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톰은 시의회 의원 후보로 지명되었으나 그리 기뻐하지 않았다.
우리는 인구가 650명 밖에 되지않는 조그만 시골동네에서 살고 있다.
남편은 시의원으로 당선될 경우 4년간 매주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서류정리 등 골치 아픈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의원의 임무에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수도계량기를 점검하고 거리의 보수공사를 돕고 모든 동네의 사회적 모임에 참석하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가 할애하는 시간과 수고에 대한 보수는 거의 없었다.
결국 톰은 후보지명을 수락했다.
내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한 시의회 의원이 얼마전에 그에게 해준 충고를 들려 주었다.
"이런 작은 동네에서는 임기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돌아가면서 한번씩 맡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내가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는데 한 여자가 점원에게 컴퓨터 관련 서적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소리가 들렸다.
점원은 서점 뒤쪽 구석을 가리키며 물었다.
"특별히 찾고 계신 거라도 있나요?"
그러자 그 여자가 대답했다.
"네, 제 남편이요."





다른 많은 갓난아기 엄마들처럼 나 역시 첫애를 나은 직후 잠이 턱없이 모자라 고생을 했다.
수많은 밤을 나는 침대에 기대앉아 아들 엘릭스에게 그날의 마지막 젖을 먹이곤 했다.
어느 날 한밤중에 나는 침대 가장자리에서 작고 부드러운 물체가 몸에 닿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엘릭스를 내 옆에 둔 채 잠이 들었다고 생각한 나는 안아올려 아기 침대로 데려갔다.
복도를 걸어가며 아기가 꽤 무거워진 것을 느끼고 기분이 흐뭇했다.
그런데 아기 침대에 가서 안을 들여 다보니 엘릭스가 쌔근쌔근 잠들어 있었다.
내 팔에 안겨 있는 것은 우리 집 애완견인 바셋 하운드 (몸통이 길고 다리가 짧으며 귀가 긴 프랑스산 사냥개) 였던 것이다.





나는 친구의 체중 감량을 돕기 위해 탈지우유같은 저지방 식품을 들어보라고 권했다.
그 친구가 가족들이 모두 전지우유만 마시려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자
나는 보통 우유 용기에 탈지우유를 담아놓으라고 일러 주었다.
한동안은 그 방법이 잘 통했는테 어느 날 친구의 딸이 우유를 마셔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물론이지."  내친구는 이렇게 대답하면서도 혹시 들통이 난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그건 왜 묻니?"
"우유병에 적힌 대로라면 유효기간이 2년이나 지났거든요."





내가 첫아기를 가진 지 여덟 달 되었을 때 남편 레이가 산으로 사냥하러 가겠다고 했다.
마침 집에 와 계시던 친정 어머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으셨다.
"일이 닥칠 때 내가 어떻게 혼자서 160km나 떨어진 병원으로 데려갈 수 있겠나? 비상시 대안은 있나?"
일기예보와 지도를 검토하면서 건성으로 듣고 있던 남편이 대답했다.
"물론 대안이 있지요. 언제든지 낚시는 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우리 집 폭스 테리어종 강아지에게 예방주사를 맞히기 위해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므로 나는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현관문이 삐걱 열리면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강아지를 꼭 붙잡으세요."
우리는 사나운 맹견이 입장할 것을 예상하고 강아지들을 감싸며 꼭 잡고 있었다.
잠시 후 우편배달원이 빙그레 웃으며 들어와서는 우편물을 배달한 후 고맙다고 인사하고 걸어나갔다





나는 신체검사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유방검진을 받으라는 말을 듣고 어쩔수 없이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나도 의사를 모르고 의사도 나를 모르니 괜찮겠지'하고 나는 생각했다.
검진받는 날 나는 약간 초조했다.
그러나 검진은 순조로웠고 마침내 의사가 다 끝났다고 말하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내가 막 진료실을 나서려는데 의사가 말했다.
"지난주 교향악단 콘서트에서 연주하시는 것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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