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일부터 3일간 걸어야할 총 주행거리는 도상거리 만으로도 53.8Km( 6/15:17.5Km, 6/16:17.5Km,6/17:18.8Km )이고
 
   실제거리는 60Km가 훨씬 넘는 거리 이며, 첫날이 먼 거리인데다 저녁 늦게 끝나면 다음날 지장이 있을 것 같아,
 
   6/14(목)일 하늘재 부근에서 민박을 하기로하고 오후 4시 동서울 터미날에서 대간팀 6명( 충언,교윤,현우,철우,웅길,상옥 )이
 
   모였다.

   간단히 소주와 오뎅으로 출발 자축연을 치르고 월악산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논스톱으로 하늘재 산장까지 태워다주어 편하게 목적지인 미륵리에 도착했다.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주인 아저씨가 야외용 바베큐 철판을 어찌나 잘 만들었던지 삼겹살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

   

   삼겹살 요리는 현우군이 수고를 해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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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금)  흐림

    날씨는 흐리지만 높은 구름이 끼어있어 시야는 전혀 문제 없고, 얼굴도 타지않을 것 같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5시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산장을 출발한 것이 6:15분. 

 

    월악산 국립공원 안을 거쳐 시발점인 하늘재에 도착하여 첫 봉우리인 포함산(961.8m)으로 향한 것이 6:50분.
   

 

 

 

 

 

 

 하늘재 매표소에서 안내판을 보고있는 대원들


 

하늘재(525m)에서 포함산 정상까지는 표고차 437m.  만만치 않은 높이요 경사다.

    포함산은 조령5악(월악산,주흘산,조령산,신선봉,포함산) 중에 들만큼 산세가 힘차고, 북쪽

    충주쪽에서 보면 암벽이 마치 천으로 둘러친 것 같다고 해서 布巖山 이라 이름 지어졌고, 문경

    쪽에서 보면 후덕한 육산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이면산 이다. 

 

 

 

 

 

       신라가 고구려와 접했을 때 이 천연의 요세를 놓칠리가 없어 능선 군데 군데에는 옛 산성 흔적이 많다.

   

      산을 올라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고 가끔 바위를 타기도 하고 언덕을 오르기도 한다.

 

 


         높은 고비를 오를땐 길옆에 이런 돌무리가 있어 지나던 등산객이 돌하나 얹으며 소원도 빌고 피로도 풀고 했으리라.

 

 

              7:50분.   한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하여 가쁜 숨을 가다듬고 주변을 돌아보니

 



                     지나온 월항삼봉과

 

 

           멀리 월악산이 보인다. 맨 뒷열 왼쪽 조그맣게 보이는 삼각형이 월악산(1094m) 이다.

         이 부근은 겹겹이 산들이 들어차 있어 문경시는 이 일대를 문경대간 이라 부른다.

 

         다시 방향을 북동쪽으로 잡아 주행을 계속하니 관음재, 884봉, 809봉, 1032봉 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지나간다.

 

 
                                  지나온 포함산의 모습.   충주쪽은 깎아지른 바위이고 문경쪽은 육산이다.


    서울을 출발할 때는 몸 컨디션이 정상들이 아니었다.

    교윤군은 여름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쉬고 기침을 자주했고, 웅길군은 6/10일 가야산 갔다오면서  콩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왼쪽 무릎을 깨어 부어있었다.

    그러나 일단 산을 타기 시작하자 "거침없이 하이 스피드"로 내닫는다.

 

  

         1032봉을 지나서 점심을 먹고 약간 휴식을 취하고 방향을 계속 동쪽으로 잡고 대미산을 목표로 진행을 한다.  

 

        대미산(1115m)은 커다란 육산으로 산세도 부드럽고 중후하다고 해서 퇴계 이황선생이 작명했다고 한다.

        육산에는 동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어 능선 곳곳에는 묏돼지 똥이 자주 보인다.

        먹는게 부실한지 변도 올차지도 않고 양도 많지도 않다. 

 

        어떤 변에는 똥파리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눈지가 몇 시간 안된 것 같다.

 

  
  

           부리기재를 지나는 것이 13:10분, 부리기재에서 바라본 대미산이 웅장하다.

 

 


               드디어 대미산 정상에 도착. 13:42분.

            지나온 산들이 장엄하게들 버티고 있다.

 

 
   
     
          대미산 정상에서 방향을 완전히 북쪽으로 돌려 10분쯤 주행하니 눈물샘 이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능선 오른쪽 70m 아래에 있는데 경사가 45도 이상 되어 200m는 내려가야겠다.

 

        물통이 가장 많이 비어 심각한 물보 현우군이 교윤군을 흘깃 쳐다본다. 

 

        대간 초기부터 물을 몇번 길어다준 교윤군은 이번에는 모른체 한다. 

 

        할 수 없이 형우군이 물통을 들고 샘으로 내려 간다.  

 

        이를 본 마음 약한 교윤군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핑계로 지워차 같이 내려가 준다.

 

 


              눈물샘의 물은 어린애 오줌발 만큼의 물이 나오는데 차긴해도 물맛은 좋은 편은 아닌것 같다. 

            물을 배불리 실컷 마시고 한통 가득 채우는 현우군





 

 

            눈물샘에서 20여분 가니 세목재에 이르고 

 

          급경사를 내려갔다 다시 981봉을 올려치고 또 급경사를 내려가니 차갓재에 도착.  16:55분.

          드디어, 드디어 백두대간의 남한 코스의 절반지점에 도착했다.

 

 

        차갓재에는 남한구간의 절반지점 이라는 안내석이 서있고 그 양편에는 백두대장군과 지리여장군이 각각 서있다.

 

 
  
             일행은 안내석 앞에 쵸코파이와 과자를 차려놓고 지금까지 무사히 절반을 지나온 것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절반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고사를 정성스레 지냈다.

          원래 오늘 계획은 여기까지 오기로 되어 있었으나 반환점을 돌았다는 홀가분한 마음에 20분쯤

          더 가는 작은차갓재까지 가기로 했다.

 

 

             작은차갓재에  도착한 때가 17:19분. 

 

          오늘의 공식적인 주행은 끝나고 안생달 마을로 내려가 숙소까지 약 3Km를 걸어야한다. 

 

          오늘 모두 걸은 거리는 연결로 포함해서 23.6Km 이다.

 

 

  

            안생달 마을로 내려오는 도중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깔려있어 모두들 산딸기를 따먹느라 정신이 없다.

 

 

          숙소인 산.월.송 민박집에 도착해보니 마치 돈 많은 사람의 별장같이 꾸며놓은 집에 마음이 흡족해졌다.  

 

        집앞에는 200평도 넘는 잔디밭이 깔려있고 집뒤에는 계곡옆에 정자가 2개나 만들어져 있어 

        이 집주인의 멋과 취미를 알 수 있겠다. 

 

        집주인은 문경인가 어딘가에서 방아간을 한다나.
 

 




             서글서글한 안주인의 닭백숙에 허기진 배를 채우고 따뜻한 방에 누우니 안빈낙도가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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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6(토)  맑음

    
    5시 기상.  아침과 준비후 숙소 출발이 6:15분.

    작은차갓재를 향해서 계곡길을 올라가기 시작한지 20분쯤 되었을까.  

 

    갑자기 "우두둑 우두둑" " 뚝딱 찌끈" 하는 소리가 나며 진동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 머리를 들어보니 앞쪽 11시 방향에서 시커먼 것이 질풍 같이 달려내려 오는게 아닌가.  

 

    달려오던 물체는 선두 교윤군의 왼편 9시 방향에서 진로를 90도 꺾어 산 윗쪽으로 달려 올라가더니 종적을 감추었다.

    검은 물체는 묏돼지 였고 선두 교윤군과의 최단 거리는 10m에 불과 했다. 

 

    순간적인 돌발사태에 모두들 어리둥절 했다.  

 

    야간에 먹이를 구하려던 놈이 날이 밝은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뛰다보니 우리쪽으로 오게되었고,

 

    오다보니 사람들이 있어 방향을 바꾼게 아닌가 생각된다.  

 

    몸체는 약 70cm 정도, 중돼지는 됨직하다. 

 

    그 빠른 속도와 무게가 정면으로 사람에게 돌진하면 잽사게 몸을 틀어서 피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놀란 교윤군이 연신 지팡이를 소리나게 두드려대고 헛기침을 해댄다. 

 

    마치 앞길에 있을 또 다른 묏돼지를 �기라도 하는양.

 



          작은차갓재에서 황장산으로 한시간 정도 올라가면 약 20m 높이의 묏등바위가 있다.

 

        중턱에서 바라본 묏등바위

 

 
  

                        묏등바위는   우회하는 길이 없어 로프를 타고 올라갈 수 밖에 없어 모두들 팔힘에 의지하며 

                        힘차게 올라간다.

 

 

    

        묏등바위를 지나도 다른 암벽이 기다리고 황장산은 옛부터 좋은 나무가 많이 나 황장목은 경북 울진군의 춘양목과

 

        더불어 궁궐을 지을 때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산비탈에는 낙엽송과 침옆수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황장산(1077m) 정상 도착, 8:03분. 
   
    정상에서 진로를 남으로 바꾸어 45분쯤 가서 황장재에 도착했다.

 

 

              다음 목표는 치마바위.   여기서 부터는 암릉들로 이어져 치마바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시간 가까이 올라가자 치마바위가 나타났다.  

 

           충주쪽을 바라보는 산비탈면이 마치 치마를두른듯 바위로 덮여있다.  

 

           치마바위를 지나 폐백이재를 거쳐 928봉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20분간 휴식을 취하고 12:05분에 다시 주행 시작,

 

 

    

             12:40분에 벌재에 도착했다.  

 

             벌재란 말은 황장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는 곳 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다음 봉우리는 문봉재. 

 

        산이름에 "재"자가 붙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의 정상석에 문복대라고 적혀있다. 

 

         14:45분 도착.   지도와 현장이 이렇게 다르다.

 

 

    

            옥녀봉(1077m)을 거쳐 저수재로 내려오는데 왼편 소백산목장에서 대구상고 동문회를 하는데 노래 소리가

 

            산중턱 멀리까지 들려왔다.  

   

 

 

            하산길에 저수재 휴게소에 전화를 해서 시원한 수박을 준비해 놓으라 했드니 도착시간에 맞춰 냉장고에서 꺼내준다.  

 

          하루종일 땀흘리고 하산한 후의 수박맛이란   아! 정말로 좋았다.

          오늘 주행거리는 1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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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7 (일)  맑음

    오늘 주행할 거리가 18.8Km로 만만찮고 되도록 빨리 귀경을 해야하기 때문에 4시에 기상했다.

 

 


    모든 채비를 갖추고 저수재 휴게소에 도착하니 5:20분.   첫봉우리인 촛대봉(1081m)을 향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떼었다.   저수재(低首嶺)는 표고 850m로 상당히 높은 고개이므로 올라오는

    사람들의 머리가 수그러지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해서 생긴 이름 이란다.

    웅길군의 무릎 상태가 점점 나빠져 간다.   밤에 잠을 잘 때도 불편스러워 했다.

    현우군도 몸이 무겁기는 마찬가진가 보다.  행군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촛대봉을 오른 것이 5:51분,  시루봉(1110m)에 도착한 때가 6:26분.


    배재를 지나고 싸리재를 지날 무렵에는 웅길군이 더 이상 걷기가 힘들다고 한다.  

    일행이 모두 모여 회의가 열렸다.   다음 재인 뱀재에서 남조리로 웅길군과 한사람이 하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웅길군의 짐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졌다.  웅길군의 배낭 무게는 약 1.5Kg.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뱀재에 도착하자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며 하산 예상 지점을 묘적령으로

   수정했다. 

 

 

 

    솔봉(1102m)을 지나서 점심을 먹고 휴식없이 바로 출발하여 묘적령에 도착하니 11:35분.

    묘적령에 도착하니 웅길군이 그대로 계속 갈 수 있겠다고 한다.  그래도 한사코 배낭만은 딴

    사람에게 넘겨주지는 않는다.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

    명산 도솔봉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묘적령에서 묘적봉을 향하는 길이 점차 험해지고 산세가

    힘이 있다. 

 

 

 

    묘적봉(1148m) 정상에 도착한 것이 12:18분. 

 

 

    

묘적봉 정상에서 본 도솔봉의 자태가 웅장하다.

    묘적봉까지 왔으면 웅길군이 탈출할 길이 없다.  이제는 업고 가든 메고 가든 최종 목적지인 죽령

    까지 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버텨온 웅길군의 정신력에 모두 감복하고 도솔봉으로 향했다.

    묘적봉을 지나자 길은 급경사로 떨어지고  다시 도솔봉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른다.

 

 

    

주변의 경치는 일품이다. 

    멀리 풍기읍의 모습이 다보이고

 

 

     

방금 지나온 묘적봉과 산들이 멋있게 꿈틀거린다.

 

 

    

도솔봉은 바위 사이사이에 철계단을 설치해 오르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200계단이 넘는 철계단을 꿈틀꿈틀 뒤틀며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14:06분 도착.

    소백산이 바로 이마에 닿을듯이 보인다. 

 

 

     

정상(1314m)에는 여행사에서 대리고온 대간팀들이  30명 가까이 왁자자껄 한다.

    사진을 한장 부탁하고....

     표정은 태연하지만 웅길군의 오른 무릎에 있는 압박붕대를 보면 오늘의 사투를 짐작할 수

     있겠다.


    도솔봉에서의 하산길도 만만찮다.  삼형제봉이 있어 오르락 내리락을 수없이 반복해야하고

    길도 암릉이 많아 걷기가 힘든다.

 

 


    웅길군도 한계점에 도달했는지 이제야 배낭을 철우군에게 부탁을한다.

    그래도 배낭을 메고 도솔봉을 넘고 싶었는지 하여간 정신력 하나는 표창감이다.

 

 

 


    차례로 삼형제봉을 지나고 무난한 하산길이 이어지다가 죽령휴게소에 도착했다.  17:00분

    12시간의 사투가 끝이 났다.

    택시를 불러 풍기 버스 정거장에서 서울행 차표를 사고, 목욕탕으로, 식당으로....


    총 60Km가 넘는 11차 산행이 몸상태가 썩 좋지않은데도 불구하고 무사히, 몇가지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마치게 된 것을 다같이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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