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도상거리 37km(주행 약 43km)를 걷고나니 목욕탕에 담궈야 했다. 산장에서 15여분 달려 조그만 목욕탕을 전세 내다싶이 해 피로를 풀었다. 저녁도 넘치는 반찬과 찌게,부드러운 삼겹살 구이와 겯들인 소주와... 배불리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산장에서도 각자 맡은 일을 말없이 척척 해내니 10년 후배인 산장주도 혀를 내두른다.
어쩌면 그렇게 나이 든 동년배들이 재미있게 백두대간을 할 수 있느냐고...
자기도 백두대간에 푹 빠져 산장을 운영하게 되었지만 아직 7명씩 다니는 분들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것도 60대에. 어쨋든 산행도 순조롭고 좋은 소리도 들으니 기분은 좋았다. 내일 15.9km는 더 쉬운 구간이니 부담도 없고 일찍 푹 자기로 했다.
2일간 투숙하며 base camp로 활용했던 지기재 산장. 박철우군은 자꾸 기저귀산장으로 발음해 웃기기도 했다.
산행 1시간30분에 "신의터 재"에 도착했다.
329.6봉을 오르다 동백을 만났다. 동백이 상주까지 올라왔나?
"사범부속 다 모여!" 여기서도 국민학교 동창회냐?
4시간 산행 후 가던 산길에서 점심을 했다.
오늘 마지막 힘든 구간인 "윤지미 산"엔 이름답게 희안한 형상의 나무가 있었다.
방교윤군의 장난끼가 동했다. "뭘 빠냐?"
참, 그 싸나이 거시기 한번 크다.
마지막 정상에서 완주했다는 성취감에 표지판을 들었다.
6시간40분만에 15.9km를 완주한 화령재에서. 축하의 악수가 멋있다. 화령재까지 17산우회 백두팀은 238.8km를 종주하여 1/3을 조금 넘은 지점까지 왔다.(총 거리 683.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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