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될 녀석>

 

 

 

 

                                                                                                                   

 

 

 

 

시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어떤 행사가 있을 때면 종종 시 한 수를 읊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내가 교편을 잡고 있는 학교의 동료교사인 닐이 정년퇴임을 하게 되자

다른 교사 한 사람이 퇴임파티에서 창작시 한 수를 낭송해주는 것이 어떻겠는냐고 했다.
나는 좋다고 하면서 되물었다.
"그 파티에서 선생님도 닐에게 몇 말씀 하시지 않겠어요?"
"아뇨.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 교사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아니,그렇다면 나보고 바보짓을 하라고 권했던 셈이군요!"
내가 되받았다.
"그런 셈이지요.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일에 능숙하시잖아요?"
그 교사가 대꾸했다.

 

 

 

 

 

 

우리 집 십대 두 딸은 예비차를 서로 쓰겠다고 항상 다투었다.
큰딸 홀리가 대학에 들어가자 상항이 누그러졌다.
그러나 홀리가 영국으로 유학가게 되었다고 하자 동생이 불쑥 한마디했다.

"언니가 자동차를 가져가지는 않겠지 ? "

 

 

 

 

 

 

조카딸이 가르치는 연극반 신입생들이 대작 "타이타닉"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대뜸 서사시적인 비극에 대한 자신들의 아픈 마음을 이야기했지만

남학생들은 감상을 자진해서 말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선생인 조카딸이 교실 뒤편에 있던 한 소년을 지목했다.
"존, 너도 같은 느낌을 받았니 ? "
"아니오. 그렇지 않았어요. 그렇게 아프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

 

 

 

 

 

 

조지아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배를 뭍에 갖다대고 있는 한 청넌을 만났다.
그 청년은 배를 대고 엔진을 끈 다음 긴 줄에 잔뜩 꿴 고기들을 들어올려 보이면서 묻지도 않는데 이렇게 말했다.
"좀더 오래 있었을텐데 앞으로 한 시간내에 결혼식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아내와 나는 친구들과 함께 바다 생선을 전문으로 요리하는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생굴을 잔뜩 맛있게 먹었다.
식당에서 돌아와서 아내는 곧장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는 샤워를 하고 베개를 곧추 세운 다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 보니 아내가 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돌아보니까 아내가 말했다.
"난 지금 그 굴이 효과를 나타내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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