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부 플로리다를 향해 가고 있을 때 남편은 계속 과속으로 자동차를 몰았다.
내가 좀 천천히 몰라고 하면 남편은 속도를 조금 늦추었다가 잠시 후에는 다시 속도를 내곤 했다.
그러다가 결국 고속도로 순찰경관에게 적발되고 말았다.
딱지를 떼이고 다시 출발했을 때 나는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약 15분쯤 지나서 남편이 나를 보며 말했다.
"당신 앞으로 평생 이 일 가지고 트집잡을 거지 ?"
딸 스테파니가 텔리비젼에서 서부활극을 본 후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았다.
스테파니는 자기가 잠든 사이에 인디언이 침실로 숨어들어올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 아이가 잠들 때까지 함께 있어 주었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그애는 내 방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이렇게 소리쳤다.
"엄마,몰랐지 ? 어젯밤 내 방에 인디언들이 진짜로 들어왔었단 말야. 이것 봐 !"
그애는 자기 베개에서 빠져나온 작은 깃털을 들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세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안전교육을 시킨다.
우리는 대개 자동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는 것, 집에 불이 났을 때,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의 행동요령 등에 대해 얘기하곤 한다.
한번은 4살짜리 딸아이에게 낯선 사람이 자동차를 몰고 와서 자동차에 타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딸은 즉각 자신있게 대답했다.
"자동차의 안전벨트를 맬거야 !"
우리 동료교사 한 분은 1학년 학생들을 맡고 있는데 교직생활 30년이 되다 보니 일곱 살 짜리 아이들을 다루는 데는 이력이 나 있었다.
최근 어떤 사람이 그에게 생활의 변화를 찾아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충고를 했다.
고된 교사생활에서 벗어나 집에서 푹 쉬어보라는 얘기였다.
"원,천만의 말씀.교실에는 나를 우러러보는 사람이 32명이나 되지만 집에는 한 사람도 없다구요."
하루는 어느 어머니가 10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우리 사진관에 와서 아들의 증명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일을 마치자 여자가 아이의 웃도리를 갈아입히고는 한번 더 찍어달라고 했다.
내가 의아해서 옷은 왜 갈아입히느냐고 물었더니 여자가 대답했다.
"우리 집에 쌍둥이 아들이 있는데 다른 아이는 사진 찍기를 아주 싫어하거든요.
증명사진이 필요할 때면 이 아이와 함께 다른 웃도리 하나를 준비해 와서 찍어가지요.
그러면 누구든 사진을 보고 두 아이를 구별할 수 있지 않겠어요"
나는 비서에게 자기 업무 소관사항을 재조정하여 내 승인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그 여자는 여러 항목을 적어 내게 제출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사무실 문을 잠그고 의자에 깊숙이 앉아서 비서가 작성한 일람표를 읽어나갔다.
1.타자치기
2.서류정리
3.전화받기
4.방문객 응접...
일람표는 계속되었다.
그런데 마지막 항목이 나를 움찔하게 했다.
그것은 '속마음 알아내기'였다.
"글렌디 !" 내가 소리쳐 비서를 불러놓고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 여자는 이렇게 쫑알거렸다.
"제가 항상 사장님의 속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아시면서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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