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어느 레스토랑에 아침식사를 하러 갔는데,그날의 정식은 달걀 2개,베이컨, 해시 브라운(다진 고기요리)과 토스트로 가격은 1달러 99센트였다. 
“괜찮군요.” 아내가 말했다. “하지만 달걀은 싫어요.”
“그럼 별도 주문이 되니까, 2달러 95센트를 내셔야 합니다.” 
그 웨이터가 아내에게 일러 주었다.
"달갈을 먹지 않는다고 돈을 더 내라는 뜻인가요 ?” 아내가 못 믿겠다는 듯 되물었다. 
"그러면 난 그냥 정식으로 할거예요.”
“달걀을 어떻게 해서 드시겠습니까 ?”
“날걸로, 껍질째 줘요.” 아내가 대꾸했다. 
아내는 달걀 2개를 집으로 가져왔다. 

 

 

 

 



십대인 우리 딸한테는 하루종일 전화가 걸려온다. 
그애를 찾는 전화가 계속해서 여섯번이나 걸려 온 어느 날 나는 일곱번째 전화를 받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 여기는 데븐네 집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당신은 일곱번째로 전화를 했군요. 요즘 그애는 열번째로 걸려 오는 전화만 받기로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십대 아이들 특유의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내 유머가 잘못됐나 싶어 잠시 머뭇거리다가 “여보세요 !” 하고 상대방을 불렀다.
그랬더니 저쪽에서 사무적인 음성이 들려 왔다. 
“여기는 도서관입니다. 전에 신청하셨던 책을 찾아 놓았습니다. 열번째 전화가 걸려 오면 얼른 나오셔서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아침마다 남편을 깨우자면 이만저만 힘드는 게 아니다. 
한번은 주말을 이용해서 남편과 함께 시댁에 다니러 갔을 때 시어머님께 그 오랜 세월 동안 아침마다 어떻게 아들을 깨우셨느냐고 여쭤 보았다. 
“공기돌로 했지 !" 시어머니가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씀하셨다. 
“냉장고에다 항상 공기돌을 한 봉지 넣어 두었단다"
난 무슨 말씀인지 얼른 이해가 가지 않아 “공기들을요 ? 냉장고에요 ?” 하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던 남편이 고개를 들며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가 당신 침대 속에다 차디찬 공기돌을 한움큼 굴려 넣었던 적 없소 ?"

 

 

 




바로 얼마 전에 읽어 본 스파이 소설에 주인공이 워싱턴 시내에 있는 어느 동상 밑에 편지를 숨겨 두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때 나는 마침 워싱턴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놀기삼아 정말 작가가 묘사한 대로 화병 같은 것을 놓아두는 곳이 동상 좌대에 있는지 알아 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에 가서 보니 놀랍게도 정말 그런 것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속에는 셀로판지로 싼 편지까지 한 통 놓여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편지를 꺼내서 펼쳐 보고 나는 한바탕 웃었다. 
어떤 이름모를 독자가 이렇게 적어 놓았던 것이다.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죠 ?"

 

 

 

 





그레이트데인종(種)인 우리 집 개 브로니는 평소에는 얌전한 편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기벽이 한 가지 있다. 
이놈은 소포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 (UPS)의 배달운전수들이 입는 갈색 제복을 몹시 싫어한다. 
하루는 브로니를 자동차 밖으로 내보내 주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마침 운나쁘게도 한 UPS 배달원이 어떤 건물을 돌아 나오고 있었다. 
내가 브로니의 목덜미를 움켜 잡고 가만히 있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놈은 겁에 질린 배달원을 보고 미친 듯이 짖어댔다. 
나는 분위기를 좀 바꿔 볼 생각으로 슬쩍 이런 말을 했다. 
“보시다시피 이놈은 아저씨 같은 사람을 이렇게 좋아한답니다.”
그러자 그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대꾸를 했다. 
“그럼 개한테 우리 UPS 사람들 말고 다른 건 안 먹입니까 ?”

 

 

 

 



내가 딸아이를 해산하자 친정 어머니가 내 일손을 거들어주기 위해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까지 모시게 되었다. 
그때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각시인형을 가지고 오셨는데,
1 m가 넘는 큰 인형이라서 가방 속에 들어 가질 않자 그냥 팔에 껴안고 오셨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그 인형을 껴안고 계셨다. 
그러자 탑승객 하나가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불쑥 이런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혼자서 비행기 여행하기가 몹시 두려우신 모양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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