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매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어느 날 집을 팔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는데 그 집의 방들에는 모두 밝은 핑크색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집 주인에게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집주인으로부터 칠을 다시 했다는 전화를 받은 나는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당신 생각이 옳았어요. 칠을 다시 하니까 훨씬 좋아 보이는군요.” 집주인이 말했다.
며칠 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그 집을 보여주러 갔다.
가보니 그 집 내부는 먼젓번과 똑같은 핑크색으로 새로 칠해져 있었다.
나는 두뇌가 명석한 5학년생과 6학년생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들에게 관찰력에 대해 가르치다가 내가 신고 있는 신발을 내려다보니 서로 짝이 맞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이 그 신발을 못 보게 하려고 책상 뒤로 몸을 숨기고 수업을 계속했다.
나는 아이들이 내 신발을 보지 못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튿날 나는 아이들이 내 관찰력 강의를 매우 열심히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미소짓고 있었던 것이다 !
동료 경찰관 한 사람과 자동차를 타고 순찰근무를 하고 있던 나는 부부싸움을 말리러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가 싸우던 부부와 얘기를 나눈 결과 금방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 집에서 나오려다 보니 20세기초에 지어진 그 집의 구조가 너무 멋있어 집안을 둘러보다가 현관문을 연다는 것이 그만 다른 출입문을 열고 말았다.
내가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무안해하며 몸을 돌리는데 내 동료가 얼른 이렇게 둘러댔다.
“당신들이 더 싸워야 한다면 우린 저 벽장에 들어가 있겠습니다.”
나는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의 치료 순위를 정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떤 여자가 신발창에 깔려 죽은 거미 한 마리가 붙은 신발 한 짝을 들고 뛰어들어오더니 자기가 보기에는 그 거미가 독거미 같은데 자기 딸이 그 거미에게 물렸을지도 모른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나는 그 거미를 표본채취용 유리컵에 담아서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마침 외과의사 한 분이 지나가기에 그 거미를 좀 보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유리컵에서 거미를 꺼내 카운터에 놓고 들여다보았다.
내가 옆에서 “선생님,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허리와 가슴에 큰 외상을 입은 것 같군요. 소생 가능성이 없어요.”
연관공인 나는 어느 날 은행에 가서 은행 전무가 전용으로 쓰는 화장실에서 오래된 세면대를 뜯어내고 있었다.
나는 큼직한 그 세면대를 판지 조각 위에 올려놓고 현관을 통해 정문 쪽으로 끌고 나갔다.
그때 마침 옷을 잘 차려 입은 부인이 지팡이를 짚고 들어오기에 나는 얼른 걸음을 멈추고 그 부인을 위해 문을 열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 부인이 나보다 한 발 앞서 나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그 부인은 내가 끌고 나가는 물건을 보더니 깔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은행 물건을 들어내가는 기분이 그만이겠는데 !”
내가 일하던 시카고 레이크프런트호텔의 사훈은 '고객에게 만족을 !'이었다.
어느 날 대규모 단체여행객들이 몰려옴으로써 사훈을 지킬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시험 받게 되었다.
성질이 급한 한 손님이 다른 손님들을 밀치며 앞으로 나오더니 주먹으로 카운터를 치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바다가 보이는 방 하나 주시오 !”
그러자 한 젊은 직원이 모두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태평양이 보이는 방을 드릴까요 ? 대서양이 보이는 방을 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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