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를 여행할 때 우리 부부는 캠핑용으로 개조된 마차 한 대를 빌렸다.
뚱뚱한 암말 한 마리가 그 마차를 끌었는테, 말이 터벅터벅 걷는 대로 우리는 시골길을 한가롭게 돌아다니다가 어떤 강가에서

야영을 하게 되었다.
도시에서 자란 남편에게 마구 끄르는 일을 맡긴 나는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남편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말의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이가 정면에서 한 장을 더 찍고 건너편에서 세째 장을, 그리고 뒤에서 네째 장을 찍는 것을 보고는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당신은 저 말이 무슨 특별한 품종이나 되는 걸로 생각하시나봐요" 라고 했더니 남편이 대꾸했다.
"그래 맞았어. 그러나 그 때문에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구. 내일 아침에 마구를 제자리에 매달아야 되지 않겠어."





폭풍이 부는 어느 날 밤, 내 아들 코디는 앨버타주 북부지방에 있는 어느 유전으로 가는 파이프를 트럭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불행히도 아들은 트럭을 후진시키다가 유정 뚜껑을 건드렸고 그러자 고압가스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좋아. 자네는 트럭의 엔진을 끄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단 말이지 ?"
이튿날 그의 상사가 아들에게 물었다.
"그 다음엔 어떻게 했나 ?"
"이발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코디가 대답했다
"잠깐." 상사가 말했다. "자넨 회사에 엄청난 손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큰 사고를 저질러놓고 이발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단 말이지 ?"
"이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장발인 내 아들이 대답했다.
"그래야 새 직장을 구하러 다닐 수 있을테니까요."





동업자인 스티브와 함께 필라델피아에 간 나는 그 도시가 복금 수백만 달러의 복권 열기에 들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도 편의점에 들러 복권을 사볼까 했으나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가게 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런데 가게 옆에 짧은 줄이 또 하나 있고 늘어선 사람들이 "3번은 5달러", "2번은 10달러"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스티브가 얼른 줄 앞으로 가서 그 게임은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게 점원이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야 간단하죠. 우선 차에 휘발유를 넣고 안으로 들어와서 얼마를 넣었다고 말만 하면 되지요."





미사에 참석하러 가던 나는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직원이 늑장을 부리고 나오지 않아 나는 두 번이나 경적을 울렸다.
그제서야 나타난 직원이 말했다. "급히 가실 데가 있는 모양이죠 ?"
"10시 미사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오." 내가 대답했다.
"미사에 몇 분 늦는다고 죄를 짓는 건 아니지요." 그가 이죽거렸다.
"하지만 난 사제란 말이오. 까다로운 신자들이 얼마나 말이 많은지 당신은 아마 모를거요." 내가 말했다.
내 말을 들은 주유소 직원은 안색이 변했다.
"세인트 리타 성당인가요 ? 그렇다면 어서 가셔야 할겁니다. 우리 어머니가 지금 거기 가 계신데 신부님이 늦으신다면 어머니는

하루 종일 그 얘기만 하실겁니다."





내가 차고에다 쓰지 않는 물건들을 내다 놓고 팔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와서 이것저것 물건을 뒤적이고 있었다.
"내가 이런 데 들렸다는 걸 알면 남편은 몹시 화를 낼거예요."
그 여자가 말했다.
"하지만 이런 데서는 쓸 만한 물건을 아주 싸게 살 수 있다고 말씀드리면 이해하시겠죠."
내가 대꾸했다.
"네, 하지만 그이는 지금 다리가 부러졌어요. 그래서 내가 병원에 데려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 여자가 말했다.





우리 집의 여섯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때 저녁식사시간이면 동네 아이들이 연방 초인종을 눌러대며 나와서 놀자고 아이들을 불러내곤 했다.
이런 일에 진저리가 난 우리는 어느 날 "지금은 저녁식사를 하는 중이니 나중에 오너라"라고 써서 문에 걸어놓았다.
이제 방해받지 않고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식탁 앞에 앉은 우리가 식시를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길 건너에 사는 5살짜리 꼬마가 서 있었다.
그애는 나를 올려다보며 이렇게 물었다.
"저기 뭐라고 써 있는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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