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와서 함께 사시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집안일을 열심히 거들어 주셨고,이내 게일언니의 수많은 데이트 상대들을 '영접하는' 역할까지 맡으시게 되었다.
언니는 제시간에 나타나는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남자친구를 거실로 안내하여 언니가 내려올 때까지 잡담을 나누시곤 했다.
어느 날 저녁 게일언니가 거실로 내려와 보니 마침 할아버지가 남자 친구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고 계셨다.
할아버지는 이내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자친구들이 워낙 많이 들락거리니 이름을 제대로 부르기가 힘들다네."
이튿날 언니는 할아버지에게 앞으로는 그런 말씀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한창 대학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자기가 여러 사람과 데이트한다는 소문이 나면 곤란하다는 얘기였다.
할아버지는 눈을 깜박이며 언니의 말을 유심히 듣고 나서 잘 알겠노라고 말씀하셨다.
이튿날 저녁 게일언니가 내려와 보니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셨다.
“어서 오게. 새 젊은이를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되어 반갑구먼."
언니는 그후로 다시는 데이트 시간에 늦는 법이 없었다.
최근 우리 가족 전체가 여행을 갔었는데 하루는 아버지가 미주리주 링컨의 한 카페로 가족들을 몽땅 데리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 식구는 모두 여섯이었는데 식당 여주인은 우리를 네 명과 두 명으로 나눠 두 테이블에 앉게 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이 작은 테이블을 큰 테이블 쪽으로 조금 옮겨 식구들이 같이 앉을 수 없을까요 ?”
그러자 그 여주인은 무뚝뚝하게 “안돼요" 라고 대꾸하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깜짝 놀라 물으셨다. “왜 안돼지요 ?”
그러자 그 여주인이 대답했다.
“식탁의 다리들이 다 빠져버리기 때문이죠.”
남편과 집안살림을 하는 데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지를 놓고 말다틈을 여러번 한 후
나는 남편에게 돈을 어디다 썼는지 보여주기로 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저녁상을 다 차려 놓은 다음 반찬 하나하나에 깃대를 꽂고 그 가격을 표시해 놓았다.
나는 또 집안에서 눈에 띄는 모든 것,심지어 강아지 밥과 아이들 옷들에도 깃대를 꽂고 가격을 표시해 놓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저녁 남편이 한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나 그 일이 있은 후 부터 우리 부부는 다시는 집안살림에 드는 돈을 가지고 말다툼을 하지 않게 되었다.
스무 살 된 내 조카 로라는 종종 어느 부부의 세살 된 아들과 다섯 달짜리 쌍둥이를 돌보아주곤 한다.
그집 남편이 출장중이던 어느 날,로라가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식품점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로라는 쌍둥이 유모차를 밀고,아이들 엄마는 어린 아들을 손수레에 태우고 다녔다.
그러나 엄마가 포도를 고르느라고 잠시 손수레를 세워둔 사이에 자그마한 교통혼잡이 일어났다.
로라는 통로를 열어주기 위해 세살짜리가 탄 손수레를 잡은 채 쌍둥이 유모차를 밀며 쩔쩔매고 있었다.
엄마가 포도를 가지고 돌아와 보니 다른 쇼핑객이 로라가 애쓰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나, 저런 입장이 되면 얼마나 끔찍하겠어요 ?”
나는 10달러를 아껴볼 생각으로 내 차의 엔진 오일을 내 손으로 갈아보기로 했다.
자동차 밑으로 기어들어가 보니 볼트가 여러 개 있었다.
나는 그중에서 엔진 오일을 막고 있는 것같이 보이는 것을 골라 돌렸다.
그러자 시커먼 오일이 줄줄 흘러나왔다.
나는 엔진에 오일을 넣고 다시 볼트를 조였다.
그런데 얼마 후 아내가 자동차를 몰고 쇼핑하러 갔다 오더니 차가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혹시 오일을 잘못 넣었나 겁이 나서 근처에 있는 정비공장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나서
“그런데 오일을 빼는 볼트가 몇 개나 있죠 ?” 하고 물어보았다.
“오일을 빼는 볼트는 두 개 있습죠.” 정비사가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뺀 오일은 트랜스미션 오일이었어요.”
루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의사를 찾아가자 의사가 알약을 주었다.
그러나 그 알약을 먹어도 아무 효과가 없었다.
루가 또다시 의사를 찾아가자 이번에는 주사를 놓아주었다.
그러나 그 주사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세번째로 찾아가자 의사는 루에게 집에 돌아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 다음
발가벗은 몸에 물이 줄줄 흐르는 채 창문을 열어놓고 한참 서 있으라고 했다.
“아니 선생님, 그랬다간 전 폐렴에 걸릴 겁니다.” 루가 항의했다.
“폐렴 ? 난 폐렴은 고칠 수 있단 말요.” 의사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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