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누이 바브는 각각 7살, 5살, 2살인 세 아이들을 데리고 두 시간 반이나 운전하고 15분 동안 보트를 저어 지친 몸으로 별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별장 찬장에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누이는 애들을 다시 불러모은 다음 구명조끼를 입히고 다시 보트에 태우고 나서 노를 저어 식료품가게로 갔다.
누이는 가능한 한 가게 가까이에 보트를 갖다 대고 가게로 들어갔다.
보트에서 내린 세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뛰어갔다.
바브는 한 눈으로는 세 아이들을 살피면서 필요한 식료품들을 고른 다음 신용카드를 꺼내 점원에게 주었다.
한 손에는 쇼핑한 식품들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들을 붙잡고 가게를 나오면서 누이는 이를 악물고 점원에게 말했다.
"내 신용카드를 돌려주셔야죠"
점원이 동정이 간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신용카드는 손님이 입에 물고 계십니다."
탬파 국제공항에서 두 명의 공안요원이 내 가방이 찍힌 X선 사진을 들여다보면시 나보고 좀 기다리라고 했다.
그중 한 명이 내 가방 속을 뒤져봐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 가방 속을 샅샅이 뒤지면서 내 가방 속에 이상한 전깃줄 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사진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혹시 머리를 곱슬곱슬하게 하는 기구나 드라이어 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 순간 나는 그 사람들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가방 속에 든 일주일분의 철사가 박힌 브래지어가 X레이에 찍혔던 것이다.
우리 딸 나오미는 이스라엘에서 한동안 살다가 자기의 애견 맥스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나오미는 맥스가 배운 여러가지 재주를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매일 오후 공원으로 데리고 나가 "일어서 앉아"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게 했다
맥스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명령을 하브리말로 내려야만 알아들었다.
딸이 공원에서 맥스를 데리고 루츠(뛰어), 티섀르(거기 있어), 셰브(앉아), 텐야드(악수) 같은 명령을 내리고 맥스가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을 몇몇 어린이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중 한 아이가 맥스가 자기들에게 우호적이라는 걸 알고 맥스에게 접근해 왔다
그러나 그 아이는 맥스를 쓰다듬어주진 않고 나오미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줌마 아줌마는 개들이 쓰는 말을 어디서 배웠죠 ?"
우리 수녀원 근처에 있는 수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사면서 급한대로 손수레에다 잔뜩 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물건값을 낼 돈이
넉넉지 않을 것 같아 좀 불안해졌다.
나는 허둥지둥 물건을 모두 꺼내 마룻바닥에 늘어놓고 나서 웅크리고 앉아 물건값을 하나하나 계산해 보았다
그때 마침 젊은 지배인이 지나가다가 허리를 굽히더니 옆 사람에게 안 들리게 작은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다.
"수녀님, 아무리 열심히 기도를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값은 깎아드릴 수가 없으니까요."
깜깜한데다 진눈깨비까지 내리는 밤 10시 반경이었다.
버스에 올라타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그 운전수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정거장이 아닌 곳에 차를 세우더니 차에서 내려 어떤 아파트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 가는 것이었다.
승객들이 영문을 몰라 중얼거리자 차장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여러분, 걱정하실 것 없읍니다. 전기담요를 켜놓으려고 잠깐 들어간거니까요."
중국 서북방 조그만 마을을 방문한 나는 나를 안내해줄 안내원을 한 명 구하고 자동차를 한 대 빌렸다.
그 자동차는 방향지시등이 고장난 낡은 차였다.
그래서 방향을 바꿀 때마다 운전사가 손을 창밖으로 내밀어 수신호를 하곤 했다
일곱번째 방향을 바꾸면서 운전사가 또다시 손을 내밀자 안내원은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기사양반. 운전에만 신경쓰세요. 비가 오면 내가 알려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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