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시골의 겨울은 몹시 춥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남편은 차고 앞길의 눈을 치우느라고 여러 시간 고생을 한다.
이웃사람이 갖고 있는 제설기를 남편이 몹시 탐내길래
어느 해 가을 그 기계가 아주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곤 하나 사서 성탄절을 기다리며 감추어 두었다.
그해 12월 15일 쯤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 나는 더 이상 못 참고 선물을 미리 주었다.
남편은 어린애처럼 무척 좋아하였으며 그날 저녁 기계에 기름을 넣는 등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를 해 두었다.
그리고 다음 날의 거사를 위하여 방한복도 꺼내어 놓았다.
남편은 하도 흥분하여 밤새 뒤척거리며 잠까지 설쳤다.
다음 날 아침 좀이 쑤신 남편은 급히 옷을 주워 입고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았는데
땅에는 틀림없이 눈이 내려 있었지만 유독 우리 집 차고 앞길에는 1cm의 눈도 보이지 않았다.
이웃사람이 우리를 위하여 말끔하게 치워버린 것이었다.





나는 컴퓨터 한 대를 샀을 때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 노인이 다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현대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사실일까?
하루는 어떤 젊은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내가 몇 년전에 우리 고장에 관한 책을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한번 만나 볼 수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만났는데그 기자가 내 책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에 그 책 한 권을 주기까지 했다.
그의 몇 가지 질문이 있은 후에, 우리는 컴퓨터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다.
그는 책을 잠깐 훑어보더니 "K는 모두 몇이었죠?" 하고 물었다.
나는 그가 그 책을 쓰는 데 몇 개의 컴퓨터 메모리가 필요했는지 묻는 것임을 알았다.
"그 책은 컴퓨터로 쓴 게 아니라 타자를 쳐서 쓴겁니다"고 대답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책을 뒤적거리더니 "타자기로 책을 쓰셨다구요?" 하고 물었다.
나는 위대한 작가 토마스 만도 타자기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그는 잉크를 찍어서 쓰는

옛날 펜으로 소설을 집필했다고 알려주었다.
그럴게 함으로써 펜을 잉크에 담근 다음 원고지 위로 옮겨 글을 쓸 때까지 어휘의 선택을 위해 보다 긴 시간을

생각할 수 있었다는 얘기까지.
하지만 그 젊은이는 내 말을 곧이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타자기로 이 책을 쓰셨단 말이죠?" 하고 말했다.
그때 나는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네덜란드 회사의 오스트리아 주재원이 빈의 유명한 미식가이며 포도주 심사원이기도 한 저명인사가

아주 우아한 식당에서 베푸는 만찬에 초대받아 참석했다.
그 만찬의 호스트는 자기가 좋아하는 오스트리아산 붉은 포도주를 대접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1956년산 명품이라고 말했다.
웨이터가 술잔을 채우는 동안 네덜란드인 주재원은 포도주병을 싸고 있는 냅킨이 좀 풀어져서 라벨이 드러난 것을 보았다.
라벨에는 양조연도가 1957년으로 되어 있었다.
그는 호스트를 위해 축배를 들고 난 다음 또 한 모금을 홀짝거리면서 "아까 이 포도주가 1956년산이라고 하셨던가요?
제 입에는 1957년산 같이 느껴 지는데요" 하고 호스트에게 말했다.
호스트는 짐짓 점잖은 미소를 지으면서 웨이터를 불러 라벨을 보여달라고 했다.
주위에 있던 손님들이 모두 양조연도를 확인해 보고는 크게 놀랐다
그 일이 있은 후 그 주재원은 보다 훌륭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은 고지대 초원지방의 겨울 추위를 견디기 위해 2인용 침대에 쓸 전기담요를 한장 구입하셨다.
두 분은 함께 주무시면서도 따뜻하거나 서늘한 것에 대한 어느 한 분의 선택을 다른 분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담요 양 쪽의 온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을 고르셨다.
어느 날 밤, 어머니는 좀 추운 듯한 느낌이 들어 온도조절기를 조금 높게 조정하셨다.
그러자 불편할 정도로 덥다는 것을 느낀 아버지는 당신 쪽의 온도를 내리셨다.
어머니는 온도를 올렸는데도 여전히 추워 덜덜 떨면서 조절기를 더 높이 조정하셨다.
아버지는 반대로 너무 더워 온도를 다시 내리셨다.
두 분은 온도조절기를 끝까지 조정해봐도 소용이 없자 무슨 지독한 열병에 걸렸는가 보다고 생각하시고는,

서로 방해하지 않고 밤을 새우는 수밖에 없다고 작정하셨다.
다음날 아침, 밤새 잠을 이룰수 없었던 까닭이 밝혀졌다.
잠자리를 준비하면서 담요를 무심코 거꾸로 펴는 바람에 온도조절기가 침대의 반대편에 놓였고,
그래서 어머니가 아버지쪽 담요의 온도를 계속 올린 반면에 아버지는 어머니가 가련하게도 덜덜 떨만큼 온도를 내리고

계셨던 것이다.






버스가 떠나고 나서야 나는 의자 밑에 손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나중에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어 운전사가 내 가방을 챙겨 두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버스회사로 가방을 찾으러 갔더니 비번인 운전사 몇 명이 내 주위에 모여들었고
그중 한 사람이 내게 그 손가방과 타이프로 찍은 종이 두 장, 그리고 손가방 속에 들어 있던 물건을 담은 상자 하나를

건네주었다.
"분실한 지갑이나 가방은 목록을 작성하도록 돼 있습니다. 댁의 물건이 그 상자 안에다 있을겁니다." 그가 말했다.
내가 그 물건들을 다시 내 가방 속에 넣으려는데 그 운전사가 말을 이었다.

"그 물건을 집어넣는 걸 우리가 좀 봐도 괜찮겠죠? 아무리 해도 우리들 중 그 누구도 그 물건들을 전부 그 가방 속에 넣질 못했어요.
어떻게 그것들이 모두 가방 속에 들어가는지 좀보고 싶군요."





나는 뉴욕시 7번가에 있는 어느 큰 호텔 앞에서 점심 약속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호텔의 문을 열어주는 도어맨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는 길도 안내해주고 질문에 대답하기도 하면서 손님들과의 대화를 즐기는 것 같았다.
어떤 남자가 그에게 다가가서 펜실베이니아역까지 걸어가려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다.
도어맨이 대답했다. "우선 선생께서 얼마나 빨리 걷는지 알아야 하겠는데요."
그 남자가 아주 신중하게 열다섯 걸음을 걸어갔다가 되돌아왔다.
도어맨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20분 가량 걸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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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아침 나는 고대 유물을 찾기 위해 플로리다주의 한 강 아래로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1시간 후 산소가 거의 다 떨어져 산소통을 바꾸러 보트로 돌아가야만 했다.
나는 수면으로 올라가 강물의 흐름을 힘겹게 헤쳐나가는 대신 수중으로 헤엄쳐 가기로 작정했다.
보트에 가까이 다가갔을때, 누군가가 얕은 물에 등쪽으로 철벅 떨어지는 것 같았다.
깜짝놀라 일어서보니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빤히 처다보고 있었다.
내가 그만 세례의식의 한가운데로 블쪽 솟아나왔던 것이다.
목사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주님은 누구나 증인되는 것을 환영하십니다. 우리 다같이 기도합시다."
기도가 끝나자 나는 조용히 잠수해서 그 자리를 떠났다.
강 하류로 25m정도 내려가서 다시 물 위로 올라와 돌아보니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세례의식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10년이나 사용해서 물이 새는 접시닦는 기계를 남편이 고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기계를 모조리 분해한 뒤 아무리해도 다시 조립할 수가 없어 결국 수리공을 블러야 했다.
수리가 끝난 후 부품값과 수고비 청구서를 보니 모두 249달러나 되었다.
수리 후 기계를 처음으로 돌리는 순간, 부엌바닥으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남편이 호수를 이룬 부엌바닥을 내려다보더니 "화장지 한 다발만 줘" 했다.
"아니, 뭐 하실려구요?" 내가 물었다.
"이 많은 물을 화장지 한 다발로 닦아낼 수는 없어요."
"물을 닦아내려는 것이 아니야."
남편이 대답했다.
"울고 싶어서 그래."






비서인 내가 모시고 있는 여사장은 사람은 좋지만 일을 심하게 시키는 편이다.
하루는 사장의 부탁으로 휴대용 녹음기를 사러 가게 되었다.
그런데 점원이 하는 말이 남아 있는 제품의 종류가 얼마 되지 않으니 좀 기다렸다가 나은 걸로 사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나는 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우리 사장은 말예요, 우물 앞에서 숭늉 달라는 사람이에요.
성미가 보통 급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다음날 아침 사장과 마주쳤다.
사장의 말투는 차가왔다.
"앞으로 내 얘기를 하려거든 먼저 녹음기를 꺼 놨는지 확인하도록 해요."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해고당하지 않았다.






동네 십대 아이들이 '더 스트립(활주로)'이라고 부르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췄다.
그 때 차 한 대가 내 옆에 와서 멈추더니 부릉부릉하고 요란하게 엔진을 공전시키고 있었다.
정지신호에서 그런 짓을 하다가 신호가 바뀌자마자 나이먹은 이 할머니를 제치고 잽싸게 달려나가는
젊은 녀석들을 늘 못마땅하게 여기던 나는 앞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이번에야말로 과속 좋아하는 이 녀석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별렀다.
신호가 바뀌자 나는 액셀러레이터를 있는 대로 밟으며 달려나가 다음 신호에서 멈출 때까지 그 녀석들을 앞질러 갔다.
그런데 뒤따라 오던 그 차가 내 곁에 멈추어 서길래 기분이 우쭐해져서 노려봤더니,
순찰차 안에서 경찰관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보난자 코르베츠"라는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나의 형 글렌이 전화벨이 울리자 수화기를 들고,

"보난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하고 말했다.
상대방은 영업시간을 물었다.
형은 9시에 문을 열고 정오부터 한 시까지는 문을 닫는다고 대답했다.
"아니, 12시에서 1시까지 문을 닫는단 말입니까?"
전화를 건 사람이 다시 물었다.
"네, 그 시간에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하거든요."
형이 대답했다.
"당신 농담하는거요?"
그 사람이 딱딱거렸다.
"여보세요. 우리도 먹어야 살지 않겠어요?"
형이 대꾸했다.
"원 별 이상한 소리 다 듣겠군 !"
그 사람이 소리쳤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점점 더 험악해졌는데 드디어 상대방이 전화를 잘못 걸었다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서로 껄껄 웃으며 전화를 끊을 수 있었다.
그 사람은 '보난자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음식점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TV 영화 산업에서 함께 일해본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매력이 넘치고 협조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한번은 화장품 광고를 찍을 때 아주 신경질적이고 말이 많은 여자 인기 연예인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그 여자는 머리에 수건을 쓰고 촬영세트에 도착했다.
아무도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자 그 여자는 자존심이 매우 상했다.
"믿을 수가 없어요." 그 여자는 점심시간 중에도 계속 푸념을 해댔다.
"사람들이 나를 감독의 여비서쯤으로 알더라니까요."
그 인기 연예인의 바로 맞은편에 감독의 여비서가 앉아 있었다.
그 젊은 아가씨가 말했다.
"나는 그 기분 알만 해요. 때로는 사람들이 내가 여배우인줄 알 때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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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인 남편이 어느날 가게에 가서 분홍색 전구와 노랑색 전구를 하나씩 달라고 했다.
가게 점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전구 두 개를 가지고 오더니 "이거면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남편은 전구들을 살펴보는 척하다가 됐다고 대답했다.
점원이 그 전구들을 종이에 싸려고 하는데 가게 한쪽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가게 주인이 참견했다.
"아니 이게 뭐야? 손님은 분홍색 전구와 노랑색 전구를 팔라고 했는데 자넨 초록색 전구와 청색 전구를 가져 왔잖아?"
그러자 점원은 멋쩍든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실 전 색맹이거든요."






어느 더운 여름낱 고원지대를 차로 달리던 우리는 데리고 간 늙은 개에게 시원한 공기를 마시게 해주려고 차를 세웠다.
개는 혀를 내밀고 근처 풀밭에 앉아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남편은 두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자동차 보넛 위에

펴놓은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때 자동차 한 대가 와서 멎더니 운전자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몸이 불편한 모양이지요? 제가 도와드릴 일이 없을까요?"
"아녜요. 괜찮아요."  내가 대답했다.
"늙어서 그래요. 전에는 차 밖으로 뛰어나오면 내게 마구 달려들고 풀밭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었지요."
그 운전자는 나를 쏘아보더니 서둘러 떠나 버렸다.
그는 개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내 친구인 새러와 마이크는 가끔 그들이 좋아하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곤 했는데.

집에 올 때면 그들의 어린 두 자녀에게 주려고 커피와 함께 나오는 과자를 싸 가지고 왔다.
어느 날 그들은 시골에서 온 친구 부부와 함께 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그들을 호텔에 데려다 준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거의 다 와서야 새러는 호텔에 친구를 데려다 줄 때 인사를 하러 자동차 밖으로 나가다가 과자를 땅바닥에

떨어뜨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이크가 곧장 그 호텔로 다시 가서 새벽 1시나 된 늦은 시간에 여기저기 더듬거린 끝에 그 과자를 찾아냈다.
집에 돌아온 마이크는 아이들의 침대 머리맡 테이블 위에 과자를 올려놓고, 흐뭇해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아이들이 일어나서 과자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밤에 개가 방에 들어와서그 과자를 먹어 버렸던 것이다.






딸 린다는 가을 단풍 사진을 찍어서 영국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고 싶어했다.
그래서 우리는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갔고, 딸은 나에게 단풍이 아름답게 든 덤불 앞에 있는 벤치에 앉으라고 했다.
나는 벤치 쪽으로 걸어가면서 낙엽을 한 줌 주워 공중으로 던졌다.
땅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찍으면 좋은 사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신이나서 두어 번 낙엽을 공중으로 던지고 나서 린다가 사진을 찍고 있나 보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딸은 내게 등을 돌린 채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을 찍고 있었다.






우리 할아버지의 조그만 농장에는 암소 한 마리가 있는데 이놈이 뿔로 외양간의 문을 열고 나가서

할머니가 가꾸는 채소를 다 먹어 치우곤 했다.
할아버지는 여러 가지 모양의 고리나 자물쇠 등을 사용해 보았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
그 늙은 암소는 용케 외양간을 빠져나가곤 했다.
할아버지는 궁리 끝에 외양간에 쇠사슬을 칭칭 감고 거기다가 맹꽁이 자불쇠를 채웠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할머니가 물었다.
"그렇게 하면 그 암소가 못 빠져나갈 것 같수?"
"못 나갈걸. 하지만 흑시 모르니까 자물쇠 열쇠를 감춰 놓았지 "






멕시코시티에서 캐나다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우리 식구들과 우리가 데리고 간 스코틀랜드 테리어 개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도착할 때까지는 모텔에서 묵는 데

아무런 어려움도 없었다.
오하이오에서는 들르는 모델마다 똑같은 이유로 투숙을 거절하니 난감했다.
애완동물은 사절한다는 것이었다.
지치고 속이 상했지만 우리는 또 한 군데를 들러 보았다.
그 모텔의 접수계원은 종류에 따라서는 애완동물을 받기도 한다고 내게 말했다.
"갭니다."  내가 말했다.
"큰 갭니까 ? 작은 갭니까 ?"
"아주 작은 놈이죠, 스코틀랜드 테리어예요."
"다 큰 놈입니까, 강아집니까 ?"
"8살입니다."
"그럼 됐어요. 손님이 데리고 온 개라면 받을 수 있습니다."
"잘됐군요. 그럼 하루 저녁 묵고 가게 방 두 개만 주세요."
"미안합니다. 손님. 그런데 방이 하나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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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머리색깔을 바꾸기로 작정하고 염색을 했는데 다홍색으로 나오자 매우 언짢아했다.
이런 사실을 가족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된 어느 날, 딸이 차고에서 넘어져 코밑에 흉한 상처가 생겼다.
그때 5살짜리 손녀가 함께 병원에 가게 되었다.
상처를 꿰맨 뒤에 상처부위가 어떻게 보이느냐고 딸이 손녀에게 물었다.
 "엄마가 코를 보면 머리색깔은 걱정이 안될거야. "
손녀가 대답했다.





삼촌은 집에서 기르는 앵무새가 몸이 아파 아무 것도 먹거나 마시려 하지 않자 그 수다장이를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진단 결과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수의사는 집에서 그 새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일이 혹시 일어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삼촌은 텔리비젼을 수리하러 보냈다고 대답했다.
"그걸 빨리 찾아오시오."  수의사가 지시 했다.
과연, 텔리비전이 돌아오자  앵무새의 식욕도 되돌아왔다.






아들 데이비드가 16살이 되면서 바깥출입을 제멋대로 하기 시작했다.
그 후 1년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자정까지는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아들 녀석과 골치아픈 싸움을 해야 했다.
그런데 아들의 17번째 생일이 돼서야 비로소 그 아이의 기분을 알게 됐다.
식구들이 모두 식탁에 둘러앉아서 가족 사진첩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나는 데이비드가 출생할 당시를 회상하는 얘기를 꺼냈다.
그때, 데이비드가 자기 출생증명서를 보고 있다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흠, 신장55cm 체중3.2kg. 11시 52분 출생. 그렇지 ! 지금도 그때 생각이 나는군, 세상에 나와서 벽에 걸린 시계를 봤더니

집에 갈 시간이 8분밖에 남아 있지 않더란 말야. "






우리 부부는 결혼한 지 10년이 넘어 상대방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한번은 아내가 휴가 겸 출장을 떠나는 나의 짐을 꾸려 주고 있었는데, 아내는 오래 입기는 했지만 아직도 멀쩡한,

내가 좋아하는 셔츠를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 셔츠는 낚시할 때 입어야 한단 말야" 하고 우겼더니 아내는 "좋아요,그럼 낚시할 때만 입는거예요"하며

그 옷을 넣어 주었다.
여행중 어느 도시에서 나는 가방을 열고 그날 저녁에 입으려고 내가 좋아하는 셔츠를 꺼냈다.
그런데 그 셔츠에는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이 셔츠는 입지 못해요. 이 옷은 낚시할 때만 입기로 했잖아요? 그렇죠, 여보?"






아들이 새 모이통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근처에 있는 야생동물보호센터에 전화를 걸어 새 모이통을 어떻게 만들면

이상적인지 물어 보았다.
보호소 직원이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을 일러주면서 "이번 일요일 오후에 아드님과 같이 한번 들르시죠.
아드님은 파충류와 양서류동물에 대한 소개 프로그램을 구경할 수 있고 선생님은 우리가 싸게 팔고 있는 새 모이통을

구경하실 수 있으니까요" 하고 권하는 것이었다.
무료한 일요일 오후를 메울 수도 있고 아울러 아들의 부탁도 들어줄 수 있게 돼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불쑥 생각없이 "그것 참 일석이조(一石二鳥)가 되겠군요" 하고 덧붙였다.
저쪽에서 잠시 잠잠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되도록 그런 말은 쓰지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름을 절약하기 위해 순번으로 차를 바꿔 타며 함께 출퇴근을 하는 그룹 중에서도
우리는 비록 재능있는 화학자이면서도 건망증이 있는 '로이드' 때문에 골탕을 먹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제법 오래된 동아리였다.
그가 운전을 하는 날에는 늘 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생겼다.
그런데 엔지니어인 아더가 약 3개월간 출장근무를 하게 되자 불편한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났고 따라서 우리는 운전 순번을

다시 조정해야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건망증이 있는 '로이드'는 그 후 몇 주 동안 '아더'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경적을 눌러대며 기다리는 것이었다.
'아더'가 집에 없다고 일러주었지만 막무가내였다.
결국 알려줘 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우리는 다음부터 '로이드'가 아더의 집앞에 차를 세우면 뒤쪽 차문을 열었다가

다시 쾅하고 닫아 버렸다.
그러면 로이드는 아더가 탄 줄 알고 다시 출발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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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여름, 우리 악단이 발트해 해변에 있는 큰 댄스홀에서 공연을 가졌다.
나는 그 악단의 가수이면서 프로그램을 짜는 책임도 맡고 있었다.
나는 검은 머리의 가발을 하나 사서 가끔 내 머리 색깔을 금발에서 검은 머리로 바꾸기도 했다.
하루는 단장이 나를 부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두주일 동안은 까만 가발을 쓰도록해요.
손님이 내게 까만머리 여자 가수만 출연시키라고 성화거든.
까만머리 여가수의 노래 솜씨가 금발의 여가수 솜씨보다 휠씬 낫다는거예요."








내가 기르는 고양이는 사람이 붙잡으면 질색을 하며 발버둥을 친다.
발톱을 좀 다듬어주겠다고 붙잡아도 싫다고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할 때는 미리 걱정이 된다.
한번은 수의사가 진찰을 하는 동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 고양이에게 주사를 놔야 할 수의사가 안된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수의사가 곧바로 응수했다.
"나는 고양이를 붙잡고 있어야 할 주인이 안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식을 2 ~3주 앞두고 약혼한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반지 살 일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요? " 하고 물었다.
그리고, "어쨌든 금값이 자꾸 오르니까,반지를 사 두는 것은 좋은 투자일 수도 있어요"라고 내가 덧붙였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참,그렇군. 좋아, 반지를 몇 개나 살까?"








내가 좋아하는 파이를 만드는 데 쓰려고 휘핑 크림 반 파인트를 사려니까 용기가 모두 밀리리터로 표시되어 있었다.
10살짜리 아이가 자기 부모와 함께 쇼핑을 하고 있길래 학교에서 미터법을 좀 배웠으리라 짐작하고 돌아서서 물어보았다.
"얘야, 실례지만 한 파인트가 몇 밀리 리터지? "
"파인트가 뭐에요?" 하고 그 아이가 되물었다.
나는 파이 하나를 샀다.








재산을 몽땅 날려 버린 어느 남작이 한 끼니를 때우려고 싸구려 여관을 찾았다.
남작이 여관의 웨이터를 보니 자기가 잘 아는 다른 남작이었다.
"이럴 수가 있나 ! 당신이 이 따위 여관의 웨이터가 되다니?"
손님 남작이 기가 막힌다는 듯이 소리 질렀다.
"그렇소. 헌데 웨이터를 할망정 나는 여기서 식사를 하지는 않소."
웨이터 남작이 아니꼬운듯 쏘아붙였다.








휴스턴의 번화가 네거리에 서 있는데 쇼핑백을 든 여인 두 명이 무슨 이야기를 신바람나게 나누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반대방향으로 향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쪽에 대고 "집에 가면 전화할게"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쪽도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큰소리로 외쳤다.
"그래, 네가 전화거는 게 좋겠다. 아무래도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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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여름, 우리 악단이 발트해 해변에 있는 큰 댄스홀에서 공연을 가졌다.
나는 그 악단의 가수이면서 프로그램을 짜는 책임도 맡고 있었다.
나는 검은 머리의 가발을 하나 사서 가끔 내 머리 색깔을 금발에서 검은 머리로 바꾸기도 했다.
하루는 단장이 나를 부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두주일 동안은 까만 가발을 쓰도록해요.
손님이 내게 까만머리 여자 가수만 출연시키라고 성화거든.
까만머리 여가수의 노래 솜씨가 금발의 여가수 솜씨보다 휠씬 낫다는거예요."





내가 기르는 고양이는 사람이 붙잡으면 질색을 하며 발버둥을 친다.
발톱을 좀 다듬어주겠다고 붙잡아도 싫다고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할 때는 미리 걱정이 된다.
한번은 수의사가 진찰을 하는 동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 고양이에게 주사를 놔야 할 수의사가 안된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수의사가 곧바로 응수했다.
"나는 고양이를 붙잡고 있어야 할 주인이 안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식을 2 ~3주 앞두고 약혼한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반지 살 일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요? " 하고 물었다.
그리고, "어쨌든 금값이 자꾸 오르니까,반지를 사 두는 것은 좋은 투자일 수도 있어요"라고 내가 덧붙였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참,그렇군. 좋아, 반지를 몇 개나 살까?"





내가 좋아하는 파이를 만드는 데 쓰려고 휘핑 크림 반 파인트를 사려니까 용기가 모두 밀리리터로 표시되어 있었다.
10살짜리 아이가 자기 부모와 함께 쇼핑을 하고 있길래 학교에서 미터법을 좀 배웠으리라 짐작하고 돌아서서 물어보았다.
"얘야, 실례지만 한 파인트가 몇 밀리 리터지? "
"파인트가 뭐에요? " 하고 그 아이가 되물었다.
나는 파이 하나를 샀다.





재산을 몽땅 날려 버린 어느 남작이 한 끼니를 때우려고 싸구려 여관을 찾았다.
남작이 여관의 웨이터를 보니 자기가 잘 아는 다른 남작이었다.
"이럴 수가 있나 ! 당신이 이 따위 여관의 웨이터가 되다니?"
손님 남작이 기가 막힌다는 듯이 소리 질렀다.
"그렇소. 헌데 웨이터를 할망정 나는 여기서 식사를 하지는 않소."
웨이터 남작이 아니꼬운듯 쏘아붙였다.






휴스턴의 번화가 네거리에 서 있는데 쇼핑백을 든 여인 두 명이 무슨 이야기를 신바람나게 나누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반대방향으로 향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쪽에 대고 "집에 가면 전화할게"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쪽도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큰소리로 외쳤다.
"그래, 네가 전화거는 게 좋겠다. 아무래도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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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에 주관식 문제만 다섯 개가 출제되었다.
문제가 모두 너무 어려워서 답을 제대로 쓸 수 없던 한 학생이 담당교수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답안지에 주기도문, 사도신경 등을 열심히 적고 나서 그 밑에 "교수님, 잘 좀 봐주십시오"라고 써놓았다.
나중에 돌려받은 답안지에는 빨간 글씨로 이렇게 씌어있었다.
"회개하라 ! "





도배장이인 내 친구는 보통 집주인이 직장에 나가 있는 동안 혼자서 작업을 하곤 한다.
어느 날 그가 어느 사무실 도배를 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깜박 잊고 도배지가 잘 붙지 않자 한참 동안 상스러운 욕설을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가 당황해하며 돌아보니 그 사무실에서 일하던 컴퓨터 오퍼레이터가

자기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그가 중얼거렸다.
"그건 도배 용어라구요."
"미안해할 것 없어요."
그 여자가 대꾸했다.
"컴퓨터 용어도 똑같으니까요."





한 미국인이 셋방을 얻으려고 어느 집으로 들어서서 마침 마당에 서 있던 할머니에게 물었다.
"방 있어요? "
할머니는 깜짝 놀라서 방에 있던 손자를 불렀고 손자와 미국인은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었다.
미국인이 가고 나자 할머니가 손자에게 말했다.
"너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더니 미국인하고 얘기도 잘하는구나."






어느 날 아침점호를 받으러 나가다가 나는 한 병사가 한쪽 양말만 신은 채 전투화를 신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왜 양말을 한쪽만 신느냐고 묻자 그는 한쪽 전투화가 찢어져서 그런다고 했다.
내가 전투화 찢어진 것과 양말을 한쪽만 신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양말 빨 때 구두약이 잘 안 지워지거든요."






친구들과 함께 청평유원지로 놀러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매사에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한 석호가 사전답사, 숙소예약, 총무직을 맡게 되었다.
음료수, 술, 과일 등 이것저것 사다 보니 회비를 거의 다 써버렸다고 석호는 씩씩거렸다.
숙소를 향해 한참을 걸었는데도 숙소가 보이지 않자 여기저기서 푸념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한친구가 석호에게 물었다.
"얼마나 남았니?"
그러자 대뜸 석호가 대꾸했다.
"5OO원."






강아지 장사를 하고 있는 친구네 집에 "새끼고양이 거저 나눠 줌"이라고 쓴 간판이 걸려 있었다.
집안을 들여다보니 한 부부가 새끼고양이 한 마리 , 고양이 침대 , 고앙이 밥,고양이 변기,고양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등을 고르고 있었다.
후에 나는 새끼고양이들을 기를 사람들을 찾아주는 그 친구의 애타주의를 칭찬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내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그렇지만 새끼고양이 한 마리를 거저 줄 때마다 난 50달러어치 정도의 고양이 기르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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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에서 성가대를 지도하고 있는데 내가 지도하는 시간에 우리 집 아이들이 들어을 때가 가끔 있다.
하루는 우리 아들이 내게 연필을 빌려 달라고 했다.
교사로서 나는 평소 준비를 게을리하는 학생들에게는 내 물건을 빌려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있다.
그러나 한편 어머니로서 언제나 아이들을 돕는다.
그래서 나는 아들에게 선생님한테 연필을 빌려 달라고 한 건지 아니면 어머니한테 그런 건지 물었다.
그랬더니 아들은 "그야 연필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죠"하고 대답했다.





우리 친구들은 시골에 있는 우리 새집에 몇 번 와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길을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한동안 헤매다가 결국은 차를 세우고 현관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어느 농부에게 길을 물어야 했다.
그들이 제대로 가고 있느냐고 물으니까 농부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미덥지 않아 친구들은 농부에게 정말 틀림없느냐고 다짐했다.
그러자 그 농부는 이렇게 말했다.
"한번 시험삼아 가봐도 안될 것 없잖소? 어차피 길을 잃은건데."





케이프타운대학교 의과대학에 같이 다니던 신부는 항상 성직자의 복장에 로만 칼러 차림으로 다녔는데,
우리가 병원에서 임상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 날 그 신부는 평복을 입고 나타났다.
"환자들 때문이죠. 내가 성직자 차림으로 환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그들은 임종의 순간이 닥친 것으로 생각한답니다."
신부의 설명이었다.





나중에 영국 왕실로부터 작위를 받았으며, 세계최대의 보도매체 왕국의 경영자가 된 로이 톰슨을 내가 처음 만난 것을

1952년 캐나다 신문발행인협회 연례총회장에서였다.
방의 한쪽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톰슨은 다른 신문발행인들을 예리한 눈초리로 훑어보고 있었다.
회원들이 아무 주제나 거론할 수 있는 순서가 되자 발행인 한 사람이 출판상의 어려움을 장황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발행부수는 떨어지고 광고수입도 줄었으며 노조의 위협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제작비용까지 치솟아 전망은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 발행인의 긴 넋두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톰슨이 급히 일어나며 제의했다.
"내게 팔지않으려오? "






11살난 조니가 집을 떠나 여름캠프에 갔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편지 한장 없어 조니의 부모는 좀 걱정이 되었다.
두 주째에 접어들자 그들은 장거리전화를 걸어 아들을 대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저쪽에서 조니가 나타나기까지 초조하게 몇 분을 기다렸다.
이윽고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 왔는데 조니는 얘기를 나눌 틈도 주지 않고 이렇게 간청했다.
"빨리빨리 말하세요. 난 지금 3루에 있단 말예요."





주차시켜 둔 승용차로 되돌아 가던 어머니는 차 옆에 경찰관이 서 있는 걸 보곤 불안해졌다.
무슨 법규를 어긴 것일까 하고 내심 걱정하면서, 어머니는 경찰관에게 다가가며 살짝 웃음을 지어 보였다.
"순경아저씨, 제가 뭐 잘못한 것은 없겠죠? "
경찰관은 체념한 듯한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
"부인, 저희들도 어디엔가 서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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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과에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명주실로 잇새를 닦아내라고 권하고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는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교회에 가듯이 규칙적으로 명주실 세척'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 환자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아, 물론 교회에 가는 것보다는 자주 명주실 세척을 하고 있지요."





내가 일하는 탁아소의 어린이들이 형제자매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우리 형은 승마를 배워요."  한 어린이가 자랑했다.
"우리 누나는 체조를 배워요."  다른 어린이가 말했다.
제일 나이 어린 어린이가 지지 않으려는 듯 목청을 높였다.
"우리 누나는요, 항생물질을 먹어요!"






목사님이 주일학교에서 올바른 몸가짐을 가르칠 요량으로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고급 식당에 데리고 갈 때는

무슨 주의를 주시더냐고 물었다.
"음식을 가지고 장난하지 말라고 하셔요."  국민학교 2학년생이 대답했다.
"떠들지 말라고 하셔요."  또 다른 어린이의 대답이었다.
목사님이 조그만 남자아이에게 물었다.
"그래, 너의 부모님은 외식하러 나갈 때 뭐라고 말씀하시던?"
그 아이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비싼 것은 시키지 말라고 하셔요"했다.






장사꾼이 한 고객에게 청구서를 아무리 보내도 돈을 송금하지 않았다.
후끈 단 그 장사꾼은 마침내 자기 어린 딸 사진 한 장을 편지 속에 넣어.
"내가 급히 돈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애 때문입니다"라고 써 보냈다.
그러자 즉시 회신이 왔는데 편지 속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금발의 관능적인 미녀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사진 밑에는, "내가 빨리 돈을 못 드리는 이유를 알겠지요."





소련 형무소 안에서 엿들은 죄수들끼리의 대화.
첫째 죄수 : "내 시계가 하루에 10분씩 늦었어. 그러다 보니 늘 직장에 지각을 할 수밖에.결국 생산성 부족이라는

죄목으로 들어온거야"
둘째 죄수 : "내 시계는 매일 10분씩 빨랐지. 그래서 늘 직장에 남보다 먼저 출근했더니 간첩 혐의로 집어넣더군."
세째 죄수 : "내 시계는 늘 정확히 맞았어. 그러니까 내가 서방 선진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는거야. 그래서 잡혀왔어."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마친 신임 의경들을 인솔하고 기차를 타고 가는데 옆좌석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나에게 음료수캔을 내밀었다
나는 의경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정중히 할머니의 호의를 거절했다.
"지금은 근무중입니다. 마신 걸로 하겠습니다. "
 그래도 할머니는 뭐라고 중얼거린면서 음료수캔을 자꾸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그러자 옆좌석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한마디 거들었다.
"이봐, 젊은이. 캔 좀 따주라구! 할머니가 손에 힘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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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 TV연출가(PD)에게 감사의 표시로 꽃을 좀 보내려고 화원에 가서 화려한 장미 꽃다발을 주문했다.
내 딴에는 기막힌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카드에다가 "당신의 지나간 봄마다 장미 한 송이씩"이라고 적었다.
그 여자의 나이는 35살이었다.
나는 여자들 비위 맞추는 법을 좀 알기 때문에 꽃을 30송이만 주문한 후 배달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단골로 다니는 그 꽃가게에서는 선심 쓰느라고 장미 10송이를  꽃바구니에 더 담아 배달했다.
그 후로 영영 다시 그 PD의 TV쇼에 출연하지 못한 건 당연지사.






네 살 난 우리 아들이 이불, 담요. 장난감, 책, 옷가지 등을 다 동원해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길래 꾸짖었더니 이 녀석 말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어지르기 장난'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러면 이 녀석이 깨닫겠지 하며 아빠는 '깨끗이 치우기 장난'을 제일 좋아하는데 아주 재미있다고 했다.
생각을 좀 해보고 나서 아들녀석 하는 말 :
"그럼 아빠. 내가 먼저 내가 좋아하는 장난을 하고 놀께. 그 다음에 아빠가 좋아하는 장난 ,아빠 혼자서 하고 놀아."






가족휴가를 준비하면서 시누이 부부는 어린아이들에게 아주 오랫동안 차안에 앉아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어두워지기 전까지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거라는 얘기도 들었으며,
"아직 멀었어요?" 하고 계속 물어대도 안된다고 주의를 받았다
평화롭게 달린 지 몇 분이 되었을까?
5살짜리 딸아이가 물었다.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어요?"






우리 교회가 전도를 위해 마련한 심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나는 말수가 적은 여성과 같은 조가 되었다.
우리는 어느 집 현관을 두드렸는데 집에 아무도 없는 듯해서 곧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
그때 한 남자가 목욕수건을 두른 채 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며 이층 창문에 나타났다.
"우리 교회에 한번 나오세요."
내 파트너가 소리쳤다.

"당신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요."






뉴욕주 리치몬트로 친구들을 만나보러 가다가 중고 가정용품들을 놓고 싸게 파는 임시매장을 알리는 화살표가 눈에 띄었다.
그런 곳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나는 그 화살표를 따라 가보았다.
나는 한참동안 이것저것 살펴본 다음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있기에 그것을 사면서 주인에게 농담을 던졌다.
"캐나다 토론토에서까지 물건을 사러오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그러자 그 여자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그렇게 먼 데까지 광고판을 세웠는지는 미처 몰랐는데요."






남편이 운영하는 음악감상실 입구에는 칠판이 걸려 있어서 손님들이 건의사항이나 메모를 남길 때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나는 책에서 읽은 좋은 구절들을 그 칠판에 가끔 써놓곤 했다.
어느 날 내가 "어느 가을날 산등성이에서 바람 한 점 없는 하늘로 곧게 솟아오르는 한 줄기 횐 연기를

바라보게 될때....."라는 글을 써놓고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그 글 밑에 빨간색 분필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불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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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어느 작은 마을에 돈벌이라면 무슨 일이건 재미를 못붙이는 한 게으름뱅이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왜 돈벌이를 안하느냐고 밤낮으로 따지는 식구들의 성화에 못 견딘 그는 정치하는 친구에게

직장을 하나 구해달라고 하면서,
그러나 일은 아주 적게 하는 일자리여야 한다고 단단히 다짐했다.
그래서 그 정치하는 친구는 젊은이에게 공동묘지의 묘지기 자리를 알선해 줬다.
하는 일이라고는 묘소를 지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게으름뱅이에게는 안성마춤인 자리였다.
얼마 있다가 그 젊은이는 정치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나 그만두겠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다 쉬고 있는데 나 혼자만 일하고 있잖아!."





남편과 다섯 살 된 아들이 슈퍼마켓에서 차를 주차시키고 차에서 막 내렸을 때
자동차 한 대가 장애인 전용이라고 누구나 금시 알아볼 수 있게 표시된 주차 공간에 붕하고 들어가 차를 세웠다
이어 신체가 멀쩡한 친구가 차에서 껑충 뛰어내리더니 슈퍼마켓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자 우리 아들이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저 사람은 글을 읽지 못하는 장애인인 모양이지?"





처음으로 집을 한 채 샀는데 이것 저것 돈을 들이다 보니 은행통장이 바닥이 나고 오히려 초과인출을 하게 됐다.
돈을 꾸어볼 양으로 은행 지점장을 찾아갔다.
그는 나의 거래 기록을 들춰보더니 가까운 시일 안에 형편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느냐고 물었다.
좀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은행을 털지 않고서야 쉽지 않죠" 하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지점장은 들여다보고 있던 기록장부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사실상 이미 우리 은행을 터신겁니다. "





뉴욕에 갔더니, 1달러를 내고 조그만 카드에 자기의 사인을 써서 집어 넣으면 성격을 분석해 주는 컴퓨터가 있었다.
우리가 모두 한번씩 해보았더니 아주 그럴 듯한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전기기사인 우리 매형만은 거기에 만족치 않고, 그 기계가 얼마나 정확한가 시험해 보기 위해
다른 카드에 또한번 사인을 해서 집어넣었다.
컴퓨터에서 윙윙 덜커덕하는 소리가 몇 차례 난 뒤 나온 결과는 전과 꼭 같았는데, 끝에 충고가 한마디 붙어 있었다.
"좀더 남을 믿을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음식집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드는데 취주악기의 팝 뮤직이 시끄러워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남편은 소리 좀 낮추라고 요구할 양으로 일어섰으나 천장에 매달린  안내표지를 보고 장승처럼 그 자리에 서버렸다.
안내판에 씌어있는 말인즉, 「이 정도가 시끄럽다면 당신은 너무 늙었소!」






나는 유치원 선생인데 내가 가르치는 유치원생의 대부분이 내 친구들의 자녀여서
그들이 나를 부를 때는 내 성을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는 유치원에서만은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르지 않고 미시스 랜들리라 부르기를 원한다.
그래서 첫학기가 시작되는 날, 나는, "여러분, 여러분이 밖에서는 나를 메지라고 불러도 좋지만
여기 학교 안에서는 꼭 미시스 랜들리라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한 남자학생이 옆에 앉은 학생에게 말했다.
"조슈아,너 밖에서는나를 티미라고 불러도 좋지만 여기 학교에서는 나를· . ,"
그애는 한참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을 맺었다.
"배트맨이라 불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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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에서 수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한 친구는 이민신청자들에게 수수료가 올랐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설명해야 했다.
두꺼운 유리창 너머로 설명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을 이해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한끝에
신청서 뒷면에 "이것을 읽어보세요"라고 써서 한 이민신청자에게 건네주었다.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친구는 드디어 자신의 의사가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이민신청자가 물었다.
"얼마나 크게 읽을까요? "





연애소설 작가인 바버라 카틀랜드는 그 여자의 소설에는 플롯(줄거리)이 없다는 비난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이다.
그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쓴 소설에도 분명히 플롯이 있어요. 그것도 아주 좋은 플롯-남자가 여자를 만난다는 플롯이 있지요.
어려운 것은 여자의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질 때까지 그들을 침대에서 멀리 떼어놓는 일이지요."





남편과 함께 고속도로로 여행하던 나는 통행료 징수대 입구의 콘크리트 노면을 모두 뜯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거기서 일하는 직원 한 사람에게 근무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새로 만드는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여직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녜요.25센트짜리 동전을 한 개 잃어버렸대요."





어느 날 나는 7살 먹은 사촌동생을 데리고 제과점으로 케이크를 사러 갔다.
한 손님이 케이크를 포장하고 있던 점원에게 "7살이에요" 하고 말하자 점원이 예쁘게 생긴 조그만 양초 7개를 봉지에 넣어

케이크와 함께 건네주었다.
그것을 본 사촌동생이 "마흔 살이에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점원이 양초 4개를 봉지에 넣어 케이크와 함께 사촌동생에게 건네주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나의 부모님이 캐나다의 퀘벡시로 여행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부모님은 궤벡에 도착하자마자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분은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궤벡시에 매혹되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거리의 간판이 거의 모두 프랑스말로 되어 있고 사람들도 대부분 프랑스말만 쓰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듯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 꼭 딴 나라에 와 있는 것 같구나 ! "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의사가 장화 한 켤레를 수선해 신으려고 구두방에 갔더니 구두방 주인은 도저히 고칠 도리가 없다면서

100페소를 내라고 했다.
"뭣 때문에 돈을 받는거요?"
의사가 항의하니까 구두방 주인이 대꾸했다.
"당신한테 배운거요. 내가 당신 병원에 가니까 내 병은 도저히 고칠 수가 없다면서도 진찰비를 받지 않았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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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어떤 골퍼가 경험한 일.
그 사람이 친 공이 왼쪽으로 휙 굽어나가, 골프장주차장에 서 있던 차위에 떨어지며 후드에 움푹 들어간 자국을 내었다.
정직한 그 골퍼는 자기 명함에 몇 줄 적어 차 앞유리에 붙여 놓았다.
"내 공이 당신 차에 흠을 낸 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수리비 청구서를 보내주십시오."
며칠 후 그는 이런 답장을 받았다.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나 내 차가 입은 피해는 경미한 것이므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제가 차를 고칠 경우 당신이 물어야 할 돈을 골프교습 받는 데 보태 쓰십시오.
당신처럼 공을 서투르게 치는 골퍼에게 굳이 더 이상의 괴로움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이미 많은 괴로움을 당하고 계실테니까요."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구두쇠 사장과 함께 출장을 가게 되었다.
하루는 사장이 밤늦게 호텔로 돌아와서 어떤 젊은 여자와 데이트를 하다가 그 여자를 호텔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장에게 물었다. "그 여자 예뻤습니까?"
"그 여자가 예뻤냐구?" 사장이 대꾸했다.
"그 여자를 택시로 데려다 주는 동안 택시 미터기에 눈돌릴 틈이 거의 없었다구."







세 여자가 아들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첫번째 여자가 말했다.
"작년 내 생일은 정말 멋졌어. 우리 애가 근사한 식당에서 성대한 잔치를 열어주었지.

그애는 내 친구들에게 비행기표까지 보내 주었어."
두번째 여자가 말했다.
"기특한 일이군.하지만 내 이야기 좀 들어보라구. 지난 겨울 우리 아들은 내게 호화유람선을 타고

그리스의 섬들을 구경하게 해주었지. 그것도 1등석을 타고 말야."
세번째 여자가 말을 가로채고 나섰다.
"그게 뭐 대단하다구! 우리 아들은 벌써 5년째 매주 세 번 정신과의사를 찾아가서 시간당 150달러씩을 지불하고 있지.
그애는 늘 나에 관한 이야기만 하거든."





특수임무를 수행하게 된 부대가 몹시 힘든 훈련을 받고 있었다.
물살이 빠른 강을 헤엄쳐 건너가고, 깎아지른 절벽을 올라가고, 가시 철조망 밑을 통과하는 등의 훈련을 끝낸 다음

부대장인 대령이 농촌 출신사병에게 이렇게 물었다.
"훈련을 해보니 어떤가?"
"별거 아니군요. 우리 고향에선 헛간까지 가는 데도 그 정도 장애물은 있으니까요."





평생을 살면서 하도 안되는 일이 많았던 그는 자기 인생은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정신과의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어느날 아침 그는 의사의 사무실로 뛰어들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난 이제 인생의 패배자가 아닙니다. 선생님, 방금 부엌 바닥에 머핀 빵을 떨어뜨렸는데 버터를 칠한 쪽이 위를 향하고

떨어져 있지 않겠습니까?"
정신과의사는 머핀 빵을 자세히 살피고 나서 한숨을 쉬더니 그것을 다시 환자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여보시오, 그건 당신이 버터를 잘못 발랐기 때문이오."

(버터를 바른 빵을 떨어뜨리면 언제나 버터 바른쪽이 바닥에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속담이 있슴)






외지인 한 사람이 소련의 어떤 조그만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노인이 벤치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는 그 노인의 옆에 앉았다.
그는 날씨에 관한 얘기를 몇 마디 하다가 불쑥 이렇게 물었다.
"이 동네에서 냉장고를 가진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됩니까?"
"거의 다 가지고 있지요."
"텔리비전은요?"
"아마 반쯤은 가지고 있을거요"
"비디오는요?"
"극소수지요. 그런데 당신 CIA에서 왔구먼. 그렇지?"
"아니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난 러시아어도 완벽하게 하고 옷도 모스크바에서 사 입었는데요."
 깜짝 놀란 그 미국인이 말했다.
그러자 노인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이 마을엔 전기가 안 들어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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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연례 종합진단을 받기 위해 의사를 찾아갔다.
x선 사진, 심전도, 차트등을 훑어본 후 의사가 환자에게 물었다.
"좋은 소식도 있고 나쁜 소식도 있는데 어떤 것부터 말씀드릴까요?"
"좋은 소식부터 말해 주십시오."
"좋아요. 우리 아들이 이번에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에 들어가게 됐죠."
"그럼 나쁜 소식은요?"
"그애의 입학금을 당신이 내게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여러 차례 체중을 줄이려고 시도한 끝에 전문적인 다이어트 코스에 등록하셨다.
식구들은 모두 기뻐하며 아버지가 마침내 체중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임에 처음 참석하고 돌아오신 아버지는 다짜고짜 냉장고로 걸어갔다.
어머니가 놀라서 "무슨 일이 있었어요?"하고 물었다.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배고파 죽겠소. 그 사람들 줄곧 먹는 이야기만 하더라구!"





아내와 나는 귀엽지만 멍청한 우리 집 스패니얼종 강아지를 10주일간의 훈련과정에 등록시켰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몰리는 별로 나아진 점이 없었다.
우리는 몰리를 훈련과정에 재등록시켰지만 두번째 훈련이 끝났을 때도 몰리는 같이 훈련을 받은 다른 개들보다

성적이 눈에 띄게 뒤떨어져 있었다.
몰리를 제대로 훈련시켜 보겠다고 마음먹은 조련사는 무료로 세번째 훈련을 시켜 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날 저녁 나는 아내가 장모와 전화로 이야기하는 말을 들었다.
"엄마, 몰리가 장학금을 받게 됐어요."






우리 집 앞마당은 우리 다섯 아이들의 친구들이 모여서 노는 곳이다.
어느 여름밤 우리는 모두 술래잡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경찰순찰차가 지나가다가 16살 된 딸아이가 뛰어가서 으슥한 그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경찰관은 그애를 제지하며 지금이 몇 시인 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부모님은 지금 어디 계시냐고 따졌다.
딸아이가 대답했다.
"엄마는 저 나무 위에 있구요, 아빠는 아직 못 찾았어요."






내 친구가 뉴욕의 어느 지하철역에서 비틀거리는 사람을 보았다.
코트 단추가 잠겨 있지 않고 서류가방이 손에 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일하는 돈깨나 있는 사람 같았다.
그는 술에 만취되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내 친구가 다가가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혀 꼬부라진 말투로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내 친구는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는 뉴욕시 지하철역에 그런 사람을 혼자 둘 수 없어서 그 사람에게 다시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정말 괜찮습니까? 어느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얼굴을 찌푸리며 나직이 말했다.
"나를 그냥 내버려둬요! 난 사복형사라구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라스베이거스에 갔다 오는 길이었는데 우리 바로 뒷자리에 앉은 부부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올적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돌아갈 때가 시간이 30분이나 덜 걸리는 이유에 관해 서로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남편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뒷바람을 받아 비행기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부인이 말했다.
"사람들의 호주머니가 훨씬 가벼워진 것도 이유가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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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곱 살 먹은 딸을 처음 디즈니월드로 데리고 가 막바로 스페이스 마운틴으로 가자 딸아이는 무척 신이 났다.
나는 딸 아이를 롤러 코스터에 태우면 무서워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아이가 자꾸 타겠다고 해서 롤러 코스터를 두 번이나 태워주었다. 딸아이는 무척 좋아했다.
이듬해에 나는 이번에는 여덜 살이 된 딸아이를 매직 킹덤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 아이가 졸라서 또다시 스페이스 마운틴으로

갔다.
거기서 또 롤러 코스터를 타려고 줄을 서 있는데 딸아이는 거기에 있는 롤러 코스터의 속도가 빠르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아빠, 난 타지 않을래" 하고 말했다.
내가 "작년에는 롤러 코스터를 타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왜 안타려고 하지?"하고 물었다.
그러자 딸아이가 대답했다.
"올해는 글을 읽을 줄 알기 때문이지."





처음으로 채소밭을 가꿔 보기로 작정한 나는 묘목원에 가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모두 샀다.
내 스테이션왜건은 토마토묘목, 지주목,비료,괭이,갈퀴,삽 등으로 가득 찼다.
나는 값을 치르면서 주인에게 언제쯤 첫 토마토를 따먹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주인이 대답했다.
"노점에 토마토가 쫙 깔릴 때쯤 먹게 되겠죠"





회사의 기구가 확대 개편되면서 나는 회사에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날이 많았다.
나는 이것이 우리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 집 식구들은 며칠 동안  종이접시에 담긴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웠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내가 시간을 내서 제대로 음식를 만들었다.
식사가 끝났을 때, 딸은 집에서 요리한 진짜 음식을 먹으니까 참 좋다고 말하고는 접시를 얼른 쓰레기통 속에 넣어 버렸다.





아내와 나는 오후 내내 쇼핑을 한 탓으로 지쳐 있었다.
마침 그네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 그네에 가 앉았다
나는 한 팔을 아내의 어깨에 두르고 얘기를 나누며 잠시 그네를 탔다.
그때 여자점원이 가까이 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주 경제적으로 데이트를 하시는군요"





내 친구 다린이 쇼핑을 하러 갔다가 어린 딸 셋과 갓난아기 하나를 데리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물건을 고르려던 그 여자는 딸아이 셋이 매달려 계속해서 "엄마,엄마" 하고 부르자
더이상 도저히 참을수 없었던 모양이었는지 마침내 "앞으로 최소한 5분 동안 또다시 엄마 소리를 하면 혼날 줄 알어! "하고

소리쳤다.
그러고 나서 불과 몇 초 후 어린 딸 하나가 그 여자의 스커트에 매달리더니 ,"나 좀 봐요, 아가씨 !" 하더란다.





메르세데스 승용차가 기름이 떨어진 트라반트(舊동독산의 대중적인 차)를 견인해가고 있었다.
"내가 너무 빨리 가면 경적을 울리세요."
메르세데스 운전자가 천천히 출발하며 말했다.
그때 갑자기 포르셰 한 대가 쌩 하고 지나갔다.
자존심이 상한 메르세데스 운전자는 트라반트를 견인하고 있다는 걸 깜박 잊고 가속페달을 밟아 포르셰를 따라갔다.
3대의 자동차가 주유소 앞을 지나갈 때 트라반트 운전자가 필사적으고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
주유소 종업원은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연장을 내던지고 사장에게 달려가서 소리쳤다.
"보셨어요? 포르셰가 거의 시속 200km로 달리는데, 메르세데스가 그 뒤를 바싹 따라붙고 트라반트가 그 두 대를

따라잡으려고 뒤따라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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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인 나는 여객기의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부조종사는 아직 비행기에 오르지 않고 있었다.
그때 어떤 부인이 손가방을 들고 조종실로 들어왔다.
나는 약간 놀라는 표정으로 "무슨 일이시죠?" 하고 물었다.
"내 자리는 2A예요. 당신이 1A에 앉아 있으니 난 이 옆자리에 앉으면 되겠군요."
부인이 부조종사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내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부인. 여기는 조종실입니다. 부인의 자리는 1등실에 있습니다."





선거재판의 재판관이 유권자 명부에 등재되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한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 있었다.
이들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분명히 증언하기만 하면 재판관은 그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수 있었다.
한 유권자가 서약을 하기 위해 서기 앞으로 다가갔다.
"당신은 진실만을 말하고 재판관이 묻는 모든 질문에 진실되게 대답하겠습니까?"
서기가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매우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그는 더듬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글쎄‥‥그건‥‥ 재판관이 무슨 질문을 하느냐에 달렸죠."





올해 네 살 된 줄리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엄마에게 보이고 있었다.
"이건 어릿광대고 이건 비가 오는거고 이건 구름이고 이건 흙탕물이야. 이 어릿광대가 흙탕물에 발을 집어넣고 있어."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발을 적시면 야단맞을텐데."
"괜찮아."
줄리가 대답했다.
"난 엄마를 그리지 않았거든."





내 딸 켈리는 신부 들러리 다섯 명의 드레스를 만드는 데 옷감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큰 포목점에 특별주문을 했다.
옷감을 갖다 놓기로 약속한 날 켈리가 그 상점에 전화를 걸어 옷감이 도착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점원이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늘은 '고객 사은의 날'이라 시간이 없어요. 내일 전화해주시겠어요?"





내 친구는 새로 산 소파가 배달되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소파가 도착했으나 상태가 엉망이었다.
그래서 친구는 고객 서비스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전면에는 줄이 가 있고 머리받이 두 개가 없고 한쪽 팔걸이는 조금 찢어져 있어요."
이 말을 듣고 나서 담당직원이 물었다
 "그럼 그 점만 빼고는‥‥ 소파가 마음에 드십니까?"





금년에 4살이 된 아들이 유치원에 가려고 하질 않았다.
아침마다 울면서 엄마도 같이 가자고 떼를 쓰기를 한 달.
고비를 넘기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며 억지로 유치원 차에 태워보냈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5살이 되면 유치원에 다니겠다는 약속을 받고 유치원을 그만두게 했다.
그후 아들은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이렇게 묻는다.
"엄마, 나 오늘 5살 됐어, 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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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더운 여름날 나이 지긋한 신사가 길거리에서 쓰러졌다.
곧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분에게 브랜디 한잔 갖다주세요."
어떤 여자가 말했다
"심장마사지를 해야 해요."
다른 사람이 말했다.
"아니에요. 브랜디만 주면 돼요."
그 여자가 우겼다.
"구급차를 불러요."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브랜디를 주라니까요!"
그러자 갑자기 그 신사가 벌떡 일어나 앉으며 소리쳤다.
"모두들 입 다물고 여자분 말대로 해요!"





나는 약간 뚱뚱한데다 머리가 벗겨진 50살이 좀 넘은 총각인데
최근 내가 기르는 금색 사냥개 골든 리트리버가 암놈과 교미해 새끼를 낳음으로써 할아버지가 되었다.
암캐의 주인이 내가 골든 리트리버를 빌려준 대가로 강아지 한 마리를 갖든지 돈을 받든지 양자택일하라고 해서

나는 돈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그 사람한테서 받은 수표를 바꾸러 은행에 갔더니 은행 여직원이 수표를 바꿔주면서 킬킬거리고 웃었다.
뒤늦게 나는 그 수표 뒷면에 '교미 요금'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알았다





맞벌이를 하던 시절 우리 부부는 친정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아침저녁으로 드나들다 보니 자연히 음식도 가져다

먹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자 남편은 요리만큼은 전적으로 내가 하기를 바랐다.
어느날 해물전골이 너무 맛있어서 한 냄비 얻어와서는 아이에게 절대로 할머니가 주셨다고 말하지 말고

엄마가 했다고 말하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다.
그날 저녁 남편이 해물 요리를 가리키며 아이에게 물었다.
"이거 할머니가 해주셨지? "
그러자 아이는 "아니 , 엄마가 했어" 하고 대답했다.
빙긋 웃고 있는 나를 남편이 놀랍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아이가 덧붙였다.
"엄마의 엄마가 했어."





우리 어머니는 애견 핍이 까만 색깔의 비스킷을 더 좋아한다고 우기는데

아버지는 핍이 특별히 좋아하는 색깔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역시 고집이 대단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누가 옳은가를 판가름하기 위해 각기 다른 색깔의 비스킷 다섯 개를 늘어놓고

핍의 반응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핍은 까만 색깔의 비스킷만 남겨 놓고 다 먹어치웠다.
그걸 보고 아버지는 "거 봐요.내 말이 맞지 않소?"하자 어머니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천만에요. 그놈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먹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겨 둔거라구요. 나처럼 말예요"





소련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높은 생산 실적을 올린 공로로 훈장을 받은 한 공장노동자를 크렘린궁으로 초대했다.
"여기 마이크가 보이죠? 우리의 모든 선전은 이 마이크를 통해서 방송됩니다. 전세계가 이 마이크 소리를 듣게

되는거요" 하고 고르바초프가 말했다.
노동자가 아주 신기한 듯 마이크를 보고 있으니까 고르바초프가 덧붙여 말했다.
"생각이 있다면 이 마이크를 쓰게 해드리지. 그런데 딱 한마디만 해야 해요."
"그럼, 전세계 사람들이 내 말을 듣게 되는겁니까? "
"그렇다고 믿어도 좋지."
그 노동자는 마이크 앞에 다가서더니 크게 소리를 질렀다.
"사람 살려줘요!"





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남편과 나는 극장 구경을 갈 요량으로 나들이옷으로 갈아입고 나섰다
맨해튼 아파트를 나온 우리 부부는 뉴욕시 번화가로 가는 버스를 타려 했으나 잔돈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거리에 서 있는 동안 남편은 근처 가게에 거스름돈을 마련하러 갔다.
내가 길가에 서 있으려니까 거지 하나가 다가오더니, "마님,잔돈 몇 푼만 주십쇼" 했다.
나는 "없습니다" 하고는 "저도 지금 잔돈이 필요해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그 거지는 놀란 듯한 표정을 하고 나에게 은근히 다가오더니

"그럼 나같이 이런 컵을 하나 구해 손에 드셔야죠" 했다





나는 캔자스주에서 태어났지만 지금도 캔자스주가 그렇게 평평하고 나무가 없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우리 형이 주유소에서 주유소 주인과 손님 사이의 대화를 엿들었는데 그 대화가 캔자스주가 얼마나 특징 없는

평평한 땅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
주유소주인은 손님에게 길을 가르쳐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길을 한 8km쯤 내려가세요. 그러면 나무 한 그루가 나올겁니다. 거기서 우측으로 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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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나는 여동생들과 함께 우리 집 식구들의 띠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옆에서 우리 얘기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저희들끼리 놀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주일 후 우리는 집안 결혼식이 있어서 모두 모였다.
피로연 사회자가 노래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나오라고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평소에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여섯 살 난 조카딸 샹탈이 앞으로 나갔다.
사회자가 소개했다.
"자, 여기 노래하는 작은 새가 우리를 위해 노래 한 곡을 불러 주겠습니다."
그러자 샹탈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나는 노래하는 새가 아녜요. 난 마도아줌마와 자크아저씨와 같은 돼지라구요! "





내 50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75세인 아버지가 비행기를 타고 오셨다.
우리는 즐겁게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점심식사 비용은 아버지가 부담하셨기 때문에 영화관 입장료는 내가 내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쓸데없는 소리!" 하시면서 20달러짜리 지폐를 매표구에 집어넣고 매표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노인 하나, 어린이 하나!"





해외 공관원으로 여러 해 근무하다가 고국 캐나다로 귀국하는 길이었다.
런던의 히드로공항에서 지루하게 기다린 끝에 비행기에 타게 되었다.
그런데 이륙하자마자 조종실의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조종사는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공항으로 돌아온 승객들은 곧 공항호텔로 안내됐다.
내가 묵을 방으로 가기에 앞서, 나는 내 옆자리에 앉았던 여자 승객을 거들어 주었다.
그는 꼬마 아들 둘과 엄청나게 큰 곰인형 두 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꼬마는 내리닫이 옷과 웃도리를 벗겨서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잠자리에 눕혀도 얌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데 맏이인 다섯살 짜리가 엄마의 굿나잇 키스를 받으면서 하는 소리를 듣고 나는 그 의젓함에 감동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엄마, 오늘 정말 멋진 하루였지?"





우리 학교 교수들 가운데 익살을 잘 부리고 글씨를 알아보지 못하게 갈겨쓰는 악필로 이름난 분이 있었는데

그가 흑판에 쓴 것을 알아볼 수가 없어 학생들이 자꾸 물어대는 바람에 강의가 자주 중단되곤 했다.
한번은 학생들로부터의 질문이 너무 잦자 그 교수는 돌아서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 필적을 알아보는 데 절대로 틀림이 없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며 또 한 가지 더욱 확실한 방법은 여러분들이 각자 멋대로 상상하는 것입니다."





목사이신 우리 아버지는 근엄한 편이었다.
그래서 그분에게는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의 최대속도는 언제나 시속 80km였다.
그걸 초과하는 것은 하느님을 노엽게 하는 일로 간주하셨다.
어느 날 최신형 폴크스바겐 비틀 승용차를 함께 타고 아우토반을 달리게 되었다.
처음 꽤 먼거리를 달릴 때까지 나는 속도계를 시속 80km로 유지하면서 차를 몰았으나 갈 길이 먼데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적어 길이 한적해서 나는 마침내 빨리 달리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나는 옆 자리의 아버지를 슬금슬금 보면서 서서히 속력을 높였다.
아버지는 앞만 똑바로 바라보고 계셨다.
속도계의 바늘이 105- 110- 115로 올라갔다.
그때 우리 앞에 달려가는 차 한 대가 나타나자 아버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똑바로 앞쪽을 바라보면서 

침묵을 깨고 한 마디 던졌다.
"빌헬름, 액셀러레이터를 조금만 더 밟으면 우리가 저 차를 앞지를 수 있겠다"





아빠가 거실에 앉아서 텔리비젼을 보고 있는데 엄마가 부엌에서 큰소리로 말했다.
"저녁은 뭘로 하시겠어요? 햄버거요? 닭고기요?"
"당신이 좋은거면 나도 상관없어요."
"아니 그럴 게 아니라 정말 어느 것으로 하시겠어요? "
아빠는 여전히 엄마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뭐든지 다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엄마는 계속 5분 동안이나 아빠더러 선택을 하라고 우겼다.
아빠는 결국 엄마의 고집에 손을 들고 "알았어. 햄버거로 합시다"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엄마가 부엌에서 뛰어나오면서 이렇게 따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예요. 내가 만든 닭고기는 마음에 안든다 이거예요?"





우리 부모님이 결혼을 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아버지는 당신이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어머니에게 다짐하면서 단 한 가지, 쌀밥에 고기를 갈아 넣고 갖은 양념을 한 다음 풋고추에 다져 넣은

것만은 안먹는다고 했다.
그후 여러 해가 지나서 우리 식구가 다른 몇 쌍의 부부와 함께 외식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있던 어머니가 보니 웨이터가 아버지 앞에 고기를 다져 넣은

풋고추 요리접시를 놓고 있었다.
"여보, 당신이 주문한거예요?" 하고 어머니가 물으니까 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요, 집에서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잖소."












내가 아는 한 부인이 어느 날 저녁 한 항공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온 항공사 남자 직원은 몇 사람의 이름을 쭉 읽어 내려가더니 혹시 이들 중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예,압니다."
그 부인이 대답했다.
"모두 우리 아들아이의 친구들인데요. 왜 그러시죠?"
"승무원들이 비행기 안을 청소하면서 이 주소록을 발견했습니다."
그 직원이 설명했다.
"주소록에 본인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서 아는 이름을 찾다가 마침 '엄마'가 있길래 전화를 걸어본 것입니다."






아일랜드로 휴가 갔을 때 나는 소도시를 방문했는데 그 도시에서는 아무도 주차규칙을 지키려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 사실을 한 가게주인에게 지적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그래도 나은 편예요. 목요일에 한번 와 보세요. 그날은 주차감시원이 쉬는 날이거든요."
"감시원이 쉬면 다른 감시원이 그를 대신하지 않나요?"
내가 물었다.
"글쎄. 감시원이 둘이 있긴 있어요. 그러나 둘이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같은 날 같이 쉬지요."
가게주인이 대답했다.





나는 아내와 영화관에나 갈까 하고 무슨 영화가 상영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네영화관에 전화를 걸었다.
어떤 여자가 전화를 받기에 내가 물었다.
"오늘밤에 뭘해요? "
그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물었다.
"뭘 보여주느냐구요? "
그래도 대답이 없었다. 나는 한번 더 큰소리로 물었다.
"오늘 저녁엔 뭘로 손님을 끌거냐구요? "
그 여자는 "이런 짓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나 전화를 걸라구요" 하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다이얼을 잘못 돌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몹시 추웠던 겨울이 끝날 무렵 우리 요트의 커버를 벗겨보니 눈의 무게에 눌려 바람막이 앞유리가 깨져 있었다.
나는 근처 유리가게에 가서 90달러를 주고 새유리를 샀다.
가게주인이 유리를 달아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사다리를 타고 갑판에 올라가다가 유리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나는 멋쩍어하며 다시 그 가게로 갔다.
가게주인이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유리를 잘라주었다.
90달러를 내라는 말을 듣고 내가 말했다.
"두번째로 살 때는 좀 생각해 주실줄 알았는데요."
"생각해드린겁니다."
그가 대답했다.
"어떻게요? "
내가 물었다.
"내가 웃지 않았잖아요? "
그가 대답했다.





11살 난 딸을 급히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서두르던 내가 빨간 신호등이 켜졌을 때 우회전을 하고 말았다.
"이런, 내가 방금 불법 우회전을 했네."
내가 실수를 깨닫고 말했다.
"괜찮을거예요."
딸아이가 말했다.
"뒤에 따라오는 경찰차도 똑같이 했으니까요"





판사가 배심원 후보자들을 모아놓고 배심원을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어떤 남자가 손을 들었다.
"전 왼쪽 귀가 안 들리는데요."
그 남자가 판사에게 말했다.
"오른쪽 귀는 들립니까?"
판사가 묻자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괜찮습니다."
판사가 말했다.
"재판은 한번에 한쪽 당사자의 말만 들으면 되니까요."





어떤 의사가 차가 고장나 자동차정비소에 갔다.
차를 살펴본 정비사는 한 군데 이상이 있다며 부품을 갈아끼웠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또 차에 이상이 생겼다.
다시 정비소를 찾아간 의사는 차의 또 다른 부분에 이상이 있다는 정비사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항의했다.
"아니, 다 고쳐주지도 않고 수리비를 받았단 말이오? "
그러자 정비사가 대답했다.
"병원에 가보세요. 의사들이 아픈 데를 다 고쳐주고 돈을 받던가요? "














15살 먹은 우리 막내아들이 차차 둥지를 떠나고 싶어하는 낌새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어느 날 녀석이 집안식구끼리 가는 놀이에 따라가는 것보다 자기 친구들과 같이 있는 편이 낫겠다고 하자

내가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했다.
"아직 너하고 탯줄을 끊을 준비가 안됐는데."
그러자 아들녀석이 말했다.
"엄마,그거 그대로 달고 살아. 난 탯줄이 없으니까"





어느 날 내 아들 스콧이 잠시 동안 상점내의 여러 매장을 혼자서 맡아 관리하게 되었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시간이었으므로 몇몇 손님들이 도움을 청했다.
스콧은 될수록 빨리 도와드리겠다고 하면서 손님에게 각각 순서를 정해주었다.
스콧이 첫번째 손님을 도와주는 동안 다른 네 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스콧은 받지 않으려다가 할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여자는 진공청소기에 관해 알고 싶다고 했다.
그 여자가 여러가지 모델의 번호까지 대며 차이점을 묻자 스콧은 차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세번째 손님이 휴대용 전화기로 그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요즈음 많은 기업체들이 생산성은 유지하면서 인력은 감축하기 위해 이른바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이란

기업혁신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세미나에서 어느 관리자가 내게 그 의미를 설명해주었다.
"유리컵에 물이 반쯤 차 있을 때 낙관론자는 뭐라고 하지요?"
그가 물었다.
"컵이 반이나 찼다고 하지요."
내가 대답했다.
"비관론자는 뭐라고 합니까? "
"컵이 반이나 비었다고 하겠지요."
"그 경우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가 말해준 정답은 "유리컵이 필요 이상으로 크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대구에 살고 있을 때 하루는 근처 교회에서 두 여자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아내는 그들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그후 두 여자는 매주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전도 의욕과 끈기는 가상했지만 우리는 사생활이 침해당하는 것이 불쾌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그만 오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 날 그들이 또 찾아올 때가 되었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내는 내심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오지 않을까 궁금해했다.
"왜 갑자기 안 오는걸까? "
"내가 둘 중 젊은 여자에게 연애편지를 써보냈거든."
내가 아내에게 얘기해주었다.





내 친구가 자기 여자친구를 데리고 '미녀와 야수'를 보러 극장에 갔다.
극장의 아래층과 위층에서는 각각 다른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내원이 입구에 서서

입장객들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내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안내원이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미녀와 야수'는 이층으로 가세요"





백화점 화장품코너의 미용상담원이 우리 어머니에게 새로 나온 스킨로션을 팔려고 애쓰고 있었다.
"한동안 이 로션을 바르면 아주머니 얼굴의 주름살이 줄어들어요.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없어질 수도 있어요."
"이 지혜의 주름살이 생기는 데 여러 해가 걸렸어요. 이것들을 없애버릴 생각은 없어요."
어머니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 동생의 친구 T.R.은 정원의 풀을 깎으면서 풀깎는 기계를 쓸 때 지켜야 할 기본수칙 하나를 어겼다.
기계 뒤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길게 자란 풀 밑으로 기계를 냅다 밀어버렸던 것이다.
그 기계는 앞으로 나가면서 무엇인가를 주워 올리더니 뒤로 내던져 T.R.의 이마를 때렸다.
그는 얼굴이 뒤로 젖혀지기까지 했다.
T.R.은 재빨리 손을 이마에 가져가 얼마나 많이 다쳤나 만져보았다.
그러나 이마에 울퉁불퉁하고 커다란 혹이 하나 나 있을 뿐 놀랍게도 피도 나지 않고 아프지도 않았다
T.R.은 자기가 혹시 기절하지나 않을까 싶어서 얼른 땅에 주저앉아서 다시 이마를 만져보았다.
그때서야 그는 자기 이마에 개구리의 갈기갈기 찢긴 다리가 붙어 있다는 걸 알았다.











진짜 어이없이 웃겨ㅋㅋㅋㅋㅋ




새해가 밝았어요. 해를 집고 싶은데 포토샵 고수님들 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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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앙~ 앙~!
ㅋㅋㅋㅋㅋㅋㅋ한국이나 외국이나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주식이나 채권을 사라는 끈질긴 전화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면서 사지 않겠다는 내 뜻을 전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아들이 증권 관계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대답하곤 한다.
가장 최근에 전화를 건 세일즈맨은 나의 그런 대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내 말을 받았다.
"저와 사정이 비슷하군요. 우리 아버지도 증권 관계 일을 하시거든요."





영국 출신인 나의 아내는 나와 함께 미국 남부에 사는 우리 가족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 다소 걱정이 되는 듯했다.
개구리 다리를 먹는다는 얘기 등 가족들의 대화 내용 대부분이 아내에게는 생소했다.
아내는 내 사촌 중 한 사람에게 이렇게 물었다.
"개구리 다리는 맛이 어떻지요? "
사촌은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악어고기와 맛이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벽돌공인 나는 노스다코타주의 조그만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일을 한다.
한번은 인구가 1000명도 되지 않는 마을에 있는 국민학교를 증축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내가 그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모텔을 찾아갔더니 한 남자가 자기는 그 모텔의 주인이고 운영자이고 관리인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방 열쇠를 건네받으면서 아침 6시에 깨워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태엽시계를 드릴까요. 전기시계를 드릴까요 ?"





쇼핑을 끝낸 나와 내 친구 지나는 한잔 마시기 위해 바에 들렀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은 지 얼마 안됐을 때 지나가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우리 옆자리에 있는 청년 4명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하여 자녀를 둔 30대의 가정주부인 우리는 우쭐해져서 더 날씬하고 젊게 보이려고 몸을 바로 세웠다.
몇 분 뒤 한 청년이 우리 테이블로 오더니 "실례합니다" 하고 말했다.
그는 우리 머리위로 팔을 뻗더니 야구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텔리비전의 볼륨을 높였다.





내가 알고 지내는 시골 의사가 한 사람 있는데 그는 밤에도 자주 왕진을 가야 하는 일이 있고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잠을 잘 수 있는 기회가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다.
한번은 새벽 네시에 누가 현관의 벨을 누르는 바람에 잠이 깨서 화가 났다.
찾아 온 사람은 공장에 다니는 직공인데, 일을 나가면서 독감으로 누워 있는 자기 아내를 좀 봐 달라고 부탁하러 들른 것이었다.
의사는 "그건 그렇게 급한 일도 아니잖아요 ! 다음부터는 저기 우편함에다 쪽지를 남기도록 해요 !" 하고 역정을 냈다.
며칠이 지나서 같은 시간에 또 벨을 누르는 사람이 있었다.
지난 번의 그 직공이었다.
"집사람이 아직도 감기가 낫지 않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우편함에다 쪽지를 넣어 두었습니다."





어느 비오는 날 밤, 우리 고모가 할머님께 전화를 걸어 일이 늦게 끝났기 때문에 마지막 전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전차 정류장에서 내린 고모가 급히 집으로 오고 있는데 , 아무래도 뒤에서 뭐가 쫓아오는 것 같고 기분이 이상해졌다.
뒤를 돌아다 보니 웬 사람이 저멀리서 우산을 휘두르며 서라고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닌가?
아줌마는 겁에 질려 마구 뛰었다.
고모가 집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할머니께 소리쳤다.
"엄마, 빨리 문 잠가요. 아주 무서운 사람이 날 쫓아오고 있어요.!"
"그래, 그 사람 좀 들어오게 놔 둘까 ? 틀림없이 네 비옷과 우산을 가지고 나가신 아버지일 게다."








낡아빠진 옷을 입고 정원을 손질하고 있던 나는 지하철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으므로 나는 헌 옷을 입은채 지갑을 챙기는 것도 잊고 친구를 만나러 달려갔다.
지하철 입구에서 친구를 기다리고있는데 부랑자가 다가오더니 잔돈이 있으면 좀 달라고 했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찾아낸 11센트를 그에게 주었다.
그는 그 돈을 받으면서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할거죠 ?" 그가 물었다.








내가 어느 영화의 배역을 맡아 막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배심원으로 나오라는 통보가 왔다.
시간이 오래 걸릴 살인사건 재판이었기 때문에 나는 배심원으로 선정되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인터뷰를 받을 차례가 되었을 때 내가 TV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는 검사가 나를 알아보았다.
검사가 정색을 하고 나에게 물었다.
"검사역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코미디에서 해봤어요."
내가 대답했다.
나는 배심원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우리 친구의 아들 라이언은 친구들이 공상적인 얘기를 가지고 토론을 벌일 때마다 딴청을 부리고 방해하는 버룻이 있다.
어느 날 저녁에는 정신력을 가지고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염력' 현상에 화제가 집중되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염력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의 논리를 반박만 하다가 진력이 난 라이언에게 마침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좋아." 그가 말했다.
"염력 현상을 믿는 사람은 모두 손을 들어 봐."
그러자 라이언만 빼놓고 모든 친구들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라이언은 이어 말했다.
"자, 그럼 이번에는 염력으로 내 손을 한번 들어올려봐."





아내와 같이 영국에 처음 갔을 때의 일이다.
아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있는 아동 문학가 비어트릭스 포터가 살던 집만은 꼭 가 봐야겠다고 했다.
그러나 자동차로 그 집을 찾아가는데 길을 몰라 매우 고생을 했다.
아슬아슬하게 꼬불꼬불한 좁은 길을 달려가야 했는데 도로에는 도로표지판이 하나도 없었다.
마침내 그 집에 도착하고 보니 그 유명한 작가가 살던 조그만 집은 관광객들로 들끓고 있었다.
그 집을 다 구경하고 떠나면서 나는 그 집에서 일하는 것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 우리가 이 집을 찾느라고 아주 혼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다.
"그렇지만 이 많은 사람들을 보세요.
우리가 만약 사람들이 찾아오기 쉽게 도로표지판을 잘 해놓는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더 많이 몰려오겠어요 ?"





손재주가 있어서 무엇이든 자기가 직접 하는 우리 집사람이 어느 날 저녁 부엌바닥에 새 타일을 깔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친구 하나가 집에 찾아왔다
그 친구는 집사람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를 향해 묻는 것이었다.

"자네 도대체 잘 하는 일이 한 가지라도 있나?"
"내가 잘하는 일은 딱 한 가지가 있지. 일 잘하는 아내를 고르는 일."
내가 대꾸했다.






어느날 밤 늦게 호젓한 외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자동차 엔진이 과열되기 시작했다.
길 옆에 적당한 빈터가 보이길래 거기다 차를 세우고 엔진을 식히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에 차를 세우고서야 거기에 딴 자동차도 몇 대 있는 것을 보고 그곳이 바로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곳에 들어선지 불과 몇분 안돼서 경찰관이 차 안으로 플래시를 비췄다.
그 경찰관은 차안에 나 혼자 앉아 있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툴툴거렸다.
"아가씨, 혼자서 뭘 하는거요? 옛생각이라도 하는거요 ?"






체중을 줄이려고 애쓰는 내 남편은 따분할 때면 사탕을 집어드는 버릇이 있다.
우리는 이 버릇을 고치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남편이 다이어트를 어길 마음이 생길 때마다 내가 남편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밤 나는 남편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난 배가 고플 때마다 마누라를 생각해. 그러면 식욕이 싹 가신다니까."





내가 할아버지에게 여자친구를 데리고 낚시를 하러 가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는 당신도 함께 가서 내 여자친구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다.
캐티와 내가 연못에 먼저 도착했다.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1kg쯤 나가는 커다란 농어를 한 마리 낚았다.
마침내 할아버지가 오셨을 때 나는 캐티를 할아버지에게 인사시킨 다음 내가 잡은 물고기를 할아버지에게 들어보였다.
"잘 낚았구나 ! 어떻게 낚았니 ?" 할아버지가 물으셨다.
"지렁이를 썼어요." 내가 대답했다.
"거참 이상하구나." 할아버지가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씀하셨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저녁식사와 영화로 낚았는데 !"














어떤 부부가 연례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
의사는 남편을 먼저 진찰하고는 컨디션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이 대답했다.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 집사람과 첫번째 부부관계를 가질 때는 모든 게 괜찮은데
두번째로 관계를 가질 때는 땀을 많이 흘립니다."
의사는 다음에 아내를 검사했다.
"남편 말씀이 두 분이 첫번째 관계를 가질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두번째 관계를 가질 때는 남편께서 땀을 많이 흘리신다는군요.그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알구말구요. 첫번째 관계를 가졌을 때는 12월이었구요, 두번째 관계를 가졌을 때는 8월이었거든요."





아주 인색한 농장주가 있었는데 그는 일꾼이 밥을 먹기 위해 일손을 놓는 게 눈에 거슬렸다.
어느 날 아침 식사 후 그가 일꾼에게 말했다.
"여보게 밭에서 일하다가 다시 들어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몸을 씻고, 밥을 먹고 하는것이 귀찮지 않은가?
아예 점심을 지금 미리 먹고 시간을 아끼는 것이 어떻겠나 ?"
일꾼이 그러자고 했다.
농장주인의 아내가 헌 소시지, 감자튀김 등을 가져 왔고 두사람은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점심을 다 먹고 나더니, 인색한 그 농장주인이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기왕 식탁에 앉은 김에 우리 저녁까지 다 먹어 버리는 게 어떨까 ?"
이번에는 스테이크에다 삶은 감자와 야채무침이 나왔다.
일꾼은 그것도 먹어 치웠다.
"자, 이제 세 끼를 다 먹었으니 들에 나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됐군."
농장주인이 말했다.
"천만에요. 저는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일꾼이 대답했다.





술집 주인이 오전 2시에 가게 문을 잠그고 잠을 자러 집으로 갔다.
잠자리에 들어서 몇 분 지나지 않았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시오, 아침에 가게 문 여는 시간이 몇 시요?"
취한 게 분명한 목소리가 물었다.
화가 치민 술집 주인은 수화기를 탁 내려놓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잠시 후 또 전화벨이 울리더니 같은 목소리가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것 봐! 내가 몇 시에 가게 문을 여느냐고 물어 봤자 아무 소용도 없어.
당신처럼 고주망태가 된 사람은 가게에 들여놓지 않을테니까!"
"난 들어가려는 게 아냐! 나가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





회사에서 고된 일과를 마치고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가 현관에서 남편을 상냥히 맞아들였다.
"여보, 당신 몹시 지치고 시장해 보이는구려.
여보, 맛있는 비프스테이크와 구운 감자, 싱싱한 야채를 먹고 피캔 파이로 입가심하는 거 어때요 ?"
아내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난 싫어." 남편이 대답했다.
"피곤해서 꼼짝도 하기 싫어. 그냥 집에서 먹읍시다."





저명한 작가가 정신병에 걸렸는데 이제 회복될 가능성이 조금 보이는 듯했다.
그는 6개월동안 타자기 앞에 앉아서 소설을 쓰느라고 타자기를 두드려대고 있었다.
그는 마침내 소설을 완성했다면서, 자기의 치료를 맡았던 정신과의사에게 그 원고를 가져갔다.
원고를 받아 쥔 의사가 큰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잭슨장군은 충직한 자기 말 위에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크게 소리쳤다. 이랴 ! 이랴!이랴!‥"
의사는 나머지 원고를 죽 넘겨보았다.
"나머지 500페이지가 모두 이랴!라는 말밖에 없잖소 ?" 의사가 소리쳤다.
작가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말을 안 듣는 고집센 말이었거든요."





전위적인 미술작품만을 전시하는 한 화랑에서 추상화 전시회가 열렸다.
멋지게 옷을 차려 입은 어떤 여자가 걸어 들어오더니 벽에 붙어 있는 작은 직사각형의 하얀 패널판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 패널판 중앙에는 까만꼭지가 비스듬히 붙어 있있다.
그 여자는 주인에게 손짓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여기 이 작품이 제 흥미를 끄는군요. 이 작품을 살까하는데요."
"부인, 그건...."
"작가는 이 작품에 제목을 뭐라고 붙였죠 ?"
"화가는 아무 제목도 안 붙였습니다."
"선생님이 제목을 붙이신다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여자가 고집스레 물었다.
화랑 주인이 대답했다.
"전기 스위치라고 붙여야겠지요."






처제 패티가 어렸을 때 장인 장모는 패티의 가장 친한 남자친구인 로리가 집에서 자고 가도록 허락해주었다.
그러나 두 아이가 사춘기에 가까워지자 장인 장모는 이제 같이 밤을 보내는 것을 금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로리와 그의 가족이 놀러 왔을 때 마침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가 방송되고 있어서 모두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패티가 부모에게 로리가 자고 가도 되겠느냐고 묻자
부모들은 이제 그 버릇을 고쳐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얼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미인대회 사회자가 한 후보의 치수가 36-22-36이라고 소개했다.
"로리, 저 숫자들이 뭐지 ?"
로리의 엄마가 물었다.
로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94요" 하고 대답했다.
로리는 그날 저녁도 자고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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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두 아들이 친구 한 명과 함꼐 340m 길이의 지하동굴을 탐험하기로 했다.
동굴 끝까지 간 그들은 출구가 3m높이의 굴뚝 모양으로 뚤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출구에는 사람들이 타고 오를 수 있도록 로프가 늘어져 있었다.
몸이 가장 홀쭉한 친구가 가장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는 체격이 보통인 둘째아들이 빠져나왔다.
그러나 몸이 뚱뚱한 첫째아들 대런은 굴뚝 모양의 출구에 몸이 끼어 발을 허공에 내젓고 있었다.
두 아이는 열심히 로프를 당기다가 너무 힘이 들어 두세 차례 쉬면서 숨을 돌렸다.
가망이 없어 보였지만 그들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시도해보기로 했다.

대런에게 "힘줘, 힘줘 !" 하고 소리치며 두 아이가 힘껏 당기자 마침내 대런의 몸이 구멍에서 빠져나왔다.
그러자 둘째아들 조엘이 소리쳤다.
"아들입니다 !"






교통위반딱지를 받은 플로리다의 주민들은 벌점을 받는 대신 안전운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어느 날 내가 안전운전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강사는 일단정지 신호가 있는 데서도 차를 완전히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를 완전히 세우는 것과 슬슬 굴러가게 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이죠 ?" 하고 물었다.
그러자 어떤 수강생이 대답했다.
"벌금 50달러와 벌점 3점입니다."






여러 해 동안 거의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지하철을 타다 보면, 많은 승객들의 얼굴을 익히게 된다.
정기 통근자들 가운데 차에 오르는 순간 책에다 코를 박고 목적지까지 눈을 떼지않는 아리따운 젊은 아가씨가 있었다.
그 아가씨는 으례 출입구 바로 옆 손잡이에 우산을 걸어두었고, 그걸 잊을 뻔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우산은 얼마동안 그 아가씨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한 젊은이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우산을 잊어버렸네요"하고 어느 날 그 젊은이가 수줍어하며 말을 걸자 아가씨는 그에게 쌩긋 미소를 보냈다.
이렇게 하여 두사람은 사귀게 되었다.
그뒤 몇 주일 동안 지하철을 타고 나란히 앉아 생기있게 잡담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여러 차례 눈에 띄었다.
몇달이 지난 어느 날 그들이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들의 말수가 점점 줄면서 여인은 다시 책에 그리고 남자는 신문에 코를 박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결혼이 그들의 관계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여인이 습관적인 건망증에 빠져 또 우산을 잊고 내리려 하자, 남편이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당신 우산 !"
그것은 첫번째 말을 걸때 보다는 횔씬 덜 유쾌한 목소리였다.






우리 동네에서 축제가 벌어지던 날, 나는 대학 친구들을 우리 집에 초대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으려고 할 때 베스라는 친구가 조그만 접시를 가지러 주방으로 갔다.
그애가 돌아오자 이모가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얘, 네 친구 하나는 아주 겸손하더라. 다른 아이들은 모두 좋은 접시를 가져가는데 베스라는 아이는 우리가 새로 산 재떨이를 가져가더구나."





케이프타운의 스트랜드 컨코스에 있는 우리 회사 바깥에는 전자오락기계가 한 대 있어 나는 매일 점심시간이면 게임을 즐겼다.
어느 날, 전자오락기계에 눈높이로 붙여 놓은 표지가 보였다.
"바보와 돈은 쉽사리 헤어진다."
그놈의 표지가 내 부아를 돋구길래, 나는 얼른 사방을 돌아보고 나서 아무도 나를 보고 있는 사람이 없자 그것을 찢어 내동댕이쳤다.
그러자 뗀 자리에 더 작은 표지가 또 하나 보였다.
"진실은 항상 귀에 거슬리는 법. 안 그렇소?  이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아!"






저녁을 먹으면서 네 살짜리 아들녀석에게 기도를 하자고 했다.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채로 한참 지나도 아무 소리가 없길래 고개를 들어 봤더니
아들녀석, 나를 흘낏 쳐다보고 아빠를 한번 바라보고 다시 나를 보더니 한다는 말이,
"그런데 하느님께 브로콜리를 먹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말하면 내가 거짓말 한다고 하지 않으실까?"






어떤 뚱뚱한 부인이 수퍼마켓에서 쇼핑차를 골라서는 자기 핸드백을 거기에 얹어 놓으려고 몸을 구부리는 찰나,
수퍼마켓 지배인이 여러 대의 쇼핑차를 일렬로 죽 끼워 몰고 오다가 그만 그 부인의 엉덩이를 들이받고 말았다.
부인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며 하는 말: "이봐요. 앞으로는 말로 인사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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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와 내가 우리 두 사람의 친구 지니의 40회 생일을 축하해주던 날 저녁,

지니는 이제 자기는 '한물갔고' 또 '매력도 없어진' 느낌이라고 한탄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3명의 잘생긴 젊은이들이 탄 자동차가 옆으로 다가서면서 우리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지니가 신바람이 나서 떠들었다.
"얘들아, 우리가 아직 매력이 있나 보지 ?"
"아닐걸."
캐시가 대꾸했다.
"저 아이들은 우리 아들의 친구들이야."






친한 친구의 50번째 생일축하파티를 열어주기로 한 삼촌이 손님들이 오기 몇 시간 전부터 급하게 파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게에서 음식과 장식품들을 사서 차에 싣고 나니 마지막으로 들른 가게에서 산 갖가지 색깔의 풍선들을 실을 공간이 없었다.
삼촌은 뒷트렁크에 간신히 풍선들을 넣고 트렁크를 닫았다.
운전석에 앉아 출발 준비를 하던 삼촌은 실수로 좌석 밑에 있는 트렁크 여는 단추를 누르고 말았다.
삼촌은 하늘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풍선들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내 사무실이 들어 있는 빌딩은 3개의 병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키가 크고 위엄있는 우리 회사의 부장이 어느 날 이발을 하러 빌딩 지하에 있는 이발소에 갔다.
두 명의 이발사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두 명은 흰 가운을 입은 채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었다.
한참 기다리다가 지친 그가 신문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두 분 중 한 분이 내 머리를 좀 깎아주시죠."
"우리는 인턴이에요."
그들이 대답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가 차를 몰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모차르트의 테이프를 듣고 있는데 순찰차가 아버지의 차를 세웠다.
그때 차 안에는 피아노 협주곡 23번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경찰관은 아버지가 과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럴 리가 없다면서 그 협주곡 테이프는 24분짜리인데
집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마지막 악장은 듣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곡이 끝나려면 아직 몇 분 남았다고 하면서 테이프를 보여주자 경찰관은 아버지를 그냥 보내주었다.





우리 동네에 사는 어떤 여자가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털어놓았다.

"우리 동네 거리를 차들이 과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걸어서 통학하는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그 여자가 과속으로 경찰에 적발되었다.
"이거 보세요.과속운전자들을 단속하라고 어제 경찰서에 전화를 건 사람이란 말예요."
그 여자가 말했다.
그러자 경찰관은 딱지를 떼며 이렇게 말했다
"아, 그래요? 그럼 우리가 오늘 그 중 한 사람을 적발했으니 기분이 좋으시겠군요"





나는 아들의 사관학교 생도들의 졸업 무도회에 혼자서 참석했다.
다행히도 곡목이 바뀔 때마다 사관생도들이 번갈아가며 내게 춤을 청했다.
나는 속으로 '내가 아직은 퇴물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튿날 아들의 말을 듣고서야 나는 아들이 학생들에게 졸업을 위한 최종 필수조건으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나와 춤을 추어야 한다고

지시해 두었다는 것을 알았다.





인디애나주립대학교의 불같은 성격을 가진 농구코치 봅 나이트는 언론이 자기에게 쏟아붓는 비난은 집에서 당하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몇년 전 미시간주립대학교 팀에게 간신히 승리한 후, 그는 여자고등학교 농구코치를 지낸 아내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마침내 그가 화를 내며 말했다.
"이봐요. 당신은 파이나 굽지 그래."
아내가 대답했다.
"내가 굽는 파이가 당신의 지역방어보다는 횔씬 나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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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가 치과에 가 근관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의사는 치료 도중 가끔씩 이쑤시게처럼 생긴 기다란 기구를 근관에 들이밀어 구멍이 얼마나 깊이 뚫려 있는지 살펴 보았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는 아파서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의사는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이건 아프게 하는 게 아니예요. 단순히 측정기구일 뿐이에요."
의사가 그 짓을 두번 더 하고 아버지는 계속 아프다고 말했으나 의사의 대답은 똑 같았다.
마침내 아버지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앉아 입에 들어 있는 기구들을 전부 빼고는 의사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내 트럭에 가서 줄자를 가져다 그것으로 선생님 머리를 후려쳐봐야겠어요.

아프진 않을거예요. 줄자는 단순히 측정기구일 뿐이거든요."





내 친구 에밀리가 어머니를 만나러 고향에 가 있는 동안 모녀가 산책을 하다가 가족끼리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을 만났다.
"댁의 따님 맞아요?" 하고 그 여자가 물었다.
"이애 키가 이만했을 때를 기억하는데. 지금 몇 살이죠?"
에밀리의 어머니는 망설이지 않고 "24살이에요" 하고 대답했다.
35살인 에밀리는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그 여자와 헤어지고 나서 에밀리는 어머니에게 왜 그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게 말이다, 너무 오랫동안 내 나이를 속이 다보니 이제는 네 나이도 속여야 할 것 같더구나."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우리 부부는 십대소녀인 딸들이 스스로 옷을 챙겨입고 제 시간에 등교할거라고 믿고 있었다.
어느 토요일, 나는 딸 앨런의 생일에 자명종을 선물로 주면 어떻겠느냐고 묻는 여자를 우연히 만났다.
어리둥절한 나는 왜 앨런에게 자명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전 그애 담임이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날 늦은 아침 시간에 나는 잠옷 차림으로 부엌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앨런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방금 누굴 만났는지 아니?" 내가 물었다.
"누굴 만났죠?" 앨런이 물었다.
"모레일부인." 내가 대답했다.
앨런은 아침식사를 한 숟가락 입에 넣은 채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게 누군데요?"





50대 후반인 나와 내 남편은 최근 새 교회에 예배를 보러 갔다가 쉴새없이 움직이는 5살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뒤에 앉게 되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딸아이를 보다 못해 그 엄마는 딸의 손을 붙들고 교회 뒤쪽으로 가 '유아실'이라고 써 있는 문으로 들어 갔다.
잠시 후 나는 그 엄마가 5살짜리가 아닌 갓난아기를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내 남편은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었다.
"당신을 저 방으로 데려가야 할 것 같구려."





차를 몰고 언덕길을 올라가다 빨간 신호가 켜져 차를 세웠는데 앞차 뒤창에 작은 글씨로 뭔가 쓰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글씨를 좀더 읽어보려고 나는 차를 조금씩 움직여 앞차 범퍼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제발 뒤로 물러 서세요. 기어변속을 배우는 중입니다."





88세의 고령인데도 아직 정정한 우리 삼촌이 슈퍼마켓에 쇼핑하러 갔는데 당신께서 찾는 물건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눈에 띄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한 할머니에게 쇼핑하는 데 도움을 받아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할머니는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하면서 두 손을 입에 갖다 대고 "도와주세요 !" 하고 소리를 질렀다.
몇 명의 슈퍼마켓 직원과 다른 손님들이 달려오자 그 할머니는 삼촌에게 말했다.
"자 알았죠? 이렇게 하는거예요."





아내와 나는 아내의 친정 식구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기로 했다.
아내가 나에게 식료품 목록을 적어 주었다.
나는 상점에서 과일,계란, 우유를 사고 나서 정육점에 가서 햄버거용 다진 고기 15kg을 달라고 했다.
정육점 주인이 한마디 했다. "고기를 많이 사시는군요. 굉장한 파티를 준비하시는가 봅니다."
집에 와서 나는 고기 두 봉지를 집에 들여다 놓고 밴으로 가서 두 봉지를 더 가져 왔다.
이러기를 네 번 반복하고나서 내가 또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내가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보면서 물었다.
"여보, 도대체 얼마나 산거예요?"
나는 식료품 목록을 증거물로 간직했어야만했다.
거기에는 분명히 1과 5 사이에 소수점이 찍혀 있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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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빠 존과 새언니 앤은 뉴욕주 버펄로까지 8시간 걸리는 기차여행길에 올랐다
그들은 버몬트주 경계 가까이에 있는 뉴욕주 화이트홀시에서 기차를 탔다.
기차가 늦게 오는 바람에 그들은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출발했다.
게다가 뉴욕주 쉬넥터디역을 벗어나려 할 때 기차가 다시 멈춰 섰다.
같은 철도의 앞기차가 소를 들이 받아 다치게 했던 것이었다.
철도에 쓰러진 소를 치울 때까지 두 기차는 꼼짝할 수 없었다.
마침 오빠가 타고 있던 기차의 기관사는 6km 후방에서 철로변환기를 지나친 것을 기억해내고 그곳까지 후진했다가

옆에 평행하게 나 있는 철로를 타고 버펄로까지 가기로 했다.
천천히 오랜 시간에 걸쳐 간신히 후진을 한 끝에 그들은 다시 전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앞서 가던 기차 옆에 잠시 정차하고 있는 동안 철로 옆에 옮겨져 있던 소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오빠가 타고 있던 기차 앞으로 와서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어느 일요일 오후 우리는 어느 모델하우스에 가서 구경 하고 있었는데 한 부동산중개사가 나이들어 보이는 부부를 데리고

완전히 지친 듯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그 사람은 우리 앞을 지나가면서 "이게 벌써 이분들이 보는 열 번째 집이랍니다" 하고 중얼거렸다.
잠시 후 이번에는 우리가 그 사람들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부동산중개사가 노부부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방은 취미를 즐기는 방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그러자 할머니가 얼른 대답했다.
"그럼요. 일요일마다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러 다니는 게 취미예요."





내가 덴버시의 위쪽에 위치한 산동네에 살고 있을 때 절친한 대학친구 게리가 그의 아주 오래된 마세라티 스포츠카를 몰고 놀러 왔다.
그는 그 차를 오하이오주에서부터 몰고 왔는데 우리 집 차고로 들어오던 중 차가 고장이 나버렸다.
고장난 부품을 찾으려고 자동차 부품상점과 자동차정비소에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1962년 모델의 부품은 드물기 때문이었다.
전화로 들려 오는 반응들은 "마세-뭐요?"로부터 "농담이시죠?"까지 다양했다. 어떤 사람은 그저 웃기만 했다.
나는 전화번호부에 나와 있는 마지막 정비소인 빅터 정비소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빅터씨, 당신은 저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1962년형 마세라티에 쓸 것 아무것이라도 갖고 계신 것 있나요?"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마침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빅터가 말했다.
"있지요. 윤활유요."





내가 여섯 살짜리 아들과 함께 TV를 보는데 굉장한 뉴스가 보도되었다.
그날 아침 엄청나게 큰 운석이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는 뉴스였다.

기상통보관은 우리가 약 한 시간 차이로 멸망을 면했다고 말했다.
그날밤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아들녀석은 지체없이 우리가 간신히 멸망을 모면했다는 그 짜릿한 뉴스를 전했다.
남편은 잠시 생각해보고 나서야 사태의 중요성을 파악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 우리에게 서머타임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날 16살 된 내 남동생 라이언이 친구들과 어울려 밤늦도록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문득 그날이 아버지날이며 자기는 아버지께 드릴 카드도 사놓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참을 돌아다녀 문을 연 가게를 겨우 발견했지만 카드 선반에는 딱 2장의 카드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라이언은 그중 하나를 골라 가지고 집으로 와서 쭈뼛거리며 아버지에게 드렸다.
카드를 펼치자 거기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당신은 그동안 제게 아버지처럼 대해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리둥절해하며 라이언을 바라보았다.
"저 있잖아요, 아버지. 그 카드 말고는 '이젠 나도 아빠가 되었으니...' 라고 써 있는 카드밖에 안 남았더라구요."
라이언이 애써 설명을 했다.





어떤 차가 우리 집을 들이받고 난 뒤 집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벽돌공이 부서진 곳을 살펴보기 위해 왔다.
"이 일을 하실 때 자신의 집을 수리한다 생각하시고 일해주세요."
나는 그에게 일을 잘해 달라는 뜻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죠."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한 20년 후쯤에나 다시 와야겠군요."





우리 교회 목사님은 예배 중간에 '어린이를 위한 설교'를 하기 위해 모든 어린이들을 제단 앞으로 나오게 한다.
하루는 일곱 명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초콜릿 칩 과자를 예로 들며 교회를 이루는 데 필요한 재료에 대해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만드는 데 설탕이나 계란 같은 재료가 필요하듯 교회 또한 회중을 이루자면 재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사님이 과자를 높이 들어올리며 물었다.
"이 과자에서 초콜릿칩을 뺀다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수줍음 많은 여섯살짜리 꼬마가 손을 들고 말했다.
"지방이 6g 빠진 과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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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부가 출근하면서 16세 된 아들 라이언에게 채소밭의 풀을 뽑으라고 말했다.
풀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뽑아야 한다고 단단히 일렀다.
그날 저녁 그 부부가 퇴근하여 저녁 거리로 신선한 채소를 마련하기 위해 밭에 나가 보았다.
잡초가 말끔히 뽑혀져 있었다.
그리고 완두콩, 당근. 열무도 모조리..............





어떤 남자가 호텔의 선물가게로 담배를 피우면서 들어 왔다.
점원이 그에게 점포 안에서는 금연이라고 정중하게 일러주었다.
"여기서 담배를 파니까 피울 수도 있어야 하지 않겠소?"
"네, 담배를 팔기는 합니다."  점원이 조용히 말했다.
"우리 가게에서는 콘돔도 팔거든요."





나는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 알람기능이 있는 라디오를 선물했다.
남편은 하루종일 그 라디오를 만지작거리다가 마침내 시간을 맞춰 침대 곁에 놓아두었다.
이튿날 아침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소리에 잠이 깨었다.
내가 눈을 뜨려고 애쓰는 동안 남편은 신이나서 휘파람을 불며 아이 들을 깨웠다.
아직 잠이 덜 깬 내 귀에 남편이 아이들에게 빨리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라고 독촉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아직 일어나지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막 일어나려고 하는데 다시 남편이 아이들에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아침을 다 먹었으면 가서 잠을 좀더 자려무나. 시간을 잘못 맞춰놨어. 아직 새벽 3시밖에 안됐다."
얼마 후 남편이 멋쩍어하며 다시 침대로 올라왔다.





우리 시댁에서는 빵집을 경영하고 있다.
우리가 결혼한 직후 시누이가 일주일 동안 우리 집에 와 있었다.
어느 날 잡담 도중에 내가 물었다.
"솜씨를 발휘해서 멋진 애플파이 한 개 만들어주실래요?"
"못해요." 시누이가 말했다.
실망한 내표정을 보고 시누이는 이렇게 덧붙였다.
"50개는 만들 줄 알지만 한 개는 못 만들어요."





나를 데리고 여행하던 할아버지가 과일행상 앞에 차를 세웠다.
그 행상은 자기 오렌지가 가장 크고 가장 달고 가장 맛있다고 선전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그에게 레몬도 파느냐고 물었다.
행상이 아쉬운 듯 "없는데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그는 곧 이렇게 말했다.
"이 오렌지를 사세요..... 신맛도 대단하답니다"





어느 토요일 아내 제인과 나는 4명의 조카를 데리고 워싱턴시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에 갔다.
그곳은 수천 명의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이 줄에도 서보고 저 줄에도 서보며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줄 앞쪽까지는 도무지 갈 수가 없었다.
한 전시관 앞에서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렸는데 아이들이 화장살에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줄에서 나와야 했다.
그리고는 다시 꾸불꾸불 뱀처럼 길게 늘어선 또다른 줄 뒤에 서서 마침내 미국 항공산업의 선구자인 라이트 형제의 필름을 보여주는

영화관 앞까지 왔을 때 안내원은 극장이 꽉 찼다는 방송을 했다.
"다음 영화는 언제 시작하죠?"  내가 물었다.
"일요일 아침 10시에 시작합니다."  그가 대답했다.
바로 그때 우리는 아주 짧은 줄 하나를 발견하고 무슨 줄인지 확인도 않고 그리로 달려갔다.
20분이 지나자 빳빳하게 풀먹인 하얀 가운을 입은 여자가 우리에게 소매를 걷어 올리라고 말했다.
"뭐죠?" 내가 물었다.
"모의비행인가요?"
"독감 예방접종이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나는 쇼핑하러 갈 때마다 우리 집 개 트루디를 데리고 간다.
어느 날 아침 쇼핑하러 가던 길에 트루디가 거리도 뛰어나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사고가 날뻔했다.
나는 집에 돌아올 때도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아 조그만 공예품가게에 들렀을 때 트루디를 가게 밖 계단에 매어 놓고 가게로 들어갔다.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트루디가 멍멍 짖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소리쳤다.
"트루디, 난 너하고 얘기하고 있는 게 아냐. 오늘 난 너 때문에 화가 났단 말야"
"아니, 왜요 ? 제가 뭘 잘못했길래요"
가게 점원이 깜짝 놀라며 이렇게 물었다
그 점원의 이름도 트루디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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