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Q: 오케스트라의 지휘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음악에서 지휘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악보에 박자와 빠르기 등이 다 적혀 있는데 굳이 지휘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초기엔 지휘자 없이 연주, 악기 종류와 숫자 및 곡의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곡의 빠르기와 강약 뉘앙스 등을
지시하는 지휘자가 등장
음악에서 지휘는 곡의 빠르기와 강약, 구체적인 뉘앙스 등을 지정하고 작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석할지 지시하는
일종의 '작전 명령'입니다.
뚜렷한 법칙이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지휘봉을 들고 있는 오른손으로는 박자를 젓고, 왼손으로는 소리의 크기를
키우거나 줄이는 것 같은 사인을 보냅니다.
따라서 지휘자가 가리키는 방향이나 동작을 주시하고 있으면 어떤 대목에서 악기의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낄 수 있지요.
악보가 재료와 조리법을 적어놓은 레시피(recipe)와 같다면, 지휘는 실제 손맛을 보태거나 더하는 요리 솜씨입니다.
똑같은 파스타와 레시피라고 하더라도 주방장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지휘자의 해석에 따라 연주 시간부터
뉘앙스까지 곡의 해석이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이지요.
음악사에서 지휘자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절대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바로크 시대 궁정 음악에서는 바이올린을 맡는 악장이나 건반 악기 연주자가 지휘를 겸하는 경우가 보통이었습니다.
이들 악기를 연주하면서 간단한 손짓이나 눈빛으로 사인을 교환하면서 지휘를 대신한 것이지요.
그러나 고전파에서 낭만파로 접어들고 악기 종류와 숫자, 곡의 길이와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100여명에 이르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통솔하는 '담임 선생님'의 존재는 필수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지휘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프랑스 루이 14세의 궁정 악장이었던 작곡가 장 바티스트 륄리(Lully·1632~1687)는 지휘를 하다 생긴 부상으로
사망한 음악가입니다.
긴 막대기로 마룻바닥을 치면서 지휘를 하다 그만 지팡이로 발가락을 찔러 농양이 생기고 말았지요.
제때 절단하지 않는 바람에 괴저(壞疽)로 번져서 숨졌습니다.
당시에는 막대기로 마룻바닥을 두드리면서 곡의 시작이나 빠르기를 지시하는 것이 기본 지휘 동작이었습니다.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에도 나오지만 베토벤과 바흐, 멘델스존과 바그너 등 빼어난 작곡가는
대대로 지휘를 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토벤은 교향곡 9번 '합창'을 직접 지휘하려고 했지만, 이미 청력을 잃어서 별도의 지휘자가 무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처럼 베토벤을 흠모했던 여성이 아니라, 실은 남성 지휘자였다는 것이 차이지요.
오늘날처럼 오케스트라 전문 지휘자의 시초로는 대개 독일의 한스 폰 뷜로(1830~1894)를 꼽습니다.
바그너의 오페라를 두루 초연했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피아니스트로 처음 연주했지요.
20세기에 들면서 베를린 필을 이끌었던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같은 전업 지휘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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