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형외과 병원이 이사를 하게 되어 직원들이 물건 옮기는 일을 돕고 있었다.
나는 전시용으로 쓰는 사람의 해골을 자동차 앞좌석에 놓고 팔뼈는 내 등뒤에 걸쳐 놓았다.
예상과는 달리 차는 시내를 가로지르게 되었다.
내가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고 있는데 옆자동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건너다보며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 병원으로 싣고 가는 중이에요.”
그러자 그 차의 운전자가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말했다.
“이런 얘기 해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은데요.” 





어느 날 한 남자가 삼촌의 법률사무소에 들어오더니 자기가 지고 있는 빚에 대힌 법률적인 견해를 물었다.
법률적으로는 반드시 빚을 갚아야 할 의무는 없다는 것이 삼촌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의적으로는 갚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변호사로서 나는 당신이 빚을 갚기를 바랍니다.” 삼촌이 말했다.
그 사람은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손님, 상담료는 25달러입니다.” 삼촌이 그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 남자는 고개를 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난 당신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정형외과 접수실에서 어느 날 척추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특별한 주사를 맞으러 와야 할 날짜를

후에 전화로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이틀 후 그 노인은 자기 귀가 어두워서 우리가 건 전화 소리를 듣지 못한 게 아닌가 걱정된다면서 우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거의 듣지도 보지도 걷지도 못한다오. 하지만 이만한 것도 다행이지요. 난 아직 운전은 할 수 있거든요.”





남편은 휘발유회사에 근무하던 시절 회사의 선전을 위한 촌극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남편은 하얀 유니폼을 깨끗이 차려입고 모범적인 주유소 종업원 역할을 하게 돼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기름때가 묻은 유니폼을 입고

못된 종업원 역할을 하게 돼 있었다.
해설자가 두 사람을 주유 펌프 앞에 세워 놓고 관객들에게 물었다.
“만일 여러분들이 주유소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서 이 두 사람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겠습니까 ?”
관객 중에 누군가가 말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일을 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할겁니다.” 





가난한 신학도들이었던 내 친구와 나는 어느 해 여름 담장 쌓는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다녀와서 하는 말이 동창 가운데 한 사람은 고급 승용차를 몰고 왔더라고 했다.
내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 ? 그 친구가 뭘 해서 돈을 버는지 알아보라구. 우리도 그걸 해보게.”
“우린 그 일을 못해. 그 친구는 스트립 쇼에 출연한대.” 친구가 말했다.





소도시에서 우편배달을 하게 된 나는 내 담당구역 주민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나는 현관을 쓸고 있는 어떤 부인에게 편지를 배달하게 되었다.
나는 편지를 손에 들고 미소를 지으면서 “안녕하세요, 존스부인 !” 하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그 부인은 당황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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