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줄을 서 있는데 두살 된 딸 엘리자베스는 웅얼거리며 알아듣기 힘든 말로 자기가 먹고 싶은 머핀을 얘기했다.
그애가 말을 끝내자 뒤에 서 있던 여자가 허리를 굽혀 그애와 자세히 이야기를나누려 했고 나는 '통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둘이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그 여자가 딸아이의 말을 다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았다.
깜짝 놀란 내가 어떻게 엄마인 나도 알아듣기 어려운 딸의 말을 다 알아듣느냐고 묻자 그 여자가 대답했다.
"간단하죠. 제 직업이 바텐더거든요."


한적한 켈리포니아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친구가 운전을 하다 보니
길 왼쪽으로 쇠사슬로 거창하게 만든 담장을 끼고 달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날카로운 철조망으로 보강까지 한 것으로 보아 정부의 시설임이 분명했다.
몇 킬로미터 달린 후에 거대한 흰 표지판이 있는 것을 보았지만 너무 멀어 읽을 수가 없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내 친구는 차를 길 옆에 세우고 쌍안경을 꺼냈다.
그 표지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유지. 쌍안경 사용 절대금지"


미시간주의 작은 도시에서 장의사를 경영하는 할아버지 집에 놀러온 두 어린 손녀가

레몬주스를 파는 노점을 차리기로 했다.
신이난 그들은 할아버지 차고에서 나무판자를 끌어내고 그들의 어머니로부터 레몬주스를 얻어 판자 위에 벌여 놓았다.
두 시간 동안이나 더위를 참으며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레몬주스를 사는 사람이 없었다.
장사가 잘되는지 보러 나온 어머니에게 실망한 그들이 불평했다.
그런데 그들의 어머니는 노점을 보는 순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노점을 만드는 데 사용한 나무판자에 이렇게 쓰여 있었던 것이다.
"시체방부처리액."

 

남편과 함께 호젓하게 자동차여행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느닷없이 나와 함께 있으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나는 감동했다. 그이는 자상한 남편이지만 그런 말은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있으니 행복하다는 거예요. 내가 당신 아내라서 기쁘다는거예요.
아니면 그저 괜히 한번 해보는 소리예요 ?" 내가 물었다.
"그저 함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거지,뭐. 덕분에 우리가 자가용 합승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으니 말이야."
남편이 대답했다.


맨해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몇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대화에 열중하고 있는 두 명의 20대 청년이 눈에 띄었다.
한 명은 헤비메탈풍의 그림이 있는 찢어진 티셔츠를 입고 검은 색의 머리를 가늘게 땋고 있었다.
왼쪽 장딴지에는 두 개의 해골문신을 했고 아랫입술을 뚫어 고리를 달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기름낀 금발머리를 뒤로 묶고 6개의 귀고리를 하고 있었으며 왼쪽 팔에는 10cm가 넘는 뱀 문신이 있었다.
"야,드디어 어제밤에 캐시랑 데이트했다." 첫번째 청년이 말했다.
"그래, 어땠어 ?" 라고 묻는 그의 친구는 맥주를 넣은 누런 종이봉투를 움켜쥐고 있었다
"굉장했다구 !" 첫번째 청년이 대답했다.
"진짜 놀 줄 아는 애더라구 !"
"그래서 또 만날거냐 ?"
"아니." 첫번째 청년은 흥분이 싹 가신 말투로 대답했다.
"걔는 담배를 피워서 안되겠어."

 

어느 날 밤 늦게 나는 과속으로 차를 몰다가 백미러를 통해 경찰차의 번쩍이는 불빛을 보았다.
차를 길 옆에 세우고 내 왜건형 차의 창문을 내리면서 나는 과속에 대한 핑계를 생각해내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관은 내 차로 다가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손전등으로 내 얼굴을 비추더니 다음에는 임신 7개월인 내 아내를 비추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유아보호용 의자에서 졸고 있는 18개월 된 내 아들을 비추었으며

뒤이어 자고 있는 우리들의 다른 세 아이들을 비추었다.
마지막으로 차의 뒤쪽에 있는 두 마리의 개를 비추었다.
불빛을 내 얼굴로 다시 가져 오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봐, 젊은이. 보아하니 벌금 낼 돈도 없을 것 같은데 속도 좀 줄여."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725)  (0) 2020.09.23
이런 일,저런 일 (724)  (0) 2020.09.22
이런 일,저런 일 (722)  (0) 2020.09.02
이런 일,저런 일 (721)  (0) 2020.09.02
이런 일,저런 일 (720)  (0) 2020.07.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