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래하는 중권회사 사장 책상에서는 북적대는 뉴욕 거리가 보이는데一.

날마다 정오가 되면 제법 파라솔까지 갖춘 핫도그 수레가 그 사장실 창문 밑에 와서 자리잡고 서 있다.
하루는 그 증권회사 사장실에 앉아 있으려니까 말쑥히 뽑아입은 신사 한 명이 핫도그 수레 앞에 와 막 주문을 하려다가 그의 눈이

사장 눈과 마주쳤다.
그러자 그 신사는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 하면서 주식시세가 올랐느냐 내렸느냐 물었다.
사장이 엄지손가락을 세워 올랐다고 알려 주자 그 신사는 빙그레 웃더니 핫도그 수레를 떠나 길을 건너더니 점잖은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전에 여객기 스튜어디스였던 나는 처음으로 호화판 버스여행을 하면서 그 훌륭한 서비스에 놀랐다.
도중에 식사를 제공하는가 하면 화장실도 있었고 방송시설에 정복을 입은 안내양도 있었다.

안내양에게 내 소개를 한 다음 둘이서 항공여행과 지상여행의 다른 점들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안내양은 승객들에게 갖가지 샌드위치를 고를 수 있는 메뉴를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주문을 받고 보니 에그셀러드 샌드위치가 모자랐다.
안내양은 급히 앞쪽으로 가서 운전사에게 귀엣말을 했다.
그러자 운전사가 차를 세우니까 우리 뒤를 오고 있던 다른 관광버스도 멈추었다.
우리 안내양이 뒤쪽 차로 달려가더니 에그샌드위치 한 무더기를 들고 곧 돌아왔다.
차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 후 내 자리 옆을 지나가던 그 안내양 “비행기에서는 이렇게 할 수 없지요 ?” 했다. 





어느 부부가 페인트칠과 도배를 하려고 사람을 하나 불렀다.
월요일 아침 일찍 일꾼이 왔다.
그 집 안주인이 인사를 하고는 번개같이 사라졌다.
화요일이 되자 일꾼은 그 집 여자가 자기를 피하고 있다는 눈치를 챘다.
수요일에 그는 자기가 무언지 부인의 기분을 상하게 했구나 싶었다.
“제가 이런 대접을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 마침내 그는 말문을 열었다.
“제가 뭘 잘못한 게 있으면 알려 주세요. 그래야 사과할 수 있지 않겠어요 ?”
“아니, 잘못하신 것 없어요.” 여자는 이렇게 대꾸하고는 얼른 방에서 나가 버렸다.
그러더니 몇 초쯤 뒤에 그 주부, 머리만 문간으로 들이밀고 덧붙이길 :

“우리 쥔이 이랬다구요. 한 시간에 6달러씩이나 주고 있으니까 절대로 아저씨한테 말걸지 말라구요.” 





그날은 어머니날 전날이라서 내가 일하는 꽃가게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작업실 바닥에는 쳐낸 꽃가지들이 마구 흘어져 있고 빈 깡통들과 새로 도착한 꽃더미들로 넘쳐날 지경이었다.
그때 5살쯤 돼 보이는 사내 아이가 작업실에 들어와서 이 난장판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동료 한 사람이 그애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얘, 꼬마야. 너 일자리 구하니 ? 여긴 꽃도 날라다 주고 바닥 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치워 줄 사람이 필요하단다.”
잠시동안 그애는 그대로 서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구석 구석 살펴 보면서 , 그러더니 밖으로 나가면서 이렇게 소리쳤다.
"엄마, 저 뒤에서 엄마 일손이 필요하대.” 





이혼소송이 벌어진 법정에서 나온 이야기 :
갑자기 법정의 견고한 이중문을 박차면서 어떤 여인이 씩씩거리고 달려 들어왔다.
“난 변호사라면 치가 떨려요 !” 그 여자가 자기 변호인을 보며 소리쳤다.
"당신은 내 변호사지만 당신도 미워요. 남편도 변호사였어요. 아주 지긋지긋해요. 난 다시 결혼할 거에요.
하지만 내가 또 변호사하고 결혼하리라고 생각진 마세요. 아마 난 의사하고 결혼…,"
바로 그때 법정으로 들어 오던 힌 여자가 정신없이 소리치고 있는 여자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서 10분만 기다리면 의사남편감이 하나 생길거요."





카리브해 순항여행을 끝내고 뉴욕의 부두에서 택시를 잡은 나는 운전사에게 짐이 너무 많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운전사가 잔뜩 쌓여 있는 여행가방, 상자, 기념품 꾸러미들을 계속 택시 안으로 넣으면서 웃었다.
"이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람니다. 부인. 지난 주일에 한 부인이 꼭 이 두배는 되는 짐을 일일이 어디에다 넣어야 하는지 지적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한참을 달린 후에 갑자기 소리지르는 거에요. ‘운전사양반, 부두로 다시 돌아가야겠어요. 남편을 두고 왔어요’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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