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휴일을 걸르고 2주만에 청계산에 오르니 어째 몸이 무겁다고 한다.
그래,이젠 70고갠데 우째 몸이 가뿐할 수 있으리.
그래도 얼마나 행복하냐 이렇게 만나 볼 수 있으니.
부족한 나의 글보담 남의 글로써 대신한다.
"난 여기까지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거북이와 토끼 중, 난 거북이다.
꾸준함이 최고다.난 지금 할 만큼 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한다.
내가 젊은 후배들하고 같이 뛸 수 있는 건
내가 그들보다 더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거 하나로 버텼다(송진우<前 한화 이글스>)"
-야구를 등산으로 대입하라.

산행을 원터골에서 시작하면 겨울 산행은 여기에서 주로 아이젠 착용을 한다.
곳곳을 보기위해 등산코스를 자주 바꾸는 편이다.
신분당선 청계산 입구역에서 8시 20분에 만나서 몇몇이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걷는 도중, 중간 중간에서 합류하다 보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정상으로의 가는 길이다.




매봉에서 출석부 체크하기 전에 10시까지의 1차 집합장소가 이 헬기장이다.
먼저 올라 온 사람부터 기다리는데 평균 10여명 정도이다.
더 많은 친구가 이 정도는 올라와서 매바위에서 단체 촬영이 허락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게 나의 소망이다.
"빨리 가고 싶으면 홀로 가세요.
더 멀리 가길 원한다면,함께 가세요.
-앙겔라 메르켈 前독일 총리



이 매바위 위에 서면 서울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하지 않으냐.지금 우리나이에 멀리 볼 필요성이 있겠냐마는 ..................
나는 움직일수만 있다면 여기 와서 철 따라 변하는 산세와 같이 우리도 이렇게 변해왔다는 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오늘의 스폰서(물주), 완장면 반장님이 표주박 술잔으로 찌그러진 양은 그릇,프라스틱 잔 등을 비웃으며 자랑이 대단하다.
역시 보기 좋으니 술맛도 기가 막히리라.
그러면 기분도 덩달아 좋을 것이고 집에 가면 꿀이 쏟아져서 군불 안 집히도 되겠네.난방비 절약되고....
오늘 밥 잘 먹었소. 하도 인물이 좋아 스페셜 촬영을 못해 미안하오. 다음 기회에 독사진,특종으로 한번 올려 드리리다.

이연순 여사님의 촬영 솜씨도 대단하다.나도 한번 돌주막에서 찍히고 싶었다.고맙습니다

다음주 일요일(130224)에 있을 시산제 행사에 신경을 써는 최창호회장님.쫄병들에게 열심히 협조사항을 설파하고 있다.
실세없는 회장님이 아니니까, 토 달지말고 명령 수행 잘 해야 다음 번 회장 선출 시 트러블이 안 생길꺼 아닌가?

텃밭에서 기다리기에는 지루해서 돌주막까지 마중나온 이상수. 왕총무하고 마지막 술판 정리를 하고 있다.
가만히 보니 뒷처리 잘 하는 몇분들이 있는 것 같다.
이 분들한테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후손들은 절대로 하이에나(청소부)는 안 생긴다.
통계 확률적으로......................





눈 다 녹기전에(세월가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젊은 표정들 남기려고 요즘 부쩍 촬영 요청이 많다.
옛날같이 필름값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현상 인화비 들어갈 일도 없으니 거절할 이유야 없다만
사진사가 그리는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사실 찍으면서 불만이 많다.
여러분들도 산에 오기전에 맨날 찍는 폼 말고 싸이같이 히트 될만한 포즈를 하나씩 공부해 왔으면 한다.
나보다 머리가 뛰어난 분들이니 기대해 봅니다.



오늘 월척 한 명이 입산 결심을 한 것 같다.
천안 옥씨와 같은 옥규석이가 멀리 구파발에서 세번의 교통편을 갈아타고 소주로 흔들리는 육신을(?) 이끌고 청계산 입문을 했다.
축하할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우리는 반긴다. 대북삐라도 아니다.귀순하라.청계산으로 ....
너의 마지막 남은 몇년을 재미있게 보내려면.....

텃밭 터주대감들.
몇시부터인지는 모르겠다만 돌주막팀들 합류까지 농사 지을 일도 없어 춥고 무료할 터인데 기다려 줘서 고맙고.....

오늘 이민영씨가 참석하여 따뜻한 커피 한 잔씩 돌리네. 일일이 말 안해도 속으로 다 고맙다고 합디다.
날씨가 좀 더 풀리면 집구석에 있어봤자 별 볼일 있겠어요?
대화의 상대가 많아져 스트레스 풀고 갈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으시겠습니까.! 눈 녹고 땅 풀리면 자주 뵙시다.

책임감만 있고 권력은 없다는 산우회장.그런거는 아닌거 같은데....
요즈음 심기가 많이 불편하다는데, 우리 회원들이 도와주고 협조해 줍시다. 무슨 죄가 있겠소.



뒤에 처자 한 명이 내려오는데 아무도 동행이 없어 외로워 보인다며 내가 위로해 줄까하며 신발끈을 다시 맨다.
딱 의심하기 좋다.냉수 먹고 속 차리자.왕주야!


먼저 와서 기다리던 김광휘.서빙하는 분의 일손을 거들어 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네. 사모님은 우짜고 서빙하는 아줌마와....
영길이가 발견하니 입 막음하듯 술 한잔 먼저 권한다. 재치 있는 놈.말 퍼뜨리지 말라고.............



오늘도 배 터지게 잘 먹었는데 다음 주 시산제 때는 더 잘 멕여 주겠다고 합니다.
새해에도 건강들 하셔서 복 많으 받으시고 산에들 부지런히 오셔서 기 많이 받으셔서 가정에 행복이 넘치도록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