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는 우리 딸들에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생각으로 그애들을 데리고 캠핑을 갔다. 
우리는 야영지에 도착해서 짐을 푼 다음 모두 일에 착수했다. 
남편은 딸들에게 부드러운 '침대'를 만들어줄테니 솔잎을 주워오라고 시켰다. 
다음에 남편은 그애들에게 돌맹이를 주워다 시원한 시냇가에 둥그렇게 쌓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상하기 쉬운 음식들을 그 둥그런 원안에 놓았다. 
남편은 이것이 우리의 '냉장고'라고 설명했다.
다음에 우리는 돌을 동그랗게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석쇠를 얹어서 '화덕'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매우 재미있어했다. 
5살짜리 딸이 자기 아빠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물었다. 
“아빠,우리가 돌을 더 주워올테니 이번에는 TV를 만들어줄래요 ?”

 

 

 

 






가족과 친구들이 여러 대의 자동차에 나눠 타고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릴 시누이와 그 여자의 신랑과 함께 
캐나다에서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있는 결혼식장으로 가고 있었다. 
차가 한 대씩 세관검사소 앞에 설 때마다 세관원은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우리들의 입국목적을 알고 난 세관원은 가지고 가는 선물은 없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서 피로연을 열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선물을 가지고 가는 사람은 없었다.
신부와 신랑이 탄 차는 맨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검사원은 신랑 신부에게 축하인사를 하더니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섭섭하겠지만 결혼선물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겁니다.”

 

 

 

 




우리 집에서는 포인터 한 마리와 잡종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어느 날 두 마리가 다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온 동네를 다 뒤져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나는 할 수 없이 그냥 출근해야 했다. 
호텔에서 포터 노릇을 하는 나는 흰 셔츠에 곤색제복을 입고 큼직한 세단차를 몰며 집을 나섰다.
차를 몰고 가다 보니 우리 집 개 두 마리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20여 명의 사람들 틈에 끼어 앉아 있었다. 
내가 차를 그 앞에 세우고 밖으로 나와 오른쪽 차문을 열자 개들이 차 안으로 뛰어 들어와 운전석 옆 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나는 문을 닫고 다시 내 자리로 와서 차를 몰고 떠났다.
나는 버스를 기다리던 그 사람들의 얼굴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제복을 입은 운전사가 큰 차를 몰고 와서 개 두 마리를 모셔 가다니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우편배달부인 남편이 하루는 그 동네에 새로 이사온 한 중년부인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 부인은 딸에게서 편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무척 실망했다. 
부인은 얘기 끝에 우편업무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도 털어놓았다. 
꾹 참고 듣고 있던 남편은 부인의 딸이 보낸 우편물이 오면 특별히 신경을 써서 배달해 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부인을 안심시켰다.
며칠 후 남편이 그 부인의 집 앞을 지나 가는데 어떤 젊은 여자가 택시에서 내렸다. 
그 여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남편에게로 다가오더니 사람의 이름과 거리 이름은 적혀 있는데 
번지수가 적혀 있지 않은 종이쪽지를 내밀며 도움을 청했다. 
종이에 적힌 이름이 새로 이사온 그 중년 부인임을 알고 남편은 그 여자를 부인의 집으로 안내했다. 
그때 마침 현관으로 나오던 부인이 두 사람을 보고 놀라서 말을 못하고 있다가 와락 딸의 품에 안겼다.
그 부인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며 눈물을 흘리면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당신의 우편배달은 더뎌요. 하지만 오늘 이렇게 특별배달을 해줬으니 벌충이 됐어요.”

 

 

 

 




스쿨버스 운전사로 취직하여 첫날 근무를 끝내고 보니 버스에 학생들이 놓고 내린 옷 몇 가지가 있었다. 
이튿날 내가 아이들 에게 말했다. 
“빌리 존슨은 어제 옷을 놓고 내렸어요. 빌리는 옷에 이름이 적혀 있기 때문에 제 옷을 찾아가게 된거예요. 
그러니까 모두 부모님께 옷에 이름표를 붙여 달라고 해요.”
“그건 내 옷이에요 !” 조그만 소년이 소리쳤다.
“그럴 리가 있나 ! 네 이름은 스티비 아냐? 이 옷에는 ‘빌리 존슨’이라고 쓰여 있는데.” 내가 대꾸했다.
그 꼬마가 우겼다. “그건 내 거예요. 우리 엄마가 헌옷을 파는 데서 사준거예요 !”

 

 

 

 





나의 숙모는 어떤 소매점에서 고객들의 불평을 응대하는 일을 맡고 있다. 
어느 날 삼촌과 숙모가 말다툼을 했다. 
삼촌은 숙모의 마음을 풀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의 줄에 끼어 차례를 기다렸다. 
자기 차례가 오자 삼촌은 숙모의 귀에다 대고 저녁에 같이 나가서 저녁식사를 하자고 속삭였다. 
그 말을 듣고 숙모는 얼굴이 환해지더니 삼촌에게 정답게 키스했다.
그것을 본 다음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나도 방금 내 앞에 있던 남자하고 똑같은 문제 때문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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