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가 근무하던 회사는 출입구 통제가 다른 회사보다 좀 심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외판원들이 용케 직원들에게 접근하곤 했다.
어느 날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 외판원 한 사람이 들어와 한참 설명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부장이 들어왔다.
"수고가 많으십니다.앉으시죠" 부장이 말했다.
쫓겨날 줄 알았던 외판원은 부장의 예의 바르고 다정한 말투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부장은 "잠깐 기다리시죠.전화를 좀 할 곳이 있어서요"라고 말하더니 경비실에 전화를 했다.
"여기 잡상인이 들어와 있는데 도대체 근무를 하는거요 뭐요"

 

 

40살이 좀 넘은 오빠가 70대인 어머니,아버지와 삼촌 내외를 차에 태우고 우리가 살고있는 주의 인접주에서 열리는 

학교 동창회에 가게 되었다.
차에 타고 있는 노인들은 아침 내내 제발 과속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다.
주 경계선을 넘어서자마자 텍사스 고속도로순찰대원이 과속을 이유로 오빠의 차를 길옆에 세웠다.
오빠는 차에서 나오더니 과속을 시인하고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떤 딱지를 떼든간에 차 안의 노인들이 내게 퍼부을 꾸지람보다는 나을겁니다"

 

 

목사님이 또박또박 정확한 말을 써 가며 혼전 성행위에 관해 설교를 했다.
섹스는 좋은 것이나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는 참아야 한다는 것이 설교의 요지였다.
회중은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설교가 다 끝나 갈 무렵,성가대 지휘자였던 내 남편은 여러 사람들이 웃음을 참느라고 진땀을 빼고 있는 걸 알아챘다.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나도 끼어 있었기에 남편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가 나중에 그 이유를 깨달았다.
설교에 뒤이어 부르기로 한 찬송가 제목이 "오,왜 오늘밤은 안되나요 ?"였기 때문.

 

 

결혼 18주년을 맞이한 날,아버지는 그때까지 어머니에게 줄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가기로 결정하셨다.
아버지는 조그만 가게 안에서 진열된 상품을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일렬로 놓여 있는 뮤직박스에 눈길이 미쳤다.
그런데 아버지가 선물을 고르려 할 때마다 어머니가 불쑥 나타나 무엇을 사려는지 알아보려고 열심히 기웃거리셨다.
마침내 아버지는 그냥 제일 근사해 보이는 뮤직박스를 고르셨다.
그날 저녁 어머니가 선물꾸러미를 풀어 안에 든 뮤직박스의 뚜껑을 열자 이런 가락이 흘러나왔다.
"이제 안녕,당신을 알고 지낸 나날이 즐거웠소."

 

 

우리 어머니는 보통 때는 무척 예의바르고 엄격한 편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빈정거리는 말씀도 잘 하신다.
어느 일요일 오후에 내 친구들이 애기를 낳은 지 얼마 안되는 친구 부부를 찾아가는 길에 우리 집엘 들렀다.
우리들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친구가 남편을 보고 "여보,이제 그만 가 봅시다.애기가 잠이 들어버리면 어떡해요."
이 말을 듣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셨다.
"아마 자라서 어른이 돼 있을걸."

 

 

아들만 셋인 우리 집에 네째아이로 첫딸인 미간이 태어나자 오빠가 된 아들들이 아기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4살짜리 제임스는 미간을 보더니 "얘는 여자아이니까 아기를 낳을 수 있겠네."하고 말했다.
내가 그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되려면 앞으로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했더니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미간이 아기를 낳지 못하게 할거야.우리 집엔 벌써 아이들이 너무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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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멕시코주의 인적이 드문 지역을 사촌과 함께 차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동차의 휘발유가 거의 바닥이 났는데 가장 가까운 마을까지는 97km나 남아 있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요행을 바라면서 계속 달리다보니 넓은 광야에 작은 농가 한 채가 보였다.
그 집 농부는 우리 차에 휘발유를 채워주고는 우리가 내미는 20달러를 마지못해 받았다.
나는 하도 고마워서 이렇게 말했다.
"댁이 아니었더러면 우리 두 젊은 여자는 오늘밤 한데서 밤을 지내야 할 뻔했어요.
하느님이 당신을 이곳에 살게 하신 것도 다 이유가 있군요"
그러자 농부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이 나를 여기 살게 한 이유가 있겠죠.하지만 그때 하느님은 내게 화를 내시고 있었을겁니다 !"

 

 

어느 무신론자가 라비에게 말했다.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대보시오.그러면 나도 기꺼이 신을 믿겠소"
"성경을 읽어보았습니까 ? 아니 어느 한 부분이라도 읽어보았습니까 ?" 라비가 물었다.
"아니오"
"하지만 탈무드는 읽었겠지요 ?"
"그것도 안 읽었소"
"그럼 당신은 도대체 뭘 읽었소 ? 철학자나 현인들의 글은 읽었소 ?"
"아니오.난 그런 건 읽지 않소"
"그렇다면 당신은 진정한 무신론자가 아니오."
라비가 결론지었다. "당신은 무식한 사람일 뿐이오"

 

 

2차대전말에 2개월간의 재교육 소집을 받은 중위가 전보를 쳤다.
"소집에 응할 수 없어 유감임. 누가복음 14장 20절을 참조하기 바람."
육군성 사람들이 성경을 찾아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내가 장가들었으므로 가지 못하겠노라"
그 중위는 육군성의 회신을 받고 실망했다.
"귀하의 전문에 관하여 마태복음 8장 9절을 참조하시기 바람"
그 성경구절은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수하에 병사들을 두고 있어 내가 이 사람더러 가라 하면 가고,오라 하면 오느니라"

 

 

자동차정비소에 도착해 보니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다.
몇 분 동안 기다리다가 보니 테이블 위에 구내전화가 놓여 있었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1번을 돌렸다.
작업장에서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주인이 받았다.
"안녕하세요 ?" 내가 말했다. "지금 사무실에 손님이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요"
"알았어.곧 갈게" 그가 대답했다.

 

 

"자네는 이번이 첫 항해라고 들었네" 선장이 새로 온 선원을 맞이하면서 말했다.
"배가 곧 출항할텐데 안개가 심하니 자네는 망대에 올라가 있다가 보이는 것이 있으면 소리쳐 알려주게"
배가 짙은 안개 속을 한 시간쯤 항해했을 때 신참 선원이 망대 위에서 소리쳤다.
"400m 전방에 갈매기 한 마리"
"우리는 지금 항해중이야.갈매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구."선장이 신참 선원에게 소리쳤다.
"이 갈매기에는 관심을 두셔야 할 것 같은데요.갈매기가 항구의 제방에 앉아 있거든요"
신참 선원이 대답했다.

 

 

내가 결혼한 지 열 달 만에 멕시코에 있는 처가를 방문했다.
나는 스페인어를 배우는 중이었으므로 한번 스페인어를 사용해보고 싶었다.
처가를 방문한 첫날 밤에 온 가족이 우리를 위해 파티를 열어주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중 한 아이가 내게 여러가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나중에 내가 낙심하여 아내에게 말했다.
"난 내 스페인어 실력이 꽤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롤란도와 이야기를 해보니 그애의 말을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더군"
"당연하지요" 아내가 대답했다. "그애도 아직 말을 배우는 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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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생명보험회사의 외판원들은 경영진의 권유에 따라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한다. 
어느 날 교육모임에 전에도 강사로 나온 적이 있는 생산직 전문가가 나왔다.
모든 외판원들은 모임에 꼭 참석하라는 회사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회의실은 만원이었다. 
강사가 “이렇게 성황을 이뤄 주시니 뭐라 감사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회의실 맨 뒤에서 어떤 사람이 큰소리로 외쳤다. “강제동원이오 !”

 

 

 

어느 금요일 오후였다. 
나는 고속도로에서 한 대에 세 사람 이상 탄 차만이 통행 할 수 있는 전용차선에 위반차량이 통행하는지 감시하며 순찰을 돌고 있었다. 
경찰관으로 9년 동안 일해 오면서 나는 세 사람 이상 탄 차량만이 통행할 수 있는 전용차선을 위반한 운전자들로부터 별의별 핑계를 다 들어보았다.
나는 이날도 혼자 타고 가는 차 한 대를 적발했다. 
내가 가까이 가보니 운전석에는 임신한 여자가 혼자 앉아 있었다. 
그 여자는 손가락으로 자기 배를 가리키며 “쌍둥이예요” 하고 말했다.
나는 그 여자를 그대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조카의 동료인 율라는 초등학교 상담원으로 일하기 시작하였다. 
그 여자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데 열심이었다. 
어느 날 쉬는 시간에 율라는 다른 아이들은 저쪽 편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운동장 한편에 혼자 서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율라가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 여자아이는 아무 일도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얼마 후 율라는 그 여자아이가 여전히 같은 장소에 혼자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그애에게 다가간 율라는 “내가 친구가 되어 줄까 ?" 하고 말했다.
그 여자아이는 주저하더니 “예”하고 대답했다. 
율라는 여자아이가 차츰 마음을 열어준다고 느끼며 여자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왜 여기 혼자 서 있니 ?"
그 어린 여자아이는 짜증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저는 골키퍼거든요"

 

 


처음으로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회의장소까지 데려다 줄 승합차를 탔다. 
차를 타고 있는 동안 운전기사 때문에 몹시 신경이 쓰였다. 
그는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승객들과 이야기를 하였고 차는 좁은 거리를 위험천만하게 마구 달리고 있었다. 
나는 더 참을 수가 없어서 될 수 있는 한 부드럽게 그에게 전방을 주시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돌아앉아 전방을 주시했다.
긴장된 침묵이 흐른 뒤 한 미국인 동료가 나를 슬쩍 건드리며 물었다. “왜 그랬어 ?"
“저 사람 우릴 모두 죽일 작정인가봐. 아예 길은 볼 생각도 안하잖아 ?"
그러자 친구가 설명했다. 
“여보게, 핸들은 오른쪽에 있단 말일세. 그 사람은 운전 기사가 아니라구.”

 

 


우리 아들 브라이언은 겨우 11살이 되었을 때 집 부근에 있는 화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나는 브라이언이 일하러 간 첫날 그애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정오 조금 못된 시각에 거기 들러 보았다. 
브라이언은 땅 위에 무릎을 대고 꽃을 화분에 심고 있었다.
“어떠니,브라이언 ?” 내가 슬쩍 물어보았다.
‘‘괜찮아요_ 그저.” 무엇인가 잘못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들의 뺨에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브라이언은 훌쩍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일하러 왔을 때 제게 한 시간에 50센트를 준다고 했걸랑요. 지금 3시간이나 계속 일했지만 아무도 내 50센트를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

 

 


법조계에 돌고 있는 이야기 한 토막. 
어떤 판사가 친척들로부터 금치산자로 고발당한 사람을 변호하도록 한 젊은 변호사를 지명했다.
재판 도중 판사는 피고가 돈을 셀 줄 아는지 시험해 보면 그의 지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변호사에게 말했다. 
그러나 변호사가 그 제안을 못들은 척 하기에 판사는 변호사를 가까이 불렀다.
“당신은 왜 내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소 ?” 판사가 따졌다. 
“저 사람에게 돈을 주어 셀 수 있는가 지금 당장 시험해 보시오.”
변호사는 조금 어색한 얼굴로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판사님, 나는 방금 변호사 개업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나의 첫 고객입니다. 
솔직이 밀씀드려, 판사님이 제시한 시험을 할 수 있는 실험도구가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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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가 우리 옷가게에 들어오더니 고등학교 졸업 40주년 동창회에 입고 갈 젊어 보이는 옷을 찾았다. 
그 여자가 이 옷 저 옷 입어보고 있는데 고등학교 여학생 너댓 명이 들어오더니 학교의 무도회때 입을 옷 몇 가지를 들고 경의실로 들어갔다.
그중 한 여학생이 “얘,이 옷을 입으니까 나이가 40은 돼 보인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먼저 들어왔던 부인이 다른 경의실에서 고개를 삐쭉 내밀고 말했다. 
“그 옷을 나한테 줘요. 난 바로 그런 옷을 찾고 있는 중이니까.” 

 

 

 



나는 적극적인 행동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어느 날 강의를 끝냈을 때 많은 남자들이 이제 여자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생겼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다섯 명의 수강생이 나를 찾아와서 내 강의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바람에 기분을 잡치고 말았다. 
나는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그날 오후에 한 여자수강생을 만남으로써 그 의문이 풀렸다.
“선생님, 아주 훌륭한 강의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최근에 다섯 명의 남자가 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어요.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덕분에 저는 싫다고 분명하게 거절할 수 있었어요."

 

 


심리학자인 나는 꿈에 관해 연구한 책을 출판하고 그 책을 홍보하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청취자들이 전화로 직접 참여하는 라디오쇼에 출연하게 되었다. 
어떤 청취자가 자신은 거의 매일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늘 꿈에 불이 나고 있는 집에 가 있거든요. 뜨거운 열기는 말할 것도 없고,불꽃이 이글이글 타오르는데 저는 언제나 몸에 불이 붙기 직전에 잠에서 깬답니다. 이런 무서운 꿈을 꾸지 않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
나는 꿈은 대개 뭔가 다른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그가 깨어 있을 때 어떤 이유로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돈을 너무 낭비하고 있지 않으냐고 물었으나 역시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불이나 열과 뭔가 관계되는 것이 없나 하고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직업이 뭡니까 ?” 하고 물었더니 그는 “소방대원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내가 병원에서 간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그 병원에 대학에 다니면서 간호보 조원으로 일하는 학생이 있었다. 
5월 중순 그 학생이 졸업 직전에 내게 종이쪽지를 건네주었는데 5월 10일자로 돼 있는 그 종이에는 “5월 4일자로 소급해서 사직합니다. 저는 5월 18일까지 근무할 예정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아니, 무슨 사직서가 이래요? 근무는 18일까지 하면서 4일자로 사직을 한다니. ” 내가 물었다.
그 학생이 대답했다. “그동안 부장님께서 저한테 너무 잘해주셨어요. 그러니 2주일 전에 통보를 하지 않고 떠날 수는 없잖아요 ?”

 

 


우리 사촌오빠는 남부 캘리포니아주 버뱅크경찰서의 배차계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LA지역에 지진이 일어났던 작년 1월 17일 새벽에 근무를 하고 있었다. 
새벽 4 시, 그러니까 지진이 나기 직전 경찰서 안은 유난히 조용했다. 
“실제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1.5배의 특근비를 받다니 좀 미안하군.” 
경찰관 한 사람이 중얼거렸다.
바로 그때 캘리포니아주에 유사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자 그 경찰관은 이렇게 말했다. 
“이런 곤욕을 치르면서도 특근비는 고작 1.5배밖에 못 받다니 이런 억울한 일이 있나 ?”

 

 

어느 날 아침, 예정에도 없던 많은 환자들을 보고 나서 나는 휴식을 취할 겸 일찍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는 병원 구내식당에 앉아서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생각했다. 
‘예약도 없이 환자가 또 나타나면 나는 미쳐버릴거야.’
잠시 후 눈을 떠보니 어떤 할머니가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것 봐요. 난 우리 영감을 이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것을 꺼리고 있었는데 이제 이 병원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의사가 식사하기 전에 기도를 드리는 걸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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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북부도시에서는 꽃이 생활의 필수품이다.
결혼식이나 연회에는 물론이고 기차역이나 공항에서 손님을 맞을 때,좋아하는 연극 및 발레 스타에게 던지기 위해,개학 첫날 선생님에게 줄 선물로,입원중인 친구들에게 가지고 가기 위해,수요는 엄청나지만 물량이 달리므로 상술에 밝은 그루지아인들은 장미나 글라디오러스를 송이당 최소한 2500원씩에 팔아 횡재를 하고 있다.
봄이면 중앙아시아나 코커서스지방으로부터 모스크바로 운항하는 항공기는 모두 화원을 방불케 한다.
꽃장사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다.
비행기 납치범들이 그루지아로부터 모스크바로 비행중인 여객기를 공중납치,파리로 가자고 했다.
별안간 승객 두 사람이 달겨들어 납치범들을 때려눕힌 다음 조종사에게 모스크바로 계속 항진하라고 얘기했다.
모스크바에 착륙하자 두 그루지아 승객은 영웅 대접을 받았다.
나중에 한 친구가 그들에게 꿈에 그리던 파리로 갈 수도 있었을 터인데 왜 못가게 했느냐고 물어 보았다.
"우리가 파리에 갔다 한들 나팔수선화 2000송이를 가지고 거기서 뭘 하겠어 ?"
그 중 한 사람이 대답했다고 한다.

 

 

내 친구는 기다란 오렌지빛 깃털이 달린 연초록 모자를 샀다.
며칠 뒤 레스토랑에서 친구는 자기가 산 것과 똑같은 모자를 쓰고 저쪽에 앉아 있는 여인을 보았다.
친구는 흥분하여 손가락으로 그여인을 가리킨 다음 자신을 가리키며 턱만 움직이며 소리를 내지 않고 말했다.
"댁과 나는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군요."
친구는 자기 머리를 가리키고 뒤이어 머리 옆쪽으로 큰 원을 그려 보이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 여인은 꿈쩍도 않았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 친구는 다시 한번 몸짓으로 의사전달을 했으나 여전히 차디찬 시선만 받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그래,어떤 사람은 유머감각이 전혀 없다구'
레스토랑을 떠나며 친구는 출입구 옆에 있는 거울을 흘낏 보았는데.....
쯧쯧 그날은 모자를 쓰지 않고 외출했던 것이다.

 

 

내 친구 마지는 꽃꽂이 강습에 등록했다. 
마지는 꽃꽂이를 즐겼지만 자기가 공들여 만들어놓은 꽃꽂이를 강사가 비판하며 다시 손질하는 게 질색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강습을 받던 날 마지는 의기양양하게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이렇게 자랑했다. 
“오늘은 강사가 내 작품에 손가락 하나도 대지 않았어요 !”
“축하해요. 작품이 완벽했던게로군.” 남편이 말했다.
그러자 마지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래요. 엉겅퀴로 만들었거든요.”

 


임신하고 나서 처음 초음파검사를 받던 날 남편 마크는 일이 바빠 병원에 나와 함께 갈 수가 없었다. 
그날 오후 내가 가진 아기가 아들이라는 진단이 나오자 나는 굉장히 흥분이 됐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을 놀라게 하려고 풍선을 몇 개 사 가지고 갔다.
집에 돌아가니 남편은 벌써 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남자 아기임'이라 쓰인 풍선들을 남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나 남편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이 풍선에 쓰인 글을 읽고도 기분이 안 좋으세요 ?”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기분은 좋지. 그러나 당신이 풍선을 세 개나 사 가지고 와서 걱정이 되는걸.”

 


네 아들의 아버지인 나에게는 언제나 아버지날이 특별한 날이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그날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작년에 가족들이 또 그날을 잊고 지나쳐 버릴 것에 대비해서 나는 내 스스로 아버지날 선물을 준비했다. 
큼직한 금속 헤드 골프채를 하나 사놓았던 것이다.
과연 아버지의 날이 됐는데도 가족들은 아무 선물도 주지 않았다. 
우리가 교회를 향해 출발할 때 비로소 한 아들이 이렇게 외쳤다. 
“아니,이럴 수가 ! 오늘이 아버지날이잖아 !”
아내와 아들들이 나에게 사과했다. 
나는 그들에게 괜찮다고 했다.
예배를 드리는 동안 나는 몰래 집으로 와서 새로 산 골프채를 현관에 놓았다. 
그런 다음 가족들을 데리러 다시 교회로 갔다. 
현관에 들어선 아내와 아들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날 축하해요.” 아내가 자랑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우리가 잊은 줄 아셨죠 ?”

 

 

내가 친구 폴라와 함께 길가에서 잡담을 하고 있는데 전에 우리 동네에서 살았던 테드가 새로 산 구식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났다. 
그가 차를 태워주겠다고 했다. 
우리가 좌석이 두 개뿐인데 어떻게 세 사람이 탈 수 있느냐고 했더니 테드는 “끼어 타면 돼” 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폴라는 테드 옆에 타고 나는 문 옆에 탔다. 
스포츠카가 얼마나 부드럽게 잘 달리는지 보여주기 위해 테드는 동네 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차문이 열려 밖으로 튕겨져 나갈까봐 문에 달린 전깃줄 같은 것을 꽉 잡고 있었다. 
나는 테드가 골목길을 돌 때마다 그 줄을 더욱 꽉 쥐고 앉아 있었다. 
마침내 테드의 자동차 자랑이 끝나고 차에서 내릴 때가 되자 나는 자동차 문을 여는 핸들을 찾았으나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테드가 말했다. 
“그 전깃줄을 잡아당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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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버지하고 자동차를 서로 바꿔 탔는데 나는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트 앞에서 정지 당했다.
글러브박스를 열고 내 운전면허증을 찾다 보니 그 안에 아버지의 면허증도 들어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 면허증을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관에게 내가 말했다.
"콧수염을 기른 45세 가량의 남자가 푸른색 심카 승용차를 타고 이리 올지 모릅니다.그 분이 저의 아버지신데요.이 차에다 면허증을 두셨군요"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는 흥분된 어조로 말씀하셨다.
"아마 내 말이 곧이 들리지 않겠지만 내가 면허증을 다른 차에 두었다고 했을 때 경찰관이 그 말을 믿어 준 건 이번이 처음이야."

 

 

이웃에 사는 캐럴라인은 동물을 몹시 좋아하는데 어느 날 버림받은 듯한 조그마한 개 한마리가 서 있는 것을 승용차를 몰고가다가 발견했다.
측은한 생각이 든 그녀는 개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고 목걸이를 살펴보니 주인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캐럴라인의 전화를 받은 개 주인이 몹시 반가워하자 그녀는 개를 집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일러준 대로 차를 몰고간 캐럴라인은 주소지에 도착하자 깜짝 놀랐다.
바로 개를 데려왔던 그 장소였기 때문이다.
주인이 애견을 반갑게 끌어안으면서 개를 찾아준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캐럴라인은 승용차 쪽으로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강의실에서 "자,그럼 문 옆에 읹은 자네,트라팔가 해전(1805년 10월)은 언제 있었나 말해 보게."
"모릅니다."
"그렇다면 워털루전투(1815년 6월)가 있은 연대는 알 테지 ?"
"워털루요 ?  전혀....."
"흠,그럼...로마에 불을 지른 사람은 ?"
"전 그런 얘길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봐,엊저녁에 교과서도 안 들쳐 보고 무얼 했나 ?"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흥,거 참 훌륭하군.그렇다면 학교엔 대체 뭣하러 왔냐말야 !"
"전등을 달려고 왔습니다. 전 전파상에서 왔거든요."

 

 

우리 회사에서 최근에 여자 고등학교 졸업생 하나를 임시직으로 채용했다.
하루는 그 여직원이 지루해하길래 다가가서 "뭘 하고 있지 ?" 하고 말을 걸어보았다.
그랬더니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어요"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여직원에게 혹시 교훈이 될까 해서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세 사람의 석공이 돌을 깨고 있었는데 한 건축업자가 그중 한 사람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은 돌을 깨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번째 석공은 건물을 짓기 위한 돌을 다듬고 있다고 대답했고 세번째 석공은 성당을 짓기 위해 돌을 깨고 있다고 대답하더런거야"
이쯤 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들었으려니 생각하고 "건축업자는 어느 사람을 채용했겠니 ?"하고 물었더니 그 여직원은 "글쎄요.그중 괜찮게 생긴 사람 아닐까요 ?"하는 것이었다.

 


아내가 '나를 사랑하시나요 ?'라고 물을 때,
그애 대한 대답은
'결혼해 줬으면 알 일이지 뭘 어떻게 하란 말이야'가 돼서는 안되고,
'이 야구게임 끝날 때까지 좀 귀찮게 굴지 마'가 돼서도 안되고,
'글쎄,사랑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렸지'해서도 안되고,
'지금 당장 침실에 들어가 증명해 줄까 ?'해서는 더더군다나 안되고,
'베이컨을 굽는답시고 밤낮 태워 먹고 집안은 엉망으로 어지럽혀 놓고 아이들은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내가 버스를 놓치게 됐는데 사랑은 무슨 얼어죽을 사랑'하는 대답도 절대로 있을 수 없지.
대답은 한번 물었을 때도 오직 한 마디. "사랑하고말고"
두번째 물었을 때도 오직 한마디, "사랑하고말고"
세번째 물어도 오직 한마디,"사랑하고말고"

 


명상교실에 두 주일 다니고 난 후 얻은 것이라고는 뻣뻣해진 팔다리와 내 옆자리에 앉은 여자에 대한 누를 수 없는 호기심뿐이었다.
그 여자는 번번이 늦곤 했는데 늘 기진맥진해 가지고 숨이 턱에 닿아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명상자세를 취하고 "1984,1984,1984..."하며 외기 시작하면 혈압이 내려가는 것이 역력히 보일 정도였다.
그 얼굴에 희열이 넘치는 듯했다.
나는 그 여자가 조지 오웰의 유명한 책 「1984년」을 탐독하고 거기에서 어떤 만족을 얻고 있는 것으로 단정하고 하루는 왜 그 책 이름을 주문으로 외면 마음이 안정되느냐고 물었다.
"책이라니요 ?" 그 여자가 말했다.
"1984년이면 우리 집 주택자금의 할부상환금이 완불되고 막내인 네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거고 시어머님은 플로리다로 가서 따로 살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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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매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어느 날 집을 팔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는데 그 집의 방들에는 모두 밝은 핑크색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집 주인에게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집주인으로부터 칠을 다시 했다는 전화를 받은 나는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당신 생각이 옳았어요. 칠을 다시 하니까 훨씬 좋아 보이는군요.” 집주인이 말했다.
며칠 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그 집을 보여주러 갔다. 
가보니 그 집 내부는 먼젓번과 똑같은 핑크색으로 새로 칠해져 있었다.

 

 

 


나는 두뇌가 명석한 5학년생과 6학년생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들에게 관찰력에 대해 가르치다가 내가 신고 있는 신발을 내려다보니 서로 짝이 맞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이 그 신발을 못 보게 하려고 책상 뒤로 몸을 숨기고 수업을 계속했다. 
나는 아이들이 내 신발을 보지 못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튿날 나는 아이들이 내 관찰력 강의를 매우 열심히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미소짓고 있었던 것이다 !

 

 

 


동료 경찰관 한 사람과 자동차를 타고 순찰근무를 하고 있던 나는 부부싸움을 말리러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가 싸우던 부부와 얘기를 나눈 결과 금방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 집에서 나오려다 보니 20세기초에 지어진 그 집의 구조가 너무 멋있어 집안을 둘러보다가 현관문을 연다는 것이 그만 다른 출입문을 열고 말았다. 
내가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무안해하며 몸을 돌리는데 내 동료가 얼른 이렇게 둘러댔다. 
“당신들이 더 싸워야 한다면 우린 저 벽장에 들어가 있겠습니다.”

 

 

 


나는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의 치료 순위를 정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떤 여자가 신발창에 깔려 죽은 거미 한 마리가 붙은 신발 한 짝을 들고 뛰어들어오더니 자기가 보기에는 그 거미가 독거미 같은데 자기 딸이 그 거미에게 물렸을지도 모른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나는 그 거미를 표본채취용 유리컵에 담아서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마침 외과의사 한 분이 지나가기에 그 거미를 좀 보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유리컵에서 거미를 꺼내 카운터에 놓고 들여다보았다. 
내가 옆에서 “선생님,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허리와 가슴에 큰 외상을 입은 것 같군요. 소생 가능성이 없어요.” 

 

 

 


연관공인 나는 어느 날 은행에 가서 은행 전무가 전용으로 쓰는 화장실에서 오래된 세면대를 뜯어내고 있었다.
나는 큼직한 그 세면대를 판지 조각 위에 올려놓고 현관을 통해 정문 쪽으로 끌고 나갔다. 
그때 마침 옷을 잘 차려 입은 부인이 지팡이를 짚고 들어오기에 나는 얼른 걸음을 멈추고 그 부인을 위해 문을 열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 부인이 나보다 한 발 앞서 나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그 부인은 내가 끌고 나가는 물건을 보더니 깔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은행 물건을 들어내가는 기분이 그만이겠는데 !” 

 

 

 


내가 일하던 시카고 레이크프런트호텔의 사훈은 '고객에게 만족을 !'이었다. 
어느 날 대규모 단체여행객들이 몰려옴으로써 사훈을 지킬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시험 받게 되었다.
성질이 급한 한 손님이 다른 손님들을 밀치며 앞으로 나오더니 주먹으로 카운터를 치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바다가 보이는 방 하나 주시오 !”
그러자 한 젊은 직원이 모두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태평양이 보이는 방을 드릴까요 ? 대서양이 보이는 방을 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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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우리 유치원 학생들에게 추수감사절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다. 
“아주 오래전의 일입니다. 대서양을 건너는 긴 항해 끝에 무사히 플리머스라는 곳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인디언들을 만나게 되었죠. 
그곳 인디언들은 청교도들이 큰 잔치 음식을 장만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 어떤 학부형이 찾아왔다. 
그 전날 딸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더니 청교도들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 추수감사절 잔치에는 어떤 음식을 차렸었냐고 물었더니 그 여자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는 것이었다. 
“난 확실히 모르겠어. 선생님한테 물어봐. 선생님이 그자리에 있었으니까.”

 

 

 


이름있는 컨트리뮤직 연주자 몇 사람이 해 마다 열리는 우리 마을의 박람회에서 공연하기 위해 왔다. 
대스타들은 사람들이 자기네들을 알아보고 소란을 피우는 것을 싫어한다고 나는 늘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내가 일하고 있는 식당에 찾아오면 일반손님들과 똑같이 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유명한 가수와 그의 일행이 내가 맡고 있는 런치카운터로 가까이 왔을 때 드디어 마음먹은 대로 행동할 기회가 내게 왔다. 
나는 그들을 태연하게 맞이하면서 “주문하시겠어요 ?” 하고 물었다.
그러자 밴드팀의 한 사람이 동료에게 속삭였다. 
“거 봐. 내가 뭐랬어 ? 저 사람은 항상 너를 못 알아보는 척한다니까.”

 

 

 

고속도로를 순찰하는 경찰관인 나는 어느 날 밤 과속차량 한 대를 잡고 순찰차에 앉아 그 운전자에게 발부할 딱지를 끊어 가지고 나오다가 무심코 차문을 잠그는 꼭지를 누르고 문을 닫아 버렸다. 
내가 아차했을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고속도로상에서 차 라이트는 켜 놓은 채 나는 밖으로 내쫓기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주 멋적고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일을 해야만 했다. 
도로변에 세운 위반차량의 운전자에게 딱지를 건네주고,나를 경찰서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야 했던 것이다.

 

 

 


교도소에 새로 취직한 딸이 4주일간에 걸쳐 자기방어술과 무기취급훈련을 받게 되었다. 
그애는 자기방어술 시험은 쉽게 통과했지만 총을 만져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무기취급훈련에는 애를 먹었다. 
딸이 사격에 재능이 있다는 것올 알고 있던 교관은 그애가 총으로 표적을 맞히지 못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몇 주일 뒤 그애의 사격성적이 갑자기 쑥 올라갔다. 그애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표적을 맞히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냈지요. 그동안 나는 엉뚱한 눈을 감고 총을 쏘았던거예요 !” 

 

 

 


내가 보험판매원으로 일하는 데 휴대용 무선전화기가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 사장에게 납득시키는 데 몇 주일이 걸렸다. 
그후 내가 사장과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휴대용 무선전화기의 벨이 울렸다. 
나는 무선전화기의 유용성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커티스 올슨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 그래,좋아. 다섯 개 정도면 되겠지. 좋아. 그래,이만 끊어.”
“그래, 커티스. 큰걸 하나 성사시켰나 ?” 사장이 깊은 인상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뇨.그게 아니구요. 우리 아들놈이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려면 계란이 몇 개나 있어야 하는지 물었어요.”

 

 

 


피아노 조율사로 30년 이상 일해온 나는 별의별 소리를 다 들어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어느 날 어떤 집에 피아노 조율을 하러 갔는데 그 때 마침 그 집에 목수가 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목수는 밖으로 공구를 가지러 나갈 때마다 나를 흘끗 바라보곤 했다.
마침내 그가 내게 말했다. 
“이것 봐요. 피아노가 그렇게 치고 싶거든 먼저 피아노 레슨을 좀 받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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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저런 일 (727)  (0) 2020.10.20

 

 

 

16살 된 우리 아들이 임시운전면허증을 받게 되었으므로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그애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잊지말라고 일러주었다. 
어느 날 그애가 모는 차를 타게 된 나는 다시 설교를 시작했다.
"친구들이 네 차를 탔을 때 전원 안전벨트를 착용하기 전에는 출발하지 말아라 알겠니 ?"
그런데 아들은 평소처럼 "알았다니까요" 하고 말하지 않고 "엄마,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경고를 되풀이 했다.
"친구들이 네 차를 타고 갈 때는 차에 탄 사람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기 전에는..." 같은 잔소리를 세 번 더 되풀이해달라기에 나는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이가 대답했다. 
"엄마가 ‘네 차'라고 말하는 것이 그냥 듣기 좋아서요." 

 

 

 


항공요금이 저렴하기로 유명한 여객기로 여행을 하면서 나는 그 이유를 금방 알게 되었다. 
좌석은 짐승이나 앉을 만큼 지저분하고 소다수는 깡통째 건네주고 승객들이 동물원의 곰이라도 되듯 땅콩을 던져주었다.
한 시간쯤 비행했을 때 술을 판매하던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소리쳤다. 
"20달러를 잔돈으로 바꿔 주실 분 안 계십니까 ?"
"웃기고 있구만. 20달러 바꿀 잔돈이 있으면 누가 이런 여객기를 타겠어 ?" 
우리 부모 옆에 앉아 있던 부인이 투덜거렸다.

 

 

 


마른 장작 한 단을 패서 운반까지 해주는 노임으로 60달러를 받겠다는 광고를 본 조카 어니는 전화로 인부를 불렀다. 
가져온 장작이 한 단이 못되는 것을 본 어니는 화가 나서 항의 했다.
"이것은 한 단이 아닙니다."
"그럼 한 단이 아니고 두 단이란 말이오 ?" 그 사람이 따졌다.
마지 못해서 어니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그 사람에게 내밀었다.
"여보시오, 잠깐만." 
그 장작 패는 인부가 돈을 세어본 후에 불만을 터뜨렸다. 
"30달러밖에 안되잖아요 ?"
그러자 어니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게 나한테는 60달러요."

 

 

 


사람의 글씨를 가지고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맞히는 글씨 분석에 관한 책을 읽은 나는 직장동료들을 상대로 그 책에서 배운 글씨 문석법을 실험하고 있었다. 
그러자 글씨 분석에 대해 회의적인 한 여직원이 자기 딸 글씨를 가져올테니 분석해주겠느냐고 했다. 
"물론이죠" 하고 나는 대답했다.
이튿날 그 여직원이 봉투를 하나 건네주었다. 
나는 그 봉투를 열고 내용을 읽어본 다음 점잖게 말했다. 
"댁의 딸은 열네 살로, A학점만 받는 우수한 학생인데, 음악과 말을 좋아하는군요."
그러자 그 여직원은 깜짝 놀라며 자기 친구들에게 내가 기가 막힌 글씨 분석가라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내가 말릴 틈도 주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내가 손에 든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는 열네 살로 A학점만 받는 학생입니다. 음악과 말을 좋아하죠. 그런데 우리 엄마는 선생님이 엉터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토요일 오후 남편이 밤에 비디오 한 편을 보겠느냐고 묻기에 나는 "그러죠"하고 대답했다.
저녁 8시 30분쯤 아기가 잠든 뒤 남편은 VTR에 테이프를 넣었다. 
"무슨 영화예요 ?" 내가 물었다.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남편이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그런 다음 남편은 초 한 자루에 불을 붙이더나 포도주 한잔을 내게 건네주고 시작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줄리아로버츠가 화면에 나오는 대신 친숙한 얼굴들이 화면 가득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여덟 해 전 우리 결혼식을 찍은 비디오였다. 

 

 

 


이혼하고 혼자서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나는 직장까지 다니느라고 항상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직장도 만족스럽기 때문에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가끔 혼자서 환상에 잠기기도 한다. 
어느 날 나는 14살 먹은 딸아이가 그릇을 닦고 있는 부엌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며 걸어 들어갔다. 
"이렇게 춤추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됐으면 좋겠다." 내가 말했다. 
그러자 딸아이는 어깨 너머로 나를 보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이렇게 대꾸했다. 
"그 남자를 접시 잘 닦는 남자로 바꿀순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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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친구 두 분과 함께 켄터키주에 매물로 나와 있는 농장을 가보시고는 아주 흡족해 하시며 바로 토지를 매입하겠다고 결정하셨다. 
농장 주인도 기분이 좋아서 그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으며 자기가 그 지방 변호사와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그 농부가 식당에 전화를 해서 식사비는 자기가 내는 것이라고 말하자, 전화를 받은 여종업원은 난감해했다. 
"선생님이 식대를 지불하실 세 사람을 제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지요 ?" 
여종업원이 물었다.
"세 사람이 식사 후에 일어서서 돈을 내지 않고 가면 바로 그 사람들일거요." 
농부는 대답했다.

 

 

내가 사는 로스앤젤레스로 찾아오신 어머니는 인기있는 쇼핑센터를 두루 둘러 보겠다고 작정하셨다. 
어머니는 창밖에서 상점 안을 구경하시다가 테이블이 독특하게 진열된 어느 상점으로 들어가셨다. 
각 테이블마다 특이한 아마포로 만든 식탁보, 고급 도자기, 은그릇과 크리스털 그릇들이 놓여 있었다. 
금전등록기 뒤에 있던 젊은 여점원이 도와드릴 일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어머니는 그냥 구경만 하는거라고 정중히 거절하셨다.
어머니는 여점원이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근 한 시간 동안 갖가지 도자기와 그릇들을 이리저리 뜯어보셨다. 
점원에게 잘 보았다고 말하며 상점을 나오는 순간 어머니는 당신이 그때까지 멋진 식당에 있는 테이블 집기들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셨다. 

 

 

 


어느 일요일 예배시간에 목사님은 신자들에게 어떤 소망을 담아 기도를 올리고 있는지 물으셨다. 
병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든가 교우가 세상을 떠났을 때 도와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등 흔히 듣던 대답이 나왔다.
그런데 마지막 대답을 듣는 순간 어둡던 분위기가 확 밝아졌다. 
어느 부인이 일어나서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내 손녀딸이 16번이나 떨어지다가 이번 주에 운전면허증을 받았어요.
우리 모두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우리 할아버지는 그동안 저축해오던 통장을 털어서 신형 위성TV를 구입하셨다. 
그것을 설치하고 난 할아버지는 뒤뜰에 커다란 접시형 위성 안테나를 세우고 손에는 어마어마한 리모컨을 들고 계셨다.
온 식구들이 첫 시사회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할아버지는 안락의자에 앉으셔서
세계 각국의 수백 개 채널을 돌리기 시작하셨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서 안테나가 계속 돌다가 마침내 멈출 때까지 보고 있었다. 
식구들이 도대체 할아버지가 무슨 프로를 보시기로 했는지 거실로 돌아와보니 할아버지는 의자에 곤히 잠들어 계셨다. 

 

 

 


나무가 전혀 없는 곳에서 여러 해 동안 살았던 나는 숲속의 집으로 이사하게 되자 몹시 흥분이 되었다. 
집 앞 산책로 옆에서 묘목이 한 그루 자라나기 시작하자 나는 너무나 기뻤다. 
나는 그 어린 묘목에 비료와 물을 주고 포근한 사랑의 손길로 한껏 보살펴주었다.
하지만 묘목은 자꾸만 허약해지는 듯했다. 
비료를 더욱 많이 주었지만 살기는 힘들 것 같았다. 나는 낙심천만이었다.
어느 날 밤 남편과 함께 집에 돌아온 나는 남편이 그 나무를 땅에서 홱 뽑아버리는 걸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왜 그러는거예요 ?"
"이 멍청한 나무가 몇 주 동안이나 제초제를 쓰는데도 죽지를 않는구려." 

 

 

 


우리 집 애견 젤다는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다. 
아버지와 나는 항상 트럭 밑으로 기어들어가 젤다를 끌어내곤 했다.
언젠가 우리는 한 시간 내내 젤다를 찾아 헤맸지만 결국 못 찾았다. 
혹시 차에 치지 않았나 걱정을 하면서 이웃집에 들러 젤다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어보았다.
"저기 있는 게 당신네 개 아닌가요 ?" 
그가 우리 뒤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우리 픽업트럭 뒤칸에 젤다가 앉아 있었다.
젤다는 우리가 픽업트럭을 타고 찾아 헤매는 동안 내내 그곳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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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는 아내의 조카 결혼 조찬에 초대되었다.
식사 도중 신랑의 아버지가 참석한 모든 조부모들께 오래도록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한 충고 한마디씩을 부탁했다. 
"잠들기 전에 화를 풀어라."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상대에게도 해줘라"는 등 그들이 말해 주는 지혜는 가슴에 와닿는 것 들이었다.
그들의 말이 끝나자 신랑의 아버지는 이번에는 주인공 커플이 모인 사람들을 위해 해줄 충고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랑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해서 신부를 당황하게 했다. 
"글쎄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말이라곤 ‘방문하시기 전에 전화를 먼지 걸어달라'는겁니다." 

 

 




나의 매형 켄은 마음에 드는 이발사를 발견하면 그 사람에게만 머리를 손질하러 갔다.
래리는 켄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이발사였다. 
어느 날 저녁 켄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이발소에 들렀더니 이발소가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래리가 너무 바빴으므로 켄은 옆의 비어 있는 의자로 가서 앉았다.
수전이라는 이발사가 켄에게 가운을 걸쳐주며 물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요." 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래리는 머리를 다 깎고 나면 내게 거울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하죠. ‘선생님은 이제 동네에서 가장 멋진 분이십니다.'"
그러자 수전은 켄의 가운을 벗기며 말했다. 
"그러면 선생께선 천상 래리를 기다리서야겠네요."

 

 

 


내 아들 크리스는 고등학교에 다닌다. 
시동생 팀은 크리스가 좋은 성적을 받도록 격려하느라고 만약 1학년을 마칠 때 평점 4.0을 받으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크리스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4.0에는 조금 못 미치는 3.93을 받았다.
팀은 유감이지만 약속은 약속이라고 하면서 100달러를 주지 않았다. 
크리스는 실망했지만 납득했다.
며칠 뒤 팀에게서 편지가 왔다. 
크리스의 좋은 성적을 축하한다는 내용과 함께 100달러에 0.07달러 (7센트)가 모자라는 99달러 93센트가 동봉되어 있었다.

 

 

 


잡화점에 들른 나는 계산대에서 일하는 젊은 남자직원이 앞에 선 예쁜 젊은 여자를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젊은 여자의 물건값 총액은 14달러 62센트였다. 
여자는 100달러짜리 지폐를 건네준 후 거스름돈을 기다렸다.
계산대의 직원은 거스름돈을 가지고 돌아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이제 내 차례가 되어 내가 산 물건들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물건값이 모두 32달러 79센트였으므로 나도 직원에게 100달러짜리 지폐를 주었다. 
"부인, 죄송합니다. 우리는 50달러짜리 이상의 지폐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 직원은 상점의 방침이 적혀 있는 표지판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하지만 저 여자한테는 100달러짜리 지폐를 받았잖아요 ?" 내가 따졌다.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지폐에는 그 여자손님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거든요." 그가 대답했다. 

 

 

 


내 아내는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신용카드 신청서를 우편으로 받았다. 
아내는 카드 발급을 원치 않았지만 나는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아내의 이름에 X표를 해서 지우고 내 이름을 대신 적어 신청서를 보냈다. 
오래지 않아 어떤 여자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 신청서가 거부당했다고 알려주었다. 
내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 여자는 자기네 카드는 권유대상자들에게만 발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나에게 다시 신청을 하라고 권했다. 
나는 즉석에서 전화로 신청을 했다.
며칠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왔는데 내 두번째 신청이 거부당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유를 물었더니 전화를 건 여자는 자기네 고객기록에 내가 앞서 카드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아장아장 걷는 우리 딸아이는 늘 병치레를 하고 있어 자기 오빠와 언니가 벌이는 여러가지 모험에 늘 참여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는 작년에 그애에게 산타클로스를 만나게 될거라고 장담을 했다. 
몇 주일 동안 딸아이는 산타클로스의 방문에 대하여 떠듬거리며 얘기를 했고 우리는 딸아이의 커다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산타를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딸아이의 몸이 좀 나아졌을 때 나는 그애를 데리고 산타를 만나러 갔다. 
긴 줄에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지 않으려고 상가가 개장될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니 산타가 큰 의자에 앉아 있었다
산타를 본 딸아이는 "산타클로스" 하고 소리치고는 몇몇 아이들을 제치고 두 팔을 벌리며 달려갔다. 
약간 놀란 산타는 미소를 지으며 딸아이를 무릎에 앉혔다.
딸아이는 산타에게 포근히 안겨서 꿈을 꾸듯 올려다보며 턱수염을 어루만지다가 마침내 속삭이듯

"산타" 하고 불렀다.
잠시 동안 두 사람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순간의 마법에 빠져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도 알지 못했다. 
바로 그때 한 남자가 나에게 살그머니 다가왔다. 
놀랍게도 나는 그의 눈에도 나처럼 눈물이 어려 있는 것을 보았다. 
"선생님 따님인가요 ?" 그가 조용히 물었다.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 사람은 정감어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산타는 내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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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쇼핑을 너무 좋아해서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쇼핑을 할 때도 있다.
남편은 내가 쇼핑하러 간다면 자기는 대개 집에 머물러 있지만 가끔 쇼핑하러 가서 이러이러한 물건의 가격을 알아다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어느 토요일 아침 나는 또 쇼핑을 하러 나가면서 남편에게 혹시 내가 쇼핑하러 가서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있지. 당신 시계를 좀 잘 보도록 해요.”





얼마 전 내 여동생을 찾아갔을 때 나는 이번 여름엔 남편과 네 아이 그리고 무게가 60kg 가까이 나가는 거대한 덴마크종 개를 데리고 캠핑용 자동차를 빌려 놀러갈 예정이라고 신이 나서 설명했다.
나는 놀 때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놀아야 하며 또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같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의조로 한바탕 늘어놓았다.
그러나 동생은 아무 대꾸도 않고 듣고만 있었다.
평소에 말이 많은 동생이 가만히 듣고만 있는 것이 이상해서 내가 우리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동생은 상냥한 말씨로 이렇게 대답했다.
“언니, 그게 재미있겠다고 생각되면 한번 가봐.”





우리 시누이 제니퍼는 영화관에서 알사탕을 즐겨 먹는다.
그러나 검은색 사탕은 싫어하기 때문에 입 안에 넣기 전에 사탕을 들어 불빛에 비춰보곤 한다.
한번은 영화 장면이 몹시 어두워서 제니퍼가 사탕을 거의 1분 동안이나 들고 있어도 색깔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때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말했다.
“그거 초록색입니다. 입에 넣어요 !”





첫아기를 낳은 직후에 나는 내 남동생으로 부터 결혼식의 신부들러리를 서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드레스가 기성복이었기 때문에 나는 옷매무새를 팽팽히 해주도록 디자인된 팬티를 받쳐입었다.
그 옷차림이 불편했기 때문에 나는 식이 끝나자 드레스를 벗어서 피로연장의 옷걸이에 걸어놓고 팬티는 벗어서 어머니의 코트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피로연이 끝난 후 나는 어머니를 만났다.
“너 드레스 어떻게 했니 ?” 어머니가 물었다.
나는 피로연장 옷걸이에 걸어놓았다고 말하고 팬티는 어머니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난 코트를 입고 오지 않았는데.” 





대학에 다니던 시절 나는 빠듯한 예산으로 생활해야 했다.
종업원이 기름을 넣어주는 주유소에서 1달러어치 이하의 휘발유를 차에 넣기가 부끄러워서 나는 셀프서비스 주유소까지 차를 몰고 가서 휘발유를 넣곤 했다.
내가 처음 그 주유소에 갔을 때 나는 겨우 30센트어치의 휘발유를 넣었다.
그후로 이렇게 조금씩 휘발유를 넣는 것이 주례행사가 되었다.
주유소의 출납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주유소 직원이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평소보다 1달러를 더 가지고 그 주유소에 갔다.
내가 1달러 43센트를 서랍에 떨어뜨리고 차를 향해 돌아서자 주유소의 마이크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학생 휴가 가나?”





내가 친구 저스틴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술을 마시다가 보니 매력적인 아가씨가 카운 터에 걸터앉아 있었다.
저스틴이 용기를 내어 그 여자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저와 잠시 얘기나 나누실까요 ?”
그러자 그 여자가 목청껏 소리질렀다.
"싫어요. 오늘은 당신과 잠자리를 같이할 수 없어요 !”
저스틴은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크게 망신을 당하고 테이블로 돌아 왔다.
얼마 후 그 여자가 우리에게 와서 사과했다.
“난처하게 만들어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 학생인데 난처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반응을 연구하고 있어요.”
그러자 저스틴이 목청껏 소리질러 대답했다.
“아니,200달러라니 그게 말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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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와 같이 5주일을 지내고 나서 나는 고맙다는 인사로 무슨 선물을 할까 궁리한끝에 손잡이가 달린 큰 맥주잔을 하나 주기로 했다.
나는 맥주잔을 하나 사면서 내가 가질 잔까지 샀다.
그리고 그 잔을 주기 전에 그 친구가 그것을 좋아하는지 알아볼 요량으로 내가 가질 잔을 보여주며 그 잔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매우 좋은데.” 그 친구는 잔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찬장에서 그것보다 훨씬 좋은 잔을 하나 꺼내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 이것도 갖게나. 사람들은 선물할 것이 잘 생각나지 않으면 흔히 맥주잔을 산다는 사실을 아나 ?”





어느 일요일 예배에서 우리 목사님이 대자연의 경이에 관해 설교를 했다.
목사님은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풀잎 하나하나가 한 편의 설교와 같다고 말했다.
다음주 그 목사님이 자기 집 정원에서 잔디를 깎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신자 하나가 말했다.
“잘하십니다,목사님. ‘설교’는 되도록 짧아야 좋으니까요.”





몸집이 작은 내 친구는 매달 집값 물랴, 세 아이 먹이고 입히랴 쪼들리며 살고 있다.
그래서 동네 차고세일에서 자기에게 꼭맞는 푸른색과 하얀색 줄무늬가 든 여름옷 한 벌을 발견하자 얼른 그것을 사 입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그 옷을 입고 쇼핑을 하러 나갔더니 동네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살 먹은 여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그 친구를 둘러쌌다.
그 아이들이 입은 교복이 그 친구가 입은 옷과 똑같았던 것이다.





“나는 여름 내내 거기 가 있을거야. 그러니 그곳으로 편지해줘.”
스페인의 알리칸테 근처에 별장을 산 친구가 말했다.
내가 그 별장 주소를 물어보았더니 그 친구는 별장 마당에 있는 널빤지에 별장 이름이 새겨져 있더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주 멋있는 이름이야 ! ‘페로 페로스’라는 이름이라구.”
그 친구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다.
나는 '페로 페로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 친구에게 가르쳐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것은 '몹시 사나운 개'라는 뜻이었다.





우리 교회의 '여자만의 사교모임'에서 언젠가 직업 오페라 가수를 초빙한 적이 있었다.
그 가수는 노래를 반쯤 부르다가 갑자기 목이 쉬고 말았다.
그러자 그 여가수는 노래를 멈추었다.
그 여자는 그 자리에 와 있던 어머니가 자기 노래에 감동해서 눈물을 홀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정중히 사과했다.
그 가수는 노래를 끝까지 부르고 나서 다시 노래가 도중에 중단되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자 그 여가수의 설명과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뜻을 표하고 싶었던 사회자가 이렇게 말했다.
“오,그만 사과하세요. 내가 당신의 어머니였다 해도 울었을겁니다.”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진 우리 부모님은 마침내 가족 농장을 팔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신문에 광고를 내기로 했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 농장과 그에 딸린 집이 어떻게 생겼는 지를 설명하는 긴 광고문을 쓰시고 난 뒤 잠깐 멈추고 생각에 잠기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 이 농장을 팔다니, 이곳을 찾아내기 위해 내 평생을 바쳤는데 !”
부모님은 결국 농장을 팔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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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나가 일하는 동안 내 스패니엘 개를 돌봐줄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데 친절한 이웃사람이 자기가 맡아주겠다고 나섰다.
“아침 일찍 나가시면서 개를 우리 집 마당에 풀어 놓기만 하세요.”
그 여자는 말했다.
이튿날 아침 나는 샘이라 부르는 내 개를 그 집 대문 안으로 슬쩍 밀어넣고 대문에 개밥 한 깡통과 개가 먹는 비스켓,그리고 그 집 주인에게 주는 조그만 선물상자를 걸어 놓았다.
그날 늦게 샘을 데리러간 나는 샘이 버릇없는 짓은 안하더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뇨.아주 착하게 굴던걸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섭섭히 생각하지는 마세요.
개에게 초콜릿을 한 통이나 먹이다니 그렇게 하면 버릇이 나빠지지 않겠어요 ?”





짐바브웨에서 휴가를 보내던 우리는 밤베지강 둑에 세워진 숙소에 묵고 있었다.
그 집의 창문을 통해 내다보면 강물까지 이어져 있는 정원에서 노는 이국적인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그 집에 묵고 간 사람들이 서명한 방명록을 들추다 보니 어떤 사람이 야생동물이 많아 좋은데 악어가 없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써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그 바로 밑에 그 집을 지키는 사람이 써놓은 글이 보였다.
“강 속에 들어가 수영해 보시지. ”





내 남편 보브는 스포츠광이다.
어느 날 오후 그는 휴대용 라디오로 어느 경기의 중계방송을 들으면서 텔레비전의 채널을 또다른 경기의 중계방송에 맞추었다.
텔레비전에서 광고가 나오는 동안 내가 남편에게 시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건네주었다.
"당신이 좀 읽어주겠소 ?” 그가 편지를 돌려주면서 내게 말했다.
나는 시아주버니 노먼과 사냥철에 관해 쓴 그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편지를 반쯤 읽다가 나는 읽기를 멈추고 그를 보았다.
“여보,당신 듣고 있지도 안잖아요 !” 내가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내가 읽은 내용을 거의 한 자도 틀리지 않고 되뇌었다.
나는 그가 경기를 보다가 흥분하여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할 때만 잠깐 멈추었을 뿐 계속 읽어 내려 갔다.
나는 다시 그를 시험해보았다.
그는 다시 한번 내가 읽은 내용을 되뇌었다.
마침내 나는 편지를 다 읽어주었다.
경기가 모두 끝나자 우리는 저녁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았다.
디저트를 들며 내가 물었다. “사냥철에 고향에 가실 생각이에요 ?”
“아직 모르겠어.” 남편이 대답했다.
한참 있다가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고향에 계신 분들이 다들 무고하신지 궁금하군. 요즘엔 어머니한테서 편지도 안 와.”





교회에서 야유회를 갈 때면 우리는 음식과 음료를 같은 통에 넣어 가지고 가곤 한다.
음식이나 그릇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사발이나 접시에 우리의 이름을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놓는다.
최근에 있었던 야유회때 나는 커다란 보온병에 얼음을 넣은 차를 넣어 가지고 갔다.
보온병의 뚜껑과 옆면에는 내 성이 붙어 있었다.
내가 그 보온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얼마 안되었을 때 나는 10살 안쪽의 어린 소년들이 근처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마침내 그들은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하는 한 아이를 보온병 쪽으로 떠밀었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그 소년은 보온병의 뚜껑을 열고 그 안에 든 것을 한 모금 꿀꺽 마셨다.
“제기랄 ! 차잖아 !" 그 소년은 몸서리를 치며 소리쳤다. 





어느 날 저녁 집에 돌아오니 마침 딸아이가 텔레비전을 켜놓고 영화를 보고 있길래 나도 같이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시 후 내가 들어오더니 어디로 캠핑을 가서 며칠 쉬고 오자고 제안했다.
때마침 영화가 끝나고 이어 일기예보가 시작됐다.
앞으로 적어도 나흘 동안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였다.
우리는 그 예보를 믿고 캠핑을 가기로 결정하고 이튿날 아침 일찍 길을 떠났다.
그러나 캠핑을 가서 짐을 풀자 나흘 동안 계속 비가 쏟아져 비만 흠뻑 맞고 돌아오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을 켜니까 캠핑 떠나기 전에 보았던 그 영화가 다시 나오고 영화가 끝나니까 그때 나왔던 일기예보가 다시 나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것은 6개월 전 무더위가 계속되던 때 내가 녹화해놓은 것이었다.





집에 있으면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 거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어느 날 한 여자가 전화를 걸고 질문을 속사포같이 쏘아댔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다.
“여보세요,잠깐만요. 당신은 누구고 무슨 단체를 대표하는 분이세요 ?”
그러자 그 여자는 자기 이름을 대더니 다시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다. “도대체 이 여론조사의 목적이 무엇이죠 ?”
그러자 그 여자는 “저는 당신의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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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서 줄을 서 있는데 두살 된 딸 엘리자베스는 웅얼거리며 알아듣기 힘든 말로 자기가 먹고 싶은 머핀을 얘기했다.
그애가 말을 끝내자 뒤에 서 있던 여자가 허리를 굽혀 그애와 자세히 이야기를나누려 했고 나는 '통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둘이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그 여자가 딸아이의 말을 다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았다.
깜짝 놀란 내가 어떻게 엄마인 나도 알아듣기 어려운 딸의 말을 다 알아듣느냐고 묻자 그 여자가 대답했다.
"간단하죠. 제 직업이 바텐더거든요."


한적한 켈리포니아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친구가 운전을 하다 보니
길 왼쪽으로 쇠사슬로 거창하게 만든 담장을 끼고 달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날카로운 철조망으로 보강까지 한 것으로 보아 정부의 시설임이 분명했다.
몇 킬로미터 달린 후에 거대한 흰 표지판이 있는 것을 보았지만 너무 멀어 읽을 수가 없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내 친구는 차를 길 옆에 세우고 쌍안경을 꺼냈다.
그 표지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유지. 쌍안경 사용 절대금지"


미시간주의 작은 도시에서 장의사를 경영하는 할아버지 집에 놀러온 두 어린 손녀가

레몬주스를 파는 노점을 차리기로 했다.
신이난 그들은 할아버지 차고에서 나무판자를 끌어내고 그들의 어머니로부터 레몬주스를 얻어 판자 위에 벌여 놓았다.
두 시간 동안이나 더위를 참으며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레몬주스를 사는 사람이 없었다.
장사가 잘되는지 보러 나온 어머니에게 실망한 그들이 불평했다.
그런데 그들의 어머니는 노점을 보는 순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노점을 만드는 데 사용한 나무판자에 이렇게 쓰여 있었던 것이다.
"시체방부처리액."

 

남편과 함께 호젓하게 자동차여행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느닷없이 나와 함께 있으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나는 감동했다. 그이는 자상한 남편이지만 그런 말은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있으니 행복하다는 거예요. 내가 당신 아내라서 기쁘다는거예요.
아니면 그저 괜히 한번 해보는 소리예요 ?" 내가 물었다.
"그저 함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거지,뭐. 덕분에 우리가 자가용 합승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으니 말이야."
남편이 대답했다.


맨해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몇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대화에 열중하고 있는 두 명의 20대 청년이 눈에 띄었다.
한 명은 헤비메탈풍의 그림이 있는 찢어진 티셔츠를 입고 검은 색의 머리를 가늘게 땋고 있었다.
왼쪽 장딴지에는 두 개의 해골문신을 했고 아랫입술을 뚫어 고리를 달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기름낀 금발머리를 뒤로 묶고 6개의 귀고리를 하고 있었으며 왼쪽 팔에는 10cm가 넘는 뱀 문신이 있었다.
"야,드디어 어제밤에 캐시랑 데이트했다." 첫번째 청년이 말했다.
"그래, 어땠어 ?" 라고 묻는 그의 친구는 맥주를 넣은 누런 종이봉투를 움켜쥐고 있었다
"굉장했다구 !" 첫번째 청년이 대답했다.
"진짜 놀 줄 아는 애더라구 !"
"그래서 또 만날거냐 ?"
"아니." 첫번째 청년은 흥분이 싹 가신 말투로 대답했다.
"걔는 담배를 피워서 안되겠어."

 

어느 날 밤 늦게 나는 과속으로 차를 몰다가 백미러를 통해 경찰차의 번쩍이는 불빛을 보았다.
차를 길 옆에 세우고 내 왜건형 차의 창문을 내리면서 나는 과속에 대한 핑계를 생각해내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관은 내 차로 다가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손전등으로 내 얼굴을 비추더니 다음에는 임신 7개월인 내 아내를 비추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유아보호용 의자에서 졸고 있는 18개월 된 내 아들을 비추었으며

뒤이어 자고 있는 우리들의 다른 세 아이들을 비추었다.
마지막으로 차의 뒤쪽에 있는 두 마리의 개를 비추었다.
불빛을 내 얼굴로 다시 가져 오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봐, 젊은이. 보아하니 벌금 낼 돈도 없을 것 같은데 속도 좀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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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시절에 학비를 보태기 위해 어느 미술학교에 누드모델로 나가 일했었다.
모델일을 시작한 첫날, 나는 일찍 그 학교에 도착하여 긴 겉옷으로 갈아입고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젤들이 늘어서 있는 방 한가운데서 겉옷을 벗고 의자에 앉았다.
얼마 후 학생들이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서 수군대며 킬킬거렸다.
그 다음에 강사가 들어 왔는데 그는 나에게 급히 달려 오더니 내가 교실을 잘못 찾아 왔다고 말했다.
그 교실은 정물화교실이었고 학생들은 의자를 그리기로 되어 있었다.

내친구 티나는 첫아기를 낳으러 입원했을 때 바로 옆 분만실에서도 '티나'라는
이름의 산모가 분만중이라는 말을 듣고 재미있어 했다.
양쪽 분만실에서 간호사들이 열성적으로 산모를 코치 했다.
내 친구의 방에서는 "힘내요, 힘내" 하는 소리가 들렸고, 옆 분만실에서도 질세라 "힘줘요, 힘줘" 하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경쟁적인 성원이 한참 동안 계속되던 끝에 내 친구가 예쁜 여자아기를 분만했다.
그러자 내 친구가 의기 양양하게 소리쳤다.
"내가 이겼다 !"


남편이 네살 된 아들을 데리고 아이스크림점에 갔는데 아들녀석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데 시간을 너무 끌었다.
"빨리 먹고 집에 가야지. 아빠가 먹는 걸 좀 거들어 줄까 ?" 남편이 말했다.
얼마 있다가 남편이 또 물었다.
"내가 거들어줄까 ?" 그래도 아들녀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편이 세번째로 묻자 아들녀석이 말했다.
"내가 핥아먹을 동안 들고 계세요 !"

아내가 첫아기를 출산할 때 우리는 아기의 첫 울음소리와 "아들입니다 !" 또는 "딸입니다 !"라고 외치는 의사의 목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분만실에 녹음기를 가지고 들어갔다.
우리는 그 녹음을 전화 자동응답기에 수록해서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재미있는 인사말로 쓸 생각이었다.
아내의 분만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적당한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나는 테이프를 녹음기에 넣고 녹음을 시작했다.
잠시 후 우리의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 모두는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다.
녹음 테이프가 계속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의사가 아기를 들어올리며 큰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이녀석 고추 참 큰데 !"

우리 남편은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여전히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육류를 멀리하라는 의사의 권고만은 충실히 지키고 있다.
어느 날 저녁에 내가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고기를 볶고 있는데 남편이 냄새가 기막히게 좋다면서 세상이 불공평 하다고 불평했다.
"신경쓰지 마세요. 내가 어쩔 수 없이 간접흡연자가 되었듯이 당신도 간접 육식가가되었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남편을 위로했다.


뉴잉글랜드 지방의 메인주 태생인 남편은 우리가 결혼해서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에 정착한 지 한참 지났는데도 종종 자기 고향의 감자를 자랑하곤 했다.
뉴잉글랜드 지방을 처음으로 함께 여행했을 때, 우리는 뉴햄프셔주의 어느 식당에서 남편의 옛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남편이 구운 감자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고서 만족한 듯 몸을 뒤로 젖혔다.
"음, 역시 메인주 감자가 최고야 !"
감자 요리는 과연 맛있었다.
그러나 어떤 친구가 그 감자는 메인주에서 생산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봄철 늦추위 때문에 그 고장의 감자 수확이 늦어졌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대화를 엿듣던 웨이트리스가 자기가 가서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 여자가 주방에 가더니 얼마 후 감자 상자에서 상표를 떼어 가지고 왔다.
놀랍게도 그 상표에는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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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친구와 함께 조깅을 하는데 언제나 친구의 개 니퍼를 데리고 다닌다.
어느 날 아침 우리가 조깅을 막 마쳤을 때 약 200m쯤 떨어진 곳에서 어떤 사람이 유개트럭에 가구를 싣고 있었다.
갑자기 니퍼가 달려 가서 가구들의 냄새를 맡아보더니 한쪽 다리를 들고 소파에 '실례'를 했다.
내 친구 짐이 몹시 화를 내며 달려가 니퍼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아니, 걱정할 것 없어요." 그 남자가 짐에게 말했다.
"난 방금 아내와 이혼했는데 이 가구는 모두 아내가 차지했다오. 개가 저 탁자에도 오줌을 누게 할 수 없을까요 ?"

 


나의 누이와 누이의 친구는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해가 지면 모래 사장에 나타나는 이상한 고기 같은 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들은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모래사장 위에 엎드려 살금살금 살피기 시작했다.
갑자기 매끄럽게 생긴 회색빛 동물이 재빨리 모래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이 보였다.
두 여자는 여전히 엎드린 채 그것을 쫓아가면서 막대기로 쑤셔 보았다.
그러자 그 동물은 더욱 빨리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벌떡 일어나서 그놈을 쫓아갔다.
그러자 놀란 얼굴을 한 어부가 한 사람 서 있었다.
두 여자는 그제서야 자기네들이 어부가 던진 낚싯줄에 달린 추를 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날 나는 어머니, 이모와 함께 쇼핑하러 나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다.
우리는 그날 오후에 별로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칵테일을 두어 잔 마시기로 했다
칵테일이 세 순배 돌고 나자 우리는 취한척하며 킬킬거리고 큰소리로 수다를 떨었다.
그때 웨이터가 우리 테이블로 왔다.
"지금까지 마신 음료는 모두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더 마실 생각이 있으시면 서슴지 말고 말씀해주세요"
"고마워요." 내가 말했다. "그런데, 왜 돈을 안 받는거죠 ?"
웨이터가 가까이 다가와서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마신 칵테일에는 바텐더가 깜박 잊고 술을 타지 않았답니다."

 


남편 데이브가 죽마고우인 맬컴의 결혼식때 축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온갖 희로애락을 함께한 사이였으므로 결혼날이 가까워지면서 남편이 무슨 비밀을 폭로할까 하고 말들이 많았다.
피로연 석상에서 남편이 축사를 하려고 일어서자 신랑은 미리 겁에 질렀다.
남편이 입을 열었다.
"맬컴을 난처하게 만들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 친구는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지난 석 달 동안 전전긍긍하던 끝에 생각나는 일을 모두 신부에게 미리 고백 했으니까요."

 


단골 낚시터로 가면서 나는 움푹 파인 곳에 만들어진 조그만 물웅덩이에서 낚시 하는 사람을 보았다.
항상 새로운 낚시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나는 그 사람에게 무엇을 잡았느냐고 물어보았다.
"아무것도 못 잡았어요." 그가 대답했다.
무엇을 잡으려고 하느냐고 내가 다시 물어보자 그는 여전히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안 잡아요."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그러면 왜 거기서 그러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60m쯤 떨어진 곳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저 여자 보이슈 ? 고기를 잡는 체하고 있지 않으면 난 하루 종일 이 해변을 오르내리며 조개를 주어야만 한다우."

 


보호관찰관으로 근무하는 내 남자친구가 최근에 한 젊은 수감자를 면회하러 갔다.
그가 감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가자 문이 잠겼다.
안에서 한 시간쯤 대화하다가 내 친구가 고함쳤다.
"이젠 나도 질렸어.나 좀 꺼내주시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죄수복을 입은 남자 하나가 솔을 들고 감방 앞을 지나갔다.
"교도관에게 내가 나가고 싶어 한다고 전해주겠소 ?"
내 친구가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라네. 나도 나가고 싶다구."
그 사나이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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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른팔에 신경통이 있어서 사인을 할 때 글씨가 흔들리곤 한다는 것을 은행에 알린 나는 은행에서 나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짐작하지 못했다.
어느 날 나는 23살 난 아들에게 수표를 한 장 써주고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바꿔오라고 했다.
얼마 후 은행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14살 난 딸이 전화를 받았는데 은행 직원이 존이라는 이름의 오빠가 있느냐고 물은 다음 오빠의 인상착의를 말해보라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은행직원은 전화를 끊고 나서 인상착의를 기록한 다음 카운터에 서 있는 존에게로 돌아오더니 존이 새로 사 신은 운동화를 보여달라고 했다.
존이 멋쩍어하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 보이니까 그 직원은 그제서야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주더라는 것이었다.

 

 

나는 턱에 난 사마귀가 면도를 할 때마다 방해가 되어 무척 성가셨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 의사를 찾아가서 사마귀를 떼어달라고 했다.
나는 수술을 끝내고 시내로 물건을 사러 갔는데 가게의 점포들이 내게 유난히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했고 또 거리에 나오니까 지나가는 여자들이 나를 보고 모두 환하게 웃었다.
집에 와서 거울을 보고서야 나는 그 까닭을 알았다.
내 턱에 커다란 어린이용 반창고가 붙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새빨간 코끼리가 그려져 있었다.

 


버스 안에서 우연히 어떤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얘기를 나누다가 그 여자의 앞가슴을 보니 목걸이 끝에 열쇠가 하나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열쇠는 무엇에 쓰는거죠 ?” 하고 물었다.
“아,이거요. 이건 제 남자친구가 저에게 준건데요,자기의 마음을 여는 열쇠라고 하더군요.” 그 여자가 대답했다.
“어머나 ! 참멋있군요.”
“뭐 그렇지도 않아요. 이건 그 사람 자동차의 여벌키니까요.”

 

 

어느 일요일,우리는 차를 몰고 봄베이 교외를 달리다가 교통체증에 휘말리고 말았다.
멀리 앞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뭐라고 적은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길을 막고 서 있었다.
그러자 남편은 “일요일인데 또 무슨 놈의 데모야 !” 하면서 차를 돌려 다른 길로 가려고 했으나 그 길 역시 자동차들이 꽉 차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근 한 시간 동안을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휘발유만 소비하고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를 한 시간이나 걸려 통과한 것이었다.
이윽고 우리는 체증구간을 벗어나서 군중들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 적혀 있는 문구들을 보고 우리는 기가 막혔다.
'기름 절약주간.' '휘발유를 아낍시다'

 


우리 이모 골디는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름난 분이다.
누가 어디 같이 가자고 하기만 하면 당장 “좋아요 !” 하며 따라나선다.
하루는 이모부 존아저씨가 밖에 나가 자동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이모님은 “기다려요 !” 하고는 어린애들을 불러 모아서 딸의 머리를 급히 빗겨주고,아들의 셔츠를 갈아 입혔다.
그런 다음 지갑을 챙겨들고 어린애들과 함께 뛰어 나왔다.
이모부가 말없이 기다리고 있는 동안 이모는 재빨리 애들을 자동차 뒷자리에 앉히고 자기도 앞자리에 가서 털썩 앉더니 이렇게 말했다.
“자,이제 됐어요. 갑시다.”
그러자 아저씨는 부르릉 하고 시동을 걸더니 자동차를 몰고 차고로 들어갔다.

 

 

골동품 장사를 하는 나는 어디를 가든 골동품 상점들을 둘러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최근 딸아이 집에 갔다가도 골동품 상점들을 찾아봤으나 별로 신통한 것을 찾지 못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떤 마을 뒷골목에서 중고품들을 내다 파는 차고 세일(자기집 차고에서 하는 중고품 염가판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차를 세웠다.
몇 사람이 필기판을 들고 둥그렇게 서 있는데 한 가운데 있는 식탁 위에 훌륭한 은그릇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촛대 몇 개를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둥그렇게 모여 서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오면서 뭐 도와줄 일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이거 차고 세일 맞죠 ?”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부인. 경찰의 급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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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건을 포장하는 데는 영 서투른 사람이다.
한번은 새로 부임한 사장집에서 조출한 파티가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내가 가지고 간 선물의 포장이 그렇게 엉망인지는 나는 미처 모르고 있었다.
내가 산 선물은 모양이 이상하게 생겨 포장하기가 까다로웠는데 그래도 포장을 하고 나서 나는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했었다.
사장도 무척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는 그 선물을 집어들더니 세 살짜리 아들을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선물이 누가 내게 주는 건지 짐작이 간다.”


어느 해 가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고된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두 시간이나 걸리는 퇴근길을 달려오면서 집에 가서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제2차전이나 보면서 푹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편 우리 집의 오래된 지붕을 뜯어내고 새로 지붕을 이는 일이 어느 정도 진행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집에 도착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당에는 빈 맥주깡통과 지붕에 깔았던 널빤지가 널려 있고,나뭇 조각들이 수북이 쌓여 현관을 가로막고 있었다.
나는 화가 나서 카폰으로 지붕 수리공을 불러서 호통을 쳤다.
사무실에서 힘들게 일하고 고속도로에서 고생을 하며 집에 와보니 현관 앞에 빈 맥주깡통이 수북이 쌓여 있고 더구나 야구경기도 못 보게 되었다고 나는 화를 냈다.
그러자 지붕수리공은 조용한 목소리로 “오늘 저녁에 야구경기는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 그럴 줄 알았어. 어떤지 오늘 사무실 일도 제대로 잘 안되더라구. 그런데 비 때문에 연기된거요 ?”
그가 말했다.
“그게 아니구요,내가 처마끝을 만지다가 그만 텔레비전 케이블을 끊어버렸거든요.”

 


영화구경을 가려고 택시를 예약해놓은 남편과 나는 고양이를 밖으로 내놓았다.
그런데 택시가 도착해서 우리가 나가려고 현관문을 열자 고양이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2층으로 쓴살같이 올라가 버리고 말았다.
남편은 나에게 먼저 택시를 타라고 하고 자기는 고양이를 찾으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택시기사에게 이렇게 둘러 댔다.
“남편은 곧 나올거예요. 어머니에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러 들어갔어요.”
잠시 후 남편이 나와 택시에 올라타면서 중얼거렸다.
“그 미련한 늙은 것이 2층 침대 밑에 숨어 있지 뭐야. 그래서 옷걸이로 찔러서 끌어냈어.”

 


남편은 내가 텔레비전의 홈쇼핑채널을 보고 상품 주문하기를 좋아하는 것을 빈정대곤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아주 현명하고 알뜰하게 쇼핑을 한다고 생각하며 내가 쇼핑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날 금팔찌를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남편이 수화기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당신한테 온 거야. 로버트라고 하는군.”
전화를 건 사람은 홈쇼핑채널의 직원이었는데 그는 나에게 자기 회사에서 발행하는 잡지를 구독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들의 상품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칭찬하고 나서 남편이 빈정대는 바람에 이틀 동안은 물건을 사지 못했지만 지난 2,3주 동안에 물건을 대여섯 가지나 샀다고 말했다.
“아,그렇군요. 실은 부인께서 지난 48시간 동안 아무것도 주문하시지 않아서 우리들은 혹시 부인께서 병환이라도 난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답니다.”

 


나는 유명한 유원지에 놀러 가서 선물가게에 들러 물건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8살짜리 아들녀석과 10살짜리 딸아이가 눈에 띄는 대로 물건을 사달라고 졸랐다.
나는 아이들이 사달라고 조를 때마다 “얘들아,그건 모두 쓰레기 같은 것들이야”라고 하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돌리려 했다.
그런데도 계속 졸라대서 나는 할 수 없이 아이들에게 20달러씩 주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사라고 했다.
그리고는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드니 ?"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애들은 돈을 꽉 쥐고 합창하듯 대답했다.
“이건 모두 쓰레기 같은 것들이야.”

 


나는 첫아기를 낳으려고 진통을 시작한 아내와 함께 분만실에 있었다.
조산원이 아기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고 여의사가 침대 맞은편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나는 아내를 안심시키느라고 이불 밑으로 손을 넣고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잠시 후 여의사가 나를 바라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하지만 제 손을 잡아야 부인에게는 별도움이 될 것 같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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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결혼한 내 친구 트레이시는 집에 돌아와서 남편이 자기를 놀라게 해주려고 세탁을 해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자기 옷을 아주 세심하게 손질하는 그 친구는 처음에는 옷을 다 망쳐 놓았겠구나 하고 생각 했으나,물에 빨아입는 자기의 고급 옷이 욕실 커튼 걸이에 가지런히 널려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이튿날 트레이시가 그 옷을 입어보니 몸에 꽉 끼었다.
“여보,이 옷을 건조기에 넣고 돌린 거 아녜요 ?”  트레이시가 남편에게 물었다.
“그랬지.”  남편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당신이 하는 것처럼 욕실 커튼 걸이에 널었다구.”

 

 

집안에 갖가지 동물들이 침입해 성가시게 굴어 한참 약이 올라 있는데 조경사가 전화로 정원 손질을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관심없어요.”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웃집 고양이가 와서 피튜니어 꽃 나무를 뽑아버리고 너구리들이 와서 잔디를 파헤치고 두더지들이 앞마당을 마구 파헤쳐놓았는데 무슨 정원 손질이에요 !”
그러자 그 사람이 대꾸했다.
“그럼 나중에 혼자 계실 때 연락해주세요.”

 


우리 부부는 딸들과 얘기할 때마다 남편감을 고를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 보아야 하는지 일러주곤 했다.
“돈이나 재산만을 보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 사람이 마음씨 좋은 사람인지 또 장차 큰 인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충고는 잘 먹혀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하루는 동네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가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차에 같이 타고 있던 16살 된 딸이 창밖의 자동차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머나 ! 저기 내 친구 베스와 데이트하던 자동차가 있네.”

 


차량들로 몹시 붐비는 고속도로에서 차 한 대가 갓길로 매우 천천히 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나는 혹시 그 차가 고장이 난 게 아닌가 해서 차를 세우고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다.
그 차의 운전자는 젊은 성직자였는데 자동차에 기름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를 인근 주유소까지 차로 태워다주면서 이런 농담을 던졌다.
“아니,목사님이 도로에서 기름이 떨어져 어쩔 줄 모르다니요. 저 위에 계신 분이 보살펴주시지 않나요 ?”
“도와주시죠. 그분이 아마 당신을 내게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목사가 대답했다.

 


결혼식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내 친구는 이혼의 슬픔에서 벗어난 자기 생모가 결혼식날 입을 멋진 드레스를 샀다는 이야기를 듣고 몹시 기뻐했다.
그런데 이틀 후 이번에는 자기의 젊은 계모가 역시 생모와 똑같은 드레스를 샀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자기 어머니가 벌써 그 드레스를 샀으니 다른 드레스를 사는 게 어떻겠느냐고 계모에게 사정해봤지만 계모는 그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내 친구의 생모는 두 주일 동안 이 가게 저 가게를 뒤진 끝에 먼저 산 드레스만은 못하지만 그런대로 쓸 만한 옷을 살 수 있었다.
친구들이 먼저 산 드레스는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친구의 생모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결혼식 전날 만찬때 입기로 했지.”

 

 

오랜만에 친정에 간 나는 거실에서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책도 읽고 텔레비전도 보았다.
나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책장에 꽂힌 낯익은 책들을 죽 훑어보았다.
그런데 그 책들 대부분은 오래돼서 색깔이 바랬고 책장도 너덜너덜했다.
“엄마, 여기 이 책들을 보니 모두 너무 초라하네요. 죽 훑어보고 버릴 것은 골라서 버리는 것이 좋지 않아요 ?”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으로 가더니 책 몇 권을 뽑아서 잠깐 훑어보더니 다시 책장에 꽂았다.
어머니가 자리에 돌아와 앉으면서 조용히 말씀하셨다.
“이 책들은 아직도 훌륭해. 아직도 내용은 그대로 담겨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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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이동생과 내가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 싸움이 벌어졌다.
나는 화가 나서 조그만 금속제 장난감 자동차를 동생에게 던졌는데 그것이 동생 이마에 맞았다.
얼마 후 아버지에게 우리 둘을 맡기고 볼일 보러 나가셨던 어머니가 돌아와 동생 이마에 상처가 생긴 것을 보고 아버지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얼떨결에 “자동차에 다쳤어” 하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깜짝 놀랐으나 나는 어머니한테 혼나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지금 사는 유타주 북부의 집으로 이사온 후 캘리포니아주에서 이용하던 첨단기기들을 이제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체념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자동차에 탄 채 들어가 차를 세차하는 장치를 구경하고 난 다음 생각이 달라졌다.
그 새로운 세차장치는 차 주인이 차 안에 탄 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세차기가 빙글빙글 돌면서 차를 깨끗이 닦아주게 되어 있었다.
우리가 그 세차장에 갔을 때 어떤 부인이 트럭을 몰고 와 막 세차를 시작했다.
약 10분 후 세차장 주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세차중인 그 부인의 남편이었는데 자기 부인이 트럭 세차가 끝나서 물을 닦고 있는데 기계가 잘못 움직여 트럭이 기계에 끼어버렸으니 빨리 세차기를 멈추라는 것이었다.
부인은 세차중에 트럭이 세차기에 끼어 꼼짝 못하게 되자 트럭의 경적을 계속 울렸으나 세차장치가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주인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부인의 남편은 어떻게 자기 부인이 세차기에 끼어 꼼짝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
그 부인은 먼저 가지고 있던 휴대폰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남편 전화가 통화중이었다.
그러자 노트북 컴퓨터로 인터넷을 통해 남편에게 SOS를 보냈던 것이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 나는 자기 부모와 같이 사는 여학생과 데이트를 한 일이 있었다.
데이트를 시작하고 몇 주일이 지난 후 그 여학생이 나를 자기 집에 데려가 부모에게 인사를 시켜주었다.
그때 나는 그 여학생의 오빠 이름이 나와 같은 제레미라는 것을 알았다.
그 집을 나오면서 내가 그 여학생에게 물어보았다.
“너 왜 너희 오빠도 이름이 제례미라는 걸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니 ?”
그러자 그 여학생은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부모님이 내가 너하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걸 알았다면 그냥 놔두었겠어 ?”

 

 


내 친구 조지가 로터리클럽 펜실베이니아주 남서지부 지부장으로 있을 때 자기 관할구역 안에 있는 로터리클럽 하나를 방문했다.
그가 그 로터리클럽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한 다음 클럽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던 어떤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우리 클럽엔 처음 오시나요 ?” 그 사람이 물었다.
그래서 조지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재수없는 날을 택했군요. 오늘 지부장이 와서 연설을 한다던데요."

 

 

남편 존이 코를 몹시 골기 때문에 나는 매일밤 두세 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남편은 매일 아침 잠을 실컷 자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서는 내가 자기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불평하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느 날 저녁에는 남편이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켰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든 남편은 깊은 잠에 빠졌는데 이상하게도 코를 골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금방 잠이 들어 오랫만에 곤히 잘 수 있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남편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내가 눈을 뜨고 물었다. “무슨 일이죠 ? 통증이 재발했나요 ?”
“아냐.” 남편이 대답했다. “약기운이 떨어졌나봐. 잠을 잘 수가 없어.”
나는 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꾹 참고 지친 눈으로 남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거예요 ?”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 그저 그렇다는 거지.”

 

 

 

나는 군인인 남편이 주둔하고 있는 독일로 가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비행장에서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다.
비행장에서 탑승절차를 밟는데 비행기표를 조사하는 사람이 몇 마디 질문을 던졌다.
“혹시 부인께서 직접 싸지 않고 다른 사람이 싼 짐은 없습니까 ?”
그 사람이 이렇게 묻기에 나는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갖다주라고 싸준 짐이 하나 있다고 대답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나를 눈여겨 살피며 이렇게 물었다.
“시어머니께서는 부인을 좋아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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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등록소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세 살짜리 아들에게 조용히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아들이 수스박사가 쓴「거북이 여틀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는 동안 기다리는 줄이 차츰차츰 짧아져 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내 앞에 한 노인이 서 있었고 내 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 노인 앞으로 나가 있었다.
그래서 그 노인에게 왜 앞으로 나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노인은 빙긋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 차례가 온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거북이 여틀’이 어떻게 되나 궁금했거든요.”

 

우리 집에는 아마추어 무선사가 네 명이나 있고 원거리 송수신이 가능한 비싼 휴대용 송수신기가 두 대 있다.
어느 날 오후, 나는 장인과 함께 그 송수신기들이 제값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개발해 냈다.
장인과 나는 둘이서 쇼핑하러 나가면서 우리가 사야 할 물건을 적은 목록을 두 장 만들어 각기 한 장씩 가지고 두 슈퍼마켓을 골라 각기 한 군데씩 갔다.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값이 얼마인지를 서로 비교한 다음 물건을 사기로 했다.
그런 식으로 두 슈퍼마켓 중에서 값이 싼데서 물건을 사고 있는데 어떤 사람 둘이 내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그 사람들을 관찰해 보았더니 그들은 내가 어떤 물건을 쇼핑수레에 집어 넣으면 그들도 같은 물건을 자기네 수레에 넣었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싼 물건을 고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시카고 시내로 출근할 때마다 오래된 교회당 앞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구걸하는 건장한 중년 여인과 마주쳤다.
그 아주머니는 누구에게나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인사했고 나는 늘 얼마간의 돈을 그 아주머니에게 주었다.
1년쯤 후에 그 아주머니가 나타나지 않자 나는 웬일일까 하고 궁금해했다.
어느 화창 한 날,그 아주머니가 다시 교회당 앞에 나타났다.
허름한 옷차림 그대로였다.
내가 전처럼 돈을 꺼내려고 지갑을 뒤지자 그 아주머니가 말렸다.
“전에 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머니가 말했다.
“직장을 구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절 만나지 못할거예요.”
이렇게 말하며 그 아주머니는 봉지에서 뭔가 종이에 싼 것을 꺼내 내게 주었다.
그날 그 아주머니가 전의 그 자리에 와서 사람들을 기다린 것은 구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에 신세진 사람들에게 도너츠를 한 개씩 나누어주기 위해서 였다.

 


몇 년 전 변호사인 우리 아버지가 뉴욕시의 어느 고급 식당에 나를 데려간 적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보니 빵과 버터 값으로 1달러 50센트가 계산돼 있었다.
아버지가 아무 말 않고 빵과 버터 값까지 그대로 지불하셨다.
이튿날 아버지는 그 식당에 편지를 써 보내 빵과 버터 값은 잘못 청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같은 편지봉투에 변호사 수임료조로 500달러를 청구하는 청구서를 동봉했다.
그러자 그 식당에서 즉시 전화를 걸어 따졌다.
“도대체 이 500달러 청구서는 어떻게 된겁니까 ? 우리는 법률서비스를 부탁한 일이 없는데.”
“나도 빵과 버터를 주문한 적이 없었소.” 아버지가 대꾸했다.
그 식당에서 즉시 1달러 50센트를 보내왔다.

 


어느 날 아침 10대인 내 딸들이 동네의 공원에 갔다가 길잃은 개를 만났다.
딸들이 집에 오는데 그 개가 따라왔다.
개의 안전을 걱정한 딸들이 개의 목걸이에 적힌 주소를 보고 개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개주인이 집에 없었기 때문에 딸들은 이웃집의 초인종을 눌러 개주인이 언제 돌아오느냐고 물었다.
“글쎄, 곧 돌아오겠지요. 방금 공원에 갔으니까.”
이웃집 사람이 대답했다.

 


어느 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꽃집 밖에 금방 딴 싱싱한 장미꽃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10여 송이를 골라 가게 안으로 가지고 들어갔더니 젊은 여점원이 나를 맞았다.
“부인에게 주실건가요 ?” 그 여점원이 물었다.
“네." 내가 대답했다.
“부인 생신인가요 ?” 그 점원이 다시 물었다.
“아뇨.” 내가 대답했다.
“그럼 결혼기념일인 모양이군요.”
“아뇨.” 내가 다시 대답했다.
내가 거스름돈을 받아 가지고 가게를 나오려는데 그 점원은 이렇게 말했다.
“부인께서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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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급 호텔에서 전기 기구를 고치는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데 하루는 한 객실에 가서 고장난 텔레비전을 고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 객실에 가보니 부부가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화면에 그림이 약 3분의 1밖에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텔레비전 세트를 바꿔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바닥으로 텔레비전 옆구리를 힘껏 때려보았다.
그러자 텔레비전 화면이 제대로 나왔다.
그러자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다.
"저 사람도 당신과 똑같은 텔레비전 수리학원을 다닌 모양이죠 ?"

 


직장동료 한 사람이 자기부부는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주말에 운동용 자전거 한 대를 살 작정이라고 했다.
며칠 후 나는 그에게 새로 산 자전거가 마음에 드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자전거는 우리 집사람에게는 너무 크고 나도 그 생김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비디오와 바꿔버렸어.”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제조회사에서는 분진문제로 주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자 그 해결책의 하나로 공장내에 값비싼 필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몇 주일이 지나도 주민들의 항의는 여전했다.
공장장이 관리부 직원들을 불러놓고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대답했다.
“잘 작동되고 있습니다. 필터는 청소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떼어서 뒤집은 다음 먼지를 털어내면 되니까요.”

 


나는 노인들과 함께 우리의 생활스타일을 개선하는 문제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었다.
“우리가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적당히 한다면 85세가 넘도록 살 수 있습니다.”
연사가 말했다.
그러자 뒤쪽에서 누군가가 “85세까지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요 ?” 하고 큰소리로 물었다.
앞줄에서 누군가가 즉각 응수했다.
“84세 된 사람이지 누구야 ?”

 

 

예쁜 순종 강아지 한 마리가 길을 잘못 들어 우리 집 뒤꼍에 들어와서는 나갈 생각을 안하고 눌러앉아 있었다.
남편이 지방신문의 '분실물' 광고란에 광고를 내기로 하고 문안을 작성했다.
“황색 래브라도종 수놈. 생후 약 9개월. 목걸이는 없으며 양순함. 록브리지로(路)에서 발견.”
나는 광고내용이 너무 상세해서 엉뚱한 사람이 자기 강아지라고 주장하고 나서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내가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라고 하나하나 지적하자 남편은 순순히 내가 지적하는 내용을 지워버렸다.
그는 끙끙거리며 광고문안을 새로 작성했는데 그것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된 아주 간단한 내용이라서 나로서도 더 지적할 것이 없었다.
“내가 뭘 발견했는지 아시오 ?”

 


직장에서 은퇴한 이모와 그분의 친구들이 시내 중심가의 호텔에서 회식을 하고 전화를 걸어 택시를 불렀다.
호텔 현관 앞에서 차 한 대가 와서 멎었다.
이모와 친구분들은 모두 그 차에 올라타고 콘서트홀까지 가자고 한 후 차 안에서 얘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차가 콘서트홀 앞에 도착하자 요금이 얼마냐고 물었다.
그러자 운전사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실은 누굴 만나려고 호텔에 갔었는데 여러분이 내 차에 올라타더군요. 이건 택시가 아네요. 즐겁게 음악감상 하십시오.”
그는 손을 한번 흔들고는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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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바버러의 귀가 어두워진 것 같기에 어느날 청력이 얼마나 나빠졌나 시험해 보기로 했다
나는 현관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 아내 뒤 10m쯤 떨어진 곳에 섰다.
"여보," 내가 불렀다.
"내 말 들려요 ?"
아무 대답이 없기에 5m쯤 다가가서 다시 불렀다. "여보, 내 말 들려요 ?"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나는 3m쯤 되는 곳에 가서 다시 물었다.
“이젠 내 말 들려요 ?"
아내가 대답했다. "물론이죠. 세 번씩이나 들린다고 말했쟎이요."





내 조카딸이 약혼자와 함께 시청에 가서 결혼허가 신청서를 냈다.
두 사람이 필요한 모든 서류를 작성하자 담당 직원이 말했다.
"이 허가증의 유효기간은 30일 입니다"
그러자 예비신랑이 흥분해서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유효한 허가증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등반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모험가 라인홀트 메스너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직업적으로 해온 대담한 사람이다.
그는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세계의 높은 산들을 거의 다 올랐으며 남극까지 걸어서 가기도 했다.
50세의 나이에 그는 생애 마지막으로 커다란 도전을 감행해 성공했다.
아시아에서 출발하여 북극을 횡단하고 캐나다까지 아무 도움없이 혼자 도보여행을 했던 것이다.
메스너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대단히 힘든 원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후에도 내가 자연을 정복했다든지 내가 자연보다 더 강하다고

느껴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인간은 항상 자연보다 약한 법입니다. 다행히 인간은 영리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가서는 안될 곳은 가지 않는 것입니다. 두려움 덕분에 인간은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메스너는 그가 이룬 업적 덕분에 오늘날 유럽 광고계의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모험을 즐기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다.
"나는 살아가면서 모험해볼 만한 일이 있으면 그 일에 도전할 뿐입니다. 나는 어린이와 같습니다.

내가 만약 모험에 도전하는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항상 불행할 것입니다"





나는 그랜드캐년의 뾰족바위 모란포인트에서 쇠난간에 기대어 깊이 1600m나 되는 아찔한 협곡을 내려다보며 경탄하고 있었다.
그때 내 옆으로 어떤 사나이가 가까이에 있는 전망대로 쏜살같이 뛰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곳은 겁나게도 쇠난간이 없는 곳이었다.
갑자기 여인의 새된 목소리가들렸다. 
"여보 ! 멈취요 ! 자동차 열쇠를 가지고 가면 어떻게 해요"





내가 네번째 아기를 임신했을 때 마침 이웃집 개가 새끼를 낳게 되었다.
아기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는지 가르쳐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나는 우리 아이 셋을 개집으로 데리고 가서 강아지들이

태어나는 것을 보여주었다.
몇 달 후에 내가 해산을 한다음,아이들 셋이 갓 태어난 동생을 보러 아빠를 따라 병원으로 왔다.
온 식구가 모두 신생아실 유리창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세살짜리 아들놈이 물었다.
"저거 다 우리거야 ?"





남편은 쇼핑이라면 질색인지라 뉴욕의 어느 큰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을 때 딸과 내가 쇼핑하는 동안 복도 한구석에 서 있게 했다.
약 두시간 동안 쇼핑을 끝마치고 그이가 있는 데로 가 보니 사람들이 그이를 둘러싸고 이걸 사려면 어디로 가느냐 무슨 물건은 어디서

파느냐며 질문을 퍼붓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이는 척척 대답을 제대로 해주고 있었다
나중에 그이가 하는 말 : "내가 거기에 서 있으니까 안내하는 사람인 줄 알고 어찌나 여러 사람이 물어 오던지, 한참 대답해 주다 보니

나중엔 몇 층에서 무얼 파는지 다 외워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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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 근무하는 남편이 최근 일본으로 전근명령이 나서 우리 가족도 함께 가 살게 됐다.
처음 몇 주일 동안은 새로운 풍습과 문화를 익히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일본의 어린이들이 사람을 반기는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시내 거리로 차를 몰고 가면 어린이들은 길 한쪽에 서서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도 그들을 보고 크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곤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어린이들은 길을 건너려고 지나가는 차를 세우기 위해 손을 흔든다는 것이었다.





몇 년 전에 영국 컴브리아에 있는 조그만 은행에서 근무한 일이 있는데, 거기서는 바쁜 날이라 해도 손님이 몇 명밖에 되지 않았다.
언젠가 손님이 한 사람도 없는 날이 있었는데 오후 3시 반이 되자 지점장이 부하 행원을 보고 앞문을 잠그라고 일렀다.
잠시 후 그 행원이 돌아오더니 멈칫멈칫하면서 한다는 소리.
"저, 지점장님. 문이 잠겨 있군요. 아침에 문 여는 걸 잊었어요"





우리 회사에서 동네 교회의 하수공사와 주차장 포장공사를 맡았을 때의 일.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잘못으로 땅에 매설된 전선을 절단하고 말았다.
현장감독과 인부들이 화가 나서 마구 욕지거리를 하자 목사가 목사관 앞 현관에 나타났다.
노기에 찬 감독이 목사에게, "아니 왜 전선이 땅 속에 있다는 것을 진작 얘기 안해줬느냐 말예요 ?" 하고 따지니까,

목사는 하늘을 쳐다보면서, "미안하게 됐소이다. 난 하늘에 있는 것밖에는 모르니까요" 했다.





주말이면 골프를 즐기는 아버지는 홀인원을 치고서 좋아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오후 내내 집안식구들을 붙잡고 귀가 따갑도록 홀인원을 친 자랑을 했다.
또 누구든지 집에 들른 사람이면 붙들려서 그 얘기를 듣는 교역을 치러야 했다.
그날 저녁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았더니 어떤 이가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보내 왔다.
꽃다발에는 이런 카드가 꽂혀 있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얼마나 심한 고통을 겪고 계신지 짐작이 갑니다.
부디 그 고통을 참고 견디는 인내심을 하느님이 베풀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내 동생이 처음으로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여자아이의 부모를 만나게 되었다며 무척 걱정했다.
동생이 돌아오자 어머니가 "그래, 어떻게 됐니 ?"하고 물으시니까 동생이 한다는 소리:
"어머니, 여자 친구 부모가 날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애 아버지가 세번씩이나 날  자동차로 집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지 않겠어요"





어느날 저녁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는데 12세쯤 되는 아이들이 같이 뛰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한 1km 정도를 계속 같이 달렸는데, 그 애들이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걸 보고 나도 마침 잘됐다 싶어서 잠시 쉬자고 했다.
"너희들 매일 달리기를 하니 ?" 하고 내가 물어 보았다.
"그럼요. 매일 하죠" 하고 한 녀석이 말하자, 다른 녀석이 옆에서 거들었다.
"하지만 오늘이 첫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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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에드몬튼 국제공항에서 보안검사를 받기 위해 줄어들 줄 모르는 긴 줄에 서 있던 나는 등뒤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남자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를 반복하면서 계속 앞으로 밀치고 들어오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하거든요."
나는 이 얌체에게 새치기를 당하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 남자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을 때 나는 호되게 꾸짖을 태세를 갖추고 휙 돌아보았다.
그런데 내 얼굴 앞에는 조종사가 싱글싱글 웃으며 서 있었다.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하는 나는 한 잡지사로부터 야생 들꽃들이 가득 찬 손질되지 않은 어떤 교회 정원의 사진을 찍어오라는

일거리를 얻었다.
나는 수십 곳의 교회를 뒤졌지만 정원이 모두 깨끗이 손질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목사가 그런 정원이 있는 교회의 주소를 알려 주었고 나는 방문을 예약했다.
이튿날 그 교회에 도착해보니 잔디깎는 기계 소리가 들렸다.
목사가 눈앞의 모든 것들을 깨끗하게 손질해놓았던 것이다.
그가 나에게 설명했다. "우리 교회 정원의 사진을 찍으러 오신다기에 좀 치워놓는 것이 좋을거라고 생각했죠."





플로리다주에 사는 필리스 부샌스키는 공직에 처음 출마했는데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는 것이 여간 부끄럽지 않았다.
어느 날 슈퍼마켓에 간 부샌스키는 자기 뒤에 서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저, 실례합니다. 저는 필리스 부샌스키라는 사람인데 이번에 군행정위원회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한 표 찍어 주시겠습니까 ?"
그러자 계산대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그 남자는 고개를 서서히 저으면서 "안되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좀 머쓱해진 부샌스키가 그 이유를 묻자 그가 대답했다.
"저는 몬태나주에서 왔거든요."





레지던트 수련기간중 내가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마취사는 자기가 환자에게 마취를 너무 약하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환자는 몸부림을 쳤고 외과의사는 불평을 해댔다.
마취사가 한 간호사를 향해 고함을 쳤다.
"내게 데머롤 근육주사 100밀리그램을 얼른 줘요."
간호사는 마취약을 병에서 주사기로 뽑아다가 다짜고짜로 마취사의 팔에 곧바로 찔러 넣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간호사를 바라보는 마취사의 눈동자가 위로 말려 올라갔다.
이윽고 마취사는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았다.
자신이 방금 풋내기 간호사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어느 날 산책을 하고 있던 우리 가족은 길가에 세워진 지방 상수도 회사의 팻말을 보았다.
"이 곳은 식수원이므로 오염 시키지 마시오."
"오염이 무슨 뜻이야 ?" 한 아이가 물었다.
환경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설명을 하다가 얕은 물속에 병이 한 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저걸 봐라 ! 저게 바로 오염이란다"
그때 바위 뒤쪽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만 그건 우리가 피크닉에 가져갈 포도주인데 차게 해서 마시려고 물속에 넣어둔겁니다."





아일랜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내 친구와 내가 길가의 작은 선술집에 들렀다.
아일랜드에서도 규모가 가장 작을 것 같은 그 선술집에서 우리는 나이 든 바깥주인의 시중을 받았다.
우리가 주문한 맥주를 가져다준 그 노인은 바로 어정어정 되돌아가서 높은 의자에 앉더니 눈을 감았다.
방안의 정적이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우리 뒤쪽에 열려 있는 문 안쪽에 진짜 벽난로와 안락의자들을 완벽하게 갖춘

아늑한 라운지 바가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맥주잔을 들고 그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편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얼마 후 주인영감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문간에 나타났다.
"제가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 ?" 내 친구가 물었다.
"그렇소." 주인이 차분히 대답했다.

"우리집 거실에서 나와 선술집으로 되돌아가주시겠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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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제에서 한 기자의 부인은 여배우만 보면 닥치는 대로 사인을 받느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이를 본 남편이, "정말 당신 그렇게 순진한 줄은 몰랐구만. 그치들은 하나도 유명한 배우가 아니란 말야."
"그걸 내가 모르는 줄 알아요 ? 이 사인들만 간직하면 앞으로 몇 주일 동안은 쉽게 베이비시터(시간제로 어린애 봐 주는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단 말에요."





비행기가 뉴욕의 라가르디아공항을 이륙한 직후 스튜어디스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흘러 나왔다.
"비행기의 오른쪽 좌석에 앉아 계신 분들은 창밖을 내다보십시오.
아름다운 저녁 햇살을 듬뿍 받고 있는 뉴욕 스카이라인을 구경하시게 될 것입니다.
비행기의 왼쪽 좌석에 앉아계신 분들은 오른쪽을 바라보십시오.
오른쪽에 앉은 분들이 창밖을 내다보며 뉴욕의 아름다운 저녁 풍경을 즐기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웨스트 웨일즈의 우리 활공클럽은 일요일이면 일반인들을 승객으로 태우고 비행을 했다.
일요일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첫 탑승객은 말을 탄 웬 시골 노인이었다.
우리가 나중에 비행기를 정기적으로 타러 오는 이유를 묻자, 노인은 자기 양들을 찾기 위해 온다고 설명했다.
450m 높이에서 굽어보면 흩어져 있는 양떼를 쉽사리 발견할 수 있어 말을 타고 찾아다니는 시간을 절약하게 된다는 얘기였다.





어느 날 처음 간 동네라 지리를 잘 모르는 친구가 마침 그 동네 아주머니인 듯한 분께 길을 물어보았다.
"저...아주머니, 강남등기소가 어디지요 ?"
아주머니는 잘 아신다며 따라오라고 했다.
그러나 한참을 따라간 곳은 우체국이었다.
그래서 친구가 "아주머니, 여긴 우체국이잖아요 ?" 했더니 그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응, 맞아. 어떤 등기를 부치려고 하는데 ?"





넬슨 만델라가 교도소에서 가지고 나온 소지품들이 지난 4월 경매에 부쳐졌다.
수익금은 선거 때문에 진 빚을 갚는 데 충당되었다.
테니스화 한 켤레와 셔츠 두 벌은 각각 1만 랜드에 팔렸고 선글라스는 5000랜드에 팔렸다.
그는 이 소지품들을 내주어도 아무런 재정적 손해가 없다.
만델라는 이렇게 설명한다.
"교도소에서 나온 후 내가 입고 신은 것은 모두 선물받은 것들입니다. 나는 사실상 아무것도 돈을 내고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가족들의 식습관을 개선하려고 마음먹은 나는 인스턴트 식품을 끊고 대신 향료가 첨가되지 않은 쌀 케이크를 사들였다.
아내와 두 아이들은 나의 건강식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가족들이 모두 잠자리에 든 후 혼자 부엌에 가보았더니 막내아들 벤이 쌀 케이크 윗부분의 설탕이 묻은 부분만을

먹고 있었다.
내가 깜짝 놀라 물었다.
"지금 뭐하고 있는거니 ?" 그러자 벤이 대답했다.
"우린 원래 이렇게 먹어요. 엄마가 가르쳐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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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16살이 된 직후 나는 그애를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데리고 가서 운전면허시험을 치르게 했다.
나는 딸이 시험관을 태우고 자동차를 몰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초조하게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시험장 여직원이 내가 초조해하는 것을 본 모양이었다.
그 여자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주머니, 따님이 시험에 떨어질까봐 초조해하지 마세요. 따님이 면허를 딴 후에 더 초조해하셔야 할테니까요."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남편과 나는 가끔 캐나다까지 자동차로 가서 시부모님을 뵙곤 한다.
어느 연휴 기간에 국경선에서 캐나다 경찰이 우리를 세우고 남편에게 캐나다로 가져가서 남겨두고 올 물건의 가치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물었다.
남편이 우리가 가지고 가는 선물의 값을 계산하느라고 머뭇거리자 경찰관이 "됐습니다. 자동차 안에 있는 것 중 제일 귀중한 것이

무엇이죠 ?" 하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서슴치 않고 대답했다.
"그건 우리 마누라죠."





유치원 버스 운전사인 내가 유치원으로 크리스를 태우고 가려고 버스를 세웠을 때 나이먹은 여자가 크리스를 껴안고 있었다.
크리스가 버스에 올라탄 후 내가 "그분이 누구니 ? 네 할머니니 ?" 하고 물어보았다.
"그래요. 몇 주일 동안 우리와 함께 계시려고 오셨어요."
"그래 ? 좋겠구나. 어디 사시는데 ?"
"비행장에요." 크리스가 대답했다.
"우리는 늘 비행장에 가서 할머니를 모셔 오거든요"





집으로 돌아오는 밤 비행기 안에서 나는 대화를 좋아하는 매력적이고 지적인 여자 옆에 앉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기내식이 나왔을 때 나는 그것을 걸신들린 듯 먹어치웠으나 그녀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저녁식사가 끝나자 곧 우리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선생님의 부인이 참 부럽네요." 그녀가 말했다.
내가 기분이 좋아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은 뭐라도 잘 드실 것 같으니까요 !"





16세 된 내 아들은 항상 A만 받아 오는, 모든 엄마들이 부러워할 만한 아이다.
그러나 그애의 방바닥을 한번만 보면 당장에 생각이 바뀔 것이다.
옷이며 잡지, 운동기구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난장판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첫 은행계좌를 터주려고 그애를 신용조합에 데리고 간 일이 있었다.
은행원이 서류작업을 하는 동안 내가 그애에게 통장을 보관할 금고가 필요하겠다고 말하자 그애는 이렇게 대답했다.
"알아요, 엄마. 그 금고는 꼭 제 방바닥에 보관할거예요."





모잠비크의 베이라시(市)에 파라다이스라는 식당이 새로 문을 열었을 때 나는 그 식당의 좌석을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파라다이스를 좀 대주시오." 내가 교환원에게 부탁했다.
교환원 아가씨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전화로 천국을 대달라는 건 좀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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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난 나의 외손녀 레이철이 어느 날 유치원에서 점선을 이어서 완성한 그림을 가지고 집으로 달려왔다.
아이 엄마는 딸의 미술작품에 감탄하며 한껏 칭찬을 한 후 다시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고 레이철은 3살배기 여동생을 데리고

서재로 들어갔다.
얼마 후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것을 느끼고 아이들이 뭘 하고 있는지 살펴보러 방으로 갔다.
아이 엄마는 레이철과 동생이 그들이 기르는 애완용 개와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레이철은 보라색 굵은 사인펜으로 개의 몸에 있는 점들을 잇고 있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착륙장치에 불이 붙었다.
불이 엔진 가까이에서 났기 때문에 승객들은 모두 비상탈출요령에 따라 비행기에서 빠져나왔다.
나는 뜻하지 않은 불에 놀란 다른 승객들과 함께 활주로에 서서 비행기 안에 있는 짐은 어떻게 됐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바로 내 옆에서 눈을 둥그렇게 뜨고 소방수들이 불을 끄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말했다.

"젠장, 이런 일은 처음 당해 보는군"
"글쎄 말입니다. 나도 직업상 자주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내가 맞장구를 쳤다.
"나도 그래요." 그 사람이 말했다.
"무슨 일을 하시죠 ?" 내가 물었다.
그 사람은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저 비행기 조종삽니다."





내 친구가 어린 자녀들에게 아기가 생기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 친구는 곧 세번째 아이를 낳을 예정이었으므로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5살짜리 아이에게 아빠가 엄마 뱃속에 씨를 심었고

그 씨에서 아기가 자라났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5살짜리 아이가 아주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그 씨가 들어 있던 봉투 위에 내 얼굴이 그려져 있었어 ?"





암스테르담에 다니러 온 사람이 방문 마지막날 기념품을 담아갈 헌 가방 하나를 자기가 묵고 있던 집 주인에게서 빌렸다.
그런데 공항에서 세관원이 이 사람의 짐을 세밀하게 검사하더니 마약을 냄새맡는 개까지 불러 왔다
개는 빌린 가방을 향해 달려가더니 법석을 떨었다.
세관원은 다시 그 가방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 사람은 집에 돌아온 후 즉시 가방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공항에서 있었뎐 일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가방 주인이 대꾸했다.
"아마 우리 고양이가 늘 그 가방 속에 들어가 잠을 잤기 때문일거요."





나는 출장을 떠나느라 공항 48번 게이트 앞에 자리를 잡고 탑승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방송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들려왔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델타항공 1044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44번 게이트에서 탑승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손가방을 챙겨들고 44번 게이트로 갔다.
10분 후 1044편 승객은 다시 48번 게이트에서 탑승하게 되었다는 방송이 흘러 나왔다.

다시 한번 우리는 소지품을 챙겨 들고 48번 게이트로 돌아왔다.
자리를 잡고 있는데 스피커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델타항공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나는 남편에게 몇달 전부터 내가 금에 알레르기 증상이 생겼기 때문에 결혼반지를 바꿔야겠다는 암시를 주었다.
내 생일날 내가 정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다가와 무슨 선물을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내 두 손을 들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거 봐요. 맨손이라구요."
그날 저녁에 남편이 선물을 사 왔길래 나는 서둘러 그것을 풀어보았다.
남편의 선물은 정원을 손질할 때 사용하는 장갑 한 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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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농장과 두 마리의 소를 삼으로써 농부가 되겠다는 내 남편의 꿈은 실현되었다.
얼마 안 있어 나는 농부의 아내가 되기 위해서는 배울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일요일 교회에서 동네의 한 부인이 자신을 소개한 뒤 작은 갈색 헤퍼와 함께 우리 집 마당에 있던 사람이 바로 나였느냐고 물었다.
"어머, 아니에요." 내가 대답했다.
"저는 작은 빨간색 혼다를 몰아요."(헤퍼는 3살 미만의 어린 암소)





친구들과 함께 KFC 매장에 갔다가 음식을 사 먹은 후 매장 앞에 세워진 할아버지 인형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면서 주인 아저씨에게 말했다.
"사진에 나온 사람 수만큼 뽑아주세요."
며칠 후 사진을 찾으러 가보니 사진이 한 장 더 인화돼 있었다.
알고 보니 그것은 할아버지 인형의 몫이었다.





영 연방 유대교 총연맹의장이며 유대교 율법 학자인 조너선 색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경제, 정치, 기술이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자리, 인간관계, 자연환경 등 모든 것이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전통에 소속돼 있다는 의식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의 와중에서 영원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법을 후손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나라는 군대로 지키지만 문명은 교육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나는 기억력이 나빠 무엇이든 잘 잊어버리는 회사동료와 출장을 갔다.
아니나다를까 그 친구는 비행기 안에 책 한 권을 놓고 내렸고, 다른 사람의 가방을 호텔로 가지고 왔으며, 식당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일주일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공항에서 그 친구의 차를 꺼내러 주차장으로 갔더니 자동차 열쇠가 없었다.
일주일 전 출장을 떠날 때 로커에 짐을 넣어두면서 열쇠를 떨어뜨린 것이었다.
다행히도 어떤 사람이 그것을 주워서 로커 관리인에게 갖다 맡겼다
이어 그 친구가 나를 태우고 우리 집까지 데려다주다 보니 자동차에 휘발유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주유소에 들렀다.
그는 휘발유값을 지불하고 다시 자동차에 올라타고 차를 몰고 가기 시작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른 직장동료들한테 내가 비행장 로커에 자동차 열쇠를 놓고 갔었다는 말은 하지 말아."
"그래, 알았어." 내가 대답했다.
"자네가 돈은 지불하고도 자동차에 희발유를 넣지 앉았다는 말만 하겠네."





캐나다의 어느 공장에 갔더니 고유번호를 단 많은 로봇이 복잡한 작업을 척척 해내고 있었다.
유리로 만든 통제실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이 이 많은 로봇을 조종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한 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로봇에게 번호 대신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 그러면 단조로움도 덜하고 부리는 로봇이 사람같은 느낌도 좀 들텐데요"
"뭐라구요 ?" 그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저것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면 당장 노동조합을 만들거요."





우리의 성은 'Knierim'이라 쓰고 '니에림'이라 발음하는데 스펠링도 어렵고 발음도 힘들기 때문에
남편과 나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면 그에게 우리 성의 스펠링을 가르쳐주고 발음도 가르쳐주느라고 애를 먹는다.
남편이 언젠가 전날 미처 찾지 못하고 온 짐을 찾기 위해 공항에 간 일이 있었다.
남편은 공항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대고 신분증을 보겠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짐에 붙은 이름표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됐습니다. 이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는 걸 보니 틀림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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