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말끝마다 상투적인 문구를 늘어놓으면서 지루한 강의를 하는 교수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은 강의실 중간을 경계로 두 팀으로 나뉘어 그 교수가 버릇처럼 자주 쓰는 상투어를 이용한 야구게임을 함으로써
지루함을 이겨내기로 했다.
예컨대 교수가 '한편으로'라고 말하면 그것은 1루타, '이로 미뤄 보아서 '라고 하면 스트라이크아웃, '기타 등등'이라고 하면
도루등으로 정해 놓고 소리 없고 보이지 않는 야구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마침내 종강날이 왔다.
그때까지의 스코어는 양쪽이 동점이었는데 막판에 가서 만루에 홈런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이긴 편 학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환성을 올렸다.
자기의 명강의 ( ? )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으로 착각하고 흐뭇한 기분으로 강의실을 나선 교수는 후일 사람들에게
그날 자기의 명강의를 듣고 왜 학생들의 절반만 일어서 서 박수갈채를 보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라고.
남편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했다.
둘 중의 한 사람은 집에 남아서 딸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우리의 일정을 엇갈리게 짰다.
전할 말이 있으면, 우리는 부엌 싱크대에 서로 쪽지를 남겨 두곤 했다.
나는 쪽지에 흔히 해야 할 허드렛일을 적었다.
어느 날 아침 직장으로 나가던 남편은 자기가 적어 놓은 '사랑하오'라는 메시지 바로 밑에 내가 적은 글을 읽게 되었다.
거기에는 '쓰레기' 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모교의 캠퍼스를 거닐다가 나는 근엄한 인상을 풍기는 노신사를 보았는데 , 그분이 대 학시절 경제학을 가르치던 교수임을
즉각 알아차렸다.
낯익은 얼굴을 보자 너무나도 반가와서 , 나는 그분에게 제자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안됐지만, 학생 "하고 그분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때 학점은 고칠 수 없네"
우리 대학교의 과학관 2층 홀에 가두어 둔 방울뱀 한 마리가 풀려 나오자 굉장한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교수들 중에는 뱀 전문가 한 분이 계셨다.
겁에 질린 학생 하나가 그분을 모시러 달려가서 ,독사가 기어나와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포에 싸여 있으니
급히 가보셔야겠다고 말씀드렸다.
파이프를 피워 문 그 교수는 어슬렁어슬렁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뱀을 살펴본 후 말도 없이 자기 연구실로
돌아가 버렸다.
교수는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그건 내가 키우는 뱀이 아니야."
바쁜 한 주일을 정신 없이 보낸 나는 마지막 수업시간에 해야 될 '실습'발표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았다.
게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편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있었는데 , 나는 아직 짐도 꾸리지 못한 형편이었다.
그러던차에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있는 묘안이 떠올랐다.
기숙사로 달려간 나는 집에 가지고 갈 옷이며 물건들을 여행가방에 닥치는 대로 쑤셔 넣고는 허둥지둥 강의실로 돌아왔다.
내가 발표할 차례가 되자, 나는 여행가방을 강의실 앞으로 들고 나가서 탁자 위에 쏟아 놓았다.
뒤죽박죽이 된 온갖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이런 식으로 짐을 꾸려서는 안됩니다." 나는 발표를 시작했다.
나는 일일이 시범을 보이면서 옷가지와 세면도구 등을 올바로 챙겨 넣는 방법을 설명했다.
나의 발표가 끝났을 때엔 나의 여행 가방도 잘 꾸려져 있었다.
나는 실습 발표에서 A학점을 받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편을 놓치지도 않았다.
우리 아들은 집에서 학교 다닐 때 우리 부부가 아무리 격려를 해도 C학점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살림을 나가더니 B플러스를 받았다.
놀란 나머지 나는 아들에게 너는 대기만성형이냐고 물어 보았다.
"그게 아니예요." 아들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집에서 다닐 땐 평균 C학점을 받았다고 해서, 소파 위에서 잠을 자야 한 적은 없었잖아요?"
인디애나대학교 신입생시절 누이는 기숙사의 같은 층 학생들의 회계로 뽑혔다.
누이의 업무 중에는 야외 활동회비를 걷는 일도 있었다.
승마를 하자는 친구들이 많아 자기들 주머니사정으로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근처 승마장 마구간에 전화로 문의를
하게 되었다.
"여보세요, 뭘 도와 드릴까요?" 마구간주인이 물었다.
누이는 "예, 저는 여학생 기숙사의 9층 대표인데요,혹시 단체할인가격으로 승마를 할 수 있을까 해서요"라고 말했다.
그 주인이 대답하는 말 : "그럼 물론이죠. 아가씨. 하지만 이곳이 종마로 쓰는 수말 마구간이라는 걸 아서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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