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대학교>





미국내 어느 대학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오클라호마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각 과목의 최종학점 통지 엽서에 자기 집 주소를

미리 적어 교수에게 내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
교수인 남편의 학점 기록을 돕고 있다가 다음과 같은 귀절이 적힌 엽서를 보았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태복음 5장 7절 )
그 엽서는 즉시 다음과 같은 사연을 싣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복음 5장 4절) 최종 학졈은 D.'





화물계에서 골프채를 찾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짐가방이 수하물 콘베이어 위에 얹혀 나오는 것을 보고 그것을 들어 냈는데 의외로 끔찍하게 무거웠다.
그래서 내가 아들에게 가방 속에 책이 많이 들었는가 보다고 말했다.
"아니예요. 그냥 옷뿐입니다."
그런 다음 녀석이 덧붙였다.
"모두 깨끗한 옷이지요. 오늘 제가 빨았어요. 하지만 옷이 미처 마르기도 전에 챙겨서 가져왔습니다.

건조기에 넣을 동전이 바닥나 버렸지 뭡니까."





한창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던 나는 새벽 4시 30분 말고는 통 빨래할 짬이 없었다.
추측컨대 그 시간에는 낡은 화장옷을 걸치고 머리에는 컬러를 만 채 화장안한 맨얼굴로 세탁실에 내려가도 아무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놀랍게도,세탁실에는 웬 남학생 하나가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시커멓게 움푹 꺼진 눈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나를 본 그 남학생은 몹시 피곤한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대학이라는 것이 결혼연습은 확실하게 시켜주는구먼."






아들과 아들의 룸메이트가 사는 아이다호대학교의 독신자아파트를 방문한 날 오후 그 아이들이 외출하고 없는 동안

나는 솜씨있게 요리를 만들어 아이들을 놀라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내가 만들고 있던 사과파이가 오븐에서 끓어올라 아파트가 온통 연기로 가득찼고,

이어서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삑삑거리자 조금 전의 내 열의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는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때마침 아들이 돌아왔길래 허둥지둥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아들은 삑삑거리고 있는 경보기에 손을 갖다 대며 말했다.
"저희는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언제나 화재경보기의 플러그를 빼놓아요"





일리노이주 옥수수농장지대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여자육상선수단 부코치직을 맡은 내 친구는

수킬로미터에 이르는 평탄한 시골길을 팀 전원이 매일 달리는 장거리 연습코스로 이용하기로 작정했다.
3주일이 지나자 선수들은 아직 파종도 안된 빈 들판이 끝없이 몇 킬로미터나 펼쳐져 있는 걸 보며

달리기란 눈물이 날 정도로 지겨운 일이라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드리지 않기 위해 내 친구는 마을을 통과하는 두번째 코스를 고안해 내었다.
그런 다음 코스 중간에 있는 세 군데의 전자오락실마다 뛰어 들어가 게임을 즐기라는 지시와 함께

선수마다 3개씩의 전자오락용 토큰을 주었다.
그러자 사기는 높아졌고 주파시간은 단축되었으며 이제 코스가 신물이 난다는 얘기는 쑥 들어가 버렸다고.





갓 결혼한 내 아들은 텍사스주 포트워스로 이사해 그곳에서 남서부침례교신학교에 다녔다.
살림에 쪼들렸기 때문에 아들은 자기 신부더러 친정엄마에게 장거리 전화를 자주 걸지 말도록 주의시켜야만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저녁 귀에 익은 다이얼 소리가 들리자 아들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아이리스, 누구에게 전화하고 있는거지?"  아들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냥 시간을 알아 보고 있는 중이에요. 여보."
그리고 나서 잠시 후 들려온 소리 : "여보세요, 엄마. 지금 몇 시죠?"





내 딸은 마케팅학 조교수인데 가끔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새 상품을 소개하곤한다.

딸이 롤러스케이트를 샀을 때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것을 타고 넘어지지 않고 강의실로 들어 간다면 내 강의는 '새 상품 판매'가 될 것이고,

넘어진다면 그것은 '불량상품에 대한 책임'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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