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화장실 체중계 위에서 애써 배를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해서 몸무게가 덜 나가게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말했다.
"그래봐야 도움이 안될 걸요."
"왜 도움이 안돼 ?” 남편이 말했다.
"이렇게 안하고는 체중계 숫자를 볼 수 없다구."
15살인 내 아들 코리는 얼마 전에 임시면허를 취득했다.
그애가 운전할 때면 나는 교통법규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정지신호가 켜진 곳에 이르렀을 때 완전히 정지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내가 물었다
다른 학생들이 운전하는 차를 많이 타본 코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머리가 앞으로 쏠렸다가 다시 뒤로 당겨지면 정지한 것이죠."
내 아들 앤터니는 신장질환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몇 가지 검사를 받아야 했다.
환자 동의서에 만 명에 한 명 꼴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것을 보고 기분이 상한 아들은
의사를 꼭 만나봐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뭘 물어보려고 ?" 내가 물었다.
"내가 몇 번째 환자인지 알고 싶어요." 아들이 대답했다.
전형적인 미네소타주의 추운 겨울날이었다.
기온은 영하 10도 정도였지만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18도에 가까웠다.
그래도 내 11살짜리 손자 팀은 오후 내내 바깥에 나가 놀았다.
저녁 무렵 그애가 집안으로 들어와 현관에서 발을 쿵쿵 구르며 장화에 붙어 있는 눈을 털 때 내가 그애에게 쓰레기를 좀 내다버려
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애가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추위에요 ?"
인도 캘커타에서 몹시 붐비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던 때의 일.
내 옆에 서 있던 한 노인이 나이가 몇 살이냐고 나에게 묻길래, "그건 왜 묻죠 ?" 하고 쏘아붙였다.
"아직도 자기 발로 혼자 설 줄 모르니까 하는 소리요."
노인이 조용히 대답하는 것이었다.
무안해진 나는 노인의 발등을 밟고 있던 내 발을 얼른 치웠다.
가게 점원이 화가 잔뜩 난 여자 손님의 불평을 한참 동안 꾹 참고 듣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손님은 자기가 사갖고 간 물건이 잘못됐다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뇌까려 댔다.
그러자 그 점원은 마침내 공손히 말을 가로막고, "부인, 혹시 우리가 돈을 돌려 드리고, 무료로 한 개를 더 드린 다음 가게문을 닫고,
이 가게 매니저를 쏘아 죽이면 분이 풀리시겠읍니까 ?"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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