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 (일요일)

  

오늘 날씨는 화창하게 맑고 기온도 적당하다.

따뜻한 방에서 잤더니 몸이 약간 개운해졌다.


 

 

 

 

  주막집 앞의 남근석이 인상적이다.  

 은티마을이 통로가 한쪽뿐이고 높은 곳에서 보면 자궁같이 생긴데다 여자들의 기가 세어서 남근석을 모시고

 일년에 한번씩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지도를 보며 산행거리와 방향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지도속에 그야말로 거대한 남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저께 지나온 구왕봉, 희양산,시루봉이 붕알을 이루고, 오늘 시작할 시루봉,이만봉, 곰틀봉, 평전치,백화산,

 황학산, 조봉, 종점인 이화령이 그대로 남근 형상을 이루는게 아닌가.

 붕알과 남근이 균형을 잘 이루며 모양도 기가찰 정도로 멋있다.

 이는 필시 대야산에 살던 마귀할멈이 남자가 그리워 대자연을 떡 주무르듯이 해서 만든게 아닌가 싶다. 

 이것은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 페루의 나스카 평원에 그려놓은 잉카의 그림이 유가 아니다.  

 이 동리와 부근의 산들은 온통 남근으로 통하다니 그야말로 놀랄 일이다.

 

 

 

 

  은티마을을 6:30분에 출발하여 시루봉 삼거리까지 올라오는데 한시간 20분이 걸렸다.
  어제 내려갈때는 50분이 걸렸지만 이틀 걸은후 아침에 몸도 안풀린 상태라 시간이 걸렸다.   

 주막집 아줌씨는 “시루봉까지 30분이면 되유.  이화령까지는 4시간이면 되는데 뭔 걱정이유.“ 한다. 

 입심이 좋아도 너무 좋다.

 

 

 

 

  배너미평전을 지나 이만봉을 향하면서 우측에 나타나는 희양산의 위용은 과연 멋이 있다. 

 어제 우리가 올랐던 암벽은 사진의 오른쪽 끝에 잘 안보인다.

 

 

 

 

여기가 이만봉.  990m다.  도착시각은 9:15분


 

 

 

 

 곰털봉을 지나가며 지도와 나침반으로 열심히 남근을 �터보고 있다.

 

 

 

 

 

드디어 12:34분에 백화산(1063m) 도착. 일요일이라 등산객이 30명 이상 올라와 있다.
이 산은 지도상에 남근의 최끝단 정점에 해당된다. 
남근의 정기를 받으려는듯 여자가 훨씬 많다. 
이 사진을 박아준 사람도 여자고...
남근의 끝 정점에 도착했으니 뭔가 발사를 해야지.  

엣다, 오줌이나 누고가자. 

 

 

 

 

    정점을 지나 기를 뽑았으니 길도 갑자기 순해진다.
  길이 순해진 상태는 황학산에서 산행 종점인 이화령까지 5Km 구간이고 이 구간은 백두대간길 중 가장 편하고

  걷기좋은 길로 소문나 있다.
  그것참!  자연이나 사람이나 정점을 지나면 죽은듯이 순해지는 것은 마찬가지네.
  이것이 자연의 섭리.


 

 

 

 

넓은 초원도 있고

 

 

 

 

 

연못도 있고


 

 

 

 

 수백 마리의 올챙이들까지 우리를 환영해 주는데

 

 

 

 

빨리간들 무엇할고.  실컷 앉아 노는것이 여하?

 

 

 

 

 

 

조봉을 지나

 

 

 

 

  종점인 이화령에 도착하니 속세의 냄새가 물씬 나네.  3:53분.

 왼쪽은 다음 산행지인 조령산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초소에 붉은 모자를 쓰고 아저씨가 앉아있네.

 

 

 

 

쯧쯧!  산의 그 좋은 정기를 다 싯어내고 속세로 돌아갈 준비를 하다니...

 

 

 

 

 어디로가든 배는 안채울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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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종주기를 읽어 주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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