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보는 눈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옛 격언이 지난 겨울 어느 몹시 추웠던 날처럼 실감나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시내 중심가를 걸어가다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지나가는 행인과 부딪칠 뻔했다.
이 사고 때문에 나는 "똑바로 보고 다니쇼!" 하는 퉁명스런 핀잔까지 들어야했다.
조금 더 가다가 또 얼음판이 나타났을 때 나는 부츠를 신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또 한번 보도 위로 쭉 미끄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응이 달랐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남자가 지나가다가 엎어져 있는 나를 보더니 허리를 굽히고 정확한 자세를 취하면서
왕년의 야구 심판처럼 팔을 내저으며 큰소리로 외쳐는 것이었다.
"세이프!" 하고.
내가 지도하던 졸업반학생들이 연말여행 자금 마련을 위해 스파게티 파티를 열기로 했다.
그런데 한 후원자가 식사를 하러 왔다가 일찍 자리를 떠 버렸는데 그 여자는 뒤에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 여자가 식사를 하려고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까 주방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그냥 내놓자. 그냥 내놓자구!"
"아냐, 버리자 ! 버리잔 말야!"
그러니까 세번째 목소리가 들렸다.
"땅바닥에 떨어진 걸 우선 주워!"
그 여자가 자리를 뜬 것은 바로 그때였다.
전화벨이 울려 수화기를 들었더니 남자 목소리가 이렇게 물었다.
"스타일먼씨댁입니까?"
전화를 받은 여자는 전화를 잘못 걸었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같은 사람이 같은 질문을 하자 여자는 같은 대답을 하고 끊었다.
'그 남자가 또 전화를 걸거야. 전화 옆에 지키고 있어야지' 하고 그 여자는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그 남자가 또 전화를 걸어 왔다.
"이거 보세요. 전화번호 좀 똑바로 알고 거세요. 이번이 벌써 세번째에요."
여자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남자도 지지 않았다.
"당신 전화가 아니면 받지 않으면 될거 아뇨!"
남편 프랭크는 책을 좀처럼 버리지 않기 때문에 우리 집 지하실에는 25년간 모은 책이 수북이 쌓여 있다.
내가 안 읽는 책은 내다버리자고 하면 남편은 "언젠가 다시 읽고 싶어질지도 몰라" 하고 말한다.
어느 날 나는 남편이 알아차리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양장본이 아닌 책들은 거의 다 헌책방에 주어버렸다.
깨끗해진 지하실을 보고 좋아하고 있는데 위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헌책방에 가보려고 일찍 퇴근했어."
나는 남편이 헌책방에 다녀와서 노발대발할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좋은 책이 없던가요?"
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있긴 있는데 내가 다 가지고 있는 책들이던군."
남편이 대답했다.
농부가 6명의 아들을 모아놓고 물었다.
"어떤 놈이 화장실을 강물에 밀어넣었지?"
어느 아들도 범행을 자백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너희들 조지 워싱턴과 벚나무에 얽힌 이야기 알고있지?
어린 조지 워싱턴은 자기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기던 나무를 베버렸지만
정직하게 자기가 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는 그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어."
이 말을 듣고 막내아들이 앞으로 나서며 자기가 그랬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회초리로 때렸다.
그러자 아들이 대들었다.
"아버지,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조지 워싱턴의 아버지는 사실대로 말한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하지만 조지 워싱턴은 자기 아버지가 그 나무 위에 올라가 있을 때 나무를 베진 않았어 !"
내 친구가 기차로 유럽횡단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식당차에서 나오는 음식과 정중한 서비스가 몹시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는데 고기가 유난히 맛이 있었지만 다 먹기에는 덩어리가 너무 컸다.
그래서 남겼다가 다음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생각으로 웨이터를 불러 봉지에 담아 달라고 부탁했다.
웨이터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두툼한 큰 봉지 하나를 들고 왔다.
"개가 맛있게 먹기 바랍니다. 부인"하고 웨이티가 정중하게 말했다.
"여러 접시에 남은 것을 제가 몽땅 쓸어넣어가지고 왔습니다."
방금 아기를 낳은 어떤 여자가 CBS방송국에 근무하는 자기 시누이한테 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 산모는 병원 안내계에 전화를 걸어 공손하게 사정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보통 때 같으면 전화번호부를 찾아 보았을텐데요, 제가 방금 해산을 했거든요.그래서 기동하기가 좀 거북해요."
"어머, 축하합니다. 얼마나 경사스런 일이에요. 그런데 아들인가요, 딸인가요?"
두사람은 아기 기저귀에서부터 멘델의 유전법칙으로, 그리고 아기에게 당근즙을 내서 먹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화제를
바꿔 가며 한참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교환양이 비로소 용건을 물었다.
"아까 참 어디를 거시겠다고 그러셨죠?"
"아, 네, CBS뉴스요"하고 산모가 대답했다.
그러자 교환양은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한참 동안 잠자코 있더니 이렇게 말하는것이었다.
"글쎄요. 아기를 낳으셨다는 것이 부인에게는 물론 중요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방송국에서 그런 일에 관심을 가져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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