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생전 처음 동물원에 간 우리 집 세 살짜리 꼬마가 기린 우리 앞을 지나가게 됐다
꼬마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기린의 다리 끝에서부터 서서히 시선을 위로 옮겨갔다.
시선이 목을 지나서 머리까지 이르자 꼬마는 손뼉을 치고 기뻐하며 소리를 질렀다.
"아, 저기 기린이 있다!"
약국에서 약을 타기 위해 기다리던 나는 약사의 이가 매우 아름답고 고른것을 보고 칭찬을 했다.
그녀는 고맙다고 대답하며 한마디 덧붙였다.
"우리 아버지가 제 입에 돈을 좀 썼거든요. "
한 부인이 아기를 안고 약방에 들어오더니 아기의 몸무게를 달아보려고 그러는데 유아용 저울을 좀 빌려 달라고 했다.
약방 사람이 그 저울은 고장이 나서 고치러 보내기 위해 내놓은 것이라면서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안은 채 어른용 저울에 올라서서 무게를 잰 다음
어머니 혼자 저울에 올라가 무게를 재보고 그 무게를 먼젓번 무게에서 빼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그 부인이 말했다.
"안되겠는데요. 난 이 애의 엄마가 아니고 할머니거든요"
남편하고 나는 의논 끝에 우리집 외벽 사이에 단열재를 더 채우기로 했었다.
공사를 하기로 했던 날 집에 돌아와 보니 벽 여기저기에 구멍이 수백 군데나 뚫려 있어
우리들은 인부들이 작업을 다 끝마친 것으로 생각했다.
그날 저녁 남편은 진작 그 공사를 했어야 했다는 말을 하면서 벌써 집안이 한결 훈훈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나 역시 집 밖의 소음이 들리지 않으니 얼마나 조용하고 좋으냐고 무척 신기해 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밖으로 나가더니 무척 멋적은 얼굴을 하고 다시 들어왔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대답했다.
"일꾼들이 지금 막 밖에 와 있는데 어제는 구멍만 뚫었다는군.
이제 단열재 주입작업을 하러 왔다는거야. "
종일 직장에서 일하는 내 친구는 집에 도둑이 들까봐 걱정되었다.
도둑은 이웃사람이나 행인의 눈에 띄지 않도록 커튼을 칠 것이라고 생각한 그 친구는 마침내 해결책을 찾아냈다.
도둑이 친구네 집에 들던 날,도둑은 친구의 꾀에 겉려 떠날 채비를 하기도 전에 붙잡혔다,
친구는 창문 쪽 커튼에 이러한 메시지를 꿰매어 달아놓았던 것이다.
"만일 낮에 이 커튼이 드리워져 있으면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이웃 여러분은 부디 경찰을 불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