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와 같이 5주일을 지내고 나서 나는 고맙다는 인사로 무슨 선물을 할까 궁리한끝에 손잡이가 달린 큰 맥주잔을 하나 주기로 했다.
나는 맥주잔을 하나 사면서 내가 가질 잔까지 샀다.
그리고 그 잔을 주기 전에 그 친구가 그것을 좋아하는지 알아볼 요량으로 내가 가질 잔을 보여주며 그 잔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매우 좋은데.” 그 친구는 잔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찬장에서 그것보다 훨씬 좋은 잔을 하나 꺼내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 이것도 갖게나. 사람들은 선물할 것이 잘 생각나지 않으면 흔히 맥주잔을 산다는 사실을 아나 ?”





어느 일요일 예배에서 우리 목사님이 대자연의 경이에 관해 설교를 했다.
목사님은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풀잎 하나하나가 한 편의 설교와 같다고 말했다.
다음주 그 목사님이 자기 집 정원에서 잔디를 깎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신자 하나가 말했다.
“잘하십니다,목사님. ‘설교’는 되도록 짧아야 좋으니까요.”





몸집이 작은 내 친구는 매달 집값 물랴, 세 아이 먹이고 입히랴 쪼들리며 살고 있다.
그래서 동네 차고세일에서 자기에게 꼭맞는 푸른색과 하얀색 줄무늬가 든 여름옷 한 벌을 발견하자 얼른 그것을 사 입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그 옷을 입고 쇼핑을 하러 나갔더니 동네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살 먹은 여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그 친구를 둘러쌌다.
그 아이들이 입은 교복이 그 친구가 입은 옷과 똑같았던 것이다.





“나는 여름 내내 거기 가 있을거야. 그러니 그곳으로 편지해줘.”
스페인의 알리칸테 근처에 별장을 산 친구가 말했다.
내가 그 별장 주소를 물어보았더니 그 친구는 별장 마당에 있는 널빤지에 별장 이름이 새겨져 있더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주 멋있는 이름이야 ! ‘페로 페로스’라는 이름이라구.”
그 친구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다.
나는 '페로 페로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 친구에게 가르쳐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것은 '몹시 사나운 개'라는 뜻이었다.





우리 교회의 '여자만의 사교모임'에서 언젠가 직업 오페라 가수를 초빙한 적이 있었다.
그 가수는 노래를 반쯤 부르다가 갑자기 목이 쉬고 말았다.
그러자 그 여가수는 노래를 멈추었다.
그 여자는 그 자리에 와 있던 어머니가 자기 노래에 감동해서 눈물을 홀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정중히 사과했다.
그 가수는 노래를 끝까지 부르고 나서 다시 노래가 도중에 중단되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자 그 여가수의 설명과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뜻을 표하고 싶었던 사회자가 이렇게 말했다.
“오,그만 사과하세요. 내가 당신의 어머니였다 해도 울었을겁니다.”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진 우리 부모님은 마침내 가족 농장을 팔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신문에 광고를 내기로 했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 농장과 그에 딸린 집이 어떻게 생겼는 지를 설명하는 긴 광고문을 쓰시고 난 뒤 잠깐 멈추고 생각에 잠기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 이 농장을 팔다니, 이곳을 찾아내기 위해 내 평생을 바쳤는데 !”
부모님은 결국 농장을 팔지 않기로 했다.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727)  (0) 2020.10.20
이런 일,저런 일 (726)  (0) 2020.09.23
이런 일,저런 일 (724)  (0) 2020.09.22
이런 일,저런 일 (723)  (0) 2020.09.02
이런 일,저런 일 (722)  (0) 2020.09.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