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크라멘토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는 비행기로 지척의 거리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륙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여전히 공포감이 엄습해 왔다. 
나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런 쪽지를 적어 승무원에게 주면서 조종사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기장님,조심해서 비행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이 비행기에 귀중한 짐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실테니까요."
몇 분 있다가 그 승무원이 웃음띈 얼굴로 돌아와 내가 주었던 쪽지를 도로 내게 건네 주었다. 
그 쪽지 위에 기장이 이런 말을 적어 보냈다. 
“염려마십시요. 저의 어머니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테니까요.” 

 

 

 

 



미국 워싱톤주에서도 습한 지대인 퓨짓사운드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가을 낙엽을 쓰레기주머니에 담아서 쓰레기장에 버린다. 
그런데 한 이웃이 차고에다 신문지를 깔아 놓고 그 위에다 낙엽을 조심스럽게 펴 널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11월 하순 날씨가 상쾌한 어느 날 그 수수께끼가 풀렸다. 
남부에서 이사를 온 그 이웃은 그동안 완전히 마른 낙엽을 밖으로 내다가 쌓아 놓고 성냥불을 당겼다.
“자,낙엽이 타는 냄새가 바로 이런거란다"
그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향수에 젖은 투로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 남편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면 기를 쓰고 버티는 사람이다. 
여름철에는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해돋는 것 좀 보라고 꾀어 봤지만 그럴수록 이불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 갈 뿐이었다.
그런데 11월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앉아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까 남편이 2층에서 내려오더니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7시 30분이었다. 
“나는 1년 중 이 때가 제일 좋단 말야.” 
그는 매우 기분이 좋은 듯 큰 소리로 떠들었다.
"해돋는 것을 보려고 꼭 두 새벽부터 일어날 필요가 없으니 말야."

 

 

 

 



우리 시집간 누이가 항상 맛있게 먹는 스낵을 즐기고 있는데, 매부가 “당신 그 엉덩이가 자꾸 펑퍼짐하게 커지고 있구먼” 했다. 
그래서 누이는 즉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몇 주일이 지나자 엉덩이의 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그러니까 남편이 이번에는, “당신 체중을 그만 줄여야겠소. 얼굴이 쭈글쭈글해져요” 했다.
그러자 누이는 버럭 화를 내면서, “여봇 ! 빨랑 결심하세요. 내 어느 부분을 더 좋아하는지. 얼굴쪽이에요,아니면 엉덩이쪽이에요 ?”

 

 

 

 



젊고 아리따운 여자 평화봉사단원이 우리 로타리클럽 회합에 나와 연설을 했다. 
그 여자는 자기가 아프리카의 한 작은 나라에서 평화 봉사단원으로 일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자기를 양녀로 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루는 낯선 사람이 그 토인에게 와서 자기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자, 그 양아버지는 관습에 따라 결혼을 허락하면 대가로 무슨 가축을 몇 마리나 주겠느냐고 묻더라고. 
그 사내가 암소 4마리를 주겠다고 하자,양아버지는 이처럼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면 암소 10마리는 가져와야 한다면서 거절했다.
그 여자 평화봉사단원이 연설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청중 가운데서 한 젊은이가 일어나 큰소리로, “실례지만 아직도 독신이세요 ?” 하고 물었다.
그여자가 얼떨떨해서, “네, 그래요” 하고 대답하자 그 청년, 또 큰 소리로 “좋습니다 ! 저한테 암소 10마리가 있어요” 했다.

 

 

 

 





나는 옛 물건들을 사랑한다. 
어느 날 골동품 가게를 둘러보다가 우리 부엌에 꼭 들어맞을 파랑색과 노랑색 과자넣는 그릇 몇 개를 보고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주인이 그것들은,자기 농장을 한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한 노파가 1950년에 손수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귀가 솔깃해서 그중 제일 작은 것을 집어들고 좀더 자세히 살펴보다가 그 밑바닥에 '메이드 인 저팬(Made in Japan)' 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옆에서 그 그릇을 같이 들여다보고 있던 골동품점 주인이 얼른 둘러댔다. 
"아마 그 노파가 단 한번 농장을 떠난 적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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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업이 동물조련사이면서도 우리 집에서 기르는 개가 버릇이 나쁜 걸 보게 되자 속이 상했다. 
그놈은 빨랫줄에 빨래를 내걸기만 하면 모조리 물어서 내려놓는다.
아무래도 뭔가 철저한 방법을 써야겠다 싶어서 빨랫줄에다 하얀 행주를 걸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그것을 끄집어 내리기만 하면 야단을 쳤다.
2주일을 그렇게 하다 보니 행주를 건드리는 일이 없어졌다. 
그제서야 나는 여러 가지 빨래를 널어 놓고 볼일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깨끗하게 빨아 놓은 빨래가 온 마당에 널브러져 있었고 빨랫줄에는 흰 행주만 달랑 걸려 있었다. 

 

 

 

 




내 친구가 별로 필요치 않은 물건들을 집 밖에 내놓고 팔겠다길래 내가 가서 물건마다 쪽지를 붙여 주고 거기에다 구경하는 사람의 시선을 끌만한 말을 한마디씩 적어 넣었다. 
낡은 텔리비전 수상기에 '어린이 여러분, 비디오 게임용으로 그만입니다' 하는 선전문구를 붙이는 식이었다.
저녁 무렵이 되면서 들여다보는 손님도 줄게 되자 녹초가 된 내 친구는 집 앞 차길에 내 놓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때 차 한 대가 지나갔는데 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경적을 울리더니 크게 웃어대면서 마구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같은 일이 벌어지자 나는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잔뜩 널려 있는 헌 인형과 봉제완구들 사이에 앉아 있는 친구의 머리 바로 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큰 팻말이 걸려 있었다. 
“헌것이긴 하지만 아직은 안아줄 만함.”

 

 

 

 



하루는 우편함을 열어 보니 텍사스주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간 아들에게서 두툼한 편지가 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봉투를 뜯어 보니 이런 말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 이곳에서 이제까지 있었던 일들을 모두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그런데 그 뒤의 편지지 넉 장에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학교무도회가 3주일 남았는데 우리 딸 제니퍼는 아직 마땅한 남자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딸애가 마이클이라는 아이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며 싱글벙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마이클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애가 어떻게 용기를 내서 너한테 같이 가자는 말을 걸어 왔느냐고 제니퍼에게 물어 보았다.
딸애의 말인즉 마이클이 먼저 말을 걸어온 게 아니라 자기 집에서 만든 행운의 쿠키를 한쪽 주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행운의 쿠키 속에는 '오늘 하루가 가기 전에 마이클이 그대를 무도회에 초청할 것임'이라는 쪽지가 들어 있었다.
물론 그애들은 무도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루하고 피곤한 하루 일을 마친 내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한참 차를 달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평크가 난 자동차 옆에 서 있었다. 
그냥 지나쳐 버리자니 마음이 불편했다. 
만약 자기 어머니가 저 할머니와 같은 처지에 있었더라면 자기도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할 수 없지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차를 후진시켰다.
친구가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는 데에 막 다다랐을 때 트럭 한 대가 와서 멎더니 우람하게 생긴 농부 한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그래서 그들은 둘이서 같이 타이어를 갈아 끼고 있었다. 
그때 농부가 친구에게 이렇게 묻더라는 것이었다. 
“당신도 왠지 어머님 생각이 났던 모양이죠 ?” 

 

 

 

 



우리 교회의 목사님 내외와 두 아들들이 해마다 휴가를 이용해서 메인주에 오두막집을 한 채 짓기 시작했는데 벌써 12년째 돼 간다. 
휴가 때면 그들은 근처에 있는 건축자재상점에 가서 필요한 목재를 산다.
지난해 건축자재상점 주인이 판매전표를 떼고 있는데 우리 목사님이 그걸 보고 건축자재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 대해 불평을 털어 놓았다. 
"아,그거 참, 내가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석재 한 장에 1 달러 50센트였는데 요즘은 6달러씩이나 한단 말야.”
그 건축자재상점 주인이 한 마디 던졌다. 
“일 솜씨가 어지간히 느리신 모양이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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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어느 레스토랑에 아침식사를 하러 갔는데,그날의 정식은 달걀 2개,베이컨, 해시 브라운(다진 고기요리)과 토스트로 가격은 1달러 99센트였다. 
“괜찮군요.” 아내가 말했다. “하지만 달걀은 싫어요.”
“그럼 별도 주문이 되니까, 2달러 95센트를 내셔야 합니다.” 
그 웨이터가 아내에게 일러 주었다.
"달갈을 먹지 않는다고 돈을 더 내라는 뜻인가요 ?” 아내가 못 믿겠다는 듯 되물었다. 
"그러면 난 그냥 정식으로 할거예요.”
“달걀을 어떻게 해서 드시겠습니까 ?”
“날걸로, 껍질째 줘요.” 아내가 대꾸했다. 
아내는 달걀 2개를 집으로 가져왔다. 

 

 

 

 



십대인 우리 딸한테는 하루종일 전화가 걸려온다. 
그애를 찾는 전화가 계속해서 여섯번이나 걸려 온 어느 날 나는 일곱번째 전화를 받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 여기는 데븐네 집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당신은 일곱번째로 전화를 했군요. 요즘 그애는 열번째로 걸려 오는 전화만 받기로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십대 아이들 특유의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내 유머가 잘못됐나 싶어 잠시 머뭇거리다가 “여보세요 !” 하고 상대방을 불렀다.
그랬더니 저쪽에서 사무적인 음성이 들려 왔다. 
“여기는 도서관입니다. 전에 신청하셨던 책을 찾아 놓았습니다. 열번째 전화가 걸려 오면 얼른 나오셔서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아침마다 남편을 깨우자면 이만저만 힘드는 게 아니다. 
한번은 주말을 이용해서 남편과 함께 시댁에 다니러 갔을 때 시어머님께 그 오랜 세월 동안 아침마다 어떻게 아들을 깨우셨느냐고 여쭤 보았다. 
“공기돌로 했지 !" 시어머니가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씀하셨다. 
“냉장고에다 항상 공기돌을 한 봉지 넣어 두었단다"
난 무슨 말씀인지 얼른 이해가 가지 않아 “공기들을요 ? 냉장고에요 ?” 하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던 남편이 고개를 들며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가 당신 침대 속에다 차디찬 공기돌을 한움큼 굴려 넣었던 적 없소 ?"

 

 

 




바로 얼마 전에 읽어 본 스파이 소설에 주인공이 워싱턴 시내에 있는 어느 동상 밑에 편지를 숨겨 두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때 나는 마침 워싱턴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놀기삼아 정말 작가가 묘사한 대로 화병 같은 것을 놓아두는 곳이 동상 좌대에 있는지 알아 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에 가서 보니 놀랍게도 정말 그런 것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속에는 셀로판지로 싼 편지까지 한 통 놓여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편지를 꺼내서 펼쳐 보고 나는 한바탕 웃었다. 
어떤 이름모를 독자가 이렇게 적어 놓았던 것이다.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죠 ?"

 

 

 

 





그레이트데인종(種)인 우리 집 개 브로니는 평소에는 얌전한 편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기벽이 한 가지 있다. 
이놈은 소포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 (UPS)의 배달운전수들이 입는 갈색 제복을 몹시 싫어한다. 
하루는 브로니를 자동차 밖으로 내보내 주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마침 운나쁘게도 한 UPS 배달원이 어떤 건물을 돌아 나오고 있었다. 
내가 브로니의 목덜미를 움켜 잡고 가만히 있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놈은 겁에 질린 배달원을 보고 미친 듯이 짖어댔다. 
나는 분위기를 좀 바꿔 볼 생각으로 슬쩍 이런 말을 했다. 
“보시다시피 이놈은 아저씨 같은 사람을 이렇게 좋아한답니다.”
그러자 그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대꾸를 했다. 
“그럼 개한테 우리 UPS 사람들 말고 다른 건 안 먹입니까 ?”

 

 

 

 



내가 딸아이를 해산하자 친정 어머니가 내 일손을 거들어주기 위해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까지 모시게 되었다. 
그때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각시인형을 가지고 오셨는데,
1 m가 넘는 큰 인형이라서 가방 속에 들어 가질 않자 그냥 팔에 껴안고 오셨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그 인형을 껴안고 계셨다. 
그러자 탑승객 하나가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불쑥 이런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혼자서 비행기 여행하기가 몹시 두려우신 모양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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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의 연세에도 아직도 미남인 우리 아저씨가 어느 날 아침 은행에 들어가려는데 우아한 모습의 한 중년 부인이 마침 은행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저씨는 부인이 먼저 들어가도록 비켜서서 기다려 주었다. 
두 사람이 똑같이 같은 출납원 앞으로 찾아가게 돼서 아저씨는 다시 정중하게 차례를 양보하여 그 부인의 뒤에 가서 섰다.
은행에서 일을 마친 아저씨는 옆에 있는 수퍼마켓으로 갔다. 
그런데 쇼핑 수레를 모아둔 곳에 좀 전에 본 그 매력적인 부인이 있었다.
아저씨는 쇼핑 수레를 하나 골라 잡고 나서 농담조로 부인에게 말을 걸었다. 
“부인,제가 부인을 따라다니는 건 아닙니다.”
그 말에 그 부인이 반문했다. 
“절 따라다니신 게 아니었어요 ? 전 이제 나에게도 행운이 오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요."

 

 

 

 



우리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노스다코타주로 이사를 왔는데,아내는 교실이 2개뿐인 시골 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다. 
그런데 기온이 영하 35도로 떨어진 2월 어느 날 아침에 학교 직원 한 사람이 아내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내게 전화로 알렸다. 
나는 걱정이 되어 황급히 경찰에 연락했다.
10분 후에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다. 
눈보라 때문에 차가 잠시 서 있는데 웬 농부가 트랙터를 몰고 오더니 눈더미 속에서 차를 끌어 내 주었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학교 버스와 선생님만이 이곳을 통과하거든요. 그런데 버스는 지나갔는데,선생님이 지나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찾으러 온거죠,뭐.”

 

 

 

 



간호원인 나는 뉴멕시코주의 농촌지역에 살고 있다. 
이웃사람들은 독신인 내가 들락거리는 것을 우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곤 했는데 그 중 한 여인이 내 남편감을 찾아주겠다는 마음을 먹은 모양이었다.
어느 날 아침 출근 시간에 늦은 나는 부츠의 지퍼를 채우지도 않은 채 목에다 청진기를 걸고는 뒤뚱거리며 달려나갔다. 
거기에다 질질 넘치는 오트밀 그릇을 한 손에 들고,한쪽 겨드랑이엔 의학서적 한 무더기를 끼고 있었다. 
이웃 여자가 그 꼴을 살펴보더니 엄숙하게 한 마디 했다.
“처녀에 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아무리 봐도 아가씨한테 필요한 것은 남편이 아니라 아내같아요 !”

 

 

 

 



오래 전의 일. 
아버지네 이웃에 늘 말을 부려 농사를 짓던 농부가 있었는데, 드디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트랙터를 사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트랙터를 살 필요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몇 주일 동안 그 일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마침내 아내가 답답하다는 듯이 고함을 질렀다. 
“어쨌든 트랙터는 필요없다구요 !”
“트랙터가 필요 없다는 건 나두 알구 있소." 그가 되받았다. 
“하지만 내가 당신하구 사는 건 당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란 말요.”
그는 드디어 트랙터를 손에 넣었다.

 

 

 

 



아이스 하키 경기에서 나는 링크 가까운 곳에 앉아 있었다. 
그때 어떤 선수가 보드에 꽝하고 부딪치더니 다시 몸을 가누려고 버둥거리다 숨을 가쁘게 몰아 쉬며 투덜거렸다. 
“이보다 쉽게 먹구 사는 길이 틀림없이 있을텐데 말야.”
“그럼 나하구 일자리를 바꿉시다.” 내가 말을 받았다.
“당신 직업이 뭔데요 ?” 그가 물었다.
“국민학교 6학년 선생이에요.”
“집어치우쇼.” 그 말과 함께 그는 횡허니 사라져 버렸다.

 

 

 

 




새로 퍼머를 한 것이 엉망이어서,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마디로 경고를 해두었다. 
“제 머리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지 않기여요.”
저녁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날씨와 그이의 사무실 얘기만 하고, 내 머리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들먹이지 않았다. 
나는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같이 설것이를 하면서 그이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지금 가시는 게 좋겠어요. 마누라가 곧 올텐데, 내가 낯선 여자와 같이 있는 걸 보면 안 좋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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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버지가 자기 부인이 이제 겨우 중학생밖에 안 되는 딸애를 남자친구와 함께 파티에 가게 허락했다 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 
딸애를 데리러 온 남자친구를 보니 키가 180cm도 넘는 건장한 놈이어서 그 아버지는 더욱 마음이 불안해졌다. 
딸을 보내 놓고는 이 아버지, 부인에게 “만약 애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알지 ?’’하고 저녁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9시 30분 정각. 이때까진 꼭 돌아 와야 한다고 정한 시간인데 전화벨이 울렸다. 
후닥닥 뛰어간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더니 , “아빠,” 불쑥 딸애가 말했다. “일이 생겼어요 !”
“뭐, 일이 생겼어 ! 그 녀석이 무슨 짓이라도 했니 ?” 아버지가 소리쳤다.
그러자 딸애는, “아빠가 이리 와서 저 좀 데려가주세요. 글쎄 그애 엄마가 9시에 와서 그애를 데려 갔지 뭐에요."

 

 

 

 



운동신경이 둔하기 짝이 없는 우리 집사람이 최근 골프를 시작했는데 
벌써 골프광이 돼서 같이 앉기만 하면 '버디'니 '보기'니 '후크'니 '슬라이스'니 하며 골프 얘기 외에는 하질 않는다.
하루는 집사람이 집 안으로 뛰어들어 오더니, “드디어 깼어 ! 드디어 깼어 ! 드디어 100을 깼단 말예요 !"하고 흥분해서 소리쳤다. 
나는 하도 대견해서, “정말! 당신이 그렇게 빨리 골프를 잘 칠 줄은 몰랐구려” 하며 축하해 주었다.
며칠 후 한 친구를 만났더니 자기 부인이 골프를 아주 잘 친다고 자랑하길래 나도 질세라,우리 여편네 자랑을 하고, 
"이봐, 골프 시작한 지 3개월도 안 돼서 100을 깨는 사람 봤나 ?” 하면서 그 친구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날 밤 집에 돌아가서 그 친구 만났던 얘기를 해 주었더니, 우리 집사람 왈 : 
“그런 소리 하지 말지 그랬어요. 우린 밤낮 18홀이 아니라 9홀에서 치는걸요.”

 

 

 

 



아주 잘 생긴 의사가 아내와 함께 고급식당엘 들어 갔다.
테이불로 안내를 받아 가는데 아슬아슬하게 노출한 옷을 입고 스텐드바에 혼자 앉아 있던 빨간 머리 여자가 의사를 보고는 "이봐요. 오랫동안 못 뵈었군요.어떻게 지내세요 ?”했다.
당황한 의사가 “고맙소, 그저 그래요”하고 재빨리 여자를 피해 갔다.
잔뜩 화가 난 부인이 “도대체 그 여자 누구죠 ?”하고 캐물었다.
“신경 쓰지 말아요, 여보. 그저 직업상 만난 여자일 뿐이니까.”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부인이 다그쳤다. 
"직업상이라니, 당신 직업말이요, 그 여자 직업말이요 ?"

 

 

 

 



늙은 구두쇠영감이 의사와 변호사, 목사를 자기의 임종자리에 불러 왔다. 
"재산은 모아 봤자 저승길까지 갖고 갈 수 없다고 합디다만” 죽어 가는 영감이 말했다. 
“난 좀 갖고 가 볼 생각이오. 여기 봉투 세 개를 마련했소. 봉투마다 현금으로 3만 달러 씩 넣어 놓았으니 내가 관속에 들어가 하관할 때 이 봉투들을 던져 주시오"
구두쇠 영감이 하관될 때 그들 세 사람은 모두 봉투 하나씩을 던져 넣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목사가 고백하기를 “난 우리 교회에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1만 달러는 꺼내고 2만 달러만 무덤 속에 넣었소.”
“나도 고백 해야겠군요. 새 병원을 짓기 때문에 2만 달러는 빼고 1만 달러만 던졌소.” 의사의 말이었다.
그러자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변호사가 말했다. 
“당신들은 부끄럽지도 않소 ? 난 3만달러를 몽땅 수표로 만들어 넣었단 말요 !”

 

 

 

 




칵테일파티장에서 한 신부가 성직자의 독신생활에 관한 의견을 묻는 수다스런 여자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 
신부는 자기 의견을 설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므로 칵테일파티장 같은 데서는 얘기 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자는 그냥 놔두지 않았다. 
“좋아요,독신생활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간단히 말씀드리지요.” 
졸리다 못해 신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면 난 허전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날 땐 난 다행스럽게 느낍니다.”

 

 

 

 



몇 해 전, 어머니가 건강진단을 받으러 갔을 때의 일. 
젊은 의사 둘이 진찰을 맡게 되었는데, “자, 테레사, 진찰하게 누워 보세요.”
그 의사들, 일하면서도 계속 자기들끼리 애기를 해대는데, 어머니가 들어 보니
서로 봅, 에드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도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똑같이 그렇게 이름을 불렀다. 
진찰을 끝내고 나가면서 , 한 의사가 타이르기라도 하듯 말했다. 
“저 테레사, 우리 의사들이란 이 일을 배우느라 수년간을 공부해야합니다. 
그러니 닥터(의사님)라고 불러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32년 동안 멋있는 남자와 가정생활을 한 몸이유. 이쁜 딸애도 하나 있구요. 
나 역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려고 오랫동안 연구하고 일해왔다우. 
자, 그럼 우리 이렇게 합시다. 당신은 나를 호프만부인이라고 부르기로. 그럼 나도 당신을 닥터라고 부를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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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산모가 병원에서 낳은 둘째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애니라는 보모를 고용해 몇 주일간 함께 기거하며 도와달라고 했다. 
형제 사이의 질투에 대해 써놓은 책을 읽은 적이 있는 그 산모는 18개월짜리 큰딸이 동생을 시기하거나 불안해하는 징조가 있는가 해서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나 큰딸 로빈은 처음부터 꼬마 동생을 매우 좋아했고,애니가 갓난애를 먹이고 목욕시키는 것을 도왔으며 심지어 장난감을 나누어 갖기도 했다.
몇 주일이 지나는 동안 로빈이 동생을 질투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 산모는 이제 보모 없이도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애니가 집을 나가 자기 자동차 쪽으로 걸어 나갈 때, 분명히 몹시 놀란 듯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애니 !” 로빈이 뒤쫓아가면서 부르짖었다 “아줌마애기를 두고갔어 !” 

 

 

 

 




제네바 군축회담에서 한 미국대표가 책싱 밑에서 다리를 쭉 뻗다가 우연히 바로 건너 편에 앉아 있던 소련 여자통역관의 무릎을 건드렸다. 
미국대표가 사과하는 뜻으로 그 여자에게 웃음을 보냈지만 통역관은 말도 안하고 웃지도 않았다. 
그리곤 옆에 있는 소련외교관에게 무엇인가 물어보았다. 
외교관이 자기 상관에게 무엇인가 속삭였고 상관은 일어나서 전화기 있는 방으로 갔다. 
회의는 휴회되었다가 두 시간 반 후에 속개 되었다.
고위 외교관이 자리에 돌아와 보좌관에게 무엇인가 말하자 보좌관은 또 통역관에 게 무엇인가 속삭였다. 
그러자 여자는 미국 대표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 방에서 만날까요, 아니면 내 방에서요 ?”

 

 

 

 



한 쌍의 부부가 일요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는 참이었다. 
“우리 앞쪽에 있던 그 여자의 최신 유행복을 보셨수 ?” 아내가 물었다. 
“그리고 통로 건너편 여자의 모자는요 ? 또 당신 왼쪽에 앉아 있던 여자의 테두리장식이 달린 푸른색 드레스는 ?”
“응, 아니.” 남편은 재빨리 실토했다. “내가 졸았나 봐.”
아내는 남편을 매섭게 흘겨보았다. 
“당신은 이래저래 교회 덕을 많이 보는구려 !"

 

 

 

 



개의 꼴로 분장한 사람이 헬로윈(만성제) 파티에 참석하러 걸어가고 있었다. 
가는 도중에 떠돌이개 단속반원이 그를 불러세우더니 등록 표찰을 매달았는지 조사하고 나서 트럭 안으로 밀어넣으려 했다. 
“이보쇼, 나는 개가 아니오.” 그 사람이 항의했다. 
“나는 가장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런 복장을 한 것이오"
‘‘암,그렇겠지.” 단속반원이 대꾸했다. 
“모두들 그런 소리를 한다니까.”

 

 

 

 



한 사나이가 이발소에 들어와서 자기 앞에 몇 사람이나 기다리고 있는지 주인에게 물었다. 
“여섯 명이오.” 이발소 주인이 대답했다. 
그 사나이는 알았다고 하면서 나갔다.
며칠 후, 바로 그 사나이가 다시 나타나서 몇 사람이나 기다리고 있는지 또 물었다. 
“아홉 명이오.” 주인이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니 돌아섰다.
이튿날,똑같은 일이 벌어지자 주인이 종업원에게 말했다. 
“저 자는 좀 이상해. 얼른 나가서 저 친구가 어디로 가는지 뒤를 밟아 봐.” 
종업원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그 사나이의 뒤를 밟았다. 
종업원이 가게로 돌아오자마지 주인이 물었다. “그래,어디로 가던가 ?”
“주인님 집으로요.”

 

 

 

 



영국으로 망명한 루마니아인들을 위해 발간되는「자유 루마니아인」지에 실린 두 루마니아 사람이 나누었다는 대화 :
“동무, 임신중절금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오 ?”
"당의 정책에 찬동합니다.”
"그러면 임대료 인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쇼 ?”
“그것도 당의 정책에 찬동합니다.”
"세금인상법에 대한 동지의 견해는 ?"
"역시 당의 정책에 찬동입니다.”
“동무는 도대체 자신의 의견은 하나도 없단 말이요 ?”
“내 의견도 있구 말구요. 그것에 찬동하지 않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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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연금으로 살아가는 숙모 한 분이 계시다. 
숙모는 아주 신식이고 재치있는 분인데 우리 부부는 숙모와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모텔에 들어, 긴 여행으로 피곤한 숙모님이 유숙할 방을 주선하고자 남편 조지는 숙모를 모시고 가서 객실 문을 열어 제쳤다. 
놀랍게도 먼저 들어 있던 손님이 아직도 있었는데 방금 샤워를 마친 그는 아직 알 몸인 상태였다.
“오 ! 조지.” 숙모가 말했다. 
“빈틈없이 마음을 썼구나 !”

 

 

 

 



내 친구는 어떤 모임에서 고등학교 때 미술을 가르치신 여선생님을 20여 년 만에 만났다. 
그는 자신이 제자임을 밝히고 선생님의 감명 깊었던 지도 덕분에 미술대학에 진학했고 지금은 대학교의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그날 저녁의 모임이 끝날 무렵 그 선생님께선 내 친구의 손을 잡고는 “내 가르침에 대해 그렇게 말해 주어 흐뭇해요. 오늘 하루를 내 최고의 날로 만들어 주었어요” 했다.
“아닙니다.” 내 친구는선생님을 꼭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오히려 감사드려야 해요. 선생님은 내 인생의 길을 열어 주셨으니까요 !"

 

 

 

 



카리브해에서 요트가 침몰했는데 생존자는 배 주인과 한 승무원뿐이었다. 
두 사람은 표류 끝에 어느 작은 무인도에 상륙했다. 
요트 주인은 마음 편하게 야자나무에 척 기대고 앉아 시가를 피워 물었다.
“사장님은 참 침착도 하십니다.” 승무원이 한마디 했다. 
“우린 이제 여기서 굶어 죽고 말텐데 말입니다.”
“걱정 말라구.” 나이든 배 주인이 말했다. 
“나는 1982년에 자선단체 세 군데에 각각 50만 달러씩 기부했어. 1983년에는 사업이 잘 돼 80만 달러씩 기부했고. 
그리고 1984년에는 한 단체에 100만 달러 씩 냈단 말이야.”
“그래서요 ?”
“지금은 1985년 아닌가 ?” 요트 주인이 느긋하게 대답했다. 
“그들이 나를 찾아 나서지 않을 리 없지 !”

 

 

 

 


미상원 의원 에이브러햄 리비코프는 애리조나주의 저명한 시민 존 B. 풀튼(당시 80세) 을 위하여 베풀어진 만찬에 참석 하였을 때의 이야기를 이렇게 전한다. 
일어나서 축사를 하는 사람마다 풀튼이 애리조나주의 가장 위대한 은행가요,목장경영자며 부동산 업자요,제조업자라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모두들 풀튼이 60년 전 애리조나주의 수도 인 피닉스로 올 때,맨발에 누더기를 걸치고 등에 배낭 하나만 짊어지고 있었던 것을 회상하며 감동적인 이야기를 했다.
리비코프는 풀튼의 그런 모습을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행사가 끝난 다음 풀튼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그 배낭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습니까 ?"
풀튼은 피우고 있던 시가를 깊이 빨아들인 후 리비코프의 얼굴에 연기를 내뿜으며 대답했다. 
“현금 200만 달러.” 

 

 

 

 



두 남자가 바에 서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말했다. 
“내가 내 왼쪽 눈알을 깨물 수 있을지 100달러를 걸고 내기합시다.” 
다른 사람이 이에 응하자 내기를 제의한 사람은 유리로 만든 자기 왼 쪽 눈알을 꺼내어 깨물었다.
“그럼 이번에는 당신이 잃은 돈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소. 
내가 나의 오른쪽 눈알을 깨물 수 있을지 또 100달러를 겁시다.”
‘양쪽 다 유리눈일 수는 없겠지’ 하고 생각한 다른 남자는 돈을 서슴없이 꺼내 놓았다. 
그랬더니 첫번째 남자가 이번에는 자기 틀니를 꽤서 오른쪽 눈알을 깨물었다.

 

 

 

 



한 농부가 아내와 함께 시내에 나온 김에 새로 생긴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메뉴를 한번 훌어본 농부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아내를 끌고 나와 트럭에 밀어 넣고 자기 농장을 향해 최고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여보 ?” 겨우 말문을 열 수 있게 된 아내가 숨찬 소리로 물었다.
“당신 그 햄버거의 가격을 보았지 ?” 농부가 이를 악물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서 말했다.
“네,1달러 89센트였잖아요. 그런데요 ?”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라 ? 우리는 한 마리에 8000달러나 나가는 소를 남쪽 목장에 지키는 사람도 없이 그냥 풀어 놓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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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침 일찍 쇼핑센터에 갔는데 리트리버종인 까만 우리 개 비스트에게 무개차의 뒷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으라고 일러두었다.
그런데 가게에 들어가니 곱슬곱슬한 까만 털이 계산대 저쪽에 보였다. 
나는 그리로 달려가며 소리를 질렀다. “비스트 ! 너, 여기서 뭘 하니 ?"
나는 그제서야 물건들을 카운터 밑에서 정돈하고 있던 점원을 덮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점원은 대경실색하여 얼른 뒤로 물러 섰다. 
나는 그 사람에게 사과하며 내 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점원은 더 멀찍이 물러섰다. 
일이 그 지경이 되니 하는 수 없어서 가게에서 그냥 나오고 말았다.

 





눈보라가 치던 어느 날,우리 고장의 고속도로 위에서 차들이 긴 줄을 지어 엉금엉금 기고 있었다. 
심한 눈보라 때문에 불과 몇 미터 앞밖엔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창을 내리고 어째서 이렇게 밀리는지 내다보았다.
내 바로 앞에 범퍼가 서로 부딪쳐 뒤엉긴 채로 꼼짝달싹 못하는 두 차 옆에 경찰차가 불을 켜고 서 있었다. 
그 앞에는 억세고 젊은 경찰관이 셔츠 바람으로 붉은 회중전등을 들고 뒤 차들에게 우회해서 진행하라고 요령있게 지시하고 있었다. 
내가 그 경찰관 가까이 접근했을 때 반대방향에서 오던 차의 창문이 내려지더니 한 중년부인이 고개를 내밀었다.
“조 ! 웃도리를 입어 !”
부인의 명령에 청년 경찰관이 주춤했다.
“아이참,엄마 !” 그는 항의하려 했지만 어머니의 꽉 다문 입을 보고는 마지못해 순찰차로 가서 제복의 상의를 끄집어냈다.

 

 

 

 




지금까지 집을 떠나 멀리 여행한 적이 없는 우리 어머니가 최근에 고향인 보스턴을 떠나 비행기로 나들이를 하셨다. 
나는 노스다코타주에서 마음을 졸이며 어머니를 기다렸다. 
타고 오실 비행기가 도착했는데도 어머니가 나오시지 않아 걱정이 되어 어쩔 줄을 몰랐다. 
항공사직원에게 물었더니 어머니가 시카고에서 연결편 비행기를 놓쳤나 보다고 했다. 
우리는 여러 번 시카고공항으로 전화를 걸어 구내방송으로 어머니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지만 어머니를 찾을 수 없었다. 
몇 시간 뒤,다음 비행기에서 어머니가 내리셨다. 
“어머니,어디에 계셨어요 ?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시카고에서 비행기를 놓쳐 공항에서 기다렸지.”
“어머,어머니를 불러 달라고 그쪽 공항에 여러 번 부탁했었는데 !”
“그래,내 이름 부르는 걸 듣긴 했다.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도대체 시카고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을 턱이 있어야지.”

 

 

 

 



친구와 나는 함께 긴 산보에 나서는 일이 잦다. 
내 친구는 맹인이라서 산보 도중에 스치게 되는 재미있는 광경이나 행인들의 모습을 내가 설명해 준다.
어느 날은 기가 막히게 미끈한 여자가 우리 쪽으로 마주 걸어오길래 그 여자의 몸매를 이모저모 친구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젊은 여자가 우리 곁을 스쳐가자 나는 뒷모습도 설명해 주려고 얼굴을 뒤로 돌렸다. 
그 순간 나는 전봇대에 꽝 부딪쳤다. 
무엇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은 내 친구는 걸음을 멈추고 놀란 듯이 말했다. 
“전주에 부딪쳤구먼.”
“그래.” 나는 창피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러자 친구는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자 ! 다치기 전에 내 손을 잡지 그래.”

 

 

 

 

 


우리 친구 한 사람은 자기 아버지가 중년이 되면서부터 살이 찌는 것이 걱정되어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시라고 여러 차례 권유했다. 
그러나 친구 아버지는 자신이 나이에 비하면 날씬한 편이라면서 고집을 피웠다. 
그러던 어느 날,임신한 숙모가 아이를 낳는 과정을 지켜 본 친구 아들이 TV를 보고 있던 할아버지에게 다가왔다. 
손자 녀석은 할아버지의 장구통 배를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 
“할아버지, 이 속에 아기가 있지 ?”
“뭐라구 ? 아니다 !” 할아버지가 대꾸했다. 
“어어 ? 그럼 배가 언제까지나 이대로 불룩 할거란 말이에요 ?”
다음 날 그 동네 헬스클럽에는 새 회원이 한 사람 들어왔다.

 

 

 

 



나는 두 주일간의 휴가 중 한 주일을 보내고 나서 두번째 주일도 첫 주와 똑같이 가능한 한 몸을 움직이지 않고 느긋하게 보내고 있었다. 
아내는 내가 집안 일을 이것저것 처리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눈치였지만 나는 모르는 체 했다. 
그러다가 나의 그러한 태도가 아내의 마음을 무척 상하게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빨래 건조기가 고장나고 다리미의 휴즈가 끊어지더니, 전기재봉틀의 모터가 과열되어 타버리는가 하면 
마지막으로 진공소제기 마저 플러그를 꽂아도 작동이 되지 않는 사태가 연달아 벌어졌던 것이다. 
아내가 충격을 받은것 같아 나는 위로의 말을 한마디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 걱정 말아요. 그래도 내가 있잖아.”
그러자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맞아요, 하지만 당신도 움직이지 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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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무원이 오래 된 서류함 속에서 황동 램프 하나를 발견했다. 
그 램프를 걸레로 깨끗이 닦으니까 그 속에서 요정이 나타나 소원 세 가지를 말해보라고 했다. 
"지금 당장은 목이 말라 죽겠으니까 차디찬 맥주 한잔 마셨으면 좋겠소.” 
공무원이 그렇게 말하기 무섭게 차가운 맥주 한잔이 나타났다.
공무원은 두번째 소원을 말했다. 
“외딴섬에서 아름답고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면 좋겠소.” 
그러자 또다시 아름다운 여자들이 나타나 그 공무원을 둘러싸고 갖은 애교를 다떨었다.
“야,이거야말로 천국이라고 할 수있겠군.” 
공무원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는 행복에 겨워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젠 이런 데서 살면서 다시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 공무원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공무원으로서 원래 앉아 있던 자기 책상에 가 앉아 있었다.

 

 

 

 




명사들만 초청해 열린 파티에서 스티비 원더가 타이거 우즈를 만나자 자기도 골프를 아주 잘 친다고 말했다. 
우즈는 장님 음악가인 스티비 원더가 골프를 잘 친다고 뽐내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 했지만 그에게 실례가 될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티샷을 할 때는 사람을 그린에 세워놓고 소리를 지르게 한답니다.” 스티비 원더가 말했다. 
“그러고 나서 난 내 날카로운 청각을 가지고 목표를 겨냥해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겁니다.” 
우즈가 감탄하자 스티비 원더는 언제 한번 같이 골프를 치자고 제안했다. 
우즈가 그러자고 동의하니까 스티비 원더는 골프를 같이 치되 10만 달러 내기를 하자고 했다. 
우즈가 자기는 돈내기는 안한다고 했지만 스티비 원더가 자꾸 우겨 할 수 없이 동의하고 “언제 치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스티비 원더가 대답했다. 
“난 당신이 지정하는 어느 날 밤이라도 좋습니다.”

 

 

 

 




존은 벽지 숲속에 사는 이웃 클래런스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면서 밤낮 서로 으르렁댔다. 
그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서로 강 건너로 돌을 던지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그러던 중 육군 공병대가 와서 그 강에 다리를 놓았다. 
존은 아주 좋아하면서 아내에게 이제 클래런스란 놈을 혼내줄 수 있게 됐다고 큰소리쳤다. 
마침내 다리가 완성되자 존이 클래런스를 혼내주겠다고 나가더니 잠시 후 다시 돌아왔다.
존이 자기 아내에게 말했다. 
“난 그놈이 그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어. 다리에 가보니 ‘클래런스一8피트 4인치(254cm)’ 라는 
표지판(그는 클리어런스〈clearance, 구조물의 여유 공간〉표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이 붙어 있더라구.”

 

 

 

 





결혼 1주년 기념일 선물로 남편이 아내에게 휴대전화를 사주었다. 
남편이 휴대전화에 대해 설명해주자 아내는 열심히 들었다. 
이튿날 아내가 쇼핑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여보,당신이오? 그 휴대전화 어때 ?"
“여보,정말 좋아요 !” 아내가 대답했다. 
“요렇게 작고 예쁜 전화는 처음 보겠어요! 그리고 당신 목소리도 아주 잘 들리고요. 그런데 한 가지 알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뭐 말이오 ?"
“당신 내가 월마트에 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죠 ?"

 

 

 

 

 



훈련담당 하사관이 젊은 두 여자 신병들에게 막사에 있는 방 하나에 페인트칠을 하되 군복에는 절대 페인트가 묻지 않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과연 옷에 페인트를 묻히지 않을 수 있을까 미심쩍었던 두 여자는 문을 잠그고는 옷을 다 벗고 나체로 페인트칠을 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쯤 지나자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 한 여자가 물었다.
“블라인드(차양막 또는 장님)입니다.”
장님이니까 들어와도 상관없겠지 하고 생각한 여군들은 문을 열어주었다.
“와, 굉장한 미녀들이시네요 !” 들어온 사람이 놀라면서 말했다. 
“블라인드를 어디다 놓을까요 ?"

 

 

 

 




남편의 스키 교사는 엄격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경사면에서 수강자들에게 자기의 동작 하나하나를 똑같이 정확하게 따라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뒷사람들에게 계속 장광설을 늘어놓으면서,아래쪽을 보지도 않고 자신만만하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교사가 앞을 보았을 때에는 스키를 타고 줄지어 내려가던 여덟 살짜리 어린이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아이들과 충돌하지 않으려면 제일 앞의 아이를 나꿔 채서 안고 계속 달릴 수밖 에 없었다. 
교사가 한 대로 수강자들도 한 사람씩 내려가면서 각각 아이 하나씩 번쩍 들어 안고서 내려 갔다. 
모두들 끝까지 내려 와서 어린이들을 무사히 내려놓자 교사는 너무도 부끄러운 나머지, 그날 수업을 끝마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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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식료품점' 에 온 손님이 식료품점 주인의 놀라운 기지와 지성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물었다. 
“그린씨,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머리가 좋으시죠 ?"
“내 비결을 아무에게나 가르쳐줄 순 없소.” 
그린은 다른 손님들이 들을까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우리 상점의 아주 충실한 단골손님이니까 당신한테만 특별히 가르쳐주겠소. 
비결은 생선 대가리에 있소. 생선 대가리를 많이 먹어요. 그럼 아주 머리가 좋아질테니.”
“그게 정말인가요 ? 그 생선 대가리를 이 가게에서 파나요 ?"
“물론이죠. 한 개에 4달러밖에 안하죠.” 그린이 대답했다. 
그 손님은 생선 대가리 세 개를 샀다. 
그러나 일주일 후에 나타난 그 손님은 생선 대가리가 먹기에 역할 뿐 아니라 먹었는데도 머리가 조금도 좋아진 것 같지 않다고 불평했다.
“충분히 먹지 않았으니까 그렇죠.” 그린이 말했다. 
그래서 그 손님은 생선 대가리 20개를 더 샀다. 
그러나 그는 2주일 후 다시 나타나 화를 냈다. 
“당신은 생선 대가리 하나에 4달러씩이나 받고 팔았어. 그런데 생선 한 마리를 몽땅 2달러에 살 수 있단말야. 당신은 바가지를 씌웠어 !”
“그것 봐! 당신은 벌써 전보다 훨씬 더 머리가 좋아졌잖아 !” 그린이 소리쳤다.

 

 

 

 



멕시코 국경 가까이에서 경찰관이 자동차를 몰고 가는 사람을 불러 세우고 말했다. 
“당신이 방금 안전벨트를 규정대로 맨 사람들을 상대로 실시한 안전경연대회에서 일등을 해 5000달러를 타게 됐습니다. 그래 그 상금으로 뭘 하시겠습니까 ?"
“글쎄요. 운전학원에 가서 운전면허나 따겠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대답했다.
“이 사람 말 귀담아 듣지 마세요. 이 사람은 술에 취해 있을 때는 헛소리를 마구 지껄이니까요"
자동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가 소리쳤다.
그 여자가 소리치는 바람에 역시 뒷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가 잠에서 깨어 경찰관을 보고는 중얼거렸다. 
“그러면 그렇지. 훔친 차론 멀리 가지 못할 줄 알았지.” 
그 순간 뒤의 짐 싣는 트렁크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가 스페인어로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국경 넘지 못했나 ?"

 

 

 

 




클랜시가 술집에 들어가 맥주 한잔을 시켰다. 
그는 맥주를 반쯤 마신 다음 나머지를 바텐더에게 쏟아 부었다. 
그러고나서 클랜시는 사과를 하고,자기는 오래전부터 무의식중에 충동을 일으켜 이런 무례한 짓을 한다고 설명했다. 
바텐더는 그에게 정신과의사를 찾아가 보라고 하고,정신과 의사를 찾아갈 때까지 다시는 이 술집에 오지 말라고 일렀다.
그로부터 수 개월 후 클랜시가 다시 그 술집에 나타나더니 또다시 맥주 한잔을 달라고 한 다음,반을 들이켜고 나머지를 바텐더 머리 위에 들어부었다.
“이것 봐. 당신 정신과의사를 찾아가 볼 때까진 다시 이 술집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잖아 !” 
바텐더가 소리질렀다.
“정신과의사한테 치료를 받고 있단 말입니다.” 클랜시도 화를 내며 대꾸했다.
“아니, 그렇다면 별효과가 없는 거 아냐?"
바텐더는 머리에서 맥주를 줄줄 흘리면서 또다시 소리질렀다.
“효과가 있긴 있었어요.” 클랜시가 소리쳤다. “난 이제 그걸 창피해하지 않는다구."

 

 

 

 




플로리다주의 두 과부가 아파트에 새로 이사온 조용하고 잘생긴 신사가 어떤 사람인지 몹시 궁금해했다. 
그래서 한 과부가 다른 과부에게 말했다. 
“가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보고 오라구. 아주 불행해 보이거든.” 
그래서 한 과부가 풀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그 남자에게 다가가 선생님은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느냐고 물었다.
“난 감옥에서 20년 징역형을 마치고 막 나온 사람입니다.” 그 남자가 대답했다.
“무엇 때문에요 ?" 그 과부가 물었다,
“세번째 여편네를 목 졸라 죽인 죄로요.” 
“아이구 저런.” 과부가 이렇게 소리치고 다시 물었다.
“그럼 댁의 두번째 부인은 어떻게 됐죠 ?"
“내가 쏴 죽였소"
“그럼 첫번째 부인은요 ?"
“같이 싸우다가 10층 건물에서 떨어져 죽었소.”
과부가 이 말을 듣고 자기 친구에게 소리쳤다. 
“야, 좋은 뉴스다. 이 사람은 지금 독신이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지옥에 가게 되었다. 
유황이 타고 있는 불구덩이와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고 있는 죄인들 옆을 지나가다가 그는 동네에서 가장 악명높던 변호사가 아리따운 모델을 끌어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에요.” 그가 악마에게 고함을 쳤다. 
“나는 불구덩이에서 영원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저 형편없는 변호사는 여자나 끌어안고 즐기고 있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
“조용히 해 !” 악마가 그를 삼지창으로 찌르며 말했다. 
“너는 너의 죄값을 치러야 하고 모델도 자기 죄값을 치러야 해 !"

 

 

 

 




한 복화술사가 남부의 여러 주를 여행하며 판에 박힌 코미디 공연을 하고 있을 때 한 관객이 갑자기 일어섰다.
“여보시오.” 그가 소리를 질러댔다. 
“당신은 밤마다 우리 남부 사람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아느냐며 빈정대고 있는데 난 이제 넌더리가 납니다 !”
“흥분하지 마세요. ” 복화술사가 대답했다. “그건 단지 농담일 뿐이오.”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게 아니오" 그 사람이 되받았다. 
“당신 무릎에서 버릇없이 떠드는 인형에게 말하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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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델학교는 졸업기념 패션쇼의 막바지 준비로 한창 바빴다. 
특수효과를 내기 위해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교장은 우리 고장에 단 하나밖에 없는 판매점에 전화를 걸어 그 용도를 얘기하고 2kg짜리 드라이아이스를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판매점에서는 최소한 100kg은 돼야 주문을 받을 수 있고,또 그렇게 촉박하게 물건을 주문하면 배달이 불가능하다고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교장은 얼른 머리를 써서 이렇게 대꾸했다. 
“이것 봐요. 150명이나 되는 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걸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겠지요 ?”
그 결과 20분도 안되어서 드라이아이스 한 덩어리가 공짜로 배달돼 왔다.

 

 

 

 




병원의 원무과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환자들로부터 치료비를 제때에 못 내고 있는 데 대한 별의별 변명을 다 듣고 있다. 
어느 날 내가 어떤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치료비를 독촉했더니 그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치료비 지불이 늦어서 죄송해요. 지난번 회오리바람으로 가재도구가 모두 박살나고 말았지 뭐예요.”
나는 지금 내가 건 전화번호가 그 여자의 집 전화번호가 맞느냐고 물었다. 
그 여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네, 그래요. 우리 집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이 전화기 한 대뿐이에요.”

 

 

 

 




승용차를 탄 고객을 상대로 하는 은행의 드라이브인창구 행원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나는 개를 데리고 오는 고객들에게가 비스킷을 주었다. 
어느 날 저녁 어떤 여자 손님이 창구 앞에 차를 세웠다. 
나는 입금 계산을 다하고 나서 영수증을 봉투에 넣어 돌려주면서 뒷좌석에 웅크리고 있는 
흰 털 복숭이 잡종개에게 주라고 그 속에 비스킷 한 개를 넣었다.
그 여자손님은 영수증을 확인하더니 봉투에 든 비스킷을 들여다보았다. 
그 여자가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차를 몰고 나갈 때 자동차 뒷좌석을 자세히 보니 내가 개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개가 아니고 흰색의 보풀거리는 털이 달린 커다란 욕조매트였다.

 

 

 

 




나는 백화점의 옷 입어보는 방 부근에서 경비근무를 하고 있었다. 
폐점시간이 다 됐을 때,어떤 여자손님이 옷가지 몇 점을 들고 그 방 앞으로 다가왔다. 
“이 방이 왜 잠겨 있죠 ?” 그 여자손님이 물었다. 
나는 그 방은 폐점 15분 전에 문을 닫는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자 그 손님은 짜증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잘됐네 ! 당신 덕분에 100달러를 안 쓰게 됐어요 !"

 

 

 

 




나는 가축병원을 하고 있는 수의사인데 어느 날 어떤 부인이 예방주사도 맞히고 구충제도 먹이기 위해 사냥개 강아지들을 데리고 왔다. 
모두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들이 상자 안에서 뒤엉켜 꼬물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주사를 맞힌 강아지와 
맞히지 않은 강아지를 구별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수돗물을 틀어 놓고 손가락에 물을 묻힌 다음 주사를 맞힌 강아지의 머리를 적셨다.
내가 네 마리째 강아지의 머리를 물로 적시자 그때까지 수다를 떨고 있던 그 부인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내가 마지막 강아지의 머리에 물을 뿌리자 그 부인이 내게로 몸을 숙이며 이렇게 속삭였다. 
“강아지들도 세례를 받아야 하는지는 미처 몰랐어요.”

 

 

 

 




나는 도쿄에서 일본인 실업가들과 상담을 벌이고 있었는데 오전 상담의 성과가 별로 좋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회의를 주재하던 사람들이 어떤 식당의 방 하나를 예약했다. 
일본인 실업가들은 그들의 습관대로 모두 신발을 벗었고, 카우보이 구두를 신고 있던 나도 구두를 벗었다.
그런데 우리가 방석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는 순간 일본인 실업가들이 그날 처음으로 나를 보고 미소를 짓더니 이어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내 양말을 가리키면서 “미키 마우스 !” 하고 말했다.
그 양말은 우리 집 아이들이 내 생일선물로 준 것이었다. 
아이들이 내 짐 속에 그 양말을 넣어 주었고 나는 구두를 벗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그 양말을 신었던 것이다. 
식당에서의 그 순간이 분수령이 되어 나는 무사히 계약을 맺고 일본을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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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우리 딸들에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생각으로 그애들을 데리고 캠핑을 갔다. 
우리는 야영지에 도착해서 짐을 푼 다음 모두 일에 착수했다. 
남편은 딸들에게 부드러운 '침대'를 만들어줄테니 솔잎을 주워오라고 시켰다. 
다음에 남편은 그애들에게 돌맹이를 주워다 시원한 시냇가에 둥그렇게 쌓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상하기 쉬운 음식들을 그 둥그런 원안에 놓았다. 
남편은 이것이 우리의 '냉장고'라고 설명했다.
다음에 우리는 돌을 동그랗게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석쇠를 얹어서 '화덕'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매우 재미있어했다. 
5살짜리 딸이 자기 아빠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물었다. 
“아빠,우리가 돌을 더 주워올테니 이번에는 TV를 만들어줄래요 ?”

 

 

 

 






가족과 친구들이 여러 대의 자동차에 나눠 타고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릴 시누이와 그 여자의 신랑과 함께 
캐나다에서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있는 결혼식장으로 가고 있었다. 
차가 한 대씩 세관검사소 앞에 설 때마다 세관원은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우리들의 입국목적을 알고 난 세관원은 가지고 가는 선물은 없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서 피로연을 열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선물을 가지고 가는 사람은 없었다.
신부와 신랑이 탄 차는 맨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검사원은 신랑 신부에게 축하인사를 하더니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섭섭하겠지만 결혼선물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겁니다.”

 

 

 

 




우리 집에서는 포인터 한 마리와 잡종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어느 날 두 마리가 다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온 동네를 다 뒤져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나는 할 수 없이 그냥 출근해야 했다. 
호텔에서 포터 노릇을 하는 나는 흰 셔츠에 곤색제복을 입고 큼직한 세단차를 몰며 집을 나섰다.
차를 몰고 가다 보니 우리 집 개 두 마리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20여 명의 사람들 틈에 끼어 앉아 있었다. 
내가 차를 그 앞에 세우고 밖으로 나와 오른쪽 차문을 열자 개들이 차 안으로 뛰어 들어와 운전석 옆 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나는 문을 닫고 다시 내 자리로 와서 차를 몰고 떠났다.
나는 버스를 기다리던 그 사람들의 얼굴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제복을 입은 운전사가 큰 차를 몰고 와서 개 두 마리를 모셔 가다니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우편배달부인 남편이 하루는 그 동네에 새로 이사온 한 중년부인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 부인은 딸에게서 편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무척 실망했다. 
부인은 얘기 끝에 우편업무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도 털어놓았다. 
꾹 참고 듣고 있던 남편은 부인의 딸이 보낸 우편물이 오면 특별히 신경을 써서 배달해 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부인을 안심시켰다.
며칠 후 남편이 그 부인의 집 앞을 지나 가는데 어떤 젊은 여자가 택시에서 내렸다. 
그 여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남편에게로 다가오더니 사람의 이름과 거리 이름은 적혀 있는데 
번지수가 적혀 있지 않은 종이쪽지를 내밀며 도움을 청했다. 
종이에 적힌 이름이 새로 이사온 그 중년 부인임을 알고 남편은 그 여자를 부인의 집으로 안내했다. 
그때 마침 현관으로 나오던 부인이 두 사람을 보고 놀라서 말을 못하고 있다가 와락 딸의 품에 안겼다.
그 부인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며 눈물을 흘리면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당신의 우편배달은 더뎌요. 하지만 오늘 이렇게 특별배달을 해줬으니 벌충이 됐어요.”

 

 

 

 




스쿨버스 운전사로 취직하여 첫날 근무를 끝내고 보니 버스에 학생들이 놓고 내린 옷 몇 가지가 있었다. 
이튿날 내가 아이들 에게 말했다. 
“빌리 존슨은 어제 옷을 놓고 내렸어요. 빌리는 옷에 이름이 적혀 있기 때문에 제 옷을 찾아가게 된거예요. 
그러니까 모두 부모님께 옷에 이름표를 붙여 달라고 해요.”
“그건 내 옷이에요 !” 조그만 소년이 소리쳤다.
“그럴 리가 있나 ! 네 이름은 스티비 아냐? 이 옷에는 ‘빌리 존슨’이라고 쓰여 있는데.” 내가 대꾸했다.
그 꼬마가 우겼다. “그건 내 거예요. 우리 엄마가 헌옷을 파는 데서 사준거예요 !”

 

 

 

 





나의 숙모는 어떤 소매점에서 고객들의 불평을 응대하는 일을 맡고 있다. 
어느 날 삼촌과 숙모가 말다툼을 했다. 
삼촌은 숙모의 마음을 풀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의 줄에 끼어 차례를 기다렸다. 
자기 차례가 오자 삼촌은 숙모의 귀에다 대고 저녁에 같이 나가서 저녁식사를 하자고 속삭였다. 
그 말을 듣고 숙모는 얼굴이 환해지더니 삼촌에게 정답게 키스했다.
그것을 본 다음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나도 방금 내 앞에 있던 남자하고 똑같은 문제 때문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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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고 걱정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갑자기 그 버릇이 없어졌다. 
그래서 신기하게 여긴 친구 더그가 물었다. 
“어떻게 된거지 ? 자네는 이제 별로 걱정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데.”
“나를 위해 대신 걱정해주는 친구를 하나 채용했다네. 일주일에 1000달러를 주기로 하고. 
그 친구를 채용했더니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어졌어.” 톰이 대답했다.
“뭐,일주일에 1000달러라고 ? 도대체 그많은 돈을 어떻게 마련하려고 ?"
더그가 놀라서 큰소리로 물었다.
“그건 그 친구가. 걱정할 일이지. 난 걱정할 필요가 없어.”

 

 

 

 



새러가 어느 날 저녁 늦게 남편 빌을 식료품가게에 보냈다. 
남편이 식료품가게에 가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그런데 그 바로 옆에 술집이 있어서 그는 그 술집에 들어갔다. 
거기서 어떤 여자와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두 사람은 같이 웃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 여자의 아파트에까지 같이 가게 되었다.
자다가 새벽 2시에 잠이 깬 빌은 깜짝 놀라며 그 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니 이게 웬일이야. 우리 마누라가 날 죽이려 하겠네 ! 당신 화장분 있지 ?"
그는 화장분을 손에 묻히고 집으로 뛰어갔다.
집에 도착해 보니 아내가 화가 잔뜩 나서 문간에 서 있었다.
“당신 어디 갔다 왔어요 ?" 아내가 물었다.
“가게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더라구.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술집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어떤 여자를 만나 같이 웃고 얘기하다가 그 여자네 아파트까지 같이 갔었지"
“거짓말 마세요! 어디, 당신 손 좀 봅시다.” 아내가 소리쳤다. 
남편 빌이 두 손을 내밀자 아내가 말했다. “당신 또 볼링했구려. 그렇죠 ?"

 

 

 

 



정치인들을 잔뜩 실은 버스가 시골 길을 달려가다가 길가 논으로 굴러 떨어지며 큰 나무를 들이받았다. 
논 주인이 달려가 사고 현장을 살펴본 다음 정치인들을 묻었다.
며칠 후 그 지방 경찰서장이 지나가다가 길가에 뒤집혀진 버스를 발견하고 논 주인인 그 농부에게 정치인들은 다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농부가 그들을 다 묻어버렸다고 대답하자 경찰서장은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 그 정치인들이 모조리 다 죽었단말이오 ?"
“더러는 자기네들이 살았다고 합디다만,정치꾼들이 거짓말 잘하는 건 서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
 농부가 대답했다.

 

 

 

 



한 금발의 여인이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일등석에 자리잡고 앉으려 하는데 여자 승무원이 비행기표를 보여달라고 했다. 
“아가씨, 아가씨는 여기 앉으시면 안돼요. 아가씨 표는 이등석이니까요.” 승무원이 말했다.
그러자 그 여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금발이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니까 로스엔젤레스까지 일등석에 앉아 가겠습니다.”
여자 승무원이 상급자를 데려왔다. 
그 상급자가 말했다. “미안합니다, 아가씨. 아가씨는 일등석표를 갖지 않았으니까 이등석으로 가셔야겠습니다.”
"나는 금발이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니까 로스앤젤레스까지 일등석에 앉아 가겠습니다.” 
그 아름다운 아가씨는 이렇게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두 승무원은 조종실에 가서 기장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이번에는 기장이 와서 그 금발의 미인에게 다가가 귓속에 대고 무어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그 여인은 벌떡 일어나 이등석으로 가서 앉았다. 
놀란 두 승무원이 기장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그 여자가 그렇게 두말하지 않고 자리를 옮겨 갔느냐고 물어보았다. 
기장이 대답했다. “일등석은 로스앤젤레스로 가지 않는다고 했지.”

 

 

 

 



복화술에 능한 사람이 연예계에서 은퇴해서 농촌생활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팔겠다고 내놓은 농장을 보러 나섰다. 
농장 주인이 그를 데리고 다니며 농장을 구경시켜 주었다. 
복화술을 잘하는 그 사람은 워낙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두 사람이 헛간 앞뜰을 가로질러 걸어가는데 울타리 옆에 있던 암소 한 마리가 갑자기 뭐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농장주에게는 말을 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아침에 젖을 짜 줄 때 당신 손이 너무 찹디다.”
이 말을 들은 농장주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나가던 암 탉 한 마리가 불평을 했다. 
“계란은 낳는 대로 일찍일찍 거둬 갔으면 좋겠어요.” 
이쯤 되자 그 농장주는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다. 
복화술을 잘하는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계속 걸었다. 
그런데 그들이 양들이 모여 있는 곳에 오자 농장주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 양들이 뭐라고 하든 곧이듣지 마십시오. 이놈들은 지독한 거짓말쟁이들이랍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한 유대교 율법학자의 커다란 검은 모자가 날아가버렸다. 
한 젊은이가 얼른 뛰어가 그 모자를 주워 율법학자에게 돌려주었다. 
그러자 율법학자는 그 젊은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하느님의 축복이 그대에게 내리시길” 하고 기도했다.
‘난 율법학자의 축복을 받았다. 오늘은 재수가 좋을 모양이다.’ 
젊은이는 그렇게 생각하고,그 길로 경마장으로 달려가서 '스트슨'모자와 이름이 같은 말에 20대 1로 돈을 걸었다. 
그러자 그는 돈을 땄다. 
두 번째 경마에서 그는 '피도라' 모자와 이름이 같은 말에 30대 1로 돈을 걸어 또다시 이겼다.
그날 저녁 젊은이는 집에 돌아가 자기 아내에게 유대교 율법학자의 모자를 주워준 일,그리고 경마장에 가서 모자 이름과 이름이 같은 말들에 돈을 걸어 돈을 딴 얘기를 했다. 
“딴 돈은 어디 있어요 ?’ 아내가 물었다.
“아홉번째 경마에 돈을 걸었다가 다 잃고 말았지.” 젊은이가 대답했다. 
“ ‘샤토’라는 이름의 말에 돈을 걸었다가 그만 몽땅 잃고 말았지.”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이 바보 같은 양반아,‘샤토’는 성(城)이란 말이고, 모자는 ‘샤포’란 말예요 !”
그러자 젊은이가 대꾸했다. 
“그까짓것 따져봐야 소용없어. 이긴 말은 ‘야멀카(유대인들이 쓰는 두건)’ 라는 이름의 일본 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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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돈을 매트리스 밑에 숨겨놓던 시절을 보낸 구식 분이시다. 
단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속옷을 넣어두는 서랍에다 돈을 숨긴다는 점이다. 
어느날 나는 아버지에게 약간 특이한 개인용 금고를 사드렸다. 
그것은 바닥이 이중으로 된 스프레이식 페인트 깡통이었다. 
그게 있으면 아버지가 작업실에 돈을 보관하실거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아버지가 그것을 잘 사용하고 계시느냐고 어머니께 여쭈어보았다. 
"그럼, 받으신 그날 거기 돈을 넣으셨단다."
"작업실 선반을 뒤질 도둑은 없을거예요 !" 
나는 자못 만족스러워 이렇게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겠지. 네 아버지는 그 페인트통을 속옷 넣는 서랍에다 두시니까 말이다." 
어머니가 대꾸하셨다. 

 

 

 

 



아이를 낳은 지도 얼마 안되고 차를 구입한 지도 얼마 안됐기 때문에 남편과 나는 
우리의 첫번째 결혼기념일에 선물을 주고받을 돈의 여유가 없었다. 
우리는 아직 몇 달 남은, 우리가 처음 만난 기념일까지 기다렸다가 선물을 주고받기로 했다
남편은 내 생각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남편은 주머니에서 종이를 한 장 꺼냈다. 
"첫 결혼기념일은 지혼식(紙婚式)이라고 하던데 당신이 이 선물을 그리 좋아할 것 같지 않구려."
나는 종이를 펴보았다. 
그 안에는 작은하트가 그려져 있고 작은 글자로 '차용증서'라고 쓰여 있었다.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걷기대회에 참가한 내 친구와 나는 '무료식수'라고 써 있는 음료대의 어린 두 여학생에게로 다가갔다. 
워낙 무더운 날이어서 우리는 물을 실컷 마시고 나서 고마워서 여학생들에게 돈을 좀 주려고 했다. 
"아닙니다. 돈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물은 무료입니다." 
한 여학생이 말했다. 
그들의 봉사정신이 하도 기특하게 생각되어 함께 참가했던 동료들은 잔돈을 모아 여학생들에게 3달러 25센트를 주었다. 
우리가 돈을 주고 돌아설 때 여학생들이 자기들끼리하는 얘기가 들려왔다. 
"이제 15달러 25센트가 됐어."

 

 

 

 



우리 집 개 랠프의 개훈련소 졸업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남편 에드와 함께 랠프를 데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야영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비가 왔기 때문에 랠프와 나는 저녁시간을 텐트 안에 갇혀 지내면서 개조련사가 강조했던 명령을 계속 연습했다. 
"랠프, 앉아" "랠프,서." "랠프,이리 와."
이튿날 아침 우리가 짐을 싸고 있는데 옆에서 야영중인 남자가 장작을 패기 위해 우리의 도끼를 빌리러 왔다. 
에드가 도끼를 건네주자 그 남자는 나를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더니 남편을 향해 씩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고마워요, 랠프."

 

 

 

 

 

우리 집 전화번호는 전기회사의 고장신고센터 전화번호와 끝자리수 하나만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정전이 될 때마다 전화를 자주 받는다. 
받기 난처한 때에 전화가 걸려 와도 나는 항상 예의바르게 전화를 받으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새벽 3시경 전화벨 소리가 울려서 전화를 받아보니 어떤 남자가 자기 집의 전기가 나갔다고 알려왔다. 
나는 한 자리를 잘못 돌려 엉뚱한 번호가 나왔다고 예의바르게 알려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깜깜한 방에서 더이상 어떻게 하란 말이오 ?"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회전식 컨베이어 벨트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하고 
가방들이 밀려나오자 사람들은 서로 밀치며 우르르 앞으로 나갔다. 
그때 나는 커다란 마분지 상자가 불쑥 솟아오르더니 컨베이어 벨트 위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상자가 열려 내용물이 사방으로 쏟아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병들과 캔류, 작은 단지 등 잡다한 물건들이 사람들앞으로 굴러나왔다. 
한 여자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냈고 군중속 여기저기서 안타까워하며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그 여자가 상자를 바로 세우고 겨우 작은 단지 하나를 집어담자마자 상자는 그 여자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때 그 여자를 전혀 모르는 낮선 사람이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물건을 한 개 집어 상자 안에 담았다. 
앞줄에 서 있던 다음 사람도 같은 동작을 되풀이했고 그같은 동작은 계속 이어졌다. 
컨베이어 벨트가 한바퀴 돌았을 무렵 거의 모든 물건들이 상자속에 담아졌다. 
한 남자가 그 육중한 상자를 컨베이어 벨트에서 들어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사람들은 잘했다고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고 그곳을 나올 때 우리는 모두 유쾌한 기분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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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 반일 때 남편이 잘못 사온 자동차 부품을 돌려주러 간 일이 있었다.
상점에 들어서서 남편이 찾으라고 한 보브라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았다.
보브는 건물 안쪽에 있다고 하길래 건물 안으로 뒤뚱거리며 걸어들어갔더니 네명의 남자가 열심히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봐요, 난 보브라는 분을 찾고 있는데요" 하고 큰소리 로 말했다
그러자 억세게 생긴 남자가 나오면서 말했다. 
"이거 보세요, 아줌마. 내가 하늘에 맹세코 말하는데,난 지금까지 한번도 아줌마를 본 적이 없습니다 !"

 

 

 

 




내 친구의 딸 수전은 집 지하질에서 백파이프 연주 연습을 하곤 했는데 
그럴 때면 그 집 개가 항상 지하실 계단 입구에 앉아 길게 짖어대곤 했다. 
어느 날 수전의 남동생 스티브가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왔는데 
마침 수전이 지하실에서 연주 연습을 하고 있었고 그날도 개는 계단 입구에 앉아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한 가지 연습 곡목이 끝나자 스티브의 친구가 수전에게 소리쳤다. 
"누나, 저 개가 모르는 곡목은 없어요 ?" 

 

 

 

 




아홉 살 난 딸아이를 걸스카우트 야영장으로 데려갈 때였다. 
그 아이로서는 처음으로 집을 떠나는 길이기에 한 텐트에서 지내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타일렀다. 
“얘, 쭈삣거리면서 구석에 홀로 앉아 있는 아이가 있으면 가서 다정하게 대해 주고 안심 시키도록 해.”
"그럴께요, 엄마.” 생각에 잠긴 채 딸 아이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하는 말이 "엄마, 그런데 구석에 혼자 있는 애가 바로 나면 어떡하지 ?” 

 

 

 

 



허공으로 떨어지는 순간 인간의 마음 속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알아 보고자 
몇몇 공기역학 전문가들이 낙하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 한 사람을 고용하고 장비를 갖춰 훈련시켰다. 
그가 내는 소리가 모두 녹음되도록 배선을 한 다음,떨어질 때의 생각과 느낌을 빠짐없이 녹음하라고 지시했다. 
마침내 테이프를 틀었을 때 그들은 크게 실망했다. 
그럴 것이 비행기에서 떨어져 땅에 착륙할 때까지 녹음된 것이라곤 오직 신이 나서 지르는 외마디 소리 “위이이이...” 뿐이었으니. 

 

 

 

 



나는 캐나다의 할머니 댁에 다녀오다가 과속으로 차를 몰아 속도위반으로 뉴욕주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나는 딱지를 떼이지 않고 경고만 받은 것이 고마워서 그 경찰관에게 할머니가 만들어준 맛있는 초콜릿과자 한 봉지를 주고 계속 차를 몰았다. 
그런데 한참 만에 다른 경찰관이 또 내 차를 세웠다. 
"내가 뭘 잘못했나요 ?" 내가 이렇게 묻자 그 경찰관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잘못하신 건 없습니다. 그저 맛있는 초콜릿과자를 나누어주신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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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나와 가벼운 말다툼을 하다가 갑자기 물었다. 
"당신은 도대체 왜 나와 결혼했소 ?"
나는 남편을 놀려줄 요량으로 “내가 바보였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놓인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다그쳤더니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보통 사랑이 식어서 이혼을 하지. 그런데 바보스러움이 식어서 이혼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거든."

 

 

 

 




래벌대학 생태 토양과장으로 있는 동서 이본은 전문가로서 종종 법정 증언대에 서곤 했다. 
어느 날 반대신문에 나선 변호사가 토양 오염에 대한 갖가지 기술적인 질문을 속사포식으로 던졌고 이분은 그 질문에 대해 상세하게 답변했다.
그러자 판사가 신속한 재판 진행을 위해 답변을 "예" 또는 "아니오"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서는 "그런 식의 답변은 불가능합니다"라고 항변했다. 
"몇 가지 질문은 애매모호했기 때문에 충실한 증언과 답변이 필요하거든요"
이본이 다시 길게 설명을 하자 판사는 다시 규칙을 준수해 답변을 "예" 또는 "아니오"로만 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이본이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재판장님. 제가 한 가지 질문을 드릴테니 ‘예' 또는 '아니오'로만 답변해 보십시오. 아직도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고 있나요 ?" 

 

 

 

 




검사가 증거물로 법정에 제출하는 데 대해 이의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한
마리화나가 든 비닐봉지를 번호사인 나에게 건네주었다. 
경찰서 증거물 보관소에 여러 달 놓아둔 탓인지 마리화나는 바싹 말라 있었는데, 봉지를 잘못 만지다가 마리화나 가루가 얼굴에 확 뿜어졌다. 
그러자 이내 눈물과 콧물이 마구 흘러내려 나는 하는 수 없이 증거물 A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으니 잠시 휴정해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화장실에서 얼굴을 여러 차례 씻은 뒤 나는 법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자 경찰관 한 명이 내 어깨를 툭 치면서 농담을 했다. 
"공항에 배치한 마약 탐색견 대신에 아무래도 변호사 선생을 수화물 컨베이어 옆에 앉혀 놓아야 할 것 같소.
선생이 재채기를 하기 시작하면 그 수화물 주인을 체포하면 될테니 말이오."

 

 

 

 



내가 남편과 함께 친정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내가 끼고 있는 무드 반지를 보고 무슨 반지냐고 물었다. 
나는 내 기분에 따라 반지의 색깔이 어떻게 달라지고 달라진 색깔이 저마다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신앙심이 깊은 아버지는 사위 쪽을 바라보면서 빙긋 웃더니 "자네가 저애 반지 색깔에 따라 하루 일과를 짜는 일이 없기를 바라네 " 하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이 대답했다.
"물론 그러지 말아야죠. 하루 일과를 짜는 일은 따로 점성술에 의존하니까요." 

 

 

 

 




아내 제인이 트럭운송 일을 하는 나에게 생일선물로 휴대폰을 사줬다. 
며칠 뒤 나는 다음날 운송업무의 견적을 뽑으러 가던 길에 업무할당서를 집에 두고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휴대폰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트럭을 길가에 세우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업무할당서 내용 좀 불러줘요." 내가 한 손엔 휴대폰,다른 손엔 연필을 든 채 아내에게 말했다
"불러주면 받아적을거예요 ?" 아내가 물었다.
"물론이지"
그러자 아내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게 두 손 다 쓰면 운전대는 어떻게 잡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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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주 오크빌에 위치한 셰리단대학교에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 한 사람은 87살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매학기 거르지 않고 열심히 등록을 했다.
나는 할머니에게 졸업장을 신청해보라고 권했다.
"더 기다리실 것 없잖아요 ?"
일주일 후 학적과에 막 다녀온 할머니가 교실로 들어왔다.
"내 신청서가 받아 들여졌어요 !" 기쁜 표정으로 할머니가 말했다.
"게다가 학점 전입까지 인정해준대요.따라서 필수과목 중 하나는 안 들어도 된대요 !"
"어떤 과목인데요 ?" 내가 물었다.
할머니는 과목안내서의 한 줄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취업 계획'

 

 

 


내 친구는 얼마 전에 경보장치를 설치했다.
그후 손주들이 놀러와서 경보음이 울리는 걸 듣고 싶다고 졸랐으나 그는 이웃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손주들이 떠날 때 잠깐만 경보를 울려보기로 했다.
이튿날 아침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어젯밤에 도둑이 들었었나요 ?" 경찰이 물었다.
내 친구가 그런 적이 없다고 하자 그러면 경보음을 울렸느냐고 물었다.
그는 겁을 집어먹고 손주들이 졸라서 잠깐 들려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설명인즉 경보음이 울린 순간 옆집에 도둑이 들어왔다가 경보음을 듣고 놀라서 훔친 물건들을 모두 놓고 도망갔다는 것이었다.

 

 

 


오타와시에 야생동물이 많이 산다는 사실에 놀란 나는 어느 날 시간을 내서 북미산 마멋을 사진에 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전에 마멋 몇 마리를 목격했던 장소를 향해 떠났다.
작은 언덕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카메라를 얼굴 바로 앞에 설치한 채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마멋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뜨거운 햇빛과 쥐가 난 손가락 때문에 나는 마멋의 사진을 찍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장비를 모두 거두어 들이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은 다음 집으로 가려고 일어났다.
그러나 나는 두마리의 살찐 마멋이 내 가방에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카라치로 부터 파리까지 비행도중 객실을 지나가던 조종사가 안내견을 대동한 한 맹인 승객을 보았다.
동물애호가인 조종사는 비행기가 아테네에 기착하면 개를 데리고 활주로를 잠시 산책해도 좋겠느냐고 그 맹인에게 물어보았다.
제의는 기꺼이 받아들여졌다.
그날은 하늘에 구름 한 점없는 매운 더운 날씨였다.
조종사는 햇빛이 너무 강렬해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활주로를 몇백미터 산책한 다음 개를 앞세우고 비행기로 되돌아갔다.
마침 한 떼의 새로운 승객들이 그 비행기를 타려는 참이었다.
안내견을 대동한 조종사를 본 승객들은 당혹한 표정으로 트랙에 우뚝 멈춰섰다가는 발길을 돌려 터미날 건물로 되돌아가 다른 항공편으로 티켓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어느 공원에 남자와 여자의 동상이 서있었다.
두 동상은 대좌 위에서 마주보며 마치 서로 만지려는 듯이 팔을 뻗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물었다.
"내가 너희에게 생명을 선물할까 ?"
동상들은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다.
너무도 오랜 세월 거기 서 있던 그들의 연모의 정은 너무도 강렬해서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생명을 선물로 준다면 꿈처럼 황홀할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너희에게 30분 동안 생명을 선물로 주마" 천사가 말했다.
한 쌍의 남녀로 변한 동상들은 뛰어내려 덤블 속으로 사라졌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나뭇잎이 날렸다.
"정말 멋있었어요." 여자의 동상이 자기의 대좌 위로 기어 올라가면서 말했다.
"기막힌 경험이야." 남자의 동상도 말했다.
천사가 그들을 쳐다보며 말해 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15분이 더 남아 있는걸."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자의 동상이 뛰어내리더니 여자의 동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았어 ! 그러니까 이번에는 네가 그놈의 비둘기를 잡고 있어.그래야 나도 그놈한테 실컷 분풀이를 할 테니까."

 

 

 


내가 새벽 6시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잠이 깨지 않은 여자의 목소리가 응답했다.
전화가 잘못 걸렸다는 걸 알고 나는 사과를 한 뒤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다시 다이얼을 돌렸는데 똑같은 목소리가 나와 여전히 잘못 걸렸다고 내게 말했다.
다시 사과의 말을 시작하는데 그 여자가 말허리를 잘랐다.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지금 커피 한잔을 끓여 들고 창가에 앉아 아름다운 해돋이를 즐기구 있거든요. 저를 깨우지 않으셨다면 저 멋진 광경을 놓쳤을 거 아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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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 외판원이 어떤 가정을 방문했다.
엄마는 딱 잘라 거절하려고 하는데 여섯 살짜리 피트가 관심을 보이자 외판원이 용기를 냈다.
"이 책 한질을 사시면 아드님 공부에도 좋습니다.부인. 얘가 무얼 물어 봐도 금방 해답을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하며 피트를 내려다보고 싱긋 웃었다.
그리고 피트에게 물었다.
"꼬마야,내게 뭣이든 질문을 해봐.그럼 이 책에 나와 있는 해답을 찾는 것이 얼마나 쉬운가를 엄마한테 보여드릴테니."
피트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하느님은 어떤 자동차를 타고 다니시죠 ?"

 

 

 


두 남자가 숲속에서 호랑이를 만나 기겁을 했다.
"겁내지 마." 호랑이가 말했다.
"지난번에 사람 둘을 잡아 먹었더니 소화가 안되더구먼.난 당신들 중 한 사람만 잡아 먹겠어."
"날 잡아 먹지 마세요." 한 남자가 말했다. "난 연세가 일흔인 어머니를 봉양해야 되오."
"우리 어머니는 여든이오." 다른 남자가 말했다. "거기다 어머니는 중풍에 걸려 있소."
"내 다섯번째 아들이 막 태어났소.네겐 부양가족이 많단 말이오." 첫째 남자가 말했다.
"난 아이들이 여덟이나 되오." 둘째 남자가 말했다.
"난 처부모도 부양하고 있소."
"처부모 외에 난 남동생과 여동생들,숙모와 해외 유학중인 조카까지 부양해야 되오."
"아무래도 당신들 둘 다 잡아 먹는 것이 낫겠어." 호랑이가 말했다.
"당신들 둘 다 어차피 멀지않아 지쳐 쓰러질테니까."

 

 

 


내가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조지아주 북부에 있는 한 편의점에 들렀을 때 그곳의 점원이 매우 지쳐 보였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말을 건넸다.
"힘든 하루였나보지요 ?"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 여종업원이 대답했다.
"제일 기가 막혔던 일은 조금 전에 어떤 사람이 길을 물으러 들어왔었는데  그 사람이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지 뭐예요."
"어느 나라 사람인데요 ?" 내가 되물었다.
"아마 영국인이었을거예요." 그가 대답했다.

 

 

 



세탁물을 말리기 위해 빨랫줄에 널고 돌아서는데 열서너살짜리 남자아이가 오더니 타월에다 손을 쓱쓱 비볐다.
나는 화가 치밀어 물었다.
"그 나이쯤 되었으면 다 컸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니 ? 네댓살밖에 안되었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그렇게 어리다면 이런 짓을 안하지요." 남자아이는 거침없이 말했다.
"안한다고 ?"
"그럼요.그렇게 어리면 타월에 손이 안 닿거든요."

 

 

 


법정 서기인 나는 배심원 선출 과정을 잘 알고 있다.
먼저 컴퓨터가 특정한 날 배심원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100~200명의 시민을 가려낸다.
그런 다음 또 다른 컴퓨터가 법정에 출석할 40명을 선정한다.
그리고 나서 40명의 이름을 한 개의 통 안에 넣고 12명의 이름을 뽑는다.
어떤 재판에 참가할 배심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판사가 배심원 후보 1번에게 공정하고 편견없는 배심원이 될 수 없는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배심원 후보 12번이 내 전처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만일 같은 재판에 함께 출두한다면 우리는 의견일치를 볼 수가 없을겁니다." 그가 대답했다.
결국 두 사람 다 배심원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전국에 있는 약 30명의 직원들이 우리가 사용하게 될 장비에 대한 훈련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로 왔다.
어느 날 저녁만찬때 참석자들은 어디서 왔으며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테이블 중간에 앉아 있던 사람이 자신은 뉴저지주의 화학공장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뉴저지주라고요 ?" 사회자가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온통 변호사들 천지이고 뉴저지주는 유해폐기물로 뒤덮여 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
"뉴저지주는 유해폐기물을 택한거죠." 뉴저지주사람이 재빨리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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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살다 보니 괴로운 일도 많고 기쁜 일도 많다.
하루는 열 한 살짜리 딸아이가 제 용돈으로 선물을 사왔길래 한편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하여 딸을 바라보았다.
딸아이는 선물을 내밀며 "엄마는 맨날 일만 하시는데 아무도 그걸 알아주지 않잖아 !"하고 말했다.
나는 약간 자책감을 느끼며 "그렇지만 아빠도 힘들게 일하시는 걸,뭘"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딸아이는  "알아요.엄마, 하지만 아빠는 불평을 안 하시니까요."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만원버스를 타고가다가 건너편 좌석에 사촌언니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사촌언니는 내 동생이 뇌막염에 걸린 걸 모르고 있어서 나는 그 차종지종을 큰 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의사는 걔가 감기가 아니라 뇌막염에 걸렸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을까 ?"하고 언니가 물었다.
"걔한테 고개를 굽혀 턱을 가슴에 대어 보라고 하더래.그런데 목이 영 굽혀지지 않더라는 거야."하고 대답하며 나는 내가 너무 큰 소리로 말해서 딴 승객들한테 실례가 되지 않았나 하여 버스 안을 슬쩍 휘둘러 보았다.
그랬더니 절반 가량의 승객들이 턱을 가슴에 붙인 채 나를 주시하며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신문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저택을 구경하던 우리는 손님 숙소의 호화로운 장식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허스트는 손님이 필요한 것에 대해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행사에 맞는 적절한 복장까지 언제나 잊지 않고 마련해 놓는다는 것이었다.
집안 하인들이 그 옷들을 준비하고 또 사용한 다음에는 가져다가 세탁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관광객 가운데 한 여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집 아이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해주는군요 !"

 

 





우리 옆집에 사는 총각 한 사람이 코네티컷주에 사는 자기 부모 집의 일부 가구를 텍사스주로 옮기게 되었는데 이삿짐센터의 트럭이 그 사람보다 먼저 도착하게 돼 있어 우리 집 사람이 트럭이 도착하면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트럭이 토착하기로 예정된 날 새벽 4시 반쯤 전화벨이 울렸다.
우리가 사는 휴스턴 교외에 도착한 트럭운전수가 시내로 들어오기 전에 집의 자세한 위치를 알아보려고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집사람은 트럭운전수하고 잠시 얘기를 나누더니 다시 잠자리로 들어왔다.
"그 불쌍한 운전수한테 그렇게 빙빙 돌게 길을 가르쳐 주면 어떻게 해 ? 한 시간이나 더 걸리잖아 ?"
내가 소리를 질렀다.
"누가 그걸 몰라요 ?" 아내가 대꾸했다.
"어서 불이나 꺼요 !"

 

 





회사의 중역이 부하직원에게 어째서 또 지각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번엔 제 잘못이 아닙니다.저희 집 건너편에 사는 여자 때문이지요. 그 여자는 성미가 어찌나 까다로운지 스키를 타러 갈 때엔 완전무결한 스키복장을 하고,조깅을 할 때엔 조깅복을 차려입는 답니다.그리고 출근할 때엔 또 사무실에 맞는 차림을 하고요."
"아니,그게 어떻단 말인가 ?"
"아 그런데 글쎄 오늘이 그 여자 생일이란 말씀입니다."

 

 





우리하고 가까운 곳에 계시고 싶어서 부모님이 뉴저지주로부터 인디애나주로 이사를 하시게 됐다.
그런데 두 분은 책을 모두 우편으로 우리에게 부쳐셨다.
무거운 책이 든 상자들이 매일 도착했는데 우편집배원은 불평없이 그 상자들을 집안으로 들여 놓았다.
그가 17번째 책상자를 들고 낑낑대면서 들어오는 걸 보고 나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우리 부모님들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시거든요"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우편집배원은 갑자기 맥빠진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삿짐을 몽땅 우편으로 부치실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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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시로 이사를 간 뒤 나는 명소를 구경하느라 많이 걸어 다녔다.
어느 날,'기다리는 동안 구두 고쳐드립니다'라고 유리창에 쓰인 금빛 글씨가 덕지덕지 일어나고 있는 자그마한 구두수선 가게 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늙수그레한 주인영감이 내 구두창을 갈아 주겠다고 했다.
영감이 일을 시작하자 나는 영감에게 어떻게 해서 구두 수선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영감은 그 뒤 30분 동안 내 구두를 완벽하게 고치면서 자기가 이탈리아의 자기 아버지 가게에서 구두수선하는 일을 배우기 시작한 때로 거슬러 올라가 그 후 자기가 지내온 세월을 장황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구두도 다 고치고 얘기도 끝나 내가 얼마냐고 묻자 영감은 손을 내저었다.
"돈 안 받겠소.당신은 내게 큰 기쁨을 주었소.대부분의 손님들이 나한테 같은 질문을 하는데 내가 얘기를 시작하면 자기네들이 사는 이야기를 늘어놓거든. 그런데 오늘 당신만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단 말이오."

 

 




캘리포니아주 어느 군청에서 자원봉사자로 일을 시작한 지 오래지 않아 나는 동남아의 난민들을 다루는 직원들이 동남아 사람들을 유달리 존경하고 애정을 느끼고 있음을 눈치챘는데 고등교육을 받고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소정의 과정을 밟고있던 한 월남인이 우리들의 통역자로 자원하고 나섰을 때에야 나는 그 까닭을 알았다.
나는 그 사람하고 곧 사이 좋은 친구가 되었고 그 사람은 자기 딸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해서 나한테 전화를 걸어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주에 마지막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바빠서 통역일을 할 수 없겠노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하지만 그 다음 주일에는 나가겠어요. 나는 휴가가 필요 없으니까요."했다.
"왜 휴가가 필요 없지요 ?"내가 물었더니 그 사람은 거침없이 대뜸,나에게는 "미국에서의 생활 하루하루가 모두 휴가거든요"하는 것이었다.

 

 

 


햇살이 아름다운 어느 날,나는 5명의 젊은 여성들과 이웃 호수에 수상스키를 타러 갔었다.
우리는 보트에 시동을 걸고 물 위로 미끄러져 호수 한복판에 이르러서는 스키 준비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모터가 꺼지더니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가 호수 한복판에서 두어 시간 표류하고 있는데 어부 하나가 우리의 딱한 처지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어부는 우리 보트로 다가와 밧줄을 걸었다.
한참 보트를 끌고 가다가 그 어부는 모두 비키니수영복만 입고 있는 우리를 힐끗 돌아보더니 소리쳤다.
"우리 마누라가 이 월척들을 보면 질겁을 하겠구만 !"했다.

 

 




살이 너무 찐 나의 회사 동료 한 사람이 아무래도 살을 빼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그 사람은 자기가 시작한 식이요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좋아하는 제과점을 피하기 위해 차를 몰고 다니는 길마저 일부러 바꾸었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그는 큼직한 커피케이크 하나를 들고 직장에 나왔다.
우리들 모두가 그를 꾸짖었지만 그는 연신 싱글벙글했다.
"이건 아주 특별한 커피케이크야." 그의 설명이었다.
"오늘 아침 우연히 그 제과점 앞을 지나가는데 온갖 종류의 맛좋은 빵이 진열되어 있지 않겠어 ?이건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기도를 했지. '주여,제가 저 맛좋은 커피케이크 하나 먹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저 제과점 바로 앞에 차 세울 장소를 하나 내어 주십시오.'"
"그리고 나서 말이야." 그는 말을 이었다.
"그 블럭을 8번째 돌다 보니까 자리 하나가 딱 비어 있지 않겠어 ?"

 

 




아버지와 나는 둘이 다 이름이 조지다.
어느 날 오후 전화 벨이 울리자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는데 조지를 찾으니까 어머니가 "큰 사람 말예요,작은 사람 말예요 ?"하고 물었다.
상대방은 나를 찾았는데 나는 통화가 끝난 다음 어머니에게 따졌다.
"아니,저를 '작은' 사람이라고밖엔 달리 부를 수 없나요 ?"
다음 번에 어느 사람이 조지를 찾자 어머니는 "늙은이 말예요,젊은이 말예요 ?"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약간 화를 내며 "늙은이라니 ? 나를 꼭 '늙은이'라고 해야겠소 ?"하셨다.
바로 그때 전화가 다시 울렸다.
"조지 있습니까 ?"하고 조지를 찾았다.
그러자 어머니는 얼른 "네,있긴 있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 보세요."했다.

 

 




노조 대표단이 철의 장막 안 어느 국가 공장을 방문했을 때.
초청자측이 통역을 통해서 자기들한테 으뜸가는 임무는 노동자들이 미리 정한 생산목표를 틀림없이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방문단은 이상한 표정들이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만약 노동자가 할당받은 작업을 제대로 못해 내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총살당하는 거죠." 통역은 즉각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진 대표단은 호텔로 돌아와 작별파티를 준비하고 있는데 헐레벌떡 통역이 들이닥쳤다.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아까 '총살'이라고 한 것은 제가 '해고'라고 할 걸 잘못 말한거예요."
숨을 헐떡이며 통역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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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장만한 워드프로세서가 자랑스럽기만 한 나는 아들에게 편지를 쓸 때도 그 기계를 쓰곤 했다.
"이 기계는 정말 기가 막히단다. 밑줄을 칠 줄 알 뿐만 아니라 활자도 볼드체,이탤릭체까지 써내거든." 하고 나는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랬더니 아들에게서 회답이 왔다.
"새로 사신 기계가 정말 희한하군요. 그런데 제가 전에 이런 말씀 드린 일이 있던가요 ?
제게 10년 전에 산 볼펜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밑줄도 칠 줄 알며 볼드체에다 이탤릭체도 쓰고 더구나 글씨를 '거꾸로' 쓸 줄도 안다고 말예요."

 

 

 


살던 동네를 떠난 지 1년이 지나서 다시 고향에 돌아온 나는 내가 좋아하는 어떤 젊은 아가씨하고 팔을 끼고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전에 어디서 본 듯한 기억이 희미한 어떤 여자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을 거는 것이었다.
"아이구 노엘 아녜요 ? 이렇게 고향에 다시 돌아오니 반갑군요.그런데 당신 바지 한 벌은 아직도 우리집에 보관하고 있어요."
내가 움찔 놀라는 것을 알아차렸던지 그 여자는 얼른 말을 이었다.
"저 모르시겠어요 ? 쇼핑센터에서 세탁소를 하고 있어요. 오래 전에 당신이 우리 가게에다 바지를 맡겨 놓은 일이 있었죠."

 

 

 



기숙사에 새로 학생이 들어왔는데 매일 오후에 2시간씩 바이얼린을 연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얼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면 같은 층의 학생들 전부가 벽을 쾅쾅 두드리고 난리였다.
그러던 하루,기숙사 입구에 있는 책상 위에 사발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 그릇 속엔 귀마개가 여러 개 담겨져 있고 쪽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필요하신 분은 가지고 가시오.나는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연습합니다."

 

 

 



미국 「퍼시픽」전기회사에 소비자로부터 이런 편지가 왔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느닷없이 뛰어든 사슴과 부딪쳐 고장이 나버린 차 앞에서 망연히 서 있는데 마침 귀사의 전공이 지나가다가 고속도로 순찰대원을 무전으로 불러주었습니다.
그날 밤은 몹시 추웠습니다.
그 전공은 자기 웃도리를 벗어서 내게 입혀 주고 자기 픽업트럭에 태우고 히터도 틀어 주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도착하자 그 사람은 나를 아내가 걱정하고 있는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 전공은 그렇게 고맙고도 자상스러울 수가 없었고 뭣인가 답례를 하려 해도 받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고맙다는 인사편지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추신 : 나로 말미암아 귀사가 부담해야 했던 휘발유와 기름값,그리고 트럭의 감가상각비용에 보탬이 될까 해서 그날 밤은 밤새껒 우리 집 현관의 외등을 켜놓고 잤습니다."

 

 

 



겨울 들어 처음으로 큰 눈이 내리자 아버지는 우리들을 보고 집앞의 눈을 치우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나중에 바깥으로 나와서 좁고 꼬불꼬불한 길이 하나 나 있는 것을 보시고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우리가 돈을 몇 푼 받고 치워 준 옆집 앞길은 눈이 아주 말끔하게 치워져 있는 것을 아시고는 아버지가 너희들은 돈 몇 푼 받고 남의 집 눈은 저렇게 잘 치워주면서 제 집 앞은 이렇게 엉망으로 치운단 말이냐며 꾸짖자,열두 살짜리 동생이 깜찍하게 대답했다.
"아버지,그게 바로 자유기업과 독재의 차이라는거예요."

 

 

 


메리는 아침나절 내내 장난을 치며 소란을 피웠다.
참다 못해 화가 난 엄마가 버릇을 고쳐 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네 방에 가 있어 ! 거기서 네가 오늘 어떤 못된 짓을 했나 생각해 보고 기도를 드려 !"하고 야단을 쳤다.
잠시 후 메리가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와서 "엄마 나 생각도 해보고 기도도 드려 봤어."했다.
엄마가 "그래 ? 그러면 이제 착하게 굴겠구나" 하니까 메리가 으쓱하며 하는 말.
"오해하지 마세요.하느님께 내가 얌전히 굴도록 해달라고 기도한 게 아니라 엄마가 더 참도록 해달라고 빌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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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젊었던 시절의 연애기분을 다시 맛보려고 '우리가 늘 만나던 벤치에서 8시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할아버지는 꽃을 한아름 들고 약속장소로 갔다.
그러나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는 8시 15분이 지나고 9시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홧김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 '매정스런 젊은 아가씨'에게 따졌다.
"하지만 엄마가 밤에는 밖에 못 나가게 한다는 걸 당신도 아시잖아요 ?"

 

 

 


레코드가게의 선반에서 내가 사려던 모차르트의 컴팩트 디스크를 찾아낸 나는 그것을 카운터로 가지고 가서 점원에게 수표를 한 장 써 주었다.
점원은 요즘 유행하는 머리 스타일에 달랑거리는 귀고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점원이 내 은행잔고를 확인하기를 기다리며 계산대 옆에 서 있었다.
그랬더니 점원이 내게 그냥 가라고 손짓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기다리실 필요없어요.모자르트 디스크를 사는 사람은 부도를 내지 않으니까요."

 

 

 


딸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여름,남편과 나는 딸에게 일자리를 얻어서 돈도 벌고 경험도 쌓도록 하라고 말했다.
7남매의 막내인 그애는 책임이 따르는 일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었다.
그애는 하루에 5시간씩 세 어린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일자리를 얻었다.
그 일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던 날 그애는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 앉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엄마,엄마는 세 아이들과 하루에 5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모를거야."

 

 

 



어떤 사람이 일본에서  약 한 시간에 걸쳐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청중들은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통역을 쓰기로 했다.
연사는 15분 동안 강연을 한 후 말을 끊었다.
그러나 통역은 대여섯 마디 하고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연사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강연을 계속했다.
그가 다시 15분쯤 강연을 하고 나서 말을 멈추었더니 통역은 또 대여섯 마디만 하고 자리에 앉는 것이었다.
마침내 연사가 강연을 끝내자 통역은 단 네 마디만 하고는 머리를 조금 숙여 절을 했다.
더욱 어리둥절해진 연사가 영어를 할 줄 아는 동료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처음 당신이 말을 끊었을 때 그는 '지금까지 새로운 얘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했고,두번째로 말을 끊었을 때 그는 '별로 새로운 얘기가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맨 마지막으로 그는 '내 생각이 딱 들어맞았습니다'라고 말했지요."

 

 

 


결혼기념일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이전에도 그랬듯이 나는 남편에게 그에 대해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남편이 스스로 기억해 주기를 바라면서.
그런대 바로 그날이 돌아왔는데도 남편은 아무 말도 없고 그걸 기억하고 있는 눈치도 보이지 않았다.
나도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일주일이나 지난 다음 남편이 꽃다발과 캔디,그리고 시내에서 하루 저녁을 보내자는 초대장을 내미는 것이었다.
"아니,오늘이 무슨 특별한 날이기도 한가요 ?"
내가 시치미를 딱 떼고 묻자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가 결혼한 지 11년 하고도 1주일이 넘어 아흐레째가 됐다는 것을 잊었단 말요 ?"

 

 

 


막내아들의 성적표를 보고 나는 그애에게 급제점수를 준 몇 안되는 선생들 가운데 한 사람인 컴퓨터 담당 교사를 만나 보기로 했다.
그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머리는 아주 명석합니다.컴퓨터에 특히 관심이 많구요.가정용 컴퓨터를 이용해서 다른 과목의 숙제를 할 수 있으면 성적이 좋아질 수도 있을겁니다."
그낭 저녁 우리는 대학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 딸에게 전화를 했다.
서로 얘기를 하다가 내가 "얘,닉의 중학교 2학년 성적이 엉망이지 뭐니.그래서 그 녀석한테 컴퓨터를 하나 사주기로 했단다."하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한참 대답이 없던 딸이 이렇게 말했다.
"엄마,만일 내가 은행을 털면 나한테 자동차 한 대 사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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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시험에 합격한 직후 고속도로에서 혼자 운전하던 중 타이어 하나가 펑크나 버렸다.
재크를 손에 들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초조하게 서 있는데 커다란 트럭 한 대가 내 뒤에 멈춰 섰다.
트럭운전사는 차에서 내려 한 마디 말도 없이 타이어를 바꿔주었다.
나의 감사 인사도 못들은 체하고 그는 자기 차에 도로 올라탔다.
그리고 출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언젠가는 내게 똑같은 일을 해줄 수 있을거요."

 

 

 



장성한 두 자녀를 두고 있는 49세 된 우리 언니는 항상 활기가 넘치고 활동적이다.
파리에서 살고 있는 언니가 1994년 1월 닷새 예정으로 봄베이에 왔다.
나는 쇼핑하러 가는가 하면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등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언니를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피곤했다.
한번은 또 무슨 볼 일이 있어 외출하는 언니를 보고 내가 한마디했다.
"언니는 늙지도 않는 것 같아."
"그럴 시간이 어디 있니 ?"

 

 

 



나는 둘째 아이를 유난히 힘들고 긴 진통 끝에 낳았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예쁜 딸을 보고 나는 긴 진통을 겪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뒤에 남편이 입원실에 들어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딸아이를 다정스럽게 내려다보았다.
이어 남편이 내게로 시선을 돌리기에 나는 남편이 내게 아주 감동적인 말을 해줄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아기 이름을 뭐라고 짓기로 했지 ?"

 

 

 



7살인 카린이 발레 연습을 끝내고 나서 의사가 다리에 좋지 않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 같으면 다른 의사에게 물어 볼거야. 그 의사는 좋은 의사가 아닐거야.그런데 그 의사가 누구지 ?"
내가 물었다. 
"우리 아빠예요." 카린이 대답했다.

 

 

 


8살인 나의 아들은 산수를 무척 좋아한다.
그애가 연습문제를 풀다가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엄마는 몇 살이야 ?"
"서른 두 살." 내가 대답했다.
그애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얼굴이 밝아졌다.
"아,그래서 엄마가 나보다 나이가 많구나 ! 나는 1년에 한 살씩 먹는데 엄마는 네 살씩 먹지 ?"

 

 

 


최근에 전자오븐을 새로 산 내 친구 앨버트는 뭐든지 데우려고 했다.
어느 날 저녁 그의 아버지가 그의 집에 들러 부엌에서 큰 커피잔을 들고 나왔다.
그것을 본 그가 달려들면서 그 커피잔을 빼앗았다.
"커피포트에서 꺼낸 커피는 뜨겁지가 않아요.전자오븐에 넣으면 몇 초 안되어 뜨거워질거예요."
커피잔을 새로 산 전자오븐에 집어 넣으면서 앨버트가 말했다.
아들이 수선을 떠는 바람에 말도 못하고 보고만 있던 아버지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건 콜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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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부 플로리다를 향해 가고 있을 때 남편은 계속 과속으로 자동차를 몰았다.
내가 좀 천천히 몰라고 하면 남편은 속도를 조금 늦추었다가 잠시 후에는 다시 속도를 내곤 했다.
그러다가 결국 고속도로 순찰경관에게 적발되고 말았다.
딱지를 떼이고 다시 출발했을 때 나는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약 15분쯤 지나서 남편이 나를 보며 말했다.
"당신 앞으로 평생 이 일 가지고 트집잡을 거지 ?"

 

 

 


딸 스테파니가 텔리비젼에서 서부활극을 본 후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았다.
스테파니는 자기가 잠든 사이에 인디언이 침실로 숨어들어올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 아이가 잠들 때까지 함께 있어 주었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그애는 내 방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이렇게 소리쳤다.
"엄마,몰랐지 ? 어젯밤 내 방에 인디언들이 진짜로 들어왔었단 말야. 이것 봐 !"
그애는 자기 베개에서 빠져나온 작은 깃털을 들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세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안전교육을 시킨다.
우리는 대개 자동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는 것, 집에 불이 났을 때,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의 행동요령 등에 대해 얘기하곤 한다.
한번은 4살짜리 딸아이에게 낯선 사람이 자동차를 몰고 와서 자동차에 타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딸은 즉각 자신있게 대답했다.
"자동차의 안전벨트를 맬거야 !"

 

 

 


우리 동료교사 한 분은 1학년 학생들을 맡고 있는데 교직생활 30년이 되다 보니 일곱 살 짜리 아이들을 다루는 데는 이력이 나 있었다.
최근 어떤 사람이 그에게 생활의 변화를 찾아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충고를 했다.
고된 교사생활에서 벗어나 집에서 푹 쉬어보라는 얘기였다.
"원,천만의 말씀.교실에는 나를 우러러보는 사람이 32명이나 되지만 집에는 한 사람도 없다구요."

 

 

 


하루는 어느 어머니가 10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우리 사진관에 와서 아들의 증명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일을 마치자 여자가 아이의 웃도리를 갈아입히고는 한번 더 찍어달라고 했다.
내가 의아해서 옷은 왜 갈아입히느냐고 물었더니 여자가 대답했다.
"우리 집에 쌍둥이 아들이 있는데 다른 아이는 사진 찍기를 아주 싫어하거든요.
증명사진이 필요할 때면 이 아이와 함께 다른 웃도리 하나를 준비해 와서 찍어가지요. 
그러면 누구든 사진을 보고 두 아이를 구별할 수 있지 않겠어요"

 

 

 



나는 비서에게 자기 업무 소관사항을 재조정하여 내 승인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그 여자는 여러 항목을 적어 내게 제출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사무실 문을 잠그고 의자에 깊숙이 앉아서 비서가 작성한 일람표를 읽어나갔다.
1.타자치기
2.서류정리
3.전화받기
4.방문객 응접...
일람표는 계속되었다.
그런데 마지막 항목이 나를 움찔하게 했다.
그것은 '속마음 알아내기'였다.
"글렌디 !" 내가 소리쳐 비서를 불러놓고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 여자는 이렇게 쫑알거렸다.
"제가 항상 사장님의 속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아시면서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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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니네 집에 가서 의자 위에서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거기가 위니바고가 있는 덴가요 ?” 어떤 여자가 물었다.
“뭐라구요 ?” 내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대꾸했다.
“위니바고,이동주택 말예요 !”
언니가 이동주택을 하나 팔려고 한다는 것이 생각나서 나는 한참 만에 이렇게 대답했다. 
"네,맞아요.”
“가서 볼 수 있겠지요 ?” 그 여자가 물었다.
“물론이죠.” 내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한참 아무 말 없이 있었다.
“주소가 어떻게 되죠 ?” 그 여자가 물었다.
나는 또 대답을 못했다. 
주소가 생각나지 않았으므로 나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언니가 받은 편지를 찾았다. 
마침내 하나를 찾아난 나는 그 주소를 그 여자에게 읽어주었다. 
우리가 서로 전화를 끊으려고 하다가 그 여자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전화를 끊어도 괜찮겠어요 ?”

 

 

 


도둑놈들이 은행이 문을 닫은 다음 돈을 훔치러 은행으로 들어갔는데 은행원 한 명이 장부를
가지고 출납을 맞추고 있었다. 
도둑들은 그 출납원을 시켜 금고를 연 다음 그에게 재갈을 물리고 두 팔을 뒤로 결박했다. 
더플백에 돈을 쓸어담고 떠나려 할 때 은행원이 재갈을 문 채 뭐라고 소리를 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진 도둑들이 재갈을 좀 풀어 주자 은행원이 말했다. 
“제발 저기 내 장부도 좀 같이 가져가 주세요. 돈이 700달러나 모자라거든요.”

 

 

 


스미스가 직장 상사를 찾아가 말했다. 
“부장님,내일 저희 집에서 대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 말이 지붕밑 방과 차고에서 물건을 모조리 들어내고 한바탕 대청소를 할 판이라 내가 집에 있어야 한답니다.”
부장이 대답했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린 손이 모자라기 때문에 자네를 하루 쉬게 할 순 없네.”
그러자 스미스가 말했다. 
“부장님,고맙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부장님만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골프복을 입고 제1타를 날리려고 티그라운드에 선 조지는 프로 골프선수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가 때린 골프공은 빗나가 숲속에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페널티를 먹기 거부하고 아이언으로 그 공을 쳐서 페어웨이로 내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친 공이 나무를 맞고 되돌아와 그의 머리를 때리는 바람에 그는 죽고 말았다. 
죽은 조지가 천국의 12개 문 중 하나인 진주의 문에 도착하자 천사가 그를 맞이하며 물었다. 
“자네는 골프선수 같은데 골프는 잘 치나 ?"
“천사님, 제가 두 타로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잖아요 ?"
조지는 천연스럽게 대답했다

 

 

 


수학자와 생물학자, 물리학자가 길가의 카페에 같이 앉아 있다가 두 사람이 길 건너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그 집에서 세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물리학자는 “우리가 처음에 사람 수를 잘못 세었군” 하고 말했다.
생물학자는 “아마 두 사람이 사람 하나를 낳은 모양이지” 하고 말했다.
그러나 수학자는 “이제 저 집에 정확히 한 사람만 들어가면 저 집은 다시 빈 집이 되겠군” 하고말했다.

 

 

 


한 노인이 호수에서 배를 저어가고 있는데 개구리 한 마리가 헤엄쳐 다가와서 말했다. 
“아저씨 , 나는 실은 아름다운 공주입니다. 나에게 키스해주세요. 그러면 우린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거예요 !”
노인은 그 개구리를 호주머니에 넣고 계속 물을 향해 노를 저었다. 
물에 올라가자 개구리가 또다시 소리쳤다. 
“아저씨, 이거 보세요. 나는 실은 아름다운 공주입니다. 나에게 키스해주세요. 그러면 우린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거예요 !”
그러나 노인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내를 향해 걸어가기만 했다. 
그러자 개구리는 자기가 무시당한 것이 화가나 다시 이렇게 소리쳤다. 
“왜 나에게 키스 안하지요 ? 난 실은 아름다운 공주라고 말했잖아요 ?"
“이거 보세요,아가씨.” 노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내 나이 지금 90살이란 말이오. 이 늙은 나이에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말하는 개구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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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와서 함께 사시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집안일을 열심히 거들어 주셨고,이내 게일언니의 수많은 데이트 상대들을 '영접하는' 역할까지 맡으시게 되었다. 
언니는 제시간에 나타나는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남자친구를 거실로 안내하여 언니가 내려올 때까지 잡담을 나누시곤 했다. 
어느 날 저녁 게일언니가 거실로 내려와 보니 마침 할아버지가 남자 친구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고 계셨다. 
할아버지는 이내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자친구들이 워낙 많이 들락거리니 이름을 제대로 부르기가 힘들다네."
이튿날 언니는 할아버지에게 앞으로는 그런 말씀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한창 대학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자기가 여러 사람과 데이트한다는 소문이 나면 곤란하다는 얘기였다. 
할아버지는 눈을 깜박이며 언니의 말을 유심히 듣고 나서 잘 알겠노라고 말씀하셨다.
이튿날 저녁 게일언니가 내려와 보니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셨다. 
“어서 오게. 새 젊은이를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되어 반갑구먼." 
언니는 그후로 다시는 데이트 시간에 늦는 법이 없었다.

 

 

 



최근 우리 가족 전체가 여행을 갔었는데 하루는 아버지가 미주리주 링컨의 한 카페로 가족들을 몽땅 데리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 식구는 모두 여섯이었는데 식당 여주인은 우리를 네 명과 두 명으로 나눠 두 테이블에 앉게 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이 작은 테이블을 큰 테이블 쪽으로 조금 옮겨 식구들이 같이 앉을 수 없을까요 ?”
그러자 그 여주인은 무뚝뚝하게 “안돼요" 라고 대꾸하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깜짝 놀라 물으셨다. “왜 안돼지요 ?”
그러자 그 여주인이 대답했다. 
“식탁의 다리들이 다 빠져버리기 때문이죠.”

 

 

 



남편과 집안살림을 하는 데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지를 놓고 말다틈을 여러번 한 후
나는 남편에게 돈을 어디다 썼는지 보여주기로 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저녁상을 다 차려 놓은 다음 반찬 하나하나에 깃대를 꽂고 그 가격을 표시해 놓았다. 
나는 또 집안에서 눈에 띄는 모든 것,심지어 강아지 밥과 아이들 옷들에도 깃대를 꽂고 가격을 표시해 놓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저녁 남편이 한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나 그 일이 있은 후 부터 우리 부부는 다시는 집안살림에 드는 돈을 가지고 말다툼을 하지 않게 되었다.

 

 

 



스무 살 된 내 조카 로라는 종종 어느 부부의 세살 된 아들과 다섯 달짜리 쌍둥이를 돌보아주곤 한다. 
그집 남편이 출장중이던 어느 날,로라가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식품점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로라는 쌍둥이 유모차를 밀고,아이들 엄마는 어린 아들을 손수레에 태우고 다녔다. 
그러나 엄마가 포도를 고르느라고 잠시 손수레를 세워둔 사이에 자그마한 교통혼잡이 일어났다. 
로라는 통로를 열어주기 위해 세살짜리가 탄 손수레를 잡은 채 쌍둥이 유모차를 밀며 쩔쩔매고 있었다. 
엄마가 포도를 가지고 돌아와 보니 다른 쇼핑객이 로라가 애쓰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나, 저런 입장이 되면 얼마나 끔찍하겠어요 ?”

 

 

 


나는 10달러를 아껴볼 생각으로 내 차의 엔진 오일을 내 손으로 갈아보기로 했다. 
자동차 밑으로 기어들어가 보니 볼트가 여러 개 있었다. 
나는 그중에서 엔진 오일을 막고 있는 것같이 보이는 것을 골라 돌렸다. 
그러자 시커먼 오일이 줄줄 흘러나왔다. 
나는 엔진에 오일을 넣고 다시 볼트를 조였다.
그런데 얼마 후 아내가 자동차를 몰고 쇼핑하러 갔다 오더니 차가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혹시 오일을 잘못 넣었나 겁이 나서 근처에 있는 정비공장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나서 
“그런데 오일을 빼는 볼트가 몇 개나 있죠 ?” 하고 물어보았다.
“오일을 빼는 볼트는 두 개 있습죠.”  정비사가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뺀 오일은 트랜스미션 오일이었어요.”

 

 

 


루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의사를 찾아가자 의사가 알약을 주었다. 
그러나 그 알약을 먹어도 아무 효과가 없었다. 
루가 또다시 의사를 찾아가자 이번에는 주사를 놓아주었다. 
그러나 그 주사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세번째로 찾아가자 의사는 루에게 집에 돌아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 다음 

발가벗은 몸에 물이 줄줄 흐르는 채 창문을 열어놓고 한참 서 있으라고 했다.
“아니 선생님, 그랬다간 전 폐렴에 걸릴 겁니다.”  루가 항의했다.
“폐렴 ? 난 폐렴은 고칠 수 있단 말요.”  의사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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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심을 먹으려고 사무실을 나갈 때 과장은 금고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장부들을 집어넣고 있었다.
식사 후 돌아왔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거기 있었는데 두 손을 꼭 쥐고 있는 모양이 무슨 애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거기 쭈그리고 앉아서 무얼 하고 있소 ?" 내가 물었다.
"당신이 어서 돌아오기를 빌고 있었지." 과장은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금고의 자동문이 쾅 닫히어 과장의 넥타이 양 끝을 꽉 물어버렸던 것이다.
열쇠는 과장의 등 뒤 책상위에 놓여 있었는데 그의 팔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어느 날 밤 늦게 차를 몰고 뉴저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뉴욕시에서 링컨터널로 들어가는 길은 으례 차가 조금씩 밀리곤 했다.
그런데 앞쪽 어디에서 차 한 대가 고장이 났는지 터널입구는 꽉 막혀 있었고 여러 차선을 따라 가던 차량들은 단 두 개의 차선으로 몰려가야만 했다.
그러자 차는 출퇴근 시간처럼 잔뜩 밀리게 되었고 신경질이 난 운전사들은 귀가 멍멍할 정도로 경적을 울려댔다.
나는 차가 밀리는 것보다 시끄러운 경적 때문에 더 기분이 언짢았다.
그때 새로 산 내 차에 앰프 성능이 좋은 테이프 테크가 부착되어 있다는 것이 생각나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쇼팽 연주가 녹음된 테이프를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볼륨을 최고로 올리고 차창을 열었다.
곧 놀라운 반응이 나타났다. 가까이에 있던 차량들의 경적이 끊어졌고 이어서 뒤쪽 차량들의 경적도 잠잠해졌다.
차마다 차창이 열리고 운전사들이 좌석에 느긋하게 기대는 모습이 보였다.
그로부터 20분 동안 차량들은 질서정연하게 터널 입구를 향해 조금씩 나아갔다.
이윽고 차량들이 제각기 자기네 차선으로 진입하게 되자 운전사들은 내차를 지나치면서 모두들 웃음띈 얼굴로 손을 들어 인사했다.
피아노의 거장 호로비츠의 연주는 분명 이보다 더 어울리는 장소에서 감상되었겠지만 그처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예우를 받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느 날 내가 마침내 적합한 '결혼상대'를 만났다고 동료들에게 말했다.
동료들이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는 그 남자의 여러가지 장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책도 많이 읽었고 글쓰기도 좋아하고 유머감각도 풍부하고 요리도 아주 잘할 뿐아니라 자기가 사는 아파트를 자기가 직접 설계했대"
"게다가 아주 차분한 사람이야"
말을 마친 나는 동료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면서 그들을 둘러보았다.
잠시 후 한 동료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혼자 사는 편이 낫겠는걸."

 

 

 


나는 대학에 다닐 때 해변가에 있는 하숙집에 들었었다.
하숙집 여주인의 남편이 어부였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저녁 생선을 먹었다.
생선을 너무 많이 먹어 물린 나는 생선을 소파 밑으로 버리기 시작했다.
내가 생선을 버리면 하숙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그것을 먹어치우곤 했다.
이렇게 아무 일 없이 한동안 잘 지냈는데 어느 날 여주인이 내 뒤로 살금살금 다다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학생.우리 집 고양이는 3주일 전에 트럭에 치여 죽었어요."

 

 

 


영국작가 엔터니 포웰은 어느 작가회의에 참가했다가 미국의 저명한 작가 고어 비달 바로 곁에 앉아 겪었던 경험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들은 함께 앉아서 회의중에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었는데 고어 비달이 어떤 인도 대표로 온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있었다.
그런데 비달의 설명이 재미있었다.
"나는 늘 어김없이 머리에 터번을 두른 사람 곁에 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찍으려고 드니까요."

 

 

 


워싱턴에서 포토맥강을 건너 남쪽 교외,즉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여러 역사적 건물들을 관광하다가 어떤 교회에 들렀다.
안내원은 조지 워싱턴이 그 교회에서 예배를 보았다고 설명하면서 그가 앉았던 걸상을 가리켰다.
그러자 잠시 경건한 침묵이 흘렀다.
관광객들의 표정이 엄숙해지자 안내원은 신이 났다.
안내원은 당시 교회의 예배는 몹시 길었으며 세 시간씩이나 걸리는 경우도 흔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 관광객 가운데 누군가가 제법 큰소리로 중얼거려 엄숙한 분위기를 깨 버렸다.
"응,그러니까 조지 워싱턴이 여기서도 자고 갔군 !"
꽤 오래 됐다는 여관들은 저마다 조지 워싱턴이 자기네 여관에서 자고 갔다고 선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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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휴가여행을 떠났을 때 몬트리올에서 메인주 케이프엘리자베스에 갈 때까지 줄곧 비가 내렸다.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는 오두막집 열쇠를 받아 그 안에 들어가 비를 피하게 되었다.
그런데 냉장고,전자레인지 등이 작동하지 않아 고쳐 달라고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주인은 곧 사람을 보내서 배선을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얼마 후 동네 일꾼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무렵 밖에는 심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 비가 그치긴 그칠까요 ?" 내가 그 일꾼에게 물었다.
"글쎄요.언젠나 그치긴 그쳤습니다."

 

 

 


실직한 사람은 몇 가지 심리적 단계를 거치게 된다.
나는 지난 15년 동안 직장을 대여섯 군데 옮긴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단계를 잘 알고 있다.
1단계: 전화를 두어 군데 걸면 금방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거야
2단계: 신문광고에 나온 일자리는 내겐 맞지 않아. 나는 이제 면도를 하지 않으니 조금 있으면 목욕도 하지 않게 되겠지.
3단계: 나는 그런 일자리를 얻을 자격이 없어.
4단계: 아주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자 -나는 아직 늙지 않았으니까.오늘은 오프라쇼에 누가 나올까 ? 이번 주에는 실업보험을 청구해야지.
5단계: 자본주의의 주주들은 자기들의 더러운 돈을 얻기 위해 싸울 것을 요구한다. 나는 차라리 야자잎으로 모자를 만들어 해변에 가서 팔겠다.
6단계: "봉급은 얼마나 됩니까 ? 저는 늘 어느 집단에 속해 있는 게 편합니다."

 

 

 

 



요하네스버그 미술관에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하는 바람에 그 그림 앞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그때 사람들이 그 그림에 대해 한 마디씩 던진 말 가운데는 좀 무례하지 않나 생각되는 것도 있었고 또 간혹 킬킬거리고 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미술에 대해 별로 상식이 없는 여남은 살 먹은 우리 집 아들 녀석도 피카소의 크레용화를 보고 킬킬거리며 한 마디 했다.
이쯤 되자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우리 집 6살짜리 꼬마가 더 참을 수 없다는 듯 큰 소리로 형의 '무례함'을 나무라며 그만 웃으라고 핀잔을 주었다.
그리고 화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은 자기 최선을 다한거야.그림을 잘 그릴 줄 몰라서 그림이 엉망이 된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란 말야 !"

 

 

 


전 미국유엔대사 에들라이 스티븐슨은 번득이는 재치와 매력적인 품성 때문에 언제나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휩싸이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뉴욕시에 있는 유엔본부 건물에서 나오는 스티븐슨을 젊은 팬들이 또 둘러쌌는데 이때 어느 자그마한 노파가 이들을 뚫고 그에게 바짝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노파는 종이 한 장을 내밀면서 말했다.
"대사님,나이 많은 할머니를 위해 서명해 주시면 고맙겠소."
"기꺼이 해드리죠 !" 스티븐슨이 미소를 띄면서 대답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어디 계시죠 ?"

 

 

 


뉴욕 최초의 핫도그 가게는 1871년 7월 17일에 문을 열었는데 찰스 펠트먼이라는 사람이 코니 아일랜드의 자기 식당에서 빵에다 따뜻한 소시지를 끼워 팔기 시작한 것이 그날이었다.
이윽고 펠드먼의 종업원이었던 네이선 핸드워커가 「네이선스 페이머스」란 회사를 차리고 하나에 5전씩 팔기 시작하면서 핫도그 왕국을 이룩하는데 성공한다.
미국 핫도그 소시지 협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1년 동안에 소비되는 핫도그는 200억 개로서 1초에 579개꼴로 팔린다.
심지어 미국에는 '핫도그의 달'까지 있는데 '핫도그의 달'은 물론 7월.

 

 

 


치과위생사가 내 치아의 니코틴 얼룩을 제거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담배를 끊으려고 애쓰고 있던 나는 그 여자 위생사에게 담배를 피우느냐고 물어보았다.
"네,피워요." 그 여자가 대답했다.
"남편과 나는 담배를 끊으려고 함께 노력중이죠.우리는 집밖에서만 담배를 피우기로 하고 있습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그게 효과가 있습니까 ?" 내가 물었다.
그 여자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있어요.하지만 정원으로 난 문을 통해 텔리비전을 보는 게 이제 진절머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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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해안가 어느 섬에서 야영하고 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아내는 초저녁이면 늘 아코디온을 켰다.
어느 날 저녁 아내는 "하우 마치 이스 댓 도기 인더 윈도(How much is that Doggie in the window)"를 연주했고 나는 간간이 멍멍 하고 강아지 짖는 소리를 내 반주를 맞췄다.
한 차례 연주를 끝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어떤 여자가 몹시 화를 내며 시끄러워서 아기를 재울 수 없다고 불평했다.
우리가 아직 기분이 상해 있는데 다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 보니 어떤 젊은이가 서 있었다.
그는 자기 아내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연주를 계속하십시오. 우리도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강아지만은 짖지 않게 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

 

 

 


지난해에 남편과 나는 운 좋게도 미네소타 트윈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결하는 월드시리즈 야구경기의 최종결승전 입장권을 구할 수 있었다.
시합을 구경하러 미니애폴리스로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는 그 결승전 얘기로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야기가 암표 얘기로 흐르자 나는 남편에게 100달러면 팔겠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남편은 즉각 "천만의 말씀"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500달러 ?"하고 값을 올렸지만 역시 대답은 "노 !"였다.
"1000달러면 ?"
"어림도 없어 !"
이번에는 남편이 잠시 주저하는 듯했다.
내가 값을 제대로 불렀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은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글쎄...그 값이라면 당신 표는 팔아버리는 게 좋겠군."

 

 

 



남아공화국의 고(故)게리 마리츠판사는 자기에게 재판을 받는 사람들에게 아버지 같은 따뜻한 관심을 보였던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번은 다이너마이트 엔코시라는 사람이 싸움을 하다가 잡혀 왔다.
다이너마이트는 싸움을 처음 걸어온 것은 상대방이라고 주장하여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마리츠판사는 그에게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다이너마이트라는 이름이 폭력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었다.
몇 달 후 엔코시가 다시 마리츠판사 앞에 서게 되었다.
"여보게,내가 자네에게 이름을 바꾸라고 권했던 것 같은데 이름을 바꿨나 ?"
"네.판사님.판사님이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 제 이름은 이제 다이너마이트 마리츠입니다."

 

 

 

 

나는 4살짜리 손녀와 함께 동네 가까이에 있는 공원의 연못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연못가에는 평상시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연못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유난히 예쁜 오리 한 마리와 새끼오리 여덟 마리가 나란히 한 줄로 헤엄쳐 가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손녀와 함께 그 아름다운 광경을 구경하게 된 것이 기뻐서 나는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얘야,얼마나 아름답니 ! 저 엄마 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좀 봐라."
손녀가 즉시 대꾸했다.
"할머니.저건 엄마 오리가 아니고 아이 봐주는 오리일거예요."

 

 

 



막내딸을 유치원에 태워다 주려면 열차 선로와 화물차들이 있는 공장 앞을 지나가게 된다.
매일 그 앞을 지나갈 때면 그애는 "엄마,저 기차는 어디로 가는거야 ?"하고 묻는데 나는 그럴 때마다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애는 늘 "왜 몰라 ?"하며 궁금해했다.
매일 똑같은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데 싫증이 난 나는 다음 번에는 아는 척하기로 작정했다.
이튿날 아침 딸이 역시 똑같은 질문을 던지자 나는 권위있는 목소리로 "몬트리올로 가는거야"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애가 즉시 응수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

 

 

 

 

우리 이웃사람은 정원을 정성들여 가꾸고 있었는데 그는 달팽이들이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야채밭을 망쳐 놓고 있다고 투덜대곤 했다.
5살짜리 우리 아들이 그가 하는 말을 귀기울려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아저씨도 우리 아빠가 하는 것처럼 하세요.달팽이들을 집어서 담장 너머로 던져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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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시골에 내려가 그곳의 평화로운 생활에 취한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저녁 그는 목가적인 시골여행에 대해 한참 신나게 얘기하더니 녹음기를 틀며 "내가 녹음한 것들 중에 가장 멋진 것인데 한번 들어 보게"하고 말했다.
그런데 호기심에 가득 차 아무리 기다려 보았으나 녹음기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안들리잖아 ?" 더 기다릴 수 없어서 내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바로 그거야.이와 같은 고요함을 녹음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자네는 아마 상상도 못할거야"

 

 

 


내가 남자친구 제이슨과 함께 매우 오래 계속된 결혼식에 참석한 후 밖으로 나가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노신사가 시민회관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제이슨이 "피로연은 아이반호회관에서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하고 대답했다.
노신사는 주머니에서 청첩장을 꺼내 제이슨에게 보였고 제이슨은 그것을 보더니 시민회관 가는 길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그 노신사가 떠나간 후에 제이슨에게 왜 그에게 시민회관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느냐고 물었다.
"그 양반은 엉뚱한 결혼식에 잘못 온거야.그러나 피로연 장소만이라도 제대로 찾아가야 할거 아냐 ?"
제이슨이 대답했다.

 

 

 


목적지 상공에 이른 여객기가 착륙허가를 얻자 기장은 승객들에게 좌석벨트를 채운 다음 비행기를 정지하고 좌석벨트 표지등이 꺼질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자마자 승객들은 통로에 일어서서 머리 위에 얹어놓은 짐을 끌어 내리기에 바빴다.
기장이 좌석에 앉아 있으라고 다시 당부했지만 승객들은 모두 들은 체도 않고 계속 짐을 챙겼다.
그러자 기장이 승객들에게 명령했다.
"뒤를 보며 여객기를 후진시킬 수 있도록 통로를 비워주시오."
승객들은 즉각 그 지시를 따랐다.

 

 

 


어느 공장의 자동판매기 관리인으로서 내가 하는 일의 한 가지는 거스름돈을 손해본 사람들에게 돈을 되돌려 주는 것이다.
'피해자'는 조그만 카드에 자기 이름과 손해본 금액을 적은 다음 이를 판매기 옆에 있는 상자에 집어넣도록 되어 있다.
이 제도는 손해본 액수를 확인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었다.
어느 날 내가 상자 속에서 "테넌트씨,판매기가 너무 많은 액수를 거슬러 주었습니다."라고 쓰인 카드를 보았을 때 이 제도에 대한 나의 신뢰는 재확인되었다.
카드의 아래 쪽에는 10센트짜리 동전 2개와 5센트 짜리 동전 1개가 테이프로 붙여 있었다.

 

 

 

 

터론토에서 해안지방의 한 작은 마을로 막 이사를 한 우리 부부는 새 집을 정리하느라 힘든 한나절을 보낸 뒤,문득 아침식사 이후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슴을 깨달았다.
나는 근처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피자를 주문했다.
주문을 받은 아가씨는 소형,중형,또는 대형 파이 중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내가 중형파이에는 몇 조각이 들어 있느냐고 묻자 저쪽에서 송화기를 가리고 무슨 의논이 오고갔다.
그리고나서 아가씨가 대답했다.
"주방장 말씀은요,당신이 원하는 만큼 몇 조각이든 내줄 수 있답니다."

 

 

 


꽃가게에 갔더니 내 바로 앞에 어떤 남자가 그의 두 아들과 함께 서 있었다.
아들 하나가 점원에게 작은 꽃다발을 내밀었다.
점원은 그 꽃다발이 어디에 쓰일 것이며 카드는 필요한지 여부를 물었다.
아버지는 머뭇거리며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아버지의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별한 일이지 왜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
그 아이가 점원에게 설명했다. "우리 엄마가 우리 세 사람한테 몹시 화가 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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