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동네라고 부르는 이유

 


달동네에서 달은 하늘의 달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달은 원래 '땅'이나 '산'을 가리켰던 옛말로 지금도 우리가 쓰는 말들에 그 의미를 내포하고있는 것들이 적지않습니다.
진달래꽃을 달래꽃이라고도 합니다.
그 이전에는 달외꽃이었습니다.
여기서 달외꽃은 바로 '산에 피는 꽃'을 의미합니다.
집을 지을 때나 무덤을 만들 때 땅을 단단히 다지는 일을 달구질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바로 '땅의 일'이란 뜻으로 달구질은 닭으질이 변한말로 여기에서의 '닭'도 '땅'을 가리킵니다.

 

 

달은 오랜 옛날에 산의 뜻으로 써왔습니다.
'아사달(단군이 하늘로 올라간 산)'이나 '달구벌(현 대구)'이 좋은 예 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달동네 역시 산을 지칭하는 것으로 '달'과 '동네'의 합성어 입니다.

 

아부의 기술, “비비면 다 통한다”
‘타임’ 편집장이 쓴 책 화제
“레이건 등 美대통령은 최고의 아부전문가… 백악관은 아부드림팀”



“미국민의 지혜를 믿었을 때 저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입버릇처럼 미국민을 ‘위대한 국민’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에서 제일가는 아부 전문가는 대통령들이었다.

카터 대통령은 공식행사에서 “우리 행정부가 미국 시민만큼 훌륭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편집장인 리처드 스텐겔(Richard Stengel)씨가 쓴 책 ‘아부의 기술’(원제 You’re Too Kind: a Brief History of Flattery)이

이번 주 번역돼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텐겔은 “위대한 국민이란 말을 싫어하는 국민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아부’의 역사를 긍정적인 시각에서 분석한 그는 “민주국가의 국민은 칭찬 받기를 원한다”며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에 대한 아부를 통해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소개한다.


또 그는 지도자에 대한 아부는 성공의 지름길이라며 백악관을 ‘아부의 드림팀’이 모인 곳이라고 했다.

“각하는 링컨, 루스벨트, 윌슨, 워싱턴 대통령보다는 뒤질 것입니다. 전쟁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들 다음의 순위는 확실합니다.”

딕 모리스는 클린턴에게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아부했다.

덕분에 모리스는 클린턴의 선거 참모로 장수했다.


스텐겔은 인간에겐 아부의 DNA가 있고, 아부의 기술은 진화한다고 주장한다.

“아부는 우리의 허영심을 향해 날아와 꽂히는 열 추적 미사일과 같다”는 것이다. 성공률도 백발백중이다.

스텐겔은 “현대사회에서 적절한 아부는 인간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라고 옹호한다.


미국 시인 랄프 에머슨이 얘기한 대로, “아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부란 자신의 비위를 다른 사람이 맞춰야 할 정도로 자기가 중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류 역사상 아부했다고 해서 처벌 받은 사례는 없었다.


저자가 권하는 ‘아부의 황금률’은 이렇다.

▲그럴 듯하게 하라 ▲없는 곳에서 칭찬하라 ▲누구나 아는 사실은 칭찬하지 마라(취재를 해서라도 새로운 소식으로 칭찬하라)

▲칭찬과 동시에 부탁하지 마라 ?여러 사람에게 같은 칭찬을 되풀이하지 마라….






“인간 유전자엔 ‘아부’라는 것이 새겨져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아부는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사람들을 유혹해 왔다.


미국의 저널리스트가 쓴 이 책엔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부의 다양한 면모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아부의 변천 과정, 아부에 대한 시각, 아부에 얽힌 에피소드, 아부의 종류와 아부의 기술 등.


책을 읽다 보면 아부의 유구한 역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이집트의 경우 귀족뿐 아니라 농부들 사이에서도 아부가 만연해 있었다.

궁정에선 “자나 깨나 아부하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아부에 대한 시각의 변화 과정도 흥미롭다.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까지 아부는 도덕적 타락이었다.

특히 그리스인들은 정치적 아부를 가장 큰 문제로 생각했다.

대중을 띄워 주고 대중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정치인들의 대중 선동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했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바뀌어 갔다.


19세기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아부는 상호 호혜적인 이타주의(利他主義)로, 사회 공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에게 행동하라”는 말이 바로 아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아부를 논하면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여성을 유혹하기 위한 남성들의 달콤한 발언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10세기 전후, 음유시인들의 시가 이런 종류의 아부에 해당한다.


당시 최고의 아부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죽어버리겠다’는 시구였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상투적인 문구가 훗날 로맨틱한 아부를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한다.


아부는 권력과 밀접하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15, 16세기 이탈리아의 정치이론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경고를 인용한다.

“군주가 분별력이 없으면 주변의 아부 때문에 위험에 빠지게 된다. 아부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길은 솔직함뿐이다.”


저자의 새롭고 대담한 시각도 눈길을 끈다.

예수를 섬기겠다는 이스라엘 민족의 언약도 넓은 의미의 아부였다는 견해, 계급사회에서 아부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킴으로써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견해 등이 그렇다.


아부의 기술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도 참고할 만하다.

저자는 상대방 띄워주기, 의견에 동조하기, 겸손한 태도로 자신을 드러내기, 친절하게 행동하기를 아부의 4대 전략으로 꼽았다.


상대방 띄워주기의 경우 칭찬할 때는 칭찬만 하고 부탁은 하지 말라, 본인이 없는 곳에서 칭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남들이 모르는 사실을 찾아내 아부하라는 조언이 인상적이다.


또한 윗사람에겐 자기 자랑을 절제하고 간접적으로 아부할 것, 아랫사람에겐 스스로 몸을 낮춰 아부할 것 등의 조언도 곁들여 놓았다.


아부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겸손한 태도로 남의 약점을 감춰주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아부야말로 인간관계의 윤활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원제 ‘You're Too Kind-A Brief History of Flattery’(2000년).



 

 

 

 

 

Q: 잠수병이 무엇인가? 어떻게 걸리며 어떤 증세를 보이나?

 

   조선일보 3월 31일자 A1면에서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을 위해 잠수했던 UDT 대원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은 뒤 순직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같은 증세로 해난구조대 소속 부사관 2명도 쓰러졌다는 내용과 함께 '잠수병'에 걸렸다는 내용을 보았는데, 잠수병이 어떤 병이고 어떻게 걸리는지 궁금합니다. 
   
   

A: 물속 깊은 곳에서 잠수부의 피 속으로 녹아든 질소가 수면위로 올라올 때 기포로 변하면서 혈관을 막아

    뇌경색·심근경색 등을 유발

  
잠수병은 깊은 바다 밑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전신에 통증을 느끼거나 실신하는 병입니다.
  

잠수병이 생기는 현상은 사이다에서 기포가 생기는 원리를 알면 이해가 빠릅니다.
사이다를 만들 때 병 속으로 이산화탄소를 강한 압력으로 밀어 넣고 나서 뚜껑을 닫습니다.
그렇게 기압이 높아지면 기체가 액체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비율이 높아져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사이다에 스며듭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병 뚜껑을 따면, 높았던 기압이 한 번에 풀리면서 사이다에 녹아들었던 이산화탄소가 기포 형태로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수심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올라갑니다.
우리가 숨 쉬는 지면의 공기가 1기압이면, 바다 속 10m는 2기압이 되죠.
지금 천안함이 침몰한 바다 속은 수심이 약 45m이니까 이곳의 잠수부(지난해 6월 2차대전 중 침몰한 구 소련 잠수함을 조사하고 있는 핀란드 다이버)들은

5기압 이상의 압력을 받는 셈이죠.
잠수부가 숨쉬기 위해 들고 간 공기통에는 일반 공기처럼 산소가 21%, 질소가 78%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처럼 기압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기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소가 몸의 혈액 속으로 과도하게 녹아들어 갑니다.
사이다에 이산화탄소가 스며든 것처럼 말이죠.
그러다 바다 위로 나오면 기압이 다시 낮아져 혈액 속의 질소가 기포 형태로 배출됩니다.


  

혈액 속의 과도한 질소 기포는 혈관을 따라 몸 전체를 돌아다닙니다.
소량의 기포는 폐순환을 할 때 호흡을 통해 배출되지만, 엄청난 양의 기포는 덩어리를 지어 혈관을 막아버립니다.
뇌로 가서 뇌혈관이 기포로 꽉 차면 혈액이 들어가지 못해 뇌경색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되는 거고요.
기포가 피부 혈관을 막으면 피부가 대리석처럼 딱딱하게 굳기도 합니다.


  

잠수의학 전문가인 한양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동원 교수는 "해녀처럼 바다 속 활동이 직업인 경우는 경증의 잠수병이 만성적으로 와서 관절염을

일으킨다"며 "바다 밑으로 깊게 들어갈수록, 그곳에서 오래 있을수록, 빨리 바다 위로 빠져나올수록 잠수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다 밑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 천천히 나와야 합니다.
기압이 점점 낮아지는 환경에 우리 몸이 충분히 적응을 하면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뜻이죠.
통상적으로 스쿠버 다이버가 수심 10m에서 20~30분 있다가 나올 때는 수심 5m 위치에서 5분 정도 머물러 있다가 나옵니다.
만약 수심 100m 깊이까지 내려갔다면 바다 위로 나오는 데 반나절이나 하루가 걸려야 잠수병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잠수부들은 수심에 따라 빠져나오는 시간이 적힌 표를 기준으로 잠수와 복귀 교육을 받습니다.
심해(深海) 잠수 시에는 공기통에 질소보다 액체로 녹아들어 가는 성질이 낮은 헬륨 가스를 대신 넣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100401)

 

 

 

 

 

침몰한 천안함 인양을 위해 투입된 해상 크레인은 2대다.
하나는 대우조선해양의 3600t 대형 해상 크레인이고 또 하나는 삼호IND의 2200t급 크레인이다.
2200t급 크레인은 이미 현장에서 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대형 해상 크레인은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형 해상 크레인 '대우 3600호'는 해양 플랜트 건설에 사용되는 장비다. 길이 110m, 폭 46m이다.
2006년 4월 15일 진수한 이 크레인은 1년6개월 동안 제작됐고 가격은 450억원 정도다.
국내 조선업체가 보유한 크레인 중 최대 규모이고 최대 3600t까지 인양할 수 있다.


  

이 크레인은 4일 오후 5시 경남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백령도 천안함 침몰 현장으로 출발했다.
3척의 예인선에 의해 최고 4노트(7.4㎞/h) 속도로 5일 동안 해상을 달려 사고 현장으로 갈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크레인이 목요일쯤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우 3600호'는 하루 대여 비용만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해군과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계산은 사후 정산하기로 했다.
관련 비용은 해군이 국방부에 신청하고, 국방부가 다시 정부에 예비비 형식으로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형 크레인의 본래 임무는 선박이나 해양 플랜트를 조립할 때 선체의 각 부분을 선체 조립 장소인 도크 등으로 옮기는 일이다.
배 한 척을 건조하려면 선체 각 부분을 개별 공장에서 만든 뒤 선체 조립 장소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30일 동안 대형 크레인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생산 현장에서 작업 속도가 느려져 납기 지연으로

생산량 기준 손실은 700억원에 이른다"며 "해양 플랜트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예인선에 의해서만 이동하기 때문에

35명의 인력과 3척의 예인선, 1척의 해양크레인 자리잡기 지원선까지 투입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른 사고 위험도 있어 군 당국과 크레인사는 각각 별도 보험을 들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해상 크레인은 통상 파도가 잔잔한 남해에서 주로 작업 하던 크레인이어서 초속 10m 이상 바람이 불면

작업을 안 하는데 상대적으로 바람과 파도가 센 백령도 근해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대형 크레인은 해상 보험상 선체 자체를 담보로 설정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번 작업은 일상 작업이 아닌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천안함 인양 작업으로 인해 입게 되는

손실에 대한 보험 책임은 해군과 아직까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100406)

 

 

 

 

 

서양에서 훈장 제도는 12세기 십자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교도와 싸우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향하다 보니 서로 간에 구분할 무엇이 필요했다.
기사단마다 차림과 색깔을 달리하고 십자가를 독특하게 디자인한 표장(標章)을 옷에 달았다.
이때의 표장이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국가 또는 군주에 몸바친 사람에게 수여되는 명예의 상징처럼 됐다.
기사단(chivalric order)과 훈장(order)의 영어 단어가 겹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00405) 만물상

 


훈장과 전쟁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영국에서 오늘날 가장 영예로운 훈장 중 하나가 무공훈장 '빅토리아 십자장(The Victoria Cross)'이다.
빅토리아 십자장은 1856년 크림전쟁에서 전공(戰功)을 세운 군인에게 처음 수여됐다.
'적(敵)과 직접 싸우는 상황에서 용기를 보여준 군인'으로 수훈 대상자가 한정돼 있어 주로 병사들이 많이 받는다.
지금까지 받은 사람이 1353명이다.
이 훈장을 받은 사람만 이름 뒤에 V.C.라는 머리글자를 붙일 수 있는 영예를 얻는다.

 


미국 군인이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은 '명예훈장(Medal of Honor)'이다. '
전투에서 자신의 의무를 넘어선 용감한 행위 혹은 자기희생을 보여준 미국 군인'으로 한 번의 작전에서 1개 사단당 1명만

받을 수 있다.
명예 훈장을 받은 군인에게는 본인의 계급에 관계없이 경례로써 예(禮)를 표하는 것이 미군의 전통이다.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군 UDT 한주호 준위에게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정부는 처음엔 33년 이상 군생활을 한 위관급 이하 군인에게 흔히 주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하려 했으나

한 준위가 전투상황에 준하는 악조건에서 목숨 걸고 구조활동을 펼치다 순직한 것을 평가해 훈격(勳格)을 높였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일생을 바친 군인에겐 국가가 그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만큼 소중한 일이 없다.
남북한 군이 바늘 끝처럼 대치하는 최전선에서 한 준위가 보여준 용기와 희생을 생각하면 정부의 무공훈장 추서는 잘한 일이다.
6·25 전쟁 때 무공훈장 수상자로 선정된 16만2900여명의 용사 중 아직 훈장을 받지 못한 사람이 8만5000여명이다.
이들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군(軍)의 '무공훈장 찾아주기운동'도 마지막 한 사람이 받을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

 

 

 

 

 

어뢰·기뢰·폭뢰(爆雷)는 모두 바다 속에서 터진다.
다소 거칠게 비유하면 어뢰는 미사일, 기뢰는 지뢰, 폭뢰는 폭탄에 해당한다.
어뢰와 기뢰는 물속에서 물속의 적을 겨누고, 폭뢰는 함정이나 항공기 등 물 위에서 물속의 적을 겨눈다.
어뢰는 보통 스크루 등에 의해 시속 60~70㎞ 이상의 빠른 속력으로 움직여 수백m~수십㎞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한다.
어뢰는 소리를 탐지해 공격한다.
적 함정의 스크루 소리를 들어 공격하는 수동형(패시브) 호밍(Homing) 어뢰와, 적 함정을 향해 소리를 낸 뒤 반향(反響)을 쫓아가는 능동형(액티브) 어뢰,

유도되지 않고 곧바로 직진에 나가는 무유도 어뢰 등이 있다.


  

반면 기뢰는 보통 추진장치 없이 조용히 물 위를 떠다니다가 함정과 충돌하거나 수중·해저에 숨어 있다가 적 함정의 소리(스크루), 함정의 자장(磁場),

압력에 의해 움직여 공격한다.
때문에 사정거리는 어뢰에 비해 훨씬 짧은 편이다.
폭뢰는 어뢰·기뢰에 비해 공격 방식과 대상이 제한된다.
수상함정이나 항공기에서 떨어진 뒤 물속 수십~수백m 깊이에서 수압에 따라 폭발한다.
  


  
군 당국은 기뢰나 폭뢰 가능성을 낮게 본다.
우선 천안함 배 뒷부분에 실려 있던 폭뢰의 경우 터졌다면 배가 중앙에 두 동강 나는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사고 당시 천안함 상공이나 해안에 의심스러운 공격주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외부 폭뢰 가능성도 없다.


  

기뢰는 떠다니다가 우연히 천안함에 부딪혔을 경우와 천안함을 노리고 설치했을 두 가지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우선 우리측은 사건 수역에 기뢰를 설치한 적이 없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1950년 6·25 전쟁 당시 설치했던 기뢰가 바다를 60년간 떠다니다 천안함을 두 동강 냈을 가능성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이고, 1975년쯤에 백령도 지역에

적의 상륙을 막기 위해 기뢰를 설치했던 적이 있는데 김태영 국방장관은 2일 국회 답변에서 "전기식 뇌관이 모두 제거된 상태여서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북측의 기뢰가 우연히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조류방향이 남북으로 오락가락하는 만큼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북이나 가상의 적이 천안함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설치했을 가능성 역시 너무 '우연에 우연을 기대하는 작전'이라 확률이 적다는 분석이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점은 "천안함이 그동안 15번 간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고 오히려 일반 어선의 통행이 잦다.
어선을 피해서 천안함만을 노리려면 천안함 특유의 스크루 소리에만 반응하도록 하는 음향 감응형 기뢰가 필요한데 북한이 그 정도 첨단 정보와 기술을

갖췄는지에 대해 정보 당국은 회의적이다.


  

때문에 군 당국은 어뢰공격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어뢰 공격을 했다면 능동형·수동형 호밍 어뢰 등 가운데 어떤 것을 썼는지, 어뢰를 공격한 것이 소형 잠수함·잠수정·반잠수정 가운데

어떤 것인지는 현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다.
공격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어뢰 발사 초기엔 잠수정 등에서 유선으로 유도하다가 목표물에 2~3㎞까지 접근한 뒤 어뢰의 자체 소나(음향탐지장비)를

가동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100405)

 

 

 

 

 

 

 

말(馬)에도 '명가(名家)'가 있다.
경주마의 질주 본능은 순발력·근력·폐활량 등 육체적인 능력과 승부 근성·사람과의 친화력 등 정신적인 부분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질주 본능의 30% 이상은 유전적으로 전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아무리 후천적 훈련으로 능력을 개발한다 해도, 아무 말이나 뛰어난 경주마가 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인공수정은 IFHA(국제경마연맹) 규정상 금지돼 있다.
좋은 경주말은 혈통과 경주력을 철저하게 따져 선별된 수말과 암말의 자연교배를 통해서만 태어나게 된다.
따라서 경주마의 가계도(家系圖)는 엄격하게 기록·관리되며, 이를 따라가다 보면 수백 년에 걸쳐 내려오는 '명가'의 조상을 찾을 수 있다.


 
한국 경마의 최고 명가는 '디디미'라는 말에서 출발한다.
1990년 5월 미국에서 태어나 1994년까지 각종 미국 경마대회에서 14전 4승의 성적을 거뒀던 디디미는 1998년 한국마사회(KRA)에 의해

약 3억9000만원에 씨수말(경기에서 은퇴하고 자손 번식을 하는 말)로 수입됐다.
  

그 후 디디미의 자손 288마리가 국내 4861경기에 출전해, 그 중 218마리가 62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2.9%에 이르는 높은 승률로, 디디미 자마(子馬)들이 벌어들인 우승 상금만 약 217억원에 이른다.
한국마사회는 "시장이 작은 한국의 실정상 디디미의 교배료는 무료지만, 씨수말 교배료 시장이 형성돼 있는 미국에서 이 정도 자손을 거느리고 있다면

한 번 교배에 2만달러(약 2억250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디디미가(家)의 뒤를 잇는 집안은 2000년부터 씨수말로 활동한 '컨셉트윈'가(총 우승상금 약 204억원)와 2009년 경마계를 떠난 '피어슬리'의 자손들

(약 186억원)이 이루고 있다.

  

KRA 말 혈통전문가인 이진우씨는 "한국의 경주마 3대 명가로 꼽히는 이 말들의 가계도를 따라 올라가면 결국 같은 조상에서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바로 '다알리 아라비안(Darley Arabian)'이라는 말이다.
세계의 명마로 꼽히는 말들의 95%가 이 말의 후손이다.
1700년 시리아에서 태어나 1704년 토머스 다알리라는 사람에 의해 영국으로 수입된 씨수말이다.
지난 2005년 9월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의 유전학자 커닝햄이 전 세계 약 50만 마리 명마의 유전자를 추적·분석한 결과 이 사실을 알아냈다.

 

  
커닝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760년대 중후반 영국 1급 경마대회에서 19전19승이라는 놀라운 전적으로 '전설의 명마' 대접을 받는

'이클립스(Eclipse)'도 다알리 아라비안의 고손자 격이 된다.
"세계 경마는 이클립스 이전과 이후"라는 말도 들었던 이클립스는 1771년 은퇴 이후 씨수말로 활동하며 344마리의 우승마를 배출해 집안의 명성을 떨쳤다.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세계 경마계의 가장 '큰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세계 경마계의 대부(代父)가 아랍계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자신의 말 목장 이름을 다알리 목장으로 짓기도 했다. (100405)

 

                      

 

 

 

 

 

 

 

3일까지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리(spring tide)현상의 영향으로 천안함의 수색·구조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이버들에게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는 최악의 환경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사리란 썰물이 모두 빠지는 간조(干潮)와 밀물이 만수위가 되는 만조(滿潮)의 차가 가장 커지는 때다.
간조와 만조는 해와 달의 인력(引力)에 의해 생긴다.
  

사리 전후 2~3일을 사리기간이라고 한다.
3월 31일은 음력 보름인 사리였으며, 3일까지가 사리기간이다.
사리기간에는 간만의 차이가 큰 만큼 이동하는 바닷물의 양도 많아 조류가 세다.
평택 앞바다의 경우, 사리 때 간조와 만조의 높이 차이는 약 11m나 된다.
  

1일 백령도 앞바다의 간만 차는 약 3.5m로 국립해양조사원의 예측에 따르면 이날 유속은 약 4노트(시속 7.4㎞)다.

국승기(47) 국립해양대학교 교수는 "2노트의 유속일 경우, 뛰어난 수영선수가 전력으로 수영을 해야 겨우 제자리를

지킬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리기간이 아니더라도 다이버들이 수색이나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바다의 유속이 가장 약하고 수위도 변하지 않는 정조(停潮)시간대에 주로 잠수를 하기 때문이다.
정조시간대는 하루 중 3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앞뒤로 왕복운동을 하는 조류는 방향을 바꿀 때 속력이 느려진다.
즉, 간조에서 만조가 될 때나 만조에서 간조가 될 때 유속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보통 하루 동안 간조 두 번과 만조 두 번, 총 네 번의 정조가 있으며 이는 약 6시간의 차를 두고 한 번씩 찾아온다.
그러나 지역이나 달의 위치에 따라 하루에 한 차례만 나타날 수도 있다.
간만의 차가 작은 동해에는 정조가 거의 없는 반면, 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서는 정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100401)

 

 

 

 

 

"저렇게 물살이 빠른데 물속으로 뛰어들다니…."

  
지난 30일 오후 서해 백령도 앞바다 천안함 함미(艦尾) 침몰 현장에선 미 해군 3000t급 구조함 살보(SALVO)함에 타고 있던

미 잠수요원 15명이 한국 잠수 요원들의 탐색·구조 활동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들은 한국군 잠수요원들의 실종자 수색과 선체 탐색을 돕기 위해 이곳에 갔지만 31일 현재 잠수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기상조건이 나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미 해군 잠수요원들이 지켜야 하는 잠수 조건에도 맞지 않아

구조탐색 작업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잠수요원들이 준수하는 잠수의학 매뉴얼에는 조류 속도와 수심, 수온 등의 기준을 명시해 놓고 있다.
이 기준에 어긋나면 스쿠버다이빙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이 기준들은 우리 군이나 민간 잠수요원들도 원칙으로 따르고 있는 것들이다.
  

우선 조류의 빠르기가 1노트(시속 1.85㎞) 이상일 경우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된다.
조류가 이보다 빠를 경우 전문 훈련을 받은 사람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안함 탐색 현장에서 한국군 잠수요원들은 3노트(시속 5.56㎞)에 달하는 물살에도 잠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조류가 3~4노트 정도면, 빌딩 위에서 온몸으로 태풍을 맞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온은 영상 10도 이상이 적합하지만, 그 이하일 경우에는 20분 이상 잠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심에 대한 제한도 있다.
수심이 40m 이상일 경우 미 잠수요원들이 특별한 장비 없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한다.
SSU 관계자는 "이 세 가지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 잠수사들이 물속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을 15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401)

 

 

 

 

 

 Q: 지진의 세기를 표현할 때 '규모'와 '진도'는 어떻게 다른가?
     아이티 지진보도를 보면 지진의 세기를 표현하면서 '규모'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그전에 사용하던 '진도'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규모는 진앙에서 발생한 당초 에너지의 크기, 진도는 지진이 도달한 지면에서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의 정도


   지진의 세기를 나타낼 때 쓰이는 '규모(magnitude)'(강원도 평창군도암면에서 2007년 1월 20일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파를 분석하고 있는

   기상청국가지진센터 직원들)는 '리히터 규모'로도 불립니다.
   1936년 미국의 지진학자 리히터(Richter) 박사가 캘리포니아의 지진 자료를 바탕으로 지진이 분출하는 에너지의 크기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 시초입니다.
   규모는 영문 약자 M으로 표기하는데, 산출 공식은 'M=1.73×logΔ+logA-0.83'입니다. 여기서 Δ=진앙거리(Km) A=√(NS²+EW²)이며 A는 북남(NS)과

   동서(EW) 간 최대 진폭 합성 값의 로그함수입니다.
  

   다소 복잡하지만 규모는 이처럼 지진의 '절대적'인 세기를 표현한 값인 반면 진도(震度·seismic intensity)는 '상대적'인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규모가 지역에 관계없이 측정되는 지진의 강도(에너지)인 반면 진도는 지진으로 인해 사람이 느끼는 진동의 정도나, 건물이 입은 피해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진의 발생지점(진앙)으로부터의 거리나 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수치가 달라집니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더라도 지진의 발생 지점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에 따라 지진의 진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지진이 지하 10㎞ 이내에서 발생했다면 서울 도심의 땅이 갈라지고 저층 건물은 무너질 가능성이 큰데, 이는 진도 8 정도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 지진이 지하 100㎞ 깊이에서 발생했다면 건물이 어느 정도 흔들리면서 사람들은 가벼운 진동을 느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진도로 표현하면 진도 3 또는 4 정도가 됩니다.
   요컨대 지진의 규모는 절대값이지만, 진도는 거리나 관측지점의 지질 특성, 건물이 흔들리는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값인 셈입니다.
  

   세계 지진 전문기관들은 규모와 지진의 상관성을 단순화시켜 표현하기도 합니다.
   기상청 지진감시센터에 따르면, 규모 1.0~2.9의 약한 지진은 진도 1 상황에 해당돼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거의 진동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통상 강진으로 분류되는 규모 6.0의 지진일 경우엔 진도가 8~9에 해당돼 일반 건축물이 부분적으로 붕괴되거나 무거운 가구가 뒤집히고,

   땅에 금이 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지요.
   규모 7.0 이상일 때는 진도가 10 이상이 돼 최악의 경우 지표면이 뒤틀리는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진다고 합니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유영규 사무관은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지진의 세기를 '규모'로 발표해 왔지만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참고 자료로 진도 수치도 함께 제공해 왔는데, 이는 세계 각국 지진기구도 비슷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아이티 강진의 경우 규모로는 7.0이었는데 진앙의 경우에는 진도가 10 정도로 강했고, 진앙으로부터 100㎞ 정도 떨어진 지점은

   진도 8~9 정도의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100119)

 

 

 

 

 

Q: '용의자'와 '피의자'는 서로 어떻게 다르나?
   조선일보 8일자 A12면에서 경찰이 부산 여중생 성폭행살해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김길태의 것임을 확인하고

  '용의자 김씨를 피의자로 확정했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기사를 보면 용의자와 피의자가 서로 다른 것으로 돼 있는데 용의자와 피의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범죄증거 불충분한 단계에선 '용의자', 형사입건 후엔 '피의자'

 

   지난 2월 24일 부산 사상구에 사는 여중생 이모(13)양이 자신의 집에서 갑자기 실종됐습니다.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 가능성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2일 김길태가 유력한 '용의자'라면서 공개수배했습니다.
   이양의 집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토대로 김길태가 범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지요.
  

   이어 6일, 이양은 결국 집 근처 한 주택 옥상 물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이양의 시신에선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했던 김길태의 DNA(유전자)가 발견됐고, 경찰은 곧바로 김길태를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확정하고 형사입건했습니다.
  

   용의자든 피의자든 사전적 의미는 모두 '범죄의 의심을 받는 사람'이란 뜻으로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피의자'는 형법 등에 나오는 법률용어로 수사기관에 입건된 범죄혐의자를 지칭합니다.
  

   경찰은 범인이라는 의심은 들지만 아직 확정적인 증거가 없을 때, 또는 형사 입건 이전 단계에는 '용의자', 확실한 증거가 확보됐거나

   형사 입건한 이후에는 '피의자'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검찰에서는 '용의자'라는 표현 대신 '피내사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범죄 혐의에 대한 의심은 들지만, 기소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조사를 내사(內査)라고 하는데 이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지요.
  

   이와 관련해 검찰수사에 대한 보도를 보면 어떤 인물이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여기서 '참고인'은 말 그대로 수사에 참고가 되는 사람으로 수사기관이 수사에 협조를 구하는 사람입니다.
   수사기관에 반드시 출석할 의무는 없어서, 검찰은 '참고인 출석의무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요.
   참고인도 가끔은 수사 도중 주요피의자의 범죄에 연루된 증거가 발견돼 피의자로 입건되기도 합니다.
  

   '형사입건'이라는 것은 내사 단계에서 증거를 확보해 공식 수사단계로 접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절차적으로는 수사기관에서 '형제○○○호'라는 사건 번호를 붙여 서류를 만드는 것을 가리킵니다.
   수사기관이 자체적인 인지(認知)수사를 통해 형사입건을 하는 것은 대부분 기소(起訴·재판에 넘김)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증거를 확보한 경우에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재 우리 제도는 단순한 고소·고발을 당했을 때에도 형사입건이 되도록 정해져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나쁜 범죄를 저질러서 고소·고발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 간의 원한관계나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죄가 없는 사람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고소나 고발을 당하면, 수사기관에 출석해 '피의자 신문'을 받아야 하고, 수사기관의 전과기록 조회에서 고소를 당했던 기록이 처리결과와 함께 남게 됩니다.
   이 때문에 단순 고소·고발 사건은 '피고소인 진술서'를 받고, 혐의가 입증된 경우에만 형사입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100318)

 

 

 

 

 

흔히 참치로 불리는 다랑어는 맛도 좋고 영양이 풍부해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사랑받는다.
베네수엘라 미인양성학교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는 200g짜리 참치통조림 한 개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약 240만t의 참치가 잡히는데, 이 가운데 최고급 횟감이나 초밥 재료로 주로 쓰이는 참다랑어는 2.4%, 6만여t밖에 안 된다.
입에서 살살 녹는 기름진 맛으로 미식가들을 홀리고 있다.
참다랑어 뱃살로 만든 초밥은 무게로 따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음식이기도 하다.


참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역시 초밥의 종주국인 일본이다.
일본은 연간 세계에서 잡히는 참치의 25%, 특히 참다랑어의 경우는 80%를 소비하고 있다.
세계 참치 시세는 매일 아침 도쿄의 쓰키지 수산시장 경매에서 결정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참다랑어가 스시 재료로 인기를 끈 것은 1970년대 초부터다.
일본항공(JAL)의 젊은 직원 오카자키 아키라는 1972년 대서양산 참다랑어를 뉴욕에서 도쿄까지 항공기로 수송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캐나다 등 북미에선 '기름기 때문에 고양이 먹이로 던져주던 생선'이었던 참치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미국 뉴잉글랜드 글로스터 항구에는 참치잡이로 목돈을 손에 쥐려는 어부들의 '골드 러시'가 이어졌다.
대서양 어부들이 참치잡이로 벌어들인 돈은 20여년 만에 100배나 뛰었다.


오는 13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무역에 관한 협약' 회의에서 대서양 및

지중해 연안 참다랑어 수출입 금지안이 논의된다고 한다.
어부들이 마구잡이로 잡는 바람에 이 지역 참다랑어가 50년 전에 비해 74%나 줄었기 때문이다.
금지안이 통과되면 일본 전체 소비량의 3분 1 이상이 줄어들어 '참다랑어 대란(大亂)'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일본·대만과 함께 세계 3대 참치 어획국이다.
지난해 상반기 1억2285만5000달러(5만1130t)의 참치를 수출해 국내 농림수산분야 수출품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했다.
참치는 10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각국이 벌이는 '참치 전쟁'에서 넋 놓고 있을 수 없다.
최근 제주에서 성공한 참치 가두리 양식의 기술을 높여 하루빨리 상용화하고, 원양어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외교 역량도 모아야 할 때다. 

(100310)만물상

 

 

 

 

 

Q: 디폴트와 모라토리엄은 어떻게 다른가?
   두바이가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했다는 보도에 이어 그리스와 포르투갈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디폴트는 무슨 뜻인가요? 또 모라토리엄이란 말도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A: 디폴트는 빚 못 갚게 된 상태, 모라토리엄은 빚 상환 연기 선언


   두바이(높이 828m로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의 국영 기업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언했다', 
  '디폴트(default)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국내외 보도가 있었습니다.
   디폴트와 모라토리엄이 함께 쓰이면서 두 단어의 차이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디폴트는 빚을 갚지 못하게 된 상태, 즉 '채무(債務)불이행 상태'를 의미합니다. 기업이나 은행, 국가 모두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기업이 채권 발행이나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돈을 빌려다 썼는데 나중에 만기에도 갚을 돈이 없게 되면 "디폴트에 빠졌다"라고 표현합니다.

   부도에 직면한 상태이지요.
  

   반면 모라토리엄은 빚 갚을 능력이 없어서 빚 상환(償還)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채무 상환유예(猶豫)'이지요.
   보통 국가가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빚 갚을 시간을 벌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긴급 발표를 통해 해외 채권자들에게 알립니다.
   지난해 사태의 경우 두바이 정부가 갑작스런 발표를 통해 국영회사인 두바이월드의 채무를 2010년 5월 말까지 6개월 동안 동결해 달라고

   채권자들에게 요청한 바 있습니다.
   두바이월드의 경우 국가는 아니지만 두바이가 세운 국영기업이고, 두바이 전체 채무(800억달러)의 70%가 넘는 590억달러의 빚을 두바이월드가

   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모라토리엄 선언을 통해 채무조정에 나선 것입니다.
  

   모라토리엄은 일반기업에게 통용되는 용어가 아닙니다.
   사기업들이 느닷없이 빚을 나중에 갚겠다고 발표하고 채무조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어느 누가 돈을 빌려주겠습니까.
   사기업은 빚을 갚기가 힘들게 될 경우 보통 주거래은행과 협의해서 빚 상환일정을 늦추는 방식을 취합니다.
  

   모라토리엄이 선언되면 해당 국가와 채권자 간에 빚을 언제 어떻게 갚아나갈지를 협의하게 됩니다.
   반면 모라토리엄 선언국은 대외 신인도가 크게 떨어지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1980년대 초에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이 무더기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들 국가는 화폐가치가 크게 떨어져 나랏빚 상환 부담이 커지자 채무조정을 위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습니다.
   1998년에 루불화 가치가 폭락했던 러시아도 모라토리엄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디폴트나 모라토리엄을 겪지 않았습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국가부도사태에 직면했지만 IMF(국제통화기금)에서 195억달러의 긴급자금 지원을 받아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후 고환율로 수출이 잘 되어 달러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외환위기를 극복했습니다 (100204)

 

 

 

 

 

Q: '2차 전지'가 무엇인가? '1차 전지'라는 것도 있나?
   조선일보 7일자 1면 기사에서 삼성의 '2차 전지' 사업이 세종시에 입주할 것이라고 했는데, 2차 전지는 무엇인가요.
   1차 전지와 2차 전지의 차이와 용어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A: 1차 전지는 1회용 전지, 2차 전지는 충전해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전지


  
라디오, TV 리모컨, 휴대폰처럼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대형 기기를 작동하려면 전지(電池)를 넣어서 전기를 공급해줘야 합니다.
전지에는 1차 전지와 2차 전지(삼성 SDI가 만든 2차 전지)가 있는데요.
1차 전지는 담고 있는 전기를 모두 소진하면 다시 쓸 수 없는 일회용 전지를 뜻하고, 2차 전지는 여러 번 충전(充電)해서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축전지(蓄電池)를 의미합니다.


  

'1차'와 '2차'라는 조금 어색한 명칭은 축전지가 처음 발명됐을 때 충전했던 방법에서 유래했습니다.
1859년 프랑스의 과학자 가스통 플랑테(Plante)는 납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축전지를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축전지에 전기를 공급할 발전기가 개발되지 않았죠.


  

결국 플랑테는 일회용 전지를 연결해서 축전지에 전기를 저장했습니다.
처음으로 전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일회용 전지를 1차 전지로 부르고, 전기를 공급받는 축전지는 2차 전지라고 부른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차 전지는 현재 휴대폰과 노트북PC, 디지털 카메라 등 대부분의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일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전기 자동차에 사용하는 전지도 2차 전지입니다.


  

대표적인 2차 전지에는 리튬 이온(Lithium-ion) 전지와 리튬 폴리머(Lithium-polymer) 전지가 있습니다.
리튬 이온 전지는 성능이 우수하고 여러 번 충전과 방전을 거듭해도 전지 용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없어 휴대폰과 같은 소형 제품의 2차 전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를 저장하는 전해질이 액체로 구성돼 외부의 충격에 약하고 자칫하면 폭발할 위험도 있습니다.
가끔 뉴스에 노트북PC나 휴대폰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대부분 리튬 이온 전지를 사용한 제품입니다.


  

이와 달리 최근 각광받는 리튬 폴리머 전지는 고체나 젤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 안정성이 높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전지가 파손되어도 발화하거나 폭발할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제조 공정이 간단해서 대량생산하기 쉽고 전기자동차에 쓸만한 대용량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노트북PC와 휴대폰에도 리튬 이온 전지 대신 많이 채택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2000년에 개발,

대표적인 수출 산업으로 키웠습니다.
  

 

2차 전지가 여러 번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지만, 1차 전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건전지 하나로 1년을 사용할 수 있는 시계나 손전등처럼 간단한 제품에는 굳이 값비싼 2차 전지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2차 전지는 전해질에 사용하는 재료나 금속의 독성이 더 강한 편이기 때문에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2차 전지 제조 업체들은 친환경 제조 공법을 도입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100109)

 

 

 

 

 

중국이 앞으로 3년 후면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가진 나라가 된다.
거대한 중국 국토가 일일 생활권이 돼 중국 사회와 경제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6일 영국계 철도장비회사인 CSRE의 데이비드 시프리 전무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2012년까지 유럽을 제치고 최장 고속철도망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091027)

 

 

중국 철도부에 따르면 시속 200㎞ 이상인 중국의 고속철도망은 2007년 1109㎞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7000㎞,

2012년에는 1만3000㎞, 2020년에는 1만8000㎞에 달할 전망이다.
고속철도 차량도 2007년 105량에서 내년엔 700량, 2012년에는 800량으로 각각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말 광둥(廣東)성의 성도인 광저우(廣州)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간 1068.6㎞를 시속 350㎞로 달리는

고속철도가 운행을 시작한다.
또 2012년에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잇는 1316㎞의 고속철도가 완공된다.
중국의 정치와 경제 중심도시 간은 현재 철도로는 12시간이 걸리지만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4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고속철도망이 확충되면서 중국 국내 항공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예컨대 베이징~상하이 노선의 경우 고속철도 이용 요금은 500위안(약 9만원)이다.
항공기 요금 990∼1130위안보다 훨씬 싸다. 그러나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
고속철도는 4시간, 항공기의 경우 탑승 수속 시간을 포함할 경우 4시간15분이 소요된다.

 

 

대만국립대학의 가오충중(高聰忠) 공대 교수는 “중국은 고속철을 통해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전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현명하고 옳은 결정이어서 조만간 중국의 고속철은 기술과 시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한나> 

 

 

 

Q: 오케스트라의 지휘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음악에서 지휘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악보에 박자와 빠르기 등이 다 적혀 있는데 굳이 지휘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초기엔 지휘자 없이 연주, 악기 종류와 숫자 및 곡의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곡의 빠르기와 강약 뉘앙스 등을

    지시하는 지휘자가 등장


   음악에서 지휘는 곡의 빠르기와 강약, 구체적인 뉘앙스 등을 지정하고 작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석할지 지시하는

   일종의 '작전 명령'입니다.
   뚜렷한 법칙이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지휘봉을 들고 있는 오른손으로는 박자를 젓고, 왼손으로는 소리의 크기를

   키우거나 줄이는 것 같은 사인을 보냅니다.
  

   따라서 지휘자가 가리키는 방향이나 동작을 주시하고 있으면 어떤 대목에서 악기의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낄 수 있지요.
   악보가 재료와 조리법을 적어놓은 레시피(recipe)와 같다면, 지휘는 실제 손맛을 보태거나 더하는 요리 솜씨입니다.
   똑같은 파스타와 레시피라고 하더라도 주방장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지휘자의 해석에 따라 연주 시간부터

   뉘앙스까지 곡의 해석이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이지요.
  

   음악사에서 지휘자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절대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바로크 시대 궁정 음악에서는 바이올린을 맡는 악장이나 건반 악기 연주자가 지휘를 겸하는 경우가 보통이었습니다.
   이들 악기를 연주하면서 간단한 손짓이나 눈빛으로 사인을 교환하면서 지휘를 대신한 것이지요.
  

   그러나 고전파에서 낭만파로 접어들고 악기 종류와 숫자, 곡의 길이와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100여명에 이르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통솔하는 '담임 선생님'의 존재는 필수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지휘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프랑스 루이 14세의 궁정 악장이었던 작곡가 장 바티스트 륄리(Lully·1632~1687)는 지휘를 하다 생긴 부상으로

   사망한 음악가입니다.
   긴 막대기로 마룻바닥을 치면서 지휘를 하다 그만 지팡이로 발가락을 찔러 농양이 생기고 말았지요.
   제때 절단하지 않는 바람에 괴저(壞疽)로 번져서 숨졌습니다.
   당시에는 막대기로 마룻바닥을 두드리면서 곡의 시작이나 빠르기를 지시하는 것이 기본 지휘 동작이었습니다.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에도 나오지만 베토벤과 바흐, 멘델스존과 바그너 등 빼어난 작곡가는

   대대로 지휘를 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토벤은 교향곡 9번 '합창'을 직접 지휘하려고 했지만, 이미 청력을 잃어서 별도의 지휘자가 무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처럼 베토벤을 흠모했던 여성이 아니라, 실은 남성 지휘자였다는 것이 차이지요.
  

   오늘날처럼 오케스트라 전문 지휘자의 시초로는 대개 독일의 한스 폰 뷜로(1830~1894)를 꼽습니다.
   바그너의 오페라를 두루 초연했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피아니스트로 처음 연주했지요.
   20세기에 들면서 베를린 필을 이끌었던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같은 전업 지휘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100202)

 

 

 

 

 

Q: 공항 검색대의 '알몸 투시기'는 어떻게 작동되고 어디까지 보이나


   미국과 유럽의 공항검색대에서 '알몸 투시기'를 도입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알몸 투시기는 어떻게 작동되고, 사람의 알몸이 어디까지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A: X선보다 투과성이 약한 밀리미터波 이용… 수증기 낀 유리로 알몸 보는 정도

 

   요즘 소위 알몸 투시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알몸 투시기의 정식 명칭은 '전신 투시기(full-body scanner)'입니다.
   전신 투시기는 테러 방지를 위해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이 옷 속에 총기류, 칼 같은 위험한 도구를 휴대했는지를

   알고자 옷 안을 들여다보는 장치입니다.
   옷 안을 들여다보려니 알몸도 불가피하게 보게 돼 전신 투시기는 알몸 투시기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전신 투시기가 사용하는 전자기파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X선입니다.
   건강 검진용 X선 촬영에서 몸속의 뼈를 보여 주듯이 X선을 사용하는 전신 투시기 역시 뼈를 보여 줍니다.
   더불어 옷 속의 금속물질 같은 이물질도 보여 줍니다.
   X선은 물체를 뚫고 지나가는 성향이 매우 높아서 옷과 신체의 피부와 살을 통과하고 뼈를 보여 줍니다.
   흑백 사진을 보듯이 뼈, 금속물질 등을 보여 주는 이유는 X선이 뼈를 통과하는 정도가 다른 근육, 옷 등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X선을 사용하는 전신 투시기의 해상도는 건강검진의 X선 촬영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다 심각한 상황은 밀리미터(㎜)파(波)를 사용한 전신 투시기에서 발생합니다.
   밀리미터파는 나체를 수증기가 낀 유리로 보는 정도로 흐릿하게 보여 줍니다.
   밀리미터파의 물체 투과성은 X선보다 못합니다.
   밀리미터파는 옷을 뚫고 지나갈 수 있지만 사람 몸을 X선처럼 통과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밀리미터파를 사람에게 쏘면 옷은 통과하지만 사람 몸에 닿으면 주로 반사됩니다

.
  

   밀리미터파 전신 투시기로 항공기 승객을 촬영하면 옷을 통과한 밀리미터파가 사람 몸에 닿고 나서 다시 반사되어 나옵니다.
   그러면 전신 투시기의 컴퓨터는 옷 속의 사람 형태, 금속 이물질 등을 구분해 보여 줍니다.
   이런 과정은 보이지 않는 더듬이로 사람 몸을 하나하나 만져서 이미지를 그려 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삼성탈레스 정민규 박사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밀리미터파 전신 투시기는 볼펜 크기보다 큰 물체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를 지녔다"며 "머리카락을 구분할 정도로 선명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밀리미터파 전신 투시기로 일반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누드 사진을 보듯이 신체 내부를 보여 줄 수는 없지만,

   배가 나왔는지 아니면 군살 없이 날렵한지 정도는 구분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이미지는 밀리미터파처럼 전자기파인 가시광선이 피사체에 반사되어 눈에 들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그려집니다. 밀리미터파의 투시기와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이미지를 그려내는 성능에서 밀리미터파가 가시광선보다 못합니다.
   가시광선보다 밀리미터파의 산란 정도가 더 심하기 때문입니다.
   더듬이로 비유한다면 밀리미터파라는 더듬이가 가시광선의 것보다 뭉툭하기 때문에 해상도에서 떨어집니다. (100121)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유럽.
오늘날 지구촌 시민들이 향유하는 각종 상품, 서비스의 원조(元祖)는 대부분 유럽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정 상품 명칭이 탄생지인 유럽의 마을 이름을 그대로 딴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유럽의 조그만 마을에서 탄생, 글로벌 상품으로 도약한 브랜드의 고향을 찾아 유럽인의 지혜를 더듬어 본다.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 AB인베브가 생산하는 수백종의 맥주 중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레프(Leffe)다.
한국에선 르페로 불린다.
이 브랜드의 어원(語源)은 벨기에의 한 마을 이름이자 수도원 이름에서 유래했다.


  

프랑스 국경과 인접한 벨기에 남동부 도시 디낭(Dinant).
가파른 언덕과 뫼즈 강(江) 사이 좁은 시가지에 3, 4층짜리 중세풍 건물이 가득한 낭만적인 풍경의 소도시.
레프는 이 디낭시 권역에 속한 조그만 시골 마을이다.

 


구시가지에서 강변 도로를 따라 500m쯤 내려가자 오른편에 레프 맥주 라벨에 등장하는 수도원 종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도원은 세계적 맥주의 탄생지란 점을 굳이 내세우지 않고 얌전히 숨어 있었다.
성당 입구 벽에 A4 용지 크기로 '레프 맥주의 산실'이라고 써놓은 검은색 안내판마저 없으면 찾기조차 힘들 듯했다.


  

수도원 입구로 들어서자 700년여 전부터 맥주 양조에 쓰였다는 우물이 있었다.
우물에선 지금도 물이 콸콸 쏟아졌다.
자신을 브뤼노 수사라고 밝힌 수도사는 "옛 맥주 제조 시설은 프랑스대혁명 때 대부분 파괴됐고
현재 수도원에선 맥주를 안 만든다"고 했다.


  

하지만 수도원은 지금도 레프 맥주의 상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도원은 맥주 제조법을 제공한 대가로 매년 거액의 로열티를 받고 있고,
이 로열티로 다양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뤼노 수사는 "로열티 수입은 방글라데시 등 빈국(貧國)의 보건과 교육 관련 사업을 지원하는 데 쓰이고 있고,
디낭 지역의 병원과 양로원 운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맥주와 수도원의 인연은 12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엔 수도원 자급용으로 맥주를 만들었는데, 장티푸스 등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대에 맥주가 '깨끗한 식수'로
인식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수백년 이어져온 맥주 양조 전통은 1789년 프랑스대혁명으로 수도원이 파괴되는 바람에 명맥이 끊긴다.
이후 1950년대 들어 수도원이 재정난을 타개하고자 맥주 생산을 재개했는데,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을 깨닫고, 벨기에 맥주생산업자에게 제조권을 넘겼다.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현재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가 레프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100218)

 

 

 

 

 

4200만원을 주고 산 1982년산 '샤토 라피트 로스차일드(로스차일드 가문 소유의 와인농장에서 생산된 고급 와인)'가

과연 진품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최고급 와인의 5%가 값싼 와인을 섞거나 상표를 위조한 것으로 추정한다.

 


호주 애들레이드대의 그레이엄 존스(Johns) 교수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화학협회 연례 회의에서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와인의 생산연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과학적 방법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 측정방법은 1960년대의 핵실험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1960년대까지는 지하가 아닌 지상의 대기 중에서 핵실험이 실행됐다.
핵실험으로 대기 중에 탄소(C-12)의 동위원소인 C-14가 방출됐다.
정상적인 탄소 원자는 6개의 양성자와 6개의 중성자로 구성돼 있지만 C-14는 정상적인 탄소 원자보다 중성자가 2개

더 많아 방사성을 띤다.
대기 중의 탄소는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 분자의 형태로 존재한다.
포도는 자라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때 C-12와 인체에 해롭지 않은 미량이지만 C-14를 함께 흡수한다.

 


그런데 1963년 이후 지상 핵실험이 중단돼 대기 중의 C-14 농도는 해마다 낮아졌다.
포도가 자란 연도에 따라 대기 중의 C-14 농도는 달랐고, 포도가 흡수한 C-14의 양도 차이가 났다.
포도가 성장하면서 흡수한 C-14는 사라지지 않고 포도주에도 그대로 남았다.

 


존스 교수 연구팀은 1958년부터 1997년 사이에 제조된 호주산 레드와인 20종에서 C-12와 C-14를 검출해 그 양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토대로 특정 포도주의 C-14의 농도를 측정해 포도주가 생산된 시기를 1년 단위까지 측정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존스 교수는 "포도는 수확한 해에 광합성도 멈추는데 이때 포도주로 제조되기 때문에 와인의 제조연도를 포도주에

축적된 C-14의 양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도주업계는 와인의 위조를 막기 위해 특수한 봉인과 라벨을 도입하는 등 '가짜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최고급 와인가격이 치솟으면서 위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와인의 진위(眞僞)를 판별하는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00323)

 

 

 

 

 

덴마크 명물 인어공주상(像)이 96년 만에 첫 해외여행에 나섰다.
중국 상하이 엑스포(5월 1일~10월 31일)에서 덴마크를 대표하기 위해서다.


  

25일 코펜하겐에서 작업반이 동상을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트럭에 옮겨 싣는 순간 수백명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8개월간의 이별을 아쉬워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외유를 놓고 덴마크에서는 수년간 논란이 계속됐다.
반대자들은 문화재를 선전도구로 쓰려고 지구 반바퀴 여행을 시키는 것은 불명예라며 "모조품을 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시 당국과 엑스포 덴마크 위원회는 "실물을 보낼 수 있는데 왜 모조품을 보내느냐"며 당초 계획을 강행했다.


  

높이 1.25m, 무게 175㎏인 이 동상은 덴마크 조각가 에드바드 에릭센(Eriksen)이 만들었다.
1909년 칼스버그 맥주 창업자의 아들이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를 원작으로 한 발레 공연에 매료돼 주인공 무용수를

모델로 한 작품을 의뢰해 제작했다.
하지만 무용수가 전신 누드는 거절해 머리만 모델로 하고 나머지는 에릭센의 아내가 모델을 대신했다.
1913년 8월 모습을 드러낸 이래 지금까지 코펜하겐 명물로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동상은 과거 여러 번 수난을 당했다.
1964년 두상이 절단되는 테러를 당한 이래 수차례 팔과 머리 등이 잘려나갔다가 복원됐다.
2003년엔 괴한이 폭발물을 터뜨려 받침대 돌에서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100327)

 

                                              

 

 

 

 

 

 

 

중국 최고의 명주로 꼽히는 마오타이주(茅台酒·사진)가 100년 만의 가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고관들이 연회 때 자주 내놓는 마오타이주는 알코올 농도 53%의 독한 바이주(白酒)로,

보통 술은 병당 600위안(약 10만원), 50년짜리는 2만 위안(약 330만원)이나 하는 고급 술이다.


  

마오타이주의 고향인 구이저우(貴州)성 마오타이진(鎭)에는 독특한 맛을 내는 츠수이(赤水)강이 흐르고,

강 양쪽의 상핑(上坪)촌과 춘수(椿樹)촌에는 수백 개의 마오타이주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100년 만의 가뭄으로 강바닥이 대부분 드러나면서 200여 개의 술 공장들이 이미 작년 말부터 문을 닫았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문을 연 공장들도 2~3일에 하루만 가동할 정도의 소량의 물만 공급받기 때문에

술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26일 보도했다.


  

두 마을에서 20㎞쯤 떨어진 원춘(文村)마을에도 예전엔 술 가마에서 나오는 술 향기가 진동했으나 이제는 사라졌다.
마을 주민 슝순방(熊順邦)씨는 "여기 5개 술 가마에서 예전에는 매달 5000㎏의 마오타이주를 생산했지만

올해는 석달 넘게 가동을 멈췄다"고 충칭(重慶)만보에 말했다.


  

마오타이진 주변도 땅이 말라 원료인 수수(고량)를 파종하지 못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충칭만보는 "공장 가동 중단에 수수 생산까지 줄어 하반기에는 마오타이주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4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은 서남부 5개 성의 가뭄 악화에 따라 인민해방군 동원령을 내렸다.
하지만 윈난(雲南)성의 난화(南華)현에서는 주민 5000여명이 고향을 탈출할 정도로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가뭄 피해 주민은 6100만 명, 농작물 피해 면적은 110만 헥타르(1헥타르는 1만㎡)로 늘어났다.  (100327)

 

 

 

 

 

 

 

 

 

사진 속 두 사람이 즐겁게 골프를 치고 있다.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사진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쿠바 혁명지도자 피델 카스트로(Castro ·83·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와 '국경 없는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Guevara·1928~1967년)라면 얘기가 다르다.

 


두 사람은 사회주의 세상을 꿈꿨고 자본주의와 자본주의적인 것을 경멸했다.
이 때문에 이들이 자본주의 부유층 스포츠로 알려졌던 골프를 즐기는 사진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CNN방송은 2일 카스트로의 전속 사진사였던 알베르토 코르다(Korda)가 찍은 이 사진들이 4일 경매에 부쳐진다고 보도했다.

 


사진 촬영 시점은 1962년 어느 날. 10월의 '쿠바 미사일 위기' 직후다.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는 그날 서로 지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결과는 체 게바라의 승리.
그는 혁명가가 되기 전 아르헨티나에서 골프 캐디를 한 적이 있었다.

 


카스트로는 그날 패배 이후 수도 아바나의 골프장을 갈아엎고 군사학교와 예술학교를 세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쿠바 정부가 야구·배구·육상·권투 등의 스포츠는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면서도 골프를 유독 억압한 배경에는

그날 골프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100303)

 

 

 

 

 

 

 

 

새들이 사는 새집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새집 하나의 해충 방제 효과만 연간 48만원에 달한다"고 23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작년 한 해 동안 서울 홍릉 숲에 박새 둥지 10개를 관찰했다.
산림과학원 연구진이 나무에 구멍을 내면, 그곳에 박새가 둥지를 지었다.
박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로 참새와 비슷한 크기다.
새집 하나당 부모 박새와 평균 10마리의 새끼가 산다.
산림과학원은 박새의 습성을 정확히 알기 위해 무인(無人) 영상기록장치를 달았다.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부모 박새가 새집에 가져오는 곤충은 하루 197~498마리였다.

 


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부모 박새가 10마리의 새끼를 키우기 위해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끊임없이 일하는

모습을 봤다"며 "새끼를 위한 곤충 공급에는 아빠·엄마 박새 모두 열심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10개의 새집에서 먹어 치우는 곤충을 연간 1250만마리로 추정했다.
한 쌍의 박새와 10마리의 새끼가 거주하는 새집 하나를 가구(家口)로 치면 가구당 연간 평균 125만마리의 곤충을 먹는 셈이다.
통상 산림 곤충의 15%를 해충으로 추산한다.
새집 한 가구당 1년간 평균 18만7500마리의 해충을 먹어 치우는 것이다.

 


박찬열 박사는 "이 정도 해충을 없애려면 연간 48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물론 새집으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보전되며

숲이 건강해지는 다른 효과를 뺀 것이어서 48만원은 새집이 지닌 최소 가치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100224)

 

 

 

 

 

 

현재 전국 10개 소주회사에서 만드는 소주는 한 형제다.
소주 원료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정(酒精·에탄올)의 원료를 정부가 정해 주고, 그 주정의 판매를 대한주정판매라는

한 회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정은 마약이나 총포처럼 국가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한주정판매 사장은 대개 국세청 퇴직 관료들이 맡는다.

 


우리나라 맥주업체는 2곳뿐이다.
50년 넘게 전국의 영업지역을 나눠 가지며 시장을 지배해왔다.
두 회사가 만드는 맥주 종류도 12개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맥주 맛도 다른 나라 맥주보다 형편없다고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유럽 맥주 견문록'을 쓴 이기중 전남대 교수(인류학)는 "술 문화의 핵심은 다양성인데, 우리 맥주는 천편일률적"이라고 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외국맥주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3937만달러. 10년 전인 1998년 수입액(84만달러)의 47배다.

 

 

맥주 회사가 2개밖에 없는 이유도 규제 때문이다.
1850kL 이상의 발효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500mL 맥주를 하루에 1만병 정도 생산할 수 있어야 맥주 업계에

뛰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1975년(이젠백맥주), 1994년(카스맥주) 때 3파전을 제외하면 맥주 시장은 항상 2파전이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4년 맥주 설비 기준을 2000kL에서 60kL로 확 줄여 270여개 중소회사가 맥주를 만들고 있다.
시설규제가 너무 강하다는 비판이 일자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기준을 대폭 낮춰 신규진입의 숨통을

터 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법 개정권을 가지고 있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완화 방침만 있을 뿐 어느 정도로 기준을 완화할지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소주·맥주의 병마개도 국세청이 지정한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2곳에서 전량 납품받아야 한다.
1985년부터 시작된 독과점이다.
병마개 숫자를 세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이유로 생긴 규제다.
하지만 캔맥주와 팩소주는 병마개가 없어도 기계로 출고숫자를 세 세금을 매긴다.
병마개 규제는 없어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세왕금속의 사장이 지방국세청장 출신일 정도로 병마개 회사에 대한 국세청의 입김이

강하다"고 말했다.

 


술병도 알게 모르게 규제를 받는다.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는 술병 안의 내용물에만 세금을 매긴다.
하지만 우리는 술병에까지 술과 같은 세금을 매긴다.
예쁜 병에 막걸리를 담으려고 시도하면 병에도 여지없이 세금을 매기는 구조다.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에선 한국 막걸리를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쇼핑몰에선 막걸리를 살 수 없다.
우리나라에선 막걸리의 인터넷 판매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전통주 육성책을 발표하며 올해 말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또한 내년 하반기쯤으로 미뤄졌다.
주세법 개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법이 개정돼도, 전통주 제조업체의 홈페이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마련한 별도의 홈페이지에서만 주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막걸리의 인기 이유를 따져보면 결국 규제완화 덕분"이라고 말한다.
1977년까지 쌀로 막걸리를 못 만들게 했고, 1998년까지 막걸리에 식물을 첨가할 수 없었으며,
2000년까지는 양조장이 있는 시·군 지역 밖으론 막걸리 반출을 금지했던 규제들이 차근차근 풀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막걸리 출고량은 17만6398kL로 2003년(13만8162kL)에 비해 28% 늘었다.
1990년대 중반에야 시작된 막걸리 수출은 조금씩 늘어 2003년엔 1676kL를 기록하더니, 2008년에는 5457kL로

5년 만에 3.3배로 늘었다.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직도 막걸리에는 풀려야 할 규제가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막걸리의 부활은 세금을 쉽게 많이 걷기 위해 만든 규제가 얼마나 술 산업을 억눌러 왔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091218)

 

 

 

 

 

 Q: 체감온도는 실제온도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측정하는가?
   신문과 방송에서 날씨를 보도할 때 실제온도와 체감온도를 다르게 알려줍니다.

   실제온도와 체감온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이고, 이 온도는 어떻게 산출하나요? 
   
    
 A: 체감온도는 노출된 신체가 바람 등으로 열을 뺏길 때 느끼는 추위 정도 


  

1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3도로 떨어져 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느낀 추위는 이보다 훨씬 더 강했습니다.

체감(體感)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더 낮아 영하 21.2도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온도는 온도계가 측정한 '기계적인 온도'인 반면 체감온도는 외부에 노출된 피부가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느끼는 온도입니다.

이 때문에 체감온도를 '느낌 온도'라고도 부릅니다.

평상시 사람은 섭씨 36.5~37도의 체온을 유지하는데 영하의 날씨를 보일 경우 바깥의 온도가 체온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열을 빼앗기면서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전국 51개 지점을 기온 측정의 대표지점으로 골라, 이곳에서 지표면 상공 1.5m 높이에 온도계를 달아

대기(大氣)의 실제 온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체감온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산출할 수 있는데, 온도계가 측정한 실제 온도에 풍속이나 습도, 일사(日射ㆍ지표면에

내리쬔 태양에너지)량 같은 변수를 고려해서 체감온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최근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산출식을 쓰고 있습니다.

이 산식은 온도계가 측정한 기온과 함께 '풍속'이 체감온도 산출의 주요 변수입니다.
  

장애물이 거의 없는 넓은 광장이나 높은 산 등에 가면 잘 알 수 있듯 바람이 강할수록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게 됩니다.

사람의 체온으로 옷 속이나 주변의 공기를 덥힐 새도 없이 계속해서 공기의 교체가 이뤄지면서 사람이 지속적으로

열(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이지요.

체감온도 산출식에 따르면, 영하 10도에서 풍속이 시속 5㎞ 속도로 불 때의 체감온도는 영하 13도가 되고 풍속이

시속 30㎞로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인체는 체감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영하 25도일 경우 보온장구 없이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고, 영하 25도~영하 45도로 떨어지면 저체온은 물론 동상의 위험까지 있다고 합니다.

영하 45도 밑으로 내려가면 노출된 피부가 몇 분 내 얼어버릴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닥친 상황에서 체감온도를 높이려면 목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추위를 잘 느끼는 부위가 목인데 목도리를 하면 체감온도가 섭씨 5도 이상 올라가게 됩니다.

또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거나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는 섭씨 3도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100114)

 

 

 

 

 

Q: 저체온증이 무엇이며, 체온이 내려가면 왜 사람이 죽게 되나?
   날씨가 따뜻한 듯하더니 다시 추워지는 등 일기변동이 심한 계절입니다.

   날씨가 추워질 때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저체온증이 무엇이며, 저체온증이 오면 왜 사람이 사망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100219)


  
A: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전신이 떨리는 증세 나타나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효소활동 정지, 부정맥과 함께 심장 멈춰

  
사람의 정상 체온은 섭씨 36.5도에서 37.5도 사이입니다.

피부 온도는 이보다 6~8도 낮은데, 귓불은 28~30도로, 우리 몸에서 가장 낮습니다.

뜨거운 것을 손으로 만지면 순간적으로 손을 귓불에 갖다 대 것도 그런 연유죠.

귀의 고막 온도가 우리 몸의 온도와 가장 유사합니다.

그래서 전자 체온계는 귀의 고막 온도를 재는 것입니다.

체온이 36.5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은 심장박동이나 근육의 움직임 등 신진대사와 관련된 세포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열이 발산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뛰면 체온은 올라가고, 잠잘 때는 약간 떨어집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체온이 내려가면 먼저 전신이 후들후들 떨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근육의 움직임으로 열을 보충하려는 것이죠.

초기에는 혈압도 올라가고, 호흡도 가빠지고, 심장 박동도 빨라집니다.

체온을 올리려는 몸부림이지요.

그러다 체온이 더 떨어지면 신체 기관의 생리적 활력은 되레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이끄는 각종 단백질과 효소의 기능이 정상 체온일 때 최적 상태로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체온이 약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오고 정신을 잃습니다.

저체온으로 효소의 활동이 아예 멈춘 결과입니다.

결국 심장 박동이 멈추면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희한한 것은 저체온증 사망자의 20~50%는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체온이 내려가는 과정에서 체온 조절을 관할하는 뇌의 해마(hypothalamus) 기능이 파괴돼 되레 덥다고 착각하는

현상이 온 탓입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옷을 벗는다고 하는군요. 이 때문에 저체온증 사망을 성범죄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간혹 여름에 선풍기를 시원하게 틀어놓고 잤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생기는데, 이는 수면 중 저체온증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선풍기 바람으로 인해 수면 중 산소 흡입이 방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얼음이 언 강물에 빠져 익사 상태가 된 상황이라도 몇 시간 후 구출해서 심폐소생술을 하면 심장 박동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체온 상황이 심장 근육이나 뇌의 신진대사도 멈춰놓았기 때문에 다시 산소를 불어넣어 주면 심장박동이 살아나기도

합니다.

일반 체온 환경에서는 심장 박동이 멎은 지 4~5분이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이 옵니다.

만약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면, 담요로 몸을 덥혀주고, 따뜻한 환경으로 신속히 옮기고, 따뜻한 공기를 불어 넣어

줘야 합니다.
  

희한한 것은 저체온증 사망자의 20~50%는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체온이 내려가는 과정에서 체온 조절을 관할하는 뇌의 해마(hypothalamus) 기능이 파괴돼 되레 덥다고 착각하는

현상이 온 탓입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옷을 벗는다고 하는군요.

이 때문에 저체온증 사망을 성범죄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간혹 여름에 선풍기를 시원하게 틀어놓고 잤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생기는데, 이는 수면 중 저체온증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선풍기 바람으로 인해 수면 중 산소 흡입이 방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얼음이 언 강물에 빠져 익사 상태가 된 상황이라도 몇 시간 후 구출해서 심폐소생술을 하면 심장 박동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체온 상황이 심장 근육이나 뇌의 신진대사도 멈춰놓았기 때문에 다시 산소를 불어넣어 주면 심장박동이 살아나기도 합니다.

일반 체온 환경에서는 심장 박동이 멎은 지 4~5분이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이 옵니다.

만약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면, 담요로 몸을 덥혀주고, 따뜻한 환경으로 신속히 옮기고, 따뜻한 공기를 불어 넣어 줘야 합니다.

 

 

 

 

 

Q: 오케스트라의 지휘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음악에서 지휘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악보에 박자와 빠르기 등이 다 적혀 있는데 굳이 지휘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초기엔 지휘자 없이 연주, 악기 종류와 숫자 및 곡의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곡의 빠르기와 강약 뉘앙스 등을 지시하는

지휘자가 등장


  

음악에서 지휘는 곡의 빠르기와 강약, 구체적인 뉘앙스 등을 지정하고 작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석할지 지시하는

일종의 '작전 명령'입니다.

뚜렷한 법칙이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지휘봉을 들고 있는 오른손으로는 박자를 젓고, 왼손으로는 소리의 크기를

키우거나 줄이는 것 같은 사인을 보냅니다.
  

 

 따라서 지휘자가 가리키는 방향이나 동작을 주시하고 있으면 어떤 대목에서 악기의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낄 수 있지요.

악보가 재료와 조리법을 적어놓은 레시피(recipe)와 같다면, 지휘는 실제 손맛을 보태거나 더하는 요리 솜씨입니다.

똑같은 파스타와 레시피라고 하더라도 주방장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지휘자의 해석에 따라 연주 시간부터

뉘앙스까지 곡의 해석이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이지요.
  

 

음악사에서 지휘자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절대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바로크 시대 궁정 음악에서는 바이올린을 맡는 악장이나 건반 악기 연주자가 지휘를 겸하는 경우가 보통이었습니다.

이들 악기를 연주하면서 간단한 손짓이나 눈빛으로 사인을 교환하면서 지휘를 대신한 것이지요.
  

 

그러나 고전파에서 낭만파로 접어들고 악기 종류와 숫자, 곡의 길이와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100여명에 이르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통솔하는 '담임 선생님'의 존재는 필수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지휘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프랑스 루이 14세의 궁정 악장이었던 작곡가 장 바티스트 륄리(Lully·1632~1687)는 지휘를 하다 생긴 부상으로

사망한 음악가입니다.

긴 막대기로 마룻바닥을 치면서 지휘를 하다 그만 지팡이로 발가락을 찔러 농양이 생기고 말았지요.

제때 절단하지 않는 바람에 괴저(壞疽)로 번져서 숨졌습니다.

당시에는 막대기로 마룻바닥을 두드리면서 곡의 시작이나 빠르기를 지시하는 것이 기본 지휘 동작이었습니다.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에도 나오지만 베토벤과 바흐, 멘델스존과 바그너 등 빼어난 작곡가는 대대로

지휘를 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토벤은 교향곡 9번 '합창'을 직접 지휘하려고 했지만, 이미 청력을 잃어서 별도의 지휘자가 무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처럼 베토벤을 흠모했던 여성이 아니라, 실은 남성 지휘자였다는 것이 차이지요.
  

 

오늘날처럼 오케스트라 전문 지휘자의 시초로는 대개 독일의 한스 폰 뷜로(1830~1894)를 꼽습니다.

바그너의 오페라를 두루 초연했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피아니스트로 처음 연주했지요.

20세기에 들면서 베를린 필을 이끌었던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같은 전업 지휘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100202)

 

 

 

 

Q: 조선시대 왕의 명칭에서 '祖'와 '宗'은 어떻게 다른가


   조선시대 왕의 명칭을 보면 태조·세조처럼 '조'(祖)를 쓰기도 하고, 태종·세종처럼 '종'(宗)을 붙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 '祖'와 '宗'을 쓰는지 궁금합니다. 
   
    
A : 개국 군주 또는 국난 치른 왕은 '祖', 왕위를 정통으로 계승한 왕은 '宗'


임금이 죽은 뒤 종묘(宗廟)에 신위를 모실 때 정하는 존호(尊號)를 '묘호'(廟號)라고 합니다.

묘호에는 종(宗)과 조(祖), 두 가지가 있는데 생전의 공적을 평가하여 붙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편찬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대체로 나라를 처음 일으킨 왕이나 나라의 정통이 중단된

것을 다시 일으킨 왕에게는 '조(祖)'를 썼고, 왕위를 정통으로 계승한 왕은 '종(宗)'을 붙였습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를 태조로 칭한 것이 대표적이지요.

반정(反正)을 통해 즉위했거나 재위시에 큰 국난을 치른 임금들도 대체로 조(祖)의 묘호를 가지게 됐습니다.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와 임진왜란을 겪은 선조, 홍경래의 난을 치른 순조 등이 그렇고, 반정은 아니지만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세조도 같은 범주에 들어갑니다.

연산군을 몰아내고 즉위한 중종도 인종 초에 '조'로 칭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으나, 중종이 성종의 직계로 왕위를

계승했기 때문에 '종'으로 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가 우세하여 중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조'가 창업이나 중흥을 이룬 왕에게 붙인다는 원칙 때문에, '종'보다 격이 높다는 관념이 은연중에 유행했습니다.

영조와 정조(사진)(정조의 어진)·순조는 본래 영종과 정종·순종이었으나, 고종 때 영조·정조로, 철종 때 순조로 개정한 것입니다.

참고로 신라 왕 가운데 묘호를 쓴 이는 태종 무열왕밖에 없고, 고려 때는 태조 왕건만 조(祖)를 묘호로 썼습니다.
  

 

묘호는 원래 황제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열왕 묘호를 태종으로 정하자, 당나라 고종이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너희 신라가 해외의 작은 나라로서 태종이란 칭호를 사용하여 천자의 칭호를 참람하게 썼으니, 그 뜻이 불충하므로

속히 그 칭호를 고치라."

'삼국유사'엔 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한 위업을 이뤘기 때문에 태종이라고 썼다고 맞서서 그 뜻을 관철시켰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신라의 다른 왕들은 묘호를 못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 고려와 조선시대에 어떻게 이런 묘호를 쓸 수 있었을까요?

고려 전기, 중국은 송·요·금이 서로 각축하면서 절대 패자(覇者)가 없었기에 고려가 황제를 일컬을 수 있는 국제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그러나 원나라에 항복한 이후에는 충렬왕·충선왕 등으로 묘호를 쓰지 못했습니다.

조선은 중국의 충실한 제후국임을 표방했으나 때로 중국의 협박을 받아가면서도 묘호만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는 제후국이면서도 내부적으로 자존의식을 키우는 이중성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사대(事大)와 자주(自主)의 교묘한 줄타기'라는 거지요. (100127)

 

 

 

 

 

Q: 아이티(Haiti)의 국가 명칭을 왜 영어 발음인 '하이티'나 '헤이티'가 아니라 '아이티'로 쓰나?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해 최악의 참극이 빚어지고 있는 아이티에 대한 미국 방송들의 보도를 보면 아이티를 '헤이티'라고 발음하는데,

'하이티'나 '헤이티'가 맞는지, 조선일보가 쓰는 대로 '아이티'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A: 180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면서 '아이티(Haiti)' 이름 되찾아, 프랑스어에서 'H'는 묵음이기 때문에 '아이티'로 발음


  
'아이티'라는 명칭에는 이 땅을 식민지로 삼았던 서구 열강과 이에 저항한 원주민의 투쟁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이티를 발견하기 전 이곳에 살던 타이노 원주민은 자신들의 섬(주로 서쪽)을

'아이티(Ayiti)'라고 불렀습니다.
아이티는 원주민 말로 '산악(山岳)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콜럼버스는 스페인 국왕의 후원을 받아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기 때문에 자신이 발견한 섬을 '스페인의 섬(Hispaniola)'으로

개명했습니다.
현재 이 섬의 이름이 '히스파니올라'인 것은 콜럼버스의 영향입니다.
이후 스페인 정복자들은 이 섬을 12~13세기 스페인의 성직자인 성 도미니크의 이름을 따서 '산토 도밍고'로도 불렀습니다.

 

  
1697년 프랑스는 스페인과의 전쟁 끝에 히스파니올라 섬의 서쪽 3분의 1(현재의 아이티)을 스페인으로부터 넘겨받아

'생 도맹그'라는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산토 도밍고'의 프랑스식 발음입니다.
아이티 동쪽에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계속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 국명도 산토 도밍고에서 유래됐습니다.

 

  
아이티 원주민들이 '아이티'라는 이름을 되찾은 것은 180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면서부터입니다.
프랑스어로는 'Haiti'라고 표기합니다.
프랑스어에서 'H'는 묵음이기 때문에 '아이티'라고 읽습니다.
아이티 주민들은 불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현지 발음도 '아이티'입니다.
우리나라의 외국 지명 표기는 최대한 현지 발음을 존중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아이티'라고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독립 국가인 아이티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타이노 원주민이 아니었습니다.
타이노 원주민들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이 섬에 옮긴 전염병(천연두) 때문에 거의 몰살됐습니다.
현재 아이티에 사는 주민들은 콩고·기니·세네갈 등 서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의 후손입니다.
18세기 후반 대서양에서 거래된 흑인 노예의 3분의 1(매년 1만~4만명)이 아이티로 보내졌고, 아이티 농장에서 일한

흑인 노예의 수는 최대 80만명에 달했습니다.
흑인 노예의 강제노동으로 아이티에서 재배된 담배·커피·설탕·인디고는 유럽에서 고가에 팔렸고, 프랑스인 농장주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의 영향을 받은 아이티의 흑인 노예들은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1804년 나폴레옹이 파견한 대규모 원정군을 격파하고 독립을 쟁취한 흑인 노예들은 이 독립국가의 이름을

프랑스어도 아프리카어도 아닌 타이노 원주민 말에서 따왔습니다.
나폴레옹의 대군을 물리친 것은 이 지역의 풍토병인 '황열(yellow fever)'이었습니다. 프랑스군의 사령관을 포함해

2만4000명의 병사가 이 전염병으로 숨졌습니다. (100123)

 

 

 

 

 

Q: '씨 없는 수박'이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게 아니라는데…

 

조선일보 1월 15일자 A2면 '바로잡습니다'에서 '씨 없는 수박'은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것이 아니라 1943년 일본 교토제국대학 기하라 히토시 박사가

개발했다고 바로잡은 것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국민들은 우장춘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면 그동안 왜 그렇게 알려져 왔던 것인지,

그리고 왜 공식적으로 수정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A: 일본학자가 개발한 것을 국내에 들여와 재배하면서 개발자로 와전, 과서에까지 개발자로 실려 있다

   1980년대 말에 와서 내용 정정


그동안 대다수 우리 국민들에게는 '씨 없는 수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 한국의 우장춘 박사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씨 없는 수박을 개발한 사람은 우 박사와 오랫동안 교류해왔던 교토제국대학 기하라 히토시 박사입니다.

기하라 박사가 1943년에 씨 없는 수박을 개발했는데, 우 박사가 일본에서 환국한 뒤 1953년 씨 없는 수박을 시범재배한

것이 잘못 알려져 개발한 것처럼 돼버렸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우 박사는 1950년 환국해 종자 개발·개량 등을 연구하는 육종학(育種學) 전파하면서

우리나라 농업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농학자입니다.

그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연루됐다 일본으로 망명한 아버지(우범선)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898년 태어났습니다.

여섯 살 때 아버지가 한국 자객 고영근에게 살해당한 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본에서 성장했습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농학을 선택했고, 1919년에 도쿄제국대학 농실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일본 농림성 산하의 농사시험장에서 일했으며, 193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해방이 되고 대한민국이 수립된 뒤 정부가 농업발전을 위해 그의 귀국을 추진하면서 '우장춘 박사 귀국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1950년 그는 어머니와 처자식을 모두 일본에 남겨두고 아버지의 나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환국한 뒤 당시 한국에선 생소했던 유전학을 소개하기 위해 씨 없는 수박을 들고 나왔습니다.

1953년 시범재배에 들어가 1955년 한국농업과학협회 주도로 '씨 없는 수박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신문들이 '육종학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붙여 대서특필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씨 없는 수박의 발명자로 알려졌고 교과서에도 그렇게 실렸습니다.

교과서는 1980년대 말이 돼서야 정정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를 씨 없는 수박의 개발자로 오해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우박사는 우리 국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농림부 장관직 제의도 거절하면서 오로지 채소 종자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1953년 어머니의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채 원예시험장 강당에서 위령제만 올렸습니다.

1954년 무·배추의 종자를 생산하는 데 성공해 국내 자급을 가능케 했고, 병이 없는 씨감자를 개발하고 감귤 재배 기술을

체계화했습니다.


우 박사는 1959년 십이지장궤양 수술을 받은 뒤 깨어나지 못하고 영면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3일 전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리며 한 마디 말을 남겼습니다.

"조국이 나를 인정해줬구나."  (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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