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던 색스빌의 마운트 앨리슨대학교 동문들의 동창회 파티를 밤늦도록 한 다음날 우리 가운데 몇 명이 모여 편안하게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밤늦도록 파티를 즐기고 늦잠자는 것으로 유명했던 반친구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지정된 기숙사 방에서 눈을 떴을 때 침대 바로 위쪽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씌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넌 낙제야 !'
그래서 그녀는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개고기를 좋아하시는 이모부는 작년 초여름에 그동안 보신용으로 키웠던 누렁이로 개소주를 만들어달라고 건강원에 맡겼다.
그런데 그 건강원에서 그만 누렁이를 놓치고 말았다.
건강원에서는 할 수 없이 다른 개를 잡아서 개소주를 만들어 이모부에게 갖다주었다.

개소주를 일주일쯤 드신 이모부가 아침 일찍 마당에 나가보니 개소주가 되어 뱃속에 있어야 할 누렁이가 마루턱에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버스로 3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어떻게 찾아왔는지 누렁이는 온몸에 새카맣게 먼지를 뒤집어쓴 채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후로 이모부는 개고기를 절대로 드시지 않는다.





영국의 재정가이며 한때 남아프리카주재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던 세실 로즈는 1894년 정월에 행한 한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무슨 일을 하든 절대로 서둘지 말고 조급해 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나는 언젠가 참나무를 심고 있던 한 노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그 분께 이주 공손하게 말했습니다.
연로한 분이 참나무를 심는 것을 보니 미래를 내다보는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 분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전에는 내가 심은 나무 밑에서 시원한 그늘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 이 말이죠 ?

하지만 나에게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있기 때문에 이 나무 그늘이 어떠한 것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무는 내가 생각한 바대로 심어 놓았습니다. 내 생전에는 작은 잡목 정도의 나무밖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의 이런 생각과 이 나무의 그늘에 대한 기대, 그리고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은 늘 나와 함께 살아 있는겁니다."'





나는 한동안 뉴욕과 덴버 사이를 정기적으로 비행기로 왕래했는데 비행기의 이착륙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날 내가 좌석에 앉아 비행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다시 비행기의 이륙이 늦어질거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 나는 객실 앞쪽에 스튜어디스가 서 있는 것을 보고 그 스튜어디스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내가 그때까지 뉴욕과 덴버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경험한 이착륙 지연 사례를 장황하게 얘기하자 스튜어디스는 내 얘기를 유심히

듣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나는 스튜어디스가 나를 1등칸으로 옮겨주든지 아니면 다음 번에는 무료로 태워주려고 그러는가보다 생각하고 내 이름을 똑똑히

대주고 철자까지 또박또박 불러주었다.
그러자 그 스튜어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이름을 되뇌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성함을 외워두었다가 다음에 선생님이 타는 비행기는 절대 타지 않을 작정이에요."





런던에서는 여비서를 구하기가 항상 어려운데다가 전직 또한 심해서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설립된 것이 '동기부여상사(動機附與商社)'로 이 회사는 묘한 방법으로 여비서들읕 붙잡아 둘 수 있다고

장담한다.
이 방법은 새로 들어온 여비서에게 의상인환권을 공짜로 주어 여비서들이 이것을 가지고 고급 의상점에 가서 옷을 사입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비서들이 의상인환권읕 받기 위해서는 합의한 일정기간 동안 근무해야 한다
예를 들면 처음 입사한 비서는 고용주로부터 50파운드 상당의 토큰을 받고, 다음엔 매달 10파운드짜리 토큰을 받는다.
여섯 달 후에 모아진 토큰을 가지고 '동기부여상사'에 가면 어느 의상점에서나 옷을 살 수 있는 인환권과 교환해 준다.
고용주들은 비서요원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이만한 비용지출은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환경보호운동단체에 참여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내 친구가 하루는 여름방학때 할 일거리를 찾기 위해 신문을 뒤적이다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환경보호운동이 이제 사회의 모든 계층으로 스며들었어. 이 일자리는 나에게 안성맞춤이야 !"
내가 그 구인광고를 자세히 읽어보니 '환경 보호운동원 구함'이라는 크고 붉은 글자 밑에 작은 글자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할 일 : 휴지 처리,사무실 청소,화장실 위생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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