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업이 동물조련사이면서도 우리 집에서 기르는 개가 버릇이 나쁜 걸 보게 되자 속이 상했다. 
그놈은 빨랫줄에 빨래를 내걸기만 하면 모조리 물어서 내려놓는다.
아무래도 뭔가 철저한 방법을 써야겠다 싶어서 빨랫줄에다 하얀 행주를 걸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그것을 끄집어 내리기만 하면 야단을 쳤다.
2주일을 그렇게 하다 보니 행주를 건드리는 일이 없어졌다. 
그제서야 나는 여러 가지 빨래를 널어 놓고 볼일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깨끗하게 빨아 놓은 빨래가 온 마당에 널브러져 있었고 빨랫줄에는 흰 행주만 달랑 걸려 있었다. 

 

 

 

 




내 친구가 별로 필요치 않은 물건들을 집 밖에 내놓고 팔겠다길래 내가 가서 물건마다 쪽지를 붙여 주고 거기에다 구경하는 사람의 시선을 끌만한 말을 한마디씩 적어 넣었다. 
낡은 텔리비전 수상기에 '어린이 여러분, 비디오 게임용으로 그만입니다' 하는 선전문구를 붙이는 식이었다.
저녁 무렵이 되면서 들여다보는 손님도 줄게 되자 녹초가 된 내 친구는 집 앞 차길에 내 놓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때 차 한 대가 지나갔는데 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경적을 울리더니 크게 웃어대면서 마구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같은 일이 벌어지자 나는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잔뜩 널려 있는 헌 인형과 봉제완구들 사이에 앉아 있는 친구의 머리 바로 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큰 팻말이 걸려 있었다. 
“헌것이긴 하지만 아직은 안아줄 만함.”

 

 

 

 



하루는 우편함을 열어 보니 텍사스주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간 아들에게서 두툼한 편지가 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봉투를 뜯어 보니 이런 말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 이곳에서 이제까지 있었던 일들을 모두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그런데 그 뒤의 편지지 넉 장에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학교무도회가 3주일 남았는데 우리 딸 제니퍼는 아직 마땅한 남자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딸애가 마이클이라는 아이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며 싱글벙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마이클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애가 어떻게 용기를 내서 너한테 같이 가자는 말을 걸어 왔느냐고 제니퍼에게 물어 보았다.
딸애의 말인즉 마이클이 먼저 말을 걸어온 게 아니라 자기 집에서 만든 행운의 쿠키를 한쪽 주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행운의 쿠키 속에는 '오늘 하루가 가기 전에 마이클이 그대를 무도회에 초청할 것임'이라는 쪽지가 들어 있었다.
물론 그애들은 무도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루하고 피곤한 하루 일을 마친 내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한참 차를 달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평크가 난 자동차 옆에 서 있었다. 
그냥 지나쳐 버리자니 마음이 불편했다. 
만약 자기 어머니가 저 할머니와 같은 처지에 있었더라면 자기도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할 수 없지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차를 후진시켰다.
친구가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는 데에 막 다다랐을 때 트럭 한 대가 와서 멎더니 우람하게 생긴 농부 한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그래서 그들은 둘이서 같이 타이어를 갈아 끼고 있었다. 
그때 농부가 친구에게 이렇게 묻더라는 것이었다. 
“당신도 왠지 어머님 생각이 났던 모양이죠 ?” 

 

 

 

 



우리 교회의 목사님 내외와 두 아들들이 해마다 휴가를 이용해서 메인주에 오두막집을 한 채 짓기 시작했는데 벌써 12년째 돼 간다. 
휴가 때면 그들은 근처에 있는 건축자재상점에 가서 필요한 목재를 산다.
지난해 건축자재상점 주인이 판매전표를 떼고 있는데 우리 목사님이 그걸 보고 건축자재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 대해 불평을 털어 놓았다. 
"아,그거 참, 내가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석재 한 장에 1 달러 50센트였는데 요즘은 6달러씩이나 한단 말야.”
그 건축자재상점 주인이 한 마디 던졌다. 
“일 솜씨가 어지간히 느리신 모양이구료.”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768)  (0) 2021.08.26
이런 일,저런 일 (767)  (0) 2021.08.03
이런 일,저런 일 (765)  (0) 2021.07.09
이런 일,저런 일 (764)  (0) 2021.07.09
이런 일,저런 일 (763)  (0) 2021.06.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