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여름, 우리 악단이 발트해 해변에 있는 큰 댄스홀에서 공연을 가졌다.
나는 그 악단의 가수이면서 프로그램을 짜는 책임도 맡고 있었다.
나는 검은 머리의 가발을 하나 사서 가끔 내 머리 색깔을 금발에서 검은 머리로 바꾸기도 했다.
하루는 단장이 나를 부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두주일 동안은 까만 가발을 쓰도록해요.
손님이 내게 까만머리 여자 가수만 출연시키라고 성화거든.
까만머리 여가수의 노래 솜씨가 금발의 여가수 솜씨보다 휠씬 낫다는거예요."








내가 기르는 고양이는 사람이 붙잡으면 질색을 하며 발버둥을 친다.
발톱을 좀 다듬어주겠다고 붙잡아도 싫다고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할 때는 미리 걱정이 된다.
한번은 수의사가 진찰을 하는 동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 고양이에게 주사를 놔야 할 수의사가 안된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수의사가 곧바로 응수했다.
"나는 고양이를 붙잡고 있어야 할 주인이 안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식을 2 ~3주 앞두고 약혼한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반지 살 일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요? " 하고 물었다.
그리고, "어쨌든 금값이 자꾸 오르니까,반지를 사 두는 것은 좋은 투자일 수도 있어요"라고 내가 덧붙였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참,그렇군. 좋아, 반지를 몇 개나 살까?"








내가 좋아하는 파이를 만드는 데 쓰려고 휘핑 크림 반 파인트를 사려니까 용기가 모두 밀리리터로 표시되어 있었다.
10살짜리 아이가 자기 부모와 함께 쇼핑을 하고 있길래 학교에서 미터법을 좀 배웠으리라 짐작하고 돌아서서 물어보았다.
"얘야, 실례지만 한 파인트가 몇 밀리 리터지? "
"파인트가 뭐에요?" 하고 그 아이가 되물었다.
나는 파이 하나를 샀다.








재산을 몽땅 날려 버린 어느 남작이 한 끼니를 때우려고 싸구려 여관을 찾았다.
남작이 여관의 웨이터를 보니 자기가 잘 아는 다른 남작이었다.
"이럴 수가 있나 ! 당신이 이 따위 여관의 웨이터가 되다니?"
손님 남작이 기가 막힌다는 듯이 소리 질렀다.
"그렇소. 헌데 웨이터를 할망정 나는 여기서 식사를 하지는 않소."
웨이터 남작이 아니꼬운듯 쏘아붙였다.








휴스턴의 번화가 네거리에 서 있는데 쇼핑백을 든 여인 두 명이 무슨 이야기를 신바람나게 나누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반대방향으로 향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쪽에 대고 "집에 가면 전화할게"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쪽도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큰소리로 외쳤다.
"그래, 네가 전화거는 게 좋겠다. 아무래도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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