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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07
2013년 11월, 이 계절에 대한민국 어디든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겠다. 헌데 아름답되 허망타.
천지사방에서 불타고 있는 단풍 무리가 남하하고 나면, 어느새 겨울이다.
게다가 이 달부터 전국 주요 산들은 일제히 산불조심 입산 통제 기간에 돌입했으니 아쉬움도 이런 아쉬움이 없다.
산림청 사이트에 들어가면 입산 금지된 산들 정보가 있다. 미리미리 검색해서 허탕 칠 일 없도록 하자.
그래서 451번 지방도에 올라 타보기로 한다. 동홍천IC에서 강원도 인제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63km 길이다.
여기에 중간에 나오는 미산계곡 25km를 더하면 아직 숨 쉬고 있는 만추(晩秋)와 다가올 겨울 그림자를 한꺼번에 목격할 수 있다. 출발해보자.
춘천-양양간 고속도로 임시종착지인 동홍천IC에서 나와 인제방면으로 44번국도를 탄다.
철정검문소 삼거리에서 오른쪽 451번도로로 빠지면 이제 만추 속으로 들어간다. 갈림길마다 인제, 상남을 택하면 쉽다.
이 땅에 흔치 않은 두 가지 나무가 방태산까지 가는 길 내내 끝이 없다. 낙엽송과 자작나무다.
낙엽송이 뭔가. 가을이면 바늘 같은 솔잎을 깊은 갈색으로 물들이며 떨어뜨리는 나무다.
그저 하늘만 보고 죽죽 자라기에 조림 잘 된 낙엽송림을 걸으면 거인 군단 속에 에워싸인 듯한 느낌을 주는 잘 생긴 나무다.
자작나무는 어떤가. 가냘픈 몸통에 새하얀 껍질. 겨울이면 그나마 옛 껍질을 벗어버리고 새하얀 나신(裸身)을 드러내는 겨울 숲의 귀부인.
이맘때면 노랗게 물든 잎들이 그 높은 가지에 붙어 흩날린다. 애처롭고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인제 수산리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자작나무숲이 있다. 이 또한 지금과 겨울이 장관일 터인데 역시 입산금지다. 겨울 수산리 자작나무숲을 엿보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
홍천, 인제, 원주 사람들은 낙엽송을 편애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자작나무 또한 목록에 있음이 분명하다.
자생하는 법이 없는 이 두 나무가 451번 도로변 산등성이에 열과 오를 맞춰 숲을 이뤘다.
내촌면을 지나 ‘가령폭포’ 이정표를 따라 백암산쪽으로 좌회전하면 많이 패인 비포장길 끝에 작은 절 연화사가 나온다. 이 산 또한 지금 입산금지다.
아주 작은 절이지만 숲 한복판이라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절에서 10분만 산길로 가면 자작나무 숲과 폭포를 볼 수 있지만 명심하자 입산금지, 적발시 과태료 10만원.
상남면을 지나면 오미재라는 고개가 나온다. 실핀처럼 굽은 인제 고개들 가운데 하나다.
고개를 넘자마자 길섶에 차를 대고 풀밭에 서 보시라. 바늘 같이 촘촘한 잎들이 출렁이는 낙엽송 숲을 마주하게 된다.
웅장하다. 파스텔톤으로 묵중하게 물든 그 숲을 보며 또 길을 잇는다. 고개를 다 내려와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려 본다.
벌 치는 집 뒷산에 자작나무가 새하얗다. 얼마 남지 않은 노란 잎새들은 바람에 떨고, 옆으로는 아직 새파란 낙엽송 몇 그루가
보기 좋게 서 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풍경이다.
5km만 더 가면 ‘미가동 의식동’이라는 석표가 나온다. 멀리서 봐도 산에는 자작나무숲, 마을에는 느티나무, 은행나무, 그 뒤로 낙엽송림이다.
찾기 쉽지 않은 입구로 내려 들어가면 눈으로 봤던 그 숲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자작나무숲 임도 입구에 낙엽송 숲이 있으니 차를 길섶에 대놓고 잠시 걷는다. 아니, 잠시 숲에 안긴다.
그리고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이단폭포까지만 간다. 화려하기 그지없었을 풍경은 겨울로 갔지만 여전히 폭포는 웅장하다.
종류 다양한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동면을 준비 중이다.
굳이 방태산까지 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손두부를 먹기 위함이다. 진방삼거리에서 방태산쪽으로 1km만 가면 길 건너편에 ‘고향집 손두부’ 식당이 있다. 오로지 이 집 두부 요리를 먹기 위해 팔도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게다가 두부 전골을 1인분도 만들어주니 외로운 싱글들도 환상적인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착한 식당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상남면에서 466번 지방도로 좌회전해 미산계곡 드라이브를 한다.
내린천을 따라 가는 이 길 중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인약수터 가는 길이 있고, 끝에 살둔마을이 나온다.
개인약수가 있는 대개인동까지 7km는 오지로 들어가는 길이다. 그 길 끝에 작은 마을이 있고, 많은 이들 병을 고쳐준 약수는 산으로 40분을 올라간다.
시간 없는 분들에겐 그림의 떡이고 여유가 있는 사람에겐 행운이다. 살둔마을을 지나면 양양으로 가는 56번국도가 나온다.
이 길로 서진하거나 길을 돌려 451번 도로로 돌아가면 나중에 동홍천IC를 만나게 된다. 만추(晩秋)의 꼬리를 쥐었다가 문득 놓아준 것이다.
1. 방태산자연휴양림 : 화요일 휴장, (033)463-8590
2. 고향집손두부 : 두부전골, 두부구이, 모두부백반, 콩비지백반 각각 7000원.
(033)461-7391 인제군 기린면 현5리5반
3. 전국 입산통제구간 정보
4. 인제 관광 정보 : 홈페이지, 인제군 문화관광과(033-460-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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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07
하늘이 유난히 파란 가을엔 단풍놀이가 최고의 '눈 호강'으로 꼽힌다. 하지만 북적이는 사람들이 부담스럽다면 섬으로 떠나 산행을 즐겨보자.
다도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 섬인 전남 여수 거문도는 나지막한 섬 산을 걷는 약 4시간 동안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망망대해의 '눈 호강'은 물론이요,
찰랑이는 파도 소리로 '귀 호강'에, 부드러운 흙길을 자박자박 밟으며 걷는 '다리 호강'까지 선사한다.
신선바위에서 수월산으로 이어지는 해안단애. 옅은 해무가 드리워진 신비로운 남해 바다의 절경은 등산객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꼬리처럼 이어진 섬의 끝에 서 있는 것이 거문도 등대다.
거문도는 고도(古島), 동도(東島), 서도(西島)를 합친 3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예전에는 삼도(三島)라고 불렀다. 그중 가장 큰 섬이 서도다.
서도에서는 불탄봉(195m)에서 보로봉까지 이르는 능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 능선에서는 봄철엔 동백꽃과 수선화가 바다와 단짝을 이뤄 절경을 만든다.
가을에는 노란 햇살을 받은 억새가 새로운 단짝이 된다. 여기에 30㎞도 채 안 되는 거리에 국가명승 제7호로 지정된 백도를 두고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산행 들머리는 덕촌마을회관 옆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지점부터다. 이곳부터 불탄봉 정상까지는 1㎞가 채 되지 않는다.
경사진 바위지대를 지나 중계탑 아래에 다다라서는 왼쪽 옆 동백 숲으로 오른다.
섬 처녀의 빨간 입술처럼 소담한 거문도 동백은 늦가을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까지 간다.
아직 동백을 볼 수 없지만 하늘을 가린 초록색 동백나무 이파리는 미지의 장소로 향하는 탐험대에 설렘을 안겨준다.
터널 같은 동백 숲을 빠져나와 비로소 능선에 오른다.
밑에서 올려다보던 불탄봉의 밋밋한 산세와는 달리 막상 능선에 올라 내려다보는 섬의 풍광은 그야말로 '오른 자만이 볼 수 있는' 절경이다.
파랗다 못해 검푸른 남해 바다와 수천 년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기암절벽, 바다인지 하늘인지 모를 저 너머 공간에 수제비처럼 떠 있는 이름 모를 갯바위….
카메라로는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할 풍광들이 선명한 그림을 그려놓는다.
불탄봉에는 일제 침략기에 만든 구조물이 있다. 얼핏 보면 큼직한 무덤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T자형 벙커다.
태평양전쟁 말기에 이곳을 지나가는 배들을 관측하기 위한 관측소다. 벙커 왼쪽 봉우리가 불탄봉 정상이고 여기에도 벙커가 또 하나 있다.
불탄봉을 지나 만나게 되는 억새군락지. 가을 바람과 억새가 만들어내는 풍광과 소리는 눈과 귀를 모두 기쁘게 한다.
불탄봉 정상을 내려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억새초원과 만난다. 바닷바람에 출렁이는 황금빛 억새는 가을의 낭만을 한껏 담아낸다.
억새밭을 지나면 '기와집몰랑'이라는 정감 있는 이름의 절벽이 펼쳐진다. '몰랑'이란 산마루란 뜻의 전라도 방언으로, '기와집 형상의 산마루'란 뜻이다.
섬에서 보면 여느 곳과 비슷한 해안절벽이지만, 바다에서 바라보면 풍채 좋은 기와집처럼 보이기에 그렇게 부른단다.
기와집몰랑을 지나면 '거문도 최고 전망대'로 불리는 신선바위에 닿는다.
1905년 4월 12일 처음 불을 밝힌 거문도등대가 서 있는 수월산(128m) 쪽으로 이어진 해안 풍광은 놓쳐선 안 될 전망 포인트다.
거문도 등대까지는 잘 정비된 산책길을 따라간다.신선바위 갈림목에서 다시 능선을 타면 이윽고 보로봉 정상이다.
거문리와 삼호대교가 바라보이는 이곳은 역시 불탄봉과 마찬가지로 일본군이 포대를 배치해 두었던 곳이다.
지금은 벤치를 여럿 만들어 두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후 보로봉과 수월산 사이의 갯바위 지대인 목넘어를 지나면 거문도 등대까지는 잘 정비된 산책길을 따라간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동백숲과 어우러진 길을 걸어 거문도 등대에 이른다.
거문도 등대와 2006년 새롭게 들어선 신거문도등대가 세월의 간극을 말해주는 듯하다. 걸은 시간은 3시간 30분 남짓.
이제까지 보고 즐긴 각종 '호강'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한 가지 호강이 더 남았다. 바로 '낙조 호강'이다.
해 질 무렵 등대 뒤편의 관백정(觀白亭)에 서면 백도와 어우러진 황홀한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
붉은 태양의 사금파리들이 흩어진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불탄봉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 가이드
덕촌리에서 출발해 불탄봉→보로봉→거문도등대까지는 약 6㎞에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더 짧게 걸으려면 유림해수욕장에서 능선 갈림목까지 곧장 올라간 다음 신선바위~갈림목~보로봉을 지나 목넘어로 내려오면 적당하다. 약 2시간 소요.
섬 내 이동은 노선버스는 없고,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거문도택시 (061)665-1681.
거문, 덕촌, 서·동도, 등대 사이는 수시로 운항하는 도선 이용. 요금 편도 3500원. 거문호 (061)666-8540.
교통
여수→거문도. 여수항에서 오가고호가 1일 2회(07:40, 13:00) 출항한다. 거문도발 여수행은 1일 2회(13:30, 15:40) 출항. 약 2시간 20분 소요,
요금 왕복 7만2700원. 백도유람선 2만9000원. 거문도관광여행사 (080)665-7788.
서울 용산역과 부산 부전역에서 각각 출발하여 순천역에서 시작하는 1박2일, 2박3일 열차상품도 있다. 문의·예약은 거문도관광여행사(080-665-7788, geomundo.co.kr) 또는 용산역(02-3780-5555), 서울역(02-3149-3333), 부전역(051-440-2611) 여행센터 및 전국 주요 역.
숙식
거문도 고도항 주변에 여관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4만~5만원 선. 호반여관(061-665-8115), 영빈장(061-666-8150, 뉴백도장(061-666-3939), 백도민박횟집(061-666-8017).
고도리의 선착장 인근에 음식점이 많다. 모듬회, 갈치회, 산우럭탕, 갈치조림 등의 메뉴를 낸다. 10월 이후에는 거문도 근해에서 잡히는 갈치가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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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은 흙먼지 자욱하고 언덕배기 쉼터는 발 디딜 틈도 없다.
호젓한 산길을 원하는 이들에게 섬은 좋은 대안이다. 드나드는 배편이 한정되어 있어 조금 불편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매력이다.
휴일에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어디를 가나 쾌적하다.
◇섬 종주 산길
인천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인 덕적도는 서해의 섬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다.
물 맑고 공기 깨끗한 청정 지역으로 휴가철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다. 반면 덕적도 옆에 있는 소야도는 아직은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섬이다.
덕적도보다 산이 낮고 수더분해 크게 눈길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연말 능선과 해변을 잇는 새로운 산길이 완성되며 섬 전체를 종주할 수 있게 됐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소야도의 속살을 감상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덕적도에 도착하니 소야도로 건너가는 작은 배가 부두에 대기하고 있었다. 큰 섬에서 작은 섬을 잇는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선박이었다.
뱃삯은 1500원. 뱃머리에는 버스에 있는 것과 똑같은 돈 통이 붙어 있었다. 시골 버스 같은 분위기의 배로 갈아타고 400m 남짓한 작은 해협을 건넜다.
소야도 선착장에서 바닷가를 따라 나루개 마을 끝까지 들어간 뒤 산행을 시작했다. 꽃보다 눈부신 신록 아래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초록빛 풀밭과 어우러진 붉은 봄꽃에 가슴이 설렌다.
산자락을 부드럽게 감고 돌아가는 허리길이 '마배끝'으로 이어졌다. 이곳에 최근 설치된 널찍한 전망 데크가 자리하고 있었다.
넓은 바다를 조망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정면에 보이는 매바위의 붉은 등대가 눈길을 끈다.
오른쪽으로 당나라 장군 소정방의 전설이 서린 장군바위도 보였다.
산길은 '마배끝'에서 능선을 타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 도로로 건넌다. 소야도 최고봉인 국사봉(143m) 탐방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국사봉 꼭대기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는데 주변에 나무가 많아 조망은 시원치 않다. 국사봉 직전 삼거리에서 정상을 포기하고 죽노골로 내려섰다.
◇바다 바라보며 산행
황금빛 모래밭이 길게 이어지는 죽노골 해변은 영화 '연예소설' 촬영지였다.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섬과 어우러진 일몰이 환상적이다.
죽노골 해변에서 동쪽 산자락을 타고 15분 정도면 뗏부루 해변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뗏부루 해변은 넓은 캠핑장과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많은 오토 캠퍼들이 찾는 장소다.
잔디가 깔린 야영장을 통과해 오솔길을 잠시 따르면 섬 동쪽 소야반도로 접어드는 잘록이를 지난다.
숲이 시작되는 곳에 세워둔 염소막이 그물을 넘어서니 제법 가파른 산길이 시작됐다. 방목하는 염소 때문인지 바닥에는 고사리뿐이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을 통과해 왕재산(143.8m) 꼭대기를 밟은 뒤 '막끝' 해변으로 내렸다.
갯바위 낚시터로 많은 이들이 찾는 장소다. 넓은 바다에서 몰려드는 거친 물살과 바람이 인상적이었다.
소야반도의 산길도 지난해 새롭게 개설된 것이다. 조망 좋은 산등성이를 걸으며 오가는 대형 선박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한 구간이다.
자월도와 이작도 방면의 시원한 바다 조망도 일품이다. 소야도 트레킹은 산행과 해변 걷기의 절묘한 조화가 특징이다.
여행수첩
소야도의 숨겨진 매력을 제대로 맛보려면 배낭을 둘러메고 산길 걷기를 추천한다.
선착장에서 시작해 마배끝을 거쳐 국사봉, 죽노골로 이어지는 소야도 산길은 원시의 정글 같은 분위기다.
선착장~나루개~마배끝~헬기장~도로 구간은 지난해 말 개통되어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죽노골에서 바닷가 숲길을 이용해 뗏부루 해변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국사봉에 올랐다가 뗏부루 해변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다.
뗏부루 해변 동쪽의 소야반도의 산길 역시 지난 연말 개통된 것이다. 능선길과 막끝까지 이어진 옛 산자락 길을 연결해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다.
소야도 전체를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는 왕복 12㎞가 넘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보통 속도로 걷는다면 5시간 넘게 걸린다.
첫 배로 들어가서 마지막 배로 나오기에 빠듯한 시간이다. 소야도에서 하루를 머무는 일정으로 답사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뗏부루 해변 야영장에 텐트를 치거나 주변 펜션이나 민박집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소야도는 진도처럼 바닷물이 갈라지는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선촌(큰마을) 앞 가섬과 물푸레섬은 평소에는 물에 잠겨 있지만, 썰물 때면 두 섬을 징검다리처럼 이어주는 800m 길이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소야도 가는 배는 인천 연안부두와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 두 곳에서 뜬다.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쾌속선(편도 2만3750원)을 이용할 경우 덕적도에 내려 소야도로 가는 작은 배(편도 1500원)를 타고 들어간다.
차량을 가지고 가려면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소야도와 덕적도를 왕복하는 페리선을 이용한다.
방아머리선착장에서는 하루 한 차례 페리선이 왕복하고 있어 차량을 실을 수 있고, 덕적도에 가기 전 소야도에 내리므로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없다.
소야도까지 편도 운임 9000원. 차량은 차종에 따라 운임(승용차 3만6000원~4만5000원)이 다르다.
운항시간과 운임, 인터넷 예매는 대부해운 홈페이지(www.daebuhw.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야도는 작은 섬인 데다 선착장에서 마을까지 마을버스가 수시로 다니기 때문에 승용차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뗏부루 해변에 민박과 펜션이 몰려 있다. 섬초롱펜션(010-8965-5265), 해오름펜션(010-9706-9288) 등.
소야도는 필요한 먹을거리와 용품 등은 미리 준비해서 가져가야 한다. 마을에도 음식점이 없으므로 식사는 미리 민박집에 부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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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35도04분43.62초, 동경 126도55분11.75초에 있는 작은 저수지 이야기다.
슬슬 사라져가는 봄의 최종 은신처. 이름은 세량지(細良池)다. 사진 동호인끼리 간첩처럼 정보를 주고받던 비밀의 정원이다.
전남 화순군 세량리에 있다.
무리가 산길을 오른다. 아무리 밤이 짧아졌다지만 여전히 사위가 캄캄한 새벽 4시다. 하나같이 삼각대와 카메라를 메고 있다.
5분 남짓한 산길 끝에 50m 길이 둑이 있다. 5시 30분쯤 되자 물 건너편이 어렴풋이 보인다. 사람들, 긴장한다.
6시 30분 무렵 천지 사방이 색(色)을 회복한다. 순식간에 다양한 녹색이 못 주위를 채운다.
연푸른 버드나무, 짙은 편백나무, 땅에 깔린 풀들 그리고 연분홍 산벚꽃까지. 수면에는 천지 사방이 거꾸로 비친다.
카메라 셔터 소리와 산새 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해마다 4월 내내 그리고 여름과 단풍철 세 계절이면 벌어지는 풍경이다.
새벽마다 세량리 주민이 나와서 커피를 파는 모습도 늘 벌어지는 모습이다.
1969년 만든 3600평짜리 저수지가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30분 거리인 도곡온천지구 상인들도 "관광객들이 세량지 들렀다 밥 먹으러 왔다는데, 그게 어디인가"라고 되묻곤 한다.
얼마나 급작스럽게 유명해졌는지 화순군청에는 "(외지인들이) 화순은 몰라도 세량지는 안단다", "세량지 이렇게 두실 건가요?"
"제발 나무 데크 따위는 설치 마시길" 등등 민원이 쏟아진다.
급기야 작년에는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군데'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런 비경을 지금껏 사진 찍는 사람들이 독점했다니.
여덟시쯤 카매라맨들이 빠져나가면 세량지는 적막강산이 된다. 진짜 비밀의 정원 산책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주민이 말했다. "못 주변 벚꽃은 곧 질 터인데, 뒤편 벚꽃은 이제 필 차례."
맑아도 좋고 흐려도 좋으나 바람이 불어 수면을 깨뜨리는 날은 별로다.
물안개가 있는 오전이면 더 바랄 게 없다.
세량지로 봄나들이를 끝낼 수 없다. 도곡온천을 거쳐 이번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천불천탑(千佛千塔) 도량 운주사다.
굳이 설명은 필요 없는 절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렇다.
2008년 4월 산불이 났다. 한식 성묘객 실화(失火)였다. 절 주변은 민둥산이 됐다.
송림도 사라지고 웬만한 나무들은 다 사라졌다. 진즉에 일어섰을지도 모를 운주사 와불(臥佛)도 땡볕에 누워 북극성을 바라본다.
장담컨대 여러 번 찾은 사람이든 처음 찾는 사람이든 운주사에 가면 체류 시간은 예정보다 훨씬 늘어난다.
도처에 목격되는 석불과 석탑, 바야흐로 산 위로 사라져가는 봄의 꼬리가 당신을 붙잡는다.
민둥한 석불처럼 민둥한 산에는 지금 진달래와 산벚꽃이 만발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고? 운주사에서 나주 쪽으로 15분만 남하한다. 불회사라는 절이 나온다.
절 초입은 편백나무 숲이다. 숲 입구에는 돌장승 한 쌍이 있다. 무시무시한 할아버지, 익살맞게 웃는 할머니 장승이다.
숲으로 조금 들어가면 왼쪽 기슭에 보호수가 있다. 연리목(連理木), 밑동이 붙어 있는 나무 두 그루다.
바위 위에 곡선을 그리며 누운 나무 밑동이 그 뒤에 버티고 선 나무 밑동 속으로 들어가 있다. 관능적이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뒤편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선운사 동백만큼 웅장한 동백 숲이 있다.
지금 동백은 땅에서 피고 있다. 봄을 알리는 파란 개불알풀꽃, 겨우내 미라가 된 낙엽 틈새로 붉은 꽃이 눈물처럼 피고 있다.
세량지에서 불회사까지 쉬지 않고 차를 몰면 한 시간. 그 사이에 봄은 당신을 스치며 사라져간다. 비밀의 정원에 관한 보고서 끝.
여행수첩
교통: (광주광역시 이북 지역 출발 기준) ①세량지:호남고속도로 산월IC에서 제2순환도로 신창·수완지구 빠진 후 직진→
톨게이트 두 번 지나고 금당산터널→효덕교차로에서 목포-광주대학교 방향 우회전→칠구재터널 지나서 1.5㎞ 오른쪽
세량리 입구→이후 좁은 시멘트 포장길 끝에 주차장. 세량지는 주차장 옆 굴다리로 걸어갈 것.
②도곡온천지구:세량지에서 나와 817번 도로 지강로로 4㎞ 직진→운주사-도곡온천 방면 우회전. 이후 이정표. 20분.
③운주사:도곡온천에서 나와서 우회전. 이후 운주사 이정표 따라갈 것. 30분.
④불회사:운주사에서 나와 나주 방향 우회전 후 15분.
맛집: ①아침 식사:도곡온천 입구 못미쳐 느티나무집(061-374-1505) 추천. 생태탕(1만원), 돼지고기쌈밥(9000원) 등 풍성.
②장원봉할매곰탕(374-5914):가마솥사골곰탕(8000원), 꽃게칼국수(5000원, 2인 이상), 수육(1만5000원부터), 청국장(7000원, 2인 이상) 등 메뉴 다양.
③곰탕집 옆 퓨전한식당 봄날(374-0211):꽃게 정식(1만2000원) 등.
숙박: ①도곡온천지구 내 도곡스파랜드:주중 5만원부터. (061)374-7600, www.okspa land.co.kr ②미송온천호텔:역시 도곡온천지구. 주중 4만원부터 (061)811-3333, 1349.ev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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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찾고, 연인들도 많이 찾아 옵니다. 호수를 기고 있어서 보트를 즐길 수도 있고 휴식처가 많아 여름철에 시원하게 쉬면서 마음의 평안과 재 충전을 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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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선암사(사적 제507호)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승선교 (보물 제400호)
승선교 안내문
선암사 입구
정원이 아름다운 선암사
다른 사찰에 비해 숲과 정원이 잘 정리되어 있다.
저 원형 정원은 꽃무릇 (상사화)가 머지않아 만개하여 이곳을 찿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줄것이다.
정원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이름모를 다종의 풀들을 많이 볼수 있다.
선안사 대웅전 앞마당,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연등이 걸리기 시작하고 있다.
오늘도 연등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대웅전 뒷마당은 다른 어느곳보다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철쭉나무,..언듯 보아도 무척 큰 나무다.
지금은 철쭉이 조금은 시들어 볼품없지만 4월말에 들어서면 정말 아름다웠을것 같다.
눈길 가는곳마다 꽃이있어 많은 사람들이 찿는 명소중에 한곳이다.
숲과 꽃이 잘 어우러진곳...
사찰 입구마다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유선형의 건물 람마가 조금 특이하다.
써가래 밑에 달린 연등과 잘 어울리는것 같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주요 길목마다 연등이 물결을 이룬다.
선암사 담장과 축대는 대리석보단 자연에 가까운 돌로 거의 쌓여 자연스러움을 더해준다.
선암사 뒷마당..위에서 본 철쭉...
뒷마당에 안타까울 정도로 거의 드러누운 소나무...
수령이 정말 오래된것 같다.
선암사 경내를 떠나
주변을 살펴보기 위해 야생화체험장으로 가는길...
선암사에서 500여미터 정도 올라가면 또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야생화 체험장이라해서 많은 꽃이 피어있는줄로 알고 올라갔으나 아직은 조금 이른것 같다.
스님이 한가로이 편백나무 숲을 걷고 있다.
편백나무 숲...
음~~~뭔가 공기부터 확연히 다르다.
갑자기 머리까지 맑아 지는것 같다.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어느곳 못지않게 끝없이 수많은 편백나무로 빽옥히 들어서 있다.
이나무는 수령이 엄청 오래된것 같다.
한나무에서 두갈레로 갈라저 하늘을 찌를듯 하다.
편백나무 숲 아래는 노란 야생화 꽃들이 지천에 깔려있어
혹 꽃나무가 다칠까봐 발걸음도 조심스러워 진다.
이 야생화는 양지에는 없고 음지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어쩌다 숲사이로 비춘 햇볕에 드러난 야생화가 있어 한컷해 본다.
야생화...이꽃 이름을 아시는분 댓글로...ㅎ~
야생화 정원 주의에는
이곳을 찿는 이들의 편의와 휴식을 위해 정자가 여러곳에 설치되어 있다.
야생화 밭에 아주머니들의 일손이 바쁘다.
머지않아 이곳에는 갖가지 꽃들로 멋진 풍경을 이룰 것이다.
철쭉길...
할미꽃 정원...
이젠 시들어 볼품없는 자태이지만 이런 모습도 색다르게 느껴진다.
아름답던 할미꽃이 지고나면 백발로 변한다.
백발로 변한 할미꽃이 이제 하나둘씩 빠저버려 생을 마감한다.
어쩜 사람이나...식물이나...
선암사를 오르 내리는 길...
비포장 신작로 옆으로는 냇가가 흐르고 있어 더욱 시원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선암사는 1919년 본발사법에 의하여 전국사찰을 30본산으로 지정했을때
전남의 4본산중에 하나로 지정되어순천, 여수, 광주지역의 사찰을 관장 하였다.
현제의 선암사는 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인 태고총림으로서 강원과 선원에서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있는종합수도 도량이다.
선암사는 경내에 들어서면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아취형 모형의 승선교(첫번째사진)가
세속의 번뇌를 다리아래 흐르는 계곡물에 씻고
건너 피안의 세계인 불국 정토를 향해가듯 제 자리를 비추고
다리 중앙 천정에 돌출된 용두는 더욱 아름답다.
선암사 가는길은
광주에서 81Km, 순천 시가지에서 27Km
순천에서 선암사까지 소요시간 약 30~40분 소요
주차료: 자가용 2000원(시간제한 없음)
입장료: 1500원
사진: 2010년 5월13일 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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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부산 기장군 일광면 칠암리 어항 방파제 끝에 세워질 '야구 등대' 조감도.
힘차게 휘둘러 휘어진 야구배트 모양의 등탑이 야구공 모양의 둥근 구조물에 기대어 서있는 모양이다.
등탑 위에는 야구 헬멧을 씌워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살렸다.
사업비 1억5000만원이 들어간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부산의 유별난 야구 사랑을 상징하는 관광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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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마을 맞은편 을 조금 걷다보면
이정표 가 나오죠..조금 더 위로 70m정도 오른쪽 으로 오르면 전망대 가 나옵니다.
시원한 계곡 물 소리도 좋구요.,바람또한..
전망대 간이 벤취 2개 가 보여요,.,
마츠오 미치코 여사가 기증 했다는 글 도있구요,
전망대 에서 내려와 좌측 으로 꺽어 나무계단 으로 오르면 오른쪽 큰 바위얼굴이 나타납니다.
정말 사람 눈,코,잎 같죠?
큰바위얼굴 안내판 도 보이구요,
그 옆에는 자그마한 쉼터 가있어요,,벤취도있어서
휴식 공간 이 충분히 됩니다.
전 어제 점심 도시락 도 먹고 그랬답니다.
암벽 을 제법 오르다가 아차산 2보루 라는 안내판
2보루 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고덕지구도 보이고
구리한강고수부지 도 보입니다.
저기서는 유채꽃축제며, 코스모스축제 ,평생학습축제 등등..다양 한 행사 가 열립니다.
사진 왼쪽 윗부분 파란색 천막 이 보이는곳 은 보루공사중 인 곳이라 출입을 금하는 곳이지요,
초행길 을 잘 안내 해 준 천호동 에 사신다는 어느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대장간 마을 을 출발 해서 두시간 정도 에서 구리시 자동 방송 기기 가 설치된 곳이 나타납니다.
그저께 다녀온 아치울 마을도 아래께 보이구요,
1994년 구리문화원조사에서 처음으로 고구려 보루란 것 이 확인 됐다는군요,,
사실 전 어제 대장간 마을 에서 시루봉 까지 를 코스 로 잡았지만
시간,일기사정으로 내려왔답니다..
망우산 1보루 정비공사 중이라...
시행청: 구리시 문화예술과
공사감독: 구선옥
어제 내려오는길에 강쥐랑 쉬고있는 상봉동 에서 오셨다는 분을 만났답니다.
강쥐 생긴 모습이 울집 강쥐랑 닮아서
여러가지 여쭤도 보곤 했답니다.
강쥐 털 을 밀때는 제일 싫어하는 부위 두곳이 있다네요,..
발 쪽 과 머리쪽 은 특별히 신경을 쓰야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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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적멸보궁 "5대 적멸보궁" 우리나라 절 가운데는 불상(佛像)을 전혀 모셔놓지 않은 데가 있다. 법당 안에는 단(壇, 戒壇)만 있고 속이 텅 비었으며 법당 밖 뒤편에는 사리탑을 봉안하여 놓은 곳이다. 이러한 곳을 적멸보궁, 또는 보궁이라 하는데 이는 부처님의 진신(眞身)사리를 모신 보배로운 곳이란 뜻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반듯하고.. 기품이 당당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대웅전"이다. 이 건축물은 1645년에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5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다른 전각과는 달리 정면의 너비가 측면보다 좁은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통도사 대웅전 좌측으로 돌아보면 금강계단(金剛戒壇)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길상사의 유래 : 아주 이해 하기 쉽게 풀이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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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프롤로그| 문득 자연이 그리운 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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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자체발광 여행기-전주 한옥마을 하 (0) | 2010.03.12 |
(카툰)자체발광 여행기-전주 한옥마을 상 (0) | 2010.03.12 |
경주에 있는 한옥호텔 라궁 (0) | 2010.03.12 |
안녕하세요 우씨입니다~
자체발광여행기 하편을 이제 올려드립니다.
이걸로 여행기는 끝입니다.
보너스로 저도 나옵니다;;
즐감해주시구요?
상편과 마찬가지로
네이버 공모전 페이지로
가주시면
저에겐 정말 큰힘이 됩니다^^;;
제목을 클릭해주시면
공모전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서울의 4대문과 4소문 (0) | 2010.0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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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있는 한옥호텔 라궁 (0) | 2010.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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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야경 (0) | 2010.02.13 |
경주에있는 한옥호텔 라궁
그 중에서도
금잔디를 놓고
구준표와 삼각 관계를 벌이는 윤지후의
이색적인 한옥집이 대체 어디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전대통령의 손자이기도 한 윤지후의
으리으리한 한옥집은 다름아닌
경주에 위치한
'라궁'
무한도전 촬영 등을 비롯한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이미 여러번 소개되기도 한
곳이지만
꽃남 촬영을 계기로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라궁에서
숙박하거나
기념 사진이라도 한번 찍어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이
때....
경주에 살고 있는 주민의 한명으로써
라궁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라궁 취재를 위해 선약을
하고
신라밀레니엄파크로 향하니
담당 직원을 만나기도 전에 부푼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인다.
신라밀레니엄파크 주차장에서 왼쪽 산
아래 한적한 길로 접어들면 라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라궁의 입구엔 방문객들이 서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기념 촬영에 빠지지 않는 것은
다름아닌
'구준표나무'이다.
꽃남 8회, 금잔디와의 정식 데이트에서
윤지후는 그녀를 바이크에 태워
자기 한옥집으로 데리고 가게
되는데
두 사람의 데이트를 미행한 구준표는 금잔디에 대해
접혀지지 않는 마음을
괴로워하며
윤지후의 집 앞에서 안절부절한다.
질투심으로 괴로워하던 구준표,
급기야 담 옆에 서 있던 나무를 사정없이
발로 차며 화풀이를
하고는
혼자 길길이 뛰다 돌아가는데 바로 그 장면에서
구준표에게 수난을 당하던 나무가 담 옆에
불쌍하게
서 있다.
내가 갔을 때에도 그 작은 나무는 구준표의
거친 발길질 때문에 지지대
하나가
살짝 뽑혀 있었는데 며칠 전 보수되었다.
8회 방영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구준표나무'는 특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오는 사람들마다 구준표나무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이 나무가 부디
튼튼하게 잘 자라주어야
할텐데....
구준표가 애태우며 왔다 갔다 하던 돌담길도
여학생들에겐 필수 사진 촬영 코스가
되었다.
이렇듯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궁은
우리나라 유일의 한옥
호텔인데
'신라밀레니엄파크'의 한 부분인
'라궁(羅宮)'은 '신라의 궁궐'이란
뜻이다.
기존의 한옥들과 달리 전통 한옥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에 맞게 과거를 재해석하여, 새롭게 현대화한
기능을 담아
재탄생시켰다.
이것은 문화재 형태로만 존재해오던 과거 유산을 실용적
건축물로 재탄생시킨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5월 완공한 라궁은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목수 107명 ,석공 16명
등
전통 한옥 장인들이 모이는 유래없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데
경복궁 증축 이래의 전문 목수
최대 동원이라는 기록을 남기도
했다.
처음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곳은 관리동.
로비, 리셉션데스크, 레스토랑이있는 관리동은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라궁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화려함을
보여준다.
자동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니 금잔디와
꽃남 F4들이 반겨 맞아
준다.
이어 중정(中庭)을 가운데 두고
ㅁ자 형의 로비가
이어지는데
2층 건물을 그대로 터놓은 서까래 천장과
이를 받치고 있는 육중한
대들보가
그대로 다보이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높은 천장과 독특한 조명등으로 인해
'라궁' 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는 위엄과 기품이
드러난다.
천장 아래는 대형 노리개와
둥근 한지 조명등이 설치 미술작품처럼 걸려
있다.
그 외에도 물결치는 파도처럼
곡선을 그리는 조명등을
비롯해
모든 인테리어가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특별한 멋을
더해준다.
이 종이 공예 작품들은
공예 작가 차현림씨의
작품이다.
중정을 중심으로 사방을 돌아 리셉션
데스크로 연결되는 관리동의 1층에는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전통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ㅁ자 형 로비에 둘러 싸인 중정에는 열린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서 있는 나무가
있는데
어느
공간에서나 창을 통해 이 중정을 감상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구조이다.
한지로 된 문살 앞에 휴식하듯 놓인
화분과 토기,가구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오후의 빛이 잘 비쳐드는 아담한
리셉션 데스크의 직원들은
예약차 걸려 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해
보였다.
호텔 직원들은 다 이렇게 신라인
복장을 하고 근무를
하는데
꽃남 방영 이후 더욱 많이 알려진 라궁에는
평일에도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는
후문이....
관리동의 2층은 한식 레스토랑인데 여기에서
라궁을 찾은 이들을 위한 식사가
준비된다.
녹두전, 제주생갈치구이, 소갈비찜 등으로 이어지는
한정식이 저녁
메뉴이며,
아침으로는 정성스럽게 끓인
죽도 제공된다는데 숙박 요금에는
석식과 조식이 다 포함되어
있다.
특히 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라궁의 운치있는
전경 덕분에 그 맛이 배가가
된다고....
전체 건물의 구조는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ㄴ자로 객실이
연속해있으며
로비가 있는 관리동과 함께 ㄷ자를 구성,
뒤쪽 산으로 이어지며 빙둘러싸인
ㅁ자형을
구성한다.
라궁의 배치도를 보면 복잡한 이 건물의 구조
이해에 조금은 도움이 되실
듯....
호텔의 꽃은 객실....오천평이나 되는
대지 위에 세워진 라궁의
객실은 16개에 지나지
않는다.
길게 이어지는 지붕을 공유한채
독립된 각 객실이 회랑을 따라
이어지는 형태로
지어졌다.
객실의 형태는 앞쪽 호수로 돌출된 누마루형,
ㄷ자형을 기본으로 하는
마당형,
그리고 스위트룸,로열
스위트룸 총 네가지
유형이다.
작은 연못이 있는 서쪽편에서 보면
객실은 누마루형과 마당형이
교차되면서 이어지고
있는데
누마루만 반복되면 외관상
모양이 좋지 않기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호수쪽으로 돌출된 누마루가 있는
누마루형과 상대적으로 마당이
더 넓은 마당형이 교차되도록
하고
양끝에 각각 스위트룸을 마련,
반복의 끝에서 약간의 변주를 주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어떤 하루를 누릴 수 있을까?
리셉션 데스크에서 키를 받아든 직원의 안내를 받아
회랑 맨끝에 위치한 객실로
향했다.
라궁의 제일 가장자리인
이 방은 '로열
스위트룸'이다.
카드 키를 갖다 대면 열리는
현대식 호텔문 대신 삐거덕거리는
나무대문이 기다리고
있다.
대문을 열고 빼꼼이 들여다 보니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대청마루로 올라서도록 되어 있는 구조이다.
내부는 29평 정도인데 대청 마루,
안방, 침실, 미니바, 누마루 스파,마당이
자리잡고
있다.
깔끔하게 마감된 대청마루에는
장지문을 뒬 하고 전통미를
가미한 소파가 갖추어져
있다.
한옥이니까 당연히 방바닥에
이불을 펴는 좌식 구조이거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객실 내의 모든
가구는 입식인데
좌식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사람들을 배려한 것이기도
하지만
아직 온돌이 도입되기 전인
신라 시대에는 침대, 의자등을 사용한
입식 생활을
했으므로
신라 시대의 문화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대청 마루문은 유리 미다지로 되어 있어
창을 열지 않아도 툇마루가 달린 아늑한
마당이 다
보인다.
햇살이 따스한 봄날이면 마루문을 열고
남서쪽에서 환하게 들어오는 햇살에
느긋하게 몸을
맡기며
복잡한 도시의 소음속에서 잊고 있었던
고요의 미덕을 오랜만에 흠뻑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날 수
있다.
대청마루 오른편에는 침실이
자리잡고
있다.
조용하고 아늑한 침실은 적막함 속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서인지 TV조차
비치해 놓지 않고
있었다.
침실의 모든 가구는 금빛 장식을 하여
화려함을
더하였는데
불꽃 모양 스탠드를 밝히고
붉은 빛에 금빛 수를 놓은 침구 속에
파묻히면
마치 신라의 임금이 된 듯한
호사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스파가 따로 있지만 객실에는
화장실 겸 욕실이 2개 더 있는데 여기는
침실 옆의
욕실이다.
대청 마루를 통해 거실의 구실을 하는
안방으로
들어가면
라궁 특유의 금장식이 더해진
전통가구들이 양쪽에 놓여
있다.
대형 TV가 자리잡고
있는
화사한 문갑.
불꽃 모양 금관 장식과
드리개 장식을 인용한
옷장.
금관 달개의 모양을 응용한 문고리.
다양한 종류의 화려한 문갑이며
장식장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놓인 전화기마저도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방 안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안방 맞은 편 왼쪽은 미니바인데
차를 마실 수 있는 용품들과
냉장고가 비치되어
있다.
이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누마루에 있는 '스파'이다.
사방이 장지문으로 둘러싸인
이 스파는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임금님의
욕실 같지
않은가.
욕조의 크기는 제법 커서 2~3명이 들어 앉아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경주는 수돗물조차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온천수의
수질이야 더 설명할 것도
없다.
더욱 기억에 남는 온천욕을 즐기려면
장지문을 활짝 열어도 될
듯....
로열 스위트룸에선 누마루 밖에 선
대나무가 살짝 시선을
가려주니
장지문을 열어둔 채로 햇살 비치는
누마루에서 스파를 즐기는 짜릿함도
체험해 보면 좋을
듯...
로열 스위트룸을 나와 마당형 일반
디럭스룸의 대문도
열어보았다.
한옥 마당 가운데에 특이하게도 노천
스파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일반 호텔에서도, 기존 한옥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경험이다.
ㅁ자형 한옥으로 둘러싸인
노천 스파는 대문만 닫으면
바로 은밀한 공간이
되어
낮에는 환한 햇살
아래,
밤에는 달빛 아래서 환상적인
온천 체험을 하게 해
준다.
이 디럭스룸의 면적은 23평 정도라고 한다.
객실 동쪽 언덕에는 세 채의 오래 된
한옥이 날아갈 듯 앉아
있다.
'숙재헌'이라 불리는 이 고가들은
댐공사로 인해 수몰될 위기에 처한
건물을 옮겨 놓은
것이다.
라궁이 현대화된 최신 한옥이라면
숙재헌은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낡은
한옥이다.
시대를 초월해 한 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두 한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이들에겐 충분한 체험 학습이
될 것 같다.
하루종일 필자와 함께
라궁을 둘러보신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의문이 생기실 것
같다.
아니...그럼.....윤지후의 방은 대체.....어딘데.....??
라궁의 외부는 윤지후의 한옥집이
분명하나 윤지후의 잘 꾸며진
거실이며 침실은 이곳에
없다.
우리가 '꽃남'에서 만나게 되는 윤지후
한옥집의 실내는
단지 드라마 세트일
뿐이다.
라궁 방문객 중 운이 좋은 분은 드라마
출연진들을 불시에 만날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갈 때마다
방송국 스텝들과 마주치곤
했으니....
하지만 이곳에서 준표나 지후를
못 만나더라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지를 마시길
바란다.
박태환을 닮은 '신라 꽃남'이 여러분들을
신라 천년의 향기 어린 '라궁'으로
인도해 줄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