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산행 후 휴식시간에 벌러덩 드러눕는 만흥군.
백두대간 200km 지점에서.
작점고개에서. 3시간40분에 8km 걸었다. 속도가 느렸다.
용문산 정상(710m).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12km 주행.
천기(?)를 누설하니 신령님이 노하여 그렇다며 연방 큰절을 하며 빌었다.
어둠과 광풍을 맞아가며 국수봉을 오르다.17시47분.
국수봉(790m)에 오르자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 졌다.
돌풍과 함께 귓전을 때리는 천둥소리와 섬광으로 "혼비백산" :18시22분.
저녁을 먹으며 내일 일정을 의논하는데 만흥군이 산행 포기를 선언했다.
심장도 약하고,아직 좀 더 살아야 한다고.... 정리할 것도 있고....
2일째 종주 시작점인 큰재에서.(7시48분) 만흥군이 밤새 고민하다 계속 하기로 결정.
짐은 나누어 지고 빈몸으로...
2일째 한시간여를 걸어 회룡재에 도착했다. 발걸음들이 무척 가볍다.
산길도 낙엽송 갈비가 좍 깔려 폭신폭신하고 공기도 상쾌하다.
어제의 광풍에 넘어진 나무들이 대간길을 막았다.
3시간30분 주행하여 윗왕실 삼거리에 도착했다. eco-bridge에서.
5시간10분 걸어 백학산(615m)에 도착.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어제 9시간,오늘 6시간 넘게 걸었으니 뻗을 때가 되었나?
옆 묘지 속의 영령이 속삭였다. "니도 여기 들어올라카나?"
15시 47분. 오늘 종주종점인 지기재에서.도상거리 19.7km(주행23km)를 8시간에 끝냈다.
배낭은 안맸지만 왕초보 치고는 잘 걸었다(김만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