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우리 남편은 농사일 하랴 가축을 돌보랴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을 때가 많다.
하루는 시어머님이 전화를 걸고 우리 집에 한번 오시겠다고 하자 그이는 마중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시어머님이 도착하시기로 된 날, 나는 그이에게 시내에 마중나가는 김에
조금 일찍 나가서 쇼핑 좀 해 달라면서 필요한 물품 목록을 적어 주었다.
그날 느지막이 그이는 식료품을 담은 상자를 하나 갖고 집에 들아왔는데, 왠지 어머님은 뵈질 않았다.
어찌된 셈이냐고 묻자, 남편 : "어이쿠! 쪽지에다 어머니를 안 써 놓았으니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뭐요!"





낭만파 시인 출신이며 , 그 자신 한때 이름난 난봉꾼이었던 베르너목사가 1809년 어느 일요일 빈의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되었다.
그는 신도들 앞에서 육체적 죄악을 규탄하기 시작했다.
"우리 육체에 아주 작고 가장 위험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자 신사나 숙녀 할 것 없이 모두 얼굴을 붉혔다.
설교가 거의 끝날 무렵 목사는 군중들 쪽으로 몸을 내밀며 "자,그럼 그 신체의 위험한 부분의 이름이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하였다.
교회 안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어떤 부인네들은 까무라치지 않으려고 핸드백에서 약까지 꺼내기 시작했다.
목사는 더욱 앞으로 다가서며, "그것을 보여 드릴까요?" 소리쳤다.
공포와 같은 침묵이 흘렀다. 속삭이거나, 성경책을 넘기는 소리도 없었다.
목사는 갑자기 소리를 낮춰, 얼굴에 은근한 미소를 뛰며, 이렇게 말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자 보십시오. 온갖 죄의 근원은 다름아닌 이것입니다." 하면서 혀를  날름 내보였다.





그날 나는 온 지 얼마 안되는 내 비서에게 오후에 있을 예산 인상요청 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서둘러 시켰다.
보고서 본문은 내가 직접 다시 읽어 본 뒤 추가될 색인이나 도표 따위는 비서에게 주면서
검토해 가지고 차례에 맞춰 여섯 벌을 갖춰 두라고 시켰다.
그리고 나는 식사하러 나갔다 왔다.
회의 도중에 모두 함께 보고서를 훑어 나가는데 부록 C는 내가 장보려고 적어 둔 식료품 목록이 아닌가!
나는 까무라칠 듯이 놀랐다.
비서는 그것을 얌전히 타이프쳤을 뿐 아니라 광고를 보고 써 놓은 가격이나 특기사항 같은 것도 모두 정리해서 쳐 놓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사장이 입을 떼더니 천천히 말했다.
“아. 미세스 딕, 댁의 가사에 관계된 예산서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아닌게아니라 회사에서도 예산은 더 높여 책정해야 될

것 같군요.”
위원회는 즉석에서 내 봉급도 인상시켜 주었다.





미국을 처음 방문한 어느 일본사람이 미국가정에서 유숙하면서 목욕을 하게 되었다.
일본사람들은 몸을 먼저 씻은 후에야 욕조에 들어가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그 일본사람은 우선 물통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던 끝에 겨우 대용할 만한 그릇을 하나 발견,
욕조 밖에 서서 몸에 비누칠을 하고서 더운 물을 좍좍 끼얹었다.
한참을 그러다 보니 비눗물이 문 틈을 통해 욕실 바깥으로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욕조 밖에는 수챗구멍이 없었다.
그 집 주인여자는 욕실 문밖에 서서 흘러나오는 더러운 물을 걸레로 훔쳐내느라고 진땀을 뺐다고.





제임스 M.배리 (1860一1937. 스코틀랜드의 극작가. 대표작:피터 팬)가 문단에서 이름을 갓 날리기 시작했을 때의 일.
한번은 그의 작품을 낸 출판업자의 어마어마한 별장으로 초대되어 갔는데, 그 별장 근처는 꿩이 아주 많았다.
그때까지 가난한 생활만하면서 목욕도 제대로 못한 배리에게는 시종까지 딸렸다.
그런데 그 시종은 배리에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목욕을 하라고 강요했다.
모든 게 얼떨떨한 배리는 목욕하기가 싫은데도 할수없이 아침저녁으로 시키는 대로 목욕을 했다.
일주일이 거의 다 되어 가는 어느 날 저녁 무렵, 배리는 거기에 와 있는 다른 손님과 함께 잔디밭을 거닐고 있었다.
그 사람이 배리에게 물었다.
"댁에서도 사냥하러 여기 오셨소?"
그러자 배리의 대답 : "아니오, 저는 목욕하러 여기 왔습니다."





어떤 여자가 쓴 자서전을 읽은 적이 있는데 자기 남편은 그 여자가 집안일은 하다가 발견할 수 있도록
여기저기에 사랑의 말을 쓴 쪽지를 감춰두곤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너무도 부러운 그 이야기를 세상에 멋대가리 없기로 유명한 우리 집 양반한테 했더니
그이는 세상에 그런 짓을 왜 하나 하는 듯한 얼굴로 멀뚱히 듣고 있었다.
그 이튿날 아침이었는데 남편이 나를 차에 태워 주려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부리나케 아침 먹은 식탁을 치워야 했다.
그릇을 바삐 치우는데 내 접시 밑에 웬 쪽지가 있기에 너무 반가와서 얼른 펼쳐 보았더니
내용인즉 : '빨랑빨랑 좀 하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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