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나는 전망이 좋은 집을 찾는 부부에게 팔려고 내놓은 집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내 장부에서 그들이 좋아할 만한 집을 고른 다음 우리가 찾아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서 나는 그 집주인이 우리 사무실에 맡겨놓은 열쇠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 부부와 함께 그 집으로 간 나는 건성으로 초인종을 누른 다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거실로 들어서는데 욕실 문이 열리더니 알몸인 여자가 걸어나오는 게 아닌가.
다행히 그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 말리느라고 우리를 보지 못했다.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 여자는 고개를 들지 않고 곧장 침실로 들어가더니 문을 닫아 버렸다.
내가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집을 보러 온 부인이 이렬게 말했다.
"전망이 좋긴 좋군요. 그런데 너무 지나친 것 같지 않아요?"





모든 사람들이 그 노인을 '파파 쥘르'라 불렀다.
노인은 말이 적고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는 사람이었으나,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분이었다.
또한 그 노인은 대단한 낚시꾼이었다.
나이 일혼에도 파파 쥘르는 그 지방의 강과 늪을 누비고 다니며 고기를 낚았다.
불치의 병으로 자리에 눕자, 노인은 곧잘 이런 말을 했다.
"천국에 강이 있는 한 죽는거야 아무렇지도 않아."
노인의 아들 알베르가 보고 있노라니까 세상을 떠나기 몇시간 전에 파파 쥘르는 손가락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무엇을 감아 돌리더니 멀리 던졌다.
알베르는 그 뜻을 알아차렸다.
노인은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베르가 무엇이 물리느냐고 물었더니 파파 쥘르가 대답했다.
"그럼, 그물에다 잉어 몇 마리를 벌써 잡아놨다."
뒤이어 노인은 숨을 거두었다.
그때 파파 쥘르는 천국의 강을 보았을 것이라고 나는 지금도 믿고 있다.





남편 빌의 생일이 다가오자 나는 남편 몰래 성대한 잔치를 차려 깜짝 놀라게 해줄 요량으로

몇 주일 전부터 열심히 준비를 했다.
생일날 한 친구가 새 보트를 사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면서 남편을 데리고 나갔다.
저녁때 손님이 오기 시작하자 모두 자동차를 멀찌감치 보이지 않는 데에 세워놓게 하고

내가 그곳까지 같이 가서 손님을 다시 데리고 왔다.
손님들이 모두 지하실에 들어가 숨어서 남편이 친구와 함께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고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전깃불이 나가고 말았다.
황급히 전기회사에 연락했더니 전기공을 보내줘 그 전기공이 밖의 전봇대에 올라가 고치고 있는데

마침 남편과 그의 친구가 돌아왔다.
남편이 차를 주차시키고 있자니까 그 전기공이 큰소리로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곧 고쳐드릴테니.
그런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 집안에서 파티를 열고 있던 분들이 몹시 당황하고 있겠군요."




미국 조지아주 워싱턴의 중심가는 옛날 남북전쟁때 남군의 장군이자
그 고장의 영웅인 로버트 툼스의 이름을 따 불리고 있으며 그곳에는 툼스가 살던 집이 아직도 남아 있다.
남북전쟁 당시 툼스장군은 남부 사람들에게,

"우린 양키 (북부 사람)들을 옥수수대로 묵사발을 만들 수 있소"하고 큰 소리를 친 일이 있다.
남부가 항복함으로써 전쟁이 끝난 뒤 어떻게 된거냐는 질문을 받은 툼스는,
"양키놈들이 옥수수대하고는 싸우려 하질 않잖아"라고 대답했다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머럴스인렛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산물의 집산지"임을 자랑하고 있다.
이 도시에는 해산물 전문 식당들이 너무나 많아 어느 식당에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아내와 나는 식사할 식당을 물색하다가 뜻밖에도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발견했다.
이 스테이크 전문 식당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이런 선진문구를 내걸고 있다.
"오늘 잡은 암소 고기"





신혼여행지인 플로리다주 데이토나해변까지 12시간을 차를 운전하면서 간 남편과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우선 모텔의 수영장에 들어가서 기분전환을 하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결혼식 준비 때문에 바삐 돌아다닌 탓으로 몸무게가 많이 빠진 모양이었다.
물에 뛰어들 때마다 새로 산 비키니수영복의 윗도리나 아랫도리가 벗겨지곤 했다.
수영장에는 우리 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남편과 나는 그저 웃으며 벗겨진 수영복을 다시 입곤 했다.
수영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모텔 식당으로 내려간 우리는

식탁으로 안내될 때까지 라운지에 앉아 기다리며 마실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바 위를 쳐다보니 텅빈 초대형 수조가 보였다.
궁금해진 나는 바텐더에게 물었다.
"왜 저렇게 아름다운 수조가 비어 있죠? "
바텐더는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건 수조가 아니고 수영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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