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더럽다.
‘후방주의’라는 말이 인터넷에 돌기 전에도 에두아르 마네와 카츠시카 호쿠사이 같은 미술가들은 캔버스에 섹시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아마 비너스와 감각적인 문어의 이미지가 당신의 기억에 떠오르고 있을 것이다.
수세기에 걸친 예술가들의 에로틱한 성향을 기리기 위해 우리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섹시한 작품들을 꼽아 보았다.
당신이 대학교 2학년 때 르네상스 미술 연구 수업을 들은 이후 잊고 있었을 작품들이다.
여기 있는 그림들은 상상 이상이니 기대해도 좋다.
필수 경고: 미술사는 DWEM 신드롬이라는 유명한 장애를 앓고 있다.
죽은 백인 유럽 남성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는 뜻이다.
그 결과 역사에 남은 에로틱한 미술의 소재는 보통 여성의 누드다.
만약 이 목록을 다 읽고 나서 신선한 에로틱 미술이 필요하다면 레오폴드 미술관의 ‘누드 멘’이나 레슬리 로먼 게이 레즈비언 미술관의 동성에로틱 미술가 사샤 슈나이더 전시를 살펴보라.
1. 프란시스코 데 고야 ‘옷을 벗은 마하’(The Nude Maja)
1800년 경의 이 그림은 ‘서양 미술 최초의 실제 크기 전라 여성 누드’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적어도 여성의 음모를 뚜렷이 그린 최초의 작품 중 하나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 가톨릭 교회에서는 누드가 등장하는 예술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과 이보다는 얌전한 ‘옷을 입은 마하’는 고야 생전에는 한 번도 전시되지 못했다.
2. 카츠시카 호쿠사이 ‘어부 아내의 꿈’(The Dream of the Fisherman's Wife)
노골적으로 에로틱한 작품이다.
이것은 일본 판화의 완벽한 예로, 문어와 기묘한 만남을 가지며 쾌감을 느끼는 어부의 아내를 묘사했다.
작가 이름을 알아보겠는가?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의 그 작가다.
그는 풍경만 잘 묘사하는 게 아니었다.
3. 히에로니무스 보스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에는 무시무시한 초자연적 괴물들도 많이 등장하지만, 감각적인 묘사도 잔뜩 들어 있다.
1490년에서 1510년 사이에 제작된 이 그림에는 온갖 죄악의 축제가 나오는데, 벌거벗은 남녀가 자기들끼리, 말, 새, 인어, 식물…… 등등과 신나게 놀고 있다.
작가 로린다 S. 딕슨은 이 작품에 ‘사춘기의 성적 호기심’이 가득하다고 묘사했다.
4. 폴 세잔 ‘일곱 명의 목욕하는 사람들’(Seven Bathers)
세잔이 알몸으로 목욕하는 사람들을 많이 그린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목욕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이지만, 이 작품에는 남성 누드가 등장한다.
이중 몇 명은 양성적으로 묘사되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름답게 그린 남성의 몸들이 엄청나게 에로틱한 소재는 아니지만, 세잔이 고전적인 신체 표현을 가지고 노는 것, 관찰자의 시선과 누드 간의 관계가 에로틱할 듯 말듯한 미학을 빚어낸다.
쓸 수 있는 모델들이 없어서 세잔은 기억이나 상상으로 이 그림을 그렸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5.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Venus of Urbino)
마크 트웨인은 이 그림을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천박하고 부도덕하고 음란한 그림’이라 했다.
대담하게 알몸을 드러내고 당당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이 여성은 분명 에로틱하다. 1538년 작품.
6. 구스타프 클림트 ‘자위하는 여성’(Frau bei der Selbstbefriedigung)
도금한 캔버스를 애호했던 오스트리아 상징주의 화가 클림트는 ‘키스’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초상’ 등 엄청나게 유명한 그림을 그렸다.
누드가 많이 등장하는 그의 다른 그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유명한 그림들에서도 관능이 물씬 풍기지만, ‘자위하는 여성’만큼 에로틱한 것은 없다.
7. 페테르 파울 루벤스 ‘레다와 백조’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다시 그린 것,Leda and the Swan)
17세기 초반의 사람들에게는 여성이 인간과 섹스하는 것보다 새와 하는 그림이 더 받아들이기 쉬웠을 것이다.
그래서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해서 레다라는 여성을 ‘유혹’한다는 그리스 신화에 기반한 그림이 나왔다.
체사레 데 세스토와 폴 세잔 등의 화가도 이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그림을 그렸다.
8. 미야가와 잇쇼 ‘봄의 유희’(Spring Pastimes)
1750년에 제작된 이 판화는 두 남자 사이의 관계를 묘사한다.
한 명은 사무라이, 다른 한 명은 성애화된 여성 역할의 가부키 배우다.
9. 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Olympia)
눈에 익은가?
마네의 1863년 작으로, 티치아노의 ‘비너스’와 고야의 ‘누드 마하’에 어느 정도 기반을 두고 있다.
작가 앙토냉 프루스트의 기록에 따르면 창녀를 그린 이 그림은 엄청난 스캔들을 불러 일으켜서, 처음 전시되었을 때 ‘주최측이 예방책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면 구멍이 나거나 찢겼을 것’이라고 한다.
10. 장-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The Swing)
1767년에 만들어진 이 로코코 시대 걸작에는 상징이 가득한데, 그 중심에는 젊은 여성의 혼외 관계가 있다.
캔버스 왼쪽의 덤불 속에 숨은 남성이 보이는가?
그는 여성이 차 던진 신발을 받는 사람일 뿐 아니라, 여성의 드레스 속도 실컷 구경하고 있다.
에로틱한가? 그럴지도. 18세기적 괴상함에 만족하고 넘어가자.
11.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
피카소의 유명한 프리미티비즘 작품으로, 바르셀로나 사창가의 창녀 다섯 명의 누드를 그렸다.
비인습적 여성 신체 형태와 강한 시선이 돋보이는, 에로티카의 프로토 큐비즘 버전이다.
12. 에곤 쉴레 ‘우정’(Friendship)
제목은 ‘우정’이지만 발가벗은 두 사람이 포옹한 모습에는 성적인 감각이 제법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뒤틀린 선과 형태는 역시 쉴레답다.
13. 디에고 벨라스케스 ‘비너스의 단장’(Rokeby Venus)
‘비너스의 화장’, ‘거울 보는 비너스’, 비너스와 큐피드’, ‘라 베누스 델 에스페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벨라스케스의 이 작품은 자신의 알몸을 보며 즐거워하는 여성의 누드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이 만들어졌던 1647년에서 1651년 사이에는 스페인 대중들은 그림에 누드가 등장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이 정도도 음란한 그림에 속했다. (참고로 티치아노와 루벤스도 거울을 보는 비너스 그림을 그렸다)
14. 귀스타브 쿠르베 ‘세상의 기원’ (The Origin of the World
설명이 필요한가?
허핑턴포스트US의 15 Classic Artworks That Are Way More Erotic Than You Remember (NSFW)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