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고영감(영길)의 전화다.

"철우야.감기가 댓빵 쎄다. 다리 힘이 빠져 내일 힘들 것 같다"

그래서 혼자 오르면서 청계산의 이른 봄을 담아 봤다.

볼 품 없는 짓거리라 이왕 나선김에 청계산 멤버들의 이름을 잊어버린

먼 곳 친구들의 문의에 독사진 한장씩 본드칠해서 붙혔다.

특혜 아니냐고? 천만에!

오늘 못 본 얼굴들은 다음번에 나오면 보기좋게 화장해서 뷰티플,판타스틱,어메징하게 올려 줄 것을 약속한다.

매번 찍으면서 느끼는 건데 찍는 나도,찍히는 여러분도 오늘 이 얼굴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여기 까지도 잘 왔지 않느냐.앞으로 남은 날도 잘 보냈으면 한다.

모처럼 빙둘러 인디안 담배 돌리듯이 한모금씩 들어가는 꿀맛같은 아점식.

당분간은 도시락 지참이라니 이른 새벽에 마누라 눈치봐야 되는 내 팔자가 처량하다.

나도 일찍 밥 만드는 것 하나 배워 놓을 걸.이제 후회한 들 뭐하리.

"일주일에 한번만 봐 달라고" "뭘 봐 줄라고?"  젊었을 때와 어째 뉴앙스가 조금 틀리네.

그렁저렁 세월은 잘 간다.

                                              

 

 

 

 

                                                                                                       <김동윤>

<김홍규>

<박철우>

<방교윤>+(조애희)

<오무현>

<윤덕룡>

<이상옥>+(이연순)

<정재명>

<정충언>+(엄명옥)

<조현우>

<최창호>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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