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법 (稅法) 전문가인 나는 여러 시간 동안 조수와 함께 세금관계 세미나에 조그만 회사의 사장들을 초대하기 위해 전화기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나의 조수가 포복 절도하며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연인즉 조수가 마지막으로 애벗이란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는 편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느 애벗씨를 찾으세요 ?” 해서 조수가 "존 애벗씨를 찾습니다’’했다.
3분쯤 지난 뒤 다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합니다만, 존 애벗씨는 돌아가셨습니다.”
당황한 조수가,“오, 저런, 정말 안됐습니다. 참 당황했습니다”하고 말을 더듬었다.
“뭐요, 댁에서 당황했다고요 ? 그 분이 죽은 줄 모르고 마이크로 그분 이름을 불러대게 한 나는 어떻게 하고요 !”





우리 회사 사장님은 매주 월요일 아침 각 부장들을 모아놓고 그 주의 사업 계획과 예상되는 제반문제들에 관해 회의를 여는데

애당초 이 회의는 간략한 정보 제공으로 그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어 박식한 사장님, 별의별 잔소리를 다하고 성경 귀절 까지 인용하는 바람에 주가 바낄수록 회의 시간은 자꾸 길어졌다.
마침내 5시간 반의 긴 회의를 끝낸 어느 날 어떤 사원이 사장님 책상에 이런 쪽지를 슬그머니 놓고 갔다.
“옵기 8장 2절을 보실 것.”
바로 다음 주부터 회의는 다시 원상태로 복귀되어 간략하게 끝이 났다.
빌닷사람 수아(욥이 환난중에 있을 때 그를 위로하러 찾아온 세 친구중의 한 사람)가 욥에게 말한 이런 성경 귀절이 효험을 보인 것이었다.
"언제까지 그런 투로 말하려는가 ? 자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마치 바람같네 그려.”





큰 은행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나는 별로 재미도 없는 연설을 하는, 생색 안나는 일을 하는 때가 많았다.
따라서 어느 날 주(州) 내의 회사간부들이 모인 회의에 나가 지루한 연설을 한 후,"그 회의에서 당신 연설을 들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연설이었습니다. 그 다음 저희들의 집회에서도 같은 말씀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괜히 우쭐해 질 수밖에

없었다.
2주일 후 난 그 모임에 나가 연단에 앉았는데, 사회자의 열렬한 소개를 들었을 때 더욱 우쭐해졌다.
그런데 내가 막 연단의 마이크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그 사회자는,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선생님께서 지난번 모임에서

하신 말씀一 마리화나를 피운 할머니 택시 운전사에 관한 그 얘기입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
어리둥절해진 내가, “그건 아마 내가 아닐텐데요. 난 그런 얘긴 들어본 적 조차 없는데요”하자,사회자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더니

신음을 토했다.

"맙소사, 내가 사람을 잘못 데려 왔군.” 





나는 집에서 약 130km 떨어진 큰 도시에 직장이 있었다.
매일 통근하는 것이 귀찮아서 나는 자주 평일에는 그 도시에 머물고 주말에나 집에 가서 아내를 만나곤 했다.
어느날 나를 놀라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한 아내는 내가 묵고 있는 호텔에 전화를 걸어,접수계한테 오늘 저녁에는 호텔에 가서

나와 함께 묵겠다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아내와 나는 오후 5시 같은 시각에 호텔 입구에 도착했다.
반갑게 키스와 포옹을 한 다음 우리는 팔짱을 끼고 나란히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접수계 여종업원이 뛰어나오면서 몹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귀에다 속삭였다.
“저 여자는 보내세요. 댁의 부인이 시골서 올라오셨어요 !”





학교 교사인 나는, 중학교 1학년 역사 시간에 아메리칸인디언들이 스페인 탐험가들과 처음으로 마주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모습이 다르고 이상한 말을 쓰며 별난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문전에 나타난다면 어떻겠어요 ? 좀 겁이 나지 않겠어요?"하고

내가 물었다.
그랬더니 한 녀석이 이렇게 대답했다.
“뭐얼요, 나 같으면 우리 누나 남자 친구라고 생각했을걸요.” 





1950년대에는 일곱 신문사가 뉴욕 일원의 사건기사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때로는 경쟁이 치열해서 부장이 직접 특종을 찾아 허둥대며 뛰어다니기도 했다.
다음은-「데일리 미러」지 소속의 한 고참 여기자가 상상력이 뛰어난 사회부장의 지시를 어떻게 수행했는가에 관한 얘기.
뉴욕 사교계의 어느 거물 여성이 스캔들에 휘말린 일이 있은 지 얼마 안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 여기자를 포함해서 많은 기자들이 그 여류 인사의 용태에 관한 최신정보를 얻기 위해 병원 근처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한참 포커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여기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간호원으로 변장하고 경비가 삼엄한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서 독점 인터뷰를 해보라는 사회부장의 지시였다.
여기자는 그 계획에 동의한 다음 포커판으로 돌아왔다.
두 시간 후 사회부장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여기자가 전화통에 대고 보고를 했다.
“그럼요. 간호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죠. 네, 그리고 병실까지 찾아가는 데 성공했어요.”
흥분한 사회부장이 말을 더듬으며 여기자를 다그쳤다.
“그래서 인터뷰는 ? 인터뷰는 했어 ?”
여기자는 입맛이 쓰다는 어투로 대답했다.
“아뇨.「데일리 뉴스」가 잠입시킨 의사한테 쫓겨났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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