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 >를 보면, 파리를 방문한 주인공 캐리가 구두에 개의 변이 묻어 분통을 터뜨리거나, 레스토랑에서 반려견과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각 나라마다 살아가는 모습과 문화가 제각각이듯, 각 나라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이 다르고, 반려동물을 대하는 문화도 제각각이다.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에서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반려동물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어, 국내에 거주하며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반려동물을 돕고 있는 외국인들을 자주 접한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낯익은 풍경이기에,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 과연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반려견과 함께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반려견과 한국에서 살기 힘든 이유 7가지'를 정리해 본다.
1. 한국인은 개를 보면 짖는다.
반려견과 산책할 때면 개에게 짖는 사람들과 꼭 마주치게 된다.
아이가 개에게 짖는 행동도 그렇지만, 성인이 개에게 짖는 모습은 외국인에게는 아연실색할 광경이다.
반려견과 차에 타고 있을 때 차의 창문을 두드리거나 창문 틈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것도 외국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행동이며, 많은 외국인들이 경험하는 일이다.
2. 통제할 수 없으면서 반려견에게 목줄을 하지 않는다.
목줄이 없어도 언제든 보호자가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장담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면서 목줄을 하지 않고 반려견을 풀어놓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 개는 보호자가 불러도 돌아가지 않고, 매너 교육도 안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길에서 목줄 없이 달려드는 개를 만나는 일이 늘어나면서,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기가 점점 두렵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목줄을 하지 않고 다니는 개에게 자신이 또는 자신의 개가 물린 경험이 있다는 외국인들은 그런 경우 그냥 웃거나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보호자에게 더욱 분노했다.
3. 한국의 반려견들은 실내에서 대소변을 해결한다.
반려견이 매일 배변 패드나 화장실에서 일을 보며 집안에서 지낸다는 것은 서구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그들에게 충격적인 사실은 대소변 문제만 해결된다면, 하루 14시간 이상 반려견이 외출 한번 하지 못하고 집 안에서만 지낸다는 점이다.
뉴욕 맨해튼의 고층 아파트에 사는 경우라고 해도, 반려견이 대소변을 실내에서 해결하고, 하루 종일 실내에서만 지내는 건 그들에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 거주 중인 한 외국인은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만약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이웃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4. 한국에서는 겨울에 반려견이 살지 않는다.
겨울에 길에서 반려견을 거의 만나볼 수 없다는 사실을 외국인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한국의 반려견들은 겨울이 되면 모두 어디로 가는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이 점은 미스터리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반려견들이 겨울에는 실내에서만 지낸다고 말하지 마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5. 어디선가 갑자기 사람이 달려 나와 반려견을 만지거나 사진을 찍는다.
어디선가 갑자기 달려 나와서 보호자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반려견을 만지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럴 때 개가 놀라서 짖으면 사나운 개라고 인상을 쓰거나, 이럴 줄 몰랐다는 듯이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조용히 산책을 즐기던 반려견에게 다가와서 걷어차는 사람들을 만난 외국인도 적지 않다.
6. 한국에서는 반려견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른다.
손뼉을 치거나 얼럴러러 소리를 내며 다가오거나, 소리를 지르며 껑충껑충 뛰면서 개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거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다가와서 만지는 사람들의 행동이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외국인에게는 불편하다. 반려견이 싫어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의 엉덩이나 머리를 만지거나, 개에게 소리를 지르며 정면으로 다가오는 아이들을 만나도 당황스럽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달려오는 부모들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온몸으로 다가오지 말라고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
한국에서 반려견과 사는 외국인들은 <얼럴러러 혀를 차거나 손뼉을 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반려견이 흥분하지 않고 무시하도록 가르치는 법>을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고 있다.
7. 배변봉투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
스키니 한 차림으로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궁금하다.
반려견의 변을 손으로 치우는 것일까?
반려견을 키우는 같은 입장이라고 해도, 산책을 하다가 치우지 않은 변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데 단지 개와 산책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길에 널린 변을 치우라며 삿대질을 하는 한국인을 자주 만난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답답하고 분하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요청으로 폴랑폴랑에서는 이런 경우 사용할 한국어 안내문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길에서 귀여운 반려견을 만나면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얼굴을 쓰다듬고 눈을 마주친다.
1.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치는 것
2. 손을 내밀거나 '얼럴럴러, 쯧쯧쯧' 소리를 내는 것
3. 고음의 목소리 '꺅'
4. 얼굴을 두 손으로 잡는 것
5. 머리를 쓰다듬는 것
반가울 때 하는 우리의 이와 같은 무의식적 행동들이 개에게는 무례하고 불쾌하게 느껴진다.
처음 만난 반려견과 인사를 나누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길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봤다면, 그 옆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있다.
아무 말도 없이 다가와서 개만 쓰다듬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개가 보인다면 보호자도 보일 것이다.
보호자는 투명 인간이 아니다. 우선 보호자와 눈인사("눈" 인사)를 나누자.
1. 길에서는 항상 목줄을 착용하고
2. 우선 보호자에게 개와 인사해도 좋은지 물어본다.
3. 괜찮다고 하면 개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거리에서
4. 주먹을 쥐고 강아지가 냄새를 맡게 하고 기다린다. 개는 냄새로 인사하기 때문이다.
5. 손등으로 개의 몸통 옆을 쓰다듬어 준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많은 개들이 지루함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괴로움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버려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루함과 괴로움을 물어뜯기, 짖기, 울기 등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하루에 한 번 산책만 하여도 반려 가족이 고민하는 문제의 70% 이상을 해결할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 살기로 한 이상, 산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나라마다 생활 환경과 문화에 따라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문화적 특성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문화나 민족을 뛰어넘어 사람과 동물을 배려와 존중으로 대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가장 기본일 것이다.
나와 반려동물의 모습부터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반려동물과 어느 곳에서든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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