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아직 새파란 젊은이였던 나는 뉴욕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큰 마음을 먹고 고급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가 자리를 잡고 보니, 바로 건너편 테이블에 매혹적인 아가씨 4명이 앉아 있었다.
멋진 아가씨들이구나 하고 홈모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그쪽에서도 내게 관심이 있는 듯한 눈치였다.
우쭐한 기분이 든 나는 범사엔 관심이 없는듯한 지성미, 유머러스한 감수성,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 같은 것을 지어보이려고 애를 썼다.
자만심으로 가득찬 나의 시신경에는, 자기들끼리 소근거리며 계속적인 관심과 함께 강렬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아가씨들만 보였다.
마침내 일어날 때가 되었다(날씬한 나의 체구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이제부터 '매우 중요한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되돌아가야 하는 사람처럼 한숨을 지으며 몸을 일으켜 의자를 뒤로 밀었다.
그때 내 의자는 바로 뒷쪽에 있는 의자에 부딪쳤다. 나는 정중하게 몸을 돌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의자의 주인은 말론 브란도였다.
그때가 오후 1시. 내가 상황을 뒤늦게 깨닫고 웃음을 터뜨린 것은 오후 4시 30분이었다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치하던 조랑말이 죽어 쓸모가 없어진 마구를 팔려고 신문에 조그만 광고를 냈다
'조랑말 안장 및 말굴레, 45달러.'
그런데 신문사의 실수로 광고 문안에 쉼표가 추가되이 '조랑말, 안장 및 말굴레, 45달러'가 되고 말았다.
값이 너무나 싸니 문의전화가 수없이 걸려 올 수밖에.
쉼표가 잘못 찍힌 것을 전혀 모르고 있던 우리집 딸 신디가 전화를 받는 것을 들어보면 대화가 대개 이런 식으로 전개되었다.
상대편 : "신문광고를 보고 전화를 겁니다. 조랑말 한 마리에 안장과 굴레 값치고는 굉장히 싼데요. 조랑말이 무슨 탈이 났는가요 ?"
신디 : "조랑말이요 ? .......아, 네. 죽었어요."
상대편 : (긴 침묵)
1950년대만 해도 한 대의 전화기를 여러 세대가 함께 쓰는 일이 미국에서도 흔했다.
작가인 제임스 미치너도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의 시골에서 전화기를 이웃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어느 날 랜덤출판사 사장 베네트 서프가 미치너에게 전화를 걸어 복잡한 출판계약 문제를 제기하면서 계약에 서명해 달라고 했다.
서프사장은 당장 가부를 알려달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치너는 설명을 다 들은 다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서프사장이 추가로 설명을 보태고는 끝에 가서 승낙여부를 물었다.
미치너는 아직 계약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깐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누구인지 알수없는 제3의 목소리가 끼어 들어 이렇게 속삭였다.
"미치너씨, 이런 계약을 승낙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바보요"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휴가를 보낼 때였다.
큰 은행의 임원으로 있는 사위가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지점을 찾아갔다.
창구의 행원은 캐나다 전역을 커버하기 위해 은행의 컴퓨터 시스템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사위의 계좌이체가 생각보다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불편을 끼쳐드려 미안합니다." 사위가 말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손님 탓이 아닙니다." 행원이 말했다
"아니에요. 이 양반 탓이에요." 사위 곁에 서 있던 딸이 끼어들었다.
"그 컴퓨터 시스템을 바로 이 양반이 만들었거든요."
텍사스주 댈러스군 지방법원 판사 브루스 우디는 별난 재판을 많이 보아왔다.
하나의 예로 자동차사고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자동차 소유자를 상대로 낸 소송이 있었다.
재판이 열리는 날, 원고는 신음소리를 내며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법정에 들어섰다.
그러나 배심원 선정이 끝난 후 재판관은 원고측 변호사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원고는 자기가 가서 데려오겠다고 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목발도 짚지 않고 호명을 기다리고 있는 배심원들 앞을
걸어 나갔다.
잠시 후 원고측 변호사가 법정에 나타나더니 "재판관님,우리는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재판관이 대답했다. "나도 그렇게 나올거라고 생각했소."
나는 회사에서 다음 해 예산안을 짜느라 분주히 일하면서 한 가지 항목에 대한 예산이 책정될 때마다 직속 상사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면 직속 상사가 그 내용을 회사 부사장에게 보고하곤 했다.
내가 컴퓨터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데 비서 아가씨가 나에게 오더니 '최고 상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일러주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 수화기를 들고 말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
그러자 전화기에서 다음과 같은 내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사장님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어요.하지만 듣기는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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