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해안가 어느 섬에서 야영하고 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아내는 초저녁이면 늘 아코디온을 켰다.
어느 날 저녁 아내는 "하우 마치 이스 댓 도기 인더 윈도(How much is that Doggie in the window)"를 연주했고 나는 간간이 멍멍 하고 강아지 짖는 소리를 내 반주를 맞췄다.
한 차례 연주를 끝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어떤 여자가 몹시 화를 내며 시끄러워서 아기를 재울 수 없다고 불평했다.
우리가 아직 기분이 상해 있는데 다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 보니 어떤 젊은이가 서 있었다.
그는 자기 아내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연주를 계속하십시오. 우리도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강아지만은 짖지 않게 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
지난해에 남편과 나는 운 좋게도 미네소타 트윈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결하는 월드시리즈 야구경기의 최종결승전 입장권을 구할 수 있었다.
시합을 구경하러 미니애폴리스로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는 그 결승전 얘기로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야기가 암표 얘기로 흐르자 나는 남편에게 100달러면 팔겠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남편은 즉각 "천만의 말씀"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500달러 ?"하고 값을 올렸지만 역시 대답은 "노 !"였다.
"1000달러면 ?"
"어림도 없어 !"
이번에는 남편이 잠시 주저하는 듯했다.
내가 값을 제대로 불렀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은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글쎄...그 값이라면 당신 표는 팔아버리는 게 좋겠군."
남아공화국의 고(故)게리 마리츠판사는 자기에게 재판을 받는 사람들에게 아버지 같은 따뜻한 관심을 보였던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번은 다이너마이트 엔코시라는 사람이 싸움을 하다가 잡혀 왔다.
다이너마이트는 싸움을 처음 걸어온 것은 상대방이라고 주장하여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마리츠판사는 그에게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다이너마이트라는 이름이 폭력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었다.
몇 달 후 엔코시가 다시 마리츠판사 앞에 서게 되었다.
"여보게,내가 자네에게 이름을 바꾸라고 권했던 것 같은데 이름을 바꿨나 ?"
"네.판사님.판사님이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 제 이름은 이제 다이너마이트 마리츠입니다."
나는 4살짜리 손녀와 함께 동네 가까이에 있는 공원의 연못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연못가에는 평상시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연못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유난히 예쁜 오리 한 마리와 새끼오리 여덟 마리가 나란히 한 줄로 헤엄쳐 가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손녀와 함께 그 아름다운 광경을 구경하게 된 것이 기뻐서 나는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얘야,얼마나 아름답니 ! 저 엄마 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좀 봐라."
손녀가 즉시 대꾸했다.
"할머니.저건 엄마 오리가 아니고 아이 봐주는 오리일거예요."
막내딸을 유치원에 태워다 주려면 열차 선로와 화물차들이 있는 공장 앞을 지나가게 된다.
매일 그 앞을 지나갈 때면 그애는 "엄마,저 기차는 어디로 가는거야 ?"하고 묻는데 나는 그럴 때마다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애는 늘 "왜 몰라 ?"하며 궁금해했다.
매일 똑같은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데 싫증이 난 나는 다음 번에는 아는 척하기로 작정했다.
이튿날 아침 딸이 역시 똑같은 질문을 던지자 나는 권위있는 목소리로 "몬트리올로 가는거야"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애가 즉시 응수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
우리 이웃사람은 정원을 정성들여 가꾸고 있었는데 그는 달팽이들이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야채밭을 망쳐 놓고 있다고 투덜대곤 했다.
5살짜리 우리 아들이 그가 하는 말을 귀기울려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아저씨도 우리 아빠가 하는 것처럼 하세요.달팽이들을 집어서 담장 너머로 던져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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