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인 앨리슨 알리아노(Alyson Aliano)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면서 쌍둥이 딸의 엄마가 됐다.
남편의 전처가 낳은 아이의 ‘계모’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후 앨리슨은 만나는 사람마다 같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당신은 아이를 갖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낳은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건가요?”, “당신의 아이는 언제 낳으려고 하는 거죠?”
다른 형식의 같은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앨리슨은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녀에게 새로운 작품의 영감이 되는 질문이기도 했다고.
앨리슨이 찍은 사진 시리즈의 제목은 ‘진짜 엄마’(Real Mother)였다.
“계부나 계모란 말은 은연중에 그들이 ‘진짜 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하지만 나는 진짜 부모들이 하는 일을 똑같이 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거나, 아이들의 축구경기에 가거나, 놀이 일정을
짜거나, 생일파티를 열어주거나. 그 밖에도 아이를 여름 캠프에 보내고, 아이의 대학 등록금을 대비해 저축하고 있다.
내가 나의 서른번째 생일을 기다리는 동안 그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란 역할의 개념을 탐구하고, ‘진짜 엄마’란 무엇일지 이해해보고 싶었던 앨리슨은 수많은 엄마와 그들의 아이들을 관찰했고
사진에 담았다. 그녀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몇몇 엄마들을 만났어요. 그랬더니 그들이 또 다른 엄마들을 소개해주더군요. 또 그 엄마들이 다른 엄마를 소개해주었고요.”
결과적으로 그녀의 프로젝트는 ‘다양한 유형의 엄마와 아이들을 소개하는 쪽으로 발전해갔다.
생물학적인 엄마부터 계모, 레즈비언 엄마, 그리고 아이를 입양한 엄마 등등.
“나는 모성만이 가진 영원하고 유일무이한 특징을 찾으려 했어요.”
그녀가 찍은 엄마들은 모두 각각의 사연을 갖고 있었다.
어떤 엄마는 욕조에서 아이를 낳았고, 또 어떤 엄마는 나이 50에 어린 아들을 입양했다.
사진 속 엄마들은 저마다 다양했지만, 앨리슨은 여성들이 공유하는 모성의 연대감을 느꼈다.
“아마도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자신의 머리를 벗겨주던 엄마를 생각할 거예요.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보살펴주는 누군가를 떠올리겠죠.
‘모성’이 꼭 엄마에게만 있는 건 아니에요. 또 흔히 말하는 진짜 엄마’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죠.”
아래는 앨리슨 알리아노가 찍은 21장의 가족사진이다. 그녀의 허락을 얻어 여기에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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