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죽령-고치령-도래기재(070817~0818)

 

2.피재-댓재-백봉령(071013~1014)

 

3.대관령-진고개-구룡령(071223~1224)

 





 

 

 

백두대간 코스별 거리(추정)
구분 탐방코스 도상거리 실제거리 비고
지리산권 합 계 672㎞ 1,240㎞  
소 계 77.1 142.2  
지리산(천왕봉)→장터목산장→촛대봉→세석산장 4.4 8.1  
세석산장→선비샘→벽소령→연하천산장→총각샘→토끼봉 11.5 21.2  
토기봉→뱀사골산장→임걸령→노고단→고리봉→헬기장 12.8 23.6  
헬기장→만복대→정령치→수정봉→입망치 13.5 24.9  
입망치→여원재→고남산→상사바위→매요마을 11.5 21.2  
매요마을→이실재→새맥이재→시리봉→복성이뒤재→꼬부랑재 11.6 21.4  
꼬부랑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고개재 11.8 21.8  
덕유산권 소 계 119.1 219.4  
중고개재→백운산→깃대봉→육십령 15.4 28.4  
육십령→바위지대→서봉→남덕유산→삿갓봉→삿갓골재 11.1 20.5  
삿갓골재→두룡산→동엽령→중봉→헬기장→빼재 19.5 35.5  
빼재→삼봉산→지경내→초점산→대덕산→덕산재→쑥병이 16.6 30.6  
쑥병이→삼도봉 8.1 13.7  
삼도봉→질매재→바람재 15.8 29.2  
바람재→황학산(비로봉)→여시골산→궤방령→모리골→가성산→눌의산→당마루 15.8 29.2  
당마루→사기점→갈현고개→국수봉→큰재 17.5 32.3  
속리산권

소 계

100.9

185.6

 
큰재→백학산→선유골→지기재 17.9 33.3  
지기재→신의터고개→화령산→봉항산 17.9 33.3  
봉화산→비재→828고지 7.1 13.1  
828고지→형제봉→속리산(천황봉)→문장대→눌재 14.8 27.3  
눌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 7.5 13.8  
고모치→대야산→분란치재→장성봉→헬기장 13.5 24.9  
헬기장→은치재→구왕봉→희양산→시루봉
→이만봉→981고지
11.8 21.8  
981고지→백화산→황학산→조봉→이화령 9.8 18.1  
소백산권 소 계 106.6 196.7  
이화령→조령산→마패봉→조령3관문→부봉→하늘재 16.3 30.1  
하늘재→포함산→대미산 13.5 24.9  
대미산→황장봉산→벌재→저수재 15.6 28.8  
저수재→배재→싸리재→뱀재→묘적령→도솔봉→죽령 20.1 37.1  
죽령→연화봉→소백산(비로봉)→국망봉→상월산→1272고지 15.0 27.7  
1272고지→마당치→고치령→미내리→마구령 14.7 27.1  
마구령→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 11.4 21.0  
태백산권 소 계 97.8 181.6  
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 6.1 11.3  
도래기재→구룡산→고부령→장바위 14.4 26.5  
장바위→태백산→화방재 10.1 18.6  
화방재→함백산→싸리재→1233.1고지 14.5 26.8  
1233.1고지→매봉산→피재→한의령→새맥이 17.1 32.7  
새맥이→덕항산→큰재→댓재 11.1 20.5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 13.0 24.0  
고적대→이기령→상월산→987.2고지 11.5 21.2  
오대산권 소 계 72.1 133.0  
987.2고지→백봉령→지병산→생계령 12.1 22.3  
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12.2 22.5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 12.9 23.8  
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목→대관령 12.1 22.3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 11.3 20.9  
매봉→소황벽산→노인봉→진고개 11.5 21.2  
설악산권 소 계 98.4 181.5  
진고개→동대산→두로봉 8.1 14.9  
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약수산→구룡령 14.0 25.8  
구룡령→갈전곡봉→쇠나드리 17.5 32.3  
쇠나드리→조침령→북암령→단목령→4거리 13.1 24.2  
4거리→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샘터 13.5 24.9  
샘터→끝청→대청봉→희운각→산장→마등령 11.7 21.6  
마등령→저항력→미시령 7.8 14.4  
미시령→삼봉→신선봉→마산→진부령 12.7 23.4  

출처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 백두대간
원문 http://baekdu_2750.blog.me/110148251433

백두대간 고도표, 남한 백두대간 고도표

 

 

 

 

 

 

 

 

 

 

 

 

 

 

 

 

 

 

 

 

 

 

 

 

 

 

  백두대간 690km의 18km(만항재-함백산-삼수령) 구간을 폭우로 중도 포기한

  대원(박철우)을 위해 <대간 귀신>들이 우정 종주를 했다.

  4번(하영수),3번(방교윤)씩이나 같은 코스를 종주해도 즐거운 마음들이니

  <귀신>들이라 부를 수 밖에......ㅎㅎㅎ

  가을 단풍에 흠뻑
젖어있는 함백산의 금,은,비단 봉우리들은 1500고지 답지

  않게 푸근하고 정겹기만 했다.

  부산서 흔쾌히 동참해준 하영수군의 산 사랑과 우정은 오래 기억될 것같다.  

  

 


  새벽 5시 기상,서둘러 만항재에 도착,산행을 시작하다.(06시30분)
  

 


  함백산 정상을 앞두고...
  

 

 
   함백산 정상에서...
  

 


  은대봉(1442m)에 올라서다.
  

 


  양강(한강,낙동강)의 발원지 표시목.
  

 


  금대봉(1418m) 정상 표시석에서.
  

 


  단풍,낙엽 속에서 점심을...(11시30분)
  

 


  비단봉을 오르다.
  

 


  비단봉 표시석에서..
  

 


  고냉지 배추밭과 풍력발전기.
  

 


  배추값이 폭등한 이유-배추는 없고 잡풀만 무성하다.
  

 


  태백시가 건설한 풍력 발전단지에서.
  

 

 


  이곳에서 백두대간과 낙동 정맥이 갈린다.
  

 

 

 


  "바람의 언덕" 풍력 단지를 관광자원으로....

 

 

 


 

 

 7시간의 종주 끝에 삼수령에 도착하다.

 

17번째(구룡령-점봉산-조침령-갈전곡봉-한계령)

 

 

 

 

 

 

 

18번째(미시령-공룡능선-희운각-대청봉-한계령)

 

 

 

 

 

 

 

 

19번째(미시령-대간령-마산-진부령)

 

 

 

 

 

 

 

 

 

 

 

 

12번째(죽령-고치령-박달령-도래기재)

 

 

 

 

 

 13번째(도래기재-태백산-화방재-함백산-피재)

 

 

 

 

 

14번째(피재-댓재-두타산-백복령)

 

 

 

 

 

15번째(백복령-삽당령-대관령)

 

 

 

 

 

16번째(대관령-진고개-구룡령)

 

 

 

 

 

7번째(추풍령-큰재-지기재-화령재)

 

 

 

 

 

 

 

 8번째(화령재-만수동-문장대-늘재)

 

 

 

 

 

9번째(늘재-버리미기재-은티마을-이화령)

 

 

 

 

 

10번째(이화령-조령-하늘재)

 

 

 

 

 

11번째(하늘재-작은 차갓재-저수령-죽령)

 

 

 

 

2번째 종주(여원재-봉화산-중재)

 

 

 

 

 

 

 3번째 종주(중재-영취산-육십령)

 

 

 

 

4번째 종주(육십령-삿갓재-신풍령-덕산재)

 

 

 

 

5번째 종주(성삼재-연하천-백무동)

 

 

 

 

 

6번째 종주(덕산재-쾌방령-추풍령)

 

 

 

 

 


 


 


 


 


 


 


 


 


 


 


 


 


 


 


 


 













 



 

















 
















 







 


 


 


 


 


 


 


 


 


 

 

 

 

 

 









 
 





 

시작과 끝에 대한 명언 시작하는 재주는 위대하지만, 마무리짓는 재주는 더욱 위대하다. H.W. 롱펠로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처음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이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노자 명장(明匠)들도 처음에는 아마추어였다. 에머슨 앙금이 가라앉기 전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두어라. 그라시안

백두대간 종주의 시작과 끝: 더 늙기전에 지리산 등반을 한번 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친구들과의 의기투합이 백두대간종주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고, 어느듯 종주의 후반부, 마무리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돌이켜보면 장거리 산행경험이 많지 않았던 우리들이, 점차로 산행에 적응하여 가는 과정들이 주마등과 같이 우리들의 뇌리를 스쳐가고, 또한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닥아옵니다. 지리산 종주산행때는 7명의 동기산우들이 참가하여 재미 있었던 에피소드하며...., 그리고 백두대간을 정식으로 완주하기로 작정하고 시작에 앞서 성삼재에서 산우재를 지내고, 태풍경보속에도 불구하고 대간길의 첫발을 내디딘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듯 가을,겨울,봄,여름의 4계절이 지나간것 같습니다. 종주시작에 즈음하여서, 우리들은 성공적인 종주의 완성을 위해서, 종주팀의 성격을 전국 17경남중고 전체 동기생들의 참여를 원칙 으로한 릴레이식의 완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Relay 경주를 하듯 많은 동기생들의 바톤을 이어받는 대간 종주산행이 되길 희망헀고, 그리하여 우리들 경남 17회 동기생들의 Teamwork을 자랑 하기로 했습니다. 2006년 10월27일엔 부산, 서울 각각 7명의 동기들이 백두대간의 길을 함께 땀 흘리며 걸었습니다. 그간 우리들의 행사가 경남17홈페이지에 올려지고..., 그리고 많은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미숙한 산행 경험에도 불구하고 용기백배, 환갑을 지난 나이답지않게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산행에 참여하고있는 산우들의 집사람(wife) 들의 적극적인 배려와 항상 용기를 잃지않게 격려를 아끼지않는 고마운 마음씀에, 정말 우리들 장가 하나는 잘 들었구나하고, 서로들 마응 흐뭇해합니다. 그동안 산행을 계속하먼서 우리들 나름대로 배운것이 있다면, 누구나 잘 알고있는 구절;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라는 시조입니다. 그렇습니다. 현제 오늘을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것은 언제나 용기를 잃지않고 당당하게 도전할수있는..., 늙었지만 결코 낡지않은..., 초라하지 않은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것이 아닐까요 ??!! 한번 더 우리들 처음의 초심을 일깨워봅니다. Relay 경주를 하듯 많은 동기들의 바톤을 이어받는 백두대간 종주산행이 되었으면.... 그리하여 멀지않는 훗날 우리들 아름다웠던 추억담들을 언제까지나 함께 이야기 할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상상해봅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멋진 역사가 이루워질수 있도록 좋은 의견, idea들을 함께 공유해 봅시다그려.

"도전과 모험이 없다면 미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나만을 위해 있어주오 - Semino Rossi-

 

백두대간을 달리고 싶다. 백두산 까지.....
.
백두대간 이란 ?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로서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줄기이다

백 두 대 간 종주를 마치고..... 건강하기에 산에 오를 수 있고, 역설적으로 산에 오르기 때문에 건강하다고 믿는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땀 흘려가며 변하는 사계절의 정취에 몸과 마음은 가쁜 해진다 역사책이 아니라 저려오는 다리로 오늘의 역사를 읽고 숨찬 심장 으로 국토의 맥박을 느껴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걷고 싶어도 걷지 못할 국토가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하나 분단된 국토지만 내 땅을 내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이 행복을 외처보았다. 걷는다는 것은 내가 자유로운 인간이요, 한국인이라는 것을 지구 위에 새기는 황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하늘로 오르는 한 길이 있으니, 이름하여 백두대간. 백두산에서 출발하여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상 거리 1625㎞: 자료 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 땅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 그것이 바로 백두대간이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금강산,설악산, 점봉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과 같은 대부분의 명산들이 대간 위에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대간의 끝 등마루인 지리산의 천황봉에 올라선다. 백두로 나아가고자 함이다. 동강난 허리에서 시작할 바에야 그 백두등정 까지의 가능성을 남겨 두고 싶은 것이다. 산을 오르는 모든 길은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 할지라도 저 홀로 곧추선 게 아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수많은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하나의 산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등산과 하산은 동의어이기도 하다. 비바람, 눈보라, 무덥고 따갑던 햇살 맞아가며 대장정의 백두대간길........ 우리들 얼마나 많은 봉우리들을 건너갔으며, 몇몇번의 등산과 하산길을 헤치고 다녔던가. 길고긴 대간길에 두터운 산우애 쌓아가며 종주대가 마침내 반토막 국토의 종착지 진부령에 도착한다. 백 두 산 (白頭山) 그러나 우리 산우들, 백두산까지 달려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 달랠길 없다. 백두대간상의 남쪽끝 진부령에서 멈출수밖에없다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의 서러운 운명을. 그럼에도 우리들 모두 모두는 살아 생전 나머지 절반의 우리땅 백두대간의 종착지에 땀과 함박웃음을 지어가며 백두산 상상봉에 오르는 날이 하루속히 오길 기대해봅니다. 백두산이 어디 보통 산인가. 이 땅의 뿌리이자 머리인 산이 아니던가. 형국으로 치면 뿌리이지만 그 기상은 하늘에 닿아 있으니 어찌 머리라 하지 않겠는가. 우리들의 뿌리, 우리들의 머리가 하루속이 제 자리를 찾아서, 그리하여 생각할수있고, 행동할수있고, 사랑할수있고. ................ ................ 완전한 우리들이 우리가 되는 날을 기약하며, 반토막 백두대간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2008년 6월 27일

그동안 17 경남고홈페이지를 통하여 우리들 동기산우들의 백두대간 산행동정을 알려왔습니다. 많은 동기님들의 격려와 관심속에 무사히 종주산행을 마칠수가 있게된것을 보고드립니다. 60살 고개를 넘어선 우리들의 종주가 의미있는 성공을 할수있게 한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직접 산행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한결같이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의 기(氣)를 모아주신 여러동기님들의 후원 때문이라 믿습니다. 백두종주를 함께한 여러 우리동기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이번 백두종주를 통해서 모르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나라사랑을 체험하였고, 그리고 늦게나마 경험하지 못했던 알찬 인생공부도 하였다고..... 2년여의 기간에 걸쳐 19차의 백두대간 원정 산행길에서 우리 산우들이 각자가 경험하고, 느끼고, 배운것들을 정리하여 자그마한 묶음의 흔적이라도 남길수가 있으면 어떨까 하고도 생각 합니다만....... 다시한번 백두대간 산행 행사에 직접 참가했던 여러 우리들 산우 모두, 모두는 전국에 걸처 살아가고 있는 동기님들이 그 동안 보내주신 물심양면의 성원에 감사한 마음의 인사를 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백두종주 산행 참가자 : 서울- 김만흥, 박철우, 방교윤, 윤덕룡, 이무웅, 이상수, 이상옥, 정기태, 정재명, 정충언, 조현우, 최웅길, 최창호 부산- 김무부, 김성흠, 김지창, 박종순, 송유근, 이건우, 하영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2008년 6월 27일 진부령 고개에서 - - 백운봉에서 바라본 천지 - - 흑풍구에서 본 장백폭포 -



[ 韓半島 歌 ]

좀처럼 듣기 힘든 귀한 노래 입니다.






안창호 선생이 1907년 작사를 하였지만,
작곡자는 미상이다.
한반도의 수려함과 한반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해외에서 독립운동 하시던 분들이
즐겨 불렀던 애국가이자 독립군가이다
 
- 도산 안창호 선생 작사 -





한반도가 (韓半島 歌)


동해에 돌출한 나의 한반도야
너는 나의 조상 나라이니
나의 사랑함이 오직 너 뿐일세 한반도야
은덕이 깊구나 나의 한반도야
내 선조와 모든 민족들이
너를 의탁하여 성장하였구나 한반도야


산천이 수려한 나의 한반도야
물은 맑고 산이 웅장한데
너를 향한 충성 더욱 깊어진다 한반도야
역사가 오래된 나의 한반도야
선조들의 유적을 볼 때에
너를 사모함이 더욱 깊어진다 한반도야


일월같이 빛난 나의 한반도야
둥근 달이 반공에 밝은 때
너를 생각함이 더욱 간절하다 한반도야
아름답고 귀한 나의 한반도야
너는 나의 사랑하는 바니
나의 피를 뿌려 너를 빛내고저 한반도야




 

 

 

- 우리들이 걸었던 백두대간길 -



(지리산권)

중산리-(5)-천왕봉-(4.1)-촛대봉-(5.8)-벽소령-(5.6)-토끼봉-(6.7)-노고단-(2.5)-성삼재-(1.6)-고리봉-(3.3)-만복대-(1.8)-정령치-(0.75)-고리봉-(2.8)-고기리-(4.2)-수정봉-(3.7)-여원재-(5.2)-고남산-(5.4)-매요리-(2)-사치재-(2.2)-새맥이재-(1)-시리봉-(3.7)-복성이재-(3.5)-봉화산-(4.3)-광대치-(2.7)-중재

(덕유산권)

중재-(3.7)-백운산-(3.2)-영취산-(1.9)-덕운봉-(1.7)-민령-(2.3)-깃대봉-(2.5)-육십령-(1.5)-할미봉-(6.0)-서봉-(5.9)-무룡산-(3.3)-동엽령-(3.3)-백암봉-(4.2)-1302.2봉-(5.0)-빼재-(4.2)-삼봉-(2.5)-소사고개-(4)-대덕산-(3.2)-덕산재-(5.9)-부항령-(7.3)-삼도봉-(4.4)-1089.3봉-(6.5)-우두령-(2.2)-삼성산-(5.4)-황악산-(5.4)-괘방령-(4)-가성산-(2.8)-눌의산-(2.9)-추풍령-(5.2)-사기점고개-(1)-묘함산-(1.7)-작점고개-(4.1)-용문산-(2.3)-국수봉-(3.0)-큰재

(속리산권)

큰재-(6.3)-개터재-(6.6)-백학산-(4.4)-개머리재-(2.4)-지기재-(4.6)-신의터재-(4.3)-무지개산-(4.2)-윤지미산-(2.8)-화령재-(3.4)-비재-(4.3)-형제봉-(1.4)-피앗재-(5.5)-천황봉-(3.5)-문장대-(3.3)-밤티재-(2.5)-늘재-(2.1)-청화산-(4.2)-조항산-(4.8)-대야산-(3.8)-버리미기재-(1.6)-장성봉-(5)-악희봉-(1.8)-은티재-(2.5)-지름티재-(1)-희양산-(3.9)-이만봉-(4.8)-백화산-(1.7)-황학산-(5.2)-이화령

(소백산권)

이화령-(2.5)-조령산-(5.3)-조령3관문-(1)-마패봉-(3.4)-부봉-(2.4)-탄항산-(2)-하늘재-(1.1)-포암산-(3.2)-938.3봉-(6.8)-부리기재-(1.4)-대미산-(1.9)-826.4봉-(4.5)-작은차갓재-(1.5)-황장산-(2.5)-폐맥이재-(3.8)-벌재-(5.3)-저수령-(7.2)-뱀재-(4.6)-묘적봉-(1.5)-도솔봉-(5)-죽령-(3.5)-제2연화봉-(5.8)-비로봉-(2.9)-국망봉-(7.6)-마당치-(2.5)-고치령-(3)-미내치-(2.8)-1096.6봉-(1.7)-마구령-(4.5)-966봉(갈곳산)-(1.3)-늦은목이-(1.5)-선달산-(4.7)-박달령

(태백산권)

박달령-(2.9)-옥돌봉-(2.4)-도래기재-(5.2)-구룡산-(3)-곰넘이재-(1.9)-신선봉-(5.1)-깃대배기봉-(4)-태백산-(4.4)-화방재-(3.2)-만항재-(2.5)-함백산-(5)-싸리재-(1.1)-금대봉-(5.5)-매봉-(4.2)-피재(삼수령)-(6)-건의령-(1)-푯대봉-(5.3)-구부시령-(0.8)-덕항산-(6.9)-큰재-(3.2)-황장산-(0.8)-댓재-(6)-두타산-(3)-청옥산-(2.2)-고적대-(6.5)-이기령-(2.5)-원방재

(오대산권)

원방재-(6.8)-백봉령-(4.7)-생계령-(6.5)-석병산-(1.5)-두리봉-(4.3)-삽답령-(5.5)-석두봉-(5.5)-화란봉-(2.3)-닭목재-(5.8)-고루포기산-(4.8)-능경봉-(2)-대관령-(5)-선자령-(6.5)-매봉-(4.3)-소황병산-(3.8)-노인봉-(3.8)-진고개

(설악산권)

진고개-(1.5)-동대산-(6.5)-두로봉-(3.5)-신배령-(4.5)-응복산-(5)-약수산-(1)-구룡령-(3.5)-갈전곡봉-(4.25)-968.1봉-(5)-1060봉-(6)-조침령-(2)-943봉-(3.25)-1136봉-(3.5)-단목령-(5.25)-점봉산-(6.25)-한계령-(7.5)-대청봉-(6.5)-마등령-(3)-저항령-(5)-미시령-(3)-신선봉-(3)-대간령-(3)-마산-(2)-눈물고개-(3.25)-진부령


(자료 : 산림청)


 


 

6/26(목)


내일의 마지막 대간 종주, 미시령 ~ 진부령 구간을 대비해서 속초의 대명콘도로 가는 날이다.    

우리 나름대로 조촐한 자축연을 준비했고 진부령에서 골인하는 남편들과 기쁨을 함께 하기위해서,

그리고 필요한 음식과 차량 지원을 위해서 대원들의 부인들도 동행하기로 했다. 

 

 

      < 진부령에서 골인 할 남편과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서 동참하는 어부인들 > 

 

그 외에도 백두대간 종주에 참가한 적이 있는 이무웅부부, 김만흥군, 이상수군,

음에 지리산 종주에 참가한 정재명부부, 마지막 대간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참가한 윤덕용군,

최창호군 등 모두 19명이 모이기로 했다.

부산에서 하영수부부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날짜가 할머니 제사와 겹쳤기 때문에 부득이 올 수가 없었다.  

이무웅부부는 27일 진부령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17명이 4대의 승용차에 카풀을 해서 4곳에서 10시에 출발을 해,

양평 휴게소에서 집합했다.   
 

 

 

      < 막국수집에서 점심을 >

  

 

 

 

홍천을 지나 국도변에 막국수 집으로 들어가 막국수와 두부로 점심을 먹고  일행은 일단 미시령 휴게소로 가서

진입 들머리 확인부터 하고 대명 콘도로 가 체크인을 했다.  

 

 

      <  내일의 결전을 앞두고 미시령 휴게소에서의 망중한 > 

 

방은 3개를 배정 받았는데 이런 모임에는 으레 방 크기와 코고는 사람, 안 고는 사람의 배치에
은근히 신경들을 안 쓸 수가 없다.
방 배정에는 지금까지 백두대간에서의 실적과 여러 모임에서의 실적이 반영되어 이루어 졌는데
비교적 공정하게 되었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 속초에서 88 생선구이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유명한 집 >

 

여장을 풀고 우리는 속초 중앙시앙으로 가서 회를 먹으려고 했으나 여의찮아 생선구이집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1인당 만원 짜리 생선구이가 그런데로 괜찮아 포식을 했다.

 

 

      <  저녁 후식으로 수박을  > 


6/27(금)


백두대간 팀의 불문율, 4시 기상 , 4시반 식사, 이는 축하멤버가 있어도 어김없다.   
잠을 한시간 밖에 못 잔 사람이 있어도 도리 없다.
부인네들이 아침으로 떡과 바나나, 음료수를 배급해 주었다.
몇명은 다 먹고, 몇명은 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라면을 먹고 산을 오를 수 있을지....    

11명의 등반 대원들과 차량 회수 전담 부인 3명이 3대에 분승을 해서 미시령 고개로 향했다.  

차량을 회수할 사람이 부인네들 이라 그런지 오늘 따라 미시령 고개가 더 꼬불거린다.   

내려올 때 엔진 브레이크를 쓰도록 주의를 주고는 했지만 무사히 가도록 신경이 쓰인다.

 

 

      <   자 ! 우리가 올라가야 할 산은 저산 이니까  마음 단단히 먹도록 >

날씨는 맑고 선선한게 등산하기는 딱 좋다.   미시령 출발 05:20분.
철조망 뒤를 돌아 절개지 위를 올라가 한숨을 돌린뒤 주행순서를 정했다.
골고루 멤버들을 섞되 신참 멤버들을 앞쪽으로 배치했다.
첫 봉우리는 상봉(1241m), 표고차 470m를 올라차야 한다.  

신참 멤버들은 청계산을 올라가는 정도라고 인식하고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11명의 건각들이 일열로 올라가는 모습은 볼만했다.  

정상에 가까워 지자 너덜길이 나타났다. 

 

 

 

신참 멤버들은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을 타고 넘는데 당황한 감이 드는 것 같았지만 침착하게 잘들 나아간다.   

 

 

 

너덜길과 경사도 차이 때문에 청계산 올라가는 것 보다 시간이 더 걸려 1시간 25분만에 상봉 정상에 도착했다.   06:45분.

첫 봉우리를 정복하고서 신참들은 조금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

멀리보이는 속초시와 동해 바다를 보며 백두대간 마지막 산행에 참여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잘들 걸어 고참대원들이 칭찬할 정도다. 

 

 

 

다음 봉우리는 신선봉(1216m).   여기도 정상 부근은 너덜길. 

신선봉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하산 도중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2명의 신참이 무릎 부근에 찰과상을 입었다.  

 

 

 

신선봉을 지나자 하산길이 급격해져 여러곳을 줄을타고 내려와야만 했다.  
다리에는 부상이 생기고 평소에는 해보지 못한 줄타기를 하자니 신참들은 바짝 긴장하는 것 같다. 

 

 

      <  대간령에서 휴식을,   절반 가까이 왔다  >


09:25분 대간령 도착.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고 아침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4시간 걸어왔고, 너덜길, 받줄타기, 
절반도 채 못 왔는데 앞에는 높다란 산이 버티고 있고....   
피로감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한다.  

좀 쉴만 하면 "5분전", "3분전" 하며 걷기를 채근하고.....  
다시 걷기를 시작해 암봉을 두개 넘고 하산길 이다. 이제 신참들은 " 내리막이 무섭다. 

또 얼마를 올라가야 할지..." 하며 대간길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 같다.   
얼마를 내려가다  다시 한번 올려치니 병풍바위
정상이다.   11:32분.   
병풍바위를 구경하고 계속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진행을
하는데 어째 좀 이상하다. 
길이 있기는 한데, 좁아지고 사람이 많이 다닌 흔적은
아닌 것 같다.  

선두 뒤를 따르던 신참이 "어이, 이 길 맞나?" 하고 물어온다.

그러나 앞에 분명히 길은 있고, 병풍바위에서 지나오는 길은 이것 하나 뿐이지 않은가.  

선두는 "이 길이 맞으니 그냥 따라와" 하고는 계속 20여분을 진행한다.  

이때 충언군이 이 길이 이상하다며 브레이크를 건다.  

둘은 지도를 보고 나침반을 보고 능선을 살피고, 한동안 법석을 떨다가 병풍바위로 후퇴를 하기로 했다.

병풍바위에서 다시 지도를 보아도 꺾이는 각도가 둥그스럼 하고, 바위를 지나는 것 같이 표시가 되어있어 길을 찾지

못하다가, 병풍바위 정상으로 올라오던 길을 살펴보니 정상 못미쳐 오른쪽으로 리번들이 많이 달려있지 않은가.  

11명이 올라오면서 1m 옆의 오른쪽 리번을 아무도 못보고 지나치다니.....

거의 한시간 정도를 알바(헛걸음질)를 했으니  모두가 사기가 말이 아니다.

길을 제대로 찾아 마산(1061m)으로 가는 길을 걸으니 얼마나 넓고 편한지....마산 도착이 13:30분.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모두들 좋아라 한다.

 

 

 

30분 정도를 내려오니 알프스 리조트의 리프트가 보이고 리프트를 따라 내려오니 리조트 건물에 들어섰다.   

리조트는 한창 리모델링 중이다.  
리조트 광장에서 길 하나를 건너니 승용차가 하나 정차해 있고  그안에 여자가 한사람 자고있는데

자세히보니 무웅군의 부인이 아닌가.  

뒷좌석에서 일어난 무웅군과 반갑게 악수를 하고 나누어주는 시원한 맥주를 맛있게 나누어 마셨다.

우리는 다시 최종 목적지인 진부령으로....  

밭을 지나고, 임도를 지나고, 군부대를 지나고.....   

충언군은 이쪽 길이 불투명 하다고  별도의 산행기를 준비해와 선두와 같이 길을 찾아 나서는데

그 정성이 정말 대단하다.   
이런 판국에 한시간
알바를 했으니 선두는 할 말이 없다.

 

 

 

 
구불구불 돌아 드디어 진부령 미술관 앞으로 내려섰다.  15:30분 도착

그곳에서는 우리 부인네들이 손에손에 수박이며, 꽃한송이와 기념 모자 한개씩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일행들은 도착하는 대로 열열한 환영을 받으며  사진 촬영을 하며 입들이 활짝 찢어졌다.  

그곳에는 정민군도 와 있어 프랜카드를 펼쳐들고 우리를 맞아들이고 있었다.  

혼자서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와주다니 참 고맙다.
알바 포함해서 10시간을 걸었다. 
5시간 이상을 잘 걷지않는 신참들은 고생들 많이 했다.  

 

 

 

 
잠시 우리는 어우러져 사진 촬영을 한후, 다시 대명콘도로 가서 목욕후,
5시부터 12층 대연회장에서 성대한 자축 파티를 가졌다.  

 

 

 

대장의 인사말과 각자의 소감들이 있었고 오늘이 있기까지의 부인들의 내조에 감사하는 말들이 오고 갔다.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고 나니 오늘 "쫑"파티의 경비는 이상수회장이 산우회 경비로 정리해 주겠다는
고마운 말씀이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6시 30분경 파티가 끝나고 우리들은 각자 승용차로 서울로 집으로....
1년 9개월간의 대장정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백두대간을 정리하며


[1] 시작한 동기

2006년 7월 정충언, 조현우, 최웅길, 이무웅, 방교윤, 정기태, 정재명
등 7명이 지리산 종주를 우연히

하게 되었고, 종주 마지막날 웅길군의  한마디, " 우리가 지리산 종주를 했으니 백두대간도 해보자."는 말에  

현우군이 "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지."하고 동조를 하자 모두가  "그러면 해보자." 하고 겁도 없이

의기투합 했고, 이때부터 충언군이 부산 하영수군으로부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2] 경과

2006년 9월 19일 지리산 성삼재에서 충언군의 부인 엄명옥씨가 정성껏 마련해준 음식으로 고사를 지낸후

북으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 부산의 하영수 부부가 축하차 지원 산행을 같이 해주었고 고도계, 지도, 나침반 등으로 위치를 판단하는

법 등을 가르쳐주었다.   
그런데 이날 공교롭게도 알바를 했으니 이렇게 하면 알바를 한다는 것도 가르쳐 준 셈이다.   

시작하는 날에 알바를 하고 중간에 2번, 끝나는 날에 알바를 했으니 총 4번의 알바를 했다.  
하영수 부부는 그 후에도 바쁜 가운데 몇차례 지원 산행을 해주었고 
한번은 부산 산우회 회원들을 대거

인솔해와서 지원산행을 해주기도 했다.  
이 기회에 하영수 부부와 부산 친구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보낸다.


[3] 장비

처음에는 고도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중간에 웅길군의 미국에 사는 아들이 아빠 친구 전원에게

고도계 한개씩 선물을 해 주었으나 사용법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해 기회를 놓친것이 아쉽다.  

개인 장비로는 우의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1000원 짜리 비닐 우의를 입고 덤비다가 한쪽  팔이 떨어져나가는

수모를 격기도 했다.   

개인 스틱은 사구려(목동제)에 의존하다가 부러지고 해서 몇 번씩 새로 구입하기도 했다.    
복장도 기능성으로 많이 달라졌고 이제는 누가 보아도  산꾼 같은 냄새가 난다.


[4] 감회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 소설이란 무엇인가?" 하는 내용의 글을  배운적이 있다.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하고 재미가 있어 읽다 보면 끝날 무렵엔 소설은 간데 없고 그 자리에는 커다란 작가의

얼굴만 남아 있다,
즉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다.   
백두대간의 역할도 소설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처음에는 산을 오르는 재미, 다음 산은 어떻게 생겼을까?   얼마나 힘들까? 하는 호기심과 재미로 다녔고

친구들과 진지한 소리, 헛소리,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또 듣고 하는 재미로 다녔는데, 이제 백두대간을 끝낸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백두대간이 인생의 삶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목표를 정해놓고 꾸준히 가야하고, 내 모든 것을 투자하여 올인(All In) 해야 하고, 배고프고 목마르면 도와주고,

부상을 당하면 서로 치료를 해주고,알바를 하지않기 위해 모든 사람이 협력하고, 등등 바로 삶 그 자체다.

백두대간을 끝내면서 정말 아쉽고 서운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다. 
얼마 남지않은 세월에 언제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장기간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 얽매일 수 가 있을지....하는

생각이 든다.

 


[5]  멤버들의 이모저모  

  1) 대장 정충언

 

 

 

책임감이 투철하고 치밀한 계획과 기획을 잘해서 모든 대원들이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있게 해 준다.  

자그마 하지만 다부진 체격에 누구 못지않게 산을 좋아하고,운동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는 오기도 있지만

안으로는 정말 따뜻하고 다감한 친구다.   

완벽하고 깔끔한 성격이라 몇 번씩 전화하고, 확인하고 일이 매끄럽게 풀려나가기를 바라고,

조금이라도 비꺽거리는 일은 못 참는 성격이다.  
세월이 갈 수록 귀엽고 좋은 친구다.


2) 선두 방교윤

 

 

 

그 체격에 어디서 그런 강단있는 힘이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친구다.    
어려서부터 구덕산을 뛰어다닌 기초 체력은 있지만 산에만 
가면 "질주 본능"이 발동해서 나이도 잊고
앞선 사람을 제쳐내지 않으면  안되는 성격이다.   
나름데로 주행주법과 호흡법을 꾸준히 개발해서 
속도는 가히 "공비"수준급이다.  
지난 6/14일 용마 산악회 100회 산행을
 한라산으로 갔을 때 성판악에서 관음사까지 18.3Km, 높이 1950m 한라산
5시간 반만에 40년 후배인 57회들과 같이 주파하고, 일주일 후 설악산을 2일간 종주, 또 일주일 후인 6/27일
하루 마지막 백두대간을 하고도 꺼떡 없는 친구다.  
이런 친구를 선두를 맡겨놓으니 좌우 살피지도 않고 냅다 올라가기만 하니 4번씩이나 알바를 시켰나보다.


3) 2번 주자 조현우

 

 

 

과묵하고 느린듯 하면서도 비오듯한 땀방울을 흘리며 끊임없이 주행해 나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조금씩 역량을 키워나가는  도사같은 사나이.  
가파른 산길을 씩씩거리면서 쉬지않고 그 큰 덩치를 밀어붙이는 모습은 마치 탱크가 돌진하는 것 같다.  
무릎이 아파 몇 번 포기하고 싶은 것을 강철 같은 의지로 극복해 내는 의지와 책임감의 사나이, 정말 좋은 친구다.


4) 4번 주자 최웅길

 

 

 

백두대간 길을 사전에 철저히 예습을 해와서 역사적 사실이나 코스의 난이도, 주의 할 점등 해박한 지식을

거침 없이 �아내는 보배같은 친구. 
중반 이후 무릎이 아파 몇 번씩 이나 탈출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질질
끌다시피 해서도 완주를 마치는 집념과

고집불통의 친구.  

그런가 하면 차를 타고 오고 가는 사이나 휴식 시간에는 능숙한 말솜씨로 좌중을  휘어잡고 웃기기도 하고
긴장시키기도 하는 재주꾼. 

"지리산 종주를 마쳤으니 이젠 백두대간을 해보자."라는 말과 같이 럭비공 같이 튀는 착상에 우리 5명이

2년 가까이 이렇게 죽을 고생을 했는데 또 어디로 착상이 발상을 할지?


5) 5번 주자 박철우 

 

 

 

소탈하고 꾸밈없이 직설적이고 화끈한 성격 그대로 화술도 화끈해서  언제나 우리를 즐겁게 해준 고마운 친구.  

소탈하고 강단있는 체구와는 달리 먹는 것은 전혀 아니게 까다로운,  불가사의 한 친구다.   
넙적한 생선은 안먹고, 어떤 생선은 안먹는데
 달리 요리를 하면 먹는다.   
먹는 것이 까다로와 대간하면서 식단 짜기가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덕본 때도 많았다.  

등산을 전혀 모르다가 테니스 황제의 체격 때문에 발탁된 이후, 운전도 잘하고, 농담도 잘해 초반에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는 온 산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얘기를 해서 부산 친구들은 웅길군과 더불어 "쌍나팔 스테레오"라는 
별명을 
붙였다.


6) 마지막 주자 이상옥

 

 

 

언제나 과묵하고 침착하며 넓은 호수 같이 잔잔한, 그러면서도 내면에 풍기는 넘볼 수 없는 그 무엇이 느껴지는
학 같은 친구.    
그러나 절대로 도도하지 않고 인간미가 넘치는 호감이 가는 친구다.   
언제나 대간의 후미를 맡아 마무리를 깨끗하게 해치우는  솜씨가 든든하게 느껴진다.  
건강을 걱정하여 얼마간 공백을 비웠을 때는 후미가 허전하고 바람이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컴백한 이후로는 그렇게도 반갑고
 든든할 수가 없었다.

  


이상의 정규 멤버 외에도 초기에 3번 참가한 이무웅군, 중간과 최종회에 3번 참가한 김만흥군과 이상수군,

처음 지리산 종주와 최종회에 참가한 정재명군, 지리산 종주에 참가하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던 정기태군이
있고,  물심 양면으로 도와준 17산우회 
회원들,  만날 때마다 우리의 장거를 부러워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던

많은 동기회 친구들, 부산의  여러 친구들.... 
모두가 고맙고 잘 대해주어 우리 백두대간팀은 엎드려 감사드리며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2008.  6. 27. 

                 경남중.고교  17산우회 백두대간팀 일동


 

6/18 (수)


아침부터 비가 주루룩 주루룩 내린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이다.
이런날에 등산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려니 을씨년 스럽다.
내일은 구름이 남으로 간다는 예보를 믿어야 할지.
웅길군의 집에 집합시간은 오후 1시다.   

2시경 6명의 풀 멤버가 모여 현우군의 차로 미시령을 향해서 출발했다.  

어느듯 차속은 내일의 비 걱정일랑 제쳐놓고 왁자지껄 하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못해 배가 출출해 온다. 

인제에 들러 막국수집에서 막국수 한그릇을 하고 푸줏간에서 고기를 2근 샀다.  

그런데 인제의 인심이 흉악한게 소고기 한근이 500g 이란다.

미시령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몇 명은 미시령고개로 올라가서 대간의 초입 들머리를 살펴보았다.  

이곳도 등산 금지구역이라 철조망을 단단히 쳐 놓았다.   

한군데 개구멍을 발견하고 민박집으로 돌아와 고기를 구우며 저녁을 먹었다. 

아주머니의 반찬 솜씨와 밥 짓는 솜씨가 상당히 좋아 밥맛이 절로난다.

 

 

 


6/19(목)


4시에 눈을 뜨자 말자 창문을 열어보니 다행히도 비가 올듯한 날씨는 아니다.  
미시령 들머리에 도착하니 엄청난 바람이 분다.  

민박집 계곡에서는 몰랐는데 미시령 꼭대기에 올라서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새벽인데 군인들의 기동훈련이 있나보다. 

군인에게 사진 한장 부탁하고 ...... 

05:25분 미시령 출발.  

 

 

 

 국립공원 직원의 단속이 심해 여기서 남쪽으로 향해야 한다.   

대간 마루금에 올라서니 초속 약 25m의 바람이 인제쪽에서 속초쪽으로 몰아치어 배낭을 멘 몸이

좌로 1m 정도 움찔 밀려난다.     

나뭇가지들은 사정없이 얼굴을 때리고.....도무지 정신이 없다.
다행히 날씨는 점점 맑아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출발한지 30분쯤 지나자 제1 너덜지대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너덜이라면 지리산 노고단에서 돼지령 사이에 있는, 수박만한 돌들이 모여있는  너덜이 고작 이었다.  

그런데 이곳 설악산의 너덜은  사장님 책상 만큼 큰 바위들이 무작위로 뒤엉켜 있는 것으로 바위 사이의

간격도 넓고, 전체적인 길이도 100m가 넘는 곳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너덜을 기상조건이 좋을 때에 통과하는 것도 어려운데, 오늘같이 25m 광풍이 부는 날에
통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짓이고 완전히 또라이 짓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왕 나선 길이고, 초장에 포기할 수 없는 것.
우리는 모자를 넣고 스틱도 접어넣고 네 발로 기다시피 해서 통과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온 신경을 균형 잡는데 모으고 불어대는 바람에 과감히 맞섰다. 

너덜지대를 두 구간 지나고 1318고지에 도착한 것이 07:56분. 

 

 

 

서서히 설악산의 바위들이 자태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시계도 좋아 멀리 동해가 보인다.  황철봉 도착이 08:11분.   
이 지역은 철저하게 등산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라 황철봉 이라고 확신하기가 어렵다. 
어렵게 어렵게 너덜지대 3개를 통과했다.  저항령을 지나자 이번에는 내리막 너덜이 나타난다.  
대규모 너덜로는 4번째 이다.   바람은 여전히 불어대고....
완전히 무념 무상의 경지로 겨우 전원이 너덜을 통과했다.

그러나 너무 기력을 소진했는지 조그만 너덜에서 한 대원이 발을 잘못 디뎌 1.5m 높이에서 거꾸로 내려박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뺨, 이마, 손가락에 경미한 부상만 입어 천만 다행이다.   

지난 17차 산행시 "3Kg 친구" 라고 불리운 대원은 그동안 체력 보강을위해서 인삼 액기스를 먹었다고 자랑이다.   

 

 

 

그리고 귀에 꽂은 MP3 에서 "Hotel California" 가 나오자 이를 따라하며 춤을 추는 바람에
별명이 "3Kg 친구"에서 "California"로 바뀌었고 대간길은 한바탕 웃음 꽃이 피었다.

 

 

 

1326봉 주위의 적색 너덜을 밟고 10여분을 가자 마등령정상에 도착했다. 
1320m. 12:07분.  마등령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 것이 13:13분.  
설악산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공룡능선으로....

공룡능선이란 5.1Km에 달하는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능선이 마치 공룡( 내 손자의 실력을 빌리면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르스" )의 등과 같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우리들은 곧 공룡능선의 비경에 빠져들어 연신 카메라의 샷타를 누르기 바빴다.   
나한봉의 거대한 자태가 지나갔고 연이어
나타나는 비경들....    
우리는 어느 산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치에 황홀해 하며, 역시 설악산 이로구나 하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공룡능선 길은 10년 전에 비하면 길도 넓혀놓았고 돌을 많이 깔아 걷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으나,
공룡의 등을 타듯 오르락 내리락이 많아 오전에 너덜길에서 진을뺀 대원들로서는 또다시 체력을 소모해야만 했다.

홍삼액기스를 먹고 왔다고 오전에는 춤을추던 California 도 점점 얼굴빛이 변하고 계속 꼴찌를 유지한다. 

 

 

 

길은 희운각 산장쪽으로 올라갈 수록 오르락 내리락의 심도가 강해진다.   
유일한 위안은 점점 줄어드는 Km 수치. 

 

 

 

드디어 희운각 산장에 도착,  17:30분.  
황철봉의 너들길과 공룡능선을 12시간 05분에 주파를 했다.  
오늘의 주행거리가 15.8Km 라고 어줍잖게 생각했던 대원들은 오늘 혼이 좀 났다.  
10년전에 이 희운각 산장에서 "칼잠"을 자본 경험이 있는지라 오늘 투숙객이 20명이 체 안된다기에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6/20(금)

오늘은 여유가 있어 05시에 기상했다.   

한계령까지 10.8Km를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다들 느긋하다.   

햇반을 조리해서 가지고 왔지만 더운 물을 끓일 수가 없어 간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중청 산장에 가서

라면을 사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05:47분에 소청을 향해서 출발했다.    

소청까지는 도상거리 1.3Km 이지만 표고차 510m를 올라차야 하기 때문에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일반적으로는 2시간 소요되는데 우리 대원들은 1시간 반만인 07:17분에 소청에 도착했다.  

   

 

 

 

소청에는 봉정암쪽에서 올라오는 아줌마 부대들이 많다. 
중청대피소에서 냄비와 가스 렌지를 빌려 라면 6개를 끓이고 햇반을 먹으니 훌륭한 요기가 되었다.  

배낭은 대피소에 놔두고 대청봉으로 올랐다.

 

 

 

1708m의 대청봉 표지석에서 사진을 찌고 다시 중청산장으로....
중청산장에서 한계령으로 09:47분에 출발.   이제 남은 거리는 7.7Km.
서북주능선 길은 끝청봉까지는 그런대로 걷기가 편하지만 끝청봉을 지나면서 조금씩 설악산길 같은 맛이 살아났다.  
"California"의 주행이 점차 느려지고 힘들어 하길래 그의 짐을 선두의 배낭으로 옮겨 왔다.  
물, 빵, 음료수, 옷등 3.5Kg 은 착실히 되겠다.

귀때기청봉을 1.6Km 남겨둔 지점에서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한계령까지는 2.3Km.   1300m 지대에서 1003m 까지 300m를 내려가야 한다. 
한계령 도착이 14:28분.    모두 수고들 했다.

차 세워둔 곳에 오자 깜짝 놀랐다.  현우군의 차 뒷문 유리창이 너덜너덜 하지 않는가.   

자세히 보니 휴게소 앞에 주차해 놓았다고  유리 창문을 박살내놓은게 아닌가.   
지난 17차 산행시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깜박 잊어서 화를
당했다.    
소행이 괘씸하긴해도 어쩔 수 없이 털어내고 내려올 밖에....

속초로 간 우리는 목욕후 중앙시장의 횟집에서 자연산 "전복치"라는 회를 6마리 시키고 오징어회 2만원 어치를

보태니 6명이 실컷 먹을수 있었다.
전복치라는 고기는 메기같이 생겼고 색깔은 누르서럼 한게 전복을 잡아먹고 산다고 전복치란다.   

배도 부르고 술도 거나해서 귀경길에 올랐다.


 

5/23 (금)

긴 동면과 휴식을 끝내고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백두대간의 기지개를 켰다.   
지난 겨울 크리스마스이브 때 구룡령까지 갔다오고 5개월 만에 가는 것이라 쉬기도  많이 쉬었다. 
눈녹고, 산불방지기간 빼고, 뭐하다 보니 이렇게 늦어졌다.   
그동안 백두대간에 대한 관심도 많이 낮아졌는데 우리는 분연히 일어섰다.

참가 멤버는 충언, 교윤, 현우, 웅길, 철우, 상옥.    모처럼 풀 멤버다.
23일 오후 4시에 웅길군의 집에 모여 출발했는데, 몸상태들이 많이 망가졌다.   
한사람은 일년만에 참가하고, 한사람은 체중을 3 Kg 이나 불려 가지고 나왔다.   
반면에 웅길군과 현우군은 자전거를 열심히 타서 지구력과 무릎 관절을 많이 다듬어 가지고 왔다.

이번 산행코스는 구룡령에서 설악산 한계령까지, 46.4Km 이다.
이 구간에는 유명한 점봉산(1424m), 갈전곡봉(1204m) 등을 위시해서 1000m급 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46.4Km를 이틀간에 해치울 작정이다.   

특히 이번 코스는 국립공원 중에서도 입산금지 구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계속 북으로 상행하던 산행을 바꾸어

감시가 심한 한계령을 새벽에 통과해서 남진 하기로 했다.
따라서 오늘 저녁은 잘먹어야 한다고 가는길에 횡성에서 한우 고기를 사가기로 했다.   

횡성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9시가 되어서야 한계령 필례약수 근처에 군량상회 라는   민박집에 여장을 풀 수가 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준비한 불에 한우 고기를 덤북 구워 모두 허기진 배를 채웠다.   

    맥주에 소주에 한우에, 모두들 잘 먹는다.

 

 


    5/24 (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4시 기상, 4:30분 식사.

 

 

 

 

 

 

 

 

 

 

 

 

 

 

   한계령 휴게소에 차를 정차시키고 복장을 다시 손보고 있는데 상가 안내원의 말이, 요즘은  국립공원 측의

  단속이 심해서 단목령에서도 감시를 한다고 한다.   

  찝찝한 기분이지만 그것도 정보라 흘려들을 수는 없었다. 
 

 

 

 

 

  05:20분 한계령 출발.   필례약수로 가는 길 부근에서 등산 초입 들머리를 찾는데 꾀나  어려웠다.  

  도로 절개지 양편으로 높은 철조망을 쳐 놓았는데 그 철조망 뒤편으로 돌아 들어가 절개지 위로 올라가니

  감시초소도 있고 등산로가 보였다.  

 

 

 

 

  발아래로는 구비구비 한계령의 도로와 만물상이 보이고 건너편은 설악산의 준령들이 보여 가히 절경의 극치라

  할 수 있겠다.  

 

 

 

 

 

 

 

  

  한모퉁이 한모퉁이 돌아 올라가니 곧 암릉 지역에  당도했는데 암릉의 난이도는 속리산 문장대 북쪽의 암릉에

  비해 쉬운편인 것 같다.
  줄을 당기고, 오르고 내리고, 몸을 비틀어 빠져나가는 동작들을 해보니 5개월의 쉼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몸이 부드럽지 못하다.

 

 

 

 

   날씨는 맑고 선선해서 등산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지만 연한 운무가 끼어있어 설악산 대청봉은 보이나

  동해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이 지역은 금지구역 이라 이정표가 하나도 없어 지금 어느 지점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고도표와 지도,

  고도계로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산 정상들에는 이름도  써 붙여놓지도 않고 고도표시도 전혀없어 앞에 보이는 산이

  망대암산(1236m) 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올라가보니 점봉산(1424m)이 아닌가.   09:23분 도착.

 

 

 

 

     점봉산 정상 부근에서 북으로 바라본 경치     왼편 높은산은 가리봉산(1421m)



    반갑기도 하지만 선두가 산이름을 착각하고 올라갔다는게 영 벌레 씹은 맛이다.   

    대간을 시작하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점봉산은 철쭉과 진달래, 주목들로 덮여있고 전체가 후덕한 맛을 띄고 있는 좋은 산 이다.  

    철쭉은 예쁜 핑크빛을 띄고 있는데 아주 기품있고 보기 좋았다.
   

 

 

 

 정상에는 제대로 된 표지석이 있고 주위에는 산악회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20여명 있다.  

 맞은편의 설악산이 귓대기청봉부터 대청봉까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표지석 옆에는 비로소 이정표가 있는데 한계령에서 지나온 거리가 9.0Km,

 단목령까지가  6.2Km 라고 표시되어 있다. 

 

 

  

  점봉산을 지나자 500m 마다 이정표가 나타나 조침령까지   이어져있어 앞으로 나아가는데 훨씬 기를

  돋우어 준다.   

  새벽 4시반에 아침을 먹어서 10시가되자 배가 고파 온다.   10:20분에 점심.
  점봉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3Km 이고 급경사도 없이 무난하게 갈 수가 있고 961m 봉우리를  지나

  2.5Km를 가니 단목령이다.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단목령에 감시원이 없다는  정보를 들었지만 그래도 선두는 먼저 정찰을 해보고서야

  모두들 모였다.
  단목령 도착이 12:35분.    이제 남은 길은 9.9Km.

 

 

 

 

    절반을 넘자 모두들 기력이 나는데 체중을 3Kg 늘려가지고 온 친구는 힘이 들어 허벅다리에  쥐가 날려고

   한다고 해서 즉석에서 침을 맞았다.    비상 의료품에 침이 있다고?   대단하다.
   북암령 도착이 13:50분.   그 이후의 길은 어려움없는 전형적인 오르락 내리락의 대간길 이다.  

   오늘의 목적지 조침령에 도착한 시각이 17:00분.   25.1Km를 모두 11시간 40분에  걸었다.  

   사진을 찍는 사이 민박집 아주머니가 차로 마중을 왔다.  

 

 

 

 

  이 아주머니는 남편과 같이 히말라야까지 갔다온 전문 산악인 이다.  
  이곳에서 황토 벽돌집을 지어놓고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한계령 -------> 점봉산 -------> 단목령 -------> 조침령
                  9.0Km           6.2Km           9.9Km
                                                                  합계: 25.1Km

 

 


     5/25 (일)

   4시 기상.  방이 따뜻해 몸이 많이 풀렸다.   4:30분 식사.
   모두들 오늘의 행군을 생각해서 그런지 밥 한공기는 비운다.   
   오늘의 주행거리는 구룡령까지 21.3Km.   아주머니가 차로 시작 들머리까지 태워
준다.    

   05 :32분 출발.   날씨는 맑고 화창하며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등산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아침이슬이 차갑게 바지로 스며든다. 

   공기는 한없이 맑아 심호흡을 할 때마다 가슴 가득    산의 정기를 받아 들이니 상쾌함 바로 그 자체다.   

   거미줄이 계속 얼굴을 간질인다.

 

 

 

 

 

 

 

 

 선두는 묏돼지 퇴치를 위해서 스틱에 초롱 요령을 달았다. 

"쨍그랑 쨍그랑" 울리는  소리가 새벽 산을 퍼져간다.  

이 지역은 묏돼지 천국이라 묏돼지들이 50평, 어떤 곳에는  100평 가까운 땅을 파뒤집어 놓은 것을 보았다.  

파놓은 구덩이에는 도토리, 밤 등의  흔적이 있어 다람쥐가 모아놓은 것을 용케도 찾아내는 묏돼지의 지혜가

새삼 놀랍다.
황장산 못미쳐 작은차갓재에서 묏돼지의 정면 돌진을 받은 선두는 그후 가끔 초롱 요령을  스틱에 달아

울리고 다닌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선두의 의무는 참 많고 막중하다.
   첫째, 선두로 가며 길을 찾고 안내하며 
   둘째, 묏돼지나 뱀 등을 미리 쫓고
   셋째, 대원들의 컨디션이나 주행시간을 가름하여 쉬는 장소 주행하는 거리 등을 조절하고
   넷째, 물이 부족한 대원에게는 샘물을 길러다 주기도하고 가진 물을 나누어 주기도 하며
   다섯째, 아침이슬과 거미줄을 온몸으로 청소하는 등 그 임무가 막중하기가 이를데 없다.
 

 

 

 

 

 

 

 

 

  
이 지역도 이정표가 없어 얼마를 왔는지, 이 봉우리가 무슨 이름인지 알기가 힘들다.   

북서능선(1114m)에 도착한 것이 08:25분.   
앞에서 몇사람의 등산객이 오길레 말을 걸어 보았더니, 모 산악회에서 왔는데 50명이 흩어저 산나물을

캐고 있다나.   

조금 있으려니 앞섶에 비닐 주머니를 하나씩 차고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물을 휩쓸어 가면 이곳 주민들은 어쩌나 걱정이 된다.  

10:20분에 점심.  1068m 고지에 도착이 11:00분.   
이제 절반은 왔다.    그런데 "3Kg 친구"가 영 컨디션이 별로다.  
점심도 별로 못 먹고 배가 편치 못하단다.
따라서 주행 속도도 점점 느려진다.  주행 순서를 2번에 세웠다 3번에 세웠다 하며 힘을  내도록 독려를 한다.   

이럭저럭 왕승골 삼거리까지 왔다.  12:23분.

 

 

 

 

이제 구룡령까지 남은 거리는 7Km 남짓.  

우리 "3Kg 친구"는 이곳에서 탈출을 제의해 왔다.  

왕승골 마을까지는 1.5Km 이므로 탈출하기에는 가장 좋은 장소다.  

말에는 모두 능숙한 다른 대원들이 오르까시 내리까시를 치니 결국 탈출을 포기하고  끌려온다.  

천신만고 끝에 오늘의 최고봉, 갈전곡봉(1204m)에 도착한 것이 15:00분.
구룡령까지 4.2Km를 남겨놓았다.  

그런데 이 갈전곡봉은 1000m가 넘는데 정상에 아람들이  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는 것이 참 인상적 이다.

이 코스는 큰 특징은 없는데 한가지 사실로 백두대간 안내서에 올라있는 내용이 있다.  

다름 아니라 이 코스에는 진드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 대원이 소변을 보고
우연히 그곳을 보았는데 기가 막히게도 
진드기 한마리가 그곳에, 가장
중요한 장소에 딱 붙어있지 않는가!  

원 세상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하필이면 그곳에...... 

배추 무당벌레 처럼 생겼고, 크기는 팥알만 하고 납작한 것이, 하늘소의 부리 처럼 생긴 부리가 양쪽으로

갈고리 처럼 살에 박혀서 아무리 뗄려고 해도 떼어지지 않는다.   

그 대원은 열심히, 10분 가까이 떼는 것을 시도 했으나 포기하고 우선 뜯어서 진드기  만 죽이고

부리는 박힌 체 그대로 하산을 했다.

 

 

 

열심히 진드기를 떼고 있는 대원 


후에 그 친구에게 들어보니 그 부인이 핀세트로 정성스럽게 떼어 주었다나?  ㅎㅎㅎ

 

이 구룡령은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기(氣)를 몽땅 빼앗아 갔는지 전번에도 한 대원이 "3Kg 친구"와

똑 같은 증세로 고생한 일이 있었다.    
나머지 4.2Km 거리를 무사히 마치고 구룡령 휴게소에 오니 가두상인이 얼음 박스에
 시원한 맥주를

체워놓았네.  

아! 맥주의 시원함 이여. 
영원하라!!

 

 

 

 

 

 예약 요금에 2만원을 더주고 택시에 6명이 다 탔다.  

 기사까지 7명이 구룡령에서 한계령까지 갔다.  LPG차라 힘이 딸리는 것 같다.
 오늘의 주행거리는 21.3kM.  

 이틀간 46.4Km를 주파하고 모두들 3Kg 가까이 체중이  빠지며 씩씩하게 개선했다.   

 돌아오는 길에 인제를 지나 길옆의 막국수집의 두부와  막국수는 또 얼마나 맛 있었는지....
   

 

 

12/22(토)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
 

동절기 산행금지기간( ~12/15)을 피하고 백두대간을 시작하다. 

이번구간은 대관령~진고개,  진고개에서 일박하고 구룡령까지 49Km 이다.  

이틀간 49Km라 짧은 거리라 생각하고 평소에 다들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지않고 가볍게 출발하는 것 같다.  

   

동서울 터미날에 모인 건각들, 충언,교윤,웅길,철우, 정예의 4인방 이다. 

 

겨울 산행이다 보니 옷들이 많고 배낭들이 무거워졌다.   버스는 횡계행. 

스키장이 개장되어 여관방이 비싸다. 6만원 달란다.

 

 

 

 

횡계의 한 식당에서 황태찜을 맛보다.   이 집 맛은 C. 


 

12/23(일)    맑으나 바람이 몹씨 부는날


 05:00 기상.   해장국으로 식사.   택시를 타고 대관령으로. 

대관령 휴게소는 표고 832m로, 걱정했던 기온은 영하 3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는 충분히 되겠다. 

대관령의 바람세가 보통이 아니다.

산행준비를 끝내고 출발한 것이 06:20분.  

 

고도가 완만하고 통신중계소로 가는 길이 포장이 잘되어 있어 대간길 같은 느낌이 나지않는다. 

 

근처에 국사성황당이 있다는데 어두워 찾지를 못하겠다.   

 

안테나들이 붙어있는 중계탑에 부딪치는 바람소리가 귀신집을 연상시켜 새벽길이 음산한  느낌이 든다. 

제2 중계탑을 지나자 산길로 이어져 대간 마루금에 올라선것 같다. 

 

항공무선표지소의 정문을 왼쪽으로 돌아 조금 올라가니 새봉(1,071m) 이다.

 

 

 

 

 

 

여기서는 조망이 좋아 강릉시의 불빛이 환히 보인다. 

 

일출시각은 되었지만 수평선 상공에 안개가 있어 선명한 일출은 볼 수가 없구나.  

여기서부터 대간길은 능선이 아니고 넓은 한일목장의 초지로 형성되어 있다.  

 

 

 

 

 

 

대간길이 아니라 평원에 온 듯하다.


군데군데 눈이 내려서 미끄러운 곳이 있다.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하나 싶더니 선자령에 도착했다.  07:57분.   

 

"백두대간선자령" 이란 커다란 비석이 서있는데 마치 평야에 큰 돌이 꽂혀있는듯 하다. 

 

여기까지 5.6Km를 걸었다. 

 

 

 

 

 

 

바람도 점점 거세지고 눈도 점점 많아져 발목이 푹푹 빠진다.  

 

왼편은 한일목장 부지라 임도가 여러갈래로 만들어져 있고, 언덕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슁 ~슁 ~"하며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높이 90m에 달하는 거대한 주탑위에 바람개비가 돌아가며 전기를 만드는데,  선자령에서 소황병산까지 13Km에

 

걸쳐, 한 그룹에 7 ~ 8개씩 10그룹 이상, 100개가 넘을것 같은 발전소 단지를 이루고 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 군단 


방향은 정북.  우리 일행은 발전기에 연신 샷터를 누르면서 곤신봉(1127m)으로 이동한다.   

 

곤신봉 도착이 09:00분.   왼편으로 꺽어서 북동쪽으로 가는 도중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한 언덕이 보인다. 

 

임도로 몇대의 일반인 차량이 보이는데, 목장측에서 이 촬영지와 동해전망대를 관광하기 위해서 개방을

 

해놓았는데 입장료는 7000원 이란다. 

 

시계 10Km가 안되어 전망대에서 동해와 오대산 등의 경치가 보이지는 않았다.  

 

눈에 가로막힌 차를 치우느라 애쓰고있는 목장직원에게 부탁해서 모처럼 4명이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동해전망대에서 매봉을 배경으로 

 

전망대 도착이 09:43분.   날씨가 추워 볼팬도 잘 써지지 않는다. 

 

바람은 계속 불고.  동해전망대를 지나 임도를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능선을 조금 올라가니 매봉이다. 

매봉은 표지석도 없고 정상다운 모습도 별로 없어 지나오고 한참 후에야 그게 매봉인가 하는 정도다.  

 

이 부근의 산이나 봉우리들은 1000m에서 1100m 사이를 오락가락 하지만 전체가 펑퍼짐해서 마치 언덕 같다.  

 

 

 

                 스키 타는 사람들 인지, 등산 하는 사람들 인지?

 

얼마를 더 전진하다가 바람도 피하고 눈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서 점심을 먹었다. 

11:45분.    절반을 넘어선 것 같은데 날씨도 춥고 힘들게 산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지않아 많이 남았다.  

 

모두들 전반의 코스를 대간의 고속도로라고 하며 잘들 걸었다.   

 

점심을 먹자말자 추워서 다들 배낭을 지고 일어선다.



지나온 매봉(1173m)에서 앞으로 가야할 노인봉(1338m)까지는 오대산 관리공단에서 입산금지를 시켜놓은 지역이라

 

곳곳에 벌금 팻말이 붙어있어 보기에도 안좋고, 애써 붙여놓은 대간 리번들을 모두 떼어버려 길찾기도 안좋고,
 
감시원들이 순찰을 돌며 감시한다는 소문이 있어 산행을 하면서도 찜찜하다. 

방향을 서쪽으로 잡아 다시 나아가는데, 소황병산(1328m)까지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소황병산 정상이란 것도 둥그스럼한 눈언덕에 팻말만 꽂혀있어 지금까지 숲과 암벽, 숨을 헐떡이게하는 정상에 익숙한 우리들은
 
뭔가 김이 빠지는 듯하다.  

그러나 정상을 지나자 발전기도 안보이고 내리막길도 깊으며 제대로의 대간길 다와졌다.

 1280m 고지를 오르고 나서 노인봉으로 오르는데, 정상 못 미쳐 노인봉 산장이 있다. 

14:13분 도착.     
자그만 하고 무인으로 운영되며 비박하는 사람들이 이용을 하기 좋겠다.   
 
산장에는 강릉에서 올라온 두쌍의 부부가 쉬고 있었다.   
 
옆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충언군이 위스키를 한잔 권하고 안주로 교윤군이 깨떡을 주고...

 

 

 

                   노인봉 정상에서 비노인들이 바람때문에 쓸어져서는 안되지.


노인봉(1338m) 정상에는
초속 30m 가까운, 태풍에 버금가는 바람이 불어 서있지도 못하고 정상 바위에 엎어지기도 하면서

 

겨우 사진을 찍고는 내려왔다.  

시계도 좋지않아 경치도 볼 수 없었다.   

 

정상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진고개까지는 계속 내리막길 이다.   

 

표고차 370m를 내려가는데 4Km를 가는 무난한 내리막이다. 

 

 

 

 

진고개에 도착하니 16:07분.

도상거리 25.8Km를 9시간 47분에 걸었다.  무난한 산행이다.  

진고개에는 민박집의 차가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를 반긴다.  
 
그 집에서 키운 토속돼지를 푸짐하게 구워먹고는 일치감치 8시경 자리에 누웠다.    오늘의 주행거리는  25.8Km.

 

 


12/24(월)   크리스마스이브, 보름날    맑음

 

  04:00 기상.   04:30분 식사. 

 

오늘 주행거리는 23Km 밖에는 안되지만 눈이 무릎 가까이 까지 쌓여 속도를 낼 수가 없고,

 

어제 코스와는 달리 1100m에서 1400m 사이의 산들이 14번 이상, 보기에 따라서는 20번 이상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하고,

양양에서 막차를 오후 6:10분에 타야하기  때문에 한 시간 빨리 시작하기로 했다. 

밥 한공기를 다 비우는 사람은 역시 교윤군, 이 친구는 새벽에 언제 일어나도 밥 한공기는 거뜬히 비운다.

 

 

 

 


진고개에서 산행 시작한 것이 05:16분.   첫 고지는 동대산(1433m).  진고개가 970m 이니까  표고차 460m를 치고 올라야한다.  

 

눌재(380m)에서 청화산(984m)을 올라갈때 600m를 치고 올라가고난 이후 가장 높은 것 같다.  

 

동대산 등반로는 다행히 양지쪽이 되어 그나마 눈이 적다.  

 

경사도 청계산의 2배가 넘어 대원들이 힘들어한다. 

 

어제 노인봉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동대산의 웅장한 모습은 압권이었다.   

능선이 연결된 등산로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이 급경사로 떨어지며 계곡에는 몇개의 폭포가 얼어붙어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도착한 것이 06:35분.  

1시간 20분 걸렸다.  

 

 

                    지나온 동대산


정상을 지나자 종아리까지 눈에 빠졌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않아 발자국이 별로 없다. 
 
깊은 발자국에 정조준하여 딛지 않으면 영락없이 눈이 종아리까지 올라온다.    
 
어제 불던 바람은 자고 기온도 춥지않은게 천만 다행이다.   방향은 정북. 

1Km까지는 1400m대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하다가 1200m로 떨어진다. 

얼마를 더 가니 차돌바위.  07:55분.   바위 3개가 하얀 화강암 바위로  되어있는 것이 눈에 띄고
이색적 이다.  

 

진고개에서 차돌바위까지 4.3Km를 왔다.    고도는 다시 급하게 떨어져 신선목이에서 1100m까지 떨어진다.   

 

여기서 두로봉(1421m)까지 320m를 치고 올라야 한다.  

일단 1383m 봉까지 올라간 다음 숨을 좀 고르고 다시 1421m까지. 

두로봉 도착이 10:15분.  

 

 

                        두로봉 정상 부근의 무인 대피소

  

7.5Km 밖에 못왔는데 꼬박 5시간이 걸렸다.  눈이 깊어 속도를 낼 수도 없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좋으나 시계가 좋지않아 먼 경치는 보지 못했다.

 

 

 

 

                     두로봉 정상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데 어제 강한 바람에 발자국이 희미해지며 그만 길을 놓쳐

20분간 헛발질을 하고 겨우 길을 찾았다.    

 

대간 표시 리번을 국립공원 관리인들이 모두 떼어버려 눈발자국 만으로 길을 찾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20분간 길 아닌 눈밭에서 헤매느라 신발속으로 눈이 다 들어갔다.   

 

다시 1200m까지 내려와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의논한 결과 현재까지 시간과 앞으로
남은 거리를 감안할때 양양에서 막차를 탄다는 것은 안되는 것 이고
 
양양에서 하루밤 자자는 것 이다.   

 

 

 

                  신배령에서의 절반의 안도

 

다시 걷기 시작해서 신배령에 13:14분 도착.    이제 절반은 왔다.  

절반이 넘으면 희망이 보인다.

 

 

                     눈덮인 봉우리 


1210봉을 지나 만월봉으로.   만월봉은 봉우리가 3개가 연이어 있어 3번을 오르락 내리락해야 정상에 도착한다.  

 

14:30분 도착.  

 

 

 

                      망중한을 즐기는 대원들 .   열심히 구조를 설명하는 친구.  지가 무슨 생물학자야 ?

 

 

9시간을 눈밭을 헤치며 가고있으니 대원들도 서서히 지치는가 보다.  
 

더구나 물도 부족해서 두사람이 눈을 병에 쓸어담는다.   

 

어제는 날씨도 춥고 길도 편해서 물을 별로 마시지 않았는데, 오늘도 그러리라 생각해서 물 담아오는 것에 소홀했던 것이다.   

 

만월봉을 내려와 1200m까지 떨어졌다가 서서이 경사가 높아져 1359m의 응복상으로 이어진다.    15:23분 도착.  

여기서부터는 급경사로 1050m까지 300m를 내려간다.

숨을 좀 고르고 나아가는데 앞에 큼지막하고 삐쭉한 삼각산이 떡 버티고 있지않은가. 

높이는 1261m 인데 계곡이 있는 500m 부근에서부터 정상이 있는 1261m까지 700m를 45도 각도로 양쪽 기슭이 그대로 치고 올라오니

 

완전히 피라밑 같은 삼각산이 아닌가. 

저 멀리 계곡에는 얼음에 뒤덮인 폭포가 있고...   완전히 강원도 산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오르막도 가파라 정상에 올라서니 땀이 비오듯 한다.   17:07분 도착.

 

 

 

지쳐가는 가운데 이정표의 거리가 점점 짧아져 가는 것에 또 새로운 힘이 솟는다. 

이제는 주위도 조금씩 어두워져 해드렌턴을 켜야했다.   렌턴에 반사되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게 또 다른 볼거리를 준다.  

다시 잠간 떨어졌다가 1280봉으로, 다시 150m
떨어졌다가 마지막 산인 약수산(1306m)으로.   
 
정말 글쓰기조차 지칠 정도로 오르락 내리락을 많이 하고 약수산을 내려온다. 

그런데  내려오는 경사가 만만찮다.   
 

어떤 사람은 약수산에서 돌을 굴리면 구룡령까지 한없이 굴러갈 것 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구룡령에 도착하니 정각 20:00분.  

 

14시간 45분을 눈밭에서 싸우다 이틀간의 장정을 마무리하고 마침 도착한 택시에 몸을 실었다.   

 

기사 한테 들으니 심야우등 버스가 있단다.

그렇다면 서울로 가는게 당근이지. 

 

목욕, 저녁식사, 버스안에서의 단잠....  

 

오늘의 주행거리는 22.1Km.

 

 

 

 

시골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낭만이 아닐 수 없지.

아직도 30분을 더 기다려야 하나


암! 기다리고 말고.   기다리는한 희망은 있거던. 

 

 

 

11/3(토)

 

15:00분.  어김없이 동서울터미날에 모인 4인의 건각들.  충언,교윤,웅길,철우

약 20일 만의 출정이다. 

 

이젠 여행을 떠나는 가벼운 분위기는 아니고 은근히 가라앉은, 그러면서도 잘 해내리라는 자신감도 엿보이는 분위기다.

서로의 베낭을 들어보며 "내꺼는 와이리 무겁노?" 하면서 떨쳐버리지 못하는 물건에 대한 미련을 탓한다.   

 

강원도 지방이 추울 것 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옷들이 많다.

버스는 3시간을 달려 백봉령이 있는 동해시에 도착했고 우리는 "리츠 칼튼"이라는 곳에 여장을 풀었다.   

 

 

       리츠 칼튼 정문.


백두대간 한 이후로 이렇게 이름이 근사한 곳에서 자는 것은 처음이다.

별이 몇개 짜리 인지는 몰라도 화장실에 치약이 말라빠졌고 양치질할 �이 없는 것을 보아 모텔임이 틀림없다.   

 "음운도치"와 "음절도치"를 기가막히게 구사하는 천재 철우군은 "칼츠 리튼"이라고 발음해서 우리를 웃겼다.    

 

지난번에는 상주 부근의 "지기재 고개", "지기재 산장"을  "기저기 고개", "기저기 산장"이라고 해서 우리를 웃긴 일도 있다. 

TV를 켜니 재미있는 동영상이 나타나네.  방송채널은 SBC.  우리 천재들은 이 채널을 "ㅆㅂ 채널" 이라고 당장 작명한다.



11/4(일)   맑음

 

05:30분 기상.  06:00분 옆집의 남경식당에서 아침.  06:30분 택시로 백봉령(780M)으로 이동.

 

 

         백봉령의 투사들


07:14분 산행 시작.   날씨가 춥지않아 좋다.  처음부터 랜턴을 켤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날이 밝다.       

 

진행 방향은 서쪽.  산을 몇 구비 돌아가니 석회석 채석장이 산 하나를 완전히 깔아 뭉개고 있다.  

 

 

 

이 지역은 "카르스트 지역"이라고 안내판이 붙어있어 마치 석회석을 채취하며 산을 깔아뭉개는 것을 변명이라도 하는 것 같다.

 

 

 


대간길은 평탄하며 주위에는 갈대가 우거져 가을의 정치를 물씬 풍긴다.

오늘 주행거리는 18.5Km 밖에 안되기 때문에 여유가 많아 사진을 찍고 쉬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송전 철탑들이 연이어 있어 #42번에서 #45번까지의 송전 탑을 지나고 산으로 점점 고도를 높여간다.

 

 

 

796고지 762고지를 거쳐 생계령에 도착한 것이 09:00분.  5.4Km를 주파.

 

산에는 단풍은 다지나갔고 낙옆이 길에 수북이 쌓여 걸을 때마다 "푸스럭 푸스럭"하고 낙옆 밑에 나무조각, 돌조각등이

 

깔려있어 미끄럽고 조심스러워, 조용히 "시몬"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나지않는다. 

 

자연은 어김없이 오고 가며 피었다 떨어지고 다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이클이 반복되는데,

 

여기 사이클에서 벗어난 친구가 하나 있다.

 

 

 

11월에 발견된 새끼 독사


선두 교윤군이 진행해가는 발아래 독사 새끼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한참 가다보면 나무토막 인지 뭔지도 모르고 밟는 수가 있는데 요행히 감이 이상해서 밑을 보게되어 밟지를 않았다. 

 

길이는 50cm가 채 안되고 어리버리 한게 추위를 몹씨 타는 것 같다.   

 

11월 이시점 이면 동면을 들어가야 하는데 배가고파 사냥하러 나왔는지 모르지만 삶의 사이클을 잘못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독사 새끼를 풀섶으로 치워주며 무사하기를 바라는 우리는, 60이 넘은 나이에 대간길을 죽어라고 달리는 것이

 

삶의 사이클을 제대로 타고있는지, 혹시나 사이클을 벗어나지는 않았는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이 계속되고 벼랑끝을 우리는 잘도 나아간다. 

 

마치 60까지의 인생 벼랑을 잘도 해쳐나왔드시....    고도는 어느듯 높아져 908고지 헬기장에 도착했다.11:34분. 

어언 10.9Km를 지나왔구나.   오늘의 여정도 절반을 넘었고, 우리의 인생도 절반을 넘었고...

헬기장의 넓은 공간에서 앞뒤의 조망을 바라보며 가을의 분위기 속에 잠간
감상에 젖어본다.

오늘의 도전이자 하이라이트는 석병산(1055m)과 두리봉(1033m)이다.

우리는 석병산의 돌병풍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잠간 휴식후 석병산에 오른것이 13:05분.    석병산의 자태는 서쪽보다는 동쪽이 좋다. 

높은 암벽은 가히 돌병풍이라 칭할만 하다. 

 

정상에서 만난 일행 5 ~ 6명이 삽당령에서 올라 올때 산림감시원이 목을 지키고 있어 옆으로 피해 기도원 쪽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삽당령은 오늘의 목적지이고 도착이 15:00시로 예상 되니까 우리도 기도원으로 내려가야겠다. 

석병산을 지나니 산죽이 무성하게 자라 대간길 양옆을 장식해주고 있다.  

 

이곳 산죽은 지금까지 보아온 어느곳의 산죽보다도 잎새가 파릇파릇하고 무성하며 10여 Km 이상 되는 넓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길은 급한 경사로 내려와 올망졸망한 봉우리 몇개를 지나고 나서 1.5Km를 가서 두리봉(1033m)에 도착했다.  14:05분.

 

고지는 모두 점령하고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거리는 6.0Km.  

 

삽당령 300m 못미쳐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어 내려갔더니 바로 기도원으로 통하는 길이라 

 

우리는 산불감시원을 피하고 무사히 국도에 내려설 수 있었다.

 

 

 

 

 

우리를 마중나온 팬션 여주인.   충언군과 둘이서만 무엇을 주고 받는다.


여기서 오늘의 숙박지인 삽당령팬션에 전화를 했더니 안주인이 애교가 찰찰넘치는 목소리로 마중을 오겠단다.  

 

우리는 목소리가 저렇게 이쁘니 얼굴이 얼마나 이쁠까 하고 나름대로들 상상을 하고 있는데,

 

"다이나스티"를 몰고 안주인이 나타났다.   

 

얼굴은 목소리보다는 못하지만 여자로서 밉지는 않다.  

 

처음 만나는 여성에 대한 예의로 항상 인사와 칭찬을 건내는 우리의 웅길 선수, 이번에도 목소리 좋은 것과

 

미모의 아름다움을 두리뭉실 뭉쳐서 한 큐로 단 일분만에 조졌드니 우리 조정숙사장,  "호호호 꺄르륵 꺄르륵"

 

사죽을 비틀며 어쩔줄을 모른다.   과연 훌륭한 솜씨다. 

이 솜씨에 안넘어갈 여자 있으랴.

 

 

 

 

 

팬션은 뾰족한 삼각뿔 형태의 깔끔한 3층 건물이다. 

 

우리는 이 건물에 자는 줄 알았는데 방값 3만원 짜리는 구식 스래트 지붕에 흙벽돌인 별채란다.  

 

하루 아침에 리츠 칼튼에서 흙벽돌방 이라, 어리둥절할 뿐이다. 

 

방안에는 밥솥과 반찬이 차려져 있는데 먹어보니 솜씨가 영 아니다.  

 

찬도 먹을만한게 없을뿐더러 그 솜씨 하고는....   

 

 

 

 

 

이불이 모자라 커텐을 덮고 누운 철우군을 보고  " 아이고 아이고  이제가면 언제오나"하고  곡하는 흉내를 내고있는 웅길군.

대충 먹고 정리하고, TV도 없어 잠자리에 누우니 경상도 말로   "호부"저녁 7시 !!!!

 

 < 오늘의 주행거리 >

백봉령----->생계령----->908헬기장----->석병산----->두리봉----->삽당령
         5.4Km         5.5Km                 1.7Km          1.45Km         6.0Km

 

                                                                                      총 거리 : 20.0Km

 

 

11/5 (월)   맑음

 

04:00분.  충언군의 핸드폰에서 닭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모두들 부시시 일어나 짐을 챙긴다. 
 
엊저녁에 먹던 밥에, 먹던 반찬으로 아침을 먹자니 까달스런 웅길군과 철우군은 밥을 넘기지 못한다.  

 

교윤군과 충언군만 한그릇씩 겨우 비우고, 두명은 국물과 커피만 마신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일을 낼 것 같다. 남자 주인이 우리를 삽당령 고개까지 태워다 주었다.  

 

삽당령은 표고 680m. 바람이 불어 약간 쌀쌀하지만 시계는 양호하다. 

 

이번 산행은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05:09분.  삽당령 출발. 

 

길은 서서히 높아져 862고지를 향해간다. 

 

오늘의 예상 거리는 28Km  이고 1000m급의 이름있는 산도 5개나 있어 쉽지 않을 것 같다.

 

900m 급 산들은 그것 나름대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1000m급 산들은 좀더 크게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862고지를 지나고 들미재를 지나면 어느 정도 몸이 풀릴 쯤 됐는데 한 사람의 컨디션이 별로다.  

 

산죽은 여기도 많이 자라고 있어 지나가니 찬이슬에 허벅지가 다 젖는다.

 

 

           석두봉 정상


978고지를 지나 석두봉(982m)에 도착한 것이 08:00분.   정상에는 나무팻말에 산이름만 써 놓고 구간의 거리도 없다. 

 

구간 거리가 있는 경우에도 "2 Km"라고 성의없이 간단히 써놓았다. 

정말 2Km 라면 2.0Km라고 표기해야 맞다. 

 

강원도에는 동해 이북부터 거리에 대한 서비스가 좋지않다.    석두봉을 지나고 991고지,  975

고지, 989고지, 946고지, 1006고지등을 차례로 거쳐 지나갔다. 

 

 

 

 화란봉(1069m)은 경사가 심해 한번에 오르는데 힘이든다.  09:53분 도착.

여기서 닭목재까지는 표고차 400m를 내려가야 한다.   경사가 심해 내려가는 것이 반드시 반가운 일이 아니다. 

 

내려갈 때는 무릎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져 등반 횟수를 거듭할수록 고통이 심해진다.  

 

따라서 장거리 산행을 할때는 반드시 스틱을 2개 사용해야 한다.

 

 

 

 


닭목재에도 산림감시원이 있을 것 같아 200m 못미친데서 왼쪽으로 빠져, 임도를 통해서 고개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10:51분.

임도에서 대간길을 확인한 우리는 길옆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웅길군은 물에 말아 좀 먹었으나 철우군은 점심을 포기했다.   아무리 권해도 도무지 듣지를 않는다.

 

 


다시 걷기 시작한 우리는 한 목장의 뒷문을 지나갔다.  
 
여기서 1031고지까지는 낙옆송과 금강송이 몇Km에 걸쳐 자라고 있는데 정말 장관이다.  

 

 

 

낙옆송은 진한 황금빛 단풍이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고, 금강송은 쭉쭉 곧고 가지들이 수평으로 뻗어있어

 

그 당당한 자태는 절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가끔 훌륭한 금강송을 한 두 그루 보아왔지만 여기처럼 수 Km에 걸쳐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은 처음 본다.      

 

길안내 리번중에 "경남고 23산우회"라는 리번이 있어 반가웠다.

 

부산 후배들 것으로 생각되는데 피재 부근에서도 한번 보았다.


1031고지에서 큰산이 앞을 턱 막는데 보니까 고루포기산(1238m) 이다. 

 

경사도 심해 한참을 숨가쁘게 올라 정상에 올라가니 송전탑이 2개가 있고, 송전탑을 세울때 만들어 놓은 도로가 있다. 

 

15:00분 도착.  

 

 

 

 

 

 정상에서 지도를 보니 북동쪽에 멀리 떨어져 있는 높다란 산이 마지막 산인 능경봉이 아닌가. 

" 저것이 능경봉 이다." 하자 나머지 3사람은 "저렇게 멀고 높은 산이 능경봉 일리가 없다.

고도는 이 고루포기산 보다 100m 정도 낮은데 저 산이 더높지 않은가." 하고 전부 반론을 제기한다. 
 
20Km 이상을 걷고난후 피로한 상태에서의 착시현상 일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방향은 점점 그곳으로 가고있는데. 
 
심지어는 능경봉을 올라가고 있는데도 정상까지 안가고 옆으로 빠질것을 바라고 있다. 
 
두사람의 피로는 막바지에 올라 50m를 올라가서는 쉬고 50m를 올라가서는 쉬고를 반복한다.

 

 

 

그러나 막상 정상(1123m)에 도착하니까 의외로 쉽다고 한다.   17:07분 도착.

이정도로 지체않고 올라온 것이 다행이다.  이제는 1.8Km를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내리막 길엔 모두가 힘이 되살아나서 달려내려가 대관령에 도착하니 17:43분 이었다.  


12시간 38분의 강행군이 끝났다.   18:00분에 택시를 타고 18:38분에 목욕탕 도착,

19:20분에 목욕끝, 19:50분에 식사끝, 20:00시 서울행 버스탑승.  22:45분 서울 도착.

 

 < 오늘의 주행거리 >

  구간별 이정표가 없어 합산을 하지 못했으나 다른 문헌에 의하면 삽당령 <---> 대관령간은  27.1Km라고 되어있슴.


                                                                   총 주행거리 : 47.1Km
  
 


 

10/12(금)

전과 마찬가지로 내일 새벽의 결전을 위해서 오후에 피재가 있는 태백으로 내려가야 한다. 

16:30분. 약속에 맞추어 수지의 웅길군 집에 집합했다.  
이번 참가 대원은 5명.   

오랜 외유 끝에 충언 대장이 오니 대원들이 활기가
나는 것 같다.   지난 13차에 3명이 참가한 것에 비하면 좋은 분위기다.  

 

복정역에서 철우군이 합류.  

 

" 이젠 대간 출발한다면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고 산이 겁이 난다." 고 군시렁 군시렁....   이제 벼가 점점 익어 가는가 보다.

    
영월 동강 부근을 지나가니 날이 어두워 좋은 경치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현우군의 좋은 운전 솜씨로 꾸불꾸불한 길을 지나고 태백의 유명한 고기집( 시장실비집 )으로. 

내일의 결전을 위해선 잘먹어야 한다고 겁도 없이 250g/21,000원 하는 소고기를 7인분 시켜서 오래간 만에,정말 오래간 만에
실컷 먹었다.  

 

대리기사가 하는 말이 태백의 소는 고지대의 풀을 먹고 자라고, 교배를 하기전에 잡기 때문에 맛이 있단다. 

 

처녀 총각소가 교배 한번 못해본 한을 품어서 그런지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배터지게들 먹고는 잘때 방구 소리들은 또 얼마나 커던지...

 


10/13(토)

05:00 기상.  해장국 집에서 황태국이랑 순대국으로 아침을 먹고 택시로 피재로 직행. 

06:00 산행 시작.  

 

 

 

  

새벽 출발선에 선 대원들 

 

  피재는 표고 920m 이고 한강,낙동강,삼척 오십천강의 발원지로 유명하다.      따라서 삼수령 이라고도 부른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중 아빠 빗방울은 낙동강, 엄마는 한강, 아들은 오십천강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후 내리는 빗방울들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자기의 운명을 걱정하며 내린단다.   

 

 

 

 

알바를 한후 겨우 찾은 정자와 삼수령탑

 

 그래서 그런지 자욱한 안개속에서 출발부터 그만 헛걸음(헛발질 또는 알바)을 하고 말았다.  

 알바란 대간의 용어로 대간길이 아닌 곳을 가서 헛걸음을 하는 것을 말한다.        

 

 정자옆길로 올라간다고 들었는데 안개속에 정자를 찾지못해 40여분을 해매고 자칫 잘못했으면 반대 방향으로 갈뻔한 것을  

 

 "삼수령 목장" 이란 간판을 보고서야 방향이 반대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야 제대로 길을 찾아 재출발하는 대원들
 

다시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각자 아침 볼일들을 보고 재출발 한 것이 06:55분.

한시간을 허비한 샘이다.  그러니 선두로 길을 찾는 것이 주임무인 교윤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산행길은 기복이 심하지않고 워밍업을 하기에 딱 좋다.        
 
랜턴에 비치는 안개가 꽤 짙고 얼굴에 부딪치는 감촉이 좋다.  

 

 

 

 새목이를 지나고 한두번 오르막이 있고 난후 960m 고지에 도착했다.  08:27분.
 

  5.5Km를 지나왔다.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서자 건의령에 도착.

 

 

 

건의령


이 고개는 고려말 공양왕이 삼척으로 유배되어 왔다가 살해되자 고려 유신들이 불사이군의 뜻으로 이 고개에 관모와 관복을 벗어두고
 
인근 산에 피신해 살았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그러나 현지 이정표에는 한의령 이라고 되어있네.

건의령을 지나자 고도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해서 1009m의 푯대봉에 도착하게 된다. 09:08분. 

정상에는 조그만 표지석이 있다.   대간 마루금은 100m 아래를 지나므로 다시 내려와 동쪽으로 휘어지며 급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푯대봉을 지나자 대간길에 큼지막한 소똥이 나타났다.  

 

그것도 한무더기가 아니고 서너마리가 이곳 저곳에 싸 놓았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방목한 흔적도 없고 그렇다고 도살한 흔적도 없는 데, 900m 가 넘는 고지에 왠 소똥이란 말인가?        

 

도무지 모를 일이다 하고 1 Km쯤 더 가는데 또 소똥이 여러 무더기가 있지 않은가.   

 

강한 의문을 품고 더 진행하다가 1016m 고지를 넘어서자 왼편에 고사목이 많고 낡은 철조망이 쳐져 있으며 많은 소똥이 있었다.  

목장의 여건이 되지도 않은 장소에 많은 나무를 잘라내고 목장을 만들었으며 소의 일부가
도망을가 다니기 편한 대간길에 실례를 했던 것 이었다.

 

 

 

목장이 될것 같지도 않은 고산에 남벌을하고 목장을 조성해 놓았다. 


이제부터의 대간길은 900 ~ 1100m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형태로 닦아왔다
 

그러한 길을 3Km쯤 가니 구부시령(九夫侍嶺)에 도착했다.    

 

옛날 삼척의 한내리라는 마을의 주막에 아릿다운 주모가 살았는데, 결혼을 하자 남편이 죽고, 다시 결혼을하자 또 남편이 죽고 하기를

 

아홉번이나 반복을하자 그 여인이 이 고개에 올라와 팔자 박복함을 한탄하여 목을 메어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고개마루에는 돌무덤이 하나 있어 이 전설을 뒷바침하는 것 같다.

 

 

 

구부시령 돌무덤 옆의 점심  

 

 11:41분 도착.    여기까지 12.8Km를 걸었고  배도 출출하여 돌무덤 옆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마누라들이 다 있는 다섯 대간꾼이

 

박복한 여인의 영혼을 위로해 주고 남은 김밥을 사방에 던져 "고시레"도 해 주었다.   

 

아마도 다복한 다섯 대간꾼들의 마음에 감복하여 이 여인도 편히 영생을 즐기리라.     

 

절반의 길을 넘어서면 심적으로 부담이 가벼워진다.  

 

옷매무새를 여미고 다음 고지인 덕항산(1070.7m)으로...    

 

 

 

 

덕항산 정상

 

그다지 높지 않은 표고차 이기에 간단히 올라왔다.  12:42분.  정상에는 조그만 표지석이 있다. 

안개가 걷히지 않아 전망을  볼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안개는 어떤 지역에서는 시야 100m, 어떤 지역에서는 5Km 정도로 하루 종일 끼여있다.      

 

덕항산을 지나자 오른편에는 깍아지른 낭떠러지가 계속된다.   

 

심한 곳은 완전 90도에 낙차 100m 가 되는 곳도 있다.  

이러한 낭떠러지 지형은 다음날 두타-청옥산 코스에도 나타나는데 속초,강릉 지방의 구름이 산맥을 못넘고 영동지방에 많은 비와 눈을

 

내리게 하는 이유를 알것 도 같다.  

 

우리의 산행도 순조로와 잘들 걸어 환선봉을 지나 자암재를 14:25분에 통과했다.   

환선봉 아래에 있는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길이 6.9Km, 높이 30m, 동굴안 큰광장에는
 
3000명을 수용할 정도의 종유석 동굴로 동양 최대의 규모란다.       다시 3.4Km를 걸어 큰재에 도착.    16:07분.      

 

아직 물도 많이 남았고 시간도 여유가 있고  모두가 여유롭다.

1000m 고지가 황장산을 포함해 4개가 있지만 남은 거리는 5.0Km.   

 

 

 

단풍이 서서히 물들고 있다


황장산 3Km 앞두고는 쭉 곧은 침엽수가 자라고 있지만 막상 황장산에는 잡목만 무성해 황장목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문경의 벌재에도 황장산이 있는데 그곳이 더 나은 것 같다.    
 
황장산 도착이 17:47분.      0.6Km 아래의 목적지 댓재에 도착한 것이 18:01분.

오늘 주행 시간은 알바를 포함하면 12시간, 알바를 포함하지 않으면 11시간 6분 이다.

숙소를 댓재 휴게소로 정했으므로 택시이동이 없어 여러모로 편하다.

 

 

 

첫날의 산행을 훌륭히 마치고 댓재 휴게소에 씩씩하게 입성하는 현우군


어제 소고기 덕분에 오늘 편하게 걸었다고 오늘저녁은 삼겹살을 먹잔다. 
 

내일 기상은 3시란다.      왜냐하면 내일의 두타-청옥 코스는 백두대간중 가장 길고 힘든 구간이기 때문. 

 

10시에 모두 골아 떨어졌다. 


 < 오늘의 주행거리 >

   피재------>960고지------>건의령------>구부시령------>덕항산------>
          5.5Km             0.5Km            6.8Km                1.2Km            3.3Km
 

   자암재------>큰재------>황장산------>댓재
            3.4Km          4.4Km            0.6Km

                                                                           총 거리 : 25.7Km

 

 

 


10/14(일)

어김없이 03:00분에 기상.   엊저녁에 아줌마가 준비해준 아욱국을 가스렌지로 덥히고 새벽식사.  

 

국이 있으니 그런대로 밥이 넘어간다.  밖을 보니 비는 오지않고 기온도 적당하다. 

다행이다.  옆방의 30대 중반의 젊은이 두명도 일어나 준비를 한다. 

 

이들은 비박 준비도 하고 있으니 베낭 무게가 18Kg은 될성 싶다. 

 

댓재의 산행 초입에는 미니 버스가 사람들을 내리고 있다.  

 

오늘이 일요일 인데다 코스도 두타-청옥에 무릉계곡을 끼고 있으니 등산객들이 많겠다.

오늘의 주행거리가 29Km에, 대간중에 가장 힘들고 긴 코스라 모두들 긴장한 가운데 어디 한번 부딪쳐 보자는 눈빛이 역역하다.  

 

03:48분 출정.  

 

 

 

 

댓재의 상징탑

 

댓재의 고도는 810m.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면서 몸상태를 풀어간다.

 

햇대등(현지 표시는 통골재)을 04:13분에 통과.   뒤에서 왁자지껄 하면서 한때의 단체가 왔다.

군산 산악횐데 두타-청옥을 거쳐 무릉계곡으로 간단다.      

 

25명 가까운 대부대라 우리는 점잖게 길을 양보해 주었다.  

 

 

 

단체팀에게 길을 양보해 주다.   무서워서 피하나 시끄러워 피하지

 

동쪽 삼척의 야경이 선명하게 보이는게 오늘의 시계는 끝내줄것 같다.   

 

고도는 점점 높아져 1000m 고지를 2개나 통과하고 목통령에 도착한 것이 05:48분.   

 

5년전엔가 용마산악회에서 두타산-무릉계곡을 갔을때 댓재 약간 아래 거무소에서 계곡을 타고  올라와 이 목통령을 통해서 두타산을 올라간 기억이 난다.

다시 1028m 고지를 올라가는데, 앞서가던 군산 산악회 패거리들이 서로 싸우는 소리가 새벽 산을 시꺼럽게 만드네.  

 

저들끼리 "이 세끼" "저 새끼"하며 싸우는게 보통이 아니다. 

쌍놈의 새끼들 산에까지 와서 싸울 일이 뭐람.

 

 

 

다행히 청명한 날씨에 풍광이 끝내준다.


1243m 고지를 지나 두타산(1352.7m)정상에 도착 했다.  07:02분.  

 

6.7Km를 걸었다.  정상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다.  

 

지나온 산들도 잘 보이고 청옥산,고적대, 무릉계곡도 잘 보인다.  

 

 

 

 

 두타산 정상의  풀멤버

 

 사진 촬영후 청옥산을 향해서 북서쪽으로 하산. 

 

 2.2Km 떨어진 박달령에는 무릉계곡 쪽으로 하산을 절대 금지한다는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지난 호우로 등산로가 유실 되었단다.   

 박달령에 도착한 것이 08:10분.   지금 까지는 대원들이 잘 따라와 주었다.

 여기까지 걸은 거리는 8.9km.    

 

 

 

단풍물에 젖고싶어서

 

점점 북으로 갈수록 단풍이 들기 시작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가 있는데,  단풍나무는 완전히 빨갛고
 
잡목들도 노랗게 물들어가는 것이 1000m 이상의 산에서는 확연히 느껴진다.  

 

 

 

 어저께 덕항산 이후로 오늘도 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박달령에서 대장 충언군이 교윤군에게 먼저 목적지인 백봉령으로 가서 태백의 대리기사로부터 현우군의 차를 인계받으라고 지시를 한다.  

 

 동해에서 태백행 버스가 8시가 막차라니까 기사가 돌아갈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등산 박달재와는 또 다른 박달재

 

 지시를 받은 교윤군은 두말없이 먼저 떠난다.

 지금부터 산행기를 나(교윤)의 일인칭으로 써 나가야겠다.      
 
 물 한모금 마신후 나는 힘차게 힘차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대원들과 같이 온 8.9Km는 4시간 22분이 걸렸고 남은 거리 20.5Km는 얼마나 걸릴까?        
 
 가장 힘든 코스에서의 20.5Km를 한번 도전해볼만 하다. 

 곧 청옥산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무계단 돌계단이 차례로 나타나고 앞에서 오르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내 뒤로 쳐진다.     
 
 옆방에서 잠잔 30대 중반의 친구도 내게 잡혔다.   

 나보다 8Kg 이나 더 베낭이 무겁지만 나는 30세나 더 되는 핸디캡을 지고 있지 않은가.   
 

 청옥산(1403.7m)의 경사도 만만치는 않다.  정상에 올라가니 08;52분.

 

 

 

 

청옥산 정상 


20여명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있다.   나는 찹쌀떡을 2개 먹고는 고적대를 향해서 출발했다.   

 

고적대는 1353.9m로 정상부근은 암봉으로 되어있어 경관이 좋다.    

 

바위를 우회하는 길이 경사가 심해 무척 힘들다.  

 
여기서 4명이 나한테 뒤졌고 정상에서 4명을 제친후 군산 산악회는 내앞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 앞이 탁 트인 느낌이다.

고적대 정상에 서니(09:47분) 두타 -청옥-고적대-갈미봉이 반원을 만들고 그 반원의 중심에 무릉계곡을 두어 여러 산들의 계곡이
 
부채살 모이듯 무릉계곡으로 흐르도록 되어있는 것이 보여 그야말로 장관이다.      
 
갈미봉으로 가는 길 오른편은 역시 절벽이고 가끔 기암 괴석이 눈길을 끈다.  
 
10:44분에 갈미봉 정상에 도착.   대략 절반쯤 온 것 같다.
 

 

 

 

갈미봉을 바라보며 


이제는 내리막길 이니 걸어면서 주먹밥이나 먹어볼가 하고 입에 넣었는데 목도 마르고 침이 나오지 않아 아무리 싶어도 밥알이 줄지를 않는다.  

 

겨우 1/3을 먹고는 포기하고 다른 간식을 싶으며 계속 나아갔다. 

 

갈미봉에서 이기령까지 약 4Km를 낙차큰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이제부터는 조망도 별로 좋지않고 사람도 한사람 없고 나혼자 마음속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가야한다.  

 

이기령에 도착한 것이 12:12분.  

19.3Km를 걸어왔고 나머지 백봉령까지가 10.1Km라고 이정표에 적혀있다.    

 

10.1Km 쯤이야  하고 생각한게 잘못.     곧 큰산이 앞을 가로막네.   

 

좋다 오너라 내가 올라가 주마.  아니지 산이 올 수는 없지. 내가 올라갈 수 밖에.      

 

그런데 이 산은 왜 이리도 경사가 심하나 하고 정상에 올라가 보니 상월산(980m) 이다.  시각은 12:55분.  

 

 

 

 

이런 정상의 모습도 있다.   상월산.

 

 다시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가는데 앞에 큰산(970m)이 떡 버티고 있지 않은가.  

그 산을 넘고 표고차 250m를 급하게 내려가니 원방재다.    13:25분 도착.      

 

원방재를 지나고 언덕과 같은 산을 몇개 올망졸망 넘고나니 갑자기 1022m 산이 시커멓게 앞을  막고 있지 않은가.    

 

다시 기를 쓰고 올라가고, 정상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니 또 987m의 산이 앞을 딱 막네.  

 

물을 마시는 회수가 점점 잦아진다.   나는 몇시간 이고 혼자 걷는 동안은 앉아서 쉬지를 않는다.    

 

물 마시는게 쉬는 것 이고, 내려 가는게 쉬는 것 이다.      

 

987m 산을 넘고 나니 내리막길이 계속되다가 다시 900m 산이 앞을 막는다.   첩첩이 산도 많기도 하다.  

900m 산을 넘고나니 그제서야 멀리
도로가 보이고 차소리도 들리며 1.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백봉령을 500m 쯤 남겨놓았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거진 16시가 되어 충언군과 통화하기로 약속이 되어있는 시간이다.     

 

"어디쯤 가고 있나?"고  묻길래  "500m 만 가면 백봉령이다." 고 했드니 무척 부러운듯이  "와! 날라가나?  우리는 ***다." 하는데

 

마지막 말은 잘 안들리고 끊겼다.  통화를 시도했으나 되지않는다.

백봉령에 도착하니 16:10분.    박달령에서 여기까지 20.5Km를 8시간 만에 주파했다. 

마지막 절반이 정말 죽이는 코스다.    선배 대간꾼들도 골때리는(두타/頭打) 코스라고들 했다. 

만약 나혼자서 전코스를 작심하고 주행한다면 얼마나
걸릴까?   아마 11시간 이면 되겠지.

백봉령에서 차를 인수받고 동해시의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나니 피로가 싹풀리는 것 같다.  

두번째 통화 약속시간인 17시에는 충언군이 휴대폰을 꺼놓아 통화가 되지 않았는데,  세번째 약속시간인 18시가 되니 전화가 왔다.    

 

백봉령을 3Km 앞두고 있으니 시원한 캔맥주와 사이다를 가지고 오란다.    전화가 참 반갑다. 

 

어두운데 그 어려운 마지막 부분을 넘어 오는구나 생각하니 새삼 감격스럽다.    

 

19시에 차를 고개에 갖다대고 있으니 19:15분에 랜턴을 번쩍이며 씩씩거리고 전원 무사히 내려와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품이 믿음직하다. 

 

 

 

 

 캬 !  이 맛이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백봉령 도착후 무용담들을 얘기하며

 

 

 대원들의 주행시간은 15시간 27분 이다.       어제 26Km를 하고도 이런 기록을 내다니,

고생들 많이했다.    새삼 완주한 선배 대간꾼들의 의지에 감복했다.

 

 

  < 오늘의 주행거리 >


 

댓재------>햇대등------>목통령------>두타산----->박달령------>

        0.9Km           3.6Km            2.2Km            2.2Km           1.5Km

 

청옥산------>고적대------>이기령------>원방재------>백봉령
         2.3Km            6.6Km            3.01Km           7.09Km  

  
             
                        총거리 : 29.4Km

                        2일간 누적거리 : 55.1Km

 

                                                   

 

10/15(월)

 

어제 일요일은 영동고속도로에 차가 너무 밀린다기에 무리해서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동해시에서 자고 아침에 곰치국을 먹었다.

 

 

 

곰치국

 

물커덩거리는 물꽁 맛이 그런데로 좋았다.    곧 우리는 귀경길로 오르며 2일 간의 장정을 마쳤다.

 

 


9/13 ( 목 ) 

 

내일의 이른 등반을 위해서 오늘 경북 춘양으로 내려가야 했다. 

 

6:10분 차를 타기 위해서 동서울 터미날에 모인 사람은 철우군, 웅길군, 교윤군.  3명 이다.   
 
2명이
외국 나들이로 빠지고 백두대간 출정 이래로 가장 작은 인원이 참가했다.  

9시경 춘양 도착, 여관에 짐 풀고 삼겹살집에서 식사.

 

늙수구레한 아주머니가 농담도 잘 받아주고 주거니 받거니 재미가 있다.

 

 

 

9/14(금)
 

4시 기상.   4:30분 아침.  5시 택시로 도래기재로 이동.

 

하늘엔 별이 총총.  기온도 적당하고.    금, 토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이다.   

 

한참 고개로 올라가고  있는데  택시 라이터 앞에 고라니 새끼 한 마리가 뛰어가고 있지 않은가. 

 

 

  2살이 체 안된 것 같은데 라이트 불에 체면이 걸려 길옆으로 피하지도 못하고 계속 고개 위로만 달린다.    

 

  기사는 받아버릴 기센데 우리가 말렸다.   
 

  1Km 이상을 달리다 지쳐 속도가  떨어지는 사이에 우리가 피해서 위기를 모면 시켰다.

 

  5:30분 도래기재 출발.   현재 표고는 760m.     오늘 걸을 거리는 약 26Km.

 

  시작하는 부위의 경사도 급하지 않아 스타트는 순조롭다.   인원이 단출하니 행군에 부담이 적다. 

 

 

 

                           위용을 자랑하는 금강소나무


  
  40여분 가니 임도(林道) 를  만나고 언덕배기에 어른 두 아름에 가까운  금강소나무가 위용을 뽐내며 버티고 서있다.  

 

    참 그놈 잘도 자랐다.

 

    고도는 점점 높아져 1049m 고지가 눈앞이다.  

 

    고지의 정점을 지나자 표고는 950m로 떨어졌다가 구룡산(1344m)  으로 한번 치솟는다.     


    1.6Km를 가야하는데 표고차 400m.  청계산 2배 가까운 경사다.

 

    뒤따르는 친구들의 숨소리가 급하고 점점 쳐진다.  

 

 

 

 

   정상에는 춘양산악회에서 정상 표지석을 예쁘게 세워 놓았다.    07:42분.  
 

   멀리 지나온 옥돌봉,  선달산 등이 선명하게 보인다.   시계가 좋다.

 

   여기서 부터는 3Km 떨어진 곰너이재까지는 계속 고도를 낮추어 간다.

 

   곰넘이재는 지도마다 이름이 여러개 있어 참 햇갈리네.    09:10분 도착.

 

   정식 지도에는 곰넘이재,  고도표에는 실두재,  현지 이정표에는 참새골입구.

 

 

 다음 고지는 신선봉.   곰넘이재에서 신선봉까지는 1.9Km 인데,  1.5Km까지는 임도 겸 방화선이 닦여져 있다. 

 

차 한대가 충분히 갈 수 있는 넓이다.

 

 

 

                                방화선 

 

신선봉 꼭대기에는 묘가 한기 있는데 후손이 잘 오지 않는지 잡초가 무성하다. 

 

 

 

        재미 있는 지명의 이정표


 

  신선봉에서 6K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이정표의 이름이 "차돌배기"란다.   

  이걸 보니 침이 꿀꺽 넘어간다.    소고기 중에도 나는 이 차돌배기를 가장 좋아하니까.  

  오늘의 일정으로도 절반 가까이 지나고 배도 출출하다.웅길군은 철우군의 불룩한 배를 보고 " 니 배는 오돌배기다." 한다.     

 

  차돌배기 도착이 10:55분.

 

  차돌배기를 지나니 높은 구름이 점점 두터워지고 색갈도 짙어져 간다.

 

  오늘은 비가 오지말아야 하는데...     고도는 점점 높아져 1000m 대에서 1300m 대로 올라가며  태백산을 맞을 준비를 한다.      

 

  깃대기봉(1356m)을 지나고 부소봉(1546m)에 이르자 안개가 끼고 안개비가   얼굴에 차갑게 느껴진다.   

 

  바람이 점점 강하게 불어 몸이 휘청 거릴 지경 이다.       

 

  태백산이 점점 가까와 오자 안개비는 아예 비로 변하고 온 몸을 강하게 때린다.

 

 

 산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안개가 마치 활강하는 스키선수 같다.

 

 드디어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 중 맨 아래에 있는 하단에 도착했다. 14:40분.

 

  천제단 중 맨 아래에 있는 하단

 

  천제단은 개천절에 제사를 지내는 천왕단, 그 옆의 장군단, 맨 아래의 하단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천왕단에서 비바람을 피하면서 미리 준비해온 맥주와 식혜를 차려놓고 

 

" 유세차 단기 4340년  9월 14일.  우리 17산우회 백두대간팀은 삼가 태백산 신령님께 적은 제물을 차려놓고 삼가 고하나이다.  

 

 앞으로 무사히...... " 하고 빌며 우비 입은 상태로 절을 한차례 올리고 출발했다.    

 

 음복으로는 맥주와  식혜를....  

 비만 오지 않았으면 오징어, 양굉, 찹쌀떡을 올려 놓았을 텐데...

 

 

  천왕단에서 고사를 지내다.

 

  이제는 화방재까지 6.4Km를 계속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우의속도 축축하고 추워서 의견들이 여관에 가지말고 태백시의 찜질방에서 찜질도하고 자자는 것으로 통일을 보았다.   

 

 16:40분 화방재 도착.   11시간 20분 걸었다. 

 태백으로 가는 택시 속에서 태풍이 온다는둥,  비는
요일까지 온다는둥,  내일은 60 ~ 120mm의 비가 온다는둥 안좋은 소리만  기사가 해댄다.  

 

 철우군과 웅길군은 묻고 또 묻고 비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오늘의 주행거리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깃대배기봉--

             5.54Km        3.0Km              1.9Km              5.1Km       

 

 

    ------>태백산------->유일사------->화방재

4.0Km               4.0Km               2.4Km                      **합계 :  25.94Km                    

 

 

 

9/15(토)

 

찜질방이 따뜻하니까 그런대로 잠을 좀 잔 것 같다.   4시에 어김없이 기상.

 

둘은 일어나자 마자 밖의 빗소리에 기가 질리는 것 같다.

 

비는 제법 많이 내린다.   

 

 

 찜질방에서의 고역스런 새벽 식사 

 

아침으로 뚝불고기를 시켰는데 둘은 하루종일 비맞고 걸을 일이 꿈만 같아서 밥이 넘어가지 않는 모양이다.  

 

많이 먹어야 걸을 수 있다고 수차 권했지만  반공기도 못 먹는다.  

역시 교윤군은 어김없이
밥 한공기를 다 비웠다.  먹성 만큼은 남한테 뒤지지 않지.

 

 

 비를 맞으며 장구를 챙기는 대원들
 

인솔 대장 교윤군은 택시를 부르는등 출발에 한치의 빈틈도 없이 밀어부친다.

 

둘은 말은 안하지만 캄캄한 밤에 우의를 입고 화방재행 택시를 타는 것이 죽을 맛인 모양이다. 

화방재에 내린 우리는 등산 초입을 못 찾아 10분간을 해맸다.  

 

겨우 집사이로 난  초입을 발견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5:38분.

 

처음 맞는 수리봉(1214m)은 표고차 250m,  미끄러운데 경사도 만만찮다.

 

뒤따르는 두사람의 발걸음이 무거운 것 같다.    제발 오늘 잘 걸어 주어야 할텐데....

비는 마음 간절하다.   
수리봉을 지나자 고도가 서서히 올라가서 1309m까지 올라갔다가 만항재에서 한번 주춤 떨어졌다.  

 

 만항재 휴개소
 

 만항재 휴개소 처마밑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쉬며 우의깃을 여몄다.   

 

우리는 다시 함백산(1573m)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30분쯤 올라가서 함백산 정상을 500m쯤 남겨두었을 때 나는(교윤군) 홀로 되었다.    9:00분.   

왜 홀로 되었냐고?     좌우지간 그렇게 되었다. 

 

 이제는 나혼자니까 산행기를 일인칭으로 써야겠다.    

 

나는 힘차게, 전보다 더 힘차게 함백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통나무와 돌로 된 계단은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발걸음에 맞추어 호흡을 크게하며 내 주법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지리산 종주 때 개발한 주법 이다.    10분쯤 올라가니 정상에 도착했다.  

 

 

 

 

 함백산 정상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사진을 찍는데 서 있지를 못하겠다.    사진 한장 찍고 바로 다음 산인 중함백으로 줄달음 쳤다.  

 

  목적지인 피재까지는 약 15Km.    내가 시간과의 싸움, 정확히는 나와의 싸움을 벌리기에는 충분한 거리다.   

 

  얼마나 대간의 한 구간을 혼자서 달려보고 싶었든가.    마침내 챤스가 온 것 이다.   

  어제 26Km를 했지만 갑자기 힘이 쏟는다. 
중함백을 지나 은대봉으로,  3.0Km 거리.  

  은대봉에서 두문동재( 일명 싸리재 )
까지 0.6Km.   두문동재에 도착하니 정확히 11:00.    

  6.1Km를 2시간 만에 주파
했다.    시간당 3Km씩.     

 

  두문동재에서 20분간 점심을 먹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금대봉에서 비단봉까지 3.5Km.  

 

 

 

 

추전역이 보이고 왼쪽 구름 덮인 산이 지나온 태백산 이다. 


 

 진행하는 방향에서 남쪽으로 추전역 ( 국내에서 제일 높은 역, 표고 855m )이 보인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시계도 넓어 졌다.   
우의를 집어넣으니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추전역을 보니 지난 겨울, 눈 하나 없는 눈구경을 온 기억이
난다.

 

 

 

 

한아름이 훨씬 넘는 주목이 외과수술을 받고 시멘트를 켜안고 있다.   수령이 몇 백년이 될까?

 

 비단봉에서 매봉산까지 1.9Km.    매봉산에서 목적지인 피재까지가 2.2Km.

 

드디어 피재에 도착하니 14:20분.   

 

 

 

 

 함백산 0.5Km 못 미친 곳에서 피재까지 정확하게 15.0Km 를 점심시간 20분 포함해서 5시간 20분 만에 주파를 했다.
 

시간당 3.0Km씩 5시간을 걸었다.    이게 내 성적표다.

 

코스는 1200m ~ 1572m까지 사이에 이름있는 산이 6개 오르락 내리락 한다. 

 

쉬운코스는 아니다.   내 심장과 폐는 24살 짜리와 같단다.  운동부하로 의사가 확인한 것이다. 

왼발만 평발이 아니었으면 조금은 더 걷기가 낫지 않겠나
생각된다.     

발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어제 26Km를 안하고 오늘 바로 15Km를 했더라면 20분은 줄여  점심시간  포함해서 5시간 이내로

 

들어올 수 있었을텐데.....  

 

서울행 버스속에서 계획된 일정 46.4Km를 마쳤다는 것에 만족하며 잠을 청해본다.

 

** 오늘의 주행거리 

 화방재------>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

          4.5Km             2.47Km          2.0Km            3.0Km

 

----->두문동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

0.6Km              1.3Km              3.5Km             1.9Km            2.2Km 

 

              ** 합계 :  21.5Km 

              ** 총 주행거리 :  46.4Km

 

 






장마다 태풍이다 해서 차일 피일 미루어 진 것이 2개월.

2개월만에 백두대간을 시작하려니 주위의 관심도 좀 멀어진 것 같고 우리들

몸상태도 오래 쉬어서 어떨지 몰라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긴장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번 계획 코스는 소백산의 죽령에서 시작해서 태백산을 넘어 화방재까지

무려 75Km , 이 거리를 3일 만에 주파를 해야하는데 아무리 노노족(No 老族)인 우리들로써도

도전에 긴장이 안될 수가 없다.   더욱이 이 염천 땡볕에...

 

 8/17일 새벽에 시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8/16일 오후 5시에 동서울 터미날에 모여 풍기행

 뻐스를 탔다.   언제나 처럼 소풍가는 아이들 심정으로..

 죽령 휴게소 2층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는데 닭요리라고 내놓는데 맛이 별로다. 

그래도 내일을 생각해서 꾸역꾸역 먹자니 별로 달가운 노릇이 아니다.

 우리 입은 이미 5개 도(道)를 돌아다니며 닳고 닳은 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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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금요일)

 

 갈길이 멀어 4시에 기상해서 4시 반에 아침을 먹었다.

나 같은 백수는 8시 기상해서 아침을 먹는데 4시반 아침이라, 이 무슨 미친 짓인가. 

반찬이라도 맛갈스러우면 몰라도 두부찌갠지 된장찌갠지 도무지

성의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랴 안먹으면 오늘 걷지를 못하는데.....

 비비고, 말고, 억지로 밥 한공기는 비웠다.   현우군은 반공기만 먹었다.

이만큼만 먹어도 충분하다는 예의 그 이론대로.

 

 

 

 

맛없는 반찬이라 새벽에 먹는게 고역이다.  인상이 절로 찌그러진다.  

 

 5시 9분, 해드 랜턴을 켜고 죽령을 출발하여 시멘트길로 천문 관측소로 향했다.  

대간길에 시멘트 포장길 이라니, 그것도 장장 6.5Km나 이어진다. 

 시멘트길을 천천히 올라오니 몸에 부담이 덜하고 차차 산행에 적응이 되어

가는 듯 했다. 

 

 

 

 천문 관측소로 올라가는 시멘트길.   새벽 안개가 풍치있다.

 

 

 

소백산 운해.   멀리 지난번 지나온 도솔봉이 보인다.


맑은 흰 운해 사이로 떠있는 산들,  과연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천문 관측소를 지나자 정상적인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연화봉에서 바라본 천문 관측소

 

지난번 산행때 묏돼지한테 혼이난 선두 교윤군은 지팡이에 방울을 달고왔다.

걸을 때마다 "땡그랑 땡그랑" 하는 것이 듣기도 좋고 , 앞에 있을지도 모르는

야생 동물을 �는 효과도 있고, 뒤따르는 2번 주자가 간격을 가름할 수도 있어

여러 목적으로 편리하다.

 제1연화봉(1394m)을 지나자(8:18분 통과) 완연히 고산지대로 접어든 느낌

이다.    키큰 나무는 자취를 감추고 낮은 잡목과 철쭉나무, 여러 야생화들이

공존하고 있다.   표고 1300m ~ 1440m 인 소백산에 큰 나무가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설악산에도 1600m 부근에 큰나무들이 있는데 소백산은 유별나다.

 

 

 

주목 군락지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까지는 순탄한 길로 이어져 있고 좌측에는 주목 군락이

있어 정취가 한결 돋보인다.    비로봉(1439m)에서는 공사가 진행중 이어서

헬기가 연신 돌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9;32분에 도착하여 때아닌 곳에서 헬기

바람을 처음 맞아보았다.  

 

 

 

 영화나 TV에서나 보아왔던 헬기 바람을 가까이에서

맞아보니 모래며 먼지가 날리는게 장난이 아니다.

 

 

 

비로봉에서.   옆에는 공사중.

 

 국망봉(1420m)으로 향하는 길에도 큰 나무가 없어 완전히 햇�에 노출되어

얼굴과 팔뚝이 벌겋게 탄다.  

 

 

 

 최고 능선인데도 바람이 없어 바위 그늘을 발견하고는 일행들이 꼼짝을 않는다.   

갈길이 먼데 선두만 애가 탄다.

 야! 좀 가자.

 

 

 

 

길옆 바위 그늘에서 퍼져버린 대원들

 

 

 국망봉을 11:18분에 지나고 상월봉으로 가는데 갈림길에서 대간 리번을 잘못 달아놓는

바람에 20분 정도 헛걸음을 쳤다. 

점심을 먹고 늦은맥이고개에 도착한 것이 13:32분.  죽령에서 출발한 이후

16.7Km를 걸었다.   소요시간은 8시간 20분.  비로봉 올라올때 조금 불던 바람은 자고

땡�만 내려 쪼인다.  땀은 그야말로 비오듯 쏟아져 마신 물보다 더
나는 것  같다.  

30분 마다 수건을 짜면 땀이 한컵씩 나오는 것 같다.

 

 

 

그래도 절반을 넘어서 8Km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힘이 쏟구친다.    

늦은맥이고개에서 마당치까지 오는 6.5Km는 큰 기복이 없이 순탄한

길이 계속되어 속도를 낼 수가 있었다.  

 마당치에서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고 1032m 고지를 돌파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고치령에

도착한 것이 17:10분.    12시간의 사투를 끝냈다.

 

 

 

포즈를 취해도 꼭 요상한것 옆에만 서네

 

 그런데 고치령에 도착하자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선두를 내려오는 교윤군

에게 묘령의 여인이 화사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게 아닌가.   

 멋쟁이 캡모자,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져 있는 쫄티셔츠,  새카만 쫄바지에

연한 선그라스,  이 대간길 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인이 아닌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바라보니 유하나씨(이무웅군의 부인) 였다.

뒤를 보니 무웅군이 얼음 막걸리 통을 들고 웃고 있고...

정말 뜻밖에 반가운 친구 부부를 만난 우리는 한 덩어리가 되어 산이 떠나가라고 웃고

떠들었다.  

 

 


이어서 식당으로 옮긴 일행은 술잔을 기울이며 반가운 건배.   

 

 고치령 산신각에 놀러왔던 65 ~ 66살 되어 보이는 노인이( 아차! 우리도 벌써

노인 인가?  항상 노노족 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   " 어디서 옵니까? " 하고

묻길레  " 죽령에서 옵니다." 고 대답을 했드니 죽령에서 걸어서 여기까지

오느냐고 놀라서 기겁을 한다.  자기와 나이차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등산을 하다니 하고 놀라는 것 같다.

오늘의 주행거리를 24.8Km로 알고 시작을 했는데 중간 중간의 이정표를 계산

해보니 

 

 죽령-------> 비로봉--------> 늦은맥이--------->마당치------>고치령

        11.5Km              5.2Km                   6.5Km                 2.8Km 

 

정확하게 26Km가 아닌가.   멀기도 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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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8(토요일)

 

 오늘도 4시 기상.   4시반 식사.

주행거리도 고치령에서 도래기재까지 26Km 라 어제 이상 힘들 것 같다.

더구나 어제 26Km를 한 후라 오늘 잘 풀릴지 안될지 걱정이 앞선다.

 할머니가 끓여준 된장찌개가 구미를 당긴다.   짜지도 않고 돼지고기도 듬뿍

넣고해서 맛이 그만이다.     밥 한그릇을 확 비우고 나니 힘이 솟는다.

 

 5시 정각 고치령 출발.   죽으나 사나 걷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

 뒤따르는 일행들의 컨디션을 점검해보니 쉬고, 가고, 속도를 높이고, 줄이고

하는 것에 호흡이 맞아져 잘 풀리는 쪽 이다.   다행이다.

 오늘의 어려운 곳은 헬기장(1096m),  선달산(1236m),  옥돌봉(1241m) 등이다.

그 중에서도 선달산은 표고차 500m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제일 힘들 것 같다

 

800 ~ 900m의 고만고만한 산들을 넘고넘어 헬기장에 도착한 것이 7:20분.

여기서 부터는 춘양목의 나무 무리들이 조금씩 보인다.

춘양목은 경북 춘양에서 생산되는 나무로서 문경 황장산의 황장목과 더불어

옛부터 한국의 대표 나무로 이름을 날렸다.

 춘양목지대를 지나자 마구령에 도착했다.   8:23분.  8.0Km를 걸어왔다.

 

 

 

한사람은 쉬는 시간마다 졸고...

 

마구령 고개에는 차한대가 정거해 있다.   아마도 대간꾼이 타고온 차 같다.

여기서 간식을 먹고 약간 휴식을 취했다.

다시 행군을 시작하여 1057m 고지를 지나 900m 까지 표고가 떨어지다가,

갈곶산(966m)으로 치솟다가 750m 까지 떨어지니 늦은목이고개에 도착.

12:05분.   선달산을 앞두고 점심을 먹었다.

 

 

 

50m 떨어진 곳에 샘물이 나오는 곳이 있어 물도 보충하고 씻기도하고

일부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기도하고....      요즘 비가 자주오니 군데군데

물보충하기가 쉬워 좋다.   

 

 

 

다 벗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지만... 

 

여기까지가 13.9Km.   절반을 온 샘이다.     한시간 전부터 안개가 끼더니

출발할 시점에 비가내리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우의를 입고 선달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우의를 입고 표고차 500m를 오르려니 대원들이 힘들어한다.

다행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일부대원은 아예 우의를 벗고 간다.

선달산 (1236m) 정상까지 1.8Km를 올라가는데 표고차 500m,  시간은 꼬밖

1시간 40분이 걸렸다.     청계산 매봉이 옛골에서 3Km, 표고차 480m 인 것으로 비교해

보면 경사도는 
2배 가까이 되고 시간도 2배 가까이 걸렸다.

 

 

 

  선달산에서 표고차 100m로 떨어졌다가 다시 1246m 고지로 치솟은후 박달령까지

5Km를 완만하게 경사가 떨어진다.   박달령에 도착한 것이 16:40분,

지금까지 주행한 거리는 20.7Km.   남은 거리는 5.8Km.

 

 

 

박달령에는 정자도 있고 표지석도 있다.   어제부터 간간이 마주친 대학생이

정자에서 텐트를 치고 비박 준비를 하고있다.   비박하는데 소요되는 짐 무게가

물 5Kg을 포함해서 25Kg 이란다.    공급받는 식량까지 포함한 것이니까

2박 3일 비박을 예상하면 18Kg ~ 20Kg 정도면 되겠다.

방학 동안에 지리산에서 여기까지 26일째 산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수색대 출신이라 체력도 좋겠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 같다.

나도 저 나이라면 해 보고싶은 생각이 난다.

학생과 작별하고 우리는 마지막 고지인 옥돌봉(1242m)으로 향했다.

옥돌봉이 가까와 올 수록 계단을 만든 돌에 옥돌이 자주 눈에 띈다.

옥돌은 고사하고 이 산이 100m만 낮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대원들은 마지막 자신들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도착했다.   18:25분.

 

 

 

온 몸은 땀 투성이,  바지 가랭이는 흙투성이.   거지가 따로없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우리의 몰골을 상상이나 하겠나.

 

다시 숨을 좀 가다듬고 도래기재까지 2.7Km를 내려가기 시작 했다.

하산길은 급경사도 없고 순탄하게 내려갈 수 있어 45분 만에 도래기재에 도착했다.   

19:10분.    장장 14시간 10분의 산행을 마감했다.

 

 

 

도래기재에 도착한 대원들 .   체중이 3 ~ 6 Kg씩 빠진 초췌한 모습들이다.   수고들 많이 했다.  

오늘의 정확한 주행거리는 

 

고치령-------->마구령--------->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

          8.0Km                 5.9Km                     1.8Km              5.0Km 

 

 

   -------->옥돌봉---------->도래기재

    3.1Km                 2.7Km 

 

  모두 26.5Km 이다.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여기까지 오는 코스중에 가장 긴  코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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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9 ( 일요일)

 

  아침 4시에 기상을 하니 창밖에 빗소리가 제법 세게 들려왔다.

어제 오락가락 하든 비구름이 기어이 새벽부터 비를 뿌려댄다.

비소리를 듣자 한 대원이 " 비오는 날이 공치는 날이다."  하며 "12냥 인생"을

노래한다.   빗소리를 들으면 출발하기에는 마음이 약해진다.

길을 가다가 비를 맞는 것 하고는 근본이 다르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그러면 포기하고 돌아가자." 였다.  

차편을 알아보니 7:40분에 동서울 가는 버스가 있다.   산행 준비에서 귀경 준비

로 부산하다.    3일간 75Km를 작정하고 왔다가 2일간 52.5Km를 끝내고 돌아가기가 아쉽지만
 
산이 어디 가나?  다음 기회를 노리고 돌아갈 밖에.....  
 

서울행 버스를 타니 마음이 포근해진다.

                                                이 상 

 

 





    6/15일부터 3일간 걸어야할 총 주행거리는 도상거리 만으로도 53.8Km( 6/15:17.5Km, 6/16:17.5Km,6/17:18.8Km )이고
 
   실제거리는 60Km가 훨씬 넘는 거리 이며, 첫날이 먼 거리인데다 저녁 늦게 끝나면 다음날 지장이 있을 것 같아,
 
   6/14(목)일 하늘재 부근에서 민박을 하기로하고 오후 4시 동서울 터미날에서 대간팀 6명( 충언,교윤,현우,철우,웅길,상옥 )이
 
   모였다.

   간단히 소주와 오뎅으로 출발 자축연을 치르고 월악산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논스톱으로 하늘재 산장까지 태워다주어 편하게 목적지인 미륵리에 도착했다.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주인 아저씨가 야외용 바베큐 철판을 어찌나 잘 만들었던지 삼겹살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

   

   삼겹살 요리는 현우군이 수고를 해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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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금)  흐림

    날씨는 흐리지만 높은 구름이 끼어있어 시야는 전혀 문제 없고, 얼굴도 타지않을 것 같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5시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산장을 출발한 것이 6:15분. 

 

    월악산 국립공원 안을 거쳐 시발점인 하늘재에 도착하여 첫 봉우리인 포함산(961.8m)으로 향한 것이 6:50분.
   

 

 

 

 

 

 

 하늘재 매표소에서 안내판을 보고있는 대원들


 

하늘재(525m)에서 포함산 정상까지는 표고차 437m.  만만치 않은 높이요 경사다.

    포함산은 조령5악(월악산,주흘산,조령산,신선봉,포함산) 중에 들만큼 산세가 힘차고, 북쪽

    충주쪽에서 보면 암벽이 마치 천으로 둘러친 것 같다고 해서 布巖山 이라 이름 지어졌고, 문경

    쪽에서 보면 후덕한 육산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이면산 이다. 

 

 

 

 

 

       신라가 고구려와 접했을 때 이 천연의 요세를 놓칠리가 없어 능선 군데 군데에는 옛 산성 흔적이 많다.

   

      산을 올라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고 가끔 바위를 타기도 하고 언덕을 오르기도 한다.

 

 


         높은 고비를 오를땐 길옆에 이런 돌무리가 있어 지나던 등산객이 돌하나 얹으며 소원도 빌고 피로도 풀고 했으리라.

 

 

              7:50분.   한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하여 가쁜 숨을 가다듬고 주변을 돌아보니

 



                     지나온 월항삼봉과

 

 

           멀리 월악산이 보인다. 맨 뒷열 왼쪽 조그맣게 보이는 삼각형이 월악산(1094m) 이다.

         이 부근은 겹겹이 산들이 들어차 있어 문경시는 이 일대를 문경대간 이라 부른다.

 

         다시 방향을 북동쪽으로 잡아 주행을 계속하니 관음재, 884봉, 809봉, 1032봉 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지나간다.

 

 
                                  지나온 포함산의 모습.   충주쪽은 깎아지른 바위이고 문경쪽은 육산이다.


    서울을 출발할 때는 몸 컨디션이 정상들이 아니었다.

    교윤군은 여름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쉬고 기침을 자주했고, 웅길군은 6/10일 가야산 갔다오면서  콩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왼쪽 무릎을 깨어 부어있었다.

    그러나 일단 산을 타기 시작하자 "거침없이 하이 스피드"로 내닫는다.

 

  

         1032봉을 지나서 점심을 먹고 약간 휴식을 취하고 방향을 계속 동쪽으로 잡고 대미산을 목표로 진행을 한다.  

 

        대미산(1115m)은 커다란 육산으로 산세도 부드럽고 중후하다고 해서 퇴계 이황선생이 작명했다고 한다.

        육산에는 동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어 능선 곳곳에는 묏돼지 똥이 자주 보인다.

        먹는게 부실한지 변도 올차지도 않고 양도 많지도 않다. 

 

        어떤 변에는 똥파리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눈지가 몇 시간 안된 것 같다.

 

  
  

           부리기재를 지나는 것이 13:10분, 부리기재에서 바라본 대미산이 웅장하다.

 

 


               드디어 대미산 정상에 도착. 13:42분.

            지나온 산들이 장엄하게들 버티고 있다.

 

 
   
     
          대미산 정상에서 방향을 완전히 북쪽으로 돌려 10분쯤 주행하니 눈물샘 이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능선 오른쪽 70m 아래에 있는데 경사가 45도 이상 되어 200m는 내려가야겠다.

 

        물통이 가장 많이 비어 심각한 물보 현우군이 교윤군을 흘깃 쳐다본다. 

 

        대간 초기부터 물을 몇번 길어다준 교윤군은 이번에는 모른체 한다. 

 

        할 수 없이 형우군이 물통을 들고 샘으로 내려 간다.  

 

        이를 본 마음 약한 교윤군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핑계로 지워차 같이 내려가 준다.

 

 


              눈물샘의 물은 어린애 오줌발 만큼의 물이 나오는데 차긴해도 물맛은 좋은 편은 아닌것 같다. 

            물을 배불리 실컷 마시고 한통 가득 채우는 현우군





 

 

            눈물샘에서 20여분 가니 세목재에 이르고 

 

          급경사를 내려갔다 다시 981봉을 올려치고 또 급경사를 내려가니 차갓재에 도착.  16:55분.

          드디어, 드디어 백두대간의 남한 코스의 절반지점에 도착했다.

 

 

        차갓재에는 남한구간의 절반지점 이라는 안내석이 서있고 그 양편에는 백두대장군과 지리여장군이 각각 서있다.

 

 
  
             일행은 안내석 앞에 쵸코파이와 과자를 차려놓고 지금까지 무사히 절반을 지나온 것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절반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고사를 정성스레 지냈다.

          원래 오늘 계획은 여기까지 오기로 되어 있었으나 반환점을 돌았다는 홀가분한 마음에 20분쯤

          더 가는 작은차갓재까지 가기로 했다.

 

 

             작은차갓재에  도착한 때가 17:19분. 

 

          오늘의 공식적인 주행은 끝나고 안생달 마을로 내려가 숙소까지 약 3Km를 걸어야한다. 

 

          오늘 모두 걸은 거리는 연결로 포함해서 23.6Km 이다.

 

 

  

            안생달 마을로 내려오는 도중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깔려있어 모두들 산딸기를 따먹느라 정신이 없다.

 

 

          숙소인 산.월.송 민박집에 도착해보니 마치 돈 많은 사람의 별장같이 꾸며놓은 집에 마음이 흡족해졌다.  

 

        집앞에는 200평도 넘는 잔디밭이 깔려있고 집뒤에는 계곡옆에 정자가 2개나 만들어져 있어 

        이 집주인의 멋과 취미를 알 수 있겠다. 

 

        집주인은 문경인가 어딘가에서 방아간을 한다나.
 

 




             서글서글한 안주인의 닭백숙에 허기진 배를 채우고 따뜻한 방에 누우니 안빈낙도가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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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6(토)  맑음

    
    5시 기상.  아침과 준비후 숙소 출발이 6:15분.

    작은차갓재를 향해서 계곡길을 올라가기 시작한지 20분쯤 되었을까.  

 

    갑자기 "우두둑 우두둑" " 뚝딱 찌끈" 하는 소리가 나며 진동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 머리를 들어보니 앞쪽 11시 방향에서 시커먼 것이 질풍 같이 달려내려 오는게 아닌가.  

 

    달려오던 물체는 선두 교윤군의 왼편 9시 방향에서 진로를 90도 꺾어 산 윗쪽으로 달려 올라가더니 종적을 감추었다.

    검은 물체는 묏돼지 였고 선두 교윤군과의 최단 거리는 10m에 불과 했다. 

 

    순간적인 돌발사태에 모두들 어리둥절 했다.  

 

    야간에 먹이를 구하려던 놈이 날이 밝은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뛰다보니 우리쪽으로 오게되었고,

 

    오다보니 사람들이 있어 방향을 바꾼게 아닌가 생각된다.  

 

    몸체는 약 70cm 정도, 중돼지는 됨직하다. 

 

    그 빠른 속도와 무게가 정면으로 사람에게 돌진하면 잽사게 몸을 틀어서 피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놀란 교윤군이 연신 지팡이를 소리나게 두드려대고 헛기침을 해댄다. 

 

    마치 앞길에 있을 또 다른 묏돼지를 �기라도 하는양.

 



          작은차갓재에서 황장산으로 한시간 정도 올라가면 약 20m 높이의 묏등바위가 있다.

 

        중턱에서 바라본 묏등바위

 

 
  

                        묏등바위는   우회하는 길이 없어 로프를 타고 올라갈 수 밖에 없어 모두들 팔힘에 의지하며 

                        힘차게 올라간다.

 

 

    

        묏등바위를 지나도 다른 암벽이 기다리고 황장산은 옛부터 좋은 나무가 많이 나 황장목은 경북 울진군의 춘양목과

 

        더불어 궁궐을 지을 때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산비탈에는 낙엽송과 침옆수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황장산(1077m) 정상 도착, 8:03분. 
   
    정상에서 진로를 남으로 바꾸어 45분쯤 가서 황장재에 도착했다.

 

 

              다음 목표는 치마바위.   여기서 부터는 암릉들로 이어져 치마바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시간 가까이 올라가자 치마바위가 나타났다.  

 

           충주쪽을 바라보는 산비탈면이 마치 치마를두른듯 바위로 덮여있다.  

 

           치마바위를 지나 폐백이재를 거쳐 928봉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20분간 휴식을 취하고 12:05분에 다시 주행 시작,

 

 

    

             12:40분에 벌재에 도착했다.  

 

             벌재란 말은 황장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는 곳 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다음 봉우리는 문봉재. 

 

        산이름에 "재"자가 붙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의 정상석에 문복대라고 적혀있다. 

 

         14:45분 도착.   지도와 현장이 이렇게 다르다.

 

 

    

            옥녀봉(1077m)을 거쳐 저수재로 내려오는데 왼편 소백산목장에서 대구상고 동문회를 하는데 노래 소리가

 

            산중턱 멀리까지 들려왔다.  

   

 

 

            하산길에 저수재 휴게소에 전화를 해서 시원한 수박을 준비해 놓으라 했드니 도착시간에 맞춰 냉장고에서 꺼내준다.  

 

          하루종일 땀흘리고 하산한 후의 수박맛이란   아! 정말로 좋았다.

          오늘 주행거리는 1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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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7 (일)  맑음

    오늘 주행할 거리가 18.8Km로 만만찮고 되도록 빨리 귀경을 해야하기 때문에 4시에 기상했다.

 

 


    모든 채비를 갖추고 저수재 휴게소에 도착하니 5:20분.   첫봉우리인 촛대봉(1081m)을 향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떼었다.   저수재(低首嶺)는 표고 850m로 상당히 높은 고개이므로 올라오는

    사람들의 머리가 수그러지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해서 생긴 이름 이란다.

    웅길군의 무릎 상태가 점점 나빠져 간다.   밤에 잠을 잘 때도 불편스러워 했다.

    현우군도 몸이 무겁기는 마찬가진가 보다.  행군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촛대봉을 오른 것이 5:51분,  시루봉(1110m)에 도착한 때가 6:26분.


    배재를 지나고 싸리재를 지날 무렵에는 웅길군이 더 이상 걷기가 힘들다고 한다.  

    일행이 모두 모여 회의가 열렸다.   다음 재인 뱀재에서 남조리로 웅길군과 한사람이 하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웅길군의 짐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졌다.  웅길군의 배낭 무게는 약 1.5Kg.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뱀재에 도착하자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며 하산 예상 지점을 묘적령으로

   수정했다. 

 

 

 

    솔봉(1102m)을 지나서 점심을 먹고 휴식없이 바로 출발하여 묘적령에 도착하니 11:35분.

    묘적령에 도착하니 웅길군이 그대로 계속 갈 수 있겠다고 한다.  그래도 한사코 배낭만은 딴

    사람에게 넘겨주지는 않는다.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

    명산 도솔봉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묘적령에서 묘적봉을 향하는 길이 점차 험해지고 산세가

    힘이 있다. 

 

 

 

    묘적봉(1148m) 정상에 도착한 것이 12:18분. 

 

 

    

묘적봉 정상에서 본 도솔봉의 자태가 웅장하다.

    묘적봉까지 왔으면 웅길군이 탈출할 길이 없다.  이제는 업고 가든 메고 가든 최종 목적지인 죽령

    까지 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버텨온 웅길군의 정신력에 모두 감복하고 도솔봉으로 향했다.

    묘적봉을 지나자 길은 급경사로 떨어지고  다시 도솔봉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른다.

 

 

    

주변의 경치는 일품이다. 

    멀리 풍기읍의 모습이 다보이고

 

 

     

방금 지나온 묘적봉과 산들이 멋있게 꿈틀거린다.

 

 

    

도솔봉은 바위 사이사이에 철계단을 설치해 오르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200계단이 넘는 철계단을 꿈틀꿈틀 뒤틀며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14:06분 도착.

    소백산이 바로 이마에 닿을듯이 보인다. 

 

 

     

정상(1314m)에는 여행사에서 대리고온 대간팀들이  30명 가까이 왁자자껄 한다.

    사진을 한장 부탁하고....

     표정은 태연하지만 웅길군의 오른 무릎에 있는 압박붕대를 보면 오늘의 사투를 짐작할 수

     있겠다.


    도솔봉에서의 하산길도 만만찮다.  삼형제봉이 있어 오르락 내리락을 수없이 반복해야하고

    길도 암릉이 많아 걷기가 힘든다.

 

 


    웅길군도 한계점에 도달했는지 이제야 배낭을 철우군에게 부탁을한다.

    그래도 배낭을 메고 도솔봉을 넘고 싶었는지 하여간 정신력 하나는 표창감이다.

 

 

 


    차례로 삼형제봉을 지나고 무난한 하산길이 이어지다가 죽령휴게소에 도착했다.  17:00분

    12시간의 사투가 끝이 났다.

    택시를 불러 풍기 버스 정거장에서 서울행 차표를 사고, 목욕탕으로, 식당으로....


    총 60Km가 넘는 11차 산행이 몸상태가 썩 좋지않은데도 불구하고 무사히, 몇가지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마치게 된 것을 다같이 기뻐한다.
    

 

 

 

   5/25(금)

 

   비온 뒷날이라 아직도 구름이 조금씩 있지만 점차 개이는 중이고, 기온도 적당해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 같다.   

   산행기점인 이화령에 도착한 것이 9:20분.    

   산행채비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화령(梨花嶺 )  !

   이 얼마나 정겹고 아름다운 이름 인가.    

   옛선조들은 이 이름을 불러가며 고개를 넘나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민자유치로 건설된 도로가 시원하게 뚫렸고, 

   그 아래로 중부내륙 고속도로의 터널도 뚫려 교통이  오히려 한적한 재가 되었다.  

   민자유치를 한 회사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704억이라는 손배 판결이 났고, 이 고개는 얼룩진 고개가 되고 말았다.

 

 

 

 

 

 

괴산시 고추를 선전하는 조형물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다.

등산을 앞두고 고추라!    부디 그 기가 온몸에 고루 퍼졌으면 좋겠다.

 

 

 

 

 

 

 지도를 펴 오늘과 내일의 산세와 거리를 보니 이곳이 왜 나는새도 쉬어간다는 조령관문 인지를 알겠다.

 대야산, 희양산에서 달려온 산세는 조령산에서 한번 불끈 치솟아 1025m를 이루고 무수한 바위산들이 공룡의 등어리를 무색케하듯 울퉁불퉁 솟아올라

 이 구간이 백두대간중 가장 로프의 수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힘차게 거칠게 북으로 달려온 산세는 마패봉에서 동남쪽으로 크게 방향을 바꾸고 부봉에서 일단 동으로 꺾어졌다가 북으로 휘몰아쳐 올라가

 탄항산에서 가쁜 숨을 몰아쉰뒤 하늘재로 떨어진다.

 

 희양산 아래 연못의 구룡이 승천하면서 휘감는 용트림인가?

 단장의 회한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하는 신립의 몸부림인가? 

 

 

 

 

 

 

 

    첫 봉우리인 조령산으로 출발한 것이 9:30분.

    약 20분간은 9부능선을 타고가다가 능선을 오르게 되고, 870m 지점에 샘을 만나게 된다.

 

 

 

 

 

 

870m 지점에 있는 이 조령샘은 수량이 풍부하고 주위에 넓은 공터가 있어 야영을 하거나 쉬어가기가 좋다.   

우리가 도착하자 먼저와 있던 8명의 일행이 와자지껄 떠들다가 우리에게 방을 빼준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대간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조령샘에서 시원한 물한잔 하고 20여분 올라가니 조령산(1025m) 정상에 도착했다.  

 아직 연한 안개가 있어 또렸이는 보이지 않지만 지나온 대간의 산들이 연이어 보인다.  

 참 많이도 왔다.   사람의 발품이 무섭다.

 

 

 

 

 

 

 

                            조령산 정상을 지나자 내리막길에 로프가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오르막엔 로프를 당기며 오르고....

                            이제 거대한 공룡의 등을 탔다.   이 능선은 설악산 공룡능선과 흡사하다.

 

 

 

 

 

 

 

첩첩이 연이어 있는 암봉들 암봉들...

설마 저 봉우리는 우회하겠지 하고 가보면 어김없이 로프를 타고 직벽을 오른다. 

이제는 지팡이가 거치장 스럽다.

 

 

 

 


 

이런 아찔한 곳도 로프와 팔힘을 믿고 매달릴 수 밖에...

 

 

 

 

 

 

                             먼저간 사람의 안전을 확인 한후에 뒷사람이 따르는 것은 철칙

 

 

 

 

 

 

   이런 바위에서 쉬기도 하고 밥도 먹어야한다.

 

 

 

 

 

 

    간혹 천연의 분재를 발견하여 황홀감에 빠져보기도 하고 ...

 

 

 

 

 

 

                              특이한 바위를 만나기도 하며

 

 

 

 

 

 

 

    날렵하게 뛰어넘기도 한다.   

    해병장교 출신이라 바위는 잘 타는데, 발품은 아직 멀은 것 같다.  

    정규 멤버로 인준해 주었으니 꾸준히 연마하도록.

 

 

 

 

 

 

 

  우측으로 점차 부봉이 가까와 지고있다.   웅장함에는 희양산에 미치지 못하지만 6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기세는 대단하다.

 

 

 

 

 

 

 

6시간의 산행 끝에 오늘의 종착점인 조령3관문에 도착했다.

지나오면서 산세를 보니 정말 둘도 없는 천연의 요세라 이곳에서는 수천의 병력으로 수만의 적을 능히 막을 수가 있는데 

왜 신립장군은 이곳을 버리고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충주의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을까?

여기에는 나름데로의 이유가 있다고 한단다.

 

첫째는,  평소에 신립장군은 철기군 500명을 잘 훈련시켜 전과를 많이 올렸는데, 조령관문의 좁은 지세로는 철기군의 활용이 어렵고,

둘째는,  자기 수하 수천의 군사들중 태반이 상주지구 전투에서 패한 패잔병이라 사기가 많이 떨어져, 배수진을 침으로서 죽기아니면 살기로

            싸움에 할 것이고 이때 철기군을 이용하여 전세를 일시에 뒤집자는 전략이었고

세째는,  신립장군의 평소 성격이 장기전인 수성 보다는 속전속결을 원하는 점 등으로 요약할 수가 있는데,

좌우지간 지휘관의 결정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대간을 통해서 다시 배우게된다.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조령휴게실의 시원한 막걸리와 파전으로 여운을 달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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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6 (토)

 

오늘도 화창한 날씨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시원해 산행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5시간만 걸으면 되는 여유있는 일정이라 방에서 뒹굴다 7시에 아침을 먹었다.

 

 

 

 

 

등산 채비를 하고 산장을 출발한 것이 8:00분.   오늘은 조령관문에서 마패봉,

부봉, 탄항산을 거쳐 하늘재로 간다.

 

 

 

 

 

 

             관문까지는 과거길을 따라가는데 군데군데 옛선비들의 자취가 역역하다.

 

 

 

 

 

 

    젊은 선비가 아내를두고 한양으로 가는 기개가 한편의 시로 승화되었고

 

 

 

 

 

 

백두대간의 기백도 당당하다.  

그러나, 그러나 관문의 수위는 대간의 시작점인 관문 통과에 몇푼의 돈을 꼭 받을려고 한다.

어쩔수 없지,  조금내려와 등산로를 이용해서 마패봉으로 오를 수 밖에.

그 아저씨, 아침에 인심쓰면 고맙다는 말이라도 들을걸...

 

마패봉은 그 옛날 어사 박문수가 이 산을 넘다가 정상에서 쉬면서 마패를 나무에 걸어놓고 쉬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란다.

927m로 표고차 300m 밖에는 안되지만 경사가 심해 과연 박문수도 마패가 무겁다고 할만큼 숨이 가빠들 한다.

 

 

 

 

 

 

    정상을 지나자 여기도 로프다.   과연 대간중 가장 로프가 많다는 말이 실감난다.

 

 

 

 

 

 

    희양산을 지나면서 부터 간간이 따라온 신라의 산성이 북암문을 지나면서부터 자태를 나타내어 동암문에 이르기까지 3Km를 따라온다.

    북으로 향하고 있는 성곽은 이남의 문경과 상주 넓은 평야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역력하다.

 

 

 

 

 

 

드디어 부봉(916m)이다.

여섯 봉우리중 1봉에만 올랐다.   40대 중반인 부부가 딸 셋을 데리고 1봉까지 왔는데 딸들이 로프3개를 탈 수 없어 되돌아간다.

부봉에서 동쪽으로 진로를 바꾼 대간 마루금은 주흘산 어구에서 90도 정북으로 방향을 틀어 탄항산(856m)을 �구친다.

 

 

 

 

 

 

    탄항산은 월항삼봉 이라고도 하는데 이 산에 산삼이 많이나, 지역 이름인 평천리 월항마을과 '산삼이 나는 봉우리'라는 삼봉이 합쳐져서

    월항삼봉이 되었다고 한다.     

    승천하는 용트림이 얼마나 기가 세었으면 식물에게도 기가 뻗혔을까.

 

 

 

 

 

    탄항산을 지나 큰어려움 없이 하늘재에 도착하니 무웅군이 막걸리와 안주를 준비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속리산 깃대봉에서 만난 이후 몇달만 인가?

    참 반갑다.    가끔 이렇게 응원을 와주니 우리도 힘이난다.

 

 

 

 

 

하늘재는 문경읍 관음리에서 충주시 미륵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현세에서 미래로, 관음 세계에서 미륵 세계로 넘어가는 유서깊은

고개다.   

미륵사지 옆의 주차장은 시간제 계산이기 때문에 무웅군의 주차비가 7,600원 이나 나왔다.  

이를 본 철우군이 이런 관광지의 주차비를 시간제로 계산하는 법이 어디있느냐고 한참 열을 낸다.

 

 

 

 

 

 

   수안보 온천에서 목욕을하고

 

 

 

 

 

 이 동리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집에서 실컷 배를 채우니 이틀간의 다이어트는 순식간에 허사로고. 

 

 

   

5/13 (일요일)

  

오늘 날씨는 화창하게 맑고 기온도 적당하다.

따뜻한 방에서 잤더니 몸이 약간 개운해졌다.


 

 

 

 

  주막집 앞의 남근석이 인상적이다.  

 은티마을이 통로가 한쪽뿐이고 높은 곳에서 보면 자궁같이 생긴데다 여자들의 기가 세어서 남근석을 모시고

 일년에 한번씩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지도를 보며 산행거리와 방향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지도속에 그야말로 거대한 남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저께 지나온 구왕봉, 희양산,시루봉이 붕알을 이루고, 오늘 시작할 시루봉,이만봉, 곰틀봉, 평전치,백화산,

 황학산, 조봉, 종점인 이화령이 그대로 남근 형상을 이루는게 아닌가.

 붕알과 남근이 균형을 잘 이루며 모양도 기가찰 정도로 멋있다.

 이는 필시 대야산에 살던 마귀할멈이 남자가 그리워 대자연을 떡 주무르듯이 해서 만든게 아닌가 싶다. 

 이것은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 페루의 나스카 평원에 그려놓은 잉카의 그림이 유가 아니다.  

 이 동리와 부근의 산들은 온통 남근으로 통하다니 그야말로 놀랄 일이다.

 

 

 

 

  은티마을을 6:30분에 출발하여 시루봉 삼거리까지 올라오는데 한시간 20분이 걸렸다.
  어제 내려갈때는 50분이 걸렸지만 이틀 걸은후 아침에 몸도 안풀린 상태라 시간이 걸렸다.   

 주막집 아줌씨는 “시루봉까지 30분이면 되유.  이화령까지는 4시간이면 되는데 뭔 걱정이유.“ 한다. 

 입심이 좋아도 너무 좋다.

 

 

 

 

  배너미평전을 지나 이만봉을 향하면서 우측에 나타나는 희양산의 위용은 과연 멋이 있다. 

 어제 우리가 올랐던 암벽은 사진의 오른쪽 끝에 잘 안보인다.

 

 

 

 

여기가 이만봉.  990m다.  도착시각은 9:15분


 

 

 

 

 곰털봉을 지나가며 지도와 나침반으로 열심히 남근을 �터보고 있다.

 

 

 

 

 

드디어 12:34분에 백화산(1063m) 도착. 일요일이라 등산객이 30명 이상 올라와 있다.
이 산은 지도상에 남근의 최끝단 정점에 해당된다. 
남근의 정기를 받으려는듯 여자가 훨씬 많다. 
이 사진을 박아준 사람도 여자고...
남근의 끝 정점에 도착했으니 뭔가 발사를 해야지.  

엣다, 오줌이나 누고가자. 

 

 

 

 

    정점을 지나 기를 뽑았으니 길도 갑자기 순해진다.
  길이 순해진 상태는 황학산에서 산행 종점인 이화령까지 5Km 구간이고 이 구간은 백두대간길 중 가장 편하고

  걷기좋은 길로 소문나 있다.
  그것참!  자연이나 사람이나 정점을 지나면 죽은듯이 순해지는 것은 마찬가지네.
  이것이 자연의 섭리.


 

 

 

 

넓은 초원도 있고

 

 

 

 

 

연못도 있고


 

 

 

 

 수백 마리의 올챙이들까지 우리를 환영해 주는데

 

 

 

 

빨리간들 무엇할고.  실컷 앉아 노는것이 여하?

 

 

 

 

 

 

조봉을 지나

 

 

 

 

  종점인 이화령에 도착하니 속세의 냄새가 물씬 나네.  3:53분.

 왼쪽은 다음 산행지인 조령산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초소에 붉은 모자를 쓰고 아저씨가 앉아있네.

 

 

 

 

쯧쯧!  산의 그 좋은 정기를 다 싯어내고 속세로 돌아갈 준비를 하다니...

 

 

 

 

 어디로가든 배는 안채울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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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종주기를 읽어 주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5/12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대간길을 10시간씩 걷다보면 아무리 우의가 좋다고 해도 옷이 젖기 마련이라 비오는 아침이 상쾌할 리가없다. 

아침밥을 먹는데 주인 남자가 자기집과 용추계곡을 소개하는 자작 앨범을 들고와 청산유수 같은 변설을 또 시작한다.  64살 먹은 이 주인은 뭐든지 막히는게 없고 사진설명이나 어떤 상황의 변경에는 자작시가 물 흐르듯이 줄줄 흘러나와 대꾸하고 맞장구 쳐주는데도 우리가 지친다.      

 

 

 

 

 

어제 저녁부터 시작한 번설은 오늘도 이어져 이 집을 짓게된 동기, 돌을 모으는 취미, 대간꾼들과의 친분,

이 집터가 얼마만큼 값이 올랐다는 자랑, 인터넷이나 지방지에 소개된 자신의 기사 등 도무지 끝이 안보인다.

 

 

 

 

 

버리미기재로 출발하기전에 식당 근처에 있는 선유동을 구경시켜 주겠단다.

선유동에 관한 설명도 최치원 글씨, 학천정 정자에 관한 설명, 이완용 각인 등 마치 그 옆을 흐르는 계곡물 처럼

막힘이없고 끝이없다.

 

 

 

 

 

산행 시작점인 버리미기재에 와서야 겨우 해방이 되니 안도의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버리미기재의 뜻이 “벌어 먹이기기”의 경상도 버전이 아니냐고 물으니 이 유식한 변설가는 “버리”란

보리의 옛 경상도말 이고 이 지방이 경사가 심해서 보리 한줄씩 밖에는 심지 못했다는 뜻이란다. 

확인을 위해서는 옛글을 가르치신 김영신 선생님을 모셔와야겠다. 

산행 점검을하고 출발하니 6:30분.  

오늘 걸어야 하는 거리는 장성봉(915m), 악휘봉삼거리, 구왕봉(877m), 오늘의 하이라이트 희양산(998m)을

통과하는 18.8Km.  예상 시간은 10시간.  

첫 산은 장성봉이다.

 

 

 

 

 

 

길이 미끄럽고 경사가 심해 애를 먹으면서 올랐다. 

어제 11시간 40분을 걸은 탔인지 몸이 무겁워 정상 부근에 가서야 Death Point가 왔다.

드디어 장성봉(915m)에 도착했다. 

표고 455m를 예정대로 1시간 15분만에 올라왔다.

 

 

 

 

 

다음 봉우리는 악휘봉. 

5Km를 가야하는데 예상시간은 3시간 정도.

800m 전후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으나 군데군데 암릉이 많아 그저 발품으로만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안개로 시계가 겨우 몇 백미터 밖에 안된다. 

 아까운 경치를 모두 놓친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악휘봉은 정상을 올라가지는 않고 우회하면서 크게 돌아 미끄러운 바위들을 타며 은치재로 떨어진다.


 

 

 

 

 

큰 바위를 우회할 때는 이러한 철계단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은치재에서부터 봉암사 주지의 등산금지 팻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은치재를 지나 구왕봉(877m)으로....

              군데군데 산불로 조림사업을 다시해서 수종이 좋고 죽죽 곧다.


 

 

 

 

 

구왕봉(877m) 정상에 도착.  

비에 젖은 몸이 찹찹해 표정들이 밝지 못하다. 

구왕봉은 지름티재를 사이에 두고 희양산과 맞보고 있는데, 바위의 웅장함이나 산세가 희앙산에 못지않다.  

여기서 급경사로 표고 220m를 내려가야 지름티재 이고, 그곳에서 표고 350m를 올라가야 희양산이다.

특전단의 체력훈련이 따로 없다.  일부 대원이 지치는 모양이지만 할 수 없지.  그대로 갈 수 밖에...

 

 

 

 

 

지름티재로 내려섰다.  

옆에는 초소가 있어 봉암사 스님이 주말이면 등산객의 희양사 등산을 막는데 다행히 비가와서 오늘은 지키지를 않네.

희양사 바로 아래 있는 봉암사는 신라때부터 고승을 배출한 명사찰로서 일년에 4일밖에 산문을 열지않는

승려들의 수도장이다. 

그래서 희양산에 올라온 등산객의 “야호~~~”소리가 거슬린다고 그러는지, 아니면 희양산의 정기를

등산객이 야금야금 가져간다고 그러는지 등산을 금지하고 있다.

그건 그렇고 우리는 정상으로...

 

 

 

 

 

희양산 중턱에 서있는 멋있는 노송.   잠시 몸을 기대본다.


카메라가 우의안 배낭속에 있으니 한번 꺼내기가 귀찮아 사진이 점점 줄어, 둔한 필설로 바위들이나 암벽을

타는 장면들을 전달할 수가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드디어 악명높은 희양산 암벽.

경사각도는 약 80도, 높이는 밧줄 6단에 약 100m.

바위 표면이 미끄러운데는 나무를 받혀놓은 곳도 있다.

오전 동안 비를 머금어 바위가 미끄러움 그 자체다.

한번 위를 쳐다보니 흠칫하다.

그러나 어쩌랴. 메달릴 수 밖에.

팔힘으로 당기고 발은 바위틈을 후빈다.

그동안 지쳤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  죽기 살기로 메달린다.

대장을 선두로 차례 차례.  다행히 사고없이 다들 올라왔다. 

대장은 전원이 무사한 것에 하느님과 봉암사 부처님께 감사드린다.

 

 

 

 

 

희열이란 바로 이런것 인가?

성취감을 맛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것을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정말 평소에 안하던 “야호~~~”소리를 지르고 싶다.

 

 

 

 

 

1m 밖은 깎아지른 낭떠러지.

안개가 간간이 벗겨질때 맞은편 구왕봉의 웅장한 자태가 어른거린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끝났다.


 

 

 

 

 

신라때 축성된 희양산성 이다.   일부분은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다.

고구려와의 전쟁때 누비던 화랑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시루봉 삼거리.

 오늘의 공식적인 산행 종점 이다.

 50분 걸려 숙박지가 있는 은티마을로 내려가고, 내일은 이곳까지 올라와서 산행이 시작된다.


 

 

 

 

 

은티마을 주막집에 도착하니 이집 주인 이종숙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오후 6:35분.  꼬빡 12시간을 걸었다.

주막집 안팎에는 선배 대간꾼들의 자취가 요란하다.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겠다고 하자 대간 한다는 사람치고 이종숙이라는 이름 모르면 간첩이라나. 

이 아줌씨의 구찌빤찌도 보통이 아니다.

자기 입 나빠진 것은 대간꾼들이 버려놨다나. 

대간꾼들이 버려놨는지 자기가 대간꾼들을 버려놨는지는 모를 일이다. 

부디 나빠지는건 입만으로 끝나길 바랄뿐이다.  

그렇잖아도 이 동리가 여자들의 기가 센 동리인데...

과부가 있냐고 묻자 올해 방년 70 이란다.

술도 앉은자리에서 권커니 자커니하며 소주 한병이 거뜬이다. 

얼큰하게 해주는 닭백숙에 소주 몇잔, 오고가는 구수한(?) 농담속에 피로가 사르르....


 

 

 

 

 

양말을 벗었더니 물집이 생겼네.

반창고나 하나 붙여볼까.

내가 뭣담시로 이고생을 하노?

배도 부른데 잠이나 자볼까.


                        < 3편에 계속 >

                                    3편의 하이라이트도 기대하시라.


 

늘재에 당도한 대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돈다. 

 

오늘부터 3일간 걸어야하는 산길은 도상거리 53.7Km, 접속로를 포함한 전 산행거리는 60Km가 넘는다. 

더욱이 오늘 구간과 내일 구간에는 백두대간중 어렵고 힘들기로 첫째 둘째를 다투는 대야산과 희양산이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발품으로만 지나온 대원들에게는 암벽을 타고 내리는 것은 새로운 모험이고 도전이다.  

참가대원들은 상옥군, 웅길군, 철우군, 교윤군, 그런대로 정예들이다.  

오늘의 주행거리는 청화산( 984m ), 조항산( 951m ), 대야산( 930m )을 지나는 17.5Km 이다.

10시간 걸릴 것을 예상하고 어둡기전에 암벽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수지에서 6시 출발하고도

늘재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날씨는 맑고 기분은 더할나위 없을 정도로 상쾌하다.  

산행 채비를하고 유서깊은 늘재 성황당에서 사진들을 찍고  첫봉우리인 청화산으로 출발한 것이 9:20분. 

늘재의 표고 380m에서 청화산 984m까지 표고 600m를 치고 올라야 한다.  

시작부터 경사가 있고 제법 숨가쁘다.

 

 

 

 

 

성황당 옆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큰 나무가 몇 그루 서있고

 

 

 

 

 

그 옆에는 성황당의 유래 비석이 서있다.

 

 

 

 

산을 올라보면 처음 20분은 몸이 무겁고 숨도 가쁘지만, 30분 지나면 땀이 흠뻑 나며 가쁜 숨이 점차 잦아지고

몸과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이때 허파꽈리가 활짝 열리며 폐활량이 최대한 늘어난다. 

이것을 Death Point 라고 하는데 일종의 신체의 변곡점이라 할 수 있겠지.
산에서의 에너지원은 밥과 간식, 물, 그리고 공기다.    공기를 충분히 활용할지어다.
위 사진의 웅길군의 표정에 나타난 자신감으로 보아 Death Point를 막 지난것 같다.

 

 

 

 

 

 

드디어 청화산 정상에 도착.
지도상에는 2시간 소요로 표시되어 있는데 1시간 35분만에 올라왔다. 
첫 스타트 치고는 시간이 좋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몰아부쳤나 한 사람은 약간 맛이 가네.  갈길은 먼데...

 

 

 

 

 

 

 청화산을 지나 다음 산인 조항산(951m)으로

 

 

 

 

 뭐니해도 가장 즐거운 시간.   은근히 어부인들 반찬솜씨를 자랑하며...

 

 

 

 

 점심에 김치를 먹었드니 “김치~~~~”하고 잘도 웃네   

뒤 오른편에 멀리 속리산 천황봉(1058m)과 문장대가 보인다.

 

 

 

 

 이런 바위도 오르고

 

 

 

 

 

 

 철쭉밭도 지나고...

 

 

 

 

 조항산(951m) 정상에도착. 2:15분 이다.  4시간 55분이 걸렸다. 

행군이 쳐저 한시간 이상 지체되었다.     두사람이 번갈아가며 컨디션을 호소한다. 
처음 청화산을 오를때 너무 몰아부쳤나 보다.
      은근히 조바심이 난다. 
갈길은 먼데...   다음 땜방조는 수지에서 5시에는 출발해야 될 것 같다.

다음 코스는 고모령, 대문바위, 마귀할멈통시바위, 집채바위, 밀재, 대야산, 100m 암벽, 촛대봉, 불란치재,

곰넘이봉, 버리미기재까지 6시간반을 가야하는데 이 속도라면 7시간반이 걸려 10시 가까이 되어야 도착하겠다. 

그러면 12시간 이상을 걷는 셈이다.

 

 

 

 

고모령!  이곳 이정표에는 고모치라고 되어있네.  고개(상주 화북면과 문경 농암면 사이)가 꽤 높다.

 

 

 

 

햐!!!!    대간길에 이런 약수가 있다니.   얼음같이 찬물에 정신이 번쩍.

그 옛날 몽돌이가 부엉이 우는 새벽에 어머님과 이별하고 이 고개에 올라 울먹이며 이 샘물한잔 마시며

“ 비내리는 이 고모령을 언제 다시 넘어올고 ‘ 했겠지.

 

 

 

 

 자!    이제부터는 마귀할멈집을 방문합니다.   여기가 대문바위 이고요....

 

 

 

 

 여기가 할멈이 살았다는 집채바위.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이층 양옥집보다 더 크네.

저기가 통시바위(경상도 친구들이 아닌 서울놈들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롱?).  
그래도 통시까지 갖추고 문화생활 했네.   왓다메 저 통시좀 보소.  

발디디는 양쪽 디딤돌 높이가 30m, 디딤돌 간격이 10m. 

가만있자, 그러면 저 디딤돌을 밟고앉은 할멈의 사타구니 간격은????  

현기증이 난다. 과연 마귀 구먼.

자자! 카메라 양반, 어서 저 통시나 찍으쇼.  뭐라고?  필림이 잘못 됐다고?   젠장.

 


통시 밑 저아래는 채석장이 흉물스럽구나.   

할멈의 배설물이 굳어서 된 바위를 캐서 돈을 벌고있으니 배설물을 황금으로 바꾸는 할멈의 재주는 역시 마귀.

 

 

 

 

 이러구러 밀재까지 왔네.  오후 4:50분.

여기서 대야산을 올려 치받아야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암릉으로 가득찬 산세를 보며 대원들이 기가 죽는것 같다.

 

 

 

 

 이런 암릉과 바위를 기어오르기도 하고 줄에 매달려 올라가기도 하고 ...
좌우지간 땀을 빼면서 열심히 한시간 동안 올라갔드니...

 

 

 

 

드디어!   대간꾼들 이라면 몽매에도 잊지못하는 그 대야산( 大耶山 930m )에 도착했다.
시각은 5:55분.  밀재에서 표고 260m 밖에 안되지만 가파른 바위산이라 한시간만에 올라온 샘이다. 
7시간반을 걸은 상태에서 한시간 만에 올라왔다면 괜찮은 편이다. 

기어올라 오는데 지팡이도 거추장스러워 메고있는 폼이 마치 특공대원들 같다.

                                 

한시간만 지나면 어둑어둑 할텐데 ... 

자, 서두르자.  오늘의 하이라이트 100m 수직 암벽을 내려가야 하니까.

나침반 꺼내서 방향을 다시 확인하고, 신들매 다시 조이고, 지팡이는 울러메고, 옷 매무새 다시 보고,

사탕하나 물고, 오줌 한번 더 누고....    출발이다.


정상을 50m쯤 내려오니까 길이 약간 오른편으로 휘면서 절벽아래로 밧줄이 늘어져있다. 

밧줄이 5단계로 나뉘어져 있어 전체로 보아 족히 100m는 넘게 내려왔나 보다.  
절벽이 가파르기는 해도 그다지 어려운
암벽은 아닌 것 같아 내심으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말이 틀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갈길을 찾아가는데 표시리번은 잘들 붙어있다.  

리번을 믿고 촛대봉으로 올려칠 길이 나오리라 생각하며 얼마를 더 내려오니 오른편 계곡에서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야! 이번 대간길에는 자주 물을 만나다.”고 생각하고 물을 마시고 세수도하고
시원한 물을 만끽하며

촛대봉 오름길을 찾아나서는데 이게 갈수록 계곡이 넓어지며 물의 양도 많아지는게 아닌가.  

 

 

 

 

이상하다고 여기며 주위를 살피는데 “피아골”이라는 팻말이 보이는게 아닌가. 

부랴부랴 지도를보니 아풀사! 백두대간길에서 벗어나 용추계곡속으로 들어가고 있구나.

이를 어쩌지?  시각은 6시40분.  계곡속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해서 곧 랜턴을 켜야할 지경인데....  

남은 거리와 시간을 보니 다시 대야산을 올라가 제대로 대간길을 간다는 것은 무리라 생각하고 그대로 계곡속을

하산하는데 용추계곡이라,

대간길을 놓친 섭섭한 마음을 달래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고 깊은 계곡에 큼지막한 바위들,

풍부한 수량, 좌우의 짙은 숲.. 그대로 선경 이다.

설악산 천불동 계곡과도 견줄만한 경치를 대장의 실수로 엉겁결에 만난 대원들은 순식간에 비경에 빨려들어

큰바위에 들어눕기도 하고, 세수도하고, 그야말로 즐기면서 대간 한후 가장 좋은 경치를 보면서 기분이 좋단다.  

 

 

 

 

대야산을 출발한지 한시간 40분동안 계곡속에서 노니다가 입구에 있는 돌마당 식당에 도착한 것이 오후 8시. 

9:20분에 늘재를 출발하여 11시간 40분을 걷고 오늘의 여정을 마쳤다.


                                               <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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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수동 계곡(내속리면)의 남경가든에서 온갖 산채와 백숙으로 저녁을 먹고 뜨끈뜨끈한 온돌에서 몸을 지지며

  잠을 잤더니 몸이 한결 가볍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배낭챙기고 식사후 조그만 승용차에 7명이 구겨 타고 만수동 끝자락까지 가 산행을 시작했다.
  피앗재까지 계곡을 올라 종주를 시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피앗재에서 벌써 쳐지는 대원이 있었다. 아직 워밍업이 안되었나보다.
  김만흥군이 "죽었다"생각하고 오르기 시작했다니,힘들긴 한 모양이다.
  


         
726m고지에서 내려다 본 속리산 만수동 계곡 일대.
  


          
한시간 반을 오른 뒤 726m고지에서.
         선봉 방교윤군은 벌써 천황봉 중턱 쯤에 있을터이다.
   

 


         
천황봉 정상에서. 선두와 후미가 너무 차이났다.(09:57분)
         피앗재에서 3시간10분 소요되었다.
   


        
험준한 암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능선. 조현우군 머리 오른쪽 뒷편에
        조그맣게 톡 튀어나온 바위,문장대가 멀리 보인다.
   


        
천황석문 옆에서. 이런 개구멍(?)이 얼마나 있던지...
        수없이 기어 통과했다.
   


         
신선대에서.
   


        
드디어 문장대에 오르다.(12:48분) 종주시작 5시간40분만이니
        경치구경에 쉬엄쉬엄 오르다 1시간30분 정도 늦어졌다.
   


         
문장대에서 밤티재까지의 험난한 암릉지대를 지나며 숱하게 줄을 타고 개구멍 기듯 했다.
   


           
엄청 깊은 계곡을 줄타고 내려가다.
   


        
유격훈련에 벌써 지치다니? 아직 까맣게 남았는데...
   


         
곡예를 하고...
   


         
밤티재와 견훤성지의 갈림길에서.(15:35분)



    이후 1시간30분을 더 가 오늘의 종착점인 늘재에 도착하였다.
   초정리 약수탕에서 피로를 풀고 맛갈난 오리고기로 저녁을 하니 힘들었던 이틀간의 산행이 즐거운 추억으로만

   남을 것 같다.
   산에 빠져서일까? 아니면 친구가 좋아서 일까?


 

  한달에 두번은 하자던 백두대간 종주를 각자의 일정에 밀려 거의 한달만에 가게 되었다. 
 이번 8차 종주는 상주시 화서면 화령재에서 화북면 늘재까지 28.5km인데 경북(상주시) 과 충북(보은군)의

 경계를 이루는 구간으로 속리산 중심을 관통한다.
 경관이 빼어나고 코스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1시간 일찍 출발하였다.(06:00)
 중간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으로 아침을 떼우고 서둘러 화령재에 도착,산행을 시작하였다.
 날씨는 약간 구름이 끼었으나 산행에는 좋은 상태였고 오후엔 맑아 덥기도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선(화령재)에서. (09:13)
   


       
첫 고지인 봉황산 정상(741m)에 오르다.(10:57분)
    


      
점심을 먹다. 서두르다 반찬만 갖고온 방교윤군에게 밥 한술씩 주는데...
      어이! 밥풀이나 떼지.....(11:38분)
    


       
비재로 가는 길에 낙엽송 군락을 만나다.

       향그런 바람이 솔솔 불어와 숲의 매력을 흠뻑 느끼다.(12:38분)
    


       
비재에서 가파른 510고지를 앞에두고.(12:51분)
    


         
벌써 지쳤나? 정신을 가다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13:43분)
    


      
견훤이 목욕하고 전투에 나가면 꼭 승리했다는 <못제>에서.
      이젠 조그만 웅덩이만 남았다. (14:28분)
    


       
끝없이 펼쳐지는 진달래 길에서.(15:38분)
    


       
갈령삼거리에서.약10.5km를 걸었다.(15:39분)
    


       
오늘 산행의 피크인 형제봉(803m)에서.(16:09분)
    


        
기어코 정상은 정복하겠다며 기어올라 정상패말을 들어보인 두 사나이.

       자칭 바위를 잘타는 원숭이라니 원숭이가 사람됐다는 우스게도 했다.
     


        
피앗재에서 만수동계곡으로 내려오다 무릉도원을 만났다.
       사진보다는 훨씬 아름다운 풍광이었는데.....(17:40분)
       만수동계곡까지 도상거리 약15km를 주행거리 약19km 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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