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에 근무하는 남편이 최근 일본으로 전근명령이 나서 우리 가족도 함께 가 살게 됐다.
처음 몇 주일 동안은 새로운 풍습과 문화를 익히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일본의 어린이들이 사람을 반기는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시내 거리로 차를 몰고 가면 어린이들은 길 한쪽에 서서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도 그들을 보고 크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곤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어린이들은 길을 건너려고 지나가는 차를 세우기 위해 손을 흔든다는 것이었다.





몇 년 전에 영국 컴브리아에 있는 조그만 은행에서 근무한 일이 있는데, 거기서는 바쁜 날이라 해도 손님이 몇 명밖에 되지 않았다.
언젠가 손님이 한 사람도 없는 날이 있었는데 오후 3시 반이 되자 지점장이 부하 행원을 보고 앞문을 잠그라고 일렀다.
잠시 후 그 행원이 돌아오더니 멈칫멈칫하면서 한다는 소리.
"저, 지점장님. 문이 잠겨 있군요. 아침에 문 여는 걸 잊었어요"





우리 회사에서 동네 교회의 하수공사와 주차장 포장공사를 맡았을 때의 일.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잘못으로 땅에 매설된 전선을 절단하고 말았다.
현장감독과 인부들이 화가 나서 마구 욕지거리를 하자 목사가 목사관 앞 현관에 나타났다.
노기에 찬 감독이 목사에게, "아니 왜 전선이 땅 속에 있다는 것을 진작 얘기 안해줬느냐 말예요 ?" 하고 따지니까,

목사는 하늘을 쳐다보면서, "미안하게 됐소이다. 난 하늘에 있는 것밖에는 모르니까요" 했다.





주말이면 골프를 즐기는 아버지는 홀인원을 치고서 좋아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오후 내내 집안식구들을 붙잡고 귀가 따갑도록 홀인원을 친 자랑을 했다.
또 누구든지 집에 들른 사람이면 붙들려서 그 얘기를 듣는 교역을 치러야 했다.
그날 저녁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았더니 어떤 이가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보내 왔다.
꽃다발에는 이런 카드가 꽂혀 있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얼마나 심한 고통을 겪고 계신지 짐작이 갑니다.
부디 그 고통을 참고 견디는 인내심을 하느님이 베풀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내 동생이 처음으로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여자아이의 부모를 만나게 되었다며 무척 걱정했다.
동생이 돌아오자 어머니가 "그래, 어떻게 됐니 ?"하고 물으시니까 동생이 한다는 소리:
"어머니, 여자 친구 부모가 날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애 아버지가 세번씩이나 날  자동차로 집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지 않겠어요"





어느날 저녁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는데 12세쯤 되는 아이들이 같이 뛰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한 1km 정도를 계속 같이 달렸는데, 그 애들이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걸 보고 나도 마침 잘됐다 싶어서 잠시 쉬자고 했다.
"너희들 매일 달리기를 하니 ?" 하고 내가 물어 보았다.
"그럼요. 매일 하죠" 하고 한 녀석이 말하자, 다른 녀석이 옆에서 거들었다.
"하지만 오늘이 첫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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