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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대학교>
우리 딸이 북동부지방 더햄에 있는 뉴햄프셔대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남부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잘 먹는 멕시코 음식이 몹시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느 날 밤 그애는 내게 전화를 걸어 케사디야스(전병을 반으로 접어 그 가운데 고기 등의 소를 넣고
기름에 튀겨 그 위에 치즈를 얹은 멕시코 음식)의 재료를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보내는 건 어렵지 않지만 난로도 없는데 어떻게 요리를 만들 셈이나?"
"그건 걱정할 것 없어요, 엄마, 다리미를 이용하면 되니까요."
수화 과목의 시험으로 우리들은 식당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며 귀머거리 행세를 해야 했다.
수화만 사용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했다.
우리들의 수화가 매우 자연스럽게 보였던지 두 명의 여종업원은 우리들을 귀머거
리로 생각하고 자기네들끼리 마음놓고 얘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우리 반의 한 남학생이 참 잘생겼다면서 한 여종업원이 자기동료에게 데이트를 신청해 보라고 했다.
"걱정할 것 없어. 언어장벽쯤은 극복할 수 있을 거야."
그러자 다른 여종업원이 이렇게 대꾸했다.
"나도 그건 걱정 안 되는데 저렇게 빨리 움직이는 손이 걱정되는걸."
부모님들이 내 간호학교 학비를 대느라고 얼마나 애쓰는지 잘 모르고 있던 나는
돈이 필요할 때면 눈치없이 부모님에게 졸라대곤 했다.
간호학교에서는 튜브를 코를 통해서 위로 삽입하는 것을 튜브를 '떨어뜨린다'고 말하는데,
생전 처음으로 튜브를 어느 환자에게 삽입해 본 나는 흥분한 나머지 집에다 전화를 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엄마,있잖아!"
내 목소리는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었다.
"나 오늘 배 속에 넣는 튜브를 떨어뜨렸다!"
"아이고,저런!"
어머니는 겁에 질린 말투로 대꾸하셨다.
"그래,그건 얼마 짜리지?"
우리 대학에서는 학기말이면 학생들이 교수들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써내도록 되어 있다.
그 설문지들은 전임이 아닌 교수들의 유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참고로 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학기에 새로 강의를 시작한 교수 한 분이 있었다.
우리가 그 질문지를 써내게 돼있는 날,그 교수는 설문지를 나눠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될 수 있는 대로 솔직하고 편견 없는 의견을 적어 주기 바랍니다."
교수가 강의실에서 나간 후,놓여 있던 책을 들쳐 보니
책갈피에 우리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의 가족사진이 들어 있었다.
천체물리학을 전공하는 내 친구 제니퍼는 대학 3학년 때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일에 가서 공부하게 되었다.
괴팅겐에 있는 게오르그 아우구스트대학교는 천체물리학의 연구로 이름이 나 있었다.
제니퍼는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학생들에 뒤떨어지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머리를 싸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던 제니퍼는 자기 반 학생들이 모두 학업에
전념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생각이 달라졌다.
물리학 강의실의 어떤 책상 위에서 이런 낙서를 보았던 것이다.
"왔노라. 보았노라. 잤노라."
우리 어머니는 왕년에 당신이 말 조련사로 일할 때 신던 카우보이 부츠를
학교에서 컨트리 댄싱을 배울 때 신으라고 내게 주셨다.
무용시간에 내가 그 구두를 신고 있는 것을 본 한 친구가 참 좋은 부츠를 신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 부츠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 엄마가 사신 거야" 하고 대꾸했다.
그러자 그 친구가 말했다.
"그게 정말이니? 어머니가 어떻게 그때 벌써 네 발 사이즈를 아셨지?"
내가 맡고 있는 1학년 작문 강의를 듣는 한 학생이 내게 작문 숙제 제출기한을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주에는 직장에서 시간외 근무를 해야 했거든요."
그 학생이 말했다.
직장에 나가느라고 공부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나는 그 학생에게 직장을 꼭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있지요. 자동차 값을 치러야 하거든요"
"자동차가 꼭 필요한가?"
"물론이죠. 직장에 다니려면 자동차가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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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가 시민들로부터 종종 부당한 비난을 받는다고 한 시민이 불평했다.
그 사람의 말인즉, "얼마 전 맨허턴에서 103세 된 노파가 죽었죠.
그런데 이 일을 두고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봐요 그 할머니가 다른 지방에 거주했다면 더 오래 사셨는지 누가 압니까?'"
아이오와주 남서부에 8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모진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아주 익살스런 월간지를 내고 있다.
한번은 그 잡지에 '이모진 동물원 폐쇄'라는 큼직한 제목 밑에 다음과 같은 짤막한 기사가 실렸다.
"병아리가 죽고 말았다."
우리 가족이 사자와 호랑이의 튀기인 라이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동물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큰 아들 녀석이 이렇게 대꾸했다.
"그게 뭐가 신기해요? 엄마는 스웨덴사람이고 아빠는 독일사람인데 이렇게 내가 태어났잖아요 ! "
나는 집안에 어딘가 손볼 곳이 있으면 늘 내가 직접 손보았고
아이들에게도 집안일은 자기 손으로 하도록 가르쳤다.
얼마전에 아들 하나가 자기 집 전기스위치를 고치면서
자기 아내에게 손전등을 들고서 있으라고 부탁했다.
며느리는 아들이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가 이렇게 물었다.
"여보, 당신 이런 일을 어떻게 배웠어요?"
그러자 아들이 대답했다.
"손전등을 들고 서 있다 보니 배웠지."
날씨가 좋았던 어느 여름날 저녁, 외출했다 돌아온 어머니가
내게 전화를 걸어 우리 집 전등에 아무 이상이 없느냐고 물었다.
내가 전등을 모두 살펴보고 나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대답하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집 전등은 좀 이상하다. 불이 환하지않고 빨갛게 보이거든."
내가 어머니 집으로 가보려고 하는데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이제 그 이유를 알았다. 내가 선글라스 벗는 걸 잊었지 뭐니 ?"
딸아이는 혈액검사를 포함한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아침식사를 걸렀다.
검사를 끝낸 그애가 검사료를 지불하기 위해 경리계원에게로 갔다.
그런데 끼니도 걸른데다 피까지 뽑은 탓으로 그애는 돈을 꺼내려고 하다가 기절하고 말았다.
얼마 후에 그애가 정신을 차려 보니, 의사가 그애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의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음번에는 청구서를 우편으로 보내도록 하겠어요."
어떤 자동판매기 수리공의 말에 의하면
기계가 돈만 먹고 물건은 뱉지 않을 때 화풀이하는 사람도 가지각색이라고.
제강공장에서 일하는 어느 기중기 운전사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는데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자
자판기를 기중기에 건 다음 공중으로 약 15m 들어 올리더니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러더니 기중기에서 내려와서 박살이 난 자판기를 헤치고 자기 돈을 찾아 가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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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절을 맞아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과자를 안 주면 장난을 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 집에도 로키처럼 복싱글러브를 끼고 공단 팬츠를 입은 어린이가 찾아왔다.
그래서 과자를 주어 보냈는데 이내 다시 찾아와서 또 과자를 달라고 했다.
"몇 분 전에 왔다간 ‘로키' 아니니 ? "
내가 묻자 그 아이가 선뜻 대답했다.
"맞아요. 그렇지만 이번엔 속편에 등장하는 로키예요. 오늘밤에 세 차례 더 찾아올거 예요."
아내와 함께 앨버커키로 관광을 간 나는 샌디아피크의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를 타게 되었다.
절반쯤 올라간 위치에서 케이블카가 멈추자 우리는 사진을 찍고 까마득한 계곡도 내려다보았다.
"여기서 계곡 밑까지 얼마나 될까요?"
어느 관광객이 가이드에게 물었다.
"한 10초쯤 걸릴겁니다."
그가 대답했다.
뒤늦게 오늘이 자기 아버지 생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10대의 사촌동생이
생신축하 카드를 사기 위해 근처 문방구점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마침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카드가 있는 것을 발견한 사촌동생은 내용도 읽지 않고 그대로 샀다.
나중에 카드를 꺼내본 삼촌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카드에는 이런 내용이 인쇄되어 있었다.
"휼륭한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이제 나도 아버지가 되었으니까요."
키가 다섯 자밖에 안되는 조그만 체구의 누이가
성공회에서 평신도로서 예배 때 기도문을 낭독하는 일을 맡게 됐다.
짐작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자기의 처음 기도문 낭독 차례가 다가오자 누이는 불안한 미음이 들었다.
그래서 등단한 후 누이가 "혹시 저 뒤에서 제 얘기가 잘 들리지 않으면
알려 주세요" 하고 말하자 누가 큰소리로 대답했다.
"얘기는 잘 들립니다. 그런데 지금 어디 계신거죠 ? "
내가 봄베이에서 아파트 하나를 세내었을 때 집주인인 경감이 나에게
임대계약서를 쓸 필요가 없고 또 내가 원하는 동안은 여기에서 얼마든지 살아도 좋다고 말했다.
우리는 차츰 친해졌는데 하루는 내가 농담삼아 이렇게 말했다.
"이 고장의 법률이 세를 든 사람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어.
내가 내내 눌러 있기로 작정한다면 당신은 나를 쫓아내기가 힘들걸요. ”
"이보시오, 친구. 당신을 떠나게 하려면 나는 단지 정복 경찰관 두 명을 보내
매일 당신에게 내 안부를 전하게만 하면 됩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면 당신의 이웃들이 그 나머지 일을 다 해줄 테니까요"
당황도 전염된다.
우리는 과수원을 가지고 있어서 해마다 과일을 판다.
작년 가을, 사과를 주문해 놓고 그걸 가지러 오겠다던 브라운부인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차 한 대가 우리 과수원으로 들어오길래,나는 브라운부인이려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에서 남자가 내려서 나는 약간 당황하여 "브라운부인이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내 말에 놀란 그 양반, "아닙니다. 그 안사람인데요."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어느 낚시꾼이 얼근히 취해 낚시질을 하다 보니 미끼가 동났다.
쓸만한 게 없을까 하여 사방을 휘둘러 보는데, 뱀이 커다란 메뚜기를 입에 물고 있었다.
머리가 영리한 이 낚시꾼은 뱀을 붙잡아 입에서 메뚜기를 빼내었다.
그리고는 뒷주머니에서 위스키병을 꺼내어 화가 난 뱀의 입에 한모금 부어 주었다.
한참 낚시질을 하고 있자니 무엇이 바지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내려다 보니 아까 그 뱀이 다시 와 있었다.
또 메뚜기 한 마리를 입에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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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 짐이 매디슨에 있는 위스컨신대학교 의과대학에 지원을 했는데,
입학 면접중에 어떻게 해서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애의 대답: "네, 제 누이는 약사고, 어머니는 간호원이예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우울증 환자시지요."
종교철학시간이면 학생들은 신이 존재 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를 따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논쟁을 끝까지 참고 들어야 했다.
안셀무스의 본체론적 증명, 칸트의 목적론적 증명,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우주론적 증명 등
몇 주 동안에 걸친 강의가 끝난 후,
하루는 그 담당교수가 전강의를 총정리하는 시험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하던 한 학생이 큰소리로 외쳤다.
"과연 하나님은 계시다 ! "
대학 3학년때 파리에 가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당시 내가 공부하던 중요한 교과과정은
진짜 프랑스어의 억양을 배우는 음성학 코스였다.
그 해 연말쯤 동네를 거닐고 있는데 어떤 프랑스사람이 나를 붙잡고 근처에 빵가게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위(네)" 하고 프랑스어로 대답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보고
"아, 당신은 영어를 하시는군요" 하는 바람에 내 기분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어느 대학교에서 초청 강사가 간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었다.
경영의 위계조직을 설명하기 위해 그 강사는
'자기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소형 기계 공장이라는 가상적인 실례를 들었다.
그 기계공장에는 톰, 딕, 해리라는 3명의 고용인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공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로 프레드, 시드,데이브, 로브, 스티브와 마이크가 추가로 고용되었다.
그런데도 할아버지가 여전히 모든 경영을 책임지고 있었다.
"이 시점에 와서 우리 할아버지의 기업이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알겠습니까?" 하고
그 교수가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어느 여학생 이 큰소리로 답변했다.
"네,고용인이 모두 남자라는 데 문제가 있어요"
교내의 어떤 모임을 조직하면서 우리 집 사람이 자원봉사활동을 지망한
여학생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명랑한 음성의 대답이 나왔다.
"샐리는 이제 여기 살지 않아요. 빌이라는 남학생하고 한 방을 쓰고 있어요.
그 얘 전화번호는요, 그런데 저어, 저一혹시 전화하신 분이
샐리의 어머니나 저, 그 비슷한 분이 아니어야 할텐데요. "
다른 지방에 가서 대학에 다니고 있던 딸 크리스톤은 돈을 매우 헤프게 썼다.
한번은 딸의 요청에 따라 돈을 부쳐주면서 부드럽게 나무라기 위해
'뒷마당의 돈나무에서 잎이 자꾸 떨어지고 있구나'라고 쓴 쪽지를 함께 보냈다.
그후 딸에게서 온 편지의 끝머리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엄마, 그 나무에 물 좀 주세요."
내 수학 강의를 듣던 한 여학생이 심한 건염을 앓아 글씨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여학생은 내 강의를 녹화하려고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되면서 서너 번 강의를 하고 난 후
나는 그 여학생에게 그 방법이 도움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 여학생은 노트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사실은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오는 또 다른 이유가 있지요.
우리 어머니에게 교수님이 홀아비라고 얘기했더니 어머니가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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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동료 여직원이 출근길에 차를 몰고 오다가 교통신호가 갑자기 바뀌어 급정거를 했다고.
그런데 뒤에 오던 차 역시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다 동료직원의 차를 들이받았다.
그 바람에 그 여직원이 쓰고 있던 멋진 가발이 훌떡 벗겨져 차 뒤칸으로 내동탱이쳐쳤다는 것.
잠시 후 정신을 가다듬고 차에서 내려 뒤쪽 차에 가 봤더니 그 사람은 새하얗게 질러 얼이 빠져 있더라고.
"어떠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그쪽 사람은 "어이구, 아까는 댁의 머리통이 날아간 줄 알고 혼이 다 나갔댔어요" 하더라나.
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방학 동안 이웃의 빵가게에서 일했을 때.
내가 맡았던 일은 케익에 잼 바르는 일만 오랫동안 해 온 종업원 앞에다 스폰지케익을 갖다 놓아 주는일.
첫 3주 동안 잼 바르는 여자는 단 한번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러다 네 번째 주 월요일이었는데 돌연 그 아줌마가 물었다
"젊은이가 원래 하던 일은 뭐예요 ?”
"네, 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법률하고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그 여자는 또 한참 가만히 일만 하더니 "음, 그건 굉장히 지루하겠는걸.”
국경일날 우리 동네에서 열린 축제에서 우리 삼촌은 가스를 채운 풍선을 파는 일을 맡고 있었다.
오전이 절반쯤 지났을 무렵 젊은 부인네가 개구장이 아들두녀석을 데리고 삼촌의 간이매점에 들어섰다.
그 어머니를 보아하니 개구장이 두 녀석들한테 시달려 어지간히 지치고 짜증난 얼굴이었다
"그래 너희들 풍선을 사 달란 말야, 뭐야?” 하고 어머니가 언성을 올려 물었다.
그러자 한 아이가 풍선들을 쭉 살펴보더니,
"저걸 주세요" 했는 데 하필 그중에서도 가스가 너무 많이 들어가 곧 터질 듯한 풍선이었다.
삼촌은 "얘야, 저건 못 쓴다. 가스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단 말야.
네가 들면 하늘로 휙 올라갈걸. 저 나무 위로 날아 아주 멀리멀리 가 버린단말야" 했다.
아이가 입도 뻥끗 하기 전에 그 어머니, "어서 그걸 얘한테 줘 버리세요 ! ” 하더라고.
사람들이 빽빽하게 탄 런던의 한 만원 지하철차가 정거장에 멎었으나
기다리고 섰던 사람들이 도저히 더 탈 수가 없었다.
플랫폼에 있던 한 사람이 "조금씩만 안쪽으로 더 들어가세요.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는 걸 보니 자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닌것 같은데"하고 외쳤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 차 안에서 피곤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람이 읽고 있는 건 어제 신문이요. 어제부터 여태까지 내리질 못하고 있단 말이요."
나는 전통적인 유대교 의식으로 혼례를 치렀는데
라비가 포도주잔을 아마포로 감싸서 땅바닥에 놓으면 신랑이 그 잔을 깨야 결혼이 끝나게 되어 있었다.
나는 두 번이나 밟았으나 잔이 깨지지 않았다.
라비는 말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다시 한번 해보시오."
드디어 잔은 반쪽이 났다.
긴 줄로 늘어선 하객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난 후 나는 술잔을 얼핏 보았다.
나는 이상하다 싶어 방을 가로질러 가서 잔을 접어들고 살펴보았다.
병 밑에 붙은 작은 상표에는 '절대 깨지지 않음'이라고 쓰여 있었다.
임신 5개월째인 시누이를 만나러 플로리다주에 간 우리는 그녀가 좋아하는 해산물요리 전문점에 들렀다.
테이블에 앉자 웨이트리스가 다가와서 수지의 불룩 나온 배를 보며 예정일이 언제냐고 상냥하게 물었다.
수지가 예정 일을 알려 주었다.
"뭐였으면 좋겠어요? "
웨이트리스는 아기에 대해 물었지만 수지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아, 네! 새우 24마리요."
다섯 살짜리 아들 호경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소풍을 가기로 했다
호경이에게 소풍 가방을 사주려고 동네 시장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마땅한 가방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남편은 호경이를 놀려주려고 이렇게 말했다.
"호경아, 가방이 없으니 검정 비닐봉지 가져 가면 안되겠니 ?"
"싫어."
호경이는 입을 비쭉 내밀며 말했다.
"그럼 하얀 비닐봉지는 ?"
"그것도 싫어."
호경이는 말없이 걷다가 내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엄마, 노란 비닐봉지 가져 가면 안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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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에 입던 작업복 바지를 가지고 오시오"라고 적힌 정원사 채용광고를 보고 어리둥절했지만
어쨌든 누덕누덕 기운 바지를 가지고 가서 괴팍스러울 듯싶은 어떤 노부인을 만났다.
광고를 낸 그 노부인은 내 바지를 검사하고 난 다음 나를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낡은 바지가 어째서 중요한지 물어보았더니 그 노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의 바지는 무릎을 기웠더구만.
난 엉덩이쪽을 기운 바지를 가지고 온 남자 두명을 벌써 퇴짜 놓았다우."
어떤 남자가 상점으로 들어와서 장갑을 달라고 했다.
"가죽장갑을 드릴까요, 천으로 된 장갑을 드릴까요 ? "
점원이 물었다.
"아무거나 주세요."
손님이 대답했다.
"색깔은요 ? "
"아무 색이나 상관없어요."
"사이즈는요 ? "
"아무거나 당신 마음에 드는 걸 주세요."
성가시다는 듯이 그 남자가 대답했다.
"아내가 내일 바꾸러 올거니까요."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비곁에 관한 글을 읽고 있던 나는
그 글에 소개된 비결 가운데 하나를 남편에게 가르쳐줘야겠댜고 생각했다.
나는 남편이 넋을 잃고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축구경기를 보고 있는 방으로 들어서면서
"여보, 저녁엔 대화를 나누기로 되어 있잖아요 ? " 하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물었다.
"누구하고? "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가 시작되자 우리 집의 7살짜리 꼬마는
옆집의 4살짜리 꼬마에게 산타클로스에 대한 지식을 전수해주느라고 바빴다.
"산타클로스할아버지는 어린이들에게 줄 장난감을 만드느라고 지금 매우 바쁘다구.
그리고 네가 착하지 않으면 넌 장난감을 받지 못해. "
그러자 4살짜리 꼬마가 말했다.
"아냐. 산타클로스할아버지는 장난감을 만들지 않아. 매일 쇼핑센터에 있는걸."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 근무를 신청한 내 친구가 경찰간부들의 면접을 받고 있었다.
간부들은 그가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퍼부었다.
한 간부가 질문했다.
"자네 어머니를 체포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나 ? "
그가 잠시 생각해보고 대답했다. "지원을 요청 하겠습니다. "
기술광인 우리 회사 사장님은 서류없는 사무실을 만들겠다는 결심이 대단했다.
그가 출장을 떠나면서 내 음성 메일에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남겼다.
"계약 수정안을 팩스로 자네의 pc에 보내고 나서 나에게도 전자우편으로 보내줄 것.
전송이 다 끝나면 내 디지털 무선호출기로 메시지를 보낼 것.
그러면 내가 무선전화기로 후속 조치를 지시하겠슴. "
내가 이 메시지를 읽고 있을 때 사장님이 전화를 걸어 왔다.
모뎀을 두고 가서 팩스를 받을 수 없으니 문서를 속달로 보내라는 지시였다.
자동차 정비공인 내 남편이 정비지시서를 받아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나는 덜거덕 소리를 점검할 것."
남편이 차를 끌고 나가 시험운전을 하면서 오른쪽으로 회전해보니 아니나다를까 덜거덕 소리가 났다.
차를 왼쪽으로 회전시켜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정비소에 돌아와 트렁크 문을 열어보고서야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는 즉각 정비지시서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공장장에게 되돌려보냈다.
"트렁크에서 볼링공을 제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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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교에 다니는 나는 룸메이트인 마티와 함께 틈을 내어 뉴욕 메츠팀의 야구경기를 보러 갔다
뉴욕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마티는 경제불황으로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얻기가 힘들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일류대학 출신인 우리는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반박했다
우리가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내려 걸어나오는데 거지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거지는 마티가 예일대학교의 운동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예일대학교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그 거지에게 잔돈 몇 푼을 주고 돌아서는데 마티는 자기 말이 맞았다고 의기양양해했다.
"그것 보라구! 저 친구야말로 예일 졸업생들도 직장을 얻을 수 없다는 좋은 증거라구!"
대학생인 딸은 빠듯한 예산으로 생활하고 있다.
어느 날 딸이 장보는 데 따라간 나는 식품을 살 때 영양가를 고려하고,
영양가도 없이 칼로리만 높은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엄마, 난 요리할 시간이 없어요.
내겐 빨리 요리할 수 있고 값싸고 다루기 쉬운 음식이 필요하단 말예요."
그 말을 듣고 나는 별 생각 없이 이렇게 말했다.
"얘, 너 주의해야 된다. 사람은 자기가 먹는 음식처럼 되는 거란다."
그러자 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엄마! 난 그런 사람이 아니란 말예요."
우리 대학의 사회학 교수가 인간과 유인원과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중요한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연중 내내 성관계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가 강의를 계속하려 하는데 어떤 학생이 질문했다.
"어느 쪽이 1년 내내 성관계를 갖습니까?"
79세인 나는 지난 여름 어느 대학교에서 열린 엘더호스텔 프로그램(노인들이 여행을 하면서
공부하는 모음으로 여름방학 동안 대학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에 1주일 동안 참가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서로 얼굴을 익히는 파티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우리는 엘더호스텔 프로그램의 장점을 말해 보라는 요청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공부하는 과목이 재미있다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반갑다고 했다.
그런데 부인과 함께 참가한 한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일 밤 아름다운 여학생과 함께 잘 수 있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지난 가을 나는 우리 대학 사학과의 신설 강좌인 기술발달사를 수강했다.
강좌의 개요를 소개한 소책자에는 이 강좌가 로마 시대로부터 산업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과학기술 발전을 추적하고,
그 변화가 사회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는 내용이라고 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서 기계가 사람들의 태도와 일상 생활에 미친 영향을 고찰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우리가 강의실에 들어갔더니 교수가 그날은 휴강이라고 했다.
우리가 그 이유를 묻자 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비디오가 고장이 났어요."
우리 학교의 엘리베이터는 느리기로 악명이 높다.
어느 날 내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서 있던 학생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베이터만 좀 괜찮았더라면 난 3년만에 졸업할 수 있었을 텐데."
대학에 다니는 막내딸에게서 걸려오는 장거리 전화는 통화가 아주 짧아서 군인들간의 통화를 연상케 한다.
최근에 있었던 통화 :
"아빠, 데모하느라고 바빠요."
"공부하라고 대학에 보냈지 데모하라고 보낸 게 아니다."
"하지만 아빠, 등록금 인상 반대 데모에요."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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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우디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토후를 한 명 알고 있는데
그 사람 초청으로 안사람과 내가 리야드 교회에 있는 으리으리한 그의 대저택을 방문했을 때의 일:
전형적인 사막의 날씨여서 푹푹 찌는 그날
우리는 저택 정원에서 수영장이 내려 다보이는 대리석 바닥에 앉아 있었다
리야드의 극심한 물기근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참인데
그 집의 8살짜리 아들이 신나게 떠들어대는 소리에 말이 중단됐다.
보니 그 아이는 호스를 가지고서 수영장 물을 끌어올려 잔디밭에 뿌리며 좋아라 떠들고 있었다
놀라 펄쩍 뛰며 그 아랍토후가 아들을 야단쳐 가라사대 :
"올여름에도 그렇게 물을 돈쓰듯 하면 너 혼날 줄 알아라 ! ”
피카소는 자기 작품의 모사품에 대해 매우 철학적인 태도를 취했다.
법정 소송까지 벌인 일은 거의 없었고 기껏해야 가짜서명을 지워버리는 정도였다.
그가 늘 한 말 :"이런 일에 내가 뭣하러 법석을 떨겠습니까?
모조품이나 만드는 사람이야 모두 가난하고 불쌍한 처지일 텐데,
오랫동안 날 알고 지내던 사람들 중에도 그런 엉터리가 있지만 그런 자들은 더욱 안됐다 싶어요.
난 어디까지나 스페인사람이라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을 궁지에 빠뜨리지 못하죠.
또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미술품 감정가들도 일거리가 생겨 밥먹고 살 것 아닙니까?
그러니 나한테 별 손해 끼치지 않으면서도
가짜피카소작품 덕에 먹고 사는 사람이 많은 셈이에요."
우리 영감님과 내가 4살 난 우리 손자 조엘을 데리고 동물원 구경을 갔을 때의 일: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갔다.
아가씨가 메뉴를 내보이자 영감님은 주머니를 뒤지며
새로 맞춘 돋보기를 찾았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할아버지, 난 할아버지 안경이 어디 있는지 알아”라고 손주녀석이 말했다.
"어디 있니?"하며 영감님은 반색을 했다
"동물원에 있지. 코끼리 옆에서, 할아버지가 날 기차에서 내려 줄때 안경이 주머니에서 떨어졌지."
영감님은 화가 나는 걸 참으려고 애쓰며
"예끼 요 녀석. 그래 할아버지 안경이 떨어지는 걸 보고도 얘길 안해 줬단 말이냐?"
"할아버지가 안경을 밟아 버리길래 다시는 그 안경을 안 쓰려는 줄 알았지 뭐."
조엘의 말이었다.
나는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와 팔 그리고 이 4개를 부러뜨렸다.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째 되던 날, 한 중년남자가 들어와 나와 병실을 함께 쓰게 되었다.
나는 그가 경골과 쇄골의 골절상을 입었다고 말하는 간호사의 말을 우연히 들었다.
이튿날 그가 나에게 어떻게 하다 부상을 입었느냐고 물었다.
"그거 끔찍하군요"
내가 당한 충돌사고의 경위를 듣고나서 그가 말했다.
"나도 젊었을 때는 오토바이를 탔지만 이제는 안 타지요. 너무 위험해서."
"선생은 어떻게 하다 다치셨지요 ? "
내가 그에게 물었다.
"스카이 다이빙을 했지요.”
그가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문을 두드리길래 나는 밖을 내다보는 구멍을 통해 살피면서 물었다.
"누구시죠?"
"소포 우편입니다. 드렉세이지 부부에게 온 겁니다."
"소포는 어디 있죠?" 내가 물었다.
그러자 우편배달부는 소포를 치켜들었다.
나는 그래도 의심스러워서 또 물었다.
"신분증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이거 보세요, 아주머니. 내가 만일 댁의 집에 침입하려 했다면
이걸 사용하지 왜 이러고 서 있겠어요 ?" 하며 모르고 문간에 놓아둔 열쇠를 들어 보였다
아내와 내가 다같이 대학교 일학년일 때 이야기:
첫번째 데이트였는데 도무지 대화가 진전이 되지 않았다.
차를 탄 채로 관람하는 야외영화관에서도 우리 두 사람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내 단 몇 마디밖에 하지 못했다.
나는 지독하게 수줍어했고 아내쪽도 너무 말이 없어서
나는 이 여자가 나한테 겁을 먹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학교 기숙사로 데려다주며 나는 그날 저녁의 서먹한 분위기를
깨보려고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제가 만약 당신한테 키스한다면 도와달라고 소리치실겁니까? ”
"당신이 원하신다면.”
아내의 대답이었다.
나는 출산예정일이 가까와지고 있었지만
조그마한 회사에서 타이피스트겸 전화교환원으로 일을 계속했다.
어느 날 아침 우편물을 돌리고 있는데 내 사무실의 전화교환기가 요란스럽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급한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복도를 황급히 달려 내려가다
매트를 밟고 미끄러져 사무실 안으로 곤두박질쳤다.
다친데는 없다고 사무실 동료들을 안심시킨 뒤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더니
그것은 괜찮으냐고 안부를 묻는 남편의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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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결혼을 하고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로 돌아온 나는 내가 맡은 1학년 학생들에게
전에는 나를 미스 돌런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미시스 던더스라고 부르라고 말했다.
그날 오후 한 학생의 어머니가 자기 딸에게 새 선생님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자기 이름이 미시스 던더스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미스 돌런이에요."
어린이가 대답했다.
전화벨 소리가 울려 수화기를 들었더니
어떤 젊은 남자가 내가 자기의 친한 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신이 나서 지껄여댔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므로 나는 그에게 전화를 잘못 건 것 같다고 말했다.
"아, 그래요?" 그는 실망한 목소리로 대꾸하더니 이렇게 덧붙였다.
"하여간 내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들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어떤 여자가 정원에서 일을 하고 난 후 양쪽 팔에 두드러기가 돋았다.
가정의학사전에서 '두드러기' 항목을 읽어 보니, 하루에 두 차례씩 찬물로 팔을 씻으라고 나와 있었다.
며칠을 그렇게 해보았지만 두드러기가 없어지지 않자, 그 여자는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증세를 설명했다.
의사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에는 따뜻한 물로 씻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요"
미국 태생의 이스라엘인인 제브 차폐츠는 차분하고 종교적 분위기가 풍기는 예루살렘과
세속적인 도시 텔아비브간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내가 20년 전 예루살렘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을 때
코카콜라가 이스라엘에도 진출했다는 광고가 신문에 난 일이 있다.
그래서 나는 수퍼마켓에 가서 점원 아주머니보고 콜라 한 병을 달라고 했다.
"학생, 안됐지만 아직 예루살렘까지는 안왔어요. 텔아비브에서만 판다우."
그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실망한 빛을 보이고 있는 나를 아주머니는 이렇게 위로했다.
"하지만 그렇게 실망할 건 없어요. 메시아가 오실 때는 예루살렘에 제일 먼저 오실테니까."
매주 일요일 교회에 갈 때마다 백발의 노부부가 마치 신혼부부인 양 서로 손을 맞잡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느 주일엔가 나는 노부인에게 슬그머니 다가가서 어쩌면 아직도 그렇게 다정할 수 있느냐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노부인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다정한 것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오. 남편의 손을 잡고 있는 까닭은
저 양반이 무료할 때 손가락 마디를 우두둑 꺾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우. "
내가 근무하는 아동병원 응급실에 세 살쯤 된 꼬마녀석이 나타났다.
양쪽 귀에다 작은 돌멩이를 끼워 넣었는데 그게 귓속에 틀어박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시간 이상이나 걸려서 간신히 돌을 다 빼낸 다음,의사가 꼬마에게 물었다.
"얘야, 왜 귀에다 돌을 넣었지 ?"
"코에 끼우니까 자꾸 아래로 떨어져서요. "
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날 저녁 나는 회사일을 마치고 버스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차들이 모두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탄 버스가 어떤 정류장에 서자
한 여자승객이 차에 오르면서 운전사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어디를 갔다 이제 오는거예요? 눈이 쏟아지는데 여기서 20분이나 기다리게 하다니!"
그러자 운전사가 그 여자의 말을 얼른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여기 계셨었군요 ! 난 아주머니를 찾느라고 30분 동안이나 사방을 헤맸지 뭡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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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란? 지옥이란? (0) | 2015.01.19 |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교사로서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는
영어 이름을 갖기로 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학생들은 자기네들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한 이름을 택했다.
짐과 제인은 물론이고 와이즈(현명한), 페어(예쁜),
심지어 데인저러스(위험한)라는 이름을 택한 학생까지 있었다.
그러나 한 학생은 고집스럽게 영어 이름을 가지려 하지 않았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난 그 이름을 잊어버릴지도 몰라요. 그러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를 거 아녜요!"
내 친구의 10대 딸아이가 운전 교육을 마치고 나더니 다른 사람들의 운전 솜씨가 다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뒷좌석에 앉아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드디어 운전 면허증이 나와서 그애가 운전석에 앉게 되었다.
마침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웠기 때문에 정지신호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교차로를 넘어 주차시켜 놓은 자동차 쪽으로 굴러갔다.
"아빠! 어떻게 하죠?"
그애가 비명을 질렀다.
"빨리 뒷좌석으로 넘어와!"
아버지가 대답했다.
"여기 와 앉으면 생각날거야!"
칸국제영화제에서 출품작 시사회가 끝난 다음 열린 파티장에서 사진사 하나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어떤 여자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 지미 우즈 못 봤어요?"
그 여자는 열렬히 인기배우의 사인을 받으러 다니는 사람같이 보였다.
그 사진사는 혹시 도움이 될가 해서 "아뇨.하지만 마이클 더글러스는 여기 있던데요"하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여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전 마이클 더글라스와 결혼하지 않았거든요"
플로리다주를 여행하던 우리는 잔잔한 물위로 나무들이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꾸불꾸불한 개울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한 남편은 자동차를 길 옆에 세우고 물가로 내려가더니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한참 신나게 수영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둑 위로 걸어 올라갔다가
거기 있는 간판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는 밑으로 달려 내려오면서 "여보,여보"하고 불렀다.
남편이 물속에서 고개를 쑥 내밀더니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간판을 보았다.
"악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어느 연회석상에서 연설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아주 먼 거리를 달려간 일이 있다.
그 연회를 주최한 클럽 회장은 청중이 250명은 될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실제로 모여든 손님이 단 30명밖에 되지 않자 몹시 난처했다.
회장은 함께 식사를 하면서 다른 데서 행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느니,
날씨가 좋지 않았다느니,누누이 핑계를 대기에 바빴다.
이윽고 그가 나를 흘끔 보면서 하는 말 :
"사람들이 어떻게 된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군요.분명히 선생께서 오신다고 했거든요"
내 친구는 깃이 달린 모자를 쓴 다음 번쩍거리는 핸드백을 들고
결혼식에 참석하러 나서다가 아기 기저귀을 갈아주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저귀를 가는데 아기가 조금도 꿈틀거리거나 울지 않았다.
아기는 자기 엄마의 새 모자와 핸드백에 홀린 것 같아 보였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어느 날 밤 아기가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몹시 보챘다.
남편의 잠을 깨울까봐 마음을 졸이던 친구는 새 모자와 핸드백의 효과가 생각났다.
그래서 모자를 쓰고 핸드백을 들어 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이는 맹렬히 울어제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잠이 깬 친구 남편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짧은 파자마 차림에 모자를 쓰고 핸드백을 들고 있는 친구 모습을 보곤 이렇게 말했다.
"맙소사, 애가 비명을 지를만도 하군"
우리 이모네 동네 사람들은 이모 이웃집 노부부를 `올해의 부모'로 뽑았다.
그 부부는 친손자도 많았지만 오래전부터 피부 색깔과 종교가 다른 아이들을 여러 명 데려다 길렀다.
시상식에는 노부부 가족들과 마을사람 전부가 참석했다.
TV인터뷰 도중 기자가 노부인에게 몇 명의 아이들을 길러냈느냐고 물었다.
"한 명도 없어요"라고 그 할머니는 단호하게 대답하더니,
맨 앞쪽에 두줄로 늘어선 사람들을 다정한 눈길로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훌륭한 어른 17명을 길러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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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상에서 쇼핑을 마친 나는 흔히 그렇듯이
내가 산 물건값보다 20달러가 더 많은 금액을 적은 수표를 건네주었다.
점원이 내 수표를 확인하고 있는 동안 나는 지나가는 말로 지난 번 여기 와서 쇼핑하고 나서
20달러를 받아가야 하는건데 잊어버리고 안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지' 하고 덧붙였다
나는 점원이 주는 20달러를 지갑 속에 조심스레 넣고 나서 내 자동차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점원이 큰소리로 외쳤다 "아주머니! 물건을 가지고 가셔야죠."
나의 어머니와 누이가 새해 첫날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전화 속에서 계속 찍찍거리는 잡음과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상태가 형편없구나." 어머니가 말했다
"그래요." 누이가 맞장구를 쳤다.
"전화국에 전화를 걸어 항의해야겠어요."
"소용없어. 오늘은 사람들이 일하지 않을테니까." 어머니가 대꾸했다
"아닙니다. 일합니다." 제3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우리가 지금 이 혼선된 전화선을 손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세살반 된 나의 사촌동생 로렌스가 할머니가 주신 블라우스를 입고,
스커트는 자기 엄마가 준 것을 입고, 속바지는 방금 우편배달부가 배달해온 것을 입고 있었다.
그날 저녁 그의 아버지가 돌아오자 로렌스는 재빨리 달려가 자랑을 했다.
"아빠. 이것 봐. 난 엄마의 스커트와 할머니의 블라우스, 그리고 우편배달부의 속바지를 입고 있다구."
지역 자원소방대원들의 회의에서 가축과 곡물가격이 화제가 되었다.
한 농부가 말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밀의 가격이 안정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모두 눈이 휘둥그래져 바라보는 가운데 그 사람은 말을 이었다.
"나는 1965년에 추수한 밀을 팔아서 그해에 나온 최신형 트럭을 샀습니다.
금년에도 추수한 밀을 팔아 보니 1965년형 트럭을 살 만한 돈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밀의 가격은 안정되어 있는 셈이지요."
내 남동생과 그의 아내는 40대 초반에 아이를 낳아 기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올케와 나는 덧없이 흐르는 세월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올케가 말했다.
"얼마 전에 처음으로 안경을 맞췄어요."
아직 국민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두 아들이 요란하게 쿵쾅거리며 뛰어가는 바람에
잠시 말을 끊었던 올케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제 성한 건 귀뿐인 것 같아요."
필리핀에서 과일장사가 어떤 부인에게 수박을 팔면서 속이 빨가니까 무척 달콤할거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 부인이 지프니를 타고 가다가 차가 미끄러져 수박이 땅에 떨어지면서 깨졌는데,
그 수박 속이 빨갛기는커녕 엷은 분홍빛이 나는 설익은 것임을 알고 화가 나서 과일 장사에게 돌아가 큰소리로 따졌다.
그러자 과일장사가 한다는 소리 : "부인, 아니 차를 타고 가다 떨어졌으니 창백해지는게 당연하지 뭘 그래요."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의 으슥한 산간지방 농부들은 가축을 잡아먹는 늑대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그래서 농민, 환경보호주의자 및 관심있는 시민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의논하기위해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다.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못된 늑대들을 사살하거나 독살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여자 한 사람이 마이크 앞에 나서더니 동물애호가로서의 자기의 그럴듯한 경력을 늘어놓고 나서,
"방법은 늑대들을 거세시키는 것입니다. 잔인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 아니라 늑대들을 사로잡아
수놈들의 불알을 까버린 다음 놔주는 것입니다" 했다.
그러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떤 양치기 영감이 일어나 우락부락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부인, 전문가시라니까 제가 나서서 어쩌구저쩌구 할 일은 아닌데 말입쇼,
그런데 그놈의 늑대들이 우리 양을 잡아먹으려 오는 거지 양들하고 교미하러 오는 게 아니란 말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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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대학교>
마이크는 브룩 실즈와 같은 시기에 프린스턴대학교에 다녔다.
마이크는 그 유명한 양화배우를 꼭 만나고 싶었다.
어느날 마이크가 건망증이 있는 어떤 교수와 함께 캠퍼스 안을 걸어가고 있는데
자동차 한 대가 멎더니 브룩 실즈가 나오며 교수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하고 마이크는 생각했지만 브룩 실즈는 마이크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대화 도중에 교수는 브룩 실즈에게 "내가 방금 마이크에게 말한바와 같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든 마이크는 "그렇지! 나를 브룩 실즈에게 소개할 모양이로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수는 그를 브룩 실즈에게 소개하지 않았다.
얘기가 끝나고 브룩 실즈가 자기 차로 돌아가자 교수가 말했다
"마이크, 아까는 그 젊은 아가씨에게 자네를 소개해 주지못해서 미안하네
하지만 난 그 아가씨 이름을 기억해낼 수 없었다네"
대학에서 여러 해 동안 강의를 하다가 은퇴하게 된 나는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게 되어 기뻤다
저녁에 거행될 졸업식을 조바심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졸업을 하는 한 여학생이 다가오더니 종이 쪽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오늘 저녁이 교수님께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연설을 하시기 직전에 이것을 꼭 읽어보십시오"
격려와 고무의 말이 적혀 있으려니 생각하고 나는 그 학생이 시키는 대로 했다
사회자가 내 소개를 하고 있는 동안 나는 그 쪽지를 펼쳐보았다
"연설은 짤막하게 해주세요. 교수님. 8시 30분에 농구 경기가 있어요"
내 여동생 질과 나는 같은 대학에 다녔다
내가 2학년이 되었을 때 우리는 기숙사의 같은 방을 쓰기로 했다
부모님이 우리의 결정을 들으시면 무척 반가워하실 줄 알았는데,
막상 우리의 결정을 알려 드리자 어머니는 무척 충격을 받으셨다
"우리는 너희들이 각자 자기 방을 가질 수 있는 큰 집으로 이사하느라고 많은 돈을 썼어
그런데 이제 너희들이 한방을 쓰도록 하기 위해 또 많은 돈을 써야 한단하고 말이니"
어느 날 물리학 교수가, 서커스단원이 쇠창살 우리 안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거꾸로 매달린 채 달려도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학적 원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었다.
"여러분들은 아마 그게 마술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교수는 칠판 위에 방정식을 쓰면서 말했다.
그런데 방정식에 숫자를 대입하고 풀어가다 보니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 자신도 그 방정식을 제대로 풀 수 없었다.
교수는 한참 동안 방정식을 풀려고 애를 쓰다가 우리들 쪽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도 보다시피 이건 마술이군요."
대학 4학년의 마지막 학기를 놀며 즐기다 보니 우리는 기말 리포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우리는 교수님들께 그럴듯하다고 생각되는 핑계를 댔다.
그런데 마음 좋은 교수 한 분이 종강 파티에서 우리들에게 톡톡히 앙갚음을 하셨다.
기념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오늘 저녁 연설을 해달라는 여러분의 부탁을 받고 연설문을 준비하느라고 며칠을 고생했습니다.
그 결과 걸작이라 할 만한 연설문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 컴퓨터의 프린터가 고장이 나서
그 연설문을 내일이나 모레쯤 여러분에게 나눠줄 예정입니다."
교수님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렇게 덧붙였다.
"실은 그건 농담이구요. 나는 그 연설문을 벌써 프린트해서 사흘 전에
여러분의 방문 밑으로 밀어넣었습니다. 그것 받아보지 못했습니까?"
미국 어느 대학의 졸업식 행사 중에 졸업생들이 줄을 지어 호수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는 순서가 있다.
그러면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형들이나 친구들이 그 광경을 카메라나 비디오에 담는다.
어느 해 졸업식날 어떤 졸업생의 학부형이 사진을 찍으려고 좋은 위치를 골라 자리잡고 앉아 있는데
사진기자 한 명이 졸업식이 시작되기 직전 그 앞을 가로막아섰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학부형이 말했다.
"좀 비켜주시겠소? 나는 이 사진 한 장 찍으려고 3만 달러나 썼단 말이오."
우리 원예학 교수는 늘 우리에게 현장 실습을 하라고 권한다.
그런데 어느 날 졸업한 선배 한 명이 찾아와 원예 조경사업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자
교수는 마침 직장을 찾고 있던 학생 하나를 추천해 주었다.
그 선배는 그 학생에게 해야 할 일, 근무처, 보수 등에 관해 설명하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와서 일 좀 해주겠어요? 네 시까지 오면 돼요."
그러자 그 학생이 대답했다.
"그건 곤란합니다. 오늘은 일할 수 없습니다. 직업소개소에 가기로 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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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가 '적극적인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빌은 짐에게 정신자세가 건전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면서 전에 인상깊게 느꼈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여보게, 이걸 기억해 두게. 사람은 자기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되는 법이야."
"큰일났군 !"
짐이 느닷없이 큰소리로 외쳤다.
"그럼 난 여자가 되겠는걸 ! "
사라는 학교 선생님인 아빠가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하는 것을 즐겨 구경했다.
어느 날 저녁 아빠가 친구에게 보낼 편지 한 통을 쓴 뒤 봉투에 '100'이라는 우편번호를 쓰자
사라는 즉시 부엌에 있는 어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엄마,"하고 사라는 소리쳤다
"아빠가 편지를 썼는데 자기한테 만점을 줬어."
어떤 회사에서 문서계 직원을 한 사람 채용했는데,
그가 처음 손을 댄 것은 퇴직을 통보할 때 흔히 쓰는 분홍색 통고용지를 청색으로 바꿔놓은 일이었다.
그의 주장인즉 '분홍색 퇴직통지서'는 직원들의 사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청색 통지서를 인쇄하는 데 든 비용 청구서를 보고 화가 난 그 회사 사장은
회사 역사상 최초의 청색 퇴직통지서를 그 신입사원에게 발부했다.
전화번호안내 교환양으로 일하는 나는 문의하는 대상의 명칭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어느 날 다이아몬드란 이름을 듣고 나는 "반지의 다이아몬드 말씀이죠 ? " 하고 물었다.
그러자 남자의 대꾸가 들려왔다.
"아니, 야구장의 다이아몬드를 말할 때의 그 '다이아몬드'요"
내가 근무하는 진료소에 막 도착했을 때 언어교정실에서 조그만 여자 아이가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애가 뭔가 찾고 있는 것 같기에 나는 뭐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물었다.
"난 우리 엄마를 찾고 있어요."
"네 엄마는 어떻게 생겼지 ?"
"머리는 까맣고, 그리고 몸뚱이를 가지고 있어요."
어느 날 아침 몹시 붐비는 통근열차를 타고 있던 나는
어떤 남자와 여자가 각각 앞뒷문으로 열차에 오르더니
하나 남은 빈 자리를 향해 가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좌석 앞에 이르렀는데
남자가 염치도 없이 여자를 제치고 얼른 자리에 앉았다.
기사도가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됐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라도 하듯이
여자가 그 남자의 팔을 높이 들어올리면서 승객들을 향해 이렇게 선언했다.
"이분이 승자입니다!"
연말 캠핑을 온 중학교 2학년짜리 남녀 학생들은
취미가 다른 탓인지 서로 어울리지 않고 따로따로 놀았다.
여학생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해변가로 몰려다니며 일광욕을 즐겼고,
남학생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작은 물고기들을 잡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지도교사 한 사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중학 2학년이었을 때는 여학생들이 저렇게 조숙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다른 교사가 대꾸했다.
"작은 물고기를 잡는 데 정신이 팔려 제대로 보지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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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바닷가 자그마한 마을에 집을 갖고 있을 때 나는 곧잘 800m 가량 떨어진 해변으로 나가서
해초를 뜯어다 비료가 되라고 채소밭과 꽃밭에 널어 주곤 했었다.
집을 팔려고 내놓자 사람들이 꽤나 들락거렸는데도
정작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참 이상하다 싶었다.
그러다 어느 부부가 조마조마한 목소리로 물어 보았을 때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어,바닷물이 정원까지 올라오는 일이 자주 있나요?”
우리 이웃에 사는 젊은 부부는 얼마 전에 구입한 새 차를 상당히 아꼈다.
하루는 남편이 차를 차고에 넣으려고 후진하다가 오른쪽 미등을 깨뜨렸다.
다행히도 손상이 작았기 때문에 금방 고쳐 왔다.
일주일 후에 또다시 미등을 깬 남편이 정비공장에 가기를 쑥스러워하자
그의 아내가 다정한 목소리로. “그냥 요번에는 제가 그랬다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남편이 좀 창피한 듯이 말했다.
"지난 번에도 당신이 깼다고 했는걸"
어느 만찬회에서 있은 일.
한 여자가, 그림을 그리는 재능과 지성을 함께 갖춘 화가는 보기 드물다는 주장을 펴고 있었다.
"부인, 저도 화가의 한 사람입니다만."
옆자리의 신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어머나 ! 죄송해요.” 당황해서 얼굴이 빨갛게 된 그 여자가 말했다.
"하지만, 저는 단지 ‘위대한 화가'들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뿐이었어요.”
대만에 있을 때의 일.
하루는 특수요리를 전문으로 한다는 레스토랑에 갔다.
메뉴에 나온 요리는 거의 전부 오리로 만든 것이라고 통역으로 데려간 젊은이가 일러 주었다.
요리마다 이름이 비슷하여, '오리넙접다리요리', '오리껍질요리',
'오리가슴살요리'등 종류는 많았지만 맛은 비슷했다.
몇 가지 오리요리를 즐기고 나니까, 이번에는 닭고기같이 보이는 요리가 또 나왔다.
그래서 우리 통역관더러 이젠 또 무슨 요리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하는 말 :
"네,이것은 오리사촌이올시다."
대학 4학년때 우리들은 새로 온 교수에게 그의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악습이 있었다.
도마에 오른 사람이 참지 못해 성을 내도록 유도했을 때마다 우리는 만족했다.
경제학 교수가 새로 부임한 첫날, 개강시간 직전에 누군가가 신문지에 불을 붙였다.
신임교수는 연기가 가득찬 교실로 들어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자, 모두들 앉으시오. 그리고 따뜻한 환영에 감사합니다."
그 후 그 선생님은 우리의 영원한 존경을 받았다.
내가 전에 근무했던 마드라스의 요양소에 흡연이 금지된 심장병 환자가 한 명 있었다.
간호원들이 그의 입원실에 들어가 볼 때마다 그 사람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래서 병원측은 강경책을 동원하여 그 환자가 도저히 담배를 구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그 사람이 다 나아 퇴원하던 날, 그는 '건의사항'에다가 이렇게 썼다.
"앞으로 간호원들은 소리 나는 신발을 신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담배를 못 피우게 되어 있는 환자들이 피우던 담뱃불을 끌 여유가 있을 것이다.”
지방의 정부 산하 모 위원회의 서기로 일하는 내가 회원 한사람에게 전할 일이 있어 메모를 우송했다.
이틀 뒤 내가 보낸 쪽지가 반송되었는데
그 밑에는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무언가가 갈겨 쓰여 있었다.
딴 도리가 없어 그 사람을 직접 찾아갔다.
"죄송하지만 쓰신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어서요” 하고 내가 잔뜩 미안해하며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쪽지를 쓱 보고 더욱 더 안쓰러워하며 대답하길 :
"이건 '당신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라고 쓴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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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촌 풍속도 41. (0) | 2014.12.12 |
내가 격식을 갖춘 파티에 초청받았을 때 10대인 딸이 내가 파티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정성들여 만진 머리를 고정시키는 일이었다.
그런데 머리에 뿌리는 스프레이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만에 선반 위의 컴컴한 구석에서 그것을 찾았는데
아무리 머리에 뿌리려고 해도 스프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나는 그냥 달려나갔다.
이튿날 아침 나는 딸들이 내게 보여주는 그 스프레이를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 통이 제대로 말을 들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군."
내가 소리쳤다.
그것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뿌리는 인공눈 스프레이였다.
무슨 물건이든 직접 만들기를 무척 좋아하는 내 친구가 자기 진공청소기를 고치기로 작정했다.
그녀는 오전 내내 기계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해 놓고 흐뭇해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청소기는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
플러그를 점검한 내 친구는 전선에 이상이 있다고 단정했다.
전선을 점검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그녀는 줄을 잘라내고 플러그에 연결하기를 몇 차례 되풀이했다.
네번째 시도 끝에 청소기는 작동했다.
그러나 그녀는 청소기를 전원으로부터 30cm 거리 안에서만 사용해야 했다.
남편이 어느 날 밤 퇴근하다가 보니 이웃에 사는 아이 하나가 자기 집 문밖의 길 모퉁이에 혼자 앉아 있었다
이 밤중에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남편이 아이에게 물어 보았다.
"집에서 도망쳤어요."
아이가 대답했다.
"하지만 멀리 도망치진 않았구나."
남편이 말했다.
그러나 아이는 남편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대꾸했다.
"엄마가 이 길을 건너가면 안된다고 했거든요."
9살짜리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외설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는
TV연속극을 보고 있길래 나도 같이 몇 장면을 보았다.
그러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딸아이에게 한마디 하기로 했다.
"얘, 매리야. 이건 단순히 이야기일 뿐이야.
실생활에서는 사람들이 아무나 만나자마자 곧장 침대로 뛰어들지는 않는거란다."
"저도 알아요. "
딸아이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으례 술부터 한잔 먼저 마시잖아요."
내가 주례를 서는 결혼식에서는 흔히 신랑 또는 신부의 친구나 친척이 결혼식 사진을 찍어준다.
그러나 한 결혼식에서 나는 식이 거행되기 전에
결혼식 사진을 전문 사진사가 찍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 사진사의 사진 찍는 방식이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사진 찍히는 사람들에게 포즈를 취하라거나 미소를 지으라는
말조차 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그 사진사가 일하는 사진관의 이름을 신랑 들러리에게 물었다.
"사실 저 사람은 경찰관이에요. 살인사건 현장 사진을 주로 찍지요."
신랑 들러리가 대답했다.
고등학생 하나가 시내에 나갔다가 그만 차비를 잃어 버렸다.
한참 걸어 가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지나가는 여고생에게 말을 걸었다.
"저어...저,"하고 머뭇거리자 여학생이 물었다.
"왜 그래요?"
"저, 차비 좀 빌려 주세요"라고 했더니 여고생은 의외로 상냥하게 "시간 있으세요?" 하고 물었다.
남학생 : (좋아서 )"네, 있어요."
여학생 : "그럼 걸어가세요."
그날 나는 보모로 일하고 있는 유아원에 가는 길이었는데 바람이 어찌 심하게 불던지 눈물이 났다.
양손에 책을 잔뜩 들고 있어서 손수건을 꺼낼 수도 없었다.
유아원에 도착했을 때는 커다란 눈물방울이 내 양뺨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문 앞에 서 있던 한 꼬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보고는 엄숙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기운을 내세요. 학교가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예요."
실패의 뜻 (0) | 2014.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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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면 제일 불쌍한 사람 (0) | 2014.12.20 |
이런 일,저런 일 (379) (0) | 2014.12.15 |
대학촌 풍속도 41. (0) | 2014.12.12 |
뒤에 커플좀 지워주세요 (0) | 2014.12.09 |
대학에 다니던 시절 나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교수의 조교 노릇을 했다.
내가 주로 한 일은 그 교수가 하는 말을 듣고 그의 진의를 파악하는 일이었다.
어느 날 그는 집에 가기 전에 자기 비서에게 이렇게 말했다.
“잊지 말고 내일 아침까지 이걸 타이프해 놓도록 해요. 그러니 다른 일은 하지 말아요.
전화가 와도 절대로 받지 말아요. 내가 거는 전화만 빼고. 내가 거는 전화는 받아야 해요! ”
나는 젊어서 할머니가 되었다.
어느 여름날 나는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 보고는
내 몸매가 아직 괜찮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6살짜리 손자를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다.
우리 옆에서는 젊은이들이 모여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이 날라와 내 머리를 때렸다.
그러자 손자녀석이 벌떡 일어나더니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조심들 해. 연세가 많으신 우리 할머니가 안 보여 ?"
사람 이름을 잘 혼동하는 우리 목사님 마크가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어떤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해낼 수 없었다.
다행히도 상대방이 먼저 키스라고 자기 이름을 말했다.
후에 이 일을 아내에게 얘기해주며 마크는 그 사람 이름이 자기의 중간 이름과 같기 때문에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거라고 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말했다.
"여보, 당신 중간 이름은 스탠리예요"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나는
내 바로 앞의 젊은이가 간호사와 무엇인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간호사는 채혈을 위한 첫 샘플을 뽑으려는 참이었다.
그의 혈액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통고를 받은 그는 멋쩍은 얼굴로 돌아와서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12개월 동안에 문신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내 피는 안된다는군."
한참 말이 없다가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상관없어. 그러면서 ‘헌혈합시다'라고 써붙이긴 왜 써붙여?"
어느 날 저녁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데
내 강아지가 테이블 밑에서 뭔가를 물어 뜯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테이블보를 들춰보니 내 신을 물어뜯는 게 아니라
내가 먹을 한 달분의 피임약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었다.
나는 강아지가 피임약을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먹어
혹시 부작용이라도 나면 어쩌나 해서 수의사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
나는 약간 창피한 것을 무릅쓰고 전후사정을 얘기하고 나서 혹시 개에게 해가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부인, 절대로 그런 염려는 없습니다. 그러나 혹시 부인에게는 해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수의사가 대답했다.
나는 남아공화국 더반에 사는 교통순경이다.
하루는 신호등이 고장났으니 와서 교통정리 좀 해 달라고 해서 그 교차로에 불려 갔다
트럭 하나가 두 번이나 그 교차로를 지나갔는데 보니까 또다시 一세번째로一오는 것이었다.
이번엔 화를 내며 수신호로 통과하라고 지시했는데
운전사는 내 곁을 지나치며 차창 밖으로 목을 내놓고 소리지르는 것이었다.
"난 여기 신호등을 고치려 왔단 말이에요 ! ”
아내가 집에서 딴 토마토를 이웃사람에게 나눠 주러 가서
집안의 모든 화초는 물론 토마토 역시 내가 심어 수확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니 내 취미에까지 화제가 미쳤겠지.
음악에다 실 잣기, 뜨개질,광주리 짜기, 플라이 낚시용 미끼 만들기 등등.
"어머머머, 맙소사!" 이웃 여자는 외쳤다.
"그럼 도대체 댁의 남편이 못하는 일이 있나요 ? "
"있구말구요." 아내가 대답했다.
"페인트칠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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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뉴욕시에 있는 시각예술학교에 다닐 때 일이다.
나는 자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들러 대가들의 그림을 모사하곤 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어떤 화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 화가는 내가 그리고 있는 초상화를 보더니 아들에게 "참 잘 그렸지"하고 말했다.
아들이 대답했다.
"네,잘 그렸어요.하지만 벽에 걸린 그림이 더 좋은데요."
물리학 강의 시간에 평면운동에 관한 강의를 끝낸 교수가 몇 문제를 숙제로 냈다.
문제 가운데 하나는 야구 선수가 방망이로 친 공의 출발각도와 속도,
그리고 운동장의 크기,펜스의 높이등을 알려 주고 과연 그 공이 '홈런'이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다음 강의시간에 교수는 우리가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외국에서 유학온 학생 하나가 야구공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다.
교수는 속도와 출발각도 및 거리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교수의 설명이 끝나자 그 학생은 "그것은 저도 알아요" 하고 말했다.
교수가 물었다.
"그럼 학생이 모르겠다는 것은 뭐지?"
"홈런 이라는 게 뭡니까?"
내가 신학교 1학년 때였다.
텍사스주 출신의 교수 한 분이있었는데,
한번은 그 교수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대한 강의를 했었다.
교수는 문화적 차이의 실례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남아메리카에 있을 때의 일인데 한 안내원이
그와 그의 아내를 따라다니면서 그들이 부임하게 될 도시를 구경시켜 주었다.
관광길에 나선 지 얼마 안 되어서 길가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양키 고홈'이라고 쓴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안내원이 민망했던지 사과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소, 젊은이." 교수가 텍사스 특유의 말투로 말했다.
"우리 고향에서도 양키는 싫어하니까요."
성적표를 받아보니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 있었다.
나는 기뻐하면서 부모님께 알리려고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전화를 받다 말고 15살짜리 남동생에게 그 얘기를 했다.
내 동생은 학교 공부가 신통치 않은 아이였다.
"제스야, 글쎄 네 누나가 학장에게 보고되는 명단에 올랐다지 뭐니?"
"그래요 이 무슨 짓을 했기에 그렇게 됐지요?"
대학 교수인 빌은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젊고 미남인데다가 학점도 후했기 때문이다.
그는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교무처의 결정에 대해서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기입자의 이름이 적히지 않은 설문지들을 훑어보고 있던 그는 어떤 학생이
그에게 '접촉 용이도'란 항목에 낙제점을 준 것을 알고 몹시 섭섭해했다.
그는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페이지 아래쪽에 낙제점을 준 이유가 적혀 있었다.
"교수님은 기혼이기 때문."
우리 대학 기숙사의 간이식당종업원들은 학생들이
쟁반에 음식을 너무 많이 남긴다며 늘 잔소리를 했다.
어느날 식당 입구에 이런 글이 붙어 있었다.
"꼭 먹고 싶은 것만 덜어가고, 덜어간 것은 다 먹도록 합시다.
우리는 먹을 수 있는 찌꺼기를 너무 많이 버리고 있습니다."
내 친구 부부는 딸을 대학으로 보내면서 딸에게 처음으로 수표책을 주었다.
그래놓고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었는데 딸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아버지와 딸이 수표책을 맞춰본 결과 아버지의 걱정이 공연한 걱정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아니!" 아버지가 딸을 책망했다.
"계정의 잔고가 10달러밖에 안 되는데 200달러짜리 수표를 끊었잖아!"
그러나 딸은 태평이었다.
딸은 환하게 웃으며 아빠의 등을 토닥토닥치면서 이렇게 대꾸했다.
"괜찮아, 아빠. 난 아직 잔고에서 그 돈을 빼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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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집 마당에서
10살 이하의 아이들이 스스로 제작하고 연출한 연극을 공연했다.
예수의 탄생을 다룬 연극이었다.
연극을 하면서 아이들은 제대로 다 외우지도 못한 찬송가를 여러 곡 불렀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열정적으로 불렀던지 그들을 지켜보던 어른들은 모두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이 공연하는 코미디였지만 아이들의 태도가 너무나 진지해서 아무도 감히 웃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요셉이 여관 주인에게 방이 있느냐고 묻는 장면에서 참고 있던 웃음이 폭발하고 말았다.
약간 성숙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여관 주인역을 맡고 있었는데 그애는 이렇게 대답했던 것이다.
"물론 없어, 이 바보야. 넌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란 것도 모르니 ? "
어느 여름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켄트주의 리즈캐슬에서 열린 야외음악회에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성들여 만든 피크닉 음식을 가져왔다.
우리 앞쪽에서는 사람들이 한 여자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껐고 그녀의 일행은 '해피 버스데이'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샴페인 잔을 높이 쳐들며 거리낌없이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독자가 「시카고 트리뷴」지의 칼럼니스트 마이크 로이코에게 편지를 보냈다.
"선생님은 칼럼을 얼마나 오랫동안 쓰셨나요? 내 친구는 25년쯤 쓰셨을거라지만
나는 선생님 같은 바보가 그처럼 오랫동안 쓸 수 있으리라고는 섕각하지 않습니다"
로이코가 답장을 썼다.
"사실은 30년도 더 됩니다. 하지만 선생께서는 내 장수비결을 간파하셨군요.
나는 글을 쓸 때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을 하면 속도가 떨어지니까요.
어쨌든 선생님도 타이프라이터를 한 대 사서 시도해보시지요. 편지를 읽어보니 장래성이 있어 보입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들른 우리는 전에 누가 꼭 한번 들러 보라고 권한 적이 있는 식당에 가 보기로 했다.
메뉴에는 요리마다 값이 적혀 있었는데 그 값이 아주 비쌌다.
샐러드의 드레싱만 해도 2달러나 됐고 은박지로 싸서 구운 감자는 4달러 50센트,
아스파라거스 한 접시는 무려 6달러 25센트였다.
값이 너무 비싸서 기가 질렸지만 우리는 그대로 앉아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테이블에 음식이 다 나왔을 무렵, 갑자기 옆방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 방에서는 생일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웨이터들이 호각을 불고 냄비를 두드리는 등 법석을 떨었다.
손님 중 누군가가 "도대체 왜 저렇게 소란이야?" 하고 물었다.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누가 아스파라거스를 주문했대요"
어머니 생신이었다.
식구들이 생일선물로 마당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 나무 몇 그루를 미리 주문해 놓았었는데
마침 내가 지붕을 접을 수 있는 고물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 나무들을 실어 오게 되었다.
내가 자동차의 지붕을 접어서 뒤로 젖히자 화원 주인이 키가 2.5m나 되는 나무들을 차에 실었다.
나는 나뭇잎과 가지가 마치 큰 우산같이 드리워져 있는 운전석에 앉아서 차를 몰았다.
도중에 빨간 신호에 걸려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는데 내 옆 차선에 있던 운전자가
나를 보고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아가씨! 그늘이 필요하면 자동차의 지붕을 씌우는 편이 훨씬 더 쉬울텐데요"
사인지를 든 한 소녀가 미국의 TV만담가 헨리 모건 에게 다가와서는
"선생님, 사인 좀 해주실래요?"하며 사근사근하게 말했다.
그러자 모건도 "네. 해드리지요. 아가씨"라고 부드럽게 대답하면서
막 사인을 해주려고 하는데 그 소녀가 뚱딴지 같은 질문을 했다.
"선생님의 이름이 뭐예요 ?"
모건은 화가 치밀어 얼굴을 울그락 불그락 붉히면서
"이봐요. 아가씨. 내 이름을 모른다면 사인을 해줄 수 없어요”라고 내뱉었다.
"왜 안돼요? 선생님은 제 이름을 아세요? ” 하면서 그 소녀는 일리 있는 항변을 했다.
소녀의 절묘한 논리에 모건은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소녀가 사인지를 다시 내밀자 깨끗이 당했다고 판단한 모건은 한숨을 쉬며 사인을 해주었다.
미국 작가 존 치버의 고향인 뉴욕주 오시닝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하루는 거리에서 어떤 사람이 치버를 불러 세우더니,
"배우 데이비드 웨인 이시지요 ? ”하고 물었다.
"아닌데요. ”
치버가 대답했다.
"그럼 누구십니까 ?"
"그렇고 그런 사람입니다."
"저도 그렇소. ”
그 사람의 응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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