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사장에서 여자 꼬시기>
북적거리는 무도회장에서 함께 춤출 상대가 없던 나는
잘 생긴 젊은 남자 하나가 내게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내심 기쁨을 억누르지 뭇했다.
"춤을 추실건가요 ?"
그 남자가 정중하게 물었다.
나는 부끄러운 체하며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네."
"잘 됐군요."
그 남자가 말했다.
"제가 당신 의자에 앉아도 되겠죠."
어느 날 급한 일이 생겨 외출하면서 초등학교에서 막 돌아온 큰아들에게
동생이 유치원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태권도장에 가라고 일렀다.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에 커다란 메모지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거기에는 눈에 잘 띄도록 빨간 색연필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현아, 형 도장에 간다. 문은 열려 있어"
아내와 딸과 함께 형네 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일주일 내내 직장에서 일이 바빠 몸이 몹시 피곤해 빨리 집에 돌아와 쉬고 싶었던 나는
아내와 딸에게 몇 번씩이나 "식사 후 오래 머물진 말자구"하고 되풀이해 말했다.
그러자 집사람이 정색을 하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화를 걸어서 혹시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는 창문이 없느냐고 물어보구려"
우리 아들 라이언은 직장에서 돌아오면서 그의 엄청나게 큰 개 잭을 옆에 태운 채 자동차 창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붉은 신호등이 켜져 자동차를 세웠는데 바로 옆에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의 차가 서 있었다.
잭이 그 사람을 보고는 아는 사람이라 반갑다고 껑충 뛰어 그 차로 갈아 타더니 그 친구의 얼굴을 마구 핥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아들이 주위를 돌아보니 근처에 차를 세우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자동차창문을 올리고 있었다.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서병장이 갓 입대한 정이병에게 책상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가리키며
"야, 정이병 ! 이거 보이지? 이것 좀 소각장에 버리고 와" 하고 말했다.
정이병은 재빠르게 쓰레기통을 들고 소각장으로 갔다.
잠시 후 서병장이 담배를 피우러 나오다가 소각장에서 막 나오는 정이병을 보고 물었다.
"정이병, 쓰레기 다 태웠냐? 근데 쓰레기통은 어쨌냐?
그러자 정 이병은 아무 대답도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