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아버지하고 자동차를 서로 바꿔 탔는데 나는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트 앞에서 정지 당했다.
글러브박스를 열고 내 운전면허증을 찾다 보니 그 안에 아버지의 면허증도 들어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 면허증을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관에게 내가 말했다.
"콧수염을 기른 45세 가량의 남자가 푸른색 심카 승용차를 타고 이리 올지 모릅니다.그 분이 저의 아버지신데요.이 차에다 면허증을 두셨군요"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는 흥분된 어조로 말씀하셨다.
"아마 내 말이 곧이 들리지 않겠지만 내가 면허증을 다른 차에 두었다고 했을 때 경찰관이 그 말을 믿어 준 건 이번이 처음이야."
이웃에 사는 캐럴라인은 동물을 몹시 좋아하는데 어느 날 버림받은 듯한 조그마한 개 한마리가 서 있는 것을 승용차를 몰고가다가 발견했다.
측은한 생각이 든 그녀는 개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고 목걸이를 살펴보니 주인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캐럴라인의 전화를 받은 개 주인이 몹시 반가워하자 그녀는 개를 집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일러준 대로 차를 몰고간 캐럴라인은 주소지에 도착하자 깜짝 놀랐다.
바로 개를 데려왔던 그 장소였기 때문이다.
주인이 애견을 반갑게 끌어안으면서 개를 찾아준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캐럴라인은 승용차 쪽으로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강의실에서 "자,그럼 문 옆에 읹은 자네,트라팔가 해전(1805년 10월)은 언제 있었나 말해 보게."
"모릅니다."
"그렇다면 워털루전투(1815년 6월)가 있은 연대는 알 테지 ?"
"워털루요 ? 전혀....."
"흠,그럼...로마에 불을 지른 사람은 ?"
"전 그런 얘길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봐,엊저녁에 교과서도 안 들쳐 보고 무얼 했나 ?"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흥,거 참 훌륭하군.그렇다면 학교엔 대체 뭣하러 왔냐말야 !"
"전등을 달려고 왔습니다. 전 전파상에서 왔거든요."
우리 회사에서 최근에 여자 고등학교 졸업생 하나를 임시직으로 채용했다.
하루는 그 여직원이 지루해하길래 다가가서 "뭘 하고 있지 ?" 하고 말을 걸어보았다.
그랬더니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어요"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여직원에게 혹시 교훈이 될까 해서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세 사람의 석공이 돌을 깨고 있었는데 한 건축업자가 그중 한 사람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은 돌을 깨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번째 석공은 건물을 짓기 위한 돌을 다듬고 있다고 대답했고 세번째 석공은 성당을 짓기 위해 돌을 깨고 있다고 대답하더런거야"
이쯤 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들었으려니 생각하고 "건축업자는 어느 사람을 채용했겠니 ?"하고 물었더니 그 여직원은 "글쎄요.그중 괜찮게 생긴 사람 아닐까요 ?"하는 것이었다.
아내가 '나를 사랑하시나요 ?'라고 물을 때,
그애 대한 대답은
'결혼해 줬으면 알 일이지 뭘 어떻게 하란 말이야'가 돼서는 안되고,
'이 야구게임 끝날 때까지 좀 귀찮게 굴지 마'가 돼서도 안되고,
'글쎄,사랑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렸지'해서도 안되고,
'지금 당장 침실에 들어가 증명해 줄까 ?'해서는 더더군다나 안되고,
'베이컨을 굽는답시고 밤낮 태워 먹고 집안은 엉망으로 어지럽혀 놓고 아이들은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내가 버스를 놓치게 됐는데 사랑은 무슨 얼어죽을 사랑'하는 대답도 절대로 있을 수 없지.
대답은 한번 물었을 때도 오직 한 마디. "사랑하고말고"
두번째 물었을 때도 오직 한마디, "사랑하고말고"
세번째 물어도 오직 한마디,"사랑하고말고"
명상교실에 두 주일 다니고 난 후 얻은 것이라고는 뻣뻣해진 팔다리와 내 옆자리에 앉은 여자에 대한 누를 수 없는 호기심뿐이었다.
그 여자는 번번이 늦곤 했는데 늘 기진맥진해 가지고 숨이 턱에 닿아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명상자세를 취하고 "1984,1984,1984..."하며 외기 시작하면 혈압이 내려가는 것이 역력히 보일 정도였다.
그 얼굴에 희열이 넘치는 듯했다.
나는 그 여자가 조지 오웰의 유명한 책 「1984년」을 탐독하고 거기에서 어떤 만족을 얻고 있는 것으로 단정하고 하루는 왜 그 책 이름을 주문으로 외면 마음이 안정되느냐고 물었다.
"책이라니요 ?" 그 여자가 말했다.
"1984년이면 우리 집 주택자금의 할부상환금이 완불되고 막내인 네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거고 시어머님은 플로리다로 가서 따로 살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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