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금)

 

   비온 뒷날이라 아직도 구름이 조금씩 있지만 점차 개이는 중이고, 기온도 적당해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 같다.   

   산행기점인 이화령에 도착한 것이 9:20분.    

   산행채비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화령(梨花嶺 )  !

   이 얼마나 정겹고 아름다운 이름 인가.    

   옛선조들은 이 이름을 불러가며 고개를 넘나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민자유치로 건설된 도로가 시원하게 뚫렸고, 

   그 아래로 중부내륙 고속도로의 터널도 뚫려 교통이  오히려 한적한 재가 되었다.  

   민자유치를 한 회사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704억이라는 손배 판결이 났고, 이 고개는 얼룩진 고개가 되고 말았다.

 

 

 

 

 

 

괴산시 고추를 선전하는 조형물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다.

등산을 앞두고 고추라!    부디 그 기가 온몸에 고루 퍼졌으면 좋겠다.

 

 

 

 

 

 

 지도를 펴 오늘과 내일의 산세와 거리를 보니 이곳이 왜 나는새도 쉬어간다는 조령관문 인지를 알겠다.

 대야산, 희양산에서 달려온 산세는 조령산에서 한번 불끈 치솟아 1025m를 이루고 무수한 바위산들이 공룡의 등어리를 무색케하듯 울퉁불퉁 솟아올라

 이 구간이 백두대간중 가장 로프의 수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힘차게 거칠게 북으로 달려온 산세는 마패봉에서 동남쪽으로 크게 방향을 바꾸고 부봉에서 일단 동으로 꺾어졌다가 북으로 휘몰아쳐 올라가

 탄항산에서 가쁜 숨을 몰아쉰뒤 하늘재로 떨어진다.

 

 희양산 아래 연못의 구룡이 승천하면서 휘감는 용트림인가?

 단장의 회한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하는 신립의 몸부림인가? 

 

 

 

 

 

 

 

    첫 봉우리인 조령산으로 출발한 것이 9:30분.

    약 20분간은 9부능선을 타고가다가 능선을 오르게 되고, 870m 지점에 샘을 만나게 된다.

 

 

 

 

 

 

870m 지점에 있는 이 조령샘은 수량이 풍부하고 주위에 넓은 공터가 있어 야영을 하거나 쉬어가기가 좋다.   

우리가 도착하자 먼저와 있던 8명의 일행이 와자지껄 떠들다가 우리에게 방을 빼준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대간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조령샘에서 시원한 물한잔 하고 20여분 올라가니 조령산(1025m) 정상에 도착했다.  

 아직 연한 안개가 있어 또렸이는 보이지 않지만 지나온 대간의 산들이 연이어 보인다.  

 참 많이도 왔다.   사람의 발품이 무섭다.

 

 

 

 

 

 

 

                            조령산 정상을 지나자 내리막길에 로프가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오르막엔 로프를 당기며 오르고....

                            이제 거대한 공룡의 등을 탔다.   이 능선은 설악산 공룡능선과 흡사하다.

 

 

 

 

 

 

 

첩첩이 연이어 있는 암봉들 암봉들...

설마 저 봉우리는 우회하겠지 하고 가보면 어김없이 로프를 타고 직벽을 오른다. 

이제는 지팡이가 거치장 스럽다.

 

 

 

 


 

이런 아찔한 곳도 로프와 팔힘을 믿고 매달릴 수 밖에...

 

 

 

 

 

 

                             먼저간 사람의 안전을 확인 한후에 뒷사람이 따르는 것은 철칙

 

 

 

 

 

 

   이런 바위에서 쉬기도 하고 밥도 먹어야한다.

 

 

 

 

 

 

    간혹 천연의 분재를 발견하여 황홀감에 빠져보기도 하고 ...

 

 

 

 

 

 

                              특이한 바위를 만나기도 하며

 

 

 

 

 

 

 

    날렵하게 뛰어넘기도 한다.   

    해병장교 출신이라 바위는 잘 타는데, 발품은 아직 멀은 것 같다.  

    정규 멤버로 인준해 주었으니 꾸준히 연마하도록.

 

 

 

 

 

 

 

  우측으로 점차 부봉이 가까와 지고있다.   웅장함에는 희양산에 미치지 못하지만 6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기세는 대단하다.

 

 

 

 

 

 

 

6시간의 산행 끝에 오늘의 종착점인 조령3관문에 도착했다.

지나오면서 산세를 보니 정말 둘도 없는 천연의 요세라 이곳에서는 수천의 병력으로 수만의 적을 능히 막을 수가 있는데 

왜 신립장군은 이곳을 버리고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충주의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을까?

여기에는 나름데로의 이유가 있다고 한단다.

 

첫째는,  평소에 신립장군은 철기군 500명을 잘 훈련시켜 전과를 많이 올렸는데, 조령관문의 좁은 지세로는 철기군의 활용이 어렵고,

둘째는,  자기 수하 수천의 군사들중 태반이 상주지구 전투에서 패한 패잔병이라 사기가 많이 떨어져, 배수진을 침으로서 죽기아니면 살기로

            싸움에 할 것이고 이때 철기군을 이용하여 전세를 일시에 뒤집자는 전략이었고

세째는,  신립장군의 평소 성격이 장기전인 수성 보다는 속전속결을 원하는 점 등으로 요약할 수가 있는데,

좌우지간 지휘관의 결정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대간을 통해서 다시 배우게된다.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조령휴게실의 시원한 막걸리와 파전으로 여운을 달랠 수 밖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5/26 (토)

 

오늘도 화창한 날씨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시원해 산행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5시간만 걸으면 되는 여유있는 일정이라 방에서 뒹굴다 7시에 아침을 먹었다.

 

 

 

 

 

등산 채비를 하고 산장을 출발한 것이 8:00분.   오늘은 조령관문에서 마패봉,

부봉, 탄항산을 거쳐 하늘재로 간다.

 

 

 

 

 

 

             관문까지는 과거길을 따라가는데 군데군데 옛선비들의 자취가 역역하다.

 

 

 

 

 

 

    젊은 선비가 아내를두고 한양으로 가는 기개가 한편의 시로 승화되었고

 

 

 

 

 

 

백두대간의 기백도 당당하다.  

그러나, 그러나 관문의 수위는 대간의 시작점인 관문 통과에 몇푼의 돈을 꼭 받을려고 한다.

어쩔수 없지,  조금내려와 등산로를 이용해서 마패봉으로 오를 수 밖에.

그 아저씨, 아침에 인심쓰면 고맙다는 말이라도 들을걸...

 

마패봉은 그 옛날 어사 박문수가 이 산을 넘다가 정상에서 쉬면서 마패를 나무에 걸어놓고 쉬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란다.

927m로 표고차 300m 밖에는 안되지만 경사가 심해 과연 박문수도 마패가 무겁다고 할만큼 숨이 가빠들 한다.

 

 

 

 

 

 

    정상을 지나자 여기도 로프다.   과연 대간중 가장 로프가 많다는 말이 실감난다.

 

 

 

 

 

 

    희양산을 지나면서 부터 간간이 따라온 신라의 산성이 북암문을 지나면서부터 자태를 나타내어 동암문에 이르기까지 3Km를 따라온다.

    북으로 향하고 있는 성곽은 이남의 문경과 상주 넓은 평야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역력하다.

 

 

 

 

 

 

드디어 부봉(916m)이다.

여섯 봉우리중 1봉에만 올랐다.   40대 중반인 부부가 딸 셋을 데리고 1봉까지 왔는데 딸들이 로프3개를 탈 수 없어 되돌아간다.

부봉에서 동쪽으로 진로를 바꾼 대간 마루금은 주흘산 어구에서 90도 정북으로 방향을 틀어 탄항산(856m)을 �구친다.

 

 

 

 

 

 

    탄항산은 월항삼봉 이라고도 하는데 이 산에 산삼이 많이나, 지역 이름인 평천리 월항마을과 '산삼이 나는 봉우리'라는 삼봉이 합쳐져서

    월항삼봉이 되었다고 한다.     

    승천하는 용트림이 얼마나 기가 세었으면 식물에게도 기가 뻗혔을까.

 

 

 

 

 

    탄항산을 지나 큰어려움 없이 하늘재에 도착하니 무웅군이 막걸리와 안주를 준비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속리산 깃대봉에서 만난 이후 몇달만 인가?

    참 반갑다.    가끔 이렇게 응원을 와주니 우리도 힘이난다.

 

 

 

 

 

하늘재는 문경읍 관음리에서 충주시 미륵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현세에서 미래로, 관음 세계에서 미륵 세계로 넘어가는 유서깊은

고개다.   

미륵사지 옆의 주차장은 시간제 계산이기 때문에 무웅군의 주차비가 7,600원 이나 나왔다.  

이를 본 철우군이 이런 관광지의 주차비를 시간제로 계산하는 법이 어디있느냐고 한참 열을 낸다.

 

 

 

 

 

 

   수안보 온천에서 목욕을하고

 

 

 

 

 

 이 동리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집에서 실컷 배를 채우니 이틀간의 다이어트는 순식간에 허사로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