이체가 생각보다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불편을 끼쳐드려 미안합니다." 사위가 말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손님 탓이 아닙니다." 행원이 말했다
"아니에요. 이 양반 탓이에요." 사위 곁에 서 있던 딸이 끼어들었다.
"그 컴퓨터 시스템을 바로 이 양반이 만들었거든요."





텍사스주 댈러스군 지방법원 판사 브루스 우디는 별난 재판을 많이 보아왔다.
하나의 예로 자동차사고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자동차 소유자를 상대로 낸 소송이 있었다.
재판이 열리는 날, 원고는 신음소리를 내며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법정에 들어섰다.
그러나 배심원 선정이 끝난 후 재판관은 원고측 변호사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원고는 자기가 가서 데려오겠다고 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목발도 짚지 않고 호명을 기다리고 있는 배심원들 앞을

걸어 나갔다.
잠시 후 원고측 변호사가 법정에 나타나더니 "재판관님,우리는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재판관이 대답했다. "나도 그렇게 나올거라고 생각했소."





나는 회사에서 다음 해 예산안을 짜느라 분주히 일하면서 한 가지 항목에 대한 예산이 책정될 때마다 직속 상사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면 직속 상사가 그 내용을 회사 부사장에게 보고하곤 했다.
내가 컴퓨터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데 비서 아가씨가 나에게 오더니 '최고 상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일러주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 수화기를 들고 말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
그러자 전화기에서 다음과 같은 내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사장님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어요.하지만 듣기는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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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로트 공항의 탑승객 대합실에 앉아서 뉴욕행 비행기의 탑승안내방송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어떤 부인이 내게 다가오더니 뭔가 궁금한 것을 알아보려는 듯이 "리디아 아녜요 ? " 하고 묻길래 아니라고 대답했는데도

자꾸 귀찮게 물고 늘어졌다.
"혹시 우리 아들하고 FBI(미 연방수사국)에서 일하는 리디아 아녜요 ?"
내가 다시 분명히 리디아가 아니라고 하자 그 부인은 가버렸다.
그런데 탑승안내방송이 있고 나서 비행기를 타려고 모두 줄을 서 있는데 가만 보니 아까 그 부인이 내 곁에 서 있었다.
그 부인은 내게 바짝 다가서면서 남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몸짓을 하며 이렇게 속삭였다.
"내가 당신의 정체를 밝혀서 난처하게 만든 건 아니겠죠 ?"





세미나에 참석하고 돌아온 회사 중역이 거기서 배운 몇 가지 테크닉을 이용,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로 마음먹었다.
부하직원 한 사람을 중역실로 부른 그는 이제부터 자네가 하는 일은 자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관리해도 좋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만족 요인'을 찾아 주어야 한다는 세미나에서 배운 바에 따라.
직원은 그러면 월급을 더 올려 주실거냐고 물었다.
중역이 대답했다. "아니지. 돈은 동기 요인이 아니거든. 따라서 월급을 더 준다 해도 자네가 만족은 못할걸세.”
부하직원이 또 물었다. "저, 그러니까 제가 이사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하면 월급을 더 받게 될까요 ?"
중역이 대답했다. "아니라니까, 자네도 동기 이론을 좀 알아야겠구만. 자, 이 책을 집에 갖고 가서 읽어 보게. 내일 다시 보자구.

그럼 내가 무엇이 진정한 동기가 될 것인가 설명해 줄 테니.”
중역실을 나가던 부하직원이 돌아다보며 또 묻기를 "저, 그럼 이 책을 읽으면 월급을 울려 주실건가요 ?”





브리검 영대학교의 졸업식 연설에서 현재 록퍼드대학연구소의 소장인 존 A. 호워드는 자기가 어렸을 적에 자주 찾아갔던

랠프아저씨라는 이를 회상하여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의 집은 농장이었는데 아저씨는 새벽에 펌프에 가서 물을 한 주전자 받아 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하셨지요.

어느 날 아침 문에 뭐가 털썩 부딪치는 소리가 났고 이어서 또 털썩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형들과 제가 창문으로 달려가서 내다보니 랠프아저씨였어요. 아저씨가 얼음에 미끄러져서 넘어지셨던 것이지요.

매리아주머니가 안에서 소리를 지르시더군요.'여보. 여보, 당신 어머님의 푸른 주전자를 깨셨군요 ?'
'아니. 여보. 깨지 않았어. 그러나 곧 깨겠오.'
그러더니 아저씨는 정말 그 주전자를 과감히 깨 버렸지요"





네 살짜리 아들 바실은 책을 읽어주어야만 잠이 들었다.
나는 책 읽어주는 일을 남편과 번길아가며 했다.
남편이 들어오지 않은 어느 날 밤,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데 그날 따라 박사코스 생화학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내 딴에는 꾀를 낸답시고 생화학교과서를 집어들고 천천히 단조로운 톤으로 읽어주었다.
지루해서 곧 잠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아들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 깜빡 졸던 나는 깜짝 놀라 잠이 깼다.
"엄마 엄마 왜 안 읽어 ? 정말 재미있는데 !"





우리 아들의 젖니가 빠졌을 때 나는 그 이를 봉투에 넣어 아들아이의 베개 밑에 놓고 이제 요정이 와서 가져갈 것이라고 아이에게

말해주었다.
그러고 나서 한밤중에 벌떡 일어난 나는 내가 그 아들아이의 빠진 이를 돈하고 바꿔놓는 것을 잊어버렸음을 알았다.
나는 황급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깜깜한 속에서 지갑을 뒤져 25센트짜리 동전 두 개를 꺼내 가지고 아들의 침실로 살짝 들어가

그 빠진 이하고 바꿔놓은 뒤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아들아이가 일어나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엄마, 요정이 간밤에 나한테 무엇을 갖다 줬는지 좀 봐.25센트짜리 동전 하나하고 버스 토큰 한 개를 갖다 놨어"





집 없는 고양이 새끼를 얻은 나는 그 고양이에게 고양이의 이름과 우리 집 전화번호를 적은 작은 목걸이를 채워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시드니를 자주 볼 수가 없었다.
시드니는 항상 어디선가 못된 짓을 하면서 돌아다니기 바빴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이웃 사람들이 성난 목소리로 우리 집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당신이 시드니의 주인인가요 ?  시드니가 우리 집 금붕어를 방금 집어삼켰어요 !"
"당신네 고양이가 우리 요크셔 테리어에게 겁을 주고 있다구요 !"
"시드니란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키우시나요 ? 그 고양이가 탁자 위에 있던 수십 개의 달걀을 떨어뜨려 박살을 냈단 말예요 !"
사과를 하는 데 신물이 난 나는 고양이를 탈없이 잘 키우는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다.
해결방법은 간단했다.
"목걸이를 떼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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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화장실 체중계 위에서 애써 배를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해서 몸무게가 덜 나가게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말했다.
"그래봐야 도움이 안될 걸요."
"왜 도움이 안돼 ?” 남편이 말했다.
"이렇게 안하고는 체중계 숫자를 볼 수 없다구."





15살인 내 아들 코리는 얼마 전에 임시면허를 취득했다.
그애가 운전할 때면 나는 교통법규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정지신호가 켜진 곳에 이르렀을 때 완전히 정지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내가 물었다
다른 학생들이 운전하는 차를 많이 타본 코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머리가 앞으로 쏠렸다가 다시 뒤로 당겨지면 정지한 것이죠."





내 아들 앤터니는 신장질환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몇 가지 검사를 받아야 했다.
환자 동의서에 만 명에 한 명 꼴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것을 보고 기분이 상한 아들은

의사를 꼭 만나봐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뭘 물어보려고 ?" 내가 물었다.
"내가 몇 번째 환자인지 알고 싶어요." 아들이 대답했다.





전형적인 미네소타주의 추운 겨울날이었다.
기온은 영하 10도 정도였지만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18도에 가까웠다.
그래도 내 11살짜리 손자 팀은 오후 내내 바깥에 나가 놀았다.
저녁 무렵 그애가 집안으로 들어와 현관에서 발을 쿵쿵 구르며 장화에 붙어 있는 눈을 털 때 내가 그애에게 쓰레기를 좀 내다버려

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애가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추위에요 ?"





인도 캘커타에서 몹시 붐비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던 때의 일.
내 옆에 서 있던 한 노인이 나이가 몇 살이냐고 나에게 묻길래, "그건 왜 묻죠 ?" 하고 쏘아붙였다.
"아직도 자기 발로 혼자 설 줄 모르니까 하는 소리요."
노인이 조용히 대답하는 것이었다.
무안해진 나는 노인의 발등을 밟고 있던 내 발을 얼른 치웠다.





가게 점원이 화가 잔뜩 난 여자 손님의 불평을 한참 동안 꾹 참고 듣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손님은 자기가 사갖고 간 물건이 잘못됐다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뇌까려 댔다.
그러자 그 점원은 마침내 공손히 말을 가로막고, "부인, 혹시 우리가 돈을 돌려 드리고, 무료로 한 개를 더 드린 다음 가게문을 닫고,

이 가게 매니저를 쏘아 죽이면 분이 풀리시겠읍니까 ?"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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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받는 환자가 하얗게 질리는 것을 본 치과의사가 물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가요 ?"
"예." 환자가 대답했다.
"전 치과에 올 때마다 항상 졸도할 것 같아요."
"어머니가 밖에 계신데 들어오시게 할까요 ?"

치과의사가 이렇게 묻고는 환자의 대답도 듣지 않고 곧바로 환자의 어머니를 불러들였다.
어머니가 들어와 환자 옆에 섰다.
치과의사가 다시 치료를 시작하자 환자의 어머니가 하얗게 질려 실신했다.
의사가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치과에 올 때마다 졸도하는 사람은 당신이라면서요 ?"
환자가 대답했다.
"저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그러는데요"





재판을 받고 있는 음주운전자의 변호인이, 그 음주운전자를 체포해서 고발한 경관에게 신랄한 질문공세를 펴고 있었다.
경관은, 피고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잡힌 후 자동차 등록증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자동차 안의 서류나 장갑 같은 것을 넣어두는 곳을 열고

계속 뒤적거리고만 있었다고 증언 했는데, 변호인은 경관의 그 증언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으려고 까다로운 질문들을 던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깜깜했었죠.안그래요 ?"
변호인이 경관에게 물었다.
"그럼요"
"자동차 안의 서류 넣는 곳에는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많았겠지요 ?"
"네"
"그래, 피고가 그 속을 얼마나 오래 뒤적거렸단 말인가요 ?"
"글쎄요, 약 5분 동안일겁니다."
"좋소." 변호인이 의기양양해 서 소리쳤다.
"피고가 깜깜한 곳에서, 그것도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많이 든 서류함 속을 뒤지느라고 약간 꾸물거린 것은 사실이라 칩시다.

도대체 그것이 뭐 잘못됐다는거요 ?"
"아닙니다. 잘못됐고말고요. 피고는 그때 내 순찰차 안에 앉아 있었거든요."





얼마 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유품을 정리하던 우리는 장롱과 잡지 책갈피 속에서 수백장의 낡은 사진을 발견했다.
어느 날 이 사진들을 뒤적이던 동생 부부는 할머니가 동생의 큰아들 애덤을 안고 냉장고 앞에 서서 찍은 사진에 눈길이 갔다.
그래서 혹시 사진 뒤에 당시 애덤이 생후 몇년 몇개월이었는지 적어놓지 않았을까 해서 뒤를 살펴 보았다.
사진 뒤에는 할머니가 직접 쓴 글귀가 적혀 있긴 했다.
그러나 애덤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이 냉장고는 50년이나 썼는데도 아직 새것처럼 잘 돌아간다."





내가 일하는 회사의 경영주는 고가구 전문가였다.
그가 우리들에게 시대별 가구의 형식과 특성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강의를 해줬다.
어느 날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강의 노트를 복습하고 있는데 의사가 대기실로 들어와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고 한 가지 실례를 들기 위해 그에게 반문했다.
"엔여왕(엔여왕 시대의 가구) 다리와 루이14세(루이 14세 시대의 가구) 다리가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 ?"
의사가 잠시 생각하는 눈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루이의 다리에는 털이 있을 것 같군요."





8월에 나는 집 뒤에 헛간을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이 겹쳐 그 일에 매달릴 수 없어 짬나는 대로 몇 시간씩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11월 말에 가서야 지붕을 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 봄이 돼서야 비로소 문짝을 달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래 끌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의 놀림감이 되었다.
그러다가 37세가 되던 해에 나는 중년의 위기 같은 것을 다소 느끼게 되었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아내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40줄에 가까워지다니 ! 내 인생도 이제 절반이 흘러갔는데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
아내가 곧바로 대꾸했다. "헛간 한 채 지었잖아요 ?"





나는 낚시가게를 운영하는 한 부부를 알고 있다.
아저씨는 낚시광이지만 아주머니는 낚시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느 날 새벽 낚시를 가기 위해 그 가게에 들렀더니 아저씨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아주머니가 늘 가게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의아해서 아주머니는 어디 갔느냐고 내가 물었다.
"집 사람은 낚시하러 갔어요." 아저씨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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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코미디언 조지 번스의 직업적인 우상이던 대본작가 프랭크 페이는 순발력있는 위트로 유명했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번은 페이가 법정에서 증언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선서를 한 다음 그는 이름과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프랭크 페이이며 세계적인 연예인입니다."
후에 그의 변호사가 그에게 그런 식으로 대답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페이가 대답했다.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선서를 했거든요."





지난해 폭설때는 꽁꽁 얼어붙은 집앞 차도에서 차를 빼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내 직장동료는 7살 된 아들의 야구방망이를 가지고 차도의 얼음을 깨냈다
그는 너무 추워서 차에 덮인 얼음을 떼내기 전에 커피를 한잔 마시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그와 함께 밖에 나갔던 아들이 집안으로 들어와서 말했다.
"아빠, 내가 차의 얼음을 떼냈어요".
"어떻게 떼냈니 ?" 아버지가 물었다.
그러자 아들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빠처럼 야구방망이로 떼냈죠."





3살 된 우리 딸은 욕심이 많다.
나는 그 아이에게 너그러운 덕을 가르칠 요량으로 성서에 나오는, 갓난아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운 두 여인에 관한 얘기를 해주었다.
솔로몬왕이 어느 쪽이 진짜 엄마인지 가리기 위해 아기를 둘로 나눠 가지라고 했다는 얘기였다.
딸아이가 그 얘기에 담긴 교훈을 알아들으리라 생각하고 내가 물었다.
"네가 만약 진짜 엄마였다면 솔로몬왕에게 무어라고 했겠니 ?"
그러자 딸아이는 즉시 대답했다.

" ‘저에게 큰 쪽을 주세요 !'라고 말할거예요"





나는 여러 나라 출장으로 빡빡한 일정에 쫓기고 있었는데 이스탄불에서 독일로 가기 위해 예약해둔 항공편이 만 24시간 연기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되면 일정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나는 몹시 화가 나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뿐만아니라 나머지 일정의 모든 예약을 다시 해야

한다고 발권 담당자에게 호통을 쳤다.
그러자 담당자가 빙긋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손님,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 출발 예정이었던 항공편에 탑승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아직 출발하지 않았거든요"





워싱턴주 켈소에 사는 딸의 집에 갔을 때
편두통이 있는 딸을 위해 남편은 자신의 진통제를 덜어놓겠다고 우겼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후 그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약이 효과가 있더냐 ?"
"모르겠어요." 딸이 대답했다.
"아빠, 엄마가 떠나신 뒤로는 두통이 난 적이 없었어요."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이다.
옆에 있던 외국인이 내게 등을 밀어달라고 해서 밀어 주었다.
잠시 후 그 외국인은 팩우유 2개를 사가지고 오더니 내게 한 개를 건네 주었다.
마침 갈증이 나던 터라 고맙다고 말하고 우유를 마시려다 옆을 홀끔 보니 그 외국인이 우유를 몸에 부으며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수 없이 나도 그 시원한 우유를 몸에 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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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이비인후과 병원은 대기실뿐만 아니라 진료실까지 늘 환자들로 붐빈다.
어느 날 나와 함께 병원에 간 여섯 살짜리 아들이 진료실 책상에 놓여 있는 명패(그 명패에는 한자로 『의학박사 전문의 이만진』이라고

쓰여 있었다)를 보더니 신기한 듯 만지작거리며 수선을 피웠다.
"읽어줄까 ? 병원에선 조용히 해야 해 ." 의사선생님이 말했다.
그러자 우리 집 개구쟁이는 명패에 쓰여 있는 한자를 집게손가락으로 한 글자씩 꼭꼭 짚어가며 이렇게 읽었다.
"병원에선 조용히 해야 해."





우리가 시골로 이사한 후 우리 집 고양이 새디는 남달리 쥐를 잘 잡게 됐다.
내가 우리 암고양이를 칭찬해주자 고양이는 잡은 쥐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어 남편이 버리기 편하게 했다.
그러는 동안 새디는 사람의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 남편은 죽은 쥐가 소파 위의 TV리모컨 옆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물론 새디의 배려였다.





만성절을 맞아 슈퍼맨 복장을 한 남자 아이가 찾아와 과자를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나는 과자 보따리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애는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기 때문에 엄마가 대신 메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넌 슈퍼맨이잖니 ?"하고 핀잔을 주듯이 말했다.
그애는 가슴에 큼직하게 새겨진 'S'자를 내려다보고는 그게 아니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아줌마,난 슈퍼맨이 아니에요.이건 그냥 파자마란 말이에요 !"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칼 립큰 2세는 리틀야구선수로 뛰던 어린시절부터 꽤 침착하고 당돌했던 모양이다.
"언젠가 마운드에서 투구할 때 그애가 4명의 타자에게 연속으로 사구(死球)를 냈어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코치가 칼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운드로 뛰어갔는데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더니 싱긋이 웃으면서 돌아왔어요.
칼이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이었어요. ‘처음부터 저 친구들이 너무 성가시게 굴지 못하게 해야잖아요 ?'"





고르바초프가 죽자 베드로가 그를 보고 자본주의 지옥과 사회주의 지옥 중 하나를 고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호기심이 나서 자본주의 지옥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몇 달 동안을 밤낮없이 악마들이 고르바초프한테 석탄을 쏟아붓는가 하면 포크로 찌르고 유황불 세례를 퍼붓는 것이었다.
고르바초프는 다시 베드로에게 가서 사회주의 지옥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사회주의 지옥엘 들어가 보니 공기가 서늘한데다 불기도 없길래 궁금해진 고르바초프가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죄인들 중의 한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여기 올 때는 심한 고문과 고통이 많았었죠. 그런데 그 후 얼마 안돼서 유황 부족현상이 생기더니 지금은 수입석탄을 쓰는데

그것 마저 없어지면 불을 못 피우게 생겼습니다."





오후 다섯 시 반이었다.
수퍼마켓 계산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시무룩했다.

자기 차례가 오자 계산대 앞에 있던 손님이 월급으로 받은 수표로 식료품 값을 내려고 했다.
그러자 계산을 하고 있던 점원이 사정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더니 "2층 금고에서 돈을 더 가져와야겠어요" 하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내 옆에 서 있던 한 남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하자 시무룩하던 얼굴들이 일시에 환해졌다
"괜찮아요, 아가씨. 내가 산 것들은 어차피 내일 아침에 먹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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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버지는 누나한테 헌 의자 하나를 보내기로 했다.
아버지는 그것이 들어갈 만한 큰 상자를 찾다가 마침내 어떤 가게 밖에서 냉장고를 넣었던 빈 상자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 상자는 너무 커서 아버지의 자동차 안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집에 가지고 오기 위해서 자동차 지붕 위에 붙들어매야 했다.
아버지가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차에 타고 있던 여자가 차창을 내리며 이렇게 물었다.
"여보세요, 댁의 냉장고가 빠져 나간 걸 아세요 ?"





간호사 실습을 받던 나는 어느 병원의 산부인과에 배치되었다.
교수가 퇴원하는 산모에게 주의할 점을 일러주라고 나에게 지시했다.
교수는 신생아에게 옷을 입혀 퇴원 준비를 시키는 내 모습을 멀찍이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교수의 시선을 의식하면시 마지막 주의사항으로 아기의 할례 부위에 신경을 쓰라고 산모에게 자신만만하게 일러주었다.
그러자 산모는 내가 건네주는 아기를 받으면서 말했다.
"할례라니요 ? 내 아인 딸인데요 !"





스페인을 여행하던 내 친구가 편두통이 생겨 산세바스티안에 있는 한 약국을 찾아갔다.
그녀는 아프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 머리를 가리키며 얼굴을 찡그렸다.
약국 점원은 알아들었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이더니 작은 병을 건네주며 자기 머리를 쓰다듬는 시늉을 했다.
호텔로 돌아온 내 친구는 호텔 관리인에게 병에 붙어 있는 라벨을 자기 대신 읽고 얼마만큼의 양을 써야 할지 말해달라고 했다.
관리인은 글을 읽어보고 나서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 병 다 써야 할 것 같은데요."
두통을 없애기 위해서 내 친구는 병마개를 따고 병을 입술에 갖다 댔다.
그러자 관리인이 깜짝 놀라 병을 빼앗아 들며 소리쳤다.
"안돼요, 안돼 ! 이건 머리 염색약이에요."





간호사가 혈액 채취를 위해 아들의 팔뚝에 주삿바늘을 찔러넣으려 하자 아들이 "잠깐만" 하고 말했다.
"주삿바늘을 찌르기 전에 심호흡을 한번 하고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싶어요."
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요. 지금 심정이 어떤지 내가 잘 알아요.
딸애가 차고에서 후진으로 승용차를 뺄 때 나도 바로 그런 심정이거든요."





일요일 아침 일찌감치 일어난 나는 밀린 빨래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세제를 찾아 여기저기 뒤지다가
같은 방을 쓰는 친구의 세제통을 발견했는데 그 통에서는 비누 같은 냄새가 나지 않았다.
어쨌든 두 시간 동안 세 통쯤 되는 빨래를 열심히 한 뒤 방으로 돌아왔다.
그때 친구가 잠이 깨어 있었으므로 나는 세제통을 던지면서 잘 썼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가 침대 밑으로 손을 쑥 넣어 다른 통을 꺼내 나에게 던지면서 말했다.
"다음 번에는 이걸 쓰라구"
그제야 나는 두 시간 동안 분유로 빨래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혼피로연장으로 가는 길에 내가 나의 신랑에게 다정하게 물었다.
"당신 어머님과 아버님이 그렇게 서로 정답게 지내시는 모습은 남다르신 데가 있어요.
특히 아침마다 아버님께서 아직 잠자리에 계신 어머님한테 따뜻한 커피를 타다 드리는 것은 아주 보기 좋아요. 집안의 내력인 모양이죠 ?"
"그렇고말고 ! 난 어머니를 닮았지." 남편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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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나는 차를 탄 채 들어가는 레스토랑의 종업원으로 일했다.
나는 대개 새벽 2시경에 일을 마쳤고, 부모님은 내가 일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밤 일이 끝난 후 나는 친구들에게 끌려 파티에 참석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니 어느덧 새벽 5시 45분이 되었다.
당황한 나는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가서 살금살금 침실로 들어가는데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너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뭐하는 거니 ?"
"잠이 안 와서 조깅이나 하려고요." 내가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조깅을 했고, 온종일 낮잠 한숨 못잤다.
그리고는 다시 밤에 일을 하러 나갔다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 침실 문에 엄마가 쓴 쪽지가 붙어 있었다.
"캐롤, 다음번에는 침대의 담요를 흐트러뜨리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해라."





우리 선더베이 하키팀은 아이오와주 수시티에 가서 원정경기를 할 때 작년에 묵었던 모텔에 묵었다.
내가 모텔 옆 식당에서 메뉴를 들여다보고 있으려니까 여자종업원이 나를 알아보겠다며 말을 걸었다.
나와 같이 있던 세 명의 신참들은 눈이 휘둥그래졌고 나는 내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녀는 이어 작년에 내가 숀과 더그라는 선수들과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내가 맞다고 하자 그녀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무얼 갖다 드릴까요 ?"
나는 메뉴를 돌려 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작년에 먹었던 걸로 주세요"





아이들이 거실에서 앞으로 구르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애들은 뒤로 구르기를 하는 것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으므로 내가 그것을 보여주기로 했다.
6살 된 내 딸은 내 곡예솜씨를 보고 싶어서 무릎을 꿇고 내 바로 옆에 앉았다.
나는 뒤로 구르기를 하다가 발뒤꿈치로 딸의 눈을 쳤다
이튿날 방과 후 아내가 딸애에게 선생님이 멍든 눈을 보고 아무 말 않더냐고 묻자
딸애는 "선생님이 왜 다쳤느냐고 물으셨어요" 라고 대답했다.
"아버지가 뒤로 구르기를 하다가 그랬다고 대답하니까 웃으시던 ?"
"아빠가 뒤로 구르기를 했다고 어떻게 말해요 ? 그래서 그냥 아빠가 발로 찼다고 했어요."
그애가 대답했다.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아버지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병원에서 쓸쓸하게 지내는데 상냥하고 솜씨좋은 담당 간호사가 병실을 찾았다.
아버지는 담당의사가 출근해 회진을 할 것인지 여부를 그녀에게 물었다.
"아뇨. 지금쯤 집에서 가족에게 대접할 칠면조를 요리하고 있을거예요."
간호사가 대답했다.
아버지가 놀란 표정으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물었다.
간호사가 짤막하게 대답했다.
"제가 그 양반 아내니까요"





중학교 1학년때 학교에서 단체로 「킬링필드」를 보러 갔다.
아침 첫회인데다 영화가 별로 재미가 없었으므로
나는 옆에 앉은 친구에게 영화가 끝나면 깨워달라고 부탁해놓고 편한 자세로 잠을 잤다.
얼마 후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 치기에 눈을 떠보니 한 여학생이 "여긴 제자리인데요"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잠이 덜 깬 내가 표를 꺼내 보여주자 그 여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거 1회표 아녜요 ? 지금은 2회예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친구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단체관람 온 듯한 여학생들만 극장 안에 기득했다.
여학생들이 까르르 웃는 가운데 나는 고개도 못 들고 밖으로 뛰어나왔다.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교관이 자기가 갖고 있는 아파트 3채를 예비군들에게 분양하려고 했다.
그는 아파트의 평수, 가격 그리고 교통편 등을 이야기해주고 살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는 이번에는 시집갈 나이가 다 된 자기의 세 딸 이야기를 시작했다.
딸 자랑을 마친 후 그는 자기 딸에게 장가드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분양중인 아파트를 한 채씩 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아무 반응이 없자 탁월한 전략가인 교관은 이렇게 말했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에게는 내 딸을 한 명씩 거저 주겠소."
그날 교관은 아파트 3채를 모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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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회사의 사장을 집에 초대, 저녁대접을 하게 되었는데, 평소 남편으로부터 그 사장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를

귀가 닳도록 들어 오던 터라, 나는 며칠을 두고 경제신문을 읽고, 공부를 하여 대화를 잘 해보려고 준비를 단단히 했다.
약속한 날에는 새로 산 드레스를 입고, 미장원에서 몇 시간을 들여 머리를 다듬고, 저녁식사도 정성들여 준비해 두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사장이 당도했는데, 너무나 잘 생기고, 옷도 멋지게 차려 입고, 말솜씨도 여간 좋은 게 아니었다.
저녁요리를 내놓으면서 내가 증권투자에 대한 얘기를 꺼냈는데, 증권에 대한 나의 해박한 지식을 남김없이 늘어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 눈을 들어 남편을 바라보았더니 , 노한 눈초리로 나를 보며 원망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게 아닌가.
그만 이야기에 열을 올리다가 사장님 접시에 놓인 음식이 마치 우리집 아이 음식이나되는듯 나는 잘게 썰고 또 썰고 으깨기까지 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 .





도서관 사서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나는 친구하고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거기 나온 연사 한 사람이 농담 섞인 말로 도서관 문을 닫을 때는 안에 누가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지 반드시 둘러 보고 나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충고의 말을 했다.
그 후 얼마 있다가 나는 사서로 일하게 된 그 친구와 함께 점심을 했다.
식사를 끝내고 도서관으로 돌아가 보니 도서관은 문이 잠기고 밖에는 몇 사람이 모여 있었는데 누군가가 도서관 안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당황한 내 친구가 문을 열고 보니 저번 세미나에서 도서관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전에는 문을 잠그지 말라고 충고를 했던 바로

그 연사가 서 있었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둘만의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조심스럽게 식탁을 차리고 식탁 가운데에는 두개의 촛대를 장식으로 갖다 놓았다.
남편이 돌아오는 소리를 듣고 나는 즉시 촛불을 붙이고 전등을 모두 꼈다.
남편이 방안에 들어서자 나는 두 손으로 그의 눈을 가리고 "여보. 당신을 놀라게 해줄 일이 있어요" 하고 말했다.
내가 손을 떼자 그는 어둠 속에서 촛불이 환하게 타고 있는 것을 보더니 냅다 소리를 질렀다.
"맙소사. 당신 또 전기요금 갖다 내는 걸 잊어버렸구만 !"





전화교환수로서 가장 힘드는 일 가운데 하나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요금을 지불케 하는 장기리 전화를 대주면서,

받는 사람을 보고 요금을 내겠느냐고 사전승낙을 받는 것이다.
한번은 어린아이가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요금을 물겠느냐고 물었다.
"네"라고만 대답하라고 장거리 전화를 신청한 그 아이의 아버지와 내가 애를 써 봤지만 그 애의 대답은 그냥 "아빠 !"라는 말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내가 그애를 보고 엄마를 바꾸라고 했다.
그런데 그 애가 엄마한테 하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다 같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 아빠하구 어떤 여자야"





부동산중개업자인 나는 고객을 데리고 1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어떤 빈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현관의 자물쇠가 망가져 있어서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집 뒤로 돌아가 보니 창문이 보였다.
내가 창으로 기어 올라가려는데 이웃사람이 달려 와서 소리쳤다.
"여보시오, 당신 뭐하는거요 ?"
"괜찮아요. 난 부동산중개업잡니다." 내가 말했다
"그래서 어떻다는거요 ?" 그 사람이 자기 신분증을 내밀며 말했다.
"난 경찰관이오"
"이 동네가 얼마나 안전한지 아시겠지요 ?"
내가 고객에게 말했다
고객은 그 집을 샀다





나는 해마다 개최하는 크리스마스 음악회에 대비해서 6학년 학생들에게 합창 연습을 시키고 있었다.
우리는 예수가 탄생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노래하기로 되어 있었다.
여러 날에 걸쳐 연습을 했는데도 별로 신통치가 않아서 나는 잠시 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긴장을 풀도록 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몰몬 태버나클합창단이 부른 "기쁘다 구주 오셨네"가 담긴 레코드를

틀어 주었다.
그런데 합창이 흘러나오자 한 남학생이 나를 쳐다보더니 기쁨이 담긴 목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선생님, 우리가 노래하는 것을 녹음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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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이 겸 실내장식업자로서 나는 자신의 빈틈없는 작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일터에 좀 늦게 도착한 어느 날 미숙한 조수 녀석이 값비싼 벽지를 거꾸로 바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때는 이미 방의 반을 바르고 난 뒤였고 또 시간이 없었으므로 우린 그냥 계속 도배해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작업을 모두 끝마치자 집주인 마나님은 놀랍게도 아주 홉족해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몇 주일 후 그 마나님이 보낸 수표를 보니, 숫자와 문자들이 모두 거꾸로 쓰여져 있었다. 





팬실베이니아의 주도(州都) 해리스 버그에서 신문사 편집국에 진바지 차림의 한 젊은 여인이 들어서더니
"신사 화장실이 어디에요 ?”하고 편집국장에게 물었다.
"오, 이런, 음…볼일을 보시려면 부인, 오른쪽으로 계단을 내려 가시면 됩니다.” 편집국장이 말해 주었더니
그 여인,"볼일을 보자는 게 아니에요. 화장실을 수리하러 온 연관공(鉛管工)이란 말이에요.”




 
미국 어느 시골 장터에서 손풍금을 켜는 사람이 데리고 다니는 원숭이가 대인기였다.
빨간 색 호텔급사 제복을 입고선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줄 때마다 점잖게 받고 모자를 살짝 벗고 인사를 하곤 하는 원숭이였다.
손풍금장이 또한 걸작이었다.
배뚱뚱이에다가 집시풍의 화려한 옷을 걸치고선 당당한 팔자(八字) 수염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 손풍금장이도 아니오 원숭이도 아니었고 손풍금에 붙어 있는 푯말이었다.

그 푯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일전짜리동전 사절'





어느 봄 우리는 집을 다시 단장하기로 작정했다.
페인트공이 2층부터 일을 시작했으나 우리 침실의 칠은 그날 저녁 늦게서야 끝이 났다.
저녁에 돌아온 남편은 페인트가 미처 마르지 않은 것을 모르고 침실 전기스위치 옆에 손자국을 남겼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페인트공에게 “위층으로 와 주시겠어요 ? 어제 저녁에 남편이 손댄 곳을 보여주고 싶은데요” 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나를 수상쩍게 여기는 눈초리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아뇨,사양하겠습니다,아주머니. 나는 언제나 말썽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요.”





켈리포니아주 출신 하원의원 빌 로워리는 일단의 실업계 지도자들과의 모임에서 국회 초년생이 겪는 고충에 관해 이야기한 일이 있다.
그는 전(前)켈리포니아 하원의원 봅 윌슨이 첫 임기중에 당했던 일을 이야기했는데
그 사람은 의장에게 발언권을 달라고 계속 신호를 보내다 1시간 뒤 참다못해 마침내 불쑥 이렇게 말했다.
“난 언제 질문을 하게 되는겁니까 ?”
“방금 했지 않소.”
의장은 이렇게 말하고 의사를 진행했다.





뉴욕의 어느 길모퉁이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다가 내 옆에 서 있는 한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처럼 그부인도 나이가 지긋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부인이 말했다.
“혼자 살면서 머리를 쓰지 않으면 굳어버려요. 사람들과 어울려 바쁘게 지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지요.
내가 여든이 넘었는데도 아직 일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람니다."
나는 찬사를 보내면서 그 부인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길을 다 건너왔는데,우리들의 짧은 만남은 그 부인의 예기치않은 대답과 함께 끝났다.
“어떤 늙은 부인을 돌보아주는 일을 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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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시작되기 바로 전에 라디오 아나운서가 아프리카의 한 정치지도자가 암살당했다는 전송기사의 쪽지를 건네받았다.
암살된 사람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알아보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그 아나운서는 급히 이렇게 얼버무려 버렸다.
“피살자의 이름은 유족에게 통보될 때까지 발표를 보류합니다.” 





체구가 자그마한 여자가 우리 애완동물 가게에 와서 25kg짜리 먹이를 사자,남편이 그 짐을 자동차까지 들어다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아니,괜찮아요” 하고 말하면서 먹이부대를 자기 어깨에 거뜬히 둘러메는 것이었다.
우리가 놀라는 기색을 보이자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건 아무것도 아네요. 전 우편배달원으로 근무하고 있거든요.”





내 친구 하나가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려다 보니까 테이블 위에 젓가락 대신 포크가 몇 개 놓여 있었다.
왜 젓가락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손님이 찾을 때만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손님에게 젓가락을 쓰도록 하면 포크를 씻기 위해서 사람을 따로 쓸 필요가 없을텐데요.”
그러자 그 왜이터가 대뜸 말을 받았다.
“그렇긴 하지만 젓가락을 쓰게 하면 음식 흘려놓은 걸 치우는 사람 셋을 더 써야 한단 말입니다.” 





밤늦도록 퍼질러 앉아 마시는 술꾼들의 성난 마누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에 대신 둘러대느라 지친 한 영국인 술집 주인은,

참다못해 이런 게시문을 카운터에 걸어 두었다.
전화 서비스 요금 : 
방금 떠났음一150원
귀가중 一300원
여기 없음 一1500원
누구말요? 一3000원





의사와 병원이라면 한사코 멀리 해오던 남편이 맹장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참기 어려운 아픔 속에서도 여전히 수술이 싫었던 남편이 의사에게,“하느님이 사람에게 맹장을 주셨다면 틀림없이 그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하고 항의했다.
그러자 의사는, “암, 있고말고요. 당신같은 사람한테 맹장이 있길래 우리 아이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지 않소.” 





인도의 봄베이시에 갔을 때 버스를 탔는데 한 노파가 운전기사 옆에 바싹 붙어서서
혹시 목적지를 지나칠까봐 버스가 정거할 때마다 운전기사에게 “여기가 리서브뱅크요 ?”하고 묻는 것이었다.
버스가 한참 달리다가 어떤 정류소에 또 서니까 그 할머니, 이번에는 가지고 있던 우산으로 운전 기사의 옆구리를 쿡 찌르고

“여기가 리서브뱅크요 ?” 하고 또 물었다.
그러자 그 운전기사는, “아뇨. 나요 !” 하고 소리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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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형외과 병원이 이사를 하게 되어 직원들이 물건 옮기는 일을 돕고 있었다.
나는 전시용으로 쓰는 사람의 해골을 자동차 앞좌석에 놓고 팔뼈는 내 등뒤에 걸쳐 놓았다.
예상과는 달리 차는 시내를 가로지르게 되었다.
내가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고 있는데 옆자동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건너다보며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 병원으로 싣고 가는 중이에요.”
그러자 그 차의 운전자가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말했다.
“이런 얘기 해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은데요.” 





어느 날 한 남자가 삼촌의 법률사무소에 들어오더니 자기가 지고 있는 빚에 대힌 법률적인 견해를 물었다.
법률적으로는 반드시 빚을 갚아야 할 의무는 없다는 것이 삼촌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의적으로는 갚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변호사로서 나는 당신이 빚을 갚기를 바랍니다.” 삼촌이 말했다.
그 사람은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손님, 상담료는 25달러입니다.” 삼촌이 그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 남자는 고개를 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난 당신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정형외과 접수실에서 어느 날 척추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특별한 주사를 맞으러 와야 할 날짜를

후에 전화로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이틀 후 그 노인은 자기 귀가 어두워서 우리가 건 전화 소리를 듣지 못한 게 아닌가 걱정된다면서 우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거의 듣지도 보지도 걷지도 못한다오. 하지만 이만한 것도 다행이지요. 난 아직 운전은 할 수 있거든요.”





남편은 휘발유회사에 근무하던 시절 회사의 선전을 위한 촌극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남편은 하얀 유니폼을 깨끗이 차려입고 모범적인 주유소 종업원 역할을 하게 돼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기름때가 묻은 유니폼을 입고

못된 종업원 역할을 하게 돼 있었다.
해설자가 두 사람을 주유 펌프 앞에 세워 놓고 관객들에게 물었다.
“만일 여러분들이 주유소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서 이 두 사람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겠습니까 ?”
관객 중에 누군가가 말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일을 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할겁니다.” 





가난한 신학도들이었던 내 친구와 나는 어느 해 여름 담장 쌓는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다녀와서 하는 말이 동창 가운데 한 사람은 고급 승용차를 몰고 왔더라고 했다.
내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 ? 그 친구가 뭘 해서 돈을 버는지 알아보라구. 우리도 그걸 해보게.”
“우린 그 일을 못해. 그 친구는 스트립 쇼에 출연한대.” 친구가 말했다.





소도시에서 우편배달을 하게 된 나는 내 담당구역 주민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나는 현관을 쓸고 있는 어떤 부인에게 편지를 배달하게 되었다.
나는 편지를 손에 들고 미소를 지으면서 “안녕하세요, 존스부인 !” 하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그 부인은 당황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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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기관에서 근무하던 나는 한번은 자기회사의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알아보려는 어떤 장거리 전파회사를 위해

전화로 여론조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이 회사의 서비스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그 이상이라고 보십니까 ?”
“글쎄요. 내가 어떤 전화번호를 눌러서 내 여동생이 나오면 그것은 내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고요, 어떤 번호를 눌렀는데

영화배우 멜 깁슨이 나오면 그것은 기대 이상인 것이죠.”
그 여자가 대답했다.





저명한 목사와 그의 교회에 다니는 두 노인이 타지에서 개최된 모임에 참석했는데 모임이 밤늦게야 끝났다.
그들은 집에 돌아가기 전에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 시간에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라곤 분위기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술집 한 곳밖에 없었다.
식사가 나오자 노인 한 사람이 목사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그러자 목사가 말했다.
“기도를 드리지 않겠습니다. 내가 이런 곳에 와 있다는 걸 하느님께 알리고 싶진 않으니까요.” 





몸집이 조그만 그 웨이트리스는 우리 작은 마을에서는 잘 알려진 집안 출신이었다.
그 여자의 오빠들이나 아버지는 모두 키가 180cm가 넘었다.
어느 날 어떤 남자손님이 자기를 희롱하려 들자 참다 못한 그 여자가 150cm 남짓 한 몸을 꼿꼿이 세우고 그 남자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우리 오빠들과 아버지는 키가 585cm에,체중은 355kg이나 돼요. 날 귀찮게 굴지 않는 게 좋을거예요.”





내가 근무하고 있는 조그만 병원은 그날 따라 몹시 바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단 한 대밖에 없는 X선촬영기마저 고장나고 말았다.
기계를 수리하고 있는 동안 많은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바퀴달린 들것에 실린 채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환자가 곁을 지나가던 나를 붙잡고

언제 치료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적당히 얼버무리고 자리를 피했다.
한 시간쯤 지나서 X선촬영기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하자 나는 들것에 실린 그 환자를 밀고 방사선과로 들어갔다.
그 환자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 현상은 여기서 합니까,아니면 외부로 내보내서 합니까 ?”





내가 친구에게 내 동생의 어렸을 적 얘기를 해주고 있었다.
동생은 어렸을 때 성질이 아주 고약했다.
그래서 부모님은 특별히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과 관심을 기울였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동생이 성질을 부리는 것을 보고 부모님은 그에게 삽을 한 자루 쥐어 주면서 뒷마당에 나가서 땅을 파되

화가 가라앉기 전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 사람이 아주 달라졌거든.” 내가 말했다.
“동생은 지금 뭘 하고 사는데 ?” 친구가 물었다.
“정원에 수영장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 





여자 우편배달원인 내 조카가 어떤 집에 갔더니 개 한 마리가 달려와 미친듯이 짖어대며 달려들었다.
그 집에는 이무도 없었으나 이웃집 여자가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다.
“그 개를 쫓아 버리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까요 ?”
“네, 이 개가 물까봐 겁나요.”
“그 개한테 목욕하겠느냐고 물어 보세요.”
조카는 개를 바라보며 아주 상냥한 목소리로 “따뜻한 물로 목욕 좀 할래 ?”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개는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발길을 돌려 달아나 버렸다.
“개가 목욕을 싫어하는 모양이군요.” 조카가 말했다.
“아니에요. 그 개는 목욕을 좋아하는걸요. 지금 목욕하려고 집안으로 들어간거예요.”
그 여자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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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우리 아버지가 운영하는 디젤차량 수리공장에 찾아와서 운수회사의 운전사라고 자기 소개를 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청구서에 금액을 실제보다 부풀려 써 주시오.회사에서 돈이 나오면 그 차액을 우리 둘이 나눠 가집시다."
아버지는 그 제의를 거절했지만 그 사람은 물러서지 않았다.
“나는 이 공장에 자주 드나들어요. 우린 큰돈을 벌 수 있다구요.”
아버지는 그런 식으로 돈을 벌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하고 있어요. 당신은 바보로군요 !”
그 사람이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화가 난 아버지는 그에게 딴데 가서 알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사실 나는 운수회사의 사장이오. 믿을 만한 정비공장을 찾는 중이었소. 우리 회사 일을 모두 당신에게 맡기겠소.” 





할머니 두 분이 가게에서 구두를 신어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 할머니의 발에 구두를 신겨 주다가 그만 내 넥타이 끝이 그 구두에 끼었다.
그 할머니는 그것도 모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거울을 향해 걸어 갔다.
나는 할머니가 알아차리기를 기다리며 할머니가 걷는 대로 따라서 바닥을 기었다.
그 모양을 보고 함께 온 다른 할머니가 소리를 질렀다.
“이것 봐,마사. 이 젊은이가 함께 집에 가고 싶어하는군.”






내 비서가 사무실 게시판에다 유별난 신품 기사나 만화, 먼 곳의 사진 등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는 자료들을 정기적으로 바꿔 붙였지만 그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게시물을 제일 먼저 읽고 자기에게 그 내용을 말해주는 사람에게 1 달러를 주겠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2주일이 지나서야 첫 반응이 나왔다.
그의 책상 위에 메모 한 장이 놓여 있었다.
“게시판에 붙여 놓은 것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청소부 아줌마.” 





어떤 여자가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고 우리 은행에 왔는데 그 여자는 우리 은행의 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내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그 여자는 신용카드 몇 개와 사회보장카드, 도서관출입증을 내놓았다.

운전면허증을 보자고 했더니 없다는 것이었다.
“손님의 사진이 들어 있는 건 없습니까 ?” 내가 물었다.
“아,있습니다.” 그 여자는 지갑 속에 있는 가족사진 한 장을 꺼내 보였다.
“뒷 줄에 있는 게 나예요.”





내가 다니는 컨설팅회사의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큰 거래업체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실용화하는 작업에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왔다.
그가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했고 나는 오류를 정정하고 자료를 입력하는 일만을 했다.
그러나 그는 사용자 훈련의 마지막 단계는 내가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어떤 여자 옆에 앉아 파일을 변경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자 그 여자는 안심된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분 대신 당신이 가르쳐주시게 되어 다행이에요.”
나는 뜻밖의 말을 듣고 놀라며 그 친구가 나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이렇게 대꾸했다.
“네, 알아요. 하지만 당신하고 있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해요. 난 똑똑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불안해지거든요.” 





우리 딸 에이미가 일하고 있는 꽃가게에 한 남자가 들어오더니 자기 아내에게 꽃을 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꽃과 함께 보낼 카드에 이렇게 썼다.
“어젯밤엔 미안했소. 당신이 옳았소.”
“얼마짜리 꽃으로 할까요 ?” 에이미가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너무 비싸지 않은 걸로 하세요. 아내 말이 전적으로 옳았던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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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와이의 카우아이라는 아름다운 섬에서 한 달 동안 쉬고 있을 때 남편이 와서 1주일 동안 같이 지내게 되었다.
해변가를 거닐면서 나는 남편에게 이곳 주민들은 시간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다고,다시 말해서 손목시계나 벽시계를

좀처럼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로 그때 어떤 젊은이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허둥대며 시간을 물었다.
남편은 자기 시계를 들여다보고 시간을 알려 주며 나에게 그것 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뇨,그게 아니구요. 오늘이 금요일인지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묻는거예요.”
이번에는 내가 남편에게 그것 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집 사람과 나는 학교를 졸업하자 곧 결혼했다.
우리는 그후 27년 동안 자식들을 키우며 함께 살아왔다.
아이들이 모두 장성해서 결혼을 하여 집을 떠나게 되자 우리 부부는 그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자유를 되찾게 되었다.
어느 날 우리는 새벽 4시에 집에 돌아왔다.
내가 아내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보, 우리가 이렇게 늦게 집에 돌아온 것이 얼마 만인지 생각나오 ?”
“생각나고말고요. 그때 우리는 둘 다 한 달 동안 외출금지를 당했었지요.”





극장 앞에서 표를 사려고 줄을 서 있는 데 젊은 부부가 흥분한 세 아이들을 진정시키느라고 애를 먹고 있었다.
아이들은 팝콘을 사내라,사탕을 사내라, 아이스크림을 사내라 하고 보채는가 하면 서로 치고받으며 싸움을 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차례가 와서 그들은 매표구 앞에 이르렀다.
아빠 되는 사람이 한 숨을 쉬며 매표구에 대고 말했다.
“아이들 셋하구 사람 둘요.”





체중을 줄이려고 나는 부엌에 있는 칼로리가 높은 가공식품들을 모두 버리고 대신 마른 콩,현미, 케이크,싱싱한 야채 들을 갖다 놓았다.
그런데 아들과 그애의 친구가 뭔가 간식 거리를 찾으려고 냉장고를 뒤지다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을 때 나는 비로소 나의 결단이

우리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었다.
아들은 자기 친구에게 이렇게 사과했다.
“우리 엄마는 이제 음식은 사지 않고 재료들만 사는 모양이야."





쇼핑센터에서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그림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얼마 없었다.
그런데 어떤 부인과 그 딸같이 보이는 10대 소녀가 어떤 전시물 앞에 말없이 서서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시 그 가게로 가서 그 청바지를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습기가 많은 어느 가을날 개를 데리고 공원을 거닐고 있던 나는 팔팔한 개 한 마리를 훈련시키고 있는 여자와 마주쳤다.
그 여자는 공을 던져놓고는 도망가려는 시늉을 했다.
그러면 개는 달려가서 그 공을 물고 와서 그 여자가 가는 길을 가로막고 또 공을 던져주기를 기다리곤 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내가 그 여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뛰지 말고 개에게 던진 공을 당신에게 물어오게 하면 훨씬 힘이 덜 들텐데요.”
그러자 그 여자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말했다.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 이 개는 내가 기르는 개가 아네요. 집에 가려는데 이 빌어먹을 개가 날 놓아주지 않는단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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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동생은 임신을 했는지 안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자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임신 테스트 약품을 사기로 했다.
마침 내가 약국에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동생은 내게 하나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임신 9개월인 내가 뒤뚱거리며 약국에 들어가서 임신 테스트 약을 달라고 하자 약국의 점원 아가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보세요, 아주머니. 공연히 15달러를 낭비 하실 필요 없어요. 아주머니는 틀림없이 아기를 낳게 되실테니까요.”





인디애나주에 살고 있는 농구팬들은 교회에 와서까지 농구 얘기를 하곤 한다.
나는 켄터키주에 살면서 인디애나주 남부에 있는 교회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다.
인디애나주의 후지어팀이 켄터키주의 와일드 캐츠팀을 꺾고 승리를 거둔 직후의 일요일 아침에 나는 신도석에 앉아 있는 친구 행크에게

이렇게 핀잔을 주었다.
“나는 행크에 대해서 실망했어요. 행크는 인디애나팀이 이기라고 기도하지 않고 나도 켄터키팀이 이기라고 기도하지 않기로

둘이 약속했는데 행크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후지어팀의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신도들은 킬킬거리고 웃었다.
그러자 행크는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저는 인디애나팀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수한 팀이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뿐입니다.”





몹시 붐비는 식당에 들어선 남편과 나는 지배인에게 우리 이름을 알려주고 기다렸다.
우리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보다 늦게 온 손님들이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가 앉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내가 지배인에게 따졌다.
“이거 어떻게 된거예요 ? 우리가 먼저 왔는데도 이렇게 계속 기다리고 있어야 하니 말예요 ?”
그가 명단을 쭉 훑어보았다.
우리 이름 위에 줄이 그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는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다.
“부인,두 분께선 이미 자리를 잡으셨는데요.”





우리가 시골 농장으로 이사온 지 석 달도 안됐는데 우리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우리 집 진입로 가에 있는 전신주를 들이 받는 사고가

네 번이나 일어났다.
우리가 여러 번 전기회사에 전화를 걸어 전신주가 위험하다고 알리자 마침내 한 사람이 조사하러 나왔다.
그는 전신주를 조사해보더니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떠나고 나서 금방 쿵하는 소리가 나며 우리 집이 흔들렸다.
그 사람이 돌아가다가 그 전신주를 들이받았던 것이다.
이튿날 작업반원들이 나와서 전신주를 옮겼다.





법원의 배심원 대기실에서 사람들이 판사를 붙잡고 배심원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사정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자기는 귀가 어둡기 때문에 법정의 여러 절차를 듣고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판사가 “그러면 당신은 빠져도 돼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뭐라고 말씀하셨지요 ?” 하고 물었다.
판사는 출입문을 가리키며 나가도 좋다는 손짓을 했다.
그 사람이 문밖으로 나가려 하자 판사가 서기에게 말했다.
“9번 배심원은 명단에서 빼도록 하게. 하지만 그 사람에게 수당은 지불하도록.”
그러자 법정 밖으로 나가려던 그 사나이가 뒤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고맙습니다,판사님 !”





우리 부모님은 내가 태어나기 직전에 그리스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아버지는 우리 형제들이 아직 어렸을 때 미국 시민권을 따셨는데 어머니는 세 딸과 네 아들을 낳아 기르시느라고 영어공부를 할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어머니는 57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워싱턴의 법원에 가서 시민권 증명서를 받으셨다.
판사가 어머니에게 왜 진작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옆에 서 있는 우리들을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판사님,7명의 미국시민을 기르느라고 시간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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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을 찾으려고 현금자동인출기에 카드를 넣었는데 카드가 그냥 나왔다.
내가 잘못 넣었구나 생각하고 다시 밀어넣어 보았지만 카드는 역시 그냥 나왔다.
내가 액수를 점점 줄여가며 세 번을 더 카드를 넣어보는 동안 내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는 자꾸 늘어났다.
마지막에는 잔고나 알아보려 했지만 그것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화가 난 나는 은행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은행원이 잔고를 일러줬고 나는 얼마간 돈을 찾았다.
나는 그 은행원에게 카드를 흔들어 보이면서 따졌다.
“그런데 이 카드가 왜 말을 듣지 않는거죠 ?”
은행원은 나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건 공중전화 카드거든요.”





15살때 나는 제일 친한 친구의 18살 먹은 오빠에게 홀딱 반해서 시간만 나면 그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가 바이얼린 레슨을 받는 곳에도 따라가고 오토바이를 고치는 차고에까지 따라갔다.
그랬더니 한번은 그가 내게 10센트를 주면서 내게 듣기 좋은 말로 18살이 되거든 전화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하는 말의 뜻을 알아차리고 내 생활에만 충실하게 되었고,그후 부모님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몇년 후 나는 우리 모교에서 열리는 한 음악회에 가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경연자 가운데 한 사람이 내가 옛날에 좋아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나는 용기를 내어 그를 만나,그가 전에 내게 준 10센트로는 인플레 때문에 전화를 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내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자동차수리공겸 음악도인 그와 나는 만난 지 꼭 10년 만에 약혼을 하게 되었다.





어느 추운 날 밤,우리 집 난방시설이 고장났다.
그래서 그날밤 우리는 부모님 집으로 가서 잤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이웃에 사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 집 수도파이프가 터져서 우리 집과 자기 집이 물바다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급히 집으로 달려가다가 도중에 과속으로 적발되고 말았다.
집에 와서 보일러수리공을 불렀더니 도착한 수리공은 우리 집 보일러에 맞는 퓨즈가 없다면서 차에 가서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동안 배관공은 물이 새는 곳을 찾기 위해 화장실의 벽을 뚫고 살피고 있었다.
그때 보일러공이 들어오더니 퓨즈 한 개를 높이 쳐들고 이렇게 말했다.
“여기 마침 맞는 게 하나 있네요. 댁은 오늘 참 운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 어머니 집의 전화번호와 어느 에스코트회사(사교장 등에 동반할 젊은 남녀를 소개 해주는 회사)의 전화번호가 비슷해서

자주 어머니 집으로 전화가 잘못 걸려왔다.
같은 번호를 오랫동안 써온 어머니는 전화국에 연락해서 그 에스코트회사의 전화번호를 바꿔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해보았지만

전화국에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전화가 잘못 걸려왔다.
화가 난 어머니는 전화를 걸어 오는 사람들에게 그 회사는 문을 닫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1주일도 안돼 그 에스코트회사에서 자진해서 전화번호를 바꾸었다. 





우리 이웃에 사는 사람의 딸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해군에 복무하는 사위될 사람이 곧 해외로 전근을 가게 되었기 때문에

결혼식을 서둘러야 했다.
그래서 신부 집에서 식을 올리기 위해 꽃과 케이크 등을 모두 준비하고 목사님도 모셔오게 되었다.
그리고 인쇄소에서 청첩장도 찍어 왔는데 719번지여야 할 집주소가 717번지로 잘못 인쇄되어 있었다.
결혼날짜가 촉박해서 청첩장을 다시 인쇄할 시간이 없었다.
신부가 묘안을 생각해냈다.
신부는 717번지에 사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결혼식을 올리는 날 아침,신부는 드라이버를 들고 그 집으로 달려가서 717번지라고 쓰여 있는 번호판을 떼어다가 자기 집에 달았다.





10대인 나의 아들이 새로 산 서퍼보드를 타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 경고 깃발을 보지 못한 채 파도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
그러나 “당신은 신출내기 서퍼로군요. 물 밖으로 나오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울려퍼지자 아들은 그자리에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아들은 계면쩍은 표정으로 되돌아와서 구조원에게 자기가 서퍼보드를 미처 타기도 전에 어떻게 초심자라는 걸 알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구조원이 대답했다. “그야 간단하지.자넨 잠수복을 앞이 뒤로 가게 입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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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그의 약혼녀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고장에서 약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의 친지나 가족들이 모두 다른 지방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약혼식에 참석하려면 비행기를 타고 와야 했다.
약혼식장에서 아버지가 축배를 제의했다.
“오늘 저녁의 파티를 가능케 한 두 사람…”
아버지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렇게 덧붙였다.
“라이트 형제를 위하여 !”





나는 젊었을 때 아나운서로서 우리 지방의 공영 텔리비전방송국을 위한 기금모집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적이 있었다.
어떤 여자가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는 자원봉사자에게 내가 턱수염을 자르면 자기가 100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공영 방송국을 돕는다는 뜻에서 수염을 깨끗이 깎고 이튿날 저녁 방송에 나갔다.
그 다음날 수표 한 장이 도착했다.
그것은 우리 어머니가 보낸 수표였다.





농촌봉사활동 갔을 때에 있었던 일이다.
한 할머니가 조그만 텃밭에 채소를 심어 가꾸시는 것을 보고는 문득 호기심이 생겨 여쭈어 보았다.
“이거 유기농법으로 키우시는겁니까 ?”
“으응 ?” 할머니는 내 말뜻을 모르시는 것 같았다.
“이게 무공해 농작물이냐구요.”
“뭐라고 ?”
“제 말은 그저…채소 잘 키우셨다고요.”
“당연하지. 약을 얼마나 뿌렸는데."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외판원들에게서 자꾸 전화가 걸려와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또 전화벨이 울리자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농담 잘하기로 유명한 아버지의 친구 에드아저씨가 건 전화인 줄 알았다.
아버지는 전화기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그만 해,에드. 그래, 아주 재미있군. 하지만 자넨 에드잖아 ? 난 다 안다니까. 그만 하래두. 그만 두지 않으면 전화를 끊어버릴거라구.

자네 자꾸 이러면 나도 가만 있지 않겠어.”
아버지가 전화를 끊자 어머니가 “에드예요 ?”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대답했다.
“아냐. 외판원이야. 이제 다시 전화를 걸진 않을거라구.”





어느 날 회사에서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6개월 된 딸아이를 요람에 뉘어놓고 흔들면서 “아-빠, 아-빠” 하고 흥얼거리고 있었다.
아내가 아기에게 '아빠'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가르치고 있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몇 주일 후 아내와 나는 딸아이가 '아빠' 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아내는 돌아누우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 애기가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미국 서부에 있는 관광목장으로 휴가를 갔을 때의 일이다.
아내가 카우보이에게 자기는 말을 잘 탄다고 자랑을 했다.
그러나 아내에게 배정된 말이 펄쩍펄쩍 뛰자 아내는 말고삐를 놓치고 간신히 말에 매달려 있었다.
카우보이가 쫓아가며 소리쳤다.
“두 손으로 안장만 잡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
그러자 아내도 소리를 질렀다.
“손이 둘 밖에 없는 걸 어떡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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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가 나에게 수술을 권하면서 그 방면의 권위자를 추천해 주었다.
그래서 그 의사와 약속을 한 후 약속 시간보다 좀 일찍 병원에 도착해 보니, 문이 열려 있고 젊은 의사가 무슨 책인가에 폭 빠져 있었다.
사람이 들어온 것도 모르고 책만 들여다보고 있길래 내가 헛기침을 했더니 그는 깜짝 놀라며 보던 책을 덮었다.
그 책은 성경책이었다.
그래서 나는 "성경을 읽으시면, 수술 전이나 후에 마음이 가라앉으시나요 ?”하고 물었다.
나는 그 의사의 부드럽고도 짤막한 대답一“하는 동안에요.”一을 듣고 수술에 대한 공포가 싹가시고 말았다 !





아들 빌과 함께 슈퍼마킷에 갔다가 친구를 만났다.
내가 친구에게 빌이 내 아들이라는 소개를 하자마자 그 친구는 우리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대학에 다니는 자기 아들 우디의 얘기를

늘어 놓는 것이었다
운동을 얼마나 잘 하는지 모른다는 등,얼마나 상을 많아 탔는지 모른다는 등,코치가 뭐라고 칭찬을 했다는 등,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일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그 친구와 헤어지고 나니 빌이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 중에 내가 저 아주머니의 아들 우디를 증오하듯 나를 증오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 





어느 날 저녁 나는 아내를 데리고 외식(外食)을 하러 갔다.
나는 진한 감색 양복과 와이셔츠에 흰 넥타이를 매고 양복 웃주머니에는 흰 손수건을 꽂고 있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다가 멋지게 생긴 흑인남자와 마주쳤는데, 그 흑인 남자는 공교롭게도 흰색 양복과 와이셔츠에다 검은 네타이를 매고

검은 손수건을 꽂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서로 시선이 마주친 우리는 서로를 응시하며 잠시 그냥 서 있을 수밖에.
이윽고 그 사람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 둘 중의 하나는 실물이고,하나는 그 필름이군요.” 





남편은 집에서 멀지 않은 놀이동산에 처음으로 놀러 갔다가 많은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크고 멋진 닥터 수스(미국 만화의 주인공) 모자를

보는 순간 그 모자를 너무나 갖고 싶어했다.
우리는 곧 그 모자가 그 놀이동산에서 하는 가장 어려운 게임 중 하나의 우승자에게 상으로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날과 그 이후 네번을 더 그곳에 놀러 가서 그 모자를 따내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썼지만 한번도 게임에 이기지 못했다.
우리가 다섯번째로 그 공원에 놀러 갔을 때 친구 제라드가 함께 갔다.
그는 그 모자에 얽힌 우리의 사연을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문제없어. 내가 하나 구해올테니 잠시만 기다리게.”
남편과 나는 제라드가 자리를 뜨자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런데 몇분 후 그는 정말로 그 귀한 모자를 손에 들고 나타났다.
"믿을 수가 없어.” 남편이 그 모자를 머리에 써보며 말했다.
“자네 전에 그 게임을 해본 적이 있나 ?”
“무슨 게임 말인가 ?” 제라드가 물었다.
“이 모자는 기념품가게에서 산 걸세.”





임신한 내 딸이 빠듯한 예산을 짜내서 임신복을 한 벌 지어 보려고 고심하는 걸 보고 내가 몇 벌 지어주려고 딸에게 전화를 걸어

허리둘레를 물어 보았다.
“어머니,내 허리둘레가 지금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줄자도 없어서 잴수도 없어요.”
“네 지갑에 돈은 좀 있지 ?”
“있지요.”
“그러면 얘야,내가 들은 얘기로는 1달러가 6인치라더구나. 전화기를 내려놓고 한번 재보렴.”
몇 분 동안 딸의 옷 스치는 소리와 킥킥 웃는 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딸이 전화를 받으러 돌아왔다.
“어떻게 됐니 ?” 내가 물었다.
“정확하게 재보았는데 6달러 25센트예요 !”





매년 어버이날이면 우리 교회 목사님은 신도들 가운데서 가장 연세가 높은 아버지를 찾아내곤 했다.
먼저 아버지들을 모두 일어서게 한 뒤 20대, 30대, 40대 순으로 앉혀 나간다.
70대에 이르면 한 살씩 세어 나간다.
작년 어버이날에는 드디어 90대에 이르렀는데 우리 아버지와 다른 한 분이 계속 서 계셨다. 목사님은 외치셨다. “아흔 넷.”
아버지는 실망하신 표정으로 앉으시며 내 딸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저 친구가 매년 날 물먹이지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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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고치느라고 정비공장에 가서 몇 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정비가 끝난 다음에 보니 갈아 끼운 부품을 담은 주머니를 비롯해서 플라스틱이나 쇠로 만든 물건들이 내 차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모두 주워 들고는 정비책임자한테 가지고 가서 다짜고짜로 따졌다.
“당신네 정비사가 내 차안에다 이 따위 물건들을 잔뜩 어질러놨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거요 ?”
내가 화를 내자 책임자는 부품을 살펴보더니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주머니에 있는 것들은 팔걸이하고 볼트, 와셔같은 것들이군요. 그리고 여기 이것들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벽돌이고,

이 두 개는 장난감 군함인데 나머지는 애들이나 봐야 알만한 물건들이로군요.” 





플로리다주에 있는 디즈니 월드의 에프코트 센터를 둘러 보면서 우리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즈니의 능력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이 물건 저 물건 만지면서 가격표를 비교해 보는 동안 우리는 마치 프랑스에 와 있는 것 같은 환상에 빠져 들고 말았다.
그런데 나하고 함께 갔던 친구가 물건 하나를 집어들더니 요리조리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선 더 싼 것 같지 않니 ?” 





하루 종일 일에 시달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몸을 던지며 탄식했다.
“누가 날 좀 침대까지 데려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말과 동시에 십대인 우리 아들과 기골이 장대한 그애 친구 두 놈이 달려들어 내 양어깨와 다리를 들어 올렸다.
꽤 무게가 나가는 편인데다 축 늘어진 나를 침실까지 떠메고 가는 동안 아이들은 적잖이 헐떡거리며 끙끙댔다.
나를 내려놓고 방에서 나가며 지쳐버린 한 녀석이 내뱉는 소리 : “휴우 ! 두 번에 나눠서 옮겼어야 하는건데 !”





뚱뚱해지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했으나 중년에 접어들면서 나는 몸무게가 약간 더 늘어난 것을 알았다.
어느 날 저녁 너무 꽉 끼어서 잘 올라가지 않는 바지를 입으려고 낑낑거리다가 남편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가 빨리 할머니 , 할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할머니들이 뚱뚱하다고 해서 누가 관심이나 갖겠어요 ?”
그러자 남편의 대답 : “할아버지들이지.”





뉴욕시에서 살다가 뉴햄프셔의 시골로 이사온 뒤 우리 내외는 새로운 농촌환경에 적응하려고 열심이었다.
가을이 되자 나는 단풍나무에서 단 즙을 뽑기 위해 단풍나무 몇 그루에 구멍을 뚫고 즙을 내기로 했다.
필요한 연장을 구해 온 나는 나무 한 그루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경험이 없어 일은 잘 안 되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구멍을 뚫은 후 막 물통을 매달려는 순간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한 촌로(村老)한 사람이 가던 길을 멈추고 내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 보고 서 있었다.
물통을 다 매달고서 자랑스럽게 고개를 돌리고 “자,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다.
“잘했구만. 느릅나무에다 칼집을 내놓았으니.” 촌로의 말이었다.





깊은 산속으로 사냥을 갔는데,날씨가 몹시 춥고 폭풍까지 불어서 우리는 이틀 동안 캠프 속에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
드디어 하늘이 개자 우리는 어서 사냥을 나가고 싶었지만,우리를 안내하던 사람은 하루 더 기다려야 된다고 고집했다.
아무리 졸라도 안 되길래 우리는 그럼 우리 끼리라도 가겠다고 나섰다.
더 이상 그렇게 멍하니 앉아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좋습니다." 안내원이 말했다.
“정 그렇다면 안 말리겠소. 한데 혹시 길을 잃거든 직경이 80cm쯤 되는 쓰러진 나무를 찾아서 , 그 위에 올라타고 엎드려들 있어요."
그 말을 듣고 의아하게 생각한 한 친구가 그렇게 하고 있으면 구조될 때까지 몸이 따뜻하게 보존되느냐고 물으니까, 그 안내원 가로되,

“체온이 내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죠. 그렇게 하고 있어야 나중에 우리가 당신네들을 찾아 말에 실을 때 말등에 꼭 맞아 싣기가

쉽기 때문이죠"
우리는 군말 없이 캠프에서 더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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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누이 바브는 각각 7살, 5살, 2살인 세 아이들을 데리고 두 시간 반이나 운전하고 15분 동안 보트를 저어 지친 몸으로 별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별장 찬장에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누이는 애들을 다시 불러모은 다음 구명조끼를 입히고 다시 보트에 태우고 나서 노를 저어 식료품가게로 갔다.
누이는 가능한 한 가게 가까이에 보트를 갖다 대고 가게로 들어갔다.
보트에서 내린 세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뛰어갔다.
바브는 한 눈으로는 세 아이들을 살피면서 필요한 식료품들을 고른 다음 신용카드를 꺼내 점원에게 주었다.
한 손에는 쇼핑한 식품들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들을 붙잡고 가게를 나오면서 누이는 이를 악물고 점원에게 말했다.
"내 신용카드를 돌려주셔야죠"
점원이 동정이 간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신용카드는 손님이 입에 물고 계십니다."





탬파 국제공항에서 두 명의 공안요원이 내 가방이 찍힌 X선 사진을 들여다보면시 나보고 좀 기다리라고 했다.
그중 한 명이 내 가방 속을 뒤져봐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 가방 속을 샅샅이 뒤지면서 내 가방 속에 이상한 전깃줄 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사진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혹시 머리를 곱슬곱슬하게 하는 기구나 드라이어 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 순간 나는 그 사람들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가방 속에 든 일주일분의 철사가 박힌 브래지어가 X레이에 찍혔던 것이다.





우리 딸 나오미는 이스라엘에서 한동안 살다가 자기의 애견 맥스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나오미는 맥스가 배운 여러가지 재주를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매일 오후 공원으로 데리고 나가 "일어서 앉아"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게 했다
맥스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명령을 하브리말로 내려야만 알아들었다.

딸이 공원에서 맥스를 데리고 루츠(뛰어), 티섀르(거기 있어), 셰브(앉아), 텐야드(악수) 같은 명령을 내리고 맥스가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을 몇몇 어린이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중 한 아이가 맥스가 자기들에게 우호적이라는 걸 알고 맥스에게 접근해 왔다
그러나 그 아이는 맥스를 쓰다듬어주진 않고 나오미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줌마 아줌마는 개들이 쓰는 말을 어디서 배웠죠 ?"





우리 수녀원 근처에 있는 수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사면서 급한대로 손수레에다 잔뜩 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물건값을 낼 돈이

넉넉지 않을 것 같아 좀 불안해졌다.
나는 허둥지둥 물건을 모두 꺼내 마룻바닥에 늘어놓고 나서 웅크리고 앉아 물건값을 하나하나 계산해 보았다
그때 마침 젊은 지배인이 지나가다가 허리를 굽히더니 옆 사람에게 안 들리게 작은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다.
"수녀님, 아무리 열심히 기도를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값은 깎아드릴 수가 없으니까요."





깜깜한데다 진눈깨비까지 내리는 밤 10시 반경이었다.
버스에 올라타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그 운전수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정거장이 아닌 곳에 차를 세우더니 차에서 내려 어떤 아파트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 가는 것이었다.
승객들이 영문을 몰라 중얼거리자 차장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여러분, 걱정하실 것 없읍니다. 전기담요를 켜놓으려고 잠깐 들어간거니까요."





중국 서북방 조그만 마을을 방문한 나는 나를 안내해줄 안내원을 한 명 구하고 자동차를 한 대 빌렸다.
그 자동차는 방향지시등이 고장난 낡은 차였다.
그래서 방향을 바꿀 때마다 운전사가 손을 창밖으로 내밀어 수신호를 하곤 했다
일곱번째 방향을 바꾸면서 운전사가 또다시 손을 내밀자 안내원은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기사양반. 운전에만 신경쓰세요. 비가 오면 내가 알려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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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내가 플로리다주의 시골에 정착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이웃에 사는 농부가 새끼돼지 한 마리를 우리에게 주었다.
우리는 매우 기뻐하며 그 새끼돼지에게 페기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또 몇 가지 재주도 가르쳐 주었다.
몇 주일 후 우리는 여행을 떠나게 되어 그 농부에게 페기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페기가 다른 새끼돼지들과 어울려 잘 노는 것을 보고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와 폐기를 찾으러 갔을 때 우리는 새끼돼지들이 모두 똑같아 보여서 폐기를 골라낼 수가 없었다.
그때 남편이 "앉아 !" 하고 소리치자 그중 한 마리가 얼른 앉았다.





어떤 남자가 전화를 새로 달았는데, 전화번호부의 명단이 바뀌기 전이라 먼저 사용하던 사람에게로 자주 전화가 왔다.
어느 날은 ‘‘목뼈 있습니까 ?"고 묻는 전화가 왔다.
그래서 있다고 대답을 하자, 상대방은 또 다시 "갈비뼈는 있습니까 ?'' 하고 묻는 것이었다.
"물론 있지요." 남자가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전화를  건 여인은 값이 얼마냐고 하였다.
"부인, 그것은 파는 것이 아닙니다."
화가 난 남자가 수화기를 쾅하고 내려 놓았다.
그러고 며칠후 그 남자는 지난번 전화주인이 정육점을 했다는 사실을 또 걸려온 다른 전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로마로 이사를 가서 한동안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운전습관에 익숙해지느라 시간이 걸렸다.
언젠가 한번은 우리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는데 차도에 차들이 엄청나게 밀리고 있었다.
우리가 그대로 기다리고 있는데 몇 대의 차들이 기다리던 차선에서 슬쩍 벗어나더니 불법 U턴을 하여 뺑소니치는 것이었다.
법을 잘 지키는 우리 어머니도 오래 기다리다 더 참을 수 없었던지 결국 남들처럼 몰래 차를 돌렸다.
그런데 난데없이 순찰차가 나타나더니 우리를 길 옆에 세우는 것이었다.
경찰관이 창문쪽으로 걸어오자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별로 겁을 먹은 것 같지가 않았다.
경찰관이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선언하기 전에 어머니는 유창한 이탈리아말로 "로마에 가면 로마사람이 하는 대로 행동하라는 말이

있지 않아요 !" 하고 대들었다.
우리는 딱지를 받지 않았다.





거짓말대회 최종결선에서 한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돈이 아주 많습니다. TV방송국이 여덟 개고, 라디오방송국이 스무 개나 됩니다. 그리고 비행기와 요트가 모두 열 여덟 대고

여러개의 석유회사와 다국적기업을 가지고 있죠"
심사관은 "좋습니다" 하더니 다음 사람을 가리키며 "이제 댁의 차례입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저 사람이 내 부하직원입니다."





어떤 마을에서 도둑을 잡았다.
마을사람들은 그 도둑을 오징어가 되도록 흠씬 두들겨 팼다.
매를 맞은 도둑은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마음대로 하십쇼. 때려 죽여도 좋고, 목을 매달아도 좋고, 총으로 쏴 죽여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발 저 담 너머로는 던지지 말아 주십쇼"하고 애걸을 했다.
마을사람들은 도둑이 담 너머로 던져지는 걸 몹시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틀림없이 담 너머에 뭔가 무서운 것이 있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도둑을 담 너머로 집어 던지면서 "예끼 이놈, 고것 잘코사니다 !" 하고 소리를 질렀다.
도둑은 담 너머로 떨어지자 한바탕 크게 웃더니 줄행랑을 쳤다.





나는 8살 된 조카딸을 안과에 데리고 갔다.
의사가 영어 알파벳 PRQTS가 쓰인 시력검사표를 가리키며 조카에게 읽어보라고 하자 조카는 한참 아무 말 않고 있다가 읽지 못한다고

말했다.
의사는 그보다 더 큰 글자들이 있는 검사표를 가져다가 읽어보라고 했으나 조카의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의사가 갖다 보이는 시력검사표를 조카가 모두 읽지 못한다고 하자 의사와 나는 크게 걱정이 되었다.
마침내 조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영어글자를 읽을 줄 모른단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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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색스빌의 마운트 앨리슨대학교 동문들의 동창회 파티를 밤늦도록 한 다음날 우리 가운데 몇 명이 모여 편안하게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밤늦도록 파티를 즐기고 늦잠자는 것으로 유명했던 반친구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지정된 기숙사 방에서 눈을 떴을 때 침대 바로 위쪽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씌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넌 낙제야 !'
그래서 그녀는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개고기를 좋아하시는 이모부는 작년 초여름에 그동안 보신용으로 키웠던 누렁이로 개소주를 만들어달라고 건강원에 맡겼다.
그런데 그 건강원에서 그만 누렁이를 놓치고 말았다.
건강원에서는 할 수 없이 다른 개를 잡아서 개소주를 만들어 이모부에게 갖다주었다.

개소주를 일주일쯤 드신 이모부가 아침 일찍 마당에 나가보니 개소주가 되어 뱃속에 있어야 할 누렁이가 마루턱에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버스로 3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어떻게 찾아왔는지 누렁이는 온몸에 새카맣게 먼지를 뒤집어쓴 채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후로 이모부는 개고기를 절대로 드시지 않는다.





영국의 재정가이며 한때 남아프리카주재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던 세실 로즈는 1894년 정월에 행한 한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무슨 일을 하든 절대로 서둘지 말고 조급해 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나는 언젠가 참나무를 심고 있던 한 노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그 분께 이주 공손하게 말했습니다.
연로한 분이 참나무를 심는 것을 보니 미래를 내다보는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 분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전에는 내가 심은 나무 밑에서 시원한 그늘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 이 말이죠 ?

하지만 나에게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있기 때문에 이 나무 그늘이 어떠한 것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무는 내가 생각한 바대로 심어 놓았습니다. 내 생전에는 작은 잡목 정도의 나무밖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의 이런 생각과 이 나무의 그늘에 대한 기대, 그리고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은 늘 나와 함께 살아 있는겁니다."'





나는 한동안 뉴욕과 덴버 사이를 정기적으로 비행기로 왕래했는데 비행기의 이착륙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날 내가 좌석에 앉아 비행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다시 비행기의 이륙이 늦어질거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 나는 객실 앞쪽에 스튜어디스가 서 있는 것을 보고 그 스튜어디스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내가 그때까지 뉴욕과 덴버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경험한 이착륙 지연 사례를 장황하게 얘기하자 스튜어디스는 내 얘기를 유심히

듣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나는 스튜어디스가 나를 1등칸으로 옮겨주든지 아니면 다음 번에는 무료로 태워주려고 그러는가보다 생각하고 내 이름을 똑똑히

대주고 철자까지 또박또박 불러주었다.
그러자 그 스튜어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이름을 되뇌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성함을 외워두었다가 다음에 선생님이 타는 비행기는 절대 타지 않을 작정이에요."





런던에서는 여비서를 구하기가 항상 어려운데다가 전직 또한 심해서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설립된 것이 '동기부여상사(動機附與商社)'로 이 회사는 묘한 방법으로 여비서들읕 붙잡아 둘 수 있다고

장담한다.
이 방법은 새로 들어온 여비서에게 의상인환권을 공짜로 주어 여비서들이 이것을 가지고 고급 의상점에 가서 옷을 사입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비서들이 의상인환권읕 받기 위해서는 합의한 일정기간 동안 근무해야 한다
예를 들면 처음 입사한 비서는 고용주로부터 50파운드 상당의 토큰을 받고, 다음엔 매달 10파운드짜리 토큰을 받는다.
여섯 달 후에 모아진 토큰을 가지고 '동기부여상사'에 가면 어느 의상점에서나 옷을 살 수 있는 인환권과 교환해 준다.
고용주들은 비서요원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이만한 비용지출은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환경보호운동단체에 참여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내 친구가 하루는 여름방학때 할 일거리를 찾기 위해 신문을 뒤적이다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환경보호운동이 이제 사회의 모든 계층으로 스며들었어. 이 일자리는 나에게 안성맞춤이야 !"
내가 그 구인광고를 자세히 읽어보니 '환경 보호운동원 구함'이라는 크고 붉은 글자 밑에 작은 글자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할 일 : 휴지 처리,사무실 청소,화장실 위생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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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를 여행할 때 우리 부부는 캠핑용으로 개조된 마차 한 대를 빌렸다.
뚱뚱한 암말 한 마리가 그 마차를 끌었는테, 말이 터벅터벅 걷는 대로 우리는 시골길을 한가롭게 돌아다니다가 어떤 강가에서

야영을 하게 되었다.
도시에서 자란 남편에게 마구 끄르는 일을 맡긴 나는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남편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말의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이가 정면에서 한 장을 더 찍고 건너편에서 세째 장을, 그리고 뒤에서 네째 장을 찍는 것을 보고는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당신은 저 말이 무슨 특별한 품종이나 되는 걸로 생각하시나봐요" 라고 했더니 남편이 대꾸했다.
"그래 맞았어. 그러나 그 때문에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구. 내일 아침에 마구를 제자리에 매달아야 되지 않겠어."





폭풍이 부는 어느 날 밤, 내 아들 코디는 앨버타주 북부지방에 있는 어느 유전으로 가는 파이프를 트럭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불행히도 아들은 트럭을 후진시키다가 유정 뚜껑을 건드렸고 그러자 고압가스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좋아. 자네는 트럭의 엔진을 끄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단 말이지 ?"
이튿날 그의 상사가 아들에게 물었다.
"그 다음엔 어떻게 했나 ?"
"이발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코디가 대답했다
"잠깐." 상사가 말했다. "자넨 회사에 엄청난 손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큰 사고를 저질러놓고 이발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단 말이지 ?"
"이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장발인 내 아들이 대답했다.
"그래야 새 직장을 구하러 다닐 수 있을테니까요."





동업자인 스티브와 함께 필라델피아에 간 나는 그 도시가 복금 수백만 달러의 복권 열기에 들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도 편의점에 들러 복권을 사볼까 했으나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가게 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런데 가게 옆에 짧은 줄이 또 하나 있고 늘어선 사람들이 "3번은 5달러", "2번은 10달러"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스티브가 얼른 줄 앞으로 가서 그 게임은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게 점원이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야 간단하죠. 우선 차에 휘발유를 넣고 안으로 들어와서 얼마를 넣었다고 말만 하면 되지요."





미사에 참석하러 가던 나는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직원이 늑장을 부리고 나오지 않아 나는 두 번이나 경적을 울렸다.
그제서야 나타난 직원이 말했다. "급히 가실 데가 있는 모양이죠 ?"
"10시 미사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오." 내가 대답했다.
"미사에 몇 분 늦는다고 죄를 짓는 건 아니지요." 그가 이죽거렸다.
"하지만 난 사제란 말이오. 까다로운 신자들이 얼마나 말이 많은지 당신은 아마 모를거요." 내가 말했다.
내 말을 들은 주유소 직원은 안색이 변했다.
"세인트 리타 성당인가요 ? 그렇다면 어서 가셔야 할겁니다. 우리 어머니가 지금 거기 가 계신데 신부님이 늦으신다면 어머니는

하루 종일 그 얘기만 하실겁니다."





내가 차고에다 쓰지 않는 물건들을 내다 놓고 팔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와서 이것저것 물건을 뒤적이고 있었다.
"내가 이런 데 들렸다는 걸 알면 남편은 몹시 화를 낼거예요."
그 여자가 말했다.
"하지만 이런 데서는 쓸 만한 물건을 아주 싸게 살 수 있다고 말씀드리면 이해하시겠죠."
내가 대꾸했다.
"네, 하지만 그이는 지금 다리가 부러졌어요. 그래서 내가 병원에 데려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 여자가 말했다.





우리 집의 여섯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때 저녁식사시간이면 동네 아이들이 연방 초인종을 눌러대며 나와서 놀자고 아이들을 불러내곤 했다.
이런 일에 진저리가 난 우리는 어느 날 "지금은 저녁식사를 하는 중이니 나중에 오너라"라고 써서 문에 걸어놓았다.
이제 방해받지 않고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식탁 앞에 앉은 우리가 식시를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길 건너에 사는 5살짜리 꼬마가 서 있었다.
그애는 나를 올려다보며 이렇게 물었다.
"저기 뭐라고 써 있는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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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에서 좌석 30석의 소형 국내선 항공기편으로 여행을 하면서 나는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최신작 소설에 몰두하고 있었다.
객실을 둘러보던 조종사가 내가 책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책을 자기에게 넘겨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공항이 시야에 들어왔는데도 나는 아직 몇 페이지를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조종사는 기필코 그 책을 넘겨받을 심산이었다.
그는 인터콤을 통해서 침착한 목소리로 안내방송을 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비행기가 잠시 공항을 선회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몇 페이지를 마저 읽고 나서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걱정스러워하는 승객들에게 문제가 해결되었으므로 이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아내가 준비하고 있는 맛있는 소고기 요리를 보고 "어떻게 양념을 했지 ?" 하고 물었다.
아내는 얼른 포크를 내려놓더니 자기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내가 없었더라면 절대로 지금 같지 않았을거라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그러다가 아내는 어리둥절한 내 표정을 보고 나에게 물었다.
"뭐라고 물어 봤었는데요 ?"
내가 무엇을 물어보았는지 말하자 아내는 웃으며 말했다.
"난 당신과 결혼한 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본 줄 알았지요"
잠시 후 아내가 부엌에서 그릇을 정리하고 있을 때 내가 큰소리로 물었다.
"여보, 다시 나와 결혼할 생각이 있어 ?"
아내가 얼른 대답했다.
"식초하고 바비큐 소스요."





여러해 전 내가 아직 젊은 주부였던 때, 우리는 로디지아 샤바니광산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찬장을 닦으랴, 마루를 훔치랴, 음식을 만들랴, 유난히 바빴다.
그러다보니 한낮이 되자 그만 지쳐 버렸다.
목욕을 한 다음 나는 머리를 컬러에 말고 아이들한테 점심을 차려 주었다.
그리고나서 한숨 잘 터이니 오후 3시가 되기 전에는 '영국여왕이 전화를 걸어오더라도' 절대로 깨우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일러두었다.
한참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누가 어깨를 살짝 건드리면서 속삭였다.
"미안해요,엄마, 여왕이 전화를 걸더라도 깨우지 말라고 그랬죠. 그런데 수상이 오면 깨워도 괜찮은 거예요 ?"
아들이 놀리는 줄로 알고 잠이 덜깬 상태로 거실을 향해 느릿느릿 걸어가던 나는 당시 로디지아 수상 가필드 토드가 거기 웃음을 띠고

서있는 바람에 그만 기절초풍을 했다.

수상은 그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기도 했으므로 선거구민을 방문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가족은 15년 이상 미국에서 살고 있으므로 나는 미국 시민권을 얻기도 했다.
충성서약을 하러 가게 된 날 나는 다섯 살배기 아들 프라나브에게 나도 이제 미국 시민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프라나브를 친구 폴라의 집에 대려다 주었을 때 그애가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고 있던 나는 폴라에게 그애를 달래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돌아오자 폴라가 아이가 운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프라나브는 폴라에게 "엄마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싫단 말야" 하고 말했다는 것이다.
프라나브는 내가 미국 시민이 되면 금방 피부색은 하얗고 눈은 푸르며 금발머리를 가진 사람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친구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분이 집에서 귀여워하던 푸들 강아지를 몰래 데려다 보여드리면

무척 즐거워하실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작은 아기포대기에 그 강아지를 싸서 팔에 안고 혹시 간호원에게 들킬까봐 조심조심 복도를 지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다행히 강아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런데 입원실이 있는 층에 다 올라왔을 때 강아지가 포대기 밖으로 고개를 불쑥 내밀더니 내 옆에 서 있던 점잖은 신사의 얼굴에 대고

숨을 할딱거렸다.
그 신사가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빠를 닮았군요."





중학교에 다니는 이들녀석이 여자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여자친구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 그 여학생의 아버지로부터 아들녀석을 칭찬하는 편지를 받고서 나는 안심이 되었다.
그 편지 끝부분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그애가 우리 집에 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아내는 즉시 고맙다는 내용의 답장을 썼다.
아내는 그 편지 끝부분에 이런 재치있는 말을 덧붙였다.
"그애는 우리 집에 와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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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여객기의 승무원들은 정시 이륙을 위해 승객들이 자기 자리에 앉도록 도와주느라 애쓰고 있었다.
"이 여객기는 뉴저지주 뉴어크행 1124번기입니다."
승무원의 기내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만약 뉴어크행 계획이 없는 승객이 계시면 지금 즉시 승무원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들고 탄 휴대품 정리를 도와주며 신속하게 착석하라고 당부했다. 이윽고 여객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승객 여러분, 이 여객기는 뉴어크행 1124번기입니다"
기내방송이 다시 흘러나왔다.

"만약 여러분들 중에 뉴어크 여행할 계획이 없는 승객이 계시면 지금이 바로 계획을 확정하실 때입니다."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던 때 어떤 낯선 손님이 애리조나주의 한 술집에 들어와서 위스키 한 잔을 주문했다.
카운터 안의 종업원이, "죄송합니다만 손님, 위스키류는 팔지 않습니다."했다
손님은 다시 졸라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차라리 약국에 가서 사정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들었다.
약방에 찾아온 손님에게 약사는 미안해하면서 뱀에 물린 사람에게만 알콜을 팔 수 있다며
"스미스선생한테 가보시죠.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했다.
약 반 시간 뒤에 그 사람이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스미스선생을 만나셨나요 ?" 약사가 묻자 그 사람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만났지요.그런데 얘기를 들으니 기가 차더군요. 그 뱀한테 물리려면 예약을 해야 하고 앞으로 석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말예요."





우리는 보이 스카우트 캠핑의 마지막 밤을 아디론대크산맥에서 지내고 있었다.
소년단원 15명과 아버지 5명은 캠핑하는 동안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을 돌아가며 얘기하고 있었다.
몇 사람은 바위산을 내려오던 일을 가장 잊을 수 없다고 말했고 어떤 사람들은 카누타기가 감명깊었다고 말했다.
바로 그때 시커먼 곰 한 마리가 나타나 우리가 앉아 있는 곳에서 불과 6m 거리까지 다가와 어슬렁거리며 먹을 것을 찾고 있는 것이

문득 눈에 띄었다.
먹을 것을 찾지 못한 곰이 그냥 가버리자 우리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선생님." 한 소년이 물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바꿔도 될까요 ?"





내 딸 로리는 대학 2학년부터 3학년 사이에 한동안 다소 허름한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어느 날 저녁 로리는 복장이 깨끗한 젊은 커플을 맞아 주문을 받게 되었다.
남자 쪽이 예의바른 어투로 로리에게 물었다.
"대학에 진학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
"벌써 다니고 있는걸요." 로리가 대답했다
그는 레스토랑을 한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난 하버드에 다녔는데 나 같으면 이런 곳에서 절대 일하지 않겠어요."
그러자 로리가 쏘아붙였다.
"난 배서대학에 다니는데 나 같으면 이런 곳에서 절대로 식사하지 않겠어요."





여러 해 동안 미국이 부통령들은 윌라드호텔을 관저로 이용해왔다.
1922년 어느 날 밤에 호텔에 화재가 나서 사람들을 소개시켜야만 했다.
부통령 캘빈 쿨리지가 그의 방으로 되돌아가려고 하자 소방서장이 막았다.
부통령이 소방서장에게 자기는 Vice President(부통령도 되고 부사장도 됨)라고 말하자 소방서장은 그를 막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쿨리지가 몇발짝 가기 전에 소방서장이 다시 물었다
"어디 Vice President (부사장) 이시죠 ?"
"나는 미합중국의 Vice President(부통령) 이오 !"
쿨리지가 이렇게 대답하자 소방서장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오라고 명령했다.
"나는 선생이 이 호텔의 Vice President(부사장)인줄 알았습니다."





내 아들 스튜어트는 워싱턴시에 있는 농아를 위한 특수학교 갈로뎃대학에 다녔다.
전화 통화를 하려면 그애는 TDD란 장치를 사용했다.
이 장치는 글자판과 화면을 이용하여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치였다.
한번은 스튜어트와 청각에 장애가 있는 그의 친구들이 피자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TDD 사용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하여 메시지를 번역해주는 교환원의 전화선이 2시간 동안 계속 통화중이었다.
스튜어트는 애리조나주에 있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엄마, 안녕. 트로이 브레드와 나는 굶주리고 있어요. 교환원이 계속 통화중이에요.

커다란 페퍼로니 피자 한 개와 큰 소시지 피자 한 개를 주문해 주세요."
주문을 받은 종업원은 그 전화가 얼마나 먼 곳에서 걸려 왔는지 몰랐다.
30분 이내에 피자가 배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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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래하는 중권회사 사장 책상에서는 북적대는 뉴욕 거리가 보이는데一.

날마다 정오가 되면 제법 파라솔까지 갖춘 핫도그 수레가 그 사장실 창문 밑에 와서 자리잡고 서 있다.
하루는 그 증권회사 사장실에 앉아 있으려니까 말쑥히 뽑아입은 신사 한 명이 핫도그 수레 앞에 와 막 주문을 하려다가 그의 눈이

사장 눈과 마주쳤다.
그러자 그 신사는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 하면서 주식시세가 올랐느냐 내렸느냐 물었다.
사장이 엄지손가락을 세워 올랐다고 알려 주자 그 신사는 빙그레 웃더니 핫도그 수레를 떠나 길을 건너더니 점잖은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전에 여객기 스튜어디스였던 나는 처음으로 호화판 버스여행을 하면서 그 훌륭한 서비스에 놀랐다.
도중에 식사를 제공하는가 하면 화장실도 있었고 방송시설에 정복을 입은 안내양도 있었다.

안내양에게 내 소개를 한 다음 둘이서 항공여행과 지상여행의 다른 점들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안내양은 승객들에게 갖가지 샌드위치를 고를 수 있는 메뉴를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주문을 받고 보니 에그셀러드 샌드위치가 모자랐다.
안내양은 급히 앞쪽으로 가서 운전사에게 귀엣말을 했다.
그러자 운전사가 차를 세우니까 우리 뒤를 오고 있던 다른 관광버스도 멈추었다.
우리 안내양이 뒤쪽 차로 달려가더니 에그샌드위치 한 무더기를 들고 곧 돌아왔다.
차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 후 내 자리 옆을 지나가던 그 안내양 “비행기에서는 이렇게 할 수 없지요 ?” 했다. 





어느 부부가 페인트칠과 도배를 하려고 사람을 하나 불렀다.
월요일 아침 일찍 일꾼이 왔다.
그 집 안주인이 인사를 하고는 번개같이 사라졌다.
화요일이 되자 일꾼은 그 집 여자가 자기를 피하고 있다는 눈치를 챘다.
수요일에 그는 자기가 무언지 부인의 기분을 상하게 했구나 싶었다.
“제가 이런 대접을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 마침내 그는 말문을 열었다.
“제가 뭘 잘못한 게 있으면 알려 주세요. 그래야 사과할 수 있지 않겠어요 ?”
“아니, 잘못하신 것 없어요.” 여자는 이렇게 대꾸하고는 얼른 방에서 나가 버렸다.
그러더니 몇 초쯤 뒤에 그 주부, 머리만 문간으로 들이밀고 덧붙이길 :

“우리 쥔이 이랬다구요. 한 시간에 6달러씩이나 주고 있으니까 절대로 아저씨한테 말걸지 말라구요.” 





그날은 어머니날 전날이라서 내가 일하는 꽃가게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작업실 바닥에는 쳐낸 꽃가지들이 마구 흘어져 있고 빈 깡통들과 새로 도착한 꽃더미들로 넘쳐날 지경이었다.
그때 5살쯤 돼 보이는 사내 아이가 작업실에 들어와서 이 난장판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동료 한 사람이 그애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얘, 꼬마야. 너 일자리 구하니 ? 여긴 꽃도 날라다 주고 바닥 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치워 줄 사람이 필요하단다.”
잠시동안 그애는 그대로 서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구석 구석 살펴 보면서 , 그러더니 밖으로 나가면서 이렇게 소리쳤다.
"엄마, 저 뒤에서 엄마 일손이 필요하대.” 





이혼소송이 벌어진 법정에서 나온 이야기 :
갑자기 법정의 견고한 이중문을 박차면서 어떤 여인이 씩씩거리고 달려 들어왔다.
“난 변호사라면 치가 떨려요 !” 그 여자가 자기 변호인을 보며 소리쳤다.
"당신은 내 변호사지만 당신도 미워요. 남편도 변호사였어요. 아주 지긋지긋해요. 난 다시 결혼할 거에요.
하지만 내가 또 변호사하고 결혼하리라고 생각진 마세요. 아마 난 의사하고 결혼…,"
바로 그때 법정으로 들어 오던 힌 여자가 정신없이 소리치고 있는 여자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서 10분만 기다리면 의사남편감이 하나 생길거요."





카리브해 순항여행을 끝내고 뉴욕의 부두에서 택시를 잡은 나는 운전사에게 짐이 너무 많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운전사가 잔뜩 쌓여 있는 여행가방, 상자, 기념품 꾸러미들을 계속 택시 안으로 넣으면서 웃었다.
"이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람니다. 부인. 지난 주일에 한 부인이 꼭 이 두배는 되는 짐을 일일이 어디에다 넣어야 하는지 지적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한참을 달린 후에 갑자기 소리지르는 거에요. ‘운전사양반, 부두로 다시 돌아가야겠어요. 남편을 두고 왔어요’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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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법 (稅法) 전문가인 나는 여러 시간 동안 조수와 함께 세금관계 세미나에 조그만 회사의 사장들을 초대하기 위해 전화기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나의 조수가 포복 절도하며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연인즉 조수가 마지막으로 애벗이란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는 편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느 애벗씨를 찾으세요 ?” 해서 조수가 "존 애벗씨를 찾습니다’’했다.
3분쯤 지난 뒤 다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합니다만, 존 애벗씨는 돌아가셨습니다.”
당황한 조수가,“오, 저런, 정말 안됐습니다. 참 당황했습니다”하고 말을 더듬었다.
“뭐요, 댁에서 당황했다고요 ? 그 분이 죽은 줄 모르고 마이크로 그분 이름을 불러대게 한 나는 어떻게 하고요 !”





우리 회사 사장님은 매주 월요일 아침 각 부장들을 모아놓고 그 주의 사업 계획과 예상되는 제반문제들에 관해 회의를 여는데

애당초 이 회의는 간략한 정보 제공으로 그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어 박식한 사장님, 별의별 잔소리를 다하고 성경 귀절 까지 인용하는 바람에 주가 바낄수록 회의 시간은 자꾸 길어졌다.
마침내 5시간 반의 긴 회의를 끝낸 어느 날 어떤 사원이 사장님 책상에 이런 쪽지를 슬그머니 놓고 갔다.
“옵기 8장 2절을 보실 것.”
바로 다음 주부터 회의는 다시 원상태로 복귀되어 간략하게 끝이 났다.
빌닷사람 수아(욥이 환난중에 있을 때 그를 위로하러 찾아온 세 친구중의 한 사람)가 욥에게 말한 이런 성경 귀절이 효험을 보인 것이었다.
"언제까지 그런 투로 말하려는가 ? 자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마치 바람같네 그려.”





큰 은행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나는 별로 재미도 없는 연설을 하는, 생색 안나는 일을 하는 때가 많았다.
따라서 어느 날 주(州) 내의 회사간부들이 모인 회의에 나가 지루한 연설을 한 후,"그 회의에서 당신 연설을 들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연설이었습니다. 그 다음 저희들의 집회에서도 같은 말씀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괜히 우쭐해 질 수밖에

없었다.
2주일 후 난 그 모임에 나가 연단에 앉았는데, 사회자의 열렬한 소개를 들었을 때 더욱 우쭐해졌다.
그런데 내가 막 연단의 마이크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그 사회자는,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선생님께서 지난번 모임에서

하신 말씀一 마리화나를 피운 할머니 택시 운전사에 관한 그 얘기입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
어리둥절해진 내가, “그건 아마 내가 아닐텐데요. 난 그런 얘긴 들어본 적 조차 없는데요”하자,사회자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더니

신음을 토했다.

"맙소사, 내가 사람을 잘못 데려 왔군.” 





나는 집에서 약 130km 떨어진 큰 도시에 직장이 있었다.
매일 통근하는 것이 귀찮아서 나는 자주 평일에는 그 도시에 머물고 주말에나 집에 가서 아내를 만나곤 했다.
어느날 나를 놀라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한 아내는 내가 묵고 있는 호텔에 전화를 걸어,접수계한테 오늘 저녁에는 호텔에 가서

나와 함께 묵겠다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아내와 나는 오후 5시 같은 시각에 호텔 입구에 도착했다.
반갑게 키스와 포옹을 한 다음 우리는 팔짱을 끼고 나란히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접수계 여종업원이 뛰어나오면서 몹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귀에다 속삭였다.
“저 여자는 보내세요. 댁의 부인이 시골서 올라오셨어요 !”





학교 교사인 나는, 중학교 1학년 역사 시간에 아메리칸인디언들이 스페인 탐험가들과 처음으로 마주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모습이 다르고 이상한 말을 쓰며 별난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문전에 나타난다면 어떻겠어요 ? 좀 겁이 나지 않겠어요?"하고

내가 물었다.
그랬더니 한 녀석이 이렇게 대답했다.
“뭐얼요, 나 같으면 우리 누나 남자 친구라고 생각했을걸요.” 





1950년대에는 일곱 신문사가 뉴욕 일원의 사건기사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때로는 경쟁이 치열해서 부장이 직접 특종을 찾아 허둥대며 뛰어다니기도 했다.
다음은-「데일리 미러」지 소속의 한 고참 여기자가 상상력이 뛰어난 사회부장의 지시를 어떻게 수행했는가에 관한 얘기.
뉴욕 사교계의 어느 거물 여성이 스캔들에 휘말린 일이 있은 지 얼마 안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 여기자를 포함해서 많은 기자들이 그 여류 인사의 용태에 관한 최신정보를 얻기 위해 병원 근처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한참 포커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여기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간호원으로 변장하고 경비가 삼엄한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서 독점 인터뷰를 해보라는 사회부장의 지시였다.
여기자는 그 계획에 동의한 다음 포커판으로 돌아왔다.
두 시간 후 사회부장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여기자가 전화통에 대고 보고를 했다.
“그럼요. 간호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죠. 네, 그리고 병실까지 찾아가는 데 성공했어요.”
흥분한 사회부장이 말을 더듬으며 여기자를 다그쳤다.
“그래서 인터뷰는 ? 인터뷰는 했어 ?”
여기자는 입맛이 쓰다는 어투로 대답했다.
“아뇨.「데일리 뉴스」가 잠입시킨 의사한테 쫓겨났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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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주의 평원에서 자란 내 친구는 몬태나주 그래시어국립공원의 산불감시원으로 취직되어 무척 흥분했다.
매일 조심스럽게 숲에서 불이 나는지 살펴보던 그 친구는 어느 날 저녁 늦게 지평선 쪽에 오렌지 색깔의 빛이 붉게 비치는 것을 보았다.
친구는 침착하려고 애쓰며 산불의 위치를 쌍안경의 파인더로 확인하여 중계초소에 무전으로 연락했다.
즉시 소방대가 편성되어 산불을 끄게 될 것인바, 이는 자기가 기민하게 처리한 덕분이라고 확신하며 싱글벙글했다.
경보를 보내고 나서 한 30분쯤 지났을 때, 그 친구는 산불이 계속 타고 있는지 그리고 더욱 번지고 있는지를 묻는 무전연락을 받았다.
다시 쌍안경을 집어 들고 수평선 쪽을 내다본 친구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나뭇가지 끝에 걸려 있는 오렌지 색깔의 커다란 달이었다.





한 백화점 지배인의 집으로 저녁식사시간 무렵 전화가 걸려 왔다.
달콤한 목소리의 여자가 그에게 물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어,잘 있었죠." 지배인이 대답했다.
“좋아요.” 여자가 말했다. “잘 계시다니 기쁘군요.”
“어,음, 저기- 제가 아는 분인가요 ?”  지배인이 물었다.
“우린 만난 적이 없어요.” 여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냥 전화를 걸고 싶었어요.”
“오.” 지배인이 말했다. “저,음,지금 저녁식사시간이고 또 손님들이 있어서…”
“저녁식사시간인 줄은 저도 알아요.” 여자가 말을 받았다.
"그렇지만 당신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 전화거는 것을 좋아하잖아요.”
“어- 뭐라구요 ?” 지배인이 반문했다.
“당신 회사에 있는 통신판매원들이 이 시간에 제게 전화를 종종 걸어 크레딧카드를 팔려고 하거든요.” 여자가 말했다.
“나는 흥미가 없다고 그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은 계속 전화를 걸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제게 전화할 때마다 당신에게 전화를 걸기로 작정했어요.”
“어, 잠깐만…” 지배인이 말을 가로채려고 했다.
“제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 드리겠어요.” 여자가 말을 이었다.
“그러면 그것을 통신판매원들에게 전하세요. 그 사람들한테 제가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저도 댁한테 전화를 하겠다고 하더란 말도

아울러 전해 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그 여자는 그 후부터 성가신 전화를 받지 않게 되었다. 





우리 친구 하나가 자기 보트를 등록하려고 신청서를 냈다.
얼마쯤 지났는데도 아무런 회신이 없어 그 친구는 해당기관에 전화를 걸었다.
그가 통화한 젊은 여자는 재치가 있고 공손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여자가 말했다.
그 여자는 잠시 후 친구의 신청서를 찾아 가지고 다시 수화기를 들더니, 신청서에 대한 처리가 끝나 곧 회신이 갈거라고 하면서

사무처리가 지연된 것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
그와 같은 기민한 대응과 공손한 태도에 압도된 친구는 그 여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정부기관으로부터 이처럼 능률적이고 예의바른 대접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머,고마와요.” 그 여자가 대꾸했다.
“아마 제가 이곳에 새로 왔기 때문일거예요.”





뉴욕에 있는 어느 의류제조회사 사장은 어찌나 성질이 고약스러운지 늘상 쓰레기통을 발로 찬다거나 회계장부를 벽에다 집어 던지는

따위의 실내 운동을 하는 작자였다.
그런데 그 사람 비서는 항상 졸린 듯한 눈빛을 하고 조용히 앉아서 침착하게 자기 일만 하는 여자였다.
풋나기 회계사로 임시 고용되었던 나는 사장실 가까이에 책상을 하나 놓고 일을 했다.
날이면 날마다 나는 성격상 두 극단을 달리는 사장과 여비서를 볼 때마다 놀랍기만 했다.
그리곤 도대체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 일을 할 수 있으며 서로의 성격을 개인적으로 참고 배기는지조차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느날 오후였다.
사장실에서 고래고래 떠드는 소리가 한참 들리더니 이윽고 전화기를 꽝 놓는 소리와 함께 소란은 절정에 이르렀다.
곧 이어 의자를 너무 제끼고 앉는 바람에 사람과 의자가 함께 뒤로 나뒹굴어져 바닥에 세게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순간 나는 벌떡 일어나 사장실로 달려 들어 가려 했으나 여비서는 나를 올려다보지도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이 다치셨으면 나를 불러들이실거예요. 다치지 않으셨을 경우 바닥에 벌렁 넘어져 있는 자기 꼴을 당신이 본다면 용서하지

않을거예요. 당신을 다른 회계사로 바꿔친다 이거죠. 사장님이 돌아가셨다 해도 당신이 그렇게 서두를 이유가 없지 않아요 ?"
나는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 일하며 지내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자 모두들 옷을 벗어 정리해 두느라고 통로가 몹시 붐볐다.
그런데 여승무원 한 사람이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느라 애쓰고 있었다.
와글거리는 승객들 사이를 한참 비집고 나아가던 그 여자는 지친 둣이 중얼거렸다.
“마치 내가 강을 거슬러올라가는 연어가 된 기분이야.”
잠시 후 한 남자가 그 승무원에게 점잖게 물었다.
“당신은 연어가 왜 강을 거슬러올라가는지 그 이유를 아십니까 ?”





프랑스 마르세유에 사는 한 청년은 가게나 잡화상 건물 외부에 페인트 칠을 해서 살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이제까지 작업 도중 세 번이나 사다리에서 떨어져 부상했다.
“행인들은 진열장 안을 들여다보는 데 정신이 팔려서 내가 올라가 작업하는 사다리를 못 보지 뭡니까 ?
또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나 유모차로 사다리를 들이받으니 안 넘어가고 배깁니까 ?” 청년은 이렇게 불평했다.
마침내 참다 못한 그 프랑스청년은 이런 경고문을 사다리 앞에 붙여 놓게 되었는데 : “위험. 벌거벗은 청년이 위에서 페인트 작업중.”
“이제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를 쳐다보게 되었답니다. ” 청년이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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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북부에 있는 새러토가경마장의 엘리베이터가 어느 날 층계 중간에서 고장이 났다.
운전을 하던 리오 골론카가 소리를 지르자 곧 사람들이 몰려와서 엘리베이터를 다시 작동시킬 사람을 찾으며 웅성거렸다.
그동안에도 리오는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그때 한 동료가 승강기 통로를 내려다 보며 큰소리로 물었다.
“리오 ! 괜찮나 ?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
그러자 리오의 대답이 들려 왔다.
"다음번 경주때 2번 5번 7번 말에 걸어줘"





한 노인이 체중이 자꾸 빠진다면서 우리 병원에 입원을 했다.
담당의사가 환자의 식욕을 돋구기 위해 약용으로 위스키를 하루 대여섯 차례 마시도록 처방해주었더니 힐이라는 그 환자는

음식보다도 그 '약'을 더 좋아하는 눈치였다.
한번은 간호원이 귀가 별로 좋지 않은 그 환자에게 제발 저녁을 먹으라고 달래는 소리를 들었다.
간호원은 “힐선생님, 으깬 감자를 잡수세요 ! 감자를 잡수시란 말예요 ! 그러면 위스키를 드리겠어요” 하고 큰소리로 말했다.
그 간호원이 간호원실로 돌아오자 동료 간호원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야. 환자들이 모두 으깬 감자를 더 달라고 난리를 피우니 말야.”





몇 년 전 여름 나는 남의 집 잔디를 깎아주며 돈을 벌었다.
어느 무덥던 날 오후 나는 잠시 쉴 겸해서 찬 음료수를 한잔 마시려고 선배 일꾼과 함께 길모퉁이의 가게에 들렀다.
그때 배꼽이 드러나게 허리께를 잘라버린 최신 유행의 티셔츠를 입은 청년이 가게로 들어섰다.
선배가 그걸 보고 어이가 없다는 둣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떻게 티셔츠를 저 모양으로 만든담 ? 저렇게 잘라 놓으면 이마의 땀을 닦을 수가없잖아 !” 





내가 일하는 시내 중심가에는 거지들이 들끓고 있다.
그들은 돈 한푼 얻기 위해 별의별 수를 다 쓰지만 나는 보통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루는 아주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오는 거지를 만났다.
그는 나를 보더니, “선생,나는 15센트가 필요합니다. 결코 술마시기 위한 돈이 아닙니다” 하더니 가슴에 십자를 긋고 이빨을 드러내며

싱긋 웃으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는데 자금이 딸립니다” 했다.
나는 하도 우스광스러워서,“미국 대통령에 출마했단 말이요 ?”하고 물었더니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가 다시, “당신이 만약 당선되면 어떻게 하겠소 ?” 하고 물었다.
그 거지는 나한테 몸을 살짝 기울이며 ‘당신만 알고 있으라’는 둣, “당선되면 당신을 재무장관에 임명하겠소” 하는 것이었다.
어처구니 없어서 15센트를 주고 말았다. 





한 동료 직원의 임신중인 아내가 출산에 대비한 보험을 신청하기 위해 사무실로 왔다.
부인은 필요한 서류를 받아들고 빈 책상에 앉아 기입해 나가다가 갑자기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뭐가 우스워요 ?” 내가 물었다.
부인은 “내 문제가 우발적인 사고로 일어난 것이냐는 질문이 있어서 그래요” 하는 것이었다.

다시 서류를 기입하기 시작한 부인은 곧 큰 웃음을 터뜨렸다.
또 왜 웃느냐고 물었더니 큰 소리로 질문을 읽어 주었다一
“그렇다면,어느 쪽이 책임을 져야 하는지 기입하시오 !” 





연세 지긋한 변호사 한 분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나를 따뜻하게 맞이하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길래 그 분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려 하자, 그 분은 그 의자 말고 다른 의자에

앉으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얘기를 마치고 일어서서 나오려니까 그 분은 내가 처음 앉으려고 했던 의자를 가리키며 한번 앉아보라고 했다.
그 의자에 앉아 보았더니 불편해서 도저히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의자는 법률서적 판매원, 세금 징수원,귀찮은 소송 의뢰인 따위를 위해 마련해 둔거요.

앞다리를 뒷다리 보다 2인치(약 5cm) 짧게 잘라 버렸거든요.”
그분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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