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톰은 시의회 의원 후보로 지명되었으나 그리 기뻐하지 않았다.
우리는 인구가 650명 밖에 되지않는 조그만 시골동네에서 살고 있다.
남편은 시의원으로 당선될 경우 4년간 매주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서류정리 등 골치 아픈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의원의 임무에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수도계량기를 점검하고 거리의 보수공사를 돕고 모든 동네의 사회적 모임에 참석하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가 할애하는 시간과 수고에 대한 보수는 거의 없었다.
결국 톰은 후보지명을 수락했다.
내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한 시의회 의원이 얼마전에 그에게 해준 충고를 들려 주었다.
"이런 작은 동네에서는 임기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돌아가면서 한번씩 맡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내가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는데 한 여자가 점원에게 컴퓨터 관련 서적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소리가 들렸다.
점원은 서점 뒤쪽 구석을 가리키며 물었다.
"특별히 찾고 계신 거라도 있나요?"
그러자 그 여자가 대답했다.
"네, 제 남편이요."





다른 많은 갓난아기 엄마들처럼 나 역시 첫애를 나은 직후 잠이 턱없이 모자라 고생을 했다.
수많은 밤을 나는 침대에 기대앉아 아들 엘릭스에게 그날의 마지막 젖을 먹이곤 했다.
어느 날 한밤중에 나는 침대 가장자리에서 작고 부드러운 물체가 몸에 닿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엘릭스를 내 옆에 둔 채 잠이 들었다고 생각한 나는 안아올려 아기 침대로 데려갔다.
복도를 걸어가며 아기가 꽤 무거워진 것을 느끼고 기분이 흐뭇했다.
그런데 아기 침대에 가서 안을 들여 다보니 엘릭스가 쌔근쌔근 잠들어 있었다.
내 팔에 안겨 있는 것은 우리 집 애완견인 바셋 하운드 (몸통이 길고 다리가 짧으며 귀가 긴 프랑스산 사냥개) 였던 것이다.





나는 친구의 체중 감량을 돕기 위해 탈지우유같은 저지방 식품을 들어보라고 권했다.
그 친구가 가족들이 모두 전지우유만 마시려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자
나는 보통 우유 용기에 탈지우유를 담아놓으라고 일러 주었다.
한동안은 그 방법이 잘 통했는테 어느 날 친구의 딸이 우유를 마셔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물론이지."  내친구는 이렇게 대답하면서도 혹시 들통이 난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그건 왜 묻니?"
"우유병에 적힌 대로라면 유효기간이 2년이나 지났거든요."





내가 첫아기를 가진 지 여덟 달 되었을 때 남편 레이가 산으로 사냥하러 가겠다고 했다.
마침 집에 와 계시던 친정 어머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으셨다.
"일이 닥칠 때 내가 어떻게 혼자서 160km나 떨어진 병원으로 데려갈 수 있겠나? 비상시 대안은 있나?"
일기예보와 지도를 검토하면서 건성으로 듣고 있던 남편이 대답했다.
"물론 대안이 있지요. 언제든지 낚시는 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우리 집 폭스 테리어종 강아지에게 예방주사를 맞히기 위해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므로 나는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현관문이 삐걱 열리면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강아지를 꼭 붙잡으세요."
우리는 사나운 맹견이 입장할 것을 예상하고 강아지들을 감싸며 꼭 잡고 있었다.
잠시 후 우편배달원이 빙그레 웃으며 들어와서는 우편물을 배달한 후 고맙다고 인사하고 걸어나갔다





나는 신체검사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유방검진을 받으라는 말을 듣고 어쩔수 없이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나도 의사를 모르고 의사도 나를 모르니 괜찮겠지'하고 나는 생각했다.
검진받는 날 나는 약간 초조했다.
그러나 검진은 순조로웠고 마침내 의사가 다 끝났다고 말하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내가 막 진료실을 나서려는데 의사가 말했다.
"지난주 교향악단 콘서트에서 연주하시는 것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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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대학교>





미국내 어느 대학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오클라호마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각 과목의 최종학점 통지 엽서에 자기 집 주소를

미리 적어 교수에게 내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
교수인 남편의 학점 기록을 돕고 있다가 다음과 같은 귀절이 적힌 엽서를 보았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태복음 5장 7절 )
그 엽서는 즉시 다음과 같은 사연을 싣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복음 5장 4절) 최종 학졈은 D.'





화물계에서 골프채를 찾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짐가방이 수하물 콘베이어 위에 얹혀 나오는 것을 보고 그것을 들어 냈는데 의외로 끔찍하게 무거웠다.
그래서 내가 아들에게 가방 속에 책이 많이 들었는가 보다고 말했다.
"아니예요. 그냥 옷뿐입니다."
그런 다음 녀석이 덧붙였다.
"모두 깨끗한 옷이지요. 오늘 제가 빨았어요. 하지만 옷이 미처 마르기도 전에 챙겨서 가져왔습니다.

건조기에 넣을 동전이 바닥나 버렸지 뭡니까."





한창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던 나는 새벽 4시 30분 말고는 통 빨래할 짬이 없었다.
추측컨대 그 시간에는 낡은 화장옷을 걸치고 머리에는 컬러를 만 채 화장안한 맨얼굴로 세탁실에 내려가도 아무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놀랍게도,세탁실에는 웬 남학생 하나가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시커멓게 움푹 꺼진 눈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나를 본 그 남학생은 몹시 피곤한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대학이라는 것이 결혼연습은 확실하게 시켜주는구먼."






아들과 아들의 룸메이트가 사는 아이다호대학교의 독신자아파트를 방문한 날 오후 그 아이들이 외출하고 없는 동안

나는 솜씨있게 요리를 만들어 아이들을 놀라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내가 만들고 있던 사과파이가 오븐에서 끓어올라 아파트가 온통 연기로 가득찼고,

이어서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삑삑거리자 조금 전의 내 열의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는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때마침 아들이 돌아왔길래 허둥지둥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아들은 삑삑거리고 있는 경보기에 손을 갖다 대며 말했다.
"저희는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언제나 화재경보기의 플러그를 빼놓아요"





일리노이주 옥수수농장지대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여자육상선수단 부코치직을 맡은 내 친구는

수킬로미터에 이르는 평탄한 시골길을 팀 전원이 매일 달리는 장거리 연습코스로 이용하기로 작정했다.
3주일이 지나자 선수들은 아직 파종도 안된 빈 들판이 끝없이 몇 킬로미터나 펼쳐져 있는 걸 보며

달리기란 눈물이 날 정도로 지겨운 일이라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드리지 않기 위해 내 친구는 마을을 통과하는 두번째 코스를 고안해 내었다.
그런 다음 코스 중간에 있는 세 군데의 전자오락실마다 뛰어 들어가 게임을 즐기라는 지시와 함께

선수마다 3개씩의 전자오락용 토큰을 주었다.
그러자 사기는 높아졌고 주파시간은 단축되었으며 이제 코스가 신물이 난다는 얘기는 쑥 들어가 버렸다고.





갓 결혼한 내 아들은 텍사스주 포트워스로 이사해 그곳에서 남서부침례교신학교에 다녔다.
살림에 쪼들렸기 때문에 아들은 자기 신부더러 친정엄마에게 장거리 전화를 자주 걸지 말도록 주의시켜야만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저녁 귀에 익은 다이얼 소리가 들리자 아들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아이리스, 누구에게 전화하고 있는거지?"  아들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냥 시간을 알아 보고 있는 중이에요. 여보."
그리고 나서 잠시 후 들려온 소리 : "여보세요, 엄마. 지금 몇 시죠?"





내 딸은 마케팅학 조교수인데 가끔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새 상품을 소개하곤한다.

딸이 롤러스케이트를 샀을 때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것을 타고 넘어지지 않고 강의실로 들어 간다면 내 강의는 '새 상품 판매'가 될 것이고,

넘어진다면 그것은 '불량상품에 대한 책임'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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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말끝마다 상투적인 문구를 늘어놓으면서 지루한 강의를 하는 교수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은 강의실 중간을 경계로 두 팀으로 나뉘어 그 교수가 버릇처럼 자주 쓰는 상투어를 이용한 야구게임을 함으로써

지루함을 이겨내기로 했다.
예컨대 교수가 '한편으로'라고 말하면 그것은 1루타, '이로 미뤄 보아서 '라고 하면 스트라이크아웃, '기타 등등'이라고 하면

도루등으로 정해 놓고 소리 없고 보이지 않는 야구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마침내 종강날이 왔다.
그때까지의 스코어는 양쪽이 동점이었는데 막판에 가서 만루에 홈런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이긴 편 학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환성을 올렸다.
자기의 명강의 ( ? )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으로 착각하고 흐뭇한 기분으로 강의실을 나선 교수는 후일 사람들에게

그날 자기의 명강의를 듣고 왜 학생들의 절반만 일어서 서 박수갈채를 보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라고.





남편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했다.
둘 중의 한 사람은 집에 남아서 딸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우리의 일정을 엇갈리게 짰다.
전할 말이 있으면, 우리는 부엌 싱크대에 서로 쪽지를 남겨 두곤 했다.
나는 쪽지에 흔히 해야 할 허드렛일을 적었다.
어느 날 아침 직장으로 나가던 남편은 자기가 적어 놓은 '사랑하오'라는 메시지 바로 밑에 내가 적은 글을 읽게 되었다.
거기에는 '쓰레기' 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모교의 캠퍼스를 거닐다가 나는 근엄한 인상을 풍기는 노신사를 보았는데 , 그분이 대 학시절 경제학을 가르치던 교수임을

즉각 알아차렸다.
낯익은 얼굴을 보자 너무나도 반가와서 , 나는 그분에게 제자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안됐지만, 학생 "하고 그분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때 학점은 고칠 수 없네"





우리 대학교의 과학관 2층 홀에 가두어 둔 방울뱀 한 마리가 풀려 나오자 굉장한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교수들 중에는 뱀 전문가 한 분이 계셨다.
겁에 질린 학생 하나가 그분을 모시러 달려가서 ,독사가 기어나와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포에 싸여 있으니

급히 가보셔야겠다고 말씀드렸다.
파이프를 피워 문 그 교수는 어슬렁어슬렁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뱀을 살펴본 후 말도 없이 자기 연구실로

돌아가 버렸다.
교수는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그건 내가 키우는 뱀이 아니야."





바쁜 한 주일을 정신 없이 보낸 나는 마지막 수업시간에 해야 될 '실습'발표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았다.
게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편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있었는데 , 나는 아직 짐도 꾸리지 못한 형편이었다.
그러던차에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있는 묘안이 떠올랐다.
기숙사로 달려간 나는 집에 가지고 갈 옷이며 물건들을 여행가방에 닥치는 대로 쑤셔 넣고는 허둥지둥 강의실로 돌아왔다.
내가 발표할 차례가 되자, 나는 여행가방을 강의실 앞으로 들고 나가서 탁자 위에 쏟아 놓았다.
뒤죽박죽이 된 온갖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이런 식으로 짐을 꾸려서는 안됩니다." 나는 발표를 시작했다.
나는 일일이 시범을 보이면서 옷가지와 세면도구 등을 올바로 챙겨 넣는 방법을 설명했다.
나의 발표가 끝났을 때엔 나의 여행 가방도 잘 꾸려져 있었다.
나는 실습 발표에서 A학점을 받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편을 놓치지도 않았다.





우리 아들은 집에서 학교 다닐 때 우리 부부가 아무리 격려를 해도 C학점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살림을 나가더니 B플러스를 받았다.
놀란 나머지 나는 아들에게 너는 대기만성형이냐고 물어 보았다.
"그게 아니예요." 아들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집에서 다닐 땐 평균 C학점을 받았다고 해서, 소파 위에서 잠을 자야 한 적은 없었잖아요?"





인디애나대학교 신입생시절 누이는 기숙사의 같은 층 학생들의 회계로 뽑혔다.
누이의 업무 중에는 야외 활동회비를 걷는 일도 있었다.
승마를 하자는 친구들이 많아 자기들 주머니사정으로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근처 승마장 마구간에 전화로 문의를

하게 되었다.
"여보세요, 뭘 도와 드릴까요?"  마구간주인이 물었다.
누이는 "예, 저는 여학생 기숙사의 9층 대표인데요,혹시 단체할인가격으로 승마를 할 수 있을까 해서요"라고 말했다.
그 주인이 대답하는 말 : "그럼 물론이죠. 아가씨. 하지만 이곳이 종마로 쓰는 수말 마구간이라는 걸 아서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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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매주 한번씩 하는 월마트 쇼핑을 끝내가고 있었다.
남편은 내가 마지막으로 몇 가지 물건들을 더 담고 있는 동안 카트를 끌며 가구가 진열되어 있는 통로를 살피고 있었다.
내가 남편 있는 데로 돌아가자 남편은 반대 방향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살며시 접근해 가서 손으로 남편의 엉덩이를 살짝 건드렸다.
그러자 남편은 돌아다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
"이건 필경 아내일거야. 만일 아내가 아니라면 나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이곳에 와서 쇼핑하겠어."





전화벨이 울리자 방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전화를 받으려고 벌떡 일어났다.
그것은 오빠가 자기의 첫아기가 태어났음을 알리는 전화였다
부모님과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오빠가 산과병동 밖에 서 있었다.
오빠는 우리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기를 한번 보세요. 아주 잘생겼어요"
그러나 신생아실 앞에서 오빠는 문에 붙어 있는 글을 읽고 풀이 죽어버렸다.
"부모만 들어갈 수 있슴"이라고 써 있었기 때문이다.
오빠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만 들어갈 수 있대요.들어가 보세요" 하고 말했다.





고약한 독감에 걸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수의과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딸이 전화를 걸었다.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딸이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 목소리가 아주 이상해졌네요. 병원엔 가보셨어요?"
나는 곧 나을 것 같아서 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아니 그러다가 폐렴에 걸려 폐가 손상될 수도 있다는 걸 모르세요?"
딸이 겁주듯이 말했다
"정말 그럴 것 같니 ?" 내가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어 물었다.
그러자 딸이 대답했다.

"내가 의사가 아니니까 그건 모르죠.그러나 아빠가 말이라면 그렇게 진단을 내릴거예요."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다가 딱지를 떼이게 되어 법정에 서게 된 나는 판사에게 내가 학교 교사이므로

심리를 빨리 받고 수업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판사는 너 잘 만났다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부인,나는 교사를 법정에 세울 때를 여러 해 동안 기다렸소.

이제 책상에 앉아 '나는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렸다' 란 문장을 500번 쓰시오."





내 친구가 탄 여객기가 댈러스의 포트워스 공항에 착륙했다.
도착한 비행기가 많아 공항 터미널까지 가는 데 몇 시간이 걸렸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동하는 동안 승무원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이렇게 반쯤 택시처럼 모시는 것도 요금을 낮추는 방법이군요!"





슈퍼마켓에서 나는 진열된 시리얼 몇 개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알았다.
내가 주인에게 귀띔을 해주자 그녀는 사례로 1달러짜리 상품권을 나에게 주었다.
계산할 때 내가 상품권을 내밀자 직원이 말했다.
"이건 받을 수가 없습니다. 벌써 10개월 전에 유효기간이 지난 것이군요."





회사에서 개최하는 파티에 가는 도중에 나는 크래커 한 상자를 사려고 식품점에 들렸다.
"죄송합니다만, 이쪽은 급하신 분들만 사용하는 줄입니다."
점원이 70달러 어치가 넘는 여러가지 식료품을 들고 내 앞에 서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네, 알고 있어요. 나도 바쁘거든요!" 그 여자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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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짜리 우리 아들은 당사자가 듣는 자리에서 그 사람에 대해 내게 꼬치꼬치 묻는 좋지않은 버릇이 있다.
그런 일로 자주 난처한 입장에 빠지곤 했던 나는 그애에게 그런 질문은 집에 가서 하라고 이르곤 했다.
어느 날 교외선 기차를 타면서 나는 그애에게 다시 그렇게 일러 두었다.
기차를 타고 얼마쯤 갔을 때 화장을 아주 짙게 하고 향수를 듬뿍 뿌린 여자가 우리 맞은편에 와서 앉았다.
아들은 그 여자를 한참 바라보고 있다가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엄마 우리 이따 집에 가서 이 여자에 대해 얘기하자."





몹시 추운 날이었다.
남편이 자동차를 한 시간 동안 운전하며 집에 돌아와 보니 자동차 양쪽 문이 꽁꽁 얼어붙어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때 마침 이웃집 남자가 나타났다.
"아니, 지금 뭐하고 계십니까?" 그가 물었다.
"네, 전 늘 체중에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이 창문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면 아직 괜찮은 거예요."
남편이 대답했다.





내가 있던 수녀원의 수련 수녀 한 사람이 외부와의 접촉이 없는 수녀원에서 마을로 나와 다른 수녀들과 일을 하게 되었다.
밖으로 나와 일을 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그 수련 수녀가 거지에게 수프와 과자를 나누어 주고 있는데

거지가 "수녀님은 내가 처음 보는 것 같군요" 하고 말했다.
"그럴겁니다. 저는 2년 동안 안에 갇혀 지냈었으니까요." 수련 수녀가 대답했다.
거지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더니 얼굴에 빙그레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런 소리 마슈. 날 놀리는거죠?"






집을 팔려고 내놓았더니,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집을 보러 올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허둥지둥 뛰어다니며 아이들의 장난감과 옷가지 등 지저분하게 늘어놓은 것들을 치웠다.
그런데 미처 다 치우기도 전에 초인종이 울렸다.
물건을 한아름 안고 어쩔 줄 몰라 쩔쩔매던 나는 침실의 벽장문을 열고 잡동사니들을 밀어넣은 다음 문을 닫아 버렸다.
집을 보러 온 부부를 안내하며 여기저기 구경시키다 보니 결국 침실까지 오게 되었다.
당황한 나는 벽장문을 가로막고 서서 그 사람들이 벽장은 열어보지 않기를 바라며 "여기가 침실예요" 하고 말했다.
남자가 벽장문을 가리키면서 "저건 뭐죠?" 하고 물었다.
"그 안은 뒤죽박죽예요."
내가 얼떨결에 대답했다.
여자가 머뭇거리며 벽장문을 열었다.
그러자 물건 몇 가지가 굴러 떨어졌고 여자는 얼른 뒤로 물러섰다.
그 여자는 벽장안을 구석구석 살펴보더니 일부러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좋군요 물건이 아주 많이 들어 있군!"





흔히 안개가 짙게 끼는 오리건 해안지방에 사는 우리 식구가 한번은 로키산맥으로 캠핑을 간 일이 있었는데
바닷가에서만 살던 우리로서는 훌륭한 기분전환이 되었다.
콜로라도주 매사버드국립공원에서 맞은 여행 첫날 밤, 하늘을 쳐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찬란하게 빛나 보였고
별들은 바로 가까이서 반짝거리는 것 같아 마치 손을 뻗으면 닿기라도 할 것만 같았다.
우리 아들 셋은 모두 슬리핑백을 텐트 밖으로 들고 나가 별을 보면서 자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내외가 막 잠이 들려 하는데 막내가 제 슬리핑백을 끌고 텐트 안으로 기어 들어왔다.
"왜 들어오니 ?"
우리가 물었다.
"밖이 춥던 ?"
"아뇨."
막내아이의 대답이었다.
"내가 너무나도 조그맣게 느껴져서요."





아버지가 보험회사에서 은퇴하실 날짜가 몇 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회사가 다른 주로 이사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렇게 많은 나이에 다른 주로 이사해 가기가 싫었다.
그러던 차에 회사가 이사는 가더라도 지금 있는 빌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버지는 자신이 이 빌딩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회사측에서는 남아있는 유일한 일자리는 건물 안에 있는 많은 꽃과 나무들에 물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몇 주일 동안 원예술 훈련을 받은 다음 그 일을 맡으셨다.
우리는 아버지가 갑자기 180도 변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실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새 명함을 찍어 가지고 오신 것을 보니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레이먼드 구스타프슨, 식물 관리자."





보석상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가끔 신랑이나 신부들이 결혼반지에 결혼날짜라든가 그밖의 기념이 될 만한 글귀를 새겨넣어

달라고 하면 그들의 청을 들어주곤 한다.
어느날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신부가 찾아와서 신랑에게 줄 결혼반지에 무슨 말을 새겨넣으면 좋을지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우리는 별로 로맨틱한 사람들이 못됩니다.
또 우리는 신랑의 생일날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에 신랑이 결혼식날을 잊어버릴 염려도 없구요."
그 여자가 말했다.
"신랑이 반지를 들여다보면서 기억해주었으면 할 만한 말이 전혀 없단 말입니까? "내가 물었다.
그러자 그 예비신부가 "아, 하나 있습니다" 하면서 그 말을 내게 일러주었다.
신랑이 끼게 될 반지에는 "도로 껴요 !"라는 말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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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장 바로 옆의 농장집 부인처럼 알뜰한 살림꾼은 이 세상에 둘도 없을거다.
애들 옷을 직접 다 만들어 입혔고 빵도 사다 먹지 않고 집에서 굽고 농사가 바쁠 때는 트랙터도 손수 운전하고

넓은 채소밭과 화단도 가꿨다.
자녀들이 크자 교회에서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행사가 있을 때는 오르간도 치고 임시로 학교선생 노릇까지 했다.
어느 날 저녁, 그 집으로 놀러가서 보니 식구들이 농장에서 일을 마치고 식사하러 몰려올 시간인데

부인은 그제서야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부인은 잽싸게 프라이팬을 불에다 얹고 양파를 썰어 넣었다.
구미 당기는 냄새가 부엌에 가뜩 차자 부인이 웃으면서 말했다.
"처음 시집왔을 적에 배운거에요. 저녁식사가 2시간 후에야 될지라도 뭔가 요리를 하고 있는 듯하니까

식구들은 제 할 일을 하며 안심하고 즐겁게 기다리죠."





마를레네 디트리히를 신성한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친절하고 너그러운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언젠가 디트리히는 어떤 남자가 자기 쇼를 보려고 입장권을 샀는데 몸이 아파 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그 남자의 침대 옆에 앉아 그를 위해 반시간 동안이나 노래를 불러주었다.
"대단한 일도 아녜요 그 사람은 내 쇼를 보기 위해 돈을 낸 사람이니까요"





각각 2살 터울이 지는 어린 세 자녀를 둔 나는 저녁이면 무척 피곤해진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엄격한 규칙을 정했다.
저녁때 아이들에게 이야기책을 읽어주고 기도를 드리고 나면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다녀온 다음 모두 자기 방으로 가서

나오지 않기로 했다.
어느 날 저녁 몹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아이들이 모두 자기 방으로 돌아간 다음 나는 부엌으로 가서 우유와 과자를 먹으면서

모처럼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들 셋이 모두 나타나 나를 둘러싸고 내가 과자를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나는 곁에 있는 남편에게 물었다.

"얘들을 봐줘야 하나요, 아니면 우리 규칙대로 해야 하나요?"
그러자 3살짜리 막내딸이 "규칙대로 해요, 엄마!" 하고 큰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 아이가 자기 방으로 돌아가기 싫어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규칙이라는 게 뭐지?" 하고 물었다.
"과자를 나눠 먹는거야." 막내딸이 대답했다.





우리가 네 아이들과 함께 이사한 새 집의 증축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때였다.
지붕에서는 타일 붙이는 인부들이 계속 뭔가를 두드려 대고 있었고 밑에서는 바닥 콘크리트를 치고 벽칠을 하며

배관공사를 하느라고 집안이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그런 소란 속에서 개학이 되었다.
개학 첫날 두 아이를 데리러 가려고 막 집을 나서는 참인데 콘크리트혼합기를 돌리고 있던 인부 하나가

기계 스위치를 끄더니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애들이 없으니까 집안이 조용하지요?"





예수 탄생을 그리는 연극에 처음 출연해서 가브리엘천사역을 맡은 우리 아들이 커튼으로 가려진 창가에 서서

무대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커튼이 열리자 아들 녀석은 낭랑한 음성으로 대사를 외었다.
"마리아야, 두려워 마라. 그대는 신의 은총을.... "
그러더니 역시 똑같이 낭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어머니. 우리 차 옆에 순경이 와 있나이다."







8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우리 시누님이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참석한 축하파티를 열고 있었다.
"어머니, 88세가 되시니 기분이 어떠세요?" 그분의 딸이 물었다.
"아직 견딜 만하다. 하지만 거창한 장래 계획을 세울 수는 없을 것 같구나."
"어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마르크 샤갈을 보세요. 그 사람은 나이 90이 넘어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을 만들었잖아요?"
"얘, 난 유리창 같은 건 못 만든다!"





손녀를 위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 질문의 답을 맞히면 댄스교습을 무료로 열 번 해드리겠습니다."
내가 관심이 없다고 대답하려는데 그가 말을 이었다
"알렉산더 그레이멈 벨이 무엇을 발명했는지 맞히시면 행운을 잡게 되십니다."
"몰라요." 나는 그를 떼어 버리려고 일부러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지금 부인께서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이 뭡니까?" 그가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
"볼로냐샌드위치요."
"축하합니다." 그가 소리를 질렀다.
"아주 훌륭한 유머감각을 가지신 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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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남편이 도난방지 대책에 열을 올리며 도둑을 잡는 여러 가지 수단을 고안해내던 시절이 있었다.
남편이 고안해낸 것 가운데 하나는, 도둑이 우리 침실로 통하는 복도를 걸어가다가 대리석 북엔드(세워놓은 책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받치는 것)를 건드리면 그것이 도둑의 발등에 떨어지고, 그러면 도둑이 고통을 못 이겨 비명을 지르게 되는 장치였다. 남편은 복도를 지날 때 조심하라고 내게 여러 번 주의를 줬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나는 어떤 남자가 고통을 못 이겨 지르는 비명을 듣고 놀라움과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편이 자기가 만들어 놓은 함정에 걸려들고 만 것이었다.





딸 캐런은 낡은 집에서 대학 친구들과 함께 자취하고 있었다.
돈이 넉넉지 않으니까 그들은 주로 싸구려 고기와 국수나 쌀 등을 사다 먹었다.
어느 날 그애가 집에 다니러 왔을 때, 내가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도륵 식료품을 좀 싸 주겠다고 했더니

그애는 펄쩍 뛰며 사양했다.
"아녜요, 엄마. 그럴 필요없어요. 내가 먹을 만한 음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친구들이 알면,

그애들은 나보고 매주 집에 다녀오라고 할거예요."





문닫을 시간이 다되어 텅 비어 있는 어느 술집에 벌거벗은 남자가 들어와 카운터 앞 의자에 앉더니 맥주를 주문했다.
바텐더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맥주를 컵에 따랐지만그 남자를 흘끗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남자는 맥주를 들이키더니 한 잔 더 달라고 했다.
그는 석 잔째 맥주를 마시다가 바텐더가 자기를 흘끔흘끔 바라보는 것을 알고는 "당신 왜 날 쏘아보는거야?" 하고 물었다.
"그냥 보고 있을 뿐이에요. 술값으로 낼 돈을 어디다 넣고 다니는지 궁금해서요."





엘런이라는 내 친구가 아들을 낳은 후 자기 어머니에게서 한 소아과의사의 이름을 받았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의사의 이름을 대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어렸을 때 널 봐주던 의사야. 아마 지금도 병원을 개업하고 있을거다."
그 의사를 찾아간 엘런은 의사가 아기를 진찰하고 있는 동안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 선생님이 저를 봐주셨다면서요."
그러자 의사가 말했다.

"그래요? 어쩐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지."





대학 파티에서 우리 신입생들은 상급생들에게 놀림을 받을까봐 걱정이 돼서 한쪽 구석에 모여 서 있었다.
그런데 잘생긴 상급생 하나가 다가와서 내 손을 잡더니 내 손바닥에다 금을 긋는 것이었다.
"이 금을 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쪽 강둑에는 사자가 한 마리 있고, 건너편 둑에는 양이 한 마리 있다고 합시다.
사자는 그 양을 잡아먹고 싶은데 이 강을 어떻게 건너야 할까요?"
그가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해 보고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상급생은 싱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의 손을 이렇게 오랫동안 잡고 있으니까 기분이좋군요."





내가 근무하는 신문사의 기자들은 가끔 우리가 조그만 우리 마을의 소식을 열심히 전해 주는데도
마을 사람들이 그 고마움을 몰라준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신문사의 안내원이 우리 지방에 사는 아이들에게 신문사를 구경시키면서
우리들을 '신문사의 명사들'이라고 소개했을 때 우리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한 어린 아이가 큰소리로 "사인 하나 해주시겠어요?" 하고 말했다.
사인을 해주려고 우리가 연필을 깎고 있는데 그 아이는 이렇게 덧붙였다.
"어느 분이 앤 랜더스지요? "





4살 된 내 조카 은지는 항상 자기 이모부와 결혼하겠다고 한다.
어느 날 이모가 은지에게 "이모부는 이모랑 결혼했으니까 은지와 결혼할 수 없는거야" 하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은지가 물었다. "왜 결혼했는데?"
"두 사람이 사랑했으니까." 이모가 대답했다.
"왜 사랑했는데?" 은지가 다시 물었다.
조금 귀찮아진 이모는 이렇게 말했다.

"이모가 이모부한테 잘해줘서."
은지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

"도대체 무슨 과자를 사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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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보는 눈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옛 격언이 지난 겨울 어느 몹시 추웠던 날처럼 실감나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시내 중심가를 걸어가다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지나가는 행인과 부딪칠 뻔했다.
이 사고 때문에 나는 "똑바로 보고 다니쇼!" 하는 퉁명스런 핀잔까지 들어야했다.
조금 더 가다가 또 얼음판이 나타났을 때 나는 부츠를 신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또 한번 보도 위로 쭉 미끄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응이 달랐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남자가 지나가다가 엎어져 있는 나를 보더니 허리를 굽히고 정확한 자세를 취하면서
왕년의 야구 심판처럼 팔을 내저으며 큰소리로 외쳐는 것이었다.
"세이프!" 하고.






내가 지도하던 졸업반학생들이 연말여행 자금 마련을 위해 스파게티 파티를 열기로 했다.
그런데 한 후원자가 식사를 하러 왔다가 일찍 자리를 떠 버렸는데 그 여자는 뒤에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 여자가 식사를 하려고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까 주방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그냥 내놓자. 그냥 내놓자구!"
"아냐, 버리자 ! 버리잔 말야!"
그러니까 세번째 목소리가 들렸다.

"땅바닥에 떨어진 걸 우선 주워!"
그 여자가 자리를 뜬 것은 바로 그때였다.





전화벨이 울려 수화기를 들었더니 남자 목소리가 이렇게 물었다.
"스타일먼씨댁입니까?"
전화를 받은 여자는 전화를 잘못 걸었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같은 사람이 같은 질문을 하자 여자는 같은 대답을 하고 끊었다.
'그 남자가 또 전화를 걸거야. 전화 옆에 지키고 있어야지' 하고 그 여자는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그 남자가 또 전화를 걸어 왔다.
"이거 보세요. 전화번호 좀 똑바로 알고 거세요. 이번이 벌써 세번째에요."

여자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남자도 지지 않았다.

"당신 전화가 아니면 받지 않으면 될거 아뇨!"





남편 프랭크는 책을 좀처럼 버리지 않기 때문에 우리 집 지하실에는 25년간 모은 책이 수북이 쌓여 있다.
내가 안 읽는 책은 내다버리자고 하면 남편은 "언젠가 다시 읽고 싶어질지도 몰라" 하고 말한다.
어느 날 나는 남편이 알아차리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양장본이 아닌 책들은 거의 다 헌책방에 주어버렸다.
깨끗해진 지하실을 보고 좋아하고 있는데 위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헌책방에 가보려고 일찍 퇴근했어."
나는 남편이 헌책방에 다녀와서 노발대발할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좋은 책이 없던가요?"

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있긴 있는데 내가 다 가지고 있는 책들이던군."

남편이 대답했다.





농부가 6명의 아들을 모아놓고 물었다.
"어떤 놈이 화장실을 강물에 밀어넣었지?"
어느 아들도 범행을 자백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너희들 조지 워싱턴과 벚나무에 얽힌 이야기 알고있지?
어린 조지 워싱턴은 자기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기던 나무를 베버렸지만
정직하게 자기가 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는 그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어."
이 말을 듣고 막내아들이 앞으로 나서며 자기가 그랬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회초리로 때렸다.
그러자 아들이 대들었다.
"아버지,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조지 워싱턴의 아버지는 사실대로 말한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하지만 조지 워싱턴은 자기 아버지가 그 나무 위에 올라가 있을 때 나무를 베진 않았어 !"





내 친구가 기차로 유럽횡단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식당차에서 나오는 음식과 정중한 서비스가 몹시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는데 고기가 유난히 맛이 있었지만 다 먹기에는 덩어리가 너무 컸다.
그래서 남겼다가 다음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생각으로 웨이터를 불러 봉지에 담아 달라고 부탁했다.
웨이터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두툼한 큰 봉지 하나를 들고 왔다.
"개가 맛있게 먹기 바랍니다. 부인"하고 웨이티가 정중하게 말했다.
"여러 접시에 남은 것을 제가 몽땅 쓸어넣어가지고 왔습니다."





방금 아기를 낳은 어떤 여자가 CBS방송국에 근무하는 자기 시누이한테 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 산모는 병원 안내계에 전화를 걸어 공손하게 사정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보통 때 같으면 전화번호부를 찾아 보았을텐데요, 제가 방금 해산을 했거든요.그래서 기동하기가 좀 거북해요."
"어머, 축하합니다. 얼마나 경사스런 일이에요. 그런데 아들인가요, 딸인가요?"
두사람은 아기 기저귀에서부터 멘델의 유전법칙으로, 그리고 아기에게 당근즙을 내서 먹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화제를

바꿔 가며 한참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교환양이 비로소 용건을 물었다.
"아까 참 어디를 거시겠다고 그러셨죠?"
"아, 네, CBS뉴스요"하고 산모가 대답했다.
그러자 교환양은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한참 동안 잠자코 있더니 이렇게 말하는것이었다.
"글쎄요. 아기를 낳으셨다는 것이 부인에게는 물론 중요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방송국에서 그런 일에 관심을 가져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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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에게서


제일 먼저  전화 오는 사람이 


계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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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맨허튼에서 노인들을 위해서 코미디를 하고 있었다.
한번은 공연이 끝나자 90세 정도 된 할머니가 다가오더니
"여보게 젊은이, 난 옛날에 밀턴 벌(미국의 코미디언)이

자네 나이 정도였을 때 그 사람의 코미디를 본 적이 있다네."
"아, 그러세요 ?"
"그땐 그 사람도 별로 코미디를 잘하지 못했어. "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어린아이 둘이 싸우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아이들이 싸우면 전에는 엄마가

"너희들 그렇게 싸우면 이따 아빠한테 말씀드려서 혼내줄거야" 하고 말했었다.
그런데 요즘 그 말이 이렇게 달라져 있었다.
"너희들 계속 싸우면 아빠한테 삐삐 보낼거야 "





브라이언 하비브는 덴버 브롱코스 프로미식축구팀과 4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음으로써 미식축구 공격수로서는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되었다.
한 체육기자가 그의 아버지에게 아들이 그렇게 큰 돈을 받고 계약을 맺었으니

이제 은퇴하여 편히 쉬어도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브라이언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천만의 말씀.이제 그 녀석이 우리 집에 수신자 요금부담으로 전화를 걸지 않게 된 것만도 다행이지"






장인은 여름만 되면 정원에 심은 농작물들이 너무 잘 자라 처치 곤란해 쩔쩔매곤 했다.
그래서 그는 어느 날 아침 낡은 나무의자 위에 정원에서 딴 호박들을 올려놓고
"무료로 가져가시오"라고 쓴 종이를 테이프로 붙여놓고 출근했다.
퇴근한 장인은 호박은 땅에 내려져 있고 의자가 없어 진 것을 발견했다.





식료품점에서 아기 기저귀를 사고 있던 남편은 한 남자가

이유식 병을 들고 라벨을 읽은 후 제자리에 돌려놓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어떤 라벨을 골라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남편이 그에게로 가서 속삭였다.
"아무거나 몇 개 집어요. 무얼 사던 결국 잘못 샀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바꾸러 와야 할테니까요."





내가 일하는 군청 사무실에 결혼허가를 신청하러 온 남녀가
목사들이 혼전 상담을 하지 않고는 주례를 서주지 않으려 한다고 불평했다.
"도대체 혼전 상담이 왜 필요하단 말입니까? 난 전에 이미 결혼을 세번씩이나 했었는데 말이오."
예비 신랑이 탄식했다.



내가 아는 한 커플은 어느 날 유명한 음식 출장서비스 회사에서
곧 다가올 결혼식 피로연 준비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다른 한 예비신부가 직원과 말다툼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직원은 그녀가 고른 피로연 장소를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난 피로연장을 바꾸는 게 아니에요. 신랑을 바꾸려는거라고 몇번 말했어요?"
그녀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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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새러토가에 있는 웨스트밸리대학에서 학생들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를 공연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무대에는 신비로운 안개가 깔리고 조명등이 이리저리 교차하면서 한껏 효과를 더했다.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푸른 빛의 구름이 무대 위로 넘실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지는 바람에 출연진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명기사는 물이 가득 담긴 유리그릇에 푸른 빛을 비추어 구름 효과를 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구름이 멋지게 깔리더니 갑자기 배경막 위에 "파이렉스"라고 쓴 커다란 글씨가 나타났던 것이다.





까다로운 시험을 치른 후, 직장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는 몇몇 우리 만학도들이

점수가 나쁘게 나올까봐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난 회사에서 학비 보조금을 받으려면 성적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거든. 내 형편없는 성적을 모두들 알게 될거라구."
"난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조금이 성적에 따라 다르단 말야.성적이 낮으면 보조금도 적게 나온다구."
내가 한술 더 떴다.
그런데 한 여학생은 우리 들보다 더 심각했다.
"그까짓 게 뭐 걱정입니까 ? 난 성적표를 아이들한테 보여줘야 한다구요."




미생물학 시간에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다.
교수는 바이러스와의 접촉, 예를 들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과 악수를 한다든지 함으로써

감기가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젖은 머리 또는 맨발로 밖에 나갔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니라고 장담했다.
그런 다음 교수는 질문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학생이 말했다.
"교수님,방금 하신 말씀을 종이에 쓴 다음 거기 서명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그것을 저의 어머니에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하루는 호두를 박은 과자를 전문으로 하는 어떤 식당에 들르게 되었다.
따끈따끈한 과자가 나오자 우리는 모두 고개를 숙여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우리가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여자종업원이 내 귀에다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호두를 찾으시려면 바닥을 보세요. "





대학 졸업 반이 되자 우리는 이력서 쓰는법, 직장 면접요령, 좋은 첫인상을 주는 법 등을 배우느라 골몰하고 있었다.
우리 교수 한 분은 독특한 방법을 써서 취직에 성공한 어떤 친구에 대한 얘기를 들려 주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지원할 회사에 대해 사전에 자세히 조사해 두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도시로 가서 면접을 받게 되었다.
드디어 면접날이 되자 그는 깨끗한 티셔츠에다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왜 그런 색다른 복장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면접관들이 자기 복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아 주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다음번에 그들이 자기를 만날 때에는 자기는 정장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결국 취직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그의 용기 있는 태도와 독창성에 놀랐다.
우리들 가운데 한 명이 교수에게 어떻게 그 학생은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유는 간단하지. 면접을 받으러 가는 길에 항공사에서 그의 짐을 잃어버렸거든."
교수가 대답했다.





우리 물리학교수가 학생들에게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교수는 아르키메데스가 공중목욕탕의 욕조에 들어 가다가 물이 위로 올라오면서

가장자리로 넘쳐 흐르는 것을 보고 그 원리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 새로운 발견에 흥분한 아르키메데스는 "유레카 ! 유레카(알았다 알았다 ) 하고 소리를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갔다는 것이었다.
교수는 설명을 마친 후 누가 그 뜻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지레짐작으로 말했다.
"나는 벌거벗었다! 나는 벌거벗었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윌리엄 메리 대학의 학생친목클럽의 회원들

클럽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때때로 동네 주유소에서 새차를 해주고 2~3달러씩을 받는다.
그런데 한번은 그 학생들이 걸어놓은 간판을 보니 돈을 받는 명목이 좀 이색적이었다.
그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세차는 무료임. 기부금 환영.윌리엄 메리 심리학 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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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양반이 돌장이 우리 아기를 데리고 시내에 나갔던 날.
마침 탄 버스가 만원이어서 그이는 한 팔에 아기를 안고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붙들고 서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때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미인 아가씨와 나란히 앉아 있던 군인이 오라고 손짓을 하기에 그리로 가니까

아가씨는 자기 애인 무릎 위로 옮겨 앉으며 그이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기를 무릎에 올려 놓고 자리에 앉았다고 했다.
"당신 그 군인한테 고맙다고 했어요?"라고 내가 물었더니 우리 그이 왈 :

"고맙다고 했느냐고? 무거우면 무릎 위의 사람도 서로 바꾸자고 내가 제의까지 했다구"





농장주인이 자기 일꾼을 꾀어서 그날밤 자기가 여는 댄스파티장에서 추첨할 예정인 경품권 두 장을 사게 했다.
이튿날 그 일꾼이 주인에게 누가 뽐혔느냐고 물었다.
"1등은 내가 차지했지. 운이 좋았어."
"그럼 2등은 누가 차지했죠 ? "
"우리 집사람이 차지했다네. 그 사람도 운이 좋았어."
"3등은요 ? "
"내 딸이 차지했지. 그애도 운이 좋았지. 그건 그렇고 자네 아직 그 경품권 두 장 값 안 냈지 ? "
"안 냈죠. 저도 운이 좋지요?"






우리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나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함께 기도를 드리곤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기네들끼리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아이들이 하느님과 가까이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곤 했다.
어느 날 밤 나는 막내아들이 이미 잠자리에 든 자기 누나에게 뭘 묻는 소리를 들었다.
"나 지금 기도 드리고 있는 중인데."
딸애는 이렇게 말하더니 혼잣말로 이렇게 덧붙였다.
"하느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금방 돌아올테니까요."
동생의 질문에 얼른 대답해 주고 나서 그애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 이제 돌아왔어요."





내 친구 그레이스의 노모가 영국에서 캐나다로 딸을 찾아왔다.
그레이스는 어머니를 관광시켜 드리기 위해 필요한 돈을 찾으려고 은행에 잠깐 들렀다.
마침 그때 은행 앞에 화폐운송트럭이 한 대 서 있었다.
"엄마, 영국에는 저런 거 없죠?"
그레이스가 물었다.
"뭐 말이니 ? "
어머니가 반문했다.
그 운송트럭을 정식으로 뭐라고 부르는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자 그레이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총을 가진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여러 은행을 돌 때 타고 다니는 트럭 말예요."
"아, 그거 말이니 ? 우린 그런 사람들을 강도라고 부른단다."






내가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학교 1학년때의 일이다.
당시 내게는 바닷가의 유혹이 공부의 유혹보다 훨씬 강했다
일광욕을 즐기는 데 정신이 팔려 나는 당시 우리가 공부하던 책인 카뮈의 「異邦人」도 사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토대로 약간의 분석을 하면 그런 대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모든 학생들이 주인공의 어머니가 죽은 후의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
교수님이 내 생각을 물었을 때 나는 이제 막 주인공 어머니의 죽음이 나오는 부분까지 밖에 못 읽었기 때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교수님은 수업 후에 나를 보자고 하셨다.
나는 그 이유를 친구가 책을 보여줬을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책의 첫 줄이 다음과 같았다.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강아지 한 마리를 얻은 우리는 그 강아지에게 엘피디오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그것이 흔치 않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 개는 커 가면서 밖에서 누가 초인종을 누르면 현관으로 달려가서 마구 짖어대곤 했다.
어느 날 헌병 대령인 남편이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현관으로 나가는데 개가 하도 요란하게 짖어대자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저리 가, 엘피디오 ! 가라니까!"
그러자 놀랍게도 찾아왔던 손님이 얼른 발길을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알아 보니 우리 집에 찾아왔던 사람은 남편의 부대에 새로 부임한 엘피디오중위였다.
그는 부임인사차 남편을 찾아왔던 것이다.





다른 많은 젊은 부부들처럼 아내와 나도 유언장 쓰기를 미뤄오다가 어느 날 변호사를 찾아가 이 문제를 상의했다.
변호사는 우선 우리 세 아이의 보호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충고했다.
다시 변호사를 찾아가기로 한 바로 전날밤 우리는 저녁을 먹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유언장에 대해 대충 얘기해준 다음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얘들아, 만일 엄마와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너희들은 어디로 가고 싶니 ? "
그러자 8살 된 딸이 재빨리 이렇게 소리쳤다.
"하와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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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나는 전망이 좋은 집을 찾는 부부에게 팔려고 내놓은 집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내 장부에서 그들이 좋아할 만한 집을 고른 다음 우리가 찾아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서 나는 그 집주인이 우리 사무실에 맡겨놓은 열쇠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 부부와 함께 그 집으로 간 나는 건성으로 초인종을 누른 다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거실로 들어서는데 욕실 문이 열리더니 알몸인 여자가 걸어나오는 게 아닌가.
다행히 그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 말리느라고 우리를 보지 못했다.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 여자는 고개를 들지 않고 곧장 침실로 들어가더니 문을 닫아 버렸다.
내가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집을 보러 온 부인이 이렬게 말했다.
"전망이 좋긴 좋군요. 그런데 너무 지나친 것 같지 않아요?"





모든 사람들이 그 노인을 '파파 쥘르'라 불렀다.
노인은 말이 적고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는 사람이었으나,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분이었다.
또한 그 노인은 대단한 낚시꾼이었다.
나이 일혼에도 파파 쥘르는 그 지방의 강과 늪을 누비고 다니며 고기를 낚았다.
불치의 병으로 자리에 눕자, 노인은 곧잘 이런 말을 했다.
"천국에 강이 있는 한 죽는거야 아무렇지도 않아."
노인의 아들 알베르가 보고 있노라니까 세상을 떠나기 몇시간 전에 파파 쥘르는 손가락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무엇을 감아 돌리더니 멀리 던졌다.
알베르는 그 뜻을 알아차렸다.
노인은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베르가 무엇이 물리느냐고 물었더니 파파 쥘르가 대답했다.
"그럼, 그물에다 잉어 몇 마리를 벌써 잡아놨다."
뒤이어 노인은 숨을 거두었다.
그때 파파 쥘르는 천국의 강을 보았을 것이라고 나는 지금도 믿고 있다.





남편 빌의 생일이 다가오자 나는 남편 몰래 성대한 잔치를 차려 깜짝 놀라게 해줄 요량으로

몇 주일 전부터 열심히 준비를 했다.
생일날 한 친구가 새 보트를 사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면서 남편을 데리고 나갔다.
저녁때 손님이 오기 시작하자 모두 자동차를 멀찌감치 보이지 않는 데에 세워놓게 하고

내가 그곳까지 같이 가서 손님을 다시 데리고 왔다.
손님들이 모두 지하실에 들어가 숨어서 남편이 친구와 함께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고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전깃불이 나가고 말았다.
황급히 전기회사에 연락했더니 전기공을 보내줘 그 전기공이 밖의 전봇대에 올라가 고치고 있는데

마침 남편과 그의 친구가 돌아왔다.
남편이 차를 주차시키고 있자니까 그 전기공이 큰소리로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곧 고쳐드릴테니.
그런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 집안에서 파티를 열고 있던 분들이 몹시 당황하고 있겠군요."




미국 조지아주 워싱턴의 중심가는 옛날 남북전쟁때 남군의 장군이자
그 고장의 영웅인 로버트 툼스의 이름을 따 불리고 있으며 그곳에는 툼스가 살던 집이 아직도 남아 있다.
남북전쟁 당시 툼스장군은 남부 사람들에게,

"우린 양키 (북부 사람)들을 옥수수대로 묵사발을 만들 수 있소"하고 큰 소리를 친 일이 있다.
남부가 항복함으로써 전쟁이 끝난 뒤 어떻게 된거냐는 질문을 받은 툼스는,
"양키놈들이 옥수수대하고는 싸우려 하질 않잖아"라고 대답했다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머럴스인렛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산물의 집산지"임을 자랑하고 있다.
이 도시에는 해산물 전문 식당들이 너무나 많아 어느 식당에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아내와 나는 식사할 식당을 물색하다가 뜻밖에도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발견했다.
이 스테이크 전문 식당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이런 선진문구를 내걸고 있다.
"오늘 잡은 암소 고기"





신혼여행지인 플로리다주 데이토나해변까지 12시간을 차를 운전하면서 간 남편과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우선 모텔의 수영장에 들어가서 기분전환을 하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결혼식 준비 때문에 바삐 돌아다닌 탓으로 몸무게가 많이 빠진 모양이었다.
물에 뛰어들 때마다 새로 산 비키니수영복의 윗도리나 아랫도리가 벗겨지곤 했다.
수영장에는 우리 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남편과 나는 그저 웃으며 벗겨진 수영복을 다시 입곤 했다.
수영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모텔 식당으로 내려간 우리는

식탁으로 안내될 때까지 라운지에 앉아 기다리며 마실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바 위를 쳐다보니 텅빈 초대형 수조가 보였다.
궁금해진 나는 바텐더에게 물었다.
"왜 저렇게 아름다운 수조가 비어 있죠? "
바텐더는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건 수조가 아니고 수영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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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사실 베트맨이었던 거야~"






"개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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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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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은 이제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어느 날 냉동고기를 팔러 온 한 젊은이를 보고 놀랐다
"저는 아주머니가 원하시는 고기는 다 가지고 왔습니다.
스티립스테이크도 있고 립 스테이크도 있고 필레미뇽도 있고 포크 찹도 있습니다. "
젊은이는 이렇게 열심히 자기 물건을 선전했다.
그 순간 갑자기 근처 나무 뒤에서 암사슴 한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나타났다.
나는 그 젊은이에게 조용하라고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저 예쁜 모습을 좀 보라고 그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나 젊은이는 벌써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사슴이군 저에겐 사슴고기도 있습니다"





몇년 전에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를 탔었다.
기차가 어느 작은 마을에 섰을 때 집에서 만든 고기빵을 파는 할머니가 보였다.
내가 플랫폼을 지나던 소년을 손짓해 불러서 물었다.
"저 고기 빵이 얼만지 아니 ?"
"하나에 10코펙이에요." 그애가 말했다.
나는 그애에게 20코펙을 주면서 일렀다.
" 두 개를 사오거라.하나는 네 것, 하나는 내 것."
얼마 후 소년이 빵을 먹으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나에게 10코펙을 되돌려주면서 말했다.
"미안합니다. 빵이 하나밖에 없더라구요. "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내 동생이 영국에 관한 숙제를 하는 데

몇 가지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자 보통때는 정직하신 아버지가 거짓말을 해보기로 하셨다.
아버지는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영국으로 여행하게 되었다면서

찾아가 볼 만한 곳을 알려달라고 둘러대셨다.
일이 잘 풀려 가던 중 아버지가 포스터를 한 장 구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포스터는 내 동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여행사 직원이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학교 숙제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포스터를 내주지 않습니다."





내가 술집에서 일하고 있을 때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내 앞으로 지나갔다.
내가 겁에 질려 5-10분 정도 카운터 뒤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 동안

다른 종업원들이 빗자루를 들고 거미를 찾아다녔다.
마침내 거미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나는 그제서야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던 두 남자 손님에게로 갔다.
"죄송해요." 내가 좀 멋쩍어하며 말했다.
"오래 기다리셨지요 ?"
"그래요."

한 남자가 말했다. "우리가 거미보다 먼저 왔는데."





연세가 70세인 우리 어머니는 누님의 이사를 거들어주고 난 후 등과 팔다리가 쑤셔 병원을 찾아가야만 했다.
의사가 진찰을 하고 처방전을 써 주었다.
나중에 어머니가 약을 지으러 갔더니 약사가 뜻밖에도 처방전을 되돌려 주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처방전을 펴보았다.
처방전에는 알기 어려운 라틴어 대신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이 적혀 있었다.
'앞으로는 피아노를 들지 마십시오.'





우리가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에 아내가 낙상하여 엉치뼈를 다쳤다.
아내는 중상은 아니었지만 장시간 앉아 있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공기를 불어넣는 보호대를 구입했다.
우리가 비행기 좌석에 앉은 후 내가 그 장치를 꺼내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때 뒷좌석에서 쉰 목소리가 들렸다.
"저 사람들은 비행기가 아직 이륙하지도 않았는데 구명대에 공기를 넣고 있군"





나는 성(姓)이 에인절(천사)이기 때문에 농담을 많이 듣는다.
어느 날 내가 아내와 함께 어느 감리교회에 잠시 들렀었다.
일을 마치고 나서 우리는 콜택시를 불렀다.
30분이 지나도 택시가 오지 않아 우리가 막 걷기 시작하려는데 택시가 왔다.
택시 운전사가 차에서 뛰어내려 반갑게 인사하며 말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난 호출 메시지를 읽어보고 그게 장난인 줄 알았어요.
‘감리 교회에 가서 에인절 (천사) 두명을 태우세요' 라고 적혀 있더라구요"









미러링으로 전가족 다 찍힘, 셀카봉이 없을 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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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괴롭다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는 안들어도 뻔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작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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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어느 카페 앞에 차를 세워놓고 남동생과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아주머니가 수박을 가득 실은 달구지를 간신히 끌고 왔다.
내가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달구지가 뒤집어지면서 내 자동차와 부딪쳤다.
자동차의 문짝이 조금 찌그러졌지만 나는 그 아주머니를 거들어 길바닥에 흩어진 수박들을 주워 주었다.
수박을 다 실은 후 아주머니가 고마워 하며 나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아가씨. 하지만 난 자동차 주인이 오기 전에 빨리 가봐야겠어요."





내가 버스 정류장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신문을 읽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머리를 내게 바짝 들이밀고 어깨 너머로 신문을 읽었다.
나는 사람을 귀찮게 하지 말라면서 35센트를 줄테니 신문을 사서 읽으라고 퉁명스레 말했다.
"전 선생의 신문을 읽은 적이 없는데요."
그 사나이가 변명하듯 말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계시기에........"





저녁때가 되면 남편과 나는 대개 동네 산밑까지 산책하러 간다.
산책을 하고 돌아온 후 남편은 우리 집 개의 진드기를 잡아준다.
하루는 남편이 개의 진드기를 잡아주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나도 어쩐지 몸이 가려워지는 것 같았다.
나는 진드기에 물려 '진드기 열병'을 앓고 누워 있는 나 자신을 상상하면서
남편에게 나에게 혹시 진드기가 옮았는지 살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개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 살펴보라구. 혹시 개한테 옮으면 큰일이니까."





어느 기분좋은 오후에 내가 퇴근하여 집으로 가고 있는데 앞에 가던 트럭의 운전사가

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흔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바람결 따라 손이 움직이는 것 같았으나 자세히 보니 손과 팔의 동작에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나는 그때 록음악 방송을 듣고 있었는데 집히는 데가 있어 다이얼을 CBC로 돌렸다.
아니나다를까 트럭 운전자의 손놀림과 일치하는 어느 유명한 여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친구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의 어머니가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셨다.
식탁에 앉아서보니 내 접시 왼쪽에 아주 커다란 찻잔이 놓여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 할머니가 커다란 잔에 차를 따라주시던 행복한 추억을 떠올렸다.
식사가 한창 진행되어 내가 그럭저럭 차를 절반쯤 마셨을 때,
내 오른쪽에도 아주 작은 찻잔이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내가 그 찻잔이 왜 놓여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가 말했다.
"랜디, 자넨 주전자로 차를 마시는군"





미국민들의 자동차에 대한 사랑은 가끔 터무니 없는 허풍으로 발전하곤 한다.
조그만 술집을 경영하는 나의 장인어른이 손님들에게 새로 산 픽업트럭을 자랑하며 이렇게 말했다.
"브레이크가 어찌나 잘 듣는지 살짝만 밟아도 자동차의 페인트칠이 한쪽으로 밀린다니까요."
손님들이 눈쌀을 찌푸리자 장인어른은 얼른 이렇게 둘러댔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어요. 그 트럭은 가속력도 대단하니까요.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페인트칠이 제자리로 돌아온답니다."





내가 일하는 노인학교를 찾는 분들 중에 정정한 82세의 노인 한 사람이 있다.
그분은 자신의 젊어 보이는 용모와 건강상태를 뽐내곤 한다.
하루는 곱게 늙은 104세의 할머니가 그 노인과 한 식탁에서 점심을 들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자기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몇 살쯤 되는지 아마 짐작 못하실걸?"
할머니가 얌전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할아버지는 상대방이 깜짝 놀랄 것을 예상하며 " 난 82세요" 하고 말했다.
할머니는 놀라기는커녕 손을 내밀더니 할아버지의 손등을 두드렸다.
"괜찮아요. 그 정도는 아직 젊은 나이지. 내 딸아이가 댁보다 네 살 위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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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립대학>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의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퇴직한 어떤 교수에게 명예교수칭호를 수여하자,
그 소식을 들은 선배 여교수, 축하한다고 한다는 말 :
"축하해요. 당신은 벌써 오래전에 이 명예를 받아야 했을텐데 ..."





미국 테네시대학교 앞에 차리고 앉아 한 여름에 구두닦이 가게를 하던 사람,

도무지 돈벌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모조리 맨발이나 샌들 아니면 운동화였으니 그럴 밖에.
마침내 아이디어를 낸 구두닦이는 세수대야 하나, 타올 몇 장, 그리고 솔 하나를 사고 새 간판을 내 걸었다:

"발 씻고 발톱 깎아줌一1달러 50센트. "





유기반응의 보다 미묘한 특징을 설명하면서 화학교수가 말했다.
"자,여기서 반응 초기에는 25개의 탄소원자가 있었지요.그런데 지금은 24개밖에 없어요."
교수가 거기서 말을 끊고 반응을 살폈지만, 학생들간에는 아무 기미도 보이지않았다.
"없어진 원자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 ”

교수가 다그쳐 물었다.
침묵.
"그럼 , 어디로 갔지요 ?"
역시 침묵.
그러자 강의실 뒤쪽에서 천천히 낮은 음성이 들려 왔다.
"이제부터 아무도 이 방에서 나가지 마 !"




친구 부부의 초대를 받고 가 저녁을 먹은 후 TV뉴스를 보고 있는데

최근에 일어난 대학생 데모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카메라가 데모 학생들이 밀려 오는 캠퍼스를 쭉 훑어 오다가

도서관 계단에 서있는 콧수염이 더부룩한 장발의 인물을 잡았는데 마침 그 집 아들이었다.
우리는 "야, 조이 아냐 !" 하고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정작 청년의 아버지인 그 집 주인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이윽고 그 사람은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저 놈 치열을 교정해 주느라고 돈을 얼마나 처 넣었는데 수염 꼴이라니..." 했다.





내 친구의 질녀가 남녀공학으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예일대학교에 들어 갔는데

아이가 최근 집에 보낸 편지엔 이런 내용이 실려 있었다고.
"여기서 오직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거에요.
남학생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들기며, 옛날 자기들이 쓰던 방을

우리들이 얼마나 바꿔 놓았는지 보고 싶다고 졸라대니까요.
지금까지 계산을 해보니 작년에 이 방에서 생활했다는 남학생이 27명이나 되는군요."





시험 며칠 전에 역사교수가 평점을 우편으로 받아 보고 싶은 사람은

자기 주소를 엽서에 써서 내라 하고는 덧붙여서 말했다
"그리고, 부모님께 점수를 알리고 싶지 않은 학생은 자기 성과 이름 사이에 빈 칸을 좀 넉넉히 남기도록 하세요.

그러면 내가 그 공백에다 학생들 점수를 미들네임 이니셜로 써 보낼 테니."





대학도서관에서 일을 하면 때로 조용하기는 해도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어느날 한 학생 조수가 반환도서에 기록을 내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 책은 별로 신통치 않은데요."
어리둥절해진 내가 그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속독법」이란 제목이 붙어 있었는데 ,

반환기한이 2주일이나 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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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인 남편이 좀 오래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잠시 후에는 덜커덩 하는 소리가 나면서 엔진이 꺼져 버렸다.
남편이 차를 길 가장자리에 세워 놓고 차에서 내려 보닛을 열고 보니

쇠막대 하나가 부러져서 엔진블럭 속에 박혀 있었다.
남편이 우두커니 서서 고장난 엔진을 들여다보며 집까지 거리가 얼마나 될까 생각하고 있는데,
신도 한 사람이 지나가다 차를 멈추더니 경망스럽게 물었다.
"목사님, 뭐 하세요? 병든 차를 고쳐 보려고 하시는겁니까?"
"아뇨 이번 고장은 심각해서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워요"







어느 날 강의가 끝난 후 주차장으고 가다 보니 내가 아는 한 여학생이 자기 자동차 옆에 서 있었다.
차의 보닛이 열려 있었고 어떤 남자가 열심히 엔진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나는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가까이 다가가 한마디 했다.
"낡아빠진 털털이차가 또 말썽을 일으킨 모양이군. 걱정할 것 없어. 내가 시동을 걸어 줄게! "
그 여학생은 내 말을 듣고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디.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그 남자에게 고장난 곳이 어딘지 벌써 알아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천천히 허리를 펴면서 사투리 섞인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
"실은 내가 이 차를 살까하던 참이었소."







내가 보건간호학 과정을 밟고 있을 때의 일이다.
지도교수가 나에게 보관서류함을 뒤져서 어떤 아동의 학교보건기록을 찾아오라고 했다.
보관된 서류철을 넘겨보다가 우연히 어렸을 때의 내 학교친구에 대한 기록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이 생겨 쭉 읽어 보았더니 그 기록부에는 시력에 대한 몇 가지 의견 외에

그 친구가 침착하고 신중하며 명랑하고 사교적인 소녀라는 칭찬의 말이 적혀 있었다.
나에 대해서는 어떤 칭찬의 말이 적혀 있을까 하고 서류철을 모조리 뒤진 끝에 마침내 내 기록부를 찾아냈다.
떨리는 가슴을 달래며 서류를 열어 보니 단 한 줄만이 적혀 있었다.
"평발에 안짱다리."





나의 아들 마르셀로는 다섯 살 적에 목욕이 끝나면 꼭 욕조 바닥의 꼭지를 뽑으라고 내게 요구했다.
고여 있던 물이 소용돌이치며 밑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어느 날 우리 가족 모두가 마르델플라타로 놀러 가게 되었다.
마르셀로는 바다를 보더니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그애는 내 손을 잡더니 머뭇거리며 이렇게 물었다.
"엄마,우리 여기서 목욕하는거야 ? "
"그렇단다. 여기서 재미있게 놀다 갈거야."
"그럼 됐어, 엄마. 그런데 나중에 물 빼는 꼭지가 어디 있는지 가르쳐 줘야 돼 !"







남편이 출장중이던 어느 날 딸이 자다가 일어나더니 귀가 아프다고 했다.
우리는 즉시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약국에 들러 조제실 앞에서 한참 기다린 끝에 약을 타왔다.
집에 돌아와서 약병을 들여다보니 사용법 옆에 "감사합니다, 데니스"라는 말이 타자로 쳐져 있었다.
나는 기분이 상했다.
남편 데니스는 출장중이어서 집에도 없지 않은가?
약국이 바쁜 줄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이 문제를 따져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약국에 있는 여자가 전화를 받자 나는 큰소리로 따졌다.
"방금 그 약국에서 약을 사온 사람인데요,
우리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사고 돈을 낸 사람은 나였는데

남편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타자로 쳐놓은 이유가 뭐죠?"
그러자 약국의 여자가 부드럽게 내 말을 가로막았다.
"부인, 우리 약국의 약사 이름이 데니스예요. 그분이 부인께 고맙다고 인사한겁니다."
아마 그들은 지금도 내 얘기를 하면서 웃고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 태어난 남편과 나는 조그만 농장을 하나 사서 가금류를 길러 보기로 했다.
처음 가져온 가금류 가운데 새끼거위 두 마리가 있었다.
남편은 마당을 가로질러 흐르는 개울에다 새끼거위들이 놀 수 있도록 조그만 연못을 하나 만들어 주었다.
7월이 되면서 우리는 새끼거위들이 그 연못에 들어가 놀게 했다.
새끼거위들이 그 안에서 어기적어기적 걷고 수명도 하고,

서로 꽥꽥 소리를 지르며 노는 것을 우리들은 자랑스럽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마리의 새끼거위가 차례로 물밑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그걸 본 남편이 얼른 신발을 벗어 던지면서 소리를 질렀다.
"서둘러 ! 죽기 전에 얼른 구해내야 해 ! "







고속도로가 어떤 농장주의 땅 일부를 관통하게 되었다.
그 농장주가 도로공사의 부동산평가자가 제시한 지가에 불복하여 결국 그 문제가 법정으로까지 가게 되었다.
한편 그 일대의 부동산에 대해서 잘 아는 한 노인이 증인으로 나서게 되었다.
도로공사측 변호사는 지가를 평가해서 제시한 평가자의 자격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한 다음 증인으로 나온 노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증인께서는 방금 대단히 유능한 부동산 평가자의 자격과 능력에 대해서 들으셨습니다.
증인께서는 이 사람이 본건 토지의 가격을 온당히 평가했다고 보십니까 ? "
증인으로 나온 노인은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거야 그 사람이 어떠한 입장에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즉 그 사람은 사는 입장이냐. 아니면 파는 입장이냐에 달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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