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16살이 된 직후 나는 그애를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데리고 가서 운전면허시험을 치르게 했다.
나는 딸이 시험관을 태우고 자동차를 몰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초조하게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시험장 여직원이 내가 초조해하는 것을 본 모양이었다.
그 여자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주머니, 따님이 시험에 떨어질까봐 초조해하지 마세요. 따님이 면허를 딴 후에 더 초조해하셔야 할테니까요."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남편과 나는 가끔 캐나다까지 자동차로 가서 시부모님을 뵙곤 한다.
어느 연휴 기간에 국경선에서 캐나다 경찰이 우리를 세우고 남편에게 캐나다로 가져가서 남겨두고 올 물건의 가치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물었다.
남편이 우리가 가지고 가는 선물의 값을 계산하느라고 머뭇거리자 경찰관이 "됐습니다. 자동차 안에 있는 것 중 제일 귀중한 것이

무엇이죠 ?" 하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서슴치 않고 대답했다.
"그건 우리 마누라죠."





유치원 버스 운전사인 내가 유치원으로 크리스를 태우고 가려고 버스를 세웠을 때 나이먹은 여자가 크리스를 껴안고 있었다.
크리스가 버스에 올라탄 후 내가 "그분이 누구니 ? 네 할머니니 ?" 하고 물어보았다.
"그래요. 몇 주일 동안 우리와 함께 계시려고 오셨어요."
"그래 ? 좋겠구나. 어디 사시는데 ?"
"비행장에요." 크리스가 대답했다.
"우리는 늘 비행장에 가서 할머니를 모셔 오거든요"





집으로 돌아오는 밤 비행기 안에서 나는 대화를 좋아하는 매력적이고 지적인 여자 옆에 앉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기내식이 나왔을 때 나는 그것을 걸신들린 듯 먹어치웠으나 그녀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저녁식사가 끝나자 곧 우리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선생님의 부인이 참 부럽네요." 그녀가 말했다.
내가 기분이 좋아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은 뭐라도 잘 드실 것 같으니까요 !"





16세 된 내 아들은 항상 A만 받아 오는, 모든 엄마들이 부러워할 만한 아이다.
그러나 그애의 방바닥을 한번만 보면 당장에 생각이 바뀔 것이다.
옷이며 잡지, 운동기구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난장판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첫 은행계좌를 터주려고 그애를 신용조합에 데리고 간 일이 있었다.
은행원이 서류작업을 하는 동안 내가 그애에게 통장을 보관할 금고가 필요하겠다고 말하자 그애는 이렇게 대답했다.
"알아요, 엄마. 그 금고는 꼭 제 방바닥에 보관할거예요."





모잠비크의 베이라시(市)에 파라다이스라는 식당이 새로 문을 열었을 때 나는 그 식당의 좌석을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파라다이스를 좀 대주시오." 내가 교환원에게 부탁했다.
교환원 아가씨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전화로 천국을 대달라는 건 좀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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