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가 치과에 가 근관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의사는 치료 도중 가끔씩 이쑤시게처럼 생긴 기다란 기구를 근관에 들이밀어 구멍이 얼마나 깊이 뚫려 있는지 살펴 보았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는 아파서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의사는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이건 아프게 하는 게 아니예요. 단순히 측정기구일 뿐이에요."
의사가 그 짓을 두번 더 하고 아버지는 계속 아프다고 말했으나 의사의 대답은 똑 같았다.
마침내 아버지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앉아 입에 들어 있는 기구들을 전부 빼고는 의사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내 트럭에 가서 줄자를 가져다 그것으로 선생님 머리를 후려쳐봐야겠어요.

아프진 않을거예요. 줄자는 단순히 측정기구일 뿐이거든요."





내 친구 에밀리가 어머니를 만나러 고향에 가 있는 동안 모녀가 산책을 하다가 가족끼리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을 만났다.
"댁의 따님 맞아요?" 하고 그 여자가 물었다.
"이애 키가 이만했을 때를 기억하는데. 지금 몇 살이죠?"
에밀리의 어머니는 망설이지 않고 "24살이에요" 하고 대답했다.
35살인 에밀리는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그 여자와 헤어지고 나서 에밀리는 어머니에게 왜 그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게 말이다, 너무 오랫동안 내 나이를 속이 다보니 이제는 네 나이도 속여야 할 것 같더구나."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우리 부부는 십대소녀인 딸들이 스스로 옷을 챙겨입고 제 시간에 등교할거라고 믿고 있었다.
어느 토요일, 나는 딸 앨런의 생일에 자명종을 선물로 주면 어떻겠느냐고 묻는 여자를 우연히 만났다.
어리둥절한 나는 왜 앨런에게 자명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전 그애 담임이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날 늦은 아침 시간에 나는 잠옷 차림으로 부엌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앨런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방금 누굴 만났는지 아니?" 내가 물었다.
"누굴 만났죠?" 앨런이 물었다.
"모레일부인." 내가 대답했다.
앨런은 아침식사를 한 숟가락 입에 넣은 채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게 누군데요?"





50대 후반인 나와 내 남편은 최근 새 교회에 예배를 보러 갔다가 쉴새없이 움직이는 5살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뒤에 앉게 되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딸아이를 보다 못해 그 엄마는 딸의 손을 붙들고 교회 뒤쪽으로 가 '유아실'이라고 써 있는 문으로 들어 갔다.
잠시 후 나는 그 엄마가 5살짜리가 아닌 갓난아기를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내 남편은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었다.
"당신을 저 방으로 데려가야 할 것 같구려."





차를 몰고 언덕길을 올라가다 빨간 신호가 켜져 차를 세웠는데 앞차 뒤창에 작은 글씨로 뭔가 쓰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글씨를 좀더 읽어보려고 나는 차를 조금씩 움직여 앞차 범퍼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제발 뒤로 물러 서세요. 기어변속을 배우는 중입니다."





88세의 고령인데도 아직 정정한 우리 삼촌이 슈퍼마켓에 쇼핑하러 갔는데 당신께서 찾는 물건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눈에 띄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한 할머니에게 쇼핑하는 데 도움을 받아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할머니는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하면서 두 손을 입에 갖다 대고 "도와주세요 !" 하고 소리를 질렀다.
몇 명의 슈퍼마켓 직원과 다른 손님들이 달려오자 그 할머니는 삼촌에게 말했다.
"자 알았죠? 이렇게 하는거예요."





아내와 나는 아내의 친정 식구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기로 했다.
아내가 나에게 식료품 목록을 적어 주었다.
나는 상점에서 과일,계란, 우유를 사고 나서 정육점에 가서 햄버거용 다진 고기 15kg을 달라고 했다.
정육점 주인이 한마디 했다. "고기를 많이 사시는군요. 굉장한 파티를 준비하시는가 봅니다."
집에 와서 나는 고기 두 봉지를 집에 들여다 놓고 밴으로 가서 두 봉지를 더 가져 왔다.
이러기를 네 번 반복하고나서 내가 또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내가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보면서 물었다.
"여보, 도대체 얼마나 산거예요?"
나는 식료품 목록을 증거물로 간직했어야만했다.
거기에는 분명히 1과 5 사이에 소수점이 찍혀 있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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